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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의학자 일으킨 K-학회…해외 연자들 "벤치마킹 사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창 강연이 진행되던 오후,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세션이 끝나자 강연장 조명이 은은하게 바뀌고, 연단 앞에 젊은 트레이너들이 등장했다.스피커를 통해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울려 퍼지자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들은 경쾌한 리듬에 맞춰 스트레칭과 간단한 댄스 동작을 선보였다. 대형 스크린에는 해당 안무 동작이 큼지막하게 펼쳐졌다.다소 어색한 기운이 감돈 것도 잠시, 스피커를 통해 영어로 동참을 유도하는 안내 음성이 울리자 객석에 앉아있던 참석자들도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쭈뼛쭈뼛 몸을 흔들던 손과 팔은 곧 유연한 리듬을 형성했다.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APCMS 2025 국제학술대회는 딱딱할 것만 같은 학술대회의 풍경을 새로운 시도로 변모시켰다.의학 학술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운동 시간(액티브 세션)'이 펼쳐진 것.이를 기획한 김병진 심장대사증후군학회 학술이사(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대사질환 분야에서 운동 부족은 가장 대표적인 위험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학회 현장은 하루 종일 앉아있는 구조"라며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학회 이사진들과 함께 운동 세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번 참가형 운동 코너의 핵심은 '라이프스타일 변화'라는 심장대사질환 예방의 본질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데 있다는 것. 늘 말로만 환자들에게 '앉아있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학회 임원진, 참가자들부터 일어나 움직이면 이 자체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23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APCMS 2025 국제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하는 운동 세션을 기획, 직접 몸을 움직이며 라이프스타일 개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김 이사는 "연구나 교류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1차 예방의 중요성을 전달하려면 이런 시도가 필요했다"며 "백 번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메시지를 보여준 셈"이라고 했다.운동 세션은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됐다. 학회 산하 운동위원회 이사인 제세영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 교수와 함께 중·장년층도 무리 없이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한 동작이었다. 처음 제작된 영상은 동작 난이도가 높아 몇 차례 수정 끝에 최종안이 나왔다. 약 3분 30초 길이의 짧은 유산소+근력 복합 루틴에, 해외 연자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특성을 감안해 인지도가 높은 노래를 배경 음악으로 택했다.실제로 당일 현장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처음엔 다소 어색한 기운이 감돈 것도 사실이었지만 음악이 나오고 학회 마스코트 '해랑이' 티셔츠를 입은 학회 임원들부터 손동작으로 참여를 독려하자 참석자들도 자연스레 일어나 따라 하기 시작한 것.반신반의했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며 몰입했고, 3분 여간의 운동이 끝난 뒤엔 공연을 끝낸 것처럼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독특한 풍경에 곳곳에서는 휴대폰을 꺼내 들어 동영상을 찍는 외국인 참석자들도 포착됐다.일부 해외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하는 '요가 세션'이 시도된 바 있지만 학술대회와는 무관하게 독립된 장소와 시간에 펼쳐져, 이번의 융합형 세션과는 결이 다르다.김병진 이사는 "보통 교수들이 이런 시도에 보수적일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와 참석 호응도는 매우 뜨거웠다"며 "해외 연자로 모신 저명한 교수들도 해당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본인이 소속된 학회에서도 시도해보겠다고 귀띔했다"고 말했다.운동 세션을 주도한 김병진 학술이사. 학회 마스코트인 해랑이 티셔츠를 입고 그도 직접 운동 세션에 참여했다.그는 "이번 학회의 주제가 다학제적 접근이었기 때문에 운동학, 식품영양학 등 타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었다"며 "운동 세션 외에도 식이요법 시연도 구상됐으나 호텔 측 조리 제한 규정으로 무산돼 추후 기회가 되면 식품영양위원회와 간단한 건강식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포부도 전했다.'학술대회의 무게감은 점잔 뺀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형식적 권위보다 '실질적 메시지 전달'이 더 중요하다는 게 김 이사의 판단.김 이사는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학술대회가 더 빛나게 마련"이라며 "학회가 변하면, 메시지도 바뀐다는 믿음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그는 "누군가가 시작해야 다른 사람도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며 "이번 운동 세션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직접 몸을 움직이며 메시지를 전하는 실천형 학회의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2025-05-27 05:30:00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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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가 직접 만든 AI 통역, 국제학회 언어 장벽 '훌쩍'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5일 개막된 대한류마티스학회의 국제학술대회 KCR 2025는 국내 의학계 학술대회 최초로 모든 세션에 AI 통역을 적용시켜 호평을 받았다.서울 콘래드 호텔 3층 회의장. 개회식이 끝나고 국제 심포지엄이 시작되자 사람들의 시선이 강단 왼쪽 연자 쪽이 아닌 오른쪽에 마련된 박스 창구에 고정됐다. 연자의 대화가 실시간으로 통역되며 한국어로 나오는 광경이 마치 SNS 대화 창과 비슷했다.안나 클라크(란셋 류마티스학) 교수가 발표한 '영향력이 큰 저널에 게재하기 위한 전략'의 다소 어려운 주제에도 참여자들의 대부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포착됐다.강단 대신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참석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였다. 바로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야심 차게 도입한 'AI 실시간 통역 서비스'의 모바일 인터페이스가 이들의 눈을 사로 잡은 것.15일 개막된 대한류마티스학회의 국제학술대회 'KCR 2025'는 AI 통역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는 특히 '의학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학회 전 세션에 걸쳐 AI 동시통역 시스템을 적용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건, 이 시스템을 만든 주체가 외주 업체가 아닌 모 류마티스 교수라는 점.실시간 통역 서비스 적용 모습. 화자의 발언 이후 완벽한 문장으로 구성되는 데까지3초간의 지연이 발생하지만 통역된 문장 자체는 매끄러운 편이었다.현장을 지휘한 김용길 학술이사(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작년까진 시중에 나온 상용 통역 툴을 써봤지만 메디컬 컨퍼런스에서 사용하기에는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며 "특히 의학 용어를 제대로 모른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명확했다"고 지적했다.그는 "결국 학회가 직접 만들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개발에 나섰다"며 "류마티스 교수 중에 공대를 안 가고 왜 의대를 왔는지 궁금할 정도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가진 모 교수에게 의뢰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고 귀띔했다.의대 출신 개발자 교수가 실제로 몇 밤을 새워 류마티스학회에 최적화된 통역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고, AI에 전문 용어의 학습을 시켰다. 이후 몇번의 시연을 거치면서 메디컬 용어에 특화된 AI 통번역 시스템을 완성시켰다는 것.해당 시스템은 지난해 추계학술대회에서 2시간 정도의 시범 적용을 거쳤고, 이번 KCR 2025에서는 모든 세션 적용으로 전면 확대됐다.현장에서 확인한 시스템 작동은 안정적이었다. 메인 세션이 열리는 '룸 1'의 연단 오른쪽에는 대형 스크린 자막이 실시간으로 따라가고 있었고, 서브 세션이 개최된 5층 '룸 3'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자막을 확인할 수 있었다.실제로 안나 클라크 교수의 '영향력이 큰 저널에 게재하기 위한 전략' 내용은 현장에서 바로 이해하기 쉬울 정도로 깔끔한 통역이 이뤄졌다.현재 말하고 있는 화자의 단어가 채팅창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비문처럼 보일 때도 더러 있었지만 문장이 끝나면 이를 재조합해서 하나의 문단으로 재구성해서 보여줬다.화자의 언급이 끝난 후 완전한 문장으로 구성되기까지는 짧게는 1초, 길게는 3초의 시간이 필요했다. 발표자가 한국어로 설명해도 영어로 자연스럽게 통역돼 나왔다.기존에 여타 학회에서 시도한 통역 시스템에선 문장이 매끄럽지 않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비문이 섞여 있었지만 류마티스학회의 시스템은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는 의사와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는 환자 모두에게 귀중한 자원입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빨리 임상시험 등록을 완료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습니다"와 같이 완벽한 문장을 구사했다.김용길 학술이사(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하지만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김용길 이사는 "말끝을 흐리거나, 문장을 길게 이어 말하는 발표자의 경우엔 통역이 끊기거나 딜레이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발표자의 성향에 따라 문장을 서술형으로 끝내지 않고 ~했고, ~했고 하는 식으로 계속 이어 말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경우 AI가 적절한 템포에서 끊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선 미숙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오후 세션을 지켜본 결과, 일부 연사의 빠른 말투에 자막이 살짝 뒤처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품질은 상용 툴을 쓸 때보다 자연스럽고 정확했다.KCR 2025가 총 3일간, 27개국에서 온 연구자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78편의 초록 중 214편이 구연 또는 포스터로 발표돼 언어 장벽의 파타가 학술의 교류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것 학회 측의 판단.학회는 모든 발표에 AI 통번역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실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학회 운영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이라 평했다.약 1천명에 달하는 대규모 외국 참석자가 몰린 현장에서는 외국인 첨석자를 배려한 통역 안내 배너 간판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다.강의실 앞, 대기 공간 등 곳곳에 설치된 배너판에는 QR 코드가 함께 인쇄돼 있어 스마트폰으로 이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세션을 들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Q&A 세션 역시 마찬가지. 한 발표자의 발언이 끝난 지 3초 만에 자연스러운 영어 자막이 스마트폰 화면에 등장했다. 기술적으로는 짧지 않은 시간일 수 있으나, 현장에서는 불편함 없이 Q&A 세션이 진행됐다.김용길 이사는 "오늘 AI 시스템의 실제 적용 점수는 한 80점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입에서 나온 말이 글로 변환되고 이를 다시 번역하는 과정까지 3초 정도 소요되는데 AI 특성상 시간을 거듭할수록 학습이 되면서 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지만 시작을 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는 생각으로 본격 도입하게 됐다"며 "학문이라는 건 세계화되고 국가의 벽이 없기 때문에 류마티스학회의 오늘 시도는 통역 정확도를 넘어 '의학의 국경을 넘겠다는 의지'의 첫걸음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통역 서비스를 안내하는 배너판 및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통역 서비스 화면. 
2025-05-16 05:31:00학술대회
현장

AI 패널 등장에 강연자 쩔쩔 "송곳질문에 신경전까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9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8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는 인공지능 대전환(AI Transformation)을 주제로 내걸고 임상 영역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을 모색했다. "망막 영상 기반 위험 예측 모델의 경우, 심혈관/신장질환 진단에서 기존 검사와의 비교 시 의사결정 권한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현재 어떤 방식으로 의사들이 AI 출력을 임상결정에 반영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AI 패널세션 말미, 연자들의 발표가 끝나자 AI 패널이 등장해 화면에 질문을 띄우고 남성의 음성으로 질의 내용을 또박 또박 읽어내려갔다.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 중 언급되지 않은 임상결정에 AI를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이었다.좌장이 마이크를 들고 설명했다. "AI가 강연 내용을 듣고 요약한 뒤, 발표자에게 질문한 내용입니다." 현장 좌중에선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9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8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는 인공지능의 임상 적용 및 활용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학술대회였다. 주제를 'AX and Diabetes – Bridging the Gap'으로 내걸고 인공지능이 당뇨병 치료 현장과 미래 의료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핵심 기술임을 강조했다.AX란 인공지능 대전환(AI Transformation)을 뜻하는 단어. 이번 학술대회는 그야말로 '인공지능 대잔치'였다. 단순히 AI 기술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진단하고 예측하며 심지어 발표자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전례 없는 광경이 펼쳐지며 호평을 받았다.AI 관련 세션은 6개. 강연은 18개가 준비돼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라는 게 학회 측의 판단.올해 새로 도입한 AI 패널의 세션 총평 및 소감. 연자별 질문을 던지는 것은 물론 테이크홈 메세지를 정리해주는 등 1인 다역을 했다는 평이다. 김신곤 학술이사(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는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류 문명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며 "작년에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뉴럴 네트워크 연구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데 이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단백질 구조 예측 공로로 노벨 화학상까지 수상하는 등 시 기술의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 예방 등 보건의료 영역에서도 AI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명사적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염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을 특별 기조강연자로 모시고, AI 대전환의 방향과 보건의료 분야의 대응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했다.가장 밀도 높은 논의가 오간 건 단연 'AI 기반 당뇨병 합병증 예측 및 진단' 세션이었다. "AI가 당뇨병 환자의 미래를 읽는다"는 부제가 붙은 이 자리에서는 실제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 예측 모델들이 줄줄이 소개됐다.망막 영상 하나로 심혈관 질환과 만성 신장질환(CKD) 위험도를 예측하는 기술, ECG에 AI를 덧붙여 숨겨진 심혈관 정보를 도출해내는 알고리즘, 당뇨병 발의 병변을 자동으로 구분해내는 최신 세분화 모델까지 그야말로 진단부터 예측, 병변 파악까지 AI가 의사를 보조하는 미래 비전을 보여줬다.참석자들의 이목을 끈 건 실제 AI가 강연을 듣고 요약한 뒤, 발표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AI 패널'의 등장 세션이었다.실제 발표자가 강연을 마치면 사전 훈련된 AI가 발표 내용을 요약한 뒤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표자 입장에서는 AI가 어떤 질문을 던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긴장감을 더했다.AI 망막검사로 심혈관질환 위험도 예측을 발표한 싱가포르 Duke-NUS 의과대학 임형택 교수는 AI 패널 질문에 대해 "너무 날카로워서 대답을 준비했는데도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고 진땀을 흘렸다.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AI 세션만 6개, 총 18개의 강연이 마련돼 양적, 질적으로 최고의 수준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AI와 강연자의 팽팽한 신경전도 펼쳐졌다.김헌성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AI 만능론을 경계하는 입장. 데이터의 오염이나 편견이 진단 정확도에 영향을 미치는만큼 아직까지는 AI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주장은 성급하다는 판단이다.김 교수는 "사람의 눈으로는 거의 자각할 수 없는 수준의 사진의 미세한 노이즈가 AI의 진단에는 거대한 교란신호가 될 수 있다"며 "픽셀 단위 노이즈가 몇개 있고, 없고에 따라서 진단 정확도가 100%에서 0%까지 극단적인 차이를 보인다"고 AI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김 교수의 발표 직후 여성 음성의 AI 패널이 질문을 던졌다. "ML 기반 예측모델은 행동 개입을 유도한다고 했는데 실제 임상에서 이 예측 정보가 구체적 행동 변화로 이어지려면 어떤 인터페이스 설계나 설명 방식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이에 김 교수는 "AI가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 질문을 한다는 걸 알고 일부러 반어법을 많이 썼다"며 "인공지능의 한계를 보여주고 싶어서 이런 전략을 썼다"고 설명했다.그는 "AI는 행동 개입을 유도한다고 이해하고 질문을 했는데 사실은 이 부분은 반어법"이라며 "여러분은 사람에 의해 농락 당하는 AI의 수준을 보고 있고, AI의 임상적 적용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발언해 청중들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강연이 끝난 후 AI 패널은 다음과 같은 각 연자에 대한 총평도 남겼다."김헌성 교수는 머신러닝 기반 위험 예측 모델을 통해 기존 리스크 점수의 한계를 지적하며, 개인의 다양한 건강정보를 통합한 예측 정확도 향상 가능성을 강조했다. 행동 개입을 유도하기 위한 설계적 측면도 함께 제시했고, 김세중 교수는 Transformer 기반 시계열 모델로 당뇨병신장병(DKD)의 조기 예측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전자의무기록, 검사 결과, 약물 정보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고위험 환자를 선별하고, 약물 전략(SGLT2i 등)의 개입 타이밍을 설계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임형택 대표는 실제 제품화에 이른 'Dr. Noon' 시리즈(Reti-CVD, Reti-CKD)를 통해 망막 사진을 통한 심혈관·신장질환 위험 예측이 가능한 구조를 소개했다. CAC 스코어, eGFR보다 높은 성능을 입증한 국내외다기관 연구 결과를 공유하며, 의료기기로서의 상용화, 보험 등재, 임상 프로토콜 통합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 강연은 서로 다른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AI는 예측의 도구를 넘어, 임상의의 결정과 설계에 동참하는 시대를 보여줬다."실시간으로 제공된 AI 통역 서비스. 참석자의 개인 디바이스를 통해 실시간 번역 텍스트 및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한편 학술대회는 단순히 이벤트성 AI 활용에 그치지 않았다. 실제로 연구와 임상 전반에 AI가 깊숙이 접목된 사례들이 세션 전반에 걸쳐 소개했고, AI 실시간 통역 서비스도 제공했다.더불어 AI 기술이 혈당 모니터링, 식단관리, 신체 활동 전반으로 확장되며, 당뇨병 관리의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의료진과 당뇨인이 함께 참여한 '환자입장에서 바라보는 인공지능과 당뇨병 관리' 세션에서는 ▲CGM 사용과 환자 교육의 실제 경험 ▲당뇨인이 자주 사용하는 건강 앱의 유용성 비교 ▲식사 방식은 다르지만 건강한 선택을 유도하는 AI 기반 솔루션까지, 환자 중심의 AI 적용 사례가 공유됐다.'AI가 당뇨병 합병증 관리를 발전시키는 방법' 세션에서는 ▲심혈관 CT 영상 분석 ▲AI 강화 심전도를 통한 심혈관 질환 조기 탐지 ▲AI 기반 당뇨병 발 진단 및 병변 분할 기술 ▲유전체 기반 정밀 분석 등 AI가 다양한 방식으로 진단의 정밀도와 예측력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AI 연구 A부터 Z까지' 세션에는 신진 연구자들의 발길이 쇄도했다.정부 연구비를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AI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한 연구로 바꾸는 법, ChatGPT를 활용한 논문 초안 작성 팁 등 실용적인 팁이 쏟아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전임의는 "실제 논문 작성이나 연구 아이디어도 AI를 통해 얻고 있다"며 "결국 AI를 잘 쓰는 사람이 연구도 잘하게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좌장을 맡은 유순집 교수(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의료에서 AI 활용이라는 그 방향성은 맞는 것 같다"며 "AI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협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5-05-09 12:04:00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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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코리아' 글로벌 협력 구심점…첨단재생의료 주목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흐름과 그 사이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코리아(BIO KOREA) 2025'.올해 20번째로 진행된 ‘바이오코리아 2025’는 '혁신과 협업,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주제로 오늘(9일) 3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기 위한 제약‧바이오 기업 참여자들이 행사장을 찾은 가운데 주요 해외 선진국들이 국가관 형태의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지난 몇 년 간 의료 산업화를 꿈꾸며 행사장을 차지했던 대학병원들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2006년 처음 개최된 바이오코리아는 올해로 20번째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행사로 자리매김 했다.국내 파트너 찾아 나선 글로벌 빅 파마지난 2006년 첫 행사에서 20개국 344개 기업, 참관객 1만5000여 명으로 시작한 바이오코리아는 올해 20번째를 맞이했다. 61개국 753개 기업, 참관객 3만 여명으로 2배 이상 규모가 확대돼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행사로 자리매김했다.그렇다면 행사의 '꽃'이라고 여겨지는 기업 부스는 어떨까.글로벌 및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행사의 성장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행사장 메인 부스는 최근 렉라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는 유한양행이 차지했다.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로 꼽히는 존슨앤드존슨(J&J)과 암젠이 대규모 단독부스와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 파트너를 찾기 위한 행사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J&J의 경우 국내 대표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렉라자(레이저티닙)을 활용한 병용요법 성공사례를 보유한 만큼 행사장을 찾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J&J 스테판 하트(Stefan Hart) 종양학 부사장은 "항암제 분야 중에서는 혈액암과 전립선암, 폐암 분야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무진행 생존기간(PFS)를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다발성 골수종을 대표로 한 혈액암 분야에서는 근치치료로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스테판 하트 부사장은 "혈액암의 경우 이중특이항체, 전립선암의 경우 RLT 협력 모델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올해 처음으로 단독부스를 차린 암젠도 주목을 받았다.  암젠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혁신형 제약기업' 신규 인증 기업 중 유일한 다국적 제약사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 신약개발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 등에 기여를 인정받은 바 있다. 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셀트리온이 유한양행과 메인부스 자리를 차지했다.이를 바탕으로 암젠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KHIDI-AMGEN 사이언스 아카데미 바이오데이'는 공동으로 주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밖에 ▲로슈 ▲노보노디스크 ▲MSD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등 빅파마들도 상담 부스를 마련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와의 협력 의지를 보여줬다.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렉라자 성공을 바탕으로 유한양행이 메인부스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 중인 셀트리온도 대형부스를 차려 주목을 받았다.한층 커진 국가관, 첨단재생의료 관심↑또 다른 올해 행사의 특색을 꼽는다면 해외 선진국들의 참여가 이전보다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 참가한 호주를 필두로 올해는 스웨덴과 네덜란드, 캐나다 등이 국가관 형태의 부스를 운영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자신들의 다양한 글로벌 R&D 파트너십 사례를 소개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해외 선진국들의 참여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캐나다는 첨단재생의료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다.여기에 투자 설명회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 영국 산업통상부(Department for Business and Trade), CBC 그룹(C-Bridge Capital, 싱가포르) 등 국가 주도의 투자기관 및 연기금 운용기관이 직접 참여해 신흥 시장 중심의 투자 전략 및 국내 바이오텍과의 협력 가능성을 발표했다.또한 미국과 유럽의 전통적인 투자기관인 솔라스타 벤처스(Solasta Ventures), 베인캐피털(Bain Capital), 디어필드(Deerfield), 에스디앤드케이 홀딩스(SD&K Holdings) 등이 참여해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넘어야 할 투자 장벽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법을 제시하기도 했다.컨퍼런스에서는 올해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시행되면서 마련된 행사들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입셀과 루카스바이오, 에스엔이바이오, 지아이셀, 큐로셀 등 다양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자사의 재생의료 기반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며, 생태계 활성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평가 받았다.올해 첨단재생의료법이 시행되면서 해당 분야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양상이다. 사진은 지난 8일 진행된 첨단재생의료 분야 주요 기업들의 발표 위주로 진행된 컨퍼런스 모습이다.의료대란 여파? 감소한 대형병원 부스지난 몇 년 간의 바이오코리아의 행사의 특징을 꼽았다면 산업화를 꿈꾸는 대학병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제약‧바이오기업 못지않게 산‧학 협력에 나선 전국 대형병원들이 차린 대형 부스가 전체 전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했었다.하지만 올해는 이와 비교했을 땐 규모가 감소했다. 그 자리는 해외 선진국들의 국가관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중형 부스들이 대신했다.그동안 대형병원들의 정부의 지원 속에서 적극적으로 개방형 실험실을 운영, 이를 홍보해왔지만 지난해 의료대란 여파 등으로 그 규모가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행사장을 찾은 한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주요 대학병원들이 개방형실험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크게 줄어든 것 같다"며 "의료대란 여파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나"라고 평가했다.올해는 상대적으로 국내 대형병원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양상이다. 그 자리에는 주요 선진국들의 국가관과 지자체의 부스가 대신한 모습이다.그 대신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사업을 홍보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기관들이 부스를 마련했다. 행사장을 찾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유치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해외 선진국, 지자체들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바이오코리아에 부스를 차린 바이오기업 대표는 "이번에는 부스와 함께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가능성을 엿보고자 직접 참석했다"며 "부스나 행사 참여를 위한 비용적인 면에서는 큰 걱정이 없었다. 정부 지원도 받았기 때문에 행사 참여에 큰 부담은 없다"고 전했다.그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예산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 중심으로 행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올해는 이전과 다르게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행사로 운영된 것 같다. 다만, 상대적으로 전보다 늘었다고 하지만 글로벌 빅파마들의 행사 참여는 여전히 숙제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25-05-09 12:03:24바이오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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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회도 본격적인 AI 시대…실시간 강의 번역 기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5일 대한중환자의학회는 마곡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 KSCCM 2025 연례회의를 개최하고 AI 검진 시스템의 적용 사례와 각 강연의 실시간 다언어 번역 서비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의학계 학술대회에서 인공지능(AI)의 활용이 단순한 소개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검증 및 실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최근 열린 주요 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AI 검진 모델의 정확도와 임상 적용 결과가 공유되고 있으며, 일부 학회는 강연 현장에 AI 실시간 번역 시스템을 도입해 청중 편의성을 높였다.25일 대한중환자의학회는 마곡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 KSCCM 2025 연례회의를 개최하고 AI 검진 시스템의 적용 사례와 각 강연의 실시간 다언어 번역 서비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ChatGPT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이 2022년 11월 공개된 이후 의학계에서는 논문 작성이나 환자 안내에 활용하기 위한 접점을 찾는 작업을 지속하는 한편, 건강검진 데이터를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해 질환 발병률을 예측하는 검진/판독 AI가 의료기관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KSCCM 2025는 강연자의 구두 설명이 실시간으로 번역돼 프리젠테이션 화면에 동시 송출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최근 1~2년새의 의학계 학술대회의 트렌드는 생성형 AI 활용법과 이를 통한 논문 작성, 논문리뷰·검색을 위한 AI 활용법 등에 집중됐지만 올해부터는 의료기관 별 검진 AI 도입 성과 등으로 초점이 바뀌고 있다.학술대회 운영 방식에도 AI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영어로 진행되는 강연 내용을 실시간으로 다국어로 번역하는 AI 시스템이 일부 국제학회에서 시범 적용되면서, 기존의 동시통역 인력 없이도 자막 및 오디오로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이상민 학술이사는 "이번 학회는 현재 국내의 중환자 치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의료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Reviving ICUs, Restoring Hope를 슬로건으로 했다"며 "중환자의학에서 새롭게 제시되고 있는 주제들뿐 아니라 강의장 내 실시간 AI 통역서비스를 통해 강의에 대한 집중도와 이해의 폭을 높이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강연장 곳곳에서는 "언어 장벽을 깨기 위해 최첨단 AI 번역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문구를 안내했다.한국어 강연의 경우 프리젠테이션 화면 오른쪽에 연자의 언급이 실시간으로 영어로 번역돼 소개됐고, 영어 강연의 경우에도 다국적 참가자들을 배려해 슬로바키아어, 스와힐리어, 타갈로그어, 네팔어, 힌디어, 히브리어 등 총 38개 언어로의 번역 서비스가 제공됐다.QR 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 브라우저를 통해 선호하는 언어를 선택하는 화면이 뜬다.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강연에 맞춰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제공하고,  텍스트 외에 음성 듣기 기능도 지원했다.이같은 AI 실시간 번역은 이달 개최된 GBCC 2025에서도 선보인 바 있지만 영어 환경에 익숙치 않은 환우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적용된 바 있다.GBCC 환우 세션은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하여 3개 언어로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고, 유방암 관련 전문 용어를 사전 학습시켜 통역의 정확도를 높였다.또한 사전 홍보물과 행사 운영 자료는 AI 번역 기술을 활용해 영어,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튀르키예어, 러시아 등 7개 언어로 제공하며, AI 아바타와 자동 번역 기능을 활용해 환우 세션 홍보 영상과 국가별 맞춤 환영만찬 조직위원장 인사말 영상을 제작·선보인 바 있다.이와 관련 대한유방암학회 김성용 회장은 "대만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 참석했더니 모든 세션이 실시간 영어 자막으로 변화되고 이후 중국어로 변환되는 걸 보게 됐다"며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GBCC에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다국가 참가자를 배려해 스마트폰을 통해 38개 언어로 실시간으로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읽거나 들을 수 있게 했다.그는 "제한적으로 환우 세션에만 적용했지만 향후 이와같은 AI 번역, 통역 서비스는 학술대회에서 보편화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영어 통역사를 불러 학회장 여러곳에 배치할 경우 하루 서비스요금만 1천만원에 달해 운영비 측면에서 부담이 만만찮다"고 귀띔했다.■의료기관 AI 적용 본격화…"유용한 툴, 도입 미룰 이유없어"의료계는 AI 기술을 연구와 진료 보조 수단으로 적극 도입하는 동시에, 그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실제로 심혈관, 폐암, 간질환, 당뇨병 등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예후를 예측하는 AI 기반 모델들이 다수 개발돼 학계에 보고되고 있으며, 이들 모델의 민감도와 특이도, 실제 임상 적용 성과를 중심으로 한 연구 발표가 증가하는 추세다.장원경 서울아산병원 소아중환자과 교수이날 AI 기반 소아 환자 위험 관리 시스템 적용례를 발표한 장원경 서울아산병원 소아중환자과 교수는 "도입한지 최근 몇달밖에 안 됐지만 AI가 환자의 활력징후를 기반으로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안내해 초기에 빠른 대응이 가능했던 사례들이 있었다"며 "의료진이 충분한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간 내에 심정지 예측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면 환자 예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그는 "AI가 곧 인간을 대체할 수 있으리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분명히 사람이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특히 현 의료 환경과 상황과 같이 제한된 인력 구조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AI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상태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나빠지기 전에 즉각적인 개입의 필요성을 안내받는 것은 소아 환자들에 있어 좀 더 효율적인 의료 인력의 운영과 환자의 예후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AI가 유용한 보조 도구로써 편하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목적지를 향해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내비게이션이라고 생각한다면 도입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한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뇌졸중학회도 이날 ▲중증 뇌졸중 치료를 위한 디지털대전환: AI, 로봇, IoT 및 스마트병원 ▲연합학습 AI와 의료데이터의 미래 가능성과 도전 과제 ▲디지털 의료 2025: 생성형 AI의 시대 ▲뇌졸중 진단보조 AI와 법적 규제 등의 세션을 마련하고 임상 영역에서의 AI 도입 및 활용 가능성을 점검했다.대한중환자의학회는 KSCCM 2025 연례회의를 통해 국제학술대회에서의 언어 장벽을 AI로 깨뜨리겠다고 공언했다.
2025-04-28 05:10:00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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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블루오션 오산 세교 2지구…메디컬빌딩 연이어 오픈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서울에서 수도권으로의 주거 이동이 이어지면서 경기도 신도시 개발이 활발하다. 하지만 대규모 아파트 입주에 비해 상권 형성이 더딘 신도시 특성상, 개발 초기에는 의료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입지로 평가받는다.경기도 오산시에 조성 중인 세교신도시도 마찬가지다. 개발이 한창인 2지구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개원가가 형성되지 않아 소수 의원으로 인근 수요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오산 세교 2지구를 방문해 인근 개원가 상황과 전망을 짚어봤다.메디칼타임즈는 오산 세교 2지구를 방문해 인근 개원가 상황과 전망을 짚어봤다.■ 4만 명 계획 인구·2만 세대 입주…도보권 의원 부족세교 2지구는 2027년까지 총 2만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이를 통한 계획 인구는 약 4만 4000명이다. 또 개발 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임야에서도 빌라·단독주택이 지어지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현재 입주가 완료된 단지는 7000세대 수준이지만, 인근 병·의원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수요가 충분한 상황이다. 실제 아파트 단지 인근 도보권 의과 의원은 통증 클리닉 정형외과 한 곳과 일반 진료를 보는 이비인후과, 수면 클리닉 이비인후과뿐이다.인근에서 비교적 큰 의료시설이었던 노인전문병원은 최근 경매로 나온 상태로, 개원 입지를 고려할 때 경쟁 변수로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개발 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임야에서도 빌라·단독주택이 지어지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신혼부부가 많은 신도시 특성상 특히 일반 진료 이비인후과에 환자가 많았는데, 출근 시간대와 토요일 오전엔 소아·일반 환자가 뒤섞여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이었다. 다른 의원들도 평일 오후 시간대에도 대기 환자가 있는 등 수요가 꾸준했다.기존 상권인 오산대 방면에도 소수의 의원이 있기는 하다. 다만 의과는 연합의원 두 곳과 내과 한 곳뿐이었고 세교 2지구에서 도보로 접근이 쉽다고 보긴 어려웠다.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세교 2지구가 85만 평 정도 되는데 병원이 너무 없다. 그나마 있는 의원도 좀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선 차를 타고 다녀야 하니 동네 병원 좀 생겼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며 "아파트 단지는 입소문 상권이다. 상권 형성이 끝나면 권리금 시장으로 넘어가니 개발 완료까지 1~2년 남은 지금이 진입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세교2지구 의원 중 이비인후과 환자가 특히 많았으며, 출근 시간대와 토요일 오전엔 소아·일반 환자가 뒤섞여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이었다. ■ 메디컬빌딩 속속 착공…10층 규모 대형 상가 눈길하지만 당장은 개원할 곳이 적은 게 문제다. 인근에서 개원에 적합하게 보이는 곳은 호반써밋 라포레 아파트 후문 앞 상가에 있는 전용 72평 매물 정도였다. 또 이 매물의 가격은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630만 원이었다.다만 메디컬빌딩이 속속 착공되고 있어 머지않은 미래에 개원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은 오는 2026년 10월 준공 예정된 세교 S메디컬타워다.이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지는데 이중 3~6층이 의료기관 매물로 배정됐다. 각 층은 전용 460평으로 지어지는데 4~5개 의원이 개원할 수 있는 공간이다.일대 부동산 업계의 관심도 뜨거웠는데, 세교 1·2지구를 연결하는 수목원로를 끼고 있어 세교지구 전체의 의료 수요를 끌어모을 것이라는 기대다.세교 S메디컬타워 위치 및 전경또 구도심인 오산대 방면과 인접한 것에 따른 배후 수요 및 가장산업단지와 2~3km 떨어진 것에 따른 직주근접 수요도 노릴 수 있는 입지라는 평가다. 2026년 12월 준공 예정인 우미린 아파트와 인접해 추가 배후 수요의 직접적인 수혜도 예상된다.이에 의원들의 입점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해당 건물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다수의 진료과 의원이 입점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이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안과·이비인후과·정형외과·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성형외과·내과·피부과·비뇨의학과·치과·한의원이 입점 예정이다.다만 아직까진 의향서 제출 단계일 뿐 계약서 발행은 오는 5월부터고, 계약 선착순으로 입점이 이뤄져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올해 완공되는 메디컬빌딩은…신도시 상권 주의점은세교 메디타워 위치 및 전경해당 건물과 200~300m 떨어진 곳에도 메디컬빌딩인 세교 메디타워가 지어진다. 수목원로와 오산대역로 가는 버스 노선이 지나는 궐리사로가 만나는 사거리 코너 상가인 것이 장점이다.규모는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연면적 약 740평, 대지면적 약 234평이며 준공 일정은 올해 12월이다. 현재 내과와 입점 협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게 건물 관계자의 설명이다.이 상가도 세교 S메디컬타워와 입지적 장점을 공유하는 만큼, 두 상가 모두 초기 경쟁 없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매물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더샵 오산 엘리포레 아파트와 중흥 S클래스 에듀파크 아파트 사이에 완공 단계인 4층 규모 메디컬빌딩의 모습.이 밖에도 더샵 오산 엘리포레 아파트와 중흥 S클래스 에듀파크 아파트 사이에 완공 단계인 4층 규모 메디컬빌딩이 있어 더 빠른 개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다만 신도시 아파트 상권이 가지는 한계는 유의해야 한다. 이런 상권은 환자 기반이 거주민에 한정돼 상권의 외연이 좁기 때문이다. 1000세대 이하 아파트 단지는 1~2개 의원을 수요 포화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이처럼 고정적인 수요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다수의 동일 진료과가 인접해 있다면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것. 더욱이 아파트 단지 중심 상권은 환자 풀이 비슷해 수요에 차별성이 적다. 이 때문에 진료과가 겹치기 쉽고, 과가 다르더라도 진료 항목이 겹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상권은 환자 충성도를 올려 후발주자를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기과 중심으로 의원이 과잉 진입해 기존 의원과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며"또 신도시의 경우 권리금이 없더라도 신축 프리미엄으로 초기 임대료가 비쌀 수 있어 실패 시 리스크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선점을 통해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기에 수반되는 부담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과목별 환자 구조 파악과 상권 성장 속도, 단지별 인구 구성 파악 및 경쟁 진료과 유무 등 입체적 분석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26 00:01:50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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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정확도는 곧 의료의 질" 정도관리 우리가 사수한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이 상자들이 전국 병원으로 떠나는 거예요. 이게 모두 '검체'입니다."직원이 손짓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2000여 개의 소포 상자가 줄지어 서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대한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 사무실은 택배사로 변신했다. 4월 21일 월요일 아침 8시부터 50여 명의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포장 작업은 일주일이 걸립니다. 이걸 잘해야 됩니다." 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 윤여민 사업국장(건국대병원)의 안내를 받으며 냉동고가 줄지어 늘어선 방으로 이동했다. 영하 70도를 유지하는 냉동고 10여 대가 죽 늘어서 있다. "이 건물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곳이 여기예요." 윤 국장은 웃음 섞인 설명을 이어갔다.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는 1년에 8번, 전국 2000여 의료기관에 검체를 보내 정도관리 성적표를 낸다. 사진은 전국으로 보낼 검체를 작업하는 모습."병원마다 결과가 다르면 환자는 어떻게 될까?"대한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는 1년에 8차례, 전국 2000여 의료기관에 '미지의 검체'를 보내 진단검사의 정확도를 평가한다. 당화혈색소, 콜레스테롤, 크레아티닌 등 527개 검사항목에 대해 표준 검체를 제작해 보내면, 각 병원은 이를 일상적인 방식으로 검사하고 결과를 협회에 보낸다. 협회는 이 결과를 분석해 해당 병원의 검사가 얼마나 정확한지 '성적표'를 발행한다."마치 전국 모의고사 같은 시스템입니다." 윤 사업국장은 이렇게 표현했다. "같은 사람이 A병원에서는 당뇨, B병원에서는 정상으로 나오면 환자는 혼란스럽겠죠. 우리는 이런 차이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의료진의 판단 중 70%가 검사 결과에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검사 정확도는 환자 안전과 직결된 문제다. 특히 내분비내과, 혈액종양내과, 신장내과 등 진료과는 미세한 검사 결과의 변화에도 민감하다.크레아티닌 검사 오차 10.8%→0.2%로 감소…정확도 개선 '고군분투'협회의 노력이 실제로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크레아티닌 검사'다.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이 검사는 건강검진의 핵심 항목이다."2011년만 해도 크레아티닌 검사의 평균 오차율이 10.8%나 됐어요. 하지만 2019년에는 0.2%로 크게 줄었습니다." 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특히 4회 이상 꾸준히 외부정도관리에 참여한 검사실은 오차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정도관리학회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크레아티닌 검사의 오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 선명하다. 효소법을 사용하는 검사실은 대부분 ±3% 이내의 오차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전통적 방법(Jaffe법)도 보정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 사무실 내 냉동고 모습. 냉동이 필요한 검체는 냉동고에 보관한다. 정도관리는 국민이 받는 검사 결과를 어디서든 신뢰할 수 있게 하는 근간이라는 게 윤 사업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만성질환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크레아티닌 같은 검사의 정확도는 조기 진단과 치료 기회를 결정짓는 요소라고 봤다.협회가 정도관리용 검체를 만드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상용화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환자 검체를 직접 모아 자체 제조하는 방식이다.유 사업국장은 냉동고 가득 채워진 검체들을 가리키며 "상품화된 검체에는 보존제가 들어 있어 실제 환자 검체와는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환자 검체를 풀링(pooling)해서 만든 자가제조 검체를 많이 사용합니다"라고 설명했다.정도관리협회 내년 50주년…꾸준히 성장 1976년 설립된 대한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는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다. 1991년 사단법인으로 정식 승인받은 이후, 협회의 사업 규모는 꾸준히 성장해왔다.사무실 한쪽 벽에는 협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연혁표가 걸려있다. 참여 기관 수는 1977년 44개에서 시작해 2009년 1012개, 2015년 1395개를 거쳐 현재 2031개에 이른다. 프로그램 수도 2015년 11개에서 현재 95개로 대폭 증가했다.검체 택배를 챙기는 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 사무실은 택배사를 방불케한다. 협회가 급성장한 결정적 계기는 2016년 현 건물로의 이전과 2018년 '진단검사 질 가산료' 제도 도입이었다. "2016년 이전까지는 서울대병원 함춘회관 내 작은 사무실에서 80개 항목만 운영했어요. 문정동으로 이사 오면서 프로그램이 300개로 늘었고, 이후 꾸준히 확대됐죠."특히 2018년 건강보험 수가에 '질 가산료' 제도가 도입되면서 참여 기관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까지 주로 대형병원 위주로 참여했다면, 2018년 건강보험 수가에 '진단검사 질 가산료' 제도가 도입되면서 중소병원과 의원급까지 대거 참여하게 됐다. 이 제도는 외부 정도관리 참여와 우수검사실 인증 등을 통해 최대 8%의 가산료를 받을 수 있게 한 것이 주효했다. "30cm 자가 35cm로 측정된다면?"정도관리협회 윤영안 홍보섭외부장은 정도관리의 중요성을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가령 30cm 자를 전국에 뿌렸는데, 어떤 검사실에서는 29cm라고 보고하고 또 어떤 곳은 35cm라고 보고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답이 있는 공통 보고서를 봤더니 나 빼고 다 30cm라고 했는데 나만 35cm라고 보고했네. 우리 검사실 큰일 났네, 뭐가 잘못된 거지?라고 깨닫게 됩니다."이런 문제를 발견했을 때 검사실은 원인을 찾게 된다. 가령 우리 검사실은 온도가 높아서 자가 늘어나 있었네. 에어컨을 켜자는 식. 이렇게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정도관리의 핵심이다. 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 사무실 입구"보이지 않는 의료의 질, 지킵니다""검사의 정확도는 보이지 않는 의료의 질입니다." 윤 사업국장은 환자도 의사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된 검사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오후 4시, 협회 직원들은 마지막 포장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실시간으로 전국 의료기관으로 배송될 이 검체들은 대한민국 진단검사의 정확도를 지키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윤 사업국장은 정도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크레아티닌 검사의 오차가 10.8%에서 0.2%로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환자들이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는 일의 보람이죠."
2025-04-22 11:58:27대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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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아라역 개원입지…대형의원 선점 경쟁 뜨겁네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지하철역 개통은 대표적인 부동산 호재 중 하나다. 접근성 향상으로 인한 인구 유입과 이로 인한 유동 인구 증가로 일대 상권이 활기를 띠는 덕분이다.오는 6월 아라역이 개통되는 인천 검단신도시 아라동 상권도 이런 기대감에 부풀어있는 모습이다. 아라사거리를 둘러싸고 대형 신축 상가 건물들이 즐비해 있었으며, 대형 의원들이 공실을 채우고 있었다. 메디칼타임즈는 아라역사거리를 방문해 인근 개원가를 둘러봤다.오는 6월 아라역이 개통되는 인천 검단신도시 아라동 상권에 아파트 추가 공급이 계속되면서 일대 상권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인구 6만 명 아라동…아라역 중심으로 공급 또 공급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 인구는 2021년 말 55만5380명에서 2024년 말 63만4064명으로 14.1% 증가했다. 이는 인천 평균 증가율인 2.4%를 크게 상회하는 숫자다. 특히 아라동은 2023년 9월 12일 기준, 인구는 6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서구 내 단일 행정동 중 최초다.이런 상황에서 오는 2028년까지 아라역 주변에 6개 아파트 단지들이 연이어 공급되면서 추가적인 배후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오는 2026년 3월과 2028년 3월엔 인천지방검찰청과 인천지방법원도 들어서면서 송사를 위한 추가 인구 유입도 예상된다.특히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아라역이 아직 성장 중인 상권이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기반 상권이 형성되는 단계로 아라역과 인프라 개발이 끝나면 주거·교통·상업이 삼박자를 이루는 상권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다.이 관계자는 "아라역 상권은 지금이 성장 곡선 초입 단계라고 보면 된다. 지하철 개통이 확정되면서 인근 아파트 입주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상권도 이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며 "법원과 검찰청이 들어오면서 법조단 형성될 전망이어서 평일 주간 유동 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어 "신축 상가 건물도 많아 시설이 깔끔하고 동선이 좋아 병원, 약국이 들어오기 좋고 실제로 문의도 계속 오고 있다"며 "아직은 공실이 일부 있지만, 생활 인프라가 하나씩 들어서면서 상가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고정 수요가 탄탄한 입지여서 초반에만 잘 버티면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아라역 인근 개원가는 탄탄한 거주민 배후 수요와 신축 상가 건물을 바탕으로 대형의원이 고지를 선점한 형국이다.■소아 환자 수요 폭발…어린이병원에 365의원 밀집이런 수요에 힘입어 인근 개원가는 한 층을 통째로 쓰는 대형의원들이 대거 입점해있는 상황이다. 인근 거주민의 고정 수요를 노려야 하는 아파트 단지 상권 특성상 진료과가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분포한 상황이다.이중 수요가 두드러지는 것은 소아 환자를 보는 의원이었다. 아라동이 서구 내에서 5세 미만 영유아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인 덕분이다.인근엔 두 곳의 어린이병원이 아라역 도보 4분 거리에 있었는데, 각각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 7명이 야간·주말 진료하고 있다. 가정의학과·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365의원도 다수였다.선점 효과를 노리고 이미 개업한 변호사 사무실도 다수였다. 법원과 검찰청이 들어서면 법조단지 형성될 것이라는 게 일대 상권의 기대인데, 개원가 역시 이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장시간의 업무와 스트레스가 큰 직종 특성상 정신건강의학과와 통증 질환을 보는 정형외과·마취통증의학과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덕분이다. 실제 아라역 인근엔 3곳의 정신건강의학과와 5곳의 통증 의원이 운영 중이었으며, 이중 야간·주말 진료하는 정형외과도 있었다.변호사들이 이미지 관리 목적으로 안티에이징·피부과 진료를 보는 것도 법조단지의 긍정 효과다. 특히 관련 시술은 주부가 많은 아파트 단지 상권 특성과 맞물려 높은 수요를 보였는데, 아라역 인근에만 10여 곳의 피부과가 있었다. 피부·미용 시술을 병행하는 타과 의원도 많았다.아라역은 계속되는 인구 유입과 법조단지 수혜가 기대되는 상권이지만, 후발주자에겐 진입장벽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지 선점한 대형의원과 경쟁…후발주자 고심해야하지만 대형의원들이 이미 고지를 선점해 후발주자에겐 진입장벽이 높다. 특히 아라역 인접 상가 개원 매물은 씨가 말랐다. 특히 대형의원을 위한 매물은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수백 평대 매물은 이미 운영 중인 업장이 있어 매매로만 거래되는 상황이다.다만 코너 상가 바로 뒤편 건물에 117평 매물이 보증금 1억6700만 원에 월세 1000만 원으로 올라와 있었다. 이 외에도 곳곳에 60~50평대 매물이 다수 있었다.하지만 이미 대형의원들이 가시성이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상황에서 규모 면에서 제대로 된 경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들 의원은 이미 인근 거주민에게 인지도를 쌓았고 시설·서비스 면에서 일반의원이 따라잡기 쉽지 않다.대형의원 역시 이미 겹치는 진료과가 있다면, 기존 환자 파이를 나눠 가지기 전까지 막대한 고정비를 감당해야 한다. 이미 개원한 진료과를 피하거나 차별화된 진료로 틈새 과목을 공략해야 하는 것.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요가 높은 주요 과목을 중심으로 대형의원들이 가시성 좋은 입지를 선점한 상태다. 후발주자는 입지만으론 경쟁이 어렵고 과목 포화도나 환자 유입 구조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며 "상권 내 미충족 수요를 파악해 틈새 과목을 공략하거나, 동일한 과목이라도 차별화된 진료 콘셉트를 내세워야 한다"고 전했다.이어 "후면 상가나 이면 도로 같은 2선 입지에 자리 잡게 될 경우, 초기엔 노출이 약할 수 있어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밀착 마케팅과 내부 경험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며 "입소문을 통해 '굳이 찾아가게 되는 병원'을 만드는 전략이 결국 후발주자의 생존과 성장을 결정 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4-07 05:30:00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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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복귀했지만 썰렁한 캠퍼스…'온라인 강의' 집중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기나긴 의정갈등 끝에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복귀를 선택했지만, 캠퍼스 현장에서는 여전히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의과대학 상당수가 학생 보호를 위해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정부가 수업 거부 의대생의 복귀 마감일로 못 박았던 지난 31일까지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중 인제의대를 제외한 39곳의 의대생이 전원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아직까지 교정에서는 학생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으며, 썰렁한 분위기만이 맴돌았다.메디칼타임즈가 서울시내 주요 의과대학들을 찾아 현장 분위기를 살펴봤다.■ 온라인 강의 전환한 서울의대…적막감 맴도는 교정서울의대는 전원이 복학 신청을 마쳤지만, 교내는 여전히 쓸쓸한 분위기를 풍겼다.서울의대 또한 교정이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다. 가끔 양복을 입고 지나가는 교수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학생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서울의대는 개강 후 2주 동안 대면강의가 아닌 온라인강의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의료계에서 지속적으로 복학하는 의대생의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이들을 보호하고 수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서울의대 외에도 울산의대와 고려의대, 한림의대 등이 온라인 수업을 병행할 계획이다.강의실과 열람실 등에는 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대면 수업이 진행되지 않으니 열람실 역시 지나다니는 학생 없이 조용한 모습이었다. 의대생 전원이 등록 및 복학을 마친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서울의대 교정에서 교수와 의대생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의과대학 건물 앞에는 점심 식사 후 산책을 즐기는 교수와 제자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서울의대 교수 A씨는 "아직 의대생들 내부적으로도 분위기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비대면 강의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학생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서울의대는 복학생 보호를 위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중이며,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의학과 1·2학년 강의실이 있는 학생관 등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학생, 교수 외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을 부착하고 일부 문은 폐쇄하기도 했다.■ 고려의대 일부 대면수업 진행…강의실·복도는 썰렁고대의대 역시 개강을 시작했으나 강의동에는 학생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대의대 또한 모든 학생들이 복학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학교는 여전히 썰렁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평소 같았으면 학생들로 북적였어야 할 복도와 강의실은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는 인기척을 찾기 어려웠다. 일부 강의실은 불이 켜져 있지만 교수 학생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강의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는 곳이 많았고, 일부는 불이 켜져 있었지만 학생과 교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대의대의 한 강의실에서는 교양 과목으로 추정되는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기자가 학교를 방문한 날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실은 단 한 곳이었다. 30~40명 정도의 학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채워 수업을 듣고 있었으며, 교수는 증거 재판주의에 대해 강의했다. 캠퍼스 내 카페 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이 모여 면담을 진행했다.학교 내부 카페에서는 의과대학생과 교수가 면담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기도 했다.■ 경계 삼엄한 연세의대, 곳곳에 경비원 배치해 외부인 단속연세 의대는 개강과 동시에 교내 경비를 강화하는 등 학생 보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연세의대 또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곳저곳에 출입금지 안내판을 두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곳곳에 경비를 배치해 기자와 잡상인 등 외부인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연세의대 강의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실제 강의가 진행돼야 하는 2학년 강의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으며, 학생들의 모습 또한 보이지 않았다. 강의동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나가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일부 학생 및 교수들은 커뮤니티 공간에서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복도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뭉쳐 돌아다니는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커뮤니티 공간에 모여 수업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2025-04-02 05:30:00제도・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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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체험+프로모션의 힘…나홀로 성장 기록한 키메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키메스가 올해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4일간의 일정에 막을 내렸다.의정갈등 장기화 여파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에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저력을 입증한 것. 체험과 프로모션을 통해 사용자 경험(UX)를 강조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의정갈등 여파 우려 씻어낸 키메스…국제 전시회 자리매김한국이앤엑스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 주최하는 제 40회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키메스, KIMES 2025)가 23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했다.4일간 코엑스 전시장 A, B, C, D, E홀 전관과 그랜드볼룸, The Platz, 로비 등 총 4만 3500㎡의 공간에서 진행된 이번 키메스는 올해도 과거 실적을 모두 갈아치우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키메스 2025가 의정갈등 장기화 여파 우려를 딛고 역대 최대 규모로 마무리했다.일단 지난해에 비해 공간이 3000㎡ 이상 늘어나면서 참여 기업만 1450곳에 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했다. 이들이 전시한 의료기기 품목만 3만 7천여개에 달했다.그만큼 참관객 수도 역시 과거의 기록을 모두 갱신했다. 지난 2023년 코로나 대유행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며 6만명의 관람객을 모은 이래 2024년 7만명을 넘어 올해는 8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전시장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이러한 배경에는 해외 참관객의 증가가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키메스가 국제 전시회로 자리를 굳히면서 직접적인 비지니스의 장을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번 키메스에는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참관객들을 넘어 유럽과 아랍 바이어들이 대거 방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이에 힘입어 국제 교류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포럼과 비즈니스 미팅, G2G 회담이 이뤄지는 메디칼코리아 또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지난해 27개국에서 81개 해외 바이어가 참석하며 성황을 이룬 상황에서 올해는 무려 46개국에서 150개 해외 바이어가 키메스와 메디칼코리아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행사가 진행되는 그랜드볼룸과 The Platz에는 4일간의 행사 기간 내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해외 참관객이 넘쳐났다.의료정보기업인 A사 임원은 "키메스 기간 내내 어딜 봐도 해외 참관객들이 눈에 띌 만큼 비중이 높아 사실 조금 놀랐다"며 "영문 리플렛을 추가로 배치할 만큼 다양한 국가에서 부스에 방문했다"고 전했다.주최인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올해 적어도 50개국에서 5천명 이상 해외 참관객들이 키메스를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영어 대응이 가능한 안내 요원들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말했다.단순 전시 넘어 체험 강조한 전시…기업들 전략 변화 눈길이번 키메스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의 변화다. 과거 제품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사용자 경험(UX)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단순히 제품을 눈으로 직접 보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이를 사용해보고 체험하며 접근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 마케팅이 자리를 잡고 있는 셈이다.키메스 참가 기업들은 다양한 시연행사를 통해 고객의 직접 경험을 유도했다.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에서도 눈에 띄게 일어났다. 각 기기마다 전담 직원을 배치해 참관객들이 직접 기기를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기업들이 많았다.키메스 기간 내내 발 디딜 틈 없이 부스가 가득찬 GE헬스케어 또한 마찬가지였다.GE헬스케어는 올해 사실상 초음파 기기 라인업을 모두 전시장에 들고 나와서 체험을 유도했다.일단 범용 초음파 진단기기인 로직 토투스를 전면에 내세운 것을 비롯해 휴대용 무선 초음파인 브이스캔 에어 CL과 SL 시리즈를 모두 전시했고 특히 이에 맞춘 버츄얼 트레이닝 프로그램인 브이스캔 에어 PT도 키메스에서 첫 선을 보였다.또한 심혈관 초음파 비비드 AI 플랫폼과 이동형 초음파 베뉴, 산부인과 특화 초음파인 블루손 시리지를 비롯해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케어스케이프 캔버스 TM까지 모두 들고 나섰다.특히 직접 기기를 체험하고 싶은 참관객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0여명의 전담 인력을 각 기기마다 배치해 직접적인 설명과 체험을 도왔다.클래시스 또한 19개 부스를 모두 열어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데 집중했다.이 자리에서는 클래시스의 블록버스터 플랫폼인 슈링크 시리즈의 슈링크 유니버스 와 모노폴라 고주파(RF) 볼뉴머는 물론 리팟과 큐라스, 벨로체, 포트라 등 다양한 레이저 장비가 모두 자리했다.특히 시연을 원하는 고객의 경우 참관객의 피부에 직접 이를 조사하거나 의료진의 경우 직접 이를 구동해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이러한 움직임은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마찬가지였다. 고객이 직접 눈으로 소프트웨어를 확인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직접 하드웨어 기기를 들고 나서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실제로 국내 최초 AI 내시경 기업인 웨이센은 지난해 홍보 영상 등을 통해 전시를 했던 것에서 벗어나 아예 내시경 장비를 부스에 설치해 웨이메드 엔도가 어떤 식으로 구동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발길 잡아…"직접 판매 기회"이러한 체험 행사에 더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참관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올해 KIMES에서 새롭게 부스를 꾸린 한국오므론헬스케어는 지난해 국내에 공식 런칭한 오므론 컴플리트를 대거 전시하고 참관객들에게 직접 이를 시연하는데 집중했다.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통해 참관객의 발길을 끄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오므론 컴플리트는 혈압과 심전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가정용 의료기기로  심방세동과 빈맥, 서맥 등 부정맥과 혈압 변동 추이를 한번에 분석하는 기기.이에 맞춰 한국오므론헬스케어는 시연을 원하는 참관객들에게 직접 이를 통해 혈압과 심전도 리포트를 제공하며 경험을 유도하는 한편, 특별 프로모션 가격으로 현장 판매를 진행했다.한국드래거도 이번 키메스를 맞아 전시기간 한정으로 12개월 무이자 특별 가격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대상은 마취기와 인공호흡기, 환자 감시장치, 무영등 등으로 전시장에서 직접 계약서를 받아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했다.디알젬도 키메스를 통해 새롭게 공개한 수동형 모바일 X레이 시스템 프로모(PROMO)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현장 계약 프로모션을 열었다.또한 디알젬의 경쟁력인 오토 포지셔닝(Auto Positioning)과 오토 트랙킹(Auto Tracking) 기술이 접목된 X레이 라인업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도 함께 오픈했다.한국로슈는 키메스 현장 고객을 대상으로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알림 받기를 신정하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또한 이 브랜드 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유산균 제품을 증정하고 제품 수량과 금액에 관계없이 무료배송하는 행사도 진행했다.주최측인 한국이앤엑스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한국이앤엑스는 행사 4일간 매일 LUCKIMES 경품 이벤트를 통해 순금 1돈(10명)과 에어팟 4세대(12명), 신세계백화점상품권(3만원권, 320명), 스타벅스 카드(1만원권, 700명) 등을 제공해 호응을 이끌었다.경품 이벤트를 진행한 B사 임원은 "예상외로 경품 및 사은품 응모가 많아 행사 2일만에 준비한 제품이 모두 소진됐다"며 "현장 구매 건수도 예상보다 3배 이상 많아 본사에서도 상당히 놀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5-03-24 05:30:00마케팅·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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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빌딩 들어서는 서래마을…비급여 개원 아이템 눈길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고급 주택이 모여있는 부촌은 일반적인 상권과 다른 전략이 요구되는 입지다. 이는 개원가 역시 마찬가지인데, 고소득층을 기반으로 한 질 높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 적은 환자 수로도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이에 해당 지역에 고급 검진·시술 수요 등을 필두로 한 '프리미엄 의원'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오는 10월 서래마을에 들어서는 '몽마르트 메디컬타워'에 쏠린다. 메디칼타임즈는 이곳을 방문해 인근 개원가의 장점과 주의점을 알아봤다.■강남 대표 부촌 서래마을…고압산소 등 프리미엄 의료 눈길서래마을은 강남의 전통 부촌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유동 인구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고소득 중장년층과 외국인이 밀집돼 고정적이고 구매력이 높은 환자층을 보유한 입지다.이를 증명하듯 서래마을 개원가는 ▲고압산소치료센터 성형외과 ▲골프 손상 클리닉 정형외과 ▲피부 재생 줄기세포 VIP 코스 가정의학과 ▲피부·비만 뷰티 클리닉 산부인과 등 프리미엄 의료의 집약체였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토탈 패밀리케어 의원도 있었다.인근 지하철역인 신반포·고속터미널역과는 500m 정도 떨어져 있어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다만 서초구와 용산구를 잇는 핵심 도로인 사평대로와 붙어 있어 차량을 통한 접근성은 우수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서래마을을 방문해 인근 개원가의 장점과 주의점을 알아봤다.서래마을 자제 주민 외에도 인접 아파트를 통한 배후수요도 풍부했다. ▲유명 카페·레스토랑 ▲국제교육기관 ▲수입식품 등 고급 소비·생활 편의 인프라 ▲산책로·공원 등 녹지 인프라 등도 외부에서 유동 인구를 끌어모으는 요인이다.프리미엄 의료 역시 입소문을 타면서 인접 아파트 주민의 내원이 꾸준한데, 유동 인구 자체는 많지 않지만 고정 고객의 재방문율이 높고 환자 수 대비 매출이 높은 입지라는 것. 실제 기존에 운영 중인 한 의원이 매물로 나왔는데, 매출 문제가 아닌 더 대로변에 있는 인접 건물로 확장 이전하는 경우였다.이와 관련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서래마을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프리미엄 주거지다. 상권이 크지는 않지만 질 높은 소비층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며, 특히 의료·뷰티·교육 중심의 고급 수요가 꾸준하다"며 "프랑스 커뮤니티도 커 외국인 대상 클리닉 입지로도 좋다. 그래서 고급 의원 위주로 입정해 있는데 맞춤 진료, 뷰티·항노화 클리닉 등 차별화돼 있다"고 말했다.오는 10월 5개 의원 매물을 공급하는 몽마르트 메디컬타워가 준공된다.■10월, 5개 의원 메디컬타워 준공…입지 면에선 손색없어하지만 노후 상가건물이 많아 당장은 개원에 적합한 매물이 많지 않은데, 오는 10월 몽마르트 메디컬타워가 준공되면서 개원 기회가 생긴 것.이 건물은 서래마을 입구 초입에 있어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3000세대 규모 아파트와 초등학교를 마주 보고 있다. 이 외에도 600세대 규모 아파트단지들이 도보 2~3분 거리다. 서초 일대를 관통하는 마을버스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는 것도 특징이다.메디컬타워를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어서 개원해 적합한 구조인 것과 타 입점 의원과의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 신축이어서 권리금이 없는 것 등이 장점이다. 약국·음식점·체육시설 매물이 함께 있는 것과 주차난이 심한 서래마을 상권에서 1층당 4.5대의 주차대수를 보장하는 것도 눈에 띈다.공급되는 의원 매물은 총 5개로 각각 전용면적 59·65평이 하나씩, 68평이 3개다. 현재 임차의향서를 받는 단계로 아직 입점 의원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건물 관계자의 설명이다.몽마르트 메디컬타워 맞은편 전경과 인접 마을버스 정류장의 모습입지와 시설 면에선 흠잡을 게 없지만, 그만큼 보증금과 임대료가 낮진 않다. 59평 매물 보증금은 1억8000만 원에 임대로는 1445만 원이다. 65평 매물은 보증금 2억 원에 임대료 1674만원이다. 68평 매물은 보증금 2억 원에 임대료가 1683만 원이다.인근에 유사한 조건의 매물이 없어 정확한 비교가 어렵기는 하지만, 확장 이전해 매물로 나온 전용면적 35평 의원 매물이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400만 원이었다.■높은 임대료에 전략 신중해야…쟁쟁한 경쟁자 진입장벽다만 기존에 서래마을에서 운영 중인 프리미엄 의원들이 쟁쟁한 경쟁자로 있어 진입장벽이 예상된다. 환자 충성도가 높은 프리미엄 의원의 특성을 고려하면, 진료가 겹치는 다른 의원으로의 이동이 적기 때문이다.특히 한 브랜드 의원은 서래마을 곳곳에서 성형외과·피부과·안티에이징클리닉·안과·정형외과·치과·동물병원을 운영 중인데다가 인지도도 높은 상황이다. 과를 넘나드는 맞춤 협진과 프리미엄 서비스로 서래마을에서 입지를 다진 모습인데, 지역 커뮤니티 역시 호의적인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이 브랜드 의원이 사옥으로 쓰는 건물과 몽마르트 메디칼타워는 도보 1분 거리다.서래마을 곳곳에 브랜드 의원이 위치해 있다. 진료과가 겹치는 의원이 단독으로 운영한다면 규모와 인지도 면에서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될 수 있는 것. 이에 서래마을에서 개원하려면 진료과에 맞춘 프리미엄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일반적인 의원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임대료도 적지 않고, 이미 자리를 잡은 의원이 많다"며 "여긴 유동 인구가 아니라 고정 소비층으로 움직이는 동네라 입소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그저 '나도 잘한다'는 식으론 전략으론 버티기 어렵고, 현재 없는 서비스를 찾아 작고 깊게 타깃을 정할 필요가 있다"며 "처음엔 임대료가 부담돼도, 제대로 자리 잡으면 단가가 워낙 높아 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025-03-22 05:00:00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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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론부터 위고비까지…가정의학에 꽂힌 기업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고혈압과 당뇨병, 비만 등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 일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이를 주도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가정의학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는 국내외 제약사들은 물론 헬스케어 기업들이 대거 자리하며 변화하는 트렌드를 보여줬다.고혈압부터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까지…제약사 총출동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9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춘계학술대회 및 53회 연수 강좌를 개최했다.이날 학회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800여명이 자리해 고혈압과 당뇨병, 비만 등 다양한 만성질환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가정의학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 오므론과 위고비 부스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가정의학과의사회 강태경 회장(신영통삼성내과)은 "이번 학회는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가정의학과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만성질환 관리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며 "이러한 취지에 맞춰 역대 최대 수준으로 회원들이 함께했다"고 말했다.실제로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위상을 증명하듯 이날 학회에는 국내외 제약사들과 헬스케어 기업들이 빼곡하게 부스를 열고 마케팅 활동을 이어갔다.일단 글로벌 혈압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므론헬스케어가 학술대회장에 참여해 홍보를 진행했다.이날 오므론헬스케어는 자동전자혈압계 현장 판매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동맥경화 협착검사 기기를 전시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을 맞았다.비만시장에서 가정의학과의 위상을 보여주듯 이날 노보노디스크도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를 전면에 내세워 관심을 끌었다.만성질환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위상을 보여주듯 국내외 제약사들이 저마다 부스를 차리고 홍보를 이어갔다.가정의학과의사회 임원은 "오므론헬스케어 부스와 위고비 부스가 오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시대 흐름이 반영된 것 아니겠냐"고 귀띔했다.이날 학술대회에는 당뇨병과 고혈압외에도 이상지질혈증 약물도 큰 축을 차지했다. 다양한 복합제 출시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일단 이상지질혈증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미약품은 로수젯을 전면에 내세워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또한 2, 3위를 달리는 JW중외제약도 리바로와 복합제 리바로젯을 홍보하기 위한 부스를 열고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아울러 유한양행도 최근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복합제 로수바미브를 중점적으로 홍보했고 SK케미칼은 3제 복합제인 토스젯 에이정을 알리는데 집중했다.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모인 자리이니 만큼 이번 학술대회에는 소화기 계열 약물들과 백신, 진통제 등에 대한 마케팅도 활발히 이뤄졌다.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만성질환 외에도 소화기 계열 약물이나 백신 등의 부스도 자리했다.HK이노엔은 역시 위산분비차단제인 케이캡을 집중 홍보했고 동아ST 역시 P-CAB 제제인 자큐보를 전면에 내세웠다.또한 대원제약은 최근 NSAIDs 계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펠루비에스정을 알리는데 노력했고 GSK는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싱그릭스에 대한 마케팅을 이어갔다.만성질환 관리사업, 실손보험 개정 등 화두 논의아울러 가정의학과의사회는 학술대회를 맞아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의대 정원 문제부터 일차 의료 만성질환 관리 사업, 실손보험 개정 등 다양한 논란을 정리하는 자리도 마련했다.일단 의대 정원 문제에 있어 의사회는 명확한 책임과 투명한 정책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학술대회에는 800여명이 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강의장을 가득 메웠다.가정의학과의사회 강태경 회장은 "정부에서 의대생들의 복귀를 조건으로 정원 동결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미 증원된 1500명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며 "또한 정책 실패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음에도 이에 대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의료계의 요구 조건에 대한 투명한 논의 절차가 필요하다"며 "대통령 권한 대행 체제속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일차 의료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 9월 본사업에 들어간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에 대해서도 가정의학과의사회는 쓴소리를 이어갔다.취지와 다르게 일차의료기관과 환자 모두 참여율이 저조한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 의사회의 주장이다.의사회 유승호 공보이사(입북삼성가정의학과의원)는 "본사업 시행 이후 기본 교육을 이수한 일차의료기관 원장들 중 30%가 심화 교육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그만큼 일차의료기관 입장에서 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이에 대한 배경으로 의사회는 환자 본인부담금에 대한 부담과 검진 바우처 중단, 또한 과도한 행정적 부담과 낮은 수가를 꼽았다.강태경 회장은 "환자 입장에서는 굳이 본인부담금을 내고 추가적인 교육을 받는 셈인데 이를 설득하기 쉽지 않다"며 "또한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 한명당 입력해야 하는 항목이 너무 많아 환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가정의학과의사회는 의대 정원부터 만성질환관리사업, 실손보험 등 논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그는 이어 "또한 통장 개설부터 바우처 제한 등 실무선에서 해결돼야 하는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한 상황"이라며 "결국 취지가 만성질환이 중증질환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데 환자와 의사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보다 현실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의사회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실손보험 개편과 비급여 관리 강화가 만성질환 관리 등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개원의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비급여 항목에 대한 지나친 규제로 환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으며 의료기관 운영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다.의사회 김성배 총무부회장(미래의원)은 "실손보험은 결국 급여 체계에서 충족되지 않은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환자와 보험사가 상호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이를 굳이 공공 차원에서 급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의대 정원 사태와 같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강태경 회장도 "환자의 재산권을 박탈하는 이러한 조치로 인해 환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으며 이를 모두 개원의들이 받아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명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이러한 급진적 방법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25-03-10 05:30:00마케팅·유통
현장

이수역 개원 임장기…노인환자 급증에 트렌드 변했다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료 환경 급변으로 개원에 대한 의료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개원가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원 입지 선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질환 관련 의료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정형외과나 건강검진, 내과 등 노인질환 관련 개원이 늘어나는 양상이다.더욱이 여러 전문과가 협진하는 형태의 개원이 늘어나면서, 노년층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원가가 자리를 굳히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이런 주요 상권 개원가 현황과 전망을 짚어 봤다.총신대입구(이수)역 남성사계시장 방면은 높은 노년층 유동인구로 노인질환 의료 수요가 높은 입지다.■14번 출구 개원 포화…인접 아파트만 4000세대이중 총신대입구(이수)역은 대단지 아파트에 둘러싸인 배후수요가 4·7호선이 있는 지하철역으로 쏟아지는 상권이다. 특히 서울·경기로 뻗어나가는 10여 개 노선의 버스정류장과 남성사계시장이 있는 14번, 1번 출구 방면의 유동 인구가 가장 많았다.특히 남성사계시장을 가로지르며 지하철역 14번 출구와 이어지는 '사당로23나길' 방면은 인접한 아파트만 4000여 세대다. 그 범위를 더욱 넓히면 배후수요가 2만여 세대로 늘어나는데, 덕분에 출퇴근 시간대에 거리가 발 디딜 틈이 없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이런 유동 인구를 증명하듯 14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3층 상가건물에만 5개 의원이 운영 중이었다. 맞은편인 1번 출구 메디컬빌딩에서도 대형 정형외과·피부과·내과·치과가 자리 잡고 있었다.이런 수요는 시장통 개원도 마다하지 않게 하는 모습이었는데, 사당로23나길을 끼고 내과·이비인후과 2곳, 통증클리닉 2곳, 치과 2곳, 한의원 3곳이 운영 중이었다.남성사계시장 내부에 여러 의원이 개원해 있다.하지만 14번 출구 방면에선 개원 기회를 찾긴 어려웠다. 공실 수도 적은데다 대부분이 10평대여서 개원엔 적합하지 않았다. 2020년 이후로는 눈에 띄는 상가 공급도 없었다.비슷한 시기 메디컬빌딩으로 분양된 '스퀘어128'에 5~7층에 공실이 있는 것이 눈에 띄었지만, 공간적인 제약이 있기는 했다. 이 빌딩은 이수역 14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로 건강검진 내과와 통증 신경외과, 치과가 운영 중이다.해당 빌딩 관계자는 "입점 의원들은 건물이 분양된 당시부터 오픈해 지금까지 성업 중이다. 환자가 많아 의사를 충원한 곳도 있다"며 "공실에 대한 개원 문의와 임장이 계속 오고 있지만, 공간이 나오지 않아 무산됐다. 다만 개원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한 정형외과가 입점 직전까지 갔지만, 신경외과가 개원해 있어 불발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건물이 역에서 떨어진 것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바로 뒤가 대단지 아파트다. 주민들이 출퇴근할 때 이 도로를 이용해 입지 면에서 문제없다"라며 "근처에 피부과가 없어 개원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총신대입구역 1·2번 출구 방면엔 대형상가 건물을 통한 개원 기회가 열려 있었다.■1·2번 출구 방면도 개원 적합…공실 많아반면 총신대입구역 1·2번 출구 방면엔 대형상가 건물을 통한 개원 기회가 열려 있었다. 또 15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들이 이 상권을 둘러싸고 있어, 이를 통한 환자 유입도 기대할 만했다.인근 시세는 40~50평대가 보증금 1억 원~1억 5000만 원에 월세 400만~500만 원대였다. 30평대는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300만 원 선이었다. 2번 출구 방면, 한 상가건물 8층 60평 매물이 보증금 6000만 원에 월세 420만 원인 것도 눈에 띄었다.2번 출구 맞은편, 13번 출구 방면 태평백화점 부지도 눈길을 끈다. 이 부지는 1064평 규모로 공공청사가 포함된 복합건물이 계획돼 있지만, 사업성 문제로 매각이 늦어져 현재 나대지 상태다.다만 상징성이 높고 초역세권인 대형부지가 계속 나대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적은 만큼, 멀지 않아 개발소식이 들려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신대입구역 인근 메디컬빌딩에 의원들이 몰려있다.■사거리 방면 개원 빼곡…아파트 추가공급 수혜이수역 사거리는 주상복합, 오피스텔이 밀집돼 유동 인구 연령대가 비교적 고른 모습이었다. 또 개원에 용이한 신축건물이 많아 더 넓은 개원가를 형성한 상태였다.이런 특징 덕분에 피부과·성형외과가 밀집돼 있으면서도 ▲노년층 수요가 많은 정형외과·안과·재활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검진내과 ▲인근 주민 수요가 높은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가정의학과 등이 고루 분포해 있었다.특히 밀집도가 높았던 것은 넓은 면적의 주상복합 두 채가 붙어있는 3·4번 출구 방면이었으며, 공실 역시 이곳이 가장 많았다. 이 구역엔 산부인과·여성외과·검진내과·피부과·성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가 운영 중이다. 매물 시세도 총신대입구역 1·2번 출구 방면과 큰 차이가 없었다.총신대입구(이수)역 3·4번 출구 방면 전경더욱이 이수역 사거리 근방에 744세대 아파트가 있는데, 오는 2026년 9월 30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추가 공급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해당 아파트가 이수역과 내방역 중간에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이수역은 더블 역세권인데다가 상권 규모가 커 더 많은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이 관계자는 근방에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관련 수요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이 관계자는 "이수역 상권은 더블 역세권에 사당, 강남, 동작, 강북 등 서울 전역에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재래시장으로 인한 노년층 유동 인구와 아파트 밀집으로 출퇴근 시간대 직장인 유동 인구도 많다"며 "덕분에 평균 영업 기간과 매출이 안정적인 반면, 인근 상권인 강남·사당역 상권과 비교했을 때 임대료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이어 "아파트 신축에 폐업한 태평백화점 부지에 추가로 개발이 이뤄질 수 있어 인프라 확장으로 인한 미래 가치도 충분하다"라며 "의료 수요도 전문과 상관없이 골고루 있어 개원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5-02-17 05:30:00개원가
현장 KHF2024

KHF+HIMSS+KCR 한자리에…코엑스 달군 의료기기 대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10월이 시작되며 헬스 테크 분야에 굵직한 행사들이 서울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최되면서 불꽃튀는 의료기기 대전이 벌어졌다.국내 양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4)와 세계 최대 의료 정보 컨퍼런스인 HIMSS, 영상의학회 연례회의(KCR 2024)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구름 관중을 모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 자리에는 GE헬스케어와 지멘스, 필립스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총 출동해 차세대 라인업을 알리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KHF 2024' 헬스 테크 박람회로 자리매김올해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OSPITAL+HEALTHTECH FAIR)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디지털헬스케어'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서울 코엑스에서 KHF와 HIMSS, KCR 2024가 동시에 개최됐다.과거 병원 산업 중심의 박람회에서 벗어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에 집중하며 변화를 도모한 셈이다. 실제로 주최측은 '국내 최대 디지털헬스케어 박람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기도 했다.그만큼 이번 박람회에서는 라이프시맨틱스와 딥노이드와 같은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딥노이드는 이 자리에서 폐결절 진단 보조 AI 솔루션 DEEP:LUNG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DEEP:LUNG은 저선량 흉부 CT 영상을 통해 폐결절의 위치와 악성 여부를 판단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병리 검사를 위해 침습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과거 방식과 달리 DEEP:LUNG은 저선량 CT 영상을 바탕으로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딥노이드 최현석 CMO는 "DEEP:LUNG은 다기관 임상시험을 통해 폐결절 검출과 악성 유무 판단에서 유효성을 입증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임상 현장에 도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라이프시맨틱스는 피부암 진단보조 AI '캐노피엠디 SCAI'와 모발밀도 분석 AI '캐노피엠디 HDAI', 고혈압 관리 AI인 '캐노피엠디 BPAI'를 공개했다.'캐노피엠디 SCAI'는 지도학습 기반(CNN) 접근법을 활용해 악성 흑색종, 기저 세포암, 편평 세포암 등 악성종양을 세부적으로 분류해 피부암 진단을 보조하며 '캐노피엠디 HDAI'는 탈모 환자의 모발 이식 수술 계획을 돕는 솔루션이다.또한 '캐노피엠디 BPAI'는 환자가 가정에서 8주동안 측정한 혈압 및 맥박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4주간의 평균 혈압 정보를 제공, '캐노피엠디 BPAI'와 심혈관 위험 평가를 제시한다.이번 KHF 2024에서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술들이 전면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라이프시맨틱스 허은영 연구기획센터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라이프시맨틱스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리고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의료기관과 협업해 의료 현장에서 라이프시맨틱스의 의료 AI가 사용될 수 있게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메디컬아이피도 부스를 열고 CT 기반 체성분 분석 솔루션 딥캐치(DeepCatch)와 X-ray 기반 심혈관 3D 분석 솔루션 딥캐치 엑스(DeepCatch X), 디지털 해부학 교육 플랫폼 메딥박스(MEDIP Box) 등을 선보였다.특히 메디컬아이피는 이 자리를 통해 AI 체성분 분석 솔루션 딥캐치의 한 달 무료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해 병원 및 검진 기관 구매 담당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는 "작년에 KHF 혁신상에서 딥캐치로 대상을 수상한 기업으로서 참여하는 의미가 남달랐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의료 정보 교류의 장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가겠다"고 밝혔다.이외에도 KHF 2024에는 SK브로드밴드, 네이버헬스케어 등 대기업들도 자리잡았고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디지털헬스케어를 접목한 병원 환경 변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국내 최초 HIMSS에 쏠린 시선…병원 솔루션 집결특히 이번 KHF 2024와 동시에 세계 최대 의료 정보 컨퍼런스로 꼽히는 HIMSS(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가 국내 최초로 개최돼 관심을 끌었다.의료 정보 시스템 선진화를 주도하는 병원과 그 관계자들이 대거 모인다는 점에서 기업들 또한 이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한 것.의료 정보 솔루션을 선도하는 병원들이 모인 자리답게 HIMSS에는 솔루션 기업들이 주를 이뤘다.이에 맞춰 GE헬스케어와 AWS는 병원 정보 통합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공지능과 하드웨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의료진과 경영진들의 로딩을 줄여주는 것이 핵심이다.뷰노는 이번 HIMSS 행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를 전면에 내세웠다.뷰노메드 딥카스는 병동에서 입원환자의 호흡, 혈압, 맥박, 체온 등 4가지 활력 징후를 분석해 환자의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점수로 제공하는 의료기기다.에이아이트릭스 또한 인공지능을 통해 환자 상태 악화를 예측하는 의료기기 AITRICS-VC(바이탈케어)를 알리는데 집중했다.바이탈케어는 일반 병동에서 6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사망, 중환자실 전실, 심정지 등 급성 중증 이벤트는 물론 4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패혈증, 중환자실에서 6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사망 확률을 예측하는 인공지능이다.또한 미소정보기술은 이 자리에서 임상연구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 품질에 최적화된 워크플로우를 제공하는 임상연구지원 통합솔루션 'CRaaS'를 선보였다.미소정보기술 안동욱 대표이사는 "의료데이터 중 가장 많은 데이터가 쌓이는 분야가 바로 헬스케어 분야"라며 "미소정보기술의 우수한 임상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과 생성형 AI를 위한 멀티모달 데이터 플랫폼을 선보이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명불허전 'KCR' 영상 의료기기 기업들 총 출동같은 날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영상의학회 연례회의(KCR 2024)는 의료기기 전시회를 방불케 할 만큼 영상 의료기기 기업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관심을 끌었다.KCR의 위상을 입증하 듯 전시 부스 또한 박람회에 가까운 규모로 진행됐다.일단 이 자리에서 GE헬스케어는 차세대 기술인 에어 리콘 디엘(AIR Recon DL)을 전면에 내세웠다.에어 리콘 디엘은 딥러닝 기반의 영상 재구성 소프트웨어로 의료진이 원하는 영상신호잡음비(SNR) 향상 레벨을 설정할 수 있어 짧은 스캔 시간에 고해상도의 영상 품질을 제공한다.함께 선보이는 에어 코일(AIR Coils)은 검사 부위를 담요로 감싸 안듯 촬영해 편의를 높인 제품이다. 검사 부위에 따라 환자가 여러 각도로 움직이지 않아도 360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기기다.이와 함께 GE헬스케어는 차세대 프리미엄 CT인 레볼루션 에이펙스 플랫폼(Revolution APEX Platform)도 이 자리에 함께 들고 나왔다.이 제품은 최대 디텍터 크기 160mm, 최대 관전류 용량 1300mA, 최소 관전압 용량 70kV를 동시에 제공해 조영제 주입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빠르게 고해상도 CT를 얻을 수 있다.함께 선보이는 인공지능 CT 영상화 기술 트루피델리티(TrueFidelity)는 저선량 검사 결과와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해 환자와 판독의에게 도움이 되는 AI로 세계 최초 FDA 승인을 받은 기술이다.GE헬스케어 코리아 김용덕 대표는 "GE헬스케어는 의료진들의 정확한 진단을 돕기 위한 AI와디지털 기반 혁신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며 "의료진의 워크플로우를 줄여 보다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KCR에는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대기업들은 물론 클라리파이, 코어라인소프트 등 국내 기업들도 대거 자리를 잡았다.필립스도 3.0T MR 솔루션 MR 7700과 헬륨 사용량을 대폭 줄인 인제니아 앰비션 X(Ingenia Ambition X)을 들고 나왔다.MR 7700은 새롭게 디자인된 XP 그래디언트(XP gradients)와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의 AI 재구성 기법(SmartSpeed AI)이 적용돼 빠르고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인제니아 앰비션 X는 필립스가 개발한 블루실 마그넷(BlueSeal magnet) 기술이 탑재돼 극소량의 헬륨(7 리터)으로 MR 가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MR 생산성을 향상하는데 기여한다.캐논 메디칼 시스템즈는 세계 최초 기술인 ▲리버 패키지 (Liver Package)와 ▲SMI (Super Micro-vascular Imaging)를 도입한 초음파 기기 Aplio i-series PRISM Edition (어플리오 아이시리즈 프리즘 에디션)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리버 패키지는 캐논 메디칼의 복부 영상 핵심 기술 ATI(Attenuation Imaging)와 SWD(Shear Wave Dispersion), SWE(Shear Wave Elastography) 세 가지를 이용해 지방간 진행 정도를 시각화하고 수치화 할 수 있어 지방간 조기 진단에 유용하다.이와 함께 세계 최초 AI 딥러닝 기술인 AiCE(Advanced intelligence Clear-IQ Engine)와 초고해상도 영상 딥러닝 기술인 PIQE(Precise Image Quality Engine) 등 하이엔드 솔루션을 선보이는데 집중했다.Aquilion ONE PRISM Edition(애퀼리언 원 프리즘 에디션)이 대표적인 장비로 이 기기는 세계 유일의 넓은 X선 검출기로 0.275초만에 160mm를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KCR에 참여한 기업들은 인공지능 중심의 디지털헬스케어를 집중적으로 강조했다.특히 캐논 메디칼이 보유한 세계 최초의 독자적인 AI 기술 AiCE (Advanced intelligence Clear-IQ Engine)와 PIQE (Precise Image Quality Engine)를 탑재해 기존 대비 20% 낮은 선량만으로도 3~4배 빠른 속도로 초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한다.코어라인소프트는 폐암 검진과 미세 결절·종괴까지 한 번에 검출 가능한 AI 솔루션 'AVIEW Chest'를 중심으로 전시를 이어갔다.AVIEW CHEST는 한 번의 CT로 폐와 심혈관 질환을 분석하는 조합 의료기기로 AVIEW CHEST에는 코어라인소프트의 기허가 제품인 AVIEW (COPD, CAC, Lung Texture), AVIEW Aortalab, AVIEW LungCAD 등이 결합돼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AVIEW CHEST는 CT 영상 분석을 자동화, 딥러닝 기반의 네트워크 구조를 촬영해 해부학적 구조뿐만 아니라 병증의 분할과 측정 및 분석 등을 자동화해 준다. 폐 결절 및 종괴 등 이상 소견을 검출할 수 있으며 대동맥 자동 분할 기능도 포함돼 있다.클라리파이는 인공지능을 통한 다양한 디노이증 기술을 선보였다. 스캔 시간을 30~50% 단축하면서도 잡음을 제거하는 'ClariPET-CT'와 클라우드 기반의 ClariPlatform이 바로 그것이다.이와 함께 클라리파이는 서울대병원 이정민 교수를 통해 ClariCT AI와 ClariACE를 활용한 임상 경험을 소개하고 서울성모병원 박진은 교수와 울산대학교병원 이태영 교수 등과 함께 AI 기반 기술이 영상의학에 제공하는 안전성과 효율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 관심을 모았다.클라리파이 김종효 대표는 "이번 KCR 참가를 통해 클라리파이의 혁신적인 AI 의료 영상 솔루션이 국내외 의료 현장에서 더욱 널리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10-07 05:20:00마케팅·유통
현장 KHF2024

식판 배달까지 척척…로봇이 일하는 미래 병원 모습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 헬스테크 박람회 KHF 2024 현장에서 공개된 자동식판 이동 기기#식판이 가득 담긴 냉장고 크기의 박스 앞. 놀이동산 범퍼카를 눌러 놓은 듯한 모습의 '트랜스카'의 등장에 사람들의 시선이 꽂혔다.박스까지 한뼘. 조심스럽게 다가온 트랜스카가 위치를 확인했다는 듯 한바퀴 원을 그렸다. 박스 아래 빈 공간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모습이 능숙한 드라이버의 후면 주차 장면 같다.박스와 각 모서리가 일치하자 트랜스카의 키가 높아진다. 바닥에서 손가락 한마디 정도 박스를 띄운 트랜스카가 서서히 속도를 올린다.한국의 급격한 인구 절벽과 고령화 추세에 병원도 예외일 수 없다. 고령화로 인해 의료 서비스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출생률 감소로 인한 인구 감소는 보건의료 영역에서의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을 예고한 상태다.현장에 일할 사람이 없어도 병원은 24시간 돌아가야 한다. 전문가들이 찾은 해답은 의료 시스템의 자동화, 자율화, 무인화다. 미래엔 쉬지도, 먹지도 않는 자율주행 로봇이 병원 곳곳을 누비며 부족한 일손을 채워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이 본 예고된 미래다.2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 헬스테크 박람회 KHF 2024 현장을 찾았다.KHF는 2018년 의료 인공지능 특별관 기획을 시작으로 병원정보시스템, 의료 AI 등 국내외 기업이 대거 참가하는 헬스테크 전문 박람회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다양한 신기술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올해 마련된 특별관은 디지털헬스케어 특별관을 포함, 의료 로봇 특별관, 병원의료정보 특별관, 감염/방역 특별관, 에이징테크/홈&셀프케어 특별관까지 6곳.특히 디지털헬스케어 특별관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위암부터 당뇨병, 폐암 등 12개 질환을 분석, 진단, 예후를 예측하는 AI 정밀의료솔루션 닥터앤서 2.0의 소개에 그치지 않고 참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AI 검진 체험존을 운영하면서 AI의 정밀도를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라이프시맨틱스 부스는 피부암과 탈모관리 진단 서비스를 제공했다. 방식은 병변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병변의 위치, 크기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생종의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환자의 영상을 토대로 양성/악성 종양 여부를 확률로 알려준다.라이프시맨틱스 부스는 피부암과 탈모관리 진단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귀 뒤에 부스럼이 발생한 중년의 참관객은 피부암 진단 서비스를 신청, 현장에서 바로 결과까지 받아봤다. 검사부터 진단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분.부스 운영자가 참관객의 귀 뒤 병변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전송했다. 잠시 기다리자 대형 모니터에 결과값이 나왔다. "진단 결과는 양성종양입니다." 진단 SW는 확률은 60.8%로 저위험에 해당한다고 안내했다.부스 운영자는 "피부암 영상검출·진단보조 SW는 이미 임상시험을 통해 임상적으로 활용할만한 수준의 지표값을 증명했다"며 "진단 정확도가 80% 이상이고 결과값 도출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 위험군의 조기 선별에 매우 유용하다"고 밝혔다.문장을 소리내 읽는 것만으로도 우을증 지수를 알려주는 부스도 사람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무엇보다 음성으로 우울증을 판별해낸다는 방식이 신기함을 넘어 생소함에 가까웠기 때문이다.해당 부스에 직접 참가 신청을 하고 진단 SW를 경험해 봤다. 운영자가 마이크를 들이밀고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읽어 보라고 주문했다.음성 파형 분석 그래프. 우울증 환자에서의 주요 음성 파형 패턴을 학습한 AI가 이를 토대로 개인별 우울증 수준을 추정해 제시했다."혈액 검사를 받은 어느 날, 콜레스테롤 수치가 엄청 높게 나왔다"며 "의사는 내 생활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심장마비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불과 10초 남짓. 문장 읽기를 마치자 마자 음성 파형이 불꽃 모양 같은 그래프로 나타났다. 이어 아래에는 화, 역겨움, 공포, 행복감, 평상심, 우울, 놀람 각 항목에 걸친 수치가 선 그래프로 나타났다. 음성에서 추정된 우울증 수준은 2.(1~4 높을수록 우울증)운영진은 "진단 SW는 소리의 주파수를 시간에 따라 시각적으로 표현한 스펙트로그램(Mel Spectrogram)을 사용했고 수준값 2는 평균치로 큰 이상 징후는 없다"며 "최근 우울증이 음성 패턴, 억양, 말의 속도, 강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다양한 연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그런 우울증 상태의 사람들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음성 패턴과 주파수 분포 등을 학습해 이를 음성 데이터 진단에 활용하는 원리"라며 "조만간 임상시험을 진행해 실제 효과성 입증에 나설 계획에 있다"고 덧붙였다.이외에도 AI 솔루션을 통해 흉부 X-ray 촬영 없이도 폐렴 진단 및 중증도 예측하는 진단 SW나 AI가 의료진의 검사 결과를 해석해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설명을 제공하는 솔루션도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스카이랩스가 일산병원과 협력해 개발중인 반지형 모델 프로토타입.지난 6월 반지형 혈압계로 보험급여를 적용받게 된 스카이랩스는 산소포화도, 체온, 호흡수 측정이 가능한 새로운 스마트반지를 공개했다.스카이랩스 관계자는 "일산병원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시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며 "기존 반지형 제품에 손목형 배터리 밴드를 결합해 모니터링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고 강조했다.■효율성 강화로 의료 인력 감소 극복…전자문서표시기 보급 원년될까한편 병실의 환자 정보를 나타내는 문서판도 미래엔 자취를 감출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최근 수년 새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품목과 가격을 표시하는 전자문서표시기(Electronic Shelf Label, ESL)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대형병원에서도 도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수 천 병상을 가진 대학병원급의 경우 하루 세번 꼴로 이뤄지는 환자 정보 업데이트를 위해 종이 인쇄와 택 갈이 전담 인력이 필요하지만 ESL 도입 시 온라인 방식으로 정보의 즉각 반영이 가능하다.씨아이즈가 선보인 전자명찰 시스템. 종이가 없는 전자 방식으로 택 갈이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측 판단이다.ESL 시스템을 취급하는 씨아이즈 관계자는 "IT 강국이란 이미지 때문에 국내 주요 병원들이 ESL을 도입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현재 빅5 병원 중 한곳만 해당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그는 "해외 주요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도 병원 내 ESL 도입이 보편화된 것을 고려하면 국내의 도입은 늦은 편"이라며 "수 천 병상의 대학병원은 택 갈이 전담 인력으로만 8명을 배정할 정도로 환자 정보 표시와 교체는 많은 노동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자원 절감 측면에서 향후 ESL 보급은 필연적"이라고 전망했다.올해 병원 내 물류 이송을 자동화하는 자율주행로봇 트랜스카를 공개한 명세 CMK 역시 효율화를 통해 인력 감축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해외 주요 나라들은 약제부터 멸균 물품, 의료 폐기물, 수술도구류, 배식까지 자율주행로봇이 물류의 대다수를 담당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도입 소식이 없을 정도로 뒤쳐졌다는 것.  업체 관계자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만 봐도 싱가포르 병원 내 자율주행로봇 도입률은 약 90%에 달하고 심지어 말레이시아, 중국 주요 병원들도 병원 내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했다"며 "반면 국내는 아직도 인력에 의존해 물류가 이동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병원의 수익 구조에서 인건비가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급격한 노령화와 노동 인구의 감소로 더 악화될 것으로 본다"며 "어두운 미래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자동화와 무인화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자율주행로봇을 통한 병원 뮬류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인 명세 CMK는 인력에 의존한 물류 배송 방식이 주요 선진국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국내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진단했다.
2024-10-04 05:30:00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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