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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C만으론 안 끝나는 심혈관 예방…수치 개선만으로 부족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LDL 콜레스테롤(LDL-C)을 목표치까지 낮췄더라도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질강하치료가 발전하면서 LDL-C를 더욱 낮출 수 있게 됐지만, 치료 이후에도 남는 '잔여 심혈관 위험'을 어떻게 평가하고 관리할지는 여전히 진료 현장의 과제다.위험평가 측면에서는 기준이 한층 정교해졌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지난 9월 ICoLA 2026에서 공개한 새 진료지침을 통해 아포지단백 B(apoB), 지단백(a)[Lp(a)] 등 추가 지표를 활용해 환자별 위험평가를 보완하도록 권고했다.그러나 검사로 위험인자를 확인했다고 해서 곧바로 치료 전략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해당 위험인자를 약물로 조절했을 때 실제 심혈관 사건까지 줄어드는지는 별도의 임상적 근거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최근 발표된 Lp(a) 표적치료제 펠라카르센의 임상 3상 결과가 대표적이다. 약물을 통해 혈중 Lp(a) 수치는 낮췄지만, 심혈관 사건 감소라는 1차 평가변수는 충족하지 못했다. 잔여 위험 관리에서는 무엇을 추가로 검사할지 뿐만 아니라, 그 결과에 따라 어떤 근거로 치료적 개입을 할지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LDL-C 30mg/dL 달성해도 심혈관 사건 발생…숨은 위험 찾는 지표는적극적인 LDL-C 강하 이후에도 심혈관 사건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기존 임상시험에서도 확인됐다.대표적인 연구가 PCSK9 억제제 레파타(에볼로쿠맙)의 효과를 평가한 FOURIER 연구다. 스타틴 치료 중인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 2만75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연구에서 레파타 치료군의 LDL-C 중앙값은 48주 시점 30mg/dL까지 낮아졌다. 추적기간 중앙값 2.2년 동안 주요 심혈관 복합사건 발생률은 레파타군 9.8%, 위약군 11.3%였다. 적극적인 LDL-C 강하로 심혈관 사건 위험을 추가로 줄였지만 치료군에서도 여전히 사건은 발생했다.이처럼 LDL-C 강하 이후에도 남는 죽상경화성 지단백 위험을 평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지표가 non-HDL-C와 apoB다.LDL-C가 LDL 입자 안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의 양'을 나타낸다면, apoB는 혈관 벽을 파고드는 LDL·초저밀도지단백(VLDL)·Lp(a) 등 '나쁜 지단백 입자의 전체 수'를 보여준다. 따라서 LDL-C 수치가 같더라도 실제 혈관을 공격하는 입자 수(apoB)에는 차이가 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동반 환자는 크기가 작고 밀도가 높은 LDL 입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LDL-C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아 보여도 apoB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또 다른 지표인 non-HDL-C는 총콜레스테롤에서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C를 뺀 값이다. LDL뿐만 아니라 중성지방이 풍부한 지단백에 포함된 콜레스테롤까지 반영하며, 별도 검사 없이 기존 지질검사 결과만으로 계산할 수 있다.정재훈 가천대의대 심장내과 교수(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위원)는 "중성지방이 높거나 당뇨병·비만 등 대사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는 non-HDL-C나 apoB를 추가로 확인하면 남아 있는 죽상경화성 지단백 부담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학회의 2026년 새 진료지침은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LDL-C 55mg/dL 미만 도달 권고와 함께 non-HDL-C 85mg/dL 미만을 치료 목표로 제시한다. 정 교수는 중성지방이 높거나 LDL-C가 낮은 구간에서는 계산 방법에 따라 LDL-C 값에 차이가 생길 수 있어, 직접측정 LDL-C나 non-HDL-C, apoB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2026년 미국심장학회·미국심장협회(ACC/AHA) 지침도 LDL-C와 non-HDL-C 목표에 도달한 환자 가운데 중성지방이 높거나 당뇨병 등이 동반된 경우, apoB 측정이 추가적인 위험평가와 치료 판단을 보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추가 검사의 목적은 수치를 하나 더 확인하는 데 있지 않고, LDL-C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위험을 바탕으로 기존 치료 강도와 전체 심혈관 위험을 재평가하는 데 있다.LDL-C 목표에 도달한 뒤에도 당뇨병·비만·고중성지방혈증, 조기 심혈관질환, 가족력 등이 있으면 non-HDL-C, ApoB, Lp(a) 등 추가 지표로 잔여위험을 평가할 수 있다.중성지방 낮췄는데 결과는 정반대…약제마다 갈린 심혈관 예방 성적표잔여 위험 치료에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또 다른 지표는 중성지방이다. 중성지방 상승은 심혈관 위험과 관련이 있지만, 약물로 수치를 낮췄다고 해서 반드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실제 임상시험 결과도 엇갈렸다. PROMINENT 연구는 제2형 당뇨병과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는 환자 1만497명을 대상으로 페마피브레이트의 효과를 평가했다. 치료 4개월 시점 중성지방은 위약 대비 26.2%, 잔여 콜레스테롤은 25.6% 감소했다. 그러나 추적기간 중앙값 3.4년 동안 주요 심혈관 복합사건 감소는 입증되지 않았다(위험비 1.03). 오히려 죽상경화성 지단백 입자 수를 반영하는 apoB는 위약 대비 4.8% 증가해, 중성지방 감소가 심혈관 사건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반면 REDUCE-IT 연구에서는 특정 환자군에서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스타틴을 복용하면서 중성지방이 135~499mg/dL인 고위험 환자 817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고순도 EPA 제제인 바세파(이코사펜트 에틸)를 하루 4g 투여한 결과 주요 심혈관 복합사건 발생률은 치료군 17.2%, 위약군 22.0%로 위약 대비 상대위험도가 25% 감소했다.이와 달리 EPA와 DHA 혼합 제형을 평가한 STRENGTH 연구에서는 주요 심혈관 사건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 스타틴을 복용 중인 고위험 환자 1만3078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위험비는 0.99였다. 두 연구(REDUCE-IT과 STRENGTH)는 제형과 대조군 등이 달라 결과가 차이나는 원인을 단정할 수 없지만, '오메가-3 제제'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심혈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2025년 유럽심장학회·유럽동맥경화학회(ESC/EAS) 개정 지침도 이러한 근거 차이를 반영했다. 스타틴 치료에도 공복 중성지방 수치가 여전히 높은(135~499mg/dL) 고위험·초고위험 환자에서는 고용량 이코사펜트 에틸 병용을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모든 중성지방 약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 준다고 인정한 것이 아니라, 효과가 입증된 특정 성분만 골라서 권고한 셈이다.결국 중성지방 치료에서는 '수치 개선'과 '심혈관 사건 예방' 목적을 구분해야 한다. 심한 고중성지방혈증에서 췌장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치료와 기존 지질강하치료 이후 남은 심혈관 위험을 줄이기 위한 치료는 약제를 고르는 판단 기준부터 다르기 때문이다.중성지방을 낮췄다고 모두 심혈관 사건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PROMINENT, REDUCE-IT, STRENGTH 등 주요 임상시험은 약제와 연구 설계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를 보였다.위험평가 지표 Lp(a)…표적치료제 3상 실패가 남긴 과제Lp(a)는 LDL-C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심혈관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혈중 농도에 유전적 영향이 크기에 일반적인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충분히 낮추기 어렵다. 이 때문에 국내 새 진료지침은 Lp(a) 50mg/dL 이상을 위험강화인자로 제시했고, 미국 ACC/AHA 지침도 성인에서 적어도 한 번 Lp(a)를 측정해 심혈관 위험평가에 활용하도록 권고한다.정재훈 교수는 "Lp(a)는 치료 반응을 추적하기 위한 검사는 아니지만, 평생 최소 한 번 측정해 환자의 잔여위험을 평가하고 LDL-C 결과를 해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p(a)가 높은 환자는 측정된 LDL-C 수치에 Lp(a) 내부의 콜레스테롤이 일부 포함되기 때문에, LDL-C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이 실제보다 체감상 낮게 나타나는 것처럼 왜곡되어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임상에서  고려해야 한다.문제는 조기 심혈관질환이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 Lp(a) 검사로 위험을 확인하는 것과, 이를 약물로 직접 낮춰 심혈관 사건을 예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노바티스는 지난 9월 4일 Lp(a) 표적치료제 펠라카르센의 임상 3상 HORIZON 결과를 발표했다. Lp(a)가 높고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표준치료에 펠라카르센을 추가했지만, 위약 대비 주요 심혈관 사건 감소라는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회사는 혈중 Lp(a) 감소를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당시 공개한 주요 톱라인 결과에는 구체적인 감소율이나 사건 발생률, 위험비 등이 제시되지 않아 세부 분석이 필요한 상태다.이번 결과가 위험인자로서 Lp(a)가 갖는 가치를 부정하거나 개발 중인 다른 표적치료제의 성패까지 단정할 근거는 아니다. 다만 현재 진료현장에서는 높은 Lp(a)를 확인했다면 이를 전체 위험평가에 반영해 효과가 입증된 LDL-C 강하와 다른 위험요인 관리를 강화하는 데 활용해야 하며, 아직 임상적 이득이 입증되지 않은 표적치료를 전제로 치료 전략을 세울 수는 없음을 보여준다.지표만 늘리는 검사는 무의미?…실제 치료 전략 바꿀 근거 돼야잔여 위험을 평가하는 지표가 늘면서 이상지질혈증 진료에서 고려할 항목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검사별 역할과 적용 대상이 다른 만큼 추가 검사나 약제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Lp(a)는 성인에서 적어도 한 번 측정하도록 권고되는 반면, apoB는 환자의 심혈관질환 병력과 지질검사 결과, 당뇨병·비만·중성지방 상승 등 동반 위험을 고려해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우선 환자의 심혈관질환 병력과 지질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당뇨병·비만·중성지방 상승 등 동반 위험에 따라 apoB나 Lp(a) 등 추가 평가가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 검사 이후 추가 약제를 선택할 때도 수치 개선뿐 아니라 해당 환자군에서 실제 심혈관 사건 감소가 입증됐는지, 이상반응과 치료 지속 가능성은 어떠한지 살펴야 한다.잔여 위험 관리의 범위는 지질검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혈압과 혈당, 비만, 흡연 등 다른 위험요인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실제로 SELECT 연구는 당뇨병은 없지만 심혈관질환과 과체중·비만이 동반된 환자 1만7604명에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2.4mg의 심혈관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LDL-C 목표 달성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지만, 특정 고위험 환자에서는 동반질환에 대한 개입이 별도의 심혈관 예방 근거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이상지질혈증 진료는 LDL-C를 목표치까지 낮추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추가 검사의 가치는 새로운 수치를 얻었다는 사실보다 그 결과가 치료 판단을 어떻게 바꿨는지에서 드러난다. 위험을 더 자세히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실제 심혈관 사건을 줄일 수 있는 관리로 연결하는 것이 진료실에 남겨진 과제다.

"입원환자 혈당 관리 중요…연속혈당 측정기 지원책 필요"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대한당뇨병학회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당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속혈당측정 활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또한 입원환자 활용을 위한 사용 기준, 허가 사항 정비, 보상 구조, 정보 체계 연동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대한당뇨병학회 손장원 총무이사는 입원환자에서 연속혈당 측정 활용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5일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입원환자에서의 연속혈당측정 활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이날 발표에 나선 손장원 총무이사(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는 당뇨병학회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한편, 입원환자의 혈당 관리 중요성을 설명했다.손장원 이사는 "입원 중 이상혈당으로 관리가 필요한 국내 환자는 10명 중 3~4명 정도로, 이상혈당은 감염, 수술 후 합병증, 재원 기간,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고 말했다.하지만 현재 임상 현장에서는 간헐적인 혈당 측정으로 인해 야간 저혈당 등 위험한 혈당 변화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또한 단일 시점의 측정만으로는 급격한 혈당 변화 추세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병상에서 이뤄지는 채혈에 의존하고 있어 혈당을 원격으로 연속 확인할 수 있는 체계도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다만 연속혈당측정기(CGM)의 활용에는 체계적인 관리와 혈당 관리 전문팀 운영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에 따라 학회는 입원환자 CGM 활용과 관련한 입장성명서를 통해 안전한 임상 적용 원칙을 제시했다.이를 살펴보면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입원환자의 혈당 관리를 위해 체계적인 관리 하에 연속혈당측정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안전한 사용을 위해 손끝 채혈과 병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연속혈당측정은 전문팀과 표준 관리 체계 안에서 운영돼야 한다는 점도 제시했다.특히 입원환자 활용을 위한 사용 기준, 허가 사항 정비, 보상 구조, 정보 체계 연동 등 제도적 기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손장원 이사는 "입원환자에서 혈당 관리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문제인 만큼 혈당 관리실 같은 전문팀의 표준 관리 체계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 연계돼야 한다"면서도 "다만 현재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기준이라든가 미비한 부분이 있는 만큼 이번에 제도적으로, 또 구조적으로 보완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일 벗은 ESMO 2026…패러다임 바꿀 암연구 '빅샷' 총출동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Congress 2026)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치료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는 주요 임상 3상 연구 결과 발표가 예고되면서 임상 현장과 제약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마드리에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Congress 2026)가 개최될 예정이다.올해 ESMO는 단일 암종이나 특정 약물에 국한되지 않고, 폐암, 유방암, 방광암(비뇨기암) 등 주요 고형암 전반에서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표적치료제 간의 병용 전략이 기존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을 얼마나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가를 증명하는 대규모 임상 3상들이 대거 포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타그리소 내성 극복 및 TROP-2 ADC의 1차 치료 진입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폐암 분야는 이번 학회에서 가장 방대하고 임팩트 있는 늦은 초록(LBA)들이 집중된 최대 격전지다.가장 주목받는 연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중국 허치메드(Hutchmed)가 개발한 MET 억제제 성분 오파티스(사볼리티닙)와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병용 3상(SAFFRON, LBA6)이다. 3세대 EGFR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 투여 후 피할 수 없는 내성 기전인 MET 과발현 및 증폭이 발생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독성 강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대신 '표적+표적' 병용 요법을 통해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율(OS)을 동시에 유의미하게 개선했는지를 최종 검증한다.이는 현재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존슨앤드존슨)와 렉라자(레이저티닙, 유한양행) 병용을 필두로 위협받고 있는 EGFR 비소세포폐암 시장 주도권을 지켜낼 수 있는 분수령으로 꼽힌다.여기에 확장기 소세포폐암(ES-SCLC) 1차 유지요법 단계에서 면역항암제인 임핀지(더발루맙, 아스트라제네카)와 이중항체 병용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델트라(탈라타맙, 암젠) 유지요법(DeLLphi-305, LBA3)과, 차세대 KRAS G12C 저해제 로슈 디바라십(Divarasib)이 기존 기성 약물들과 우수성을 직접 비교하는 헤드투헤드 임상 KRASCENDO 1(LBA5)이 공개될 예정이다.또한 PD-L1 음성 진행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TROP-2 ADC(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MSD) 병용이 기존 화학요법 병용을 뛰어넘는지 평가하는 OptiTROP-Lung06(LBA66) 연구를 비롯해, 후속 치료 환경에서의 생존 데이터를 다룬 OptiTROP-Lung04(LBA67)와 차세대 파이프라인인 PANKU-Lung01(LBA71), HERON-Lung01(LBA72) 등 ADC 계열의 대거 출격이 폐암 치료 지형도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비뇨기암, 수술 전후 완치율 극대화방광암 및 비뇨기암 영역은 정체된 표준 치료의 판도를 바꾸는 ADC 중심의 대형 병용 3상이 프레지덴셜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대표적으로 근육 침습성 방광암(MIBC)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 보조요법 단계에서 면역항암제와 파드셉(엔포투맙 베도틴, 화이자·아스텔라스) 등 ADC를 적극 병용해 무병 생존율 및 완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VOLGA 임상 3상(LBA42) 결과가 공개된다.이 연구는 시스플라틴 기반 치료가 어려운 고위험군에서 수술 전후 치료 전략의 생존 혜택을 증명함으로써 비뇨기암 가이드라인 전반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여겨진다.이와 함께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를 겨냥한 다중 병용 요법과 미세잔존질환 추적을 위한 ctDNA 바이오마커 분석 연구(KEYNOTE-B15 후속 등)가 맞춤형 치료 순서(Sequencing) 가이드라인 정립의 핵심 근거를 제공할 전망이다.키스칼리 장기 생존 증명과 ADC 적응증 대확장유방암 세션은 장기 추적 생존율 증명과 조기 암 영역으로의 전격적인 진입이 핵심 축을 이룬다.조기 유방암(HR+/HER2-) 환자에서 CDK4/6 억제제 키스칼리(리보시클립)의 3년 병용 투여에 따른 장기 전체생존(OS) 및 효능 최종 결과인 NATALEE 임상 6년 OS 데이터(LBA25)가 발표되며 내분비 치료의 장기 유효성에 쐐기를 박는다.이와 함께 HER2-low 및 조기 암 환경에서 고효능 ADC 계열 약물인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 등이 치유적 목적(Curative-intent)의 표준 치료로 자리잡기 위한 TALENT(LBA23) 등 대규모 하위 그룹 및 생존율 분석 데이터들이 선보일 예정이다.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올해 ESMO 2026 유방암 분야에서 특히 키스칼리의 OS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급여 적용 여부를 놓고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 릴리)와 함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암질심 논의 과정에서 릴리와 노바티스가 서로 유사한 적응증으로 급여기준 설정 논의 시 희비가 엇갈린 배경에는 OS 데이터가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라며 "이 때문에 노바티스 입장에서도 이번 ESMO 2026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향후 국내 급여 논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만약 오·남용 막되 2형당뇨병 치료 접근성 보장해야"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비만치료제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 강화가 추진되는 가운데, 실제 치료가 필요한 2형당뇨병 환자의 치료 접근성은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는 미용 목적의 체중감량과 당뇨병 치료 목적의 사용을 구분하고, 의학적 필요성이 큰 환자부터 건강보험 급여기준을 단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대한당뇨병학회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비만치료제의 오·남용 관리와 2형당뇨병 환자의 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학회는 최근 일부 비만치료용 인크레틴 기반 제제를 오남용우려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의학적 필요가 없는 단순 체중감량 목적의 사용이나 불법 유통 등에 대한 관리 강화에는 동의했다.다만 비만의 미용 목적 사용과 2형당뇨병 치료 목적 사용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즉 규제의 범위와 표시 방식이 불명확할 경우 당뇨병 치료 목적의 적정 사용까지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 만큼 적응증에 따른 관리 기준과 정확한 환자 안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관련 연간 진료비는 약 3조7000억원에 이른다.그러나 합병증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 접근성을 확대했을 때 절감할 수 있는 의료비와 사회경제적 편익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추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또한 대한당뇨병학회의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6'에 따르면 2023~2024년 통합자료 기준 30세 이상 당뇨병 인구는 약 565만명, 당뇨병전단계 인구는 약 1177만명으로 집계됐다.약 1700만명의 성인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전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당뇨병은 개인의 질환을 넘어 국가가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표적 만성질환이라는 설명이다.당뇨병은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실명, 하지 절단 등 중대한 합병증 위험을 높이며, 합병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의료비와 사회적 부담을 크게 증가시킨다.특히 일부 인크레틴 기반 약제는 특정 2형당뇨병 환자에서 혈당과 체중 조절뿐 아니라 심혈관 및 신장 관련 임상결과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다만 학회는 국내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변화한 임상 근거와 환자 맞춤 치료 원칙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비용 부담으로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런만큼 학회는 정부가 약제비만을 분리해 평가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로 예방할 수 있는 합병증 진료비와 생산성 손실까지 포함해 장기적인 재정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한당뇨병학회는 정부와 국회에 ▲비만의 미용 목적 사용과 2형당뇨병 치료를 구분한 적응증별 안전관리체계 마련 ▲의학적 필요가 큰 2형당뇨병 환자부터 건강보험 급여기준의 단계적 개선 등을 촉구했다.이어 ▲급여 개선에 따른 합병증 예방, 의료비 절감 및 사회경제적 편익의 체계적 추계 ▲비급여 처방을 포함한 DUR 점검과 불법 유통·해외 반입 관리 강화 등도 주문했다.김성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오·남용은 처방과 유통 단계에서 촘촘히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비만의 미용 목적 사용과 2형당뇨병 치료를 구분하지 않는 일률적 규제는 필요한 치료의 접근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정부는 의학적 필요가 큰 2형당뇨병 환자부터 건강보험 급여기준을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그에 따른 합병증 예방과 사회경제적 편익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15 18:55:59학술대회

16년 만에 국내 유치 '세계뇌졸중학회'…전 세계 석학 집결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전 세계 뇌졸중 전문가 약 2500명이 서울에 모여 최신 임상시험 결과와 치료 전략을 공유한다. 급성기 뇌졸중 치료부터 인공지능(AI), 재활에 이르기까지 연구 성과를 실제 진료 현장에 적용하고 국가 간 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대한뇌졸중학회.대한뇌졸중학회(회장 차재관·이사장 홍근식)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서울에서 '제18차 세계뇌졸중학회(World Stroke Congress 2026, 이하 WSC 2026)'가 개최된다고 14일 밝혔다.이번 대회는 2010년 제7차 대회 이후 1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다. 대한뇌졸중학회 국제학술대회(ICSU)와 공동 개최되며 전 세계 연구자와 임상의, 보건의료 전문가 등 약 2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주요 학술 프로그램에서는 ▲뇌졸중 예방 ▲초급성기·급성기 치료 ▲재관류 치료 ▲뇌출혈 ▲재활 및 회복 ▲AI와 정밀의료 등 뇌졸중 전 주기에 걸친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특히 가장 주목받는 최신 임상 결과를 공개하는 'Late Breaking Science' 세션에서는 혈전제거술과 혈전용해치료의 최적화, 중간혈관폐색(MeVO) 치료, 뇌출혈 환자의 혈압 관리 등 일선 임상 현장의 관심이 높은 주제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AI를 활용한 뇌졸중 진단과 치료 전략도 핵심 의제다. 뇌졸중 및 대혈관폐색 진단, 영상 기반 의사결정 지원, 병원 도착 전 환자 분류와 원내 치료 과정 효율화 등 AI 기술의 실질적인 임상 적용 가능성을 모색한다.대한뇌졸중학회가 마련한 특별 세션에서는 뇌졸중 유전학과 AI, 디지털 치료기기(DTx), 약물유전체학 등 정밀의료의 발전 방향을 짚어본다. 아울러 두개강내 동맥경화와 관련된 대혈관폐색 치료, 혈전제거술, 재관류 치료 후 혈압 관리 등 급성기 치료의 주요 현안도 폭넓게 다룬다.뇌졸중 환자의 기능 회복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세대 재활 전략도 소개된다. AI 기반 재활기기와 디지털 치료, 비침습적 뇌자극술 등 최신 기술을 비롯해 환자와 보호자의 경험을 실제 치료·재활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이번 학회는 신치료법 개발을 넘어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을 실제 의료현장에 확산하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의료자원이 부족한 국가 및 지역의 뇌졸중 치료·재활 체계 구축, 혈전제거술 접근성 개선, 국가 간 치료 격차 해소 등이 주요 과제다.이와 함께 세계뇌졸중기구(WSO)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공동 기획한 세션에서는 고혈압 관리와 나트륨 섭취 감소를 통한 뇌졸중 예방 전략을 글로벌 보건정책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다룬다.차재관 대한뇌졸중학회 회장은 "이번 학회에서는 최신 임상시험 결과를 비롯해 예방, 급성기 치료, 재활 등 뇌졸중 분야의 최신 지견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치료법 개발뿐 아니라 효과가 입증된 치료를 전 세계, 특히 뇌졸중 질병 부담이 큰 저·중소득 국가의 실제 진료 현장에 정착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홍근식 이사장은 "WSC 2026은 혁신과 실제 임상 적용, 글로벌 영향력에 중점을 두고 연구자와 임상의, 정책 입안자, 환자가 한자리에 모여 현재의 과제와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16년 만의 서울 개최를 계기로 국제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환자 중심의 뇌졸중 치료 전략을 발전시키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대한뇌졸중학회는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해외 전문가들과의 국제 공동연구 및 임상시험 협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뇌졸중 전문가들의 글로벌 교류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2026-10-14 09:17:23학술대회

60주년 맞은 대한성형외과학회...재건성형 미용성형 토론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한성형외과학회(이사장 이원재, 회장 손대구)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8일(일)부터 10일(화)까지 사흘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컨벤션에서 국제학술대회 'PRS(Plastic & Reconstructive Surgery) KOREA 2026'을 개최한다.PRS KOREA는 제84차 대한성형외과학회 연례 학술대회와 제29차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학술대회가 함께 진행되며 매년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성형외과 학술대회다. 지난해 열린 PRS KOREA 2025에는 1300명이 넘는 성형외과 의사가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35개국 400여 명이 해외 참가자였다. 올해는 학회 창립 60주년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학회는 이번 대회가 지난 60년간 국내 성형외과가 쌓아온 학문적 성과와 임상 발전의 역사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양자컴퓨터 시대를 맞아 달라질 의료 환경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재건성형과 미용성형 분야의 실제 수술 방법과 결과를 두고 토론하고, 교육과 인적 교류를 병행하는 것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국내외 성형외과 의사와 수련의, 의료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학문적 경험과 지식을 나눌 것으로 학회는 기대하고 있다.또 각 연구회별로는 코성형, 보툴리눔필러실리프팅, 레이저성형, 지방성형, 안면윤곽성형, 천공지피판, 안면신경 등 다양한 외과술기에 대한 지견을 나눌 예정이다.학회 관계자는 "각 분야의 최신 트렌드와 첨단 의학 지식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성형외과 의사와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2026-10-13 10:30:51학술대회
기획연재

늘어난 지질강하제 투약, '정밀 전략' 없인 LDL-C 도달 요원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최근 LDL 콜레스테롤(LDL-C) 강하를 위한 병용요법 처방이 늘고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일괄적인 치료 전략을 적용할 수는 없다.실제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지난 9월 ICoLA 2026에서 공개한 새 진료지침은 위험강화인자를 반영해 목표치를 세분화하고, 초기 병용 전략을 한층 구체화했다.환자 개개인의 심혈관 위험도와 필요한 LDL-C 강하 폭에 맞춰 초기 병용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나아가 이처럼 강화된 치료 목표를 실제 진료 현장에서 달성하고 유지하려면, 최적의 약제 선택뿐 아니라 치료 후 미도달 원인 분석, 정기적인 추적 검사, 그리고 복약 순응도 관리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늘어난 처방, 환자별 목표에 맞는 치료일까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지질강하제 단독요법 비중은 2010년 91.8%에서 2023년 55.4%로 크게 줄어든 반면, 2제 병용요법은 7.9%에서 38.8%로 급증했다.연간 처방일수 290일 초과를 기준으로 한 복약순응도 지표도 같은 기간 39.8%에서 67.4%로 상승했다.그러나 병용처방 증가와 처방일수 개선만으로는 개별 환자의 LDL-C 목표 달성 여부를 알 수 없다. 심혈관질환 병력과 동반 위험, 치료 전 수치와 추적 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야 현재 처방이 충분한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2026 지침은 재발성 죽상경화성 허혈뇌졸중 고위험군을 LDL-C 55mg/dL 미만 목표 대상에 새롭게 포함했다.아울러 저위험군·중등도 위험군을 포함한 일차예방 영역에서도 비만, 만성 염증성 질환, Lp(a) 상승 등 위험강화인자가 동반되면 목표치를 한 단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기존에도 관상동맥질환 등 일부 환자에게는 55mg/dL 미만 목표가 권고됐다는 점에서 이번 개정의 핵심은 모든 환자의 목표를 일률적으로 낮추기보다 위험도에 따라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치료 목표를 세분화한 데 있다.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지질강하제 단독요법 비중은 2010년 91.8%에서 2023년 55.4%로 크게 줄어든 반면, 2제 병용요법은 7.9%에서 38.8%로 급증했다.140에서 55mg/dL 미만까지…누구에게 조기 병용해야 하나정재훈 가천대의대 심장내과 교수(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위원)는 치료 전 LDL-C가 140mg/dL인 환자에게 55mg/dL 미만 목표를 적용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60% 넘게 낮춰야 하는 만큼, 중강도 스타틴 단독요법만으로는 목표 도달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정 교수는 "판단 기준은 필요한 LDL-C 감소율"이라며 "환자에게 적용할 목표치와 현재 수치 사이의 차이를 계산하고, 해당 요법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강하 효과와 비교해야 한다"고 짚었다.초기 병용을 검토할 대표적인 대상으로는 심혈관 위험이 매우 높으면서 목표치까지 필요한 감소 폭이 큰 환자를 꼽았다. 심근경색과 불안정협심증을 아우르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가 대표적이다.발병 초기 재발 위험이 높은 이들 환자에게 스타틴을 단독 투여한 뒤 수개월이 지나서야 에제티미브를 추가하면 목표 도달까지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지적이다.2026 지침 역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서 초기부터 최대 가용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용해 조기 목표 달성을 고려하도록 권고했다.관상동맥질환 환자 중 스타틴 단독으로 목표 미달이 예상되거나 조기 달성이 필요한 경우에도 비스타틴 약제 병용을 권고한다. 심혈관 사건이 재발했거나 다혈관 동맥경화가 확인된 환자, 고위험 당뇨병·만성콩팥병 동반 환자 등도 조기 병용을 검토할 수 있는 대상이다.정 교수는 스타틴이 치료의 근간이라는 점을 전제로 "스타틴 단독으로 목표 도달이 어렵다고 명백히 예상되는 고위험 환자라면, 여러 단계를 거치며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치료 강화를 늦추는 요인으로는 목표 미달을 확인하고도 기존 처방을 유지하는 '임상적 관성'을 꼽았다. 조기 병용의 임상적 근거를 이해하려면 약제 조합 자체의 효과와 병용을 시작하는 시점의 영향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국내 RACING 연구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 3780명을 대상으로 로수바스타틴 10mg·에제티미브 10mg 병용과 로수바스타틴 20mg 단독을 비교했다.3년 주요 심혈관 복합사건 발생률은 병용군 9.1%, 단독군 9.9%로 병용요법의 비열등성이 입증됐다. 불내성에 따른 약제 중단 및 감량 비율도 병용군(4.8%)이 단독군(8.2%)보다 낮았다.다만, RACING은 병용요법의 임상 결과와 내약성을 비교한 연구로, 초기 병용과 단계적 추가 전략을 직접 비교한 시험은 아니다.스웨덴의 SWEDEHEART 등록자료 분석은 심근경색 환자 3만 5826명을 대상으로 에제티미브 추가 시점의 영향을 살폈다.퇴원 후 12주 이내 에제티미브를 추가한 조기 병용군은 13주~16개월에 추가한 후기 병용군보다 사망·심근경색·뇌졸중 복합사건 발생률이 1~2년 차에 유의하게 낮았다. 다만 3년 차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관찰연구라는 한계가 있지만, 고위험 환자에서 병용 시점을 앞당기는 전략의 잠재적 이점을 보여주는 결과다.목표 미달, 약을 더하기 전에 확인할 원인정재훈 교수는 치료 시작이나 변경 후 4~12주에 LDL-C를 다시 측정하고, 급성관상동맥증후군 같은 고위험 환자는 4~6주 무렵 평가하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설명했다. 목표 도달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정 교수는 "재평가 검사를 단순한 '확인 검사'로 끝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목표에 미달했다면 기저치 대비 실제 감소율을 기대치와 대조하고, 현재 치료 강도를 평가해 다음 처방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LDL-C가 목표치에 미달했다는 결과가 같더라도 원인에 따라 대응은 달라진다. 정 교수는 약제 자체의 강하 효과 부족뿐 아니라 불규칙한 복약, LDL-C 수치를 높이는 이차성 원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우선 현재 처방으로 예상되는 감소율과 실제 검사에서 확인된 감소율을 비교한다. 고강도 스타틴은 일반적으로 기저치 대비 약 50% 이상의 LDL-C 강하를 기대하지만, 같은 약제와 용량에도 환자별 반응은 다를 수 있다.약효 외에 다른 원인도 확인해야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신증후군, 담즙정체성 간질환 등 동반 질환이나 지질 수치에 영향을 주는 다른 약제, 체중·식습관 변화 등이 대표적이다.반면 치료 초기에는 목표치까지 떨어졌다가 추적 검사에서 다시 상승했다면 복약 상태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 교수는 이런 경우 약물 반응 차이보다 복용 중단이나 불규칙한 복약을 우선 의심한다고 설명했다.다만, LDL-C 수치만으로 환자의 실제 복용 여부를 확정할 수는 없다. 박상민 노원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의료정보이사)는 남은 약의 개수를 세는 '필 카운트(pill count)'를 복약 확인 방법으로 제시했다.처방 일수와 남은 약의 개수를 비교하고 LDL-C 변화 추이를 함께 살피면 실제 복약 상태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정 교수는 이차성 원인이 배제되고 규칙적인 복약이 확인됐는데도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에제티미브 병용이나 PCSK9 억제제 추가 등 치료 강화를 검토한다고 했다.추적 검사는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약제 추가나 복약 관리 등 다음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근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이상지질 치료를 위해선 정확한 원인 분석에 따른 치료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는 현장 전문가들의 제언이다.중단 이유부터 묻는다…치료 효과 오래 유지하는 진료처방으로 LDL-C를 충분히 낮췄더라도 그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다.박상민 교수는 환자가 지질강하제를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하는 가장 흔한 이유로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복용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점'을 꼽았다.이에 박 교수는 처음 약을 처방할 때부터 치료가 필요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가 장기 복용의 필요성을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했다. 이상지질혈증과 동맥경화의 관계, 치료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예방 효과를 설명하는 방식이다.다만 급성관상동맥증후군처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치료와 설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복용 중단의 주요 원인이다. 박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유튜브 콘텐츠나 주변 사람의 경험을 근거로 임의로 약을 끊는 환자를 진료 현장에서 자주 접한다고 설명했다.이때는 약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실제 증상을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근육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스타틴과의 연관성을 단정하기보다 증상의 양상과 약물 복용 전후 경과를 평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박 교수는 치료를 중단한 환자를 다시 만났을 때도 중단 이유부터 확인한다고 했다. 그는 "환자가 복약을 꺼리는 이유를 무시하고 재투약을 결정하면 안됩니다"라고 강조했다.잘못 알고 있는 정보는 바로잡고, 실제 증상이 있다면 치료 방법을 조정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짧은 기간 약을 처방해 반응을 확인하거나 스타틴 용량을 줄이고 에제티미브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검토한다.정재훈 교수 역시 치료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결국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목표는 약을 처방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목표 LDL-C에 도달하고 그 상태를 장기간 유지해 실제 심혈관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12 05:30:00학술대회

"독한 항암제 뺀다"…렉라자 삼중병용 내성 환자 새 희망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유한양행의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가 글로벌 무대에서 또 한 번 병용 전략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3세대 EGFR TK 투여 후 내성이 발생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독성이 높은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을 배제한 채 표적치료제와 혈관신생억제제만을 결합한 '무화학요법(Chemo-free)' 삼중 병용 전략이 유의미한 임상적 효과를 거뒀다.유한양행의 '렉라자'와 얀센의 '리브리반트', 그리고 항혈관신생제 '아바스틴'을 함께 투여하는 삼중 병용 전략이 란셋에 소개됐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 폐암 임상그룹(ETOP)은 최근 3세대 EGFR TKI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그리고 항혈관신생제인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을 함께 투여하는 'ETOP 18-21 AMAZE-lung' 임상 2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참고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 '란셋 호흡기 의학(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이번 연구는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아스트라제네카) 등 3세대 TKI 치료 이후 질병 진행을 겪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향적, 국제 다기관, 단일군 임상 2상 시험이다.그동안 3세대 TKI 내성 환자 표준 치료에는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 병용이 주로 권고되어 왔으나, 환자의 삶의 질 저하와 부작용 우려가 상존해 있었다. 연구진은 이에 착안해 EGFR 및 MET 이중항체인 리브리반트와 3세대 TKI 렉라자에 혈관신생억제제 아바스틴을 더해 항암화학요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평가했다.임상 결과, 첫 등록된 환자 60명 중 20명에게서 객관적 반응이 확인되어 12주 차 객관적 반응률(ORR) 33%를 기록, 사전 설정한 유효성 기준(20% 이하 거부)을 충족했다.전체 등록 환자 61명 기준으로는 39%(24명)에서 부분 반응(PR)이 관찰됐으며, 데이터 마감 시점(2024년 8월 26일)을 기준으로 여전히 28명의 환자가 치료를 유지하고 있어 지속적인(Durable) 항종양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환자의 30%가 무증상 뇌 전이를 동반하고 있었음에도 유의미한 반응을 이끌어냈다.안전성 프로파일 측면에서도 기존 표적치료제 병용 요법에서 관찰되던 범위 내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주요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는 주입 관련 반응이 58%(35명), 여드름양 발진이 50%(30명)로 나타났으며, 정맥혈전색전증은 전체 17%(10명), 3~4등급은 3%(2명)로 보고됐다. 치료와 관련된 치명적인 이상반응이나 사망은 발생하지 않았다.이번 AMAZE-lung 결과를 통해 연구진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기반의 병용 전략이 3세대 TKI 내성 환자들에게 독성 부담이 큰 화학항암제를 대체할 수 있는 유망한 '무화학요법'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안전성은 기존에 알려진 독성 양상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2026-10-08 11:40:01연구・저널

4년 만에 바뀐 글로벌 당뇨병 지침 "혈당 잡던 시대 갔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혈당 수치 조절'의 시대를 완전히 마감하고, '전신 장기 보호'라는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단순히 혈당을 떨어뜨리는 전통적 대증 요법에서 벗어나, 비만과 심혈관 질환, 만성 신장병, 그리고 간 질환까지 동시에 타깃하는 통합적인 치료 전략이 글로벌 표준 지침으로 공식화됐다.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는 최근 공동 연례학술대회 기간에 맞춰 2형 당뇨병 관리 합의문(Consensus Report)을 발표했다. 양 학회가 공동으로 가이드라인을 전면 개정한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약 4년 만이다.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는 최근 공동 연례학술대회 기간에 맞춰 2형 당뇨병 관리 합의문(Consensus Report)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은 전 세계 임상 현장의 치료 전략과 처방 패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글로벌 치료 및 기기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CKD·MASH·심부전 아우르는 대전환이번 개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만성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에 대한 약제 권고 등급의 전면적인 재정립과 세분화다. 치료의 초점이 당화혈색소 숫자 관리를 넘어 환자의 생존율과 장기 보존으로 완전히 이동했다.그간 SGLT-2 억제제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만성 신장병(CKD) 진행 억제 영역에 세마글루타이드 등 GLP-1 계열 약물이 공식적인 핵심 축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뇨병을 동반한 신장병 환자에서 혈당 강하 유무와 독립적으로 신장 및 심혈관 보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병용 및 단독 요법의 선택지가 획기적으로 넓어진 셈이다.특히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 및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영역에서의 변화는 이번 개정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당뇨병 치료제 선택 시 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폭 격상되면서, 비만을 동반한 MASLD 환자에게는 체중 감량과 간 지표 개선 효과가 입증된 GLP-1 계열 약물의 우선 처방이 강력하게 권고됐다. 조직학적으로 확진된 MASH 환자 역시 간 보호 효과가 임상적으로 검증된 치료제를 선호하도록 지침이 명확히 구체화됐다.여기에 비만을 동반한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에게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 등 인크레틴 기반 치료 사용이 명확하게 명시되며, '대사-심장-신장-간'을 유기적으로 아우르는 복합 장기 보호 전략(Organ Protection)이 치료의 대원칙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대한비만학회 최성희 학술이사(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그동안 당뇨병, 비만 등 대사질환에서 신장, 간, 심장 문제가 동반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각각의 상태에 대한 치료를 중요하게 여겨왔다"며 "특히 최근 비만 및 비만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크레틴 연구들이 심혈관·신장·대사(CKLM) 영역을 전반적으로 호전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지속해서 발표함에 따라, 이를 조기에 묶어 관리하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이번 가이드라인에 적극 반영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CGM 확대 적용 및 동반 질환 세분화임상 현장의 실질적인 진료 편의성과 치료 정확도를 극대화할 굵직한 권고사항들도 대거 포함되며 지침의 완성도를 높였다.우선 연속혈당측정(CGM)의 적용 범위가 기존 인슐린 투여 환자군을 넘어 비인슐린 투여 환자군까지 확대 적용의 이점이 강조되며 임상적 활용도가 한층 넓어졌다. 환자 스스로 혈당 변동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자가 관리 역량을 높이며 저혈당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여기에 당뇨병, 비만 환자에게 매우 빈번하게 동반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이 치료 전략 수립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주요 동반 질환으로 새롭게 명시됐다. 체중 감량과 대사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는 약물 치료의 임상적 가치가 비단 혈당 관리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 대사 질환의 연쇄적 고리를 끊어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방증한다.국내 임상 현장 및 제약·바이오 시장에 미칠 파장이에 따라 ADA·EASD의 4년 만의 지침 개정은 국내 의료진의 처방 지형도와 국내 제약사들의 제품 개발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제약사들이 주력해 온 복합제 개발 전략 역시 단순한 혈당 강하 조합에서 벗어나, 심혈관·신장·대사 질환 지표를 동시에 방어할 수 있는 다중 복합 기전이나 최적의 병용 요법 발굴로 무게중심이 완전히 이동할 전망이다.대한당뇨병학회 김성래 이사장(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이번 권고안의 핵심은 당뇨병 치료를 혈당 수치 중심에서 심혈관·신장·간을 아우르는 전신 장기 보호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인크레틴 기반 치료를 필요한 환자에게 조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급여 기준과 접근성의 간극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제언했다.
2026-10-08 05:30:00학술대회

"술과 지방간은 한몸?"...간 전문가 총출동 '간의 반전' 열린다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술 안 마시니까 내 간은 안전하다"는 말, 이제는 조심해야 할지 모른다. 술 때문에 망가지는 간과 살 때문에 망가지는 간이 사실은 같은 뿌리에서 자라났다는 연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접점을 한 자리에서 파헤치는 학술 행사가 열린다.대한간학회 알코올연구회(회장 정영걸)는 오는 10월 17일 토요일 오후 1시,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 3층 뉴 스퀘어홀에서 제12회 정기심포지움을 개최한다. 주제는 'Alcohol and Metabolic Liver Disease: Shared Mechanisms, New Horizons'다.첫 세션의 키워드는 '장기 간 대화'다. 간이 망가질 때 장, 골수, 면역세포는 무슨 말을 주고받을까. 김승진 교수(강원의대)는 알코올성 간질환에서 미토콘드리아와 간세포 스트레스 신호의 새로운 기전을 소개한다. 또 김민정 교수(KAIST)는 IL-1R2 단핵구의 이동으로 본 골수-간 축의 역할도 제시한다. 김기락 교수(고려의대)는 장 줄기세포 항상성과 장-간 축의 연결고리를 제시함으로서 알콜과 지방간의 근본적인 치료가능성을 제시한다.'술 때문인가, 살 때문인가'라는 오랜 구분이 흔들린다. 두 번째 세션은 이 경계선을 정면으로 다룬다.신승각 교수(가천의대)는 알코올과 대사이상, 서로가 서로를 키우는 양방향 관계에 대하 집중 파헤친다. 이혜원 교수(연세의대)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에서 알코올 관련 간질환까지, 사망과 간세포암종 위험은 얼마나 다른지를 근거중심으로 파에쳐본다.이어 오주현 교수(차의과대)는 중등도 음주가 겹친 지방간질환(MetALD)을 바이오마커와 비침습적 검사로 가려내는 법을 소개하고, 김기애 교수(경희의대)는 지방간질환 전반을 아우르는 실전 치료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신약과 새 치료법도 다룬다. 임상실패로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알코올 관련 간질환에서 어떤 길이 열리고 있는지 공개된다.남희철 교수(가톨릭의대)는 임상시험 설계와 평가변수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고, 정영걸 교수(고려의대)는 간기능 저하 환자 대상 GSK4532990 2상 임상 초기 안전성 평가 단계의 안전성 및 약동학 결과를 처음 공개한다. 안영현 교수(순천향의대)는 중증 알코올 관련 간염에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이후의 대안, G-CSF·IL-22 작용제·항 IL-1 치료법을 다뤄본다.마지막으로 유성환 교수(연세의대)는 알코올 관련 간경변증, 정말 회복할 수 있는지 질병적 임상적 측면에서 솔직 담백한 강연을 준비했다.이번 행사의 백미는 'Meet the Editor: CMH and Hepatology'다. 소화기·간장학 분야 153개 학술지 중 세계 6위, 국내 발행 의학 학술지 중 영향력지수 1위인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CMH, Impact Factor 21.7)의 김원 편집장이 나선다. 여기에 같은 분야 세계 7위 Hepatology(2025년 Impact Factor 18.0)의 정원일 편집자도 함께한다.김성은 교수(한림의대)는 ""어떤 논문이 통과되나", "리뷰어는 무엇을 보나". 논문 게재를 고민하는 연구자에게 세계 최상위 학술지 편집진과 직접 대화할 기회는 흔치 않다. 젊은 신진 연구자들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01 14:04:04학술대회

한솔병원 이철승 부원장, 단일공 탈장 및 로봇수술 논문 발표

세계적 권위의 내시경 외과 학술지인 'Surgical Endoscopy'와 대한내시경로봇외과학회지 '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Surgery'(2026년 9월 15일 자)[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철승 부원장이 단일공 서혜부탈장 수술의 완성도와 확장성을 입증하는 연구 논문 2편을 저명 학술지에 연이어 발표하며 최소침습수술 분야의 학술적 성과를 거뒀다.이철승 부원장 연구팀은 최근 세계적 권위의 내시경 외과 학술지인 'Surgical Endoscopy'(2026년 9월 25일 자)에 'Comparative perioperative outcomes of articulated versus conventional straight devices in single-port totally extraperitoneal inguinal hernia repair: A propensity score–matched analysis' 연구를 게재했다.이번 연구는 단일공 복막외 서혜부탈장 수술(Single-port TEP)을 받은 환자 584명을 대상으로, 성향점수 매칭(PSM) 기법을 적용해 기존 직선형 기구 사용군(141명)과 관절형 기구(아티센셜, ArtiSential®) 사용군(141명)을 1:1 비교 분석했다.분석 결과, 관절형 기구를 활용한 수술군의 수술 시간 중앙값(Median operative time)은 35분으로 기존 직선형 기구 수술군(40분)에 비해 수술 시간을 유의미하게 단축(P=0.034)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입원 기간(평균 1.0일), 합병증 발생률(4.9% vs 5.5%), 재발률(0%) 등 수술 안전성 지표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어, 관절형 기구가 수술의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술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는 점을 입증했다.이어 이 부원장 연구팀은 대한내시경로봇외과학회지 '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Surgery'(2026년 9월 15일 자)를 통해 다빈치 SP(Single-Port)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영상 논문 'Robotic single-port totally extraperitoneal inguinal hernia repair with excision of a canal of Nuck cyst using the da Vinci SP system: a video vignette'를 발표했다.이 논문은 여성에게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3cm 이상의 'Canal of Nuck(누크 관) 낭종'과 우측 서혜부탈장이 동반된 46세 여성 환자 증례를 다뤘다. 이 부원장팀은 단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다빈치 SP 로봇으로 복막을 열지 않고 복막외 공간(TEP)으로 접근, 정밀한 박리를 통해 낭종을 완벽히 절제함과 동시에 '한솔-롤(Hansol-roll)' 기법을 적용한 부착형 메쉬를 정교하게 펼쳐 탈장을 교정했다. 로봇 로킹 후 실질 수술 시간 45분, 총 수술 시간 58분을 기록했으며, 환자는 합병증 없이 수술 다음 날 건강하게 퇴원했다.한솔병원은 관절형 수술기구인 아티센셜(ArtiSential)을 활용한 관절형 수술 및 미니로봇수술부터 단일공 전용 로봇인 다빈치 SP 로봇수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수의 로봇수술 케이스를 안정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빈치 SP 로봇수술 200례를 달성하며 지역 및 국내 최소침습·로봇수술 분야의 입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철승 부원장은 "복강경 및 로봇 단일공 수술은 단 하나의 절개창만을 활용해 통증과 흉터를 최소화하는 환자 중심의 수술법"이라며 "아티센셜 미니로봇수술과 다빈치 SP 로봇수술 등 첨단 장비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정밀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6-10-01 09:03:19연구・저널

허리보다 다리가 더 저리다면 '허리디스크' 의심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50대 회사원 A씨는 얼마 전부터 허리가 쑤시기 시작했다. 이어 오른쪽 엉덩이와 종아리, 발가락 끝까지 전기가 통하는 듯한 통증과 당김이 나타났다. 단순한 근육통이나 다리 저림으로 여겨 마사지를 받으며 버텼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결국 걸을 때 발끝이 바닥에 자꾸 걸리는 증상까지 생겨 병원을 찾았고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A씨는 허리보다 다리의 통증과 저림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허리가 문제일 거라는 예상조차 못했다.허리디스크는 흔히 허리가 뻐근하고 아픈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나 저림을 주로 호소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밀려 나와 주변 신경을 누르면 그 신경이 지나는 경로를 따라 통증과 저림이 다리 쪽으로 퍼질 수 있다.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와 양상은 눌린 신경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엉덩이에서 허벅지 바깥쪽과 종아리를 거쳐 발등이나 엄지발가락 주변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허벅지 뒤쪽과 종아리를 따라 발바닥이나 발 바깥쪽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허벅지 앞쪽이나 무릎 주변이 아프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는 허리 통증의 정도만으로 상태를 판단하기보다 통증과 저림의 위치, 감각 변화, 근력 저하 여부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필요에 따라 MRI 등 영상검사로 신경이 어디에서 눌리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특히 주의할 증상은 다리의 근력 저하다. 발끝이 바닥에 자주 걸리거나, 발목을 위로 들어올리기 어렵거나, 엄지발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신경 압박이 진행됐을 수 있다. 까치발이 어렵거나 한쪽 다리에 힘이 빠져 걸음이 불안정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양쪽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항문 혹은 생식기 주변의 감각이 둔해지고 배뇨·배변 조절에 이상이 생긴다면 신경이 심하게 눌렸을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지체하지 말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허리디스크로 진단됐다고 처음부터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신경학적 이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충분한 기간 치료해도 다리 통증이 계속되거나 근력 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되면 원인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최근에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도 활용되고 있다. 등에 작은 구멍 두 곳을 내 한쪽에는 고화질 내시경, 다른 쪽에는 수술 기구를 넣어 병변을 확인하며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등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정상 근육과 뼈, 관절의 손상을 줄이면서 필요한 부위에 접근할 수 있어 수술 후 통증과 회복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같은 방법이 적합한 것은 아니며, 병변의 위치와 크기, 신경 압박 정도,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종합해 수술법을 정해야 한다. 울산엘리야병원 척추관절센터 이대희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허리디스크는 허리가 얼마나 아픈 지보다 통증이나 저림이 허벅지와 종아리, 발끝까지 이어지는지와 다리에 힘이 떨어지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증상 초기에 진단을 받았을 경우에는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또한 이 과장은 "상당 기간 비수술 치료를 시행해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신경 압박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고 수술치료 등 적절한 치료법을 정해야 한다"라며 "엉덩이와 다리, 발끝까지 통증이나 저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지 말고 서둘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허리디스크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면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오래 앉아 있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기대어 앉되 30분∼1시간마다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구부려 몸에 붙여 들어 올려야 한다.또한 복근과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걷기, 수영, 코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체중을 적정하게 유지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 수 있다. 흡연은 디스크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퇴행을 앞당길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마사지로 버티기보다는 증상이 이어지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2026-10-01 08:40:39메타건강정보

혈액투석 표준비용은 얼마일까?...대한신장학회 분석 예고

투석실 병실 모습. 가상이미지[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한신장학회(이사장 최범순)가 '혈액투석 고도화 사업(Korea Hemodialysis Advancement Initiative, KHAI)' TFT(Task Force Team) 출범시켰다.학회는 지난 9월 12일(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통합학술대회(KSN-IAC 2026)'에서 안전하고 질 높은 혈액투석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혈액투석 의료체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혈액투석은 말기콩팥병 환자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치료로, 숙련된 의료인력뿐 아니라 투석장비와 치료재료, 정수·수질관리, 감염관리, 환자 안전관리에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인건비와 치료재료비, 장비·시설 유지비가 계속 오르고 투석환자의 고령화와 복합만성질환 증가로 필요한 의료자원도 늘고 있으며, 새로운 투석기술의 발전과 필수 의료기기·치료재료의 공급 안정성 등 의료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학회는 그동안 인공신장실 질 관리, 전문인력, 환자등록, 수가, 치료재료 공급 등 현안별로 이뤄져 온 제도 개선 논의에서 나아가, 환자 안전과 치료의 질을 중심으로 의료인력, 비용구조와 수가체계, 질 관리, 의료기기와 치료재료, 새로운 투석기술, 학술·교육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발전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TFT는 우선 ▲혈액투석의 실제 비용 및 표준 적정 비용 분석 ▲현행 수가의 적정성 평가 ▲주요 국가의 혈액투석 비용·수가체계 국제비교를 추진한다. 국제비교는 국가별 1회당 수가뿐 아니라 수가에 포함되는 의료서비스와 치료재료의 범위, 의료인력·시설 기준, 물가와 인건비 등 의료환경의 차이를 함께 고려한다. 학회는 이번 분석이 특정한 수가 조정 방향이나 수준을 미리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질 높은 혈액투석에 실제로 필요한 의료자원을 객관적 자료로 규명해 향후 정책 논의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필수 투석 의료기기와 치료재료의 안정적 공급도 주요 과제다. 투석기, 투석막, 혈액회로, 투석액, 정수·수질관리 장비 등의 공급이 불안정해지면 의료기관의 진료뿐 아니라 환자의 치료 연속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TFT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함께, 국내에서 개발되는 투석 관련 의료기기와 신기술이 안전성과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받아 의료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환경도 논의할 계획이다.이 밖에도 TFT는 혈액투석의 질과 환자 안전, 적정 의료인력과 시설, 수질·감염관리, 최신 임상진료, 새로운 투석기술과 의료기기, 학술·교육 활동 등 혈액투석 전반의 발전 방향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TFT 위원장을 맡은 최범순 이사장은 "혈액투석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적인 치료인 만큼 환자 안전과 치료의 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객관적인 비용 분석과 국제비교를 포함한 근거를 토대로 혈액투석 의료체계 전반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정성진 대한신장학회 총무이사(가톨릭의대)는 "이번 사업은 객관적인 자료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혈액투석 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점검하는 과정"이라며, "회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진행 과정과 결과를 정책포럼과 학술행사를 통해 정부·의료계·산업계와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2 13:15:58학술대회

무서운 '치매', 꾸준한 우유 섭취로 '예방'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 예방과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치매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치매는 기억력과 사고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되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질환이다.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만큼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 환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가 2024년 6월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치매상병자 비율은 10.2%로 나타났다. 추정 치매환자 수는 2030년 142만 명, 2040년 226만 명으로 증가하고, 2050년에는 3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치매는 환자 본인의 일상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가족에게도 지속적인 돌봄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은 물론,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 금연과 절주, 적정 체중 유지 등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계 위험요인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노년기에는 식사량이 줄면서 단백질이나 칼슘 등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균형 잡힌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 우유는 단백질과 칼슘을 비롯해 비타민 B12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일상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이다. 우유와 뇌 건강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도 있다. 미국 캔자스대학교 의료센터 연구진은 평소 유제품 섭취량이 적은 60~89세 성인 73명을 대상으로 우유 섭취가 뇌 속 글루타치온(GSH) 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기존 식습관을 유지하는 그룹과 하루 3컵의 우유를 섭취하는 그룹으로 나눠 3개월간 관찰했다. 그 결과 하루 3컵의 우유를 섭취한 그룹에서 뇌 전체의 글루타치온 농도가 평균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식습관을 유지한 그룹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결과 하루 3컵의 우유를 섭취한 그룹에서 뇌 전체의 글루타치온 농도가 평균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타치온은 체내에서 산화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주요 항산화 물질 가운데 하나다. 연구진은 고령화 과정에서 산화 스트레스와 항산화 방어체계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우유 섭취를 통해 뇌 속 글루타치온 농도가 증가했다는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앞선 연구에서도 유제품 섭취와 뇌 속 글루타치온 농도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캔자스대학교 의료센터 연구진이 2015년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식품 섭취와 뇌 글루타치온 농도를 분석한 결과, 유제품과 우유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뇌의 글루타치온 농도가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우유 섭취가 뇌의 항산화 방어체계와 관련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우유가 치매를 직접적으로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특정 식품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만성질환 관리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유는 이러한 건강한 식생활 속에서 뇌 건강뿐 아니라 노년기 전반의 영양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단백질은 나이가 들수록 중요해지는 근육 건강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이며, 칼슘은 뼈 건강 유지에 필요하다. 비타민 B12 역시 정상적인 신경계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다. 결국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거창한 방법보다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작은 습관이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승호 우유자조금관리위원장은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특정 식품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유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B12 등 다양한 영양소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인 만큼, 매일 마시는 신선한 국산 우유 한 잔으로 뇌 건강은 물론 뼈와 근육 건강까지 함께 챙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9-21 05:00:00메타건강정보

수술 전 위암도 면역항암제 시대, '누구에게 쓸지'가 관건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그동안 위암은 먼저 수술을 한 뒤 보조항암요법을 하는 방식이 치료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절제 가능 위암에서도 수술 전후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 병용 결과, 전체생존 개선을 입증하면서 치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17일 열린 대한위암학회의 'KINGCA WEEK 2026'에서 글로벌 위암 치료 전략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이러한 글로벌 치료 패러다임 변화는 17일 열린 대한위암학회 'KINGCA WEEK 2026'의 수술 전후 항암치료 심포지엄에서 확인됐다. 이날 한국과 일본의 위암 치료 전문가들은 수술 전후 요법에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제시하면서도 '어떤 환자에게 수술 전 치료가 필요한지'와 '어떤 치료제를 선택할지'를 강조했다. 특히 서양에서 만든 임상 데이터 근거를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할지 더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수술 전 면역항암제 대세지만, 한국·일본은 '수술 중심'위암 치료 변화의 중심에는 MATTERHORN 임상 연구가 있다. 수술 전후 대표적인 위암 치료법인 FLOT 단독요법(5-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옥살리플라틴·도세탁셀)에 면역항암제인 '임핀지(더발루맙)'를 추가로 병용 투여한 연구로, FLOT 단독요법보다 무사건생존기간(EFS)에 이어 전체생존기간(OS)도 개선했다.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과잉치료와 과소치료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최근 발표된 'ASTRUM-006' 임상에서도 특정 면역단백질(PD-L1 CPS 5 이상)을 가진 위암 환자에게 기존 표준 항암요법(SOX)과 면역항암제 서플루마(세르플루리맙)를 함께 투여했을 때 치료 효과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면역항암제를 활용한 수술 전후 치료가 대세로 떠오르며 아시아 위암 치료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다만, 라선영 연세암병원 교수는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환자들에게 적용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임상 결과가 환자의 최종 수명(전체 생존율·OS)을 실제로 늘리는지 확인하려면 추가 관찰이 필요하며, 동아시아 환자들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그 이유는 서양과 아시아의 표준치료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서양은 앞서 MATTERHORN 연구처럼 수술 전후 요법(MAGIC → FLOT → D-FLOT(항암요법+면역항암제 병용))을 발전시켜왔다. 반면,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는 수술(D2 절제술) 후 재발 방지 항암요법(S-1 또는 CAPOX)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이에 라 교수는 향후 위암 치료의 핵심 과제로 '과잉치료'와 '과소치료'를 줄이는 것을 꼽았다. 라 교수는 "무조건 기존 서양의 치료 전략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암이 많이 진행됐거나(4기) 암 덩어리가 큰(bulky tumor) 등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선별해 적용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무조건 다 쓰기보단 정말 필요한 고위험군 선별해야그렇다면 수술 전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누구일까. 요시카와 다카키(Takaki Yoshikawa)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눈에 보이는 임상 병기만 보고 대상을 넓힐 경우 과잉치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요시카와 다카키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교수는 수술 전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선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요시카와 교수가 근거로 제시한 연구(JCOG1302)에 따르면, 수술 전 검사로 예측한 T2·T3·T4a 환자의 임상진단과 실제 수술 후 조직검사로 확인한 병리진단이 일치할 확률은 40% 미만에 불과했다. 암이 림프절까지 퍼졌는지 맞히는 정확도 역시 64%에 그쳤다. 수술 전 병기만으로 치료 대상을 결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반대로 선행수술 이후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군도 분명했다. 요시카와 교수는 암이 주변으로 많이 퍼진 환자(cT4aN0)나 3·4A기처럼 암 덩어리가 큰 환자, 고령이거나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든(근감소증) 환자를 수술 뒤 보조항암요법이 어려운 잠재적 대상 위협군으로 꼽았다.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치료 전략도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25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은 국소 절제 가능한 진행성 위암에 선행항암요법을 명확히 권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시카와 교수는 "MATTERHORN 결과 발표 이후 일본위암학회 가이드라인은 수술 가능한 2~4A기 환자에게 D-FLOT(FLOT에 면역항암제 임핀지를 추가한 요법)을 권고하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근욱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적절한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진 세션 발표에서는 이근욱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바이오마커(HER2, dMMR·MSI-H, CLDN18.2 등)를 활용한 수술 전후 요법의 개인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특히 유전자 복구 기능에 문제가 생긴 dMMR 또는 MSI-H 특성을 가진 위암 환자들은 면역항암제만 써도 높은 반응을 얻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실제로 'INFINITY cohort 2' 임상에서는 면역항암제만으로 '완전반응'을 보인 일부 환자가 위절제술을 하지 않고 추적 관찰만 하는 시도까지 이루어지고 있다.다만, 모든 바이오마커 연구가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HER2 표적치료 일부 연구에서는 병리학적 반응이 개선됐지만 생존 이점까지 확정하지 못했다. VEGF 경로를 표적으로 한 연구에서도 병리학적 반응이나 수술 성적 개선이 생존 연장으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 이 교수는 이를 두고 "병리학적 반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앞으로 이 교수는 "바이오마커뿐만 아니라 순환종양DNA(ctDNA), 미세잔존질환(MRD), 실제 치료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별로 치료를 강화하거나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환자에게 더 많은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9-18 05:30:00학술대회

"세계가 배우러 오는데 위암 수술할 의사는 없다"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국내 위암 치료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지만, 정작 이를 이어갈 후속 인력 부족에 직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대한위암학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열린 국제학술대회 'KINGCA WEEK 2026' 기자간담회에서 위암 치료 인력 기반의 위기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학회는 위암 수술과 내시경, 병리 등 치료 전반의 수가가 실제 난도와 투입 자원에 비해 낮게 책정돼 있고, 이것이 젊은 의사들의 위암 분야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혁준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은 17일 오전 더그랜드롯데 서울에 열린 KINCA 2026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위암 치료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이혁준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은 "지난 30년 동안 세계적으로 위암 치료를 리드하고 주목받는 학회가 됐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위암 수술을 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학회에 따르면, 현재 위암 수술을 담당하는 위장관외과 분야 지원자는 전국적으로 연간 5명 안팎이다. 세부전문의 과정은 한 해 지원자가 2~3명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다.이 이사장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낮은 수술 수가를 지목했다.그는 "위암 분야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수술 수가가 너무 낮다는 것"이라며 "수술뿐 아니라 내시경 수가와 항암치료, 병리검사 등 위암 치료와 관련된 여러 영역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위암 치료가 주로 대학병원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문제를 장기간 드러내지 못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았다.대학병원 의료진의 경우 개별 진료과의 수가 인상을 요구하기 어렵다. 병원 역시 특정 수술이나 치료에서 수익성이 낮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보완하고 있어 저수가 문제가 장기간 누적됐다는 것이다.이 이사장은 "위암은 대부분 대학병원에서 치료하기 때문에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수가를 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며 "병원에서도 위암 수가가 낮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커버하면 된다는 식으로 지나온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필수의료 지원 확대 과정에서 위암 분야가 상대적으로 비켜나 있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됐다.최근 정부가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인력 부족이 심각한 필수의료 분야의 수가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고난도 암 수술을 담당하는 위암 분야에서 보상체계 개선은 충분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이 이사장은 이를 두고 "비유하자면 차상위계층의 극빈층 같은 상황"이라며 "외과 분야에서 여러 수가 개선이 이뤄졌지만 위암 분야는 상대적으로 빠져 있다"고 말했다.해외와 비교했을 때 격차도 크다는 게 학회 설명이다.이 이사장은 "단순 비교하면 일본의 위암 수술 수가는 한국의 약 3배, 미국은 약 5배 수준"이라며 "국내에서도 신장이나 간이식 같은 수술은 위암 수술보다 훨씬 높은 보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대장암 수술과 비교해서도 위암 수술의 난도와 투입 자원 대비 보상이 낮다는 주장이다.다만 학회가 이날 강조한 문제는 단순한 수입이나 처우 개선이 아니다. 젊은 의사들이 위암 수술 분야를 선택하지 않으면서 벌어질 결과다. 지난 수십 년간 쌓아온 국내 위암 치료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핵심인 것이다.실제 올해 KINGCA WEEK에는 해외 의료진이 국내 주요 병원을 방문해 위암 수술과 내시경 치료를 배우는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15개국 41명이 지원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의료 수준이 높은 국가의 젊은 의사들이 참여할 만큼 국내 치료 역량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반면 국내에서는 위암 치료를 이어가려는 젊은 의료진이 줄고 있는 셈이다.이 이사장은 "위암 수술은 재미있고 세계를 리드할 수 있으며 논문을 내고 환자에게 직접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는 분야"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학의 지원이 적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학회는 현재 보건복지부와 치료 수가 현실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위암 치료 분야의 저평가된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향후 위암 수술뿐 아니라 내시경과 항암치료, 병리 등 치료 전반의 수가 문제를 구체적으로 알리는 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6-09-17 13:47:45학술대회

대한위암학회 30년, 4기 위암 '완치'·AI로 치료 지평 넓힌다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대한위암학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진행성·4기 위암의 '완치' 가능성을 새로운 치료 목표로 제시했다. 항암치료 발전과 수술을 결합한 다학제 치료가 확대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암 진단·치료 역시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대한위암학회는 17일 오전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국제학술대회 'KINGCA WEEK 2026'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위암 치료의 세계적 위상을 설명했다.대한위암학회는 17일 오전 국제학술대회 'KINGCA WEEK 2026'가 열리고 있는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학회 창립 30주년의 의미와 국내 위암 치료 변화, 올해 주요 학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대한위암학회는 위암연구회를 모태로 1996년 공식 출범했다. 이후 국내 위암 치료와 연구 수준을 끌어올리며 국제적인 학회로 성장했다. 2014년부터는 KINGCA라는 이름의 국제학술대회로 운영하고 있다.이혁준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은 올해 학회의 주요 키워드로 '완치(cure)'를 꼽았다.이 이사장은 "우리가 이야기하는 완치는 조기 위암에서 완치가 아니라 진행성이나 4기 위암에서 완치"라며 "다른 여러 암에서도 완치를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위암에서도 이를 목표로 치료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혁준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학회의 주요 성과와 올해 대회의 주요 내용을 밝히고 있다.실제 위암 치료는 수술 중심에서 항암치료와 수술을 결합하는 다학제 치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이근욱 위암교과서 준비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은 "과거 세포독성 항암제가 중심이었다면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 4기 위암 치료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수술 가능 환자에서도 수술 전 항암치료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면역항암제가 접목되면서 치료 성적도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일부 4기 환자에서는 항암치료로 종양을 충분히 줄인 뒤 수술을 시행해 장기간 질병이 조절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이근욱 위암교과서 준비위원장이 교수는 "4기 암에서도 완치 가능성을 실제 진료현장에서 목격하고 있다"며 "항암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이고 수술까지 이어지면서 좋은 결과를 보이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이종열 특임이사(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및 위암센터 교수)는 국가암검진 도입 이후 조기 발견이 늘면서 국내 위암 치료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이 특임이사는 "국가암검진이 도입된 지 25년이 됐다"며 "위암 발생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면서 예전처럼 걸리면 사망한다고 생각했던 질환에서 잘 관리할 수 있는 질환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조기 발견이 늘면서 내시경 역시 위암 치료에서 중요한 영역이 됐다"며 "지난 25년 동안 국내 위암 치료의 위상도 크게 발전했다"고 설명했다.올해 KINGCA WEEK에서도 이러한 치료 변화를 주요 의제로 다룬다.김형일 학술이사(연대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소수복막전이를 대표 주제로 제시했다. 과거에는 복막전이가 확인되면 4기 위암으로 분류돼 적극적인 치료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일부 환자를 선별해 적극적으로 치료했을 때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AI 역시 올해 학술대회의 핵심 주제다. 김 학술이사는 "AI가 의료 전반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고 위암 치료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환자 치료 결과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을지를 학술대회에서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국제적인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대한위암학회는 국내 항암치료·병리·헬리코박터 관련 학회, 연구회뿐 아니라 일본 위암 관련 학회와 공동 세션을 진행해 왔다. 올해부터 중국 학회와 공동 세션을 새롭게 마련했다. 국제암통제연합(UICC), 국제위암학회(IGCA) 등과 협력도 확대했다.오는 2029년 서울 코엑스에서 제17차 세계위암학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세계위암학회가 열리는 것은 세 번째다.해외 젊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학회는 KINGCA 개최 전후로 국내 주요 위암 치료기관에서 수술과 내시경 치료를 직접 경험하는 '마스터클래스'를 운영 중이다.이종열 특임이사올해는 15개국에서 41명이 지원했다. 과거 동남아시아와 중국, 몽골 의료진 중심에서 미국과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됐다는 점이 특징이다.허훈 국제이사(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올해는 위암 치료 수준이 높은 국가의 젊은 의사들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기존 수술 중심 프로그램에서 내시경 치료까지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올해 KINGCA WEEK에는 824명이 등록해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자를 기록했다.공성호 총무이사(서울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대한위암학회는 외과뿐 아니라 소화기내과와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이 함께 참여하는 대표적인 다학제 학회"라며 "과거 일본이 세계 위암 치료를 주도했다면 국내 위암 치료와 연구 수준도 빠르게 발전해 현재는 세계적 중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학회는 학술 교류를 넘어 환자와의 접점도 확대한다. 오는 10월 말에는 미국 위암 환자단체와 연계해 한국과 미국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정보를 공유하고, 세계 위암 전문가들이 직접 질문에 답하는 국제 환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6-09-17 13:16:56학술대회

부작용 지운 렉라자·리브리반트 SC…생존율 향상 '청신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유한양행의 국산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임상 현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부작용 허들을 체계적인 사전 예방 관리 전략을 통해 성공적으로 넘어섰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체생존율(OS)을 포함한 추가적인 임상적 이득을 거둘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WCLC 2026 현장에서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는 사전 예방 프로토콜을 통한 주요 이상반응 감소가 환자의 투약 지속성과 장기 생존율(OS)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미국 몬테피오레 아인슈타인 암센터 발라즈 할모스(Balazs Halmos) 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2026년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6)' 오랄 세션을 통해 렉라자·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에 사전 예방 관리 전략을 적용한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연구의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이번에 발표된 코페르니쿠스 연구는 기존 마리포사(MARIPOSA) 연구에서 관찰됐던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주요 이상반응(AESI)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임상적 접근의 유효성을 평가했다. 마리포사 연구 당시 탁월한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4개월 이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정맥혈전색전증(VTE), 발진(Rash), 주입관련반응(ARR/IRR), 조갑주위염(Paronychia)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약 34%가 리브리반트 투약을 중단하는 한계를 보인 바 있다.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피부 관리 프로토콜(COCOON) ▲VTE 예방 프로토콜(PALOMA-2, PALOMA-3) ▲주입관련반응(IRR)을 줄이기 위한 투여 전 스테로이드 사전 예방(항구토제 유사 방식) 등 3가지 프로액티브(Proactive) 관리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코페르니쿠스 코호트 1(1차 치료 환자 대상)의 장기 추적 분석 결과, 이러한 사전 예방 관리 전략을 병행한 SC 병용요법은 부작용의 발생 빈도와 심각도를 획기적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치료 초기 4개월 동안 환자들을 괴롭혔던 주요 이상반응인 VTE 발생률은 마리포사 연구 당시 23%에 달했으나, 코페르니쿠스 연구에서는 3%로 급감했다. 리브리반트의 대표적인 이상반응인 주입관련반응(ARR/IRR)과 발진 역시 대폭 감소세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극적으로 줄어들었다. 발표에 나선 발라즈 할모스 교수는 1년 누적 기준 주요 이상반응(발진, VTE, ARR 등)으로 인해 리브리반트 투약을 중단한 환자 비율이 마리포사 연구에서 9%였던 반면, 코페르니쿠스 연구에서는 1% 미만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WCLC 2026 오랄 세션에서 발표된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연구 결과. 렉라자·리브리반트 SC 병용요법에 사전 예방 프로토콜을 적용한 결과, 치료 초기 4개월 이내 정맥혈전색전증(VTE) 발생률이 마리포사 연구 당시 23%에서 3%로 획기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마리포사 연구를 총괄한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이번 코페르니쿠스 결과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임상적 활용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평가했다.조 교수는 "마리포사 연구에서는 치료 초기 3~4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피부 발진, 정맥혈전색전증(VTE), 주입관련반응(IRR) 등 가장 흔한 세 가지 이상반응으로 인해 투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코페르니쿠스 연구에서는 이 같은 주요 부작용들이 사전 예방적 프로토콜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줄어들면서, 부작용으로 인해 리브리반트 투약을 중단하는 케이스 자체가 1% 미만으로 획기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조 교수는 환자의 투약 지속성이 곧 장기 생존율(OS) 향상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그는 "팔로마(PALOMA)-2/3 연구의 초기 데이터를 살펴보면 3년 전체생존율(OS) 추이가 마리포사의 60% 대에서 약 70% 수준까지 향상되는 고무적인 양상을 보여줬다"며 "결국 환자들의 불편함이 줄어들고 초기에 약물을 중단하는 드랍(Drop) 현상이 사라지면서 더 오랜 기간 치료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이러한 철저한 피부·혈전·IRR 프로액티브 매니지먼트는 향후 장기 생존율 데이터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의학계는 이번 코페르니쿠스 결과가 실제 임상 현장(Real-world setting)을 반영한 실용적 디자인(Pragmatic design)으로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 등록된 환자군은 고령자(65세 이상 56%, 75세 이상 22%) 비중이 마리포사 연구보다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내성 관리 성과를 거뒀다.발라즈 할모스 교수는 학회 발표를 통해 "예방적 항응고요법을 사용했음에도 3등급 이상 출혈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사전 예방 관리 전략이 피하주사(SC) 제형의 투약 편의성과 맞물려 환자들의 부작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치료 지속성을 높이는 핵심 열쇠임이 이번 연구를 통해 명확히 입증됐다"고 갈무리했다.
2026-09-17 12:03:49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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