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재택혈액투석연구회, 동아시아 재택혈액투석 워크숍 참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 연세의대)가 8일 일본 가와고에에서 열린 신장질환 국제기구 KDIGO 주관 '동아시아 재택혈액투석 도입 및 확산 워크숍'에 참석했다고 15일 밝혔다.이번 워크숍은 홍콩, 일본, 대만, 한국 등 동아시아 4개 지역을 중심으로 재택혈액투석의 현황을 공유하고, 환자 치료 선택권 확대와 지속가능한 신대체요법 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는 대한신장학회 박형천 이사장을 비롯해 범일연세내과 이동형 원장, 울산대학교병원 유경돈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강은정 교수, 상계백병원 김성근 교수가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워크숍에서는 동아시아 3개국은 이미 재택혈액투석이 보험 급여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한국만 제도적 기반이 전무한 현실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현재 한국은 투석 환자 약 10만 명 중 재택혈액투석을 시행하는 환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홍콩은 2006년 정부 주도 프로그램을 시작해 현재 전체 투석 환자의 약 3%가 재택혈액투석을 시행 중이다. 특히 재택혈액투석 도입 후 환자의 상당수가 직장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항고혈압제·인산결합제 사용이 감소하는 등의 성과가 제시됐다. 대만은 올해 초부터 재택혈액투석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본격적인 확산 단계에 진입했다. 일본에서는 성인뿐 아니라 소아 환자까지 재택혈액투석을 적용해 재택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다. 워크숍에서는 이외에도 재택혈액투석을 통한 환자 자율성 강화, 삶의 질 향상, 사회경제적 비용 완화 효과가 강조됐으며,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정책 제안, 의료진·환자 교육 강화, 환자 지원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한국 대표단 이동형 원장(범일연세내과)은 다양한 국가의 임상 사례와 정책적 경험을 공유 받으면서 "한국 내 재택혈액투석은 이제 시작하려는 단계로, 환자의 치료 선택권 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부를 설득해 제도·보험 기반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형천 이사장은 "재택혈액투석은 이미 여러 선진국에서 표준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에는 아직 제도적 기반이 없다는 점이 이번 논의에서 더욱 선명해졌다"며 "KHP 2033이 제시한 재택치료 비율 33% 달성을 위해, 국제적으로 검증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실정에 맞는 재택혈액투석 보험·제도 설계를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대한신장학회는 워크숍 결과를 토대로 ▲재택혈액투석 제도화와 보험 적용에 대한 정책 대화 착수 ▲환자·보호자·의료진 교육체계 및 멘토링 네트워크 구축 ▲안전성·경제성 근거 축적을 위한 시범사업 설계 등 도입 로드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2025-09-15 10:51:50학술대회

고지혈증 검사주기 원상복귀 될까?..."4년 주장 연구표본 오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2018년부터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변경된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 관련 근거로 사용된 연구 표본의 적절성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과 진료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가검진 체계의 적절성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2년 주기의 검진을 4년으로 바꾼 연구에선 스타틴 복용자를 배제해 정상 범위로 유지되는 환자가 제외됐을 가능성이 있고, 여성의 경우 과소 추정 가능성이 있는 등 근거의 적절성부터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것.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2일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OLA 2025)를 개최하고 2018년부터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변경된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에 대해 점검했다.김은지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초고령화 시대, 더 오래 더 건강하기 위한 조기검진과 치료의 중요성' 주제 발표를 통해 "현행 이상지질혈증 국가검진 체계는 조기 발견과 치료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1960년대 7에 불과했던 고령화 지수가 현재 200에 달했고, 2072년에는 76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 같은 인구 구조 변화는 만성질환 부담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이와 맞물려 이상지질혈증 또한 절대 건수와 비용 측면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2020년 227만 명에서 2024년 322만 명으로 늘었고, 이 기간 동안 진료비 역시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청구 데이터상 젊은 연령층에서도 이상지질혈증 진료 이용이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고령화 탓이 아니라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고 LDL 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 자체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다.김은지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젊은 나이에 높은 LDL에 노출될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된 위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 선별과 개입이 중요하다는 뜻이다.다수의 임상 근거도 제시됐다.김 교수는 "스타틴 임상시험 메타분석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을 1mmol/L 낮출 때마다 5년간 주요 혈관계 사건이 천 건당 11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특히 위험도가 낮은 환자일수록 LDL 조절의 이득이 더 크게 관찰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유전학 연구를 활용한 멘델 무작위분석에서도 젊을 때부터 낮은 LDL에 노출될수록 평생의 심혈관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며 "후반부에 LDL을 낮추면 이미 축적된 플라크와 혈관 환경을 되돌리기 어려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기 개입은 플라크 진행 자체를 완만하게 만들어 장기적 예방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현행 4년으로 늘어난 검진 제도는 손 볼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김 교수는 "한국은 2018년부터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를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남성은 24세 이상·여성은 40세 이상으로 시작 연령을 조정했다"며 "이렇게 된 당시 연구의 표본 추출과 통계 방법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그는 "스타틴 복용자를 배제해 정상 범위로 유지되는 환자가 제외됐을 수 있다"며 "여성의 경우 직장 가입자보다 지역 가입자가 많아 표본 구성에서 과소 추정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그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의 실제 변동이 개인의 단기간 변동보다 커지는 데 소요되는 시간(Signal to Noise ratio)에서 단기 변동이 커지는 등 노이즈가 과대 평가되면 추정 검사 간격이 늘어날 수 있다"며 "따라서 정확하고 적절한 검진 주기 산출을 위해선 표본의 대표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검사 간격이 4년으로 늘어나면서 '4년에 한 번 검사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당뇨병 관리에서 활용되는 HbA1c는 최소 3개월마다 체크하도록 권고되는데, 이는 그 기간 동안 수치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발생하기 때문. 콜레스테롤 역시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약물 치료 후 8~12주 간격으로 수치를 재확인하도록 권고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김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와 달리 이상지질혈증은 집에서 자가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혈액검사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며 "청소년과 젊은 성인은 현 검진 체계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집단이고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선별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미국심장협회(AHA) 가이드라인에서도 20세 이상 성인은 한 번 이상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0대·30대의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모두 매우 낮은 상황이다.그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다른 연령대 못지않게 좋은 조절 효과를 보이는 만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의 주기와 진입 연령은 다시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어 "영국의 비용-효과 분석에서는 매년 지질 검사를 했을 때 삶의 질 보정 수명(QALY)이 더 높고 장기적으로 비용 효율적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며 "국내 현실을 반영한 근거가 절실하고 검진 체계 개선을 위해 국가와 학계가 함께 데이터 축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5-09-13 05:30:00학술대회

"치료악순환 벌어지는 심부전 전문 질환군 전환 시급하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한심부전학회가 전체 심장혈관 질환의 치료 향상을 위해 심부전의 전문질환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른 진료과목에서 형평성 문제 개선이 심부전 전문질환 지정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대한심부전학회는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국내 심부전 진료체계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12일 대한심부전학회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심부전 진료체계 개선안을 제시했다.학회가 발표한 팩트시트 2025에 따르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7%에서 2023년 3.41%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3년 기준 환자 수는 총 175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은 2002년 인구 10만 명당 3.1명에서 2023년 19.6명으로 약 6.3배 증가했다. 학회는 심부전이 단순한 만성질환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관리와 대응이 필요한 심각한 문제라는 입장이다.문제는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과정에서 가장 큰 기준점으로 삼는 전문진환군에 심부전이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학회는 몇 년 전부터 심부전의 전문질환군 전환 요구를 복지부에 해오고 있지만, 진료과목 상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기각 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참고로 2024년 연말에 보건복지부가 시행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사업에서는 입원 환자 중 중증질환자의 비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전문질환군에 제외된 심부전 진료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대한심부전학회 이해영 정책이사학회 이해영 정책이사(서울의대 순환기내과)는 "현행 일반질환군·전문질환군 분류는 질병 자체의 중증도에 기반하지 않고, 단순히 청구건수가 일반의원에서 많으면 일반질환군, 상급병원에서 많으면 전문질환군으로 분류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이해영 정책이사는 "그 결과, 당뇨병은 일반(경증) 질환으로 분류되는 반면 이보다 임상적으로 덜 중증인 대사증후군은 전문질환군으로 분류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며 "심장혈관 질환 분야에서 이러한 불합리한 분류로 인해 가장 큰 문제를 겪는 대표적 질환이 바로 심부전"이라고 지목했다.이에 따라 학회는 치료의 전문성 문제가 대두,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이 현재도 세계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더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해영 정책이사는 "심부전의 약제 치료는 다약제 병용, 환자 특성별 맞춤 전략, 신기능 및 혈압 관리 등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많은 상급병원에서조차 권고된 표준 치료 이행률은 50% 내외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치료 공백은 환자와 가족이 심부전의 중대성을 인식하면서도 지역 일차기관에서 상급의료기관으로 의료기관을 전전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치료의 연속성이 유지되지 않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그는 "수년 전부터 심부전을 전문질환군으로 지정해야 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심부전의 임상적 위중성, 치료 전문성의 요구, 낮은 표준 치료 이행률, 높은 사망·재입원률 등을 고려할 때, 심부전의 전문질환군 지정은 단순한 행정적 조정이 아니라 국민 건강과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한 필수적 정책 과제"라고 덧붙였다.
2025-09-12 19:50:20학술대회

"저숙련자에 AI는 훌륭한 툴…심초음파 정확도 향상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장 스캔용 인공지능(AI)이 경험이 적은 임상의의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트레스 심초음파에서 임상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해 AI를 사용한 최초의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 심장 질환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지만 경험이 적은 임상의와 임상적으로 복잡한 환자에서 의사 결정을 개선한 것.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ICoLA 2025에서 영국 옥스퍼드대 심혈관의학과 폴 리슨(Paul Leeson) 교수가 AI 기반 심장 영상 진단 연구 결과를 온라인 방식으로 12일 발표했다.스트레스 심초음파는 약물 또는 운동으로 심박수를 증가시킨 뒤 심장 벽운동 이상을 관찰해 허혈성 심질환을 진단하는 대표적 기능적 영상 검사다.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에서도 중등도·고위험 흉통 환자에서 1차 선택 검사로 권고되고 있다.옥스퍼드 연구팀은 지난 10여 년간 영국 전역 30여 개 병원과 함께 전향적 코호트를 운영, 약 2만 명의 데이터를 축적해 스트레스 심초음파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입증해 왔다.영국 옥스퍼드의대 폴 리슨 교수 등이 진행한 AI 기반 심장 영상 진단의 효용성 관련 PROTEUS 임상 결과가 ICOLA 2025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발표됐다.스트레스 심초음파(SE)는 관상동맥질환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진단 영상 검사 중 하나로 그 정확도는 스캔과 이미지 품질을 평가하는 임상의의 전문성에 따라 60%에서 94%까지 크게 달라진다.  폴 리슨 교수 등 연구진은 이미지 특징과 AI를 결합해 스트레스 초음파 이미지를 자동으로 해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실제 효과를 살피는 PROTEUS 임상으르 실시했다.2021년 1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영국 전역의 20개 병원에서 관상동맥질환을 조사하기 위해 총 2,341명의 환자(평균 연령 64세, 여성 45%, 기존 심장 질환이 있는 20%)를 표준 임상 의사 결정(대조군) 또는 인공지능 증강 의사 결정과 1:1 비율로 무작위로 배정해 임상의가 이미지 해석 시 사용할 AI 이미지 분석툴(EchoGo Pro)를 받게 했다.시험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는 1차 종말점(불필요한 관상동맥조영술 감소)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경험이 적은 판독자가 있는 저용량(low-volume) 센터에서는 AI 활용 시 의미 있는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또한 리더 교차시험에서 AI 제공군은 판독 정확도가 향상되고, 전문가·비전문가 간 편차가 줄었으며, 판독자들의 진단 자신감(confidence)이 높아졌다.리슨 교수는 "스트레스 심초음파 자체의 성능이 이미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AI는 특히 비숙련 판독자 보완·판독 일관성 향상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다"며 "다만 임상 적용을 위해서는 단순 정확도를 넘어 의사결정·환자 예후·비용 효과성까지 다차원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관상동맥질환 진단 패러다임이 조영술 우선에서 약물치료 우선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AI 도입 효과도 이러한 임상 환경 변화를 반영해 평가해야 한다"며, "PROTEUS는 심장 영상 분야 최초의 AI 다기관 RCT로서 향후 인공지능 도구의 임상 도입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리슨 교수는 발표에서 한 74세 여성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환자는 초기 스트레스 심초음파에서 애매한 판독으로 추가 핵의학 검사를 거쳤으나, 증상이 지속돼 수개월 뒤에야 관상동맥조영술에서 협착이 확인됐다. 흥미롭게도 당시 병행된 AI 판독은 이미 관상동맥질환 가능성을 시사했다.리슨 교수는 "스트레스 심초음파는 본래 진단 정확도가 높은 검사이기 때문에 전체 환자군에서 AI의 효과가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비숙련 판독자 보완과 센터 간 진단 편차 감소라는 중요한 의의를 확인했다"며 "이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AI가 불균등한 의료 자원을 보완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2025-09-12 12:04:50학술대회

"대한간학회, 글로벌 바이러스간염 퇴치 협력의 장 주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간학회(이사장 김윤준, 회장 정숙향)는 대한간학회, 국제간염퇴치연합(CGHE), 학술의학회(AME)이 공동 주최하고 질병관리청이 후원하는 제11차 국제바이러스간염퇴치회의(IVHEM)를 오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서울 마곡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회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2030년까지 바이러스 간염 퇴치" 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 협력의 장으로, 아시아·태평양을 비롯한 30여 개국 정부 관계자, 학계, 국제기구 등 2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국제바이러스간염퇴치회의는 전 세계 간염 확산 방지와 퇴치를 논의하는 권위 있는 국제회의체로 매년 유럽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는 과거 B형간염 유병률이 높았으나, 국가 차원의 예방접종 및 치료 확대 정책을 통해 국제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회의를 아시아 국가들 중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하게 됐다.첫째 날에는 아시아 각국의 간염 퇴치 현황, 대규모 검진 전략, 감염 고위험군 관리 방안 등이 논의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영유아 B형간염 예방접종 및 주산기 감염 관리사업 ▲56세 성인 대상 C형간염 항체 검사 도입 등 대표적인 성과가 소개된다.뿐만아니라 만성 B형 간염과 만성 C형 간염의 완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의 모색을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돼 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국내외 간염 퇴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영미 전 청장에게 Champion Legacy Award가 수여된다.둘째 날에는 모자 간 수직감염 예방 전략과 최신 예방·진단 기술이 발표되며, 바이러스 간염퇴치를 통한 간암 예방 및 향후 글로벌 간염 대응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김윤준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이번 회의가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간염 퇴치 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대한간학회는 진료·연구·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와 진단 기법 개발, 진료가이드라인 개정, 국가 바이러스 간염 정책 개발의 근거 연구 등을 통해 2030년 세계 간염 퇴치 목표 달성을 선도하는 학회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9-12 11:22:56학술대회

고지혈증 지침 5번 개정에도 급여 고착…"사각지대 여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1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OLA 2025)를 개최하고 진료 지침과 동떨어진 이상지질혈증 급여 기준의 현실화를 촉구했다.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최신 가이드라인과 국내 보험 급여 기준 사이의 괴리가 적극적 치료를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가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급여 인정 범위가 좁아 환자 예후가 악화된 이후에야 치료가 시작되는 병폐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11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OLA 2025)를 개최하고 이상지질혈증 치료 현황과 급여 기준 현실화 방안을 모색했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정인경 간행이사(경희대 내분비내과)는 "국내 진료지침은 1996년 이후 다섯 차례 이상 개정되며 점점 더 세밀하고 엄격한 목표를 제시해왔다"며 "그러나 보험 급여 기준은 여전히 2013년 수준에 머물러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정 이사에 따르면 2022년 개정된 최신 지침은 환자군을 저위험·중등도 위험·고위험·초고위험·극초고위험군 등 5단계로 나눠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제시한다.예컨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을 겪은 환자나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는 '극초고위험군'에 해당해 LDL 수치를 55mg/dL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권고된다.당뇨병 환자도 합병증 동반 여부나 다른 위험인자 유무에 따라 100mg/dL, 70mg/dL, 55mg/dL 등 세분화된 목표치를 제시받는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정인경 간행이사(경희대 내분비내과)문제는 고정된 급여 기준. 여전히 LDL 수치가 70mg/dL 이상이 돼야 약제 사용을 인정받을 수 있어, 가이드라인상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정 이사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경우, 지침은 무조건 55mg/dL 미만을 목표로 하지만 급여 기준은 70mg/dL 이상에서만 약제를 인정한다"며 "이 구간(55~69mg/dL)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치료 필요성이 뚜렷한데도 보험 지원이 되지 않아 임상 현장에서 갈등이 발생한다"고 말했다.당뇨병 환자도 마찬가지다. 최근 지침은 위험인자와 합병증이 있으면 LDL 70mg/dL 미만까지 관리하도록 요구하지만, 급여 기준은 여전히 100mg/dL 이상에서만 약제를 허용하고 있다.정 이사는 "의학적 필요와 제도적 기준이 어긋나 치료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며 "임상 현장에서 의사들은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쓰고 싶어도 보험 적용이 안 돼 부담을 환자에게 떠넘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학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이거나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성인 비율은 27.4%로, 2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꼴에 달하고 20·30대 남성에서 고중성지방혈증이 두드러지며, 젊은 연령에서도 LDL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정 이사는 "과거엔 노년층 질환으로 인식됐던 이상지질혈증이 이제는 20대에서도 흔히 관찰된다"며 "초기부터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학회가 발표한 '팩트시트' 자료에서도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인지율은 68%로 3명 중 1명에 그쳐 본인이 환자인지도 모르는 인구 비중이 더 많은 상황이다.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61%에 불과하며, 조절률도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반면 약을 복용 중인 환자의 조절 성공률은 87%로, 적절히 치료받으면 효과적으로 관리 가능함이 확인됐다.결국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가 핵심인데, 급여 기준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예방 가능한 질환이 방치될 수밖에 없다는 정 이사의 설명이다.치료 시작과 급여 기준의 괴리는 '치료 사각지대'로 나타났다.정 이사는 "10년 이상된 당뇨병, 고혈압을 가진 65세 환자, LDL-C 70~99mg/dL인 경우 급여 기준상 약물 치료가 안 된다"며 "PCSK9 억제제의 급여 기준은 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투여해도 기저치 대비 50% 감소하지 않거나 70mg/dL 이상일 때로 제한해 55~69mg/dL인 환자는 PCSK9 억제제를 투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학회의 개선 방향으로는 ▲최신 지침에 맞춘 급여 인정 범위의 단계적 확대와 환자 맞춤형 치료 허용 ▲고위험군·초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강력한 약제 사용 보장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고중성지방혈증과 HDL 저하에 대응해 조기 검진과 생활습관 교정 프로그램 확대가 제시됐다.정 이사는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나 고혈압과 달리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목표치와 약제 선택이 달라진다"며 "따라서 보험 제도 역시 일률적인 기준이 아니라 세분화된 임상적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현재처럼 급여 기준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결국 더 큰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5-09-12 05:30:00학술대회

신장학회, 2007년 아시아-태평양 학술대회 부산 유치 성공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1일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 연세의대)는 '2027년 국제복막투석학회 아시아-태평양 학술대회(The 2027 Asia-Pacific Chapter Meeting of 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Peritoneal Dialysis, APCM-ISPD)'를 부산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치를 두고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최종 경합을 벌였으며, 2025년 9월 3일부터 7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5 ISPD 아시아-태평양 학술대회(APCM-ISPD 2025)'에서 구두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됐다. ISPD는 1984년에 설립된 국제 학회로, 전 세계 60여 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복막투석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대회로 꼽힌다. 복막투석은 혈액투석, 신장이식과 함께 신대체요법의 한 축을 이루며, 환자가 스스로 관리할 수 있고 재택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복막투석 환자 비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이에 대한신장학회는 '국민 콩팥 건강 개선안 (KHP2033)'을 통해 복막투석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ISPD Congress 2027의 부산 개최는 국내 복막투석 치료의 질적 향상과 보급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ISPD Congress 2027은 2027년 10월 01일부터 0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 복막투석 전문가 수천명이 참여해 최신 연구, 임상 전략, 정책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김좌경 (한림의대) 대한 복막투석연구회 총무는 "이번 APCM-ISPD 2027의 부산 개최는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석학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복막투석 치료의 임상적 발전과 환자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연세의대)은 "대한신장학회가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대회를 국내에 유치하게 된 것은 학문적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9-11 12:14:39학술대회

"피부과, 미용 진료 넘어 중증 질환 치료…전문성 인정 필요"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최근에도 피부 미용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피부과 전문의들이 피부과 진료는 미용 진료를 넘어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성을 가진 의료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이는 국민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의료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피부과의 전문성을 보장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인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대한피부과학회는 11일 간담회를 갖고 피부과가 단순 미용을 진료하는 곳이 아닌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성을 갖춘 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강훈,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11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건강한 피부, 행복한 삶 -피부과 전문의와 함께'를 주제로 '제23회 피부건강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이날 간담회에서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과가 단순히 미용 진료에 머무르는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피부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필수의료 분야라는 점을 먼저 밝혔다.또한 피부 질환이 개인의 삶의 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환기하며,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피부과 전문의의 핵심적 역할과 공공의료로서의 가치를 전달에 집중했다.피부과학회 강훈 회장. 우선 이날 대한피부과학회 강훈 회장은 "피부과는 단순히 주사를 놓거나 기계로 빛을 쬐는 임상과가 아니라, 피부암부터 수포성 질환, 만성 질환인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 중증 질환을 다루는 곳으로, 피부질환의 예방과 치료의 사명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부분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한 잘못을 통감하며, 이런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대한피부과의사회 조항래 회장 역시 축사를 통해 피부과의 개원가와 전문병원의 연계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한편, 피부과의 미용 의료 역시 단순 외형적 개선을 넘어 피부의학적 안전성과 환자의 건강을 고려한 의료라는 점을 강조했다.또 조항래 회장은 피부과는 중증 피부질환을 전문적 다루고, 높은 의학적 전문성 갖춘 미용의료를 담당하는 만큼 전문성에 대한 장벽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주장했다.특히 이어진 행사에서는 인식 전환을 위한 ▲피부, 삶의 질을 바꾸다 – 만성‧중증 피부질환의 진실(김정은,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과는 미용만? NO! 필수의료로서의 피부과 재조명(안인수, 시흥휴먼피부과 원장) ▲한국 의료의 구조적 문제와 피부과 전문의 위상(김동현,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 병원 피부과 교수)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첫 발표에 나선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김정은 교수는 피부암, 아토피피부염, 건선, 원형탈모 등 만성‧중증 피부질환이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라 신체와 정신 건강을 동시에 위협하는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중증 아토피피부염과 건선 환자가 극심한 가려움으로 인한 수면 장애, 반복적인 병원 방문과 높은 치료 비용 등으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건선관절염과 같은 합병증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이외에도 원형탈모, 백반증, 천포창 환자는 외모 변화나 신체적 불편으로 인해 사회적 낙인과 차별, 정신적 고통이 심각하며, 다른 면역질환의 동반 위협까지 높아 환자 개인을 넘어 가족과 사회 전체에 큰 부담을 준다고 소개했다.이에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김 교수는 "최근 표적 치료제 등장으로 질환 관리가 크게 개선했지만, 여전히 고가의 치료비와 보험급여 한계로 환자들이 충분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피부 질환은 삶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정확한 진단과 최신 치료를 제공하는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왼쪽부터) 이날 발표를 진행한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김정은 교수, 시흥휴먼피부과 안인수 원장,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교수.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시흥휴먼피부과 안인수 원장은 피부과는 감염성 질환, 피부암, 자가면역 질환 등을 다루는 과로,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진료라는 점을 주장했다.안 원장은 "피부과는 보험급여 질환을 외면한다는 오해와 달리, 많은 전문의들이 낮은 보험수가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건강을 위해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며 "비전문의나 비의료인의 무분별한 진료와 시술은 오진과 치료 지연, 부작용으로 이어져 결국 국민 피해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피부 질환은 생명과 직결된 의료 행위이므로 군부대‧학교‧공공병원 등에서의 접근성을 강화해야 하며, 피부과 역시 공공의료의 중요한 축으로 미용과는 전혀 다른 국가 보건의료 시스템의 문제라고 제시했다.마지막으로 안 원장은 "미용 시술 역시 전문적 진단과 부작용 관리가 가능한 피부과 전문의가 맡아야 하며, 비전문의나 비의료인의 시술은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전문의의 역할은 단순한 시술자가 아니라 피부 질환 감별에서 맞춤 시술 설계, 부작용 관리까지 아우리는 환자 안전 책임자"라고 덧붙였다.세 번째 발표에 나선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는 보건의료 체계 속에서 피부과 전문의가 직면한 현실과 과제를 짚었다.우선 필수의료 인력 부족, 낮은 보험수가, 비전문의 진료 확대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국민이 안전하고 표준화된 치료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또한 피부 질환은 겉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복잡한 감별과 다양한 술기가 필요한 만큼 비전문의의 무분별한 진료와 왜곡된 의료 정보가 환자 안전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김 교수는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과 전문성이 보장돼야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국민의 피부 건강권을 위해 보험수가 개선과 비전문의 규제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5-09-11 12:01:54학술대회

항생제 내성 대응 나선 소아감염학회 "과다 사용 줄이자"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이 심각한 보건 위기로 대두되는 가운데, 국내 소아청소년과 진료 현장에서도 항생제 과다 사용에 대한 경각심과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대한소아감염학회는 4일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2025년 대한소아감염학회 제29회 연수강좌를 개최하고, 소아청소년 항생제 과다사용 문제를 비판했다.대한소아감염학회는 2025년 대한소아감염학회 제29회 연수강좌를 개최하고 항생제 과다사용 문제를 지적했다.대한소아감염회는 1993년 6월 17일에 한국소아감염병연구회로 시작해 1995년에 한국소아감염병학회로 거듭났고, 2014년 대한소아감염학회로 개명했다.학회는 소아 환자의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한 현실을 고려해, 이번 연수강좌에서 소아청소년 감염증에서 항생제 치료 최신 가이드라인을 중심 리뷰했다.특히, 개원의 참여 확대를 위해 소아청소년과 특성을 고려해 주말이 아닌 평일 오후 시간에 연수강좌를 개최했으며 이날 연수강좌에는 개원의를 포함한 회원 120여명이 참석했다.대한소아감염학회 김예진 회장은 "항생제 내성 그람 음성균과 칸디다 감염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고, 소아에서의 요로감염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논의했다"며 "뿐만 아니라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역할과 인플루엔자 예방전략에 대해서도 회원간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임상현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내성균 감염의 대응 방향 또한 논의했다.김예진 회장은 "감염병 역학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항생제 내성 문제와 치료제 선택 및 백신을 이용한 전략 등에 대한 최신 지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학회는 이날 ▲소아에서 항생제 내성균의 면역학적, 미생물학적 기전 ▲소아 외래에서 흔히 접하는 내성균의 임상적 특징과 치료 전략 ▲소아 중환자실 및 장기입원 환자에서의 내성균 관리 등을 논의했다.대한소아감염학회 제29회 연수강좌에는 개원의를 포함한 회원 120여명이 참석했다.김 회장은 "현재 사용되는 또는 새롭게 개발된 백신과 항미생물제에 대해 소아감염전문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지식을 업데이트 하는데 학회가 선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소아감염학회 윤기욱 홍보이사는 "우리나라는 항생제 사용이 과다한 면이 있어 다른나라에 비해 내성균이 많다"며 "그로 인해 감염이 생기고 더 많은 용량의 항생제 써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그는 "외래 차원에서 환자 볼 때 항생제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는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장기로 접어들면 항생제 사용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학회 차원에서도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홍보 교육 등을 통해 항생제 사용 줄이려고 한다"며 "이번 연수강좌는 실질적으로 환자 보는데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2025-09-09 05:00:00학술대회

배우기 어려운 입체정위 생검 첫 실습 교육…술기 갈증 해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세석회화와 같이 초음파로는 진단이 어려운 병변 진단에 반드시 필요한 입체정위 유방 생검(Stereotactic Breast Biopsy, SBB) 전문 교육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입체정위 유방 생검은 정밀 조직 진단을 가능케 하는 술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술기 습득 기회가 제한돼왔다는 점에서 유방외과 의료진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심포지엄이 될 전망이다.5일 대한외과초음파학회는 오는 6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2025 KSUS Stereotactic Breast Biopsy Symposium for Breast Surgeon'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최초로 입체정위 유방 생검에 대한 체계적 이론 강의와 실습을 결합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으로 유방 생검을 이론과 실습을 결합, 실질적 훈련의 장이 될 전망이다. 박해린 교수(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외과)유방 미세석회화는 유방암 조기 진단에서 중요한 단서임에도 불구하고 초음파에서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병변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핵심 술기가 바로 입체정위 생검이다.이번 강연은 진공보조흡입생검술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박해린 교수(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외과)가 좌장을 맡았다.박 교수는 "SBB는 임상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술기이지만 실제 임상에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며 "진단을 담당하는 외과의사들조차 필요성을 알면서도 직접 시도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고 강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그는 "이번 심포지엄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고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유방 미세석회화에 대한 해석과 진단, 그리고 진공보조생검술의 실제 임상 적용에 관한 논의도 이뤄진다"고 말했다.강연은 ▲유방 미세석회화의 생물광물학적 특징(문소향 원장, 라라유외과) ▲BI-RADS 기준에 따른 미세석회화 평가(장정민 교수, 서울의대) ▲병리학적 미세석회화의 분자생물학적 해석(신은아 교수, 세브란스병원) ▲외과의사의 입장에서 본 입체정위 진공보조생검 초기 경험(이안젤라소은 원장, 더더블유의원) 등으로 구성돼 최신 이론과 실제 적용 경험을 균형 있게 다룬다.프로그램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입체정위 생검의 최신 술기, 적응증, 합병증 관리까지 폭넓게 다루며, 특히 초음파로 확인되지 않는 미세석회화 병변을 어떻게 접근하고 진공보조흡입생검술과 어떤 차별성과 보완성을 갖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두 번째 파트에서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진행되는 시술을 실시간으로 참관하고, 이어 참가자가 직접 팬텀 모델을 이용해 장비를 다루고 조직 채취 과정을 실습할 수 있는 핸즈온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이는 단순히 강의를 듣는 수준을 넘어, 참가자가 실제 손으로 익히고 술기를 체득하는 국내 유일의 교육 기회.박해린 교수는 "병원에 환자를 두 명을 섭외해 직접적으로 어떻게 생검을 하는지 참관하게 하고 이후 유방과 유사하게 만든 팬텀 모델을 활용한 실습이 진행된다"며 "인체 조직과 유사하게 제작된 모형 내부에 미세석회화와 유사한 물질을 삽입해, 참가자들이 엑스레이를 통해 좌표를 확인하고 바늘을 정확히 병변 위치에 삽입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케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최근에는 AI 기반 장비가 x·y·z 좌표를 자동으로 계산해 위치를 안내하기 때문에, 의사는 피부 국소마취 후 작은 절개만으로 바늘을 진입시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다"며 "팬텀 실습을 통해 참가자들은 실제 술기에서 바늘 삽입과 병변 제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최신 장비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심포지엄 참가자 전원에게는 실제 장비 작동법과 시술 절차를 단계별로 배울 수 있는 실습 기회가 제공되며, 교육 수료증과 함께 대한의사협회 연수평점 2점이 주어진다. 등록은 대한외과초음파학회 홈페이지(www.ksus.or.kr)를 통해 가능하다.대한외과초음파학회는 앞으로도 초음파로 확인되지 않는 병변의 진단과 치료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최신 기술을 신속히 임상에 도입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2025-09-05 19:07:01학술대회

비만학회, 비만기본법 지원사격…"비용-효과성 충분하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4일 비만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비만학술대회(ICOMES 2025)를 개최하고 비만 관리의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과 정책 설계의 방향성에 대해 제언했다.지난해 국회에 발의된 비만기본법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학회가 각종 근거로 지원사격을 했다.국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당뇨병에 못지않은 수준으로, 근본적으로 비만 상태를 치료하면 각종 만성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4일 비만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비만학술대회(ICOMES 2025)를 개최하고 비만 관리의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과 정책 설계의 방향성에 대해 제언했다.2021년 성인 남성 비만 유병률은 49.2%로 2명 중 1명이 비만이고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남아는 2012년 10.4%에서 2021년 25.9%로 약 2.5배, 여아는 2012년 8.8%에서 2021년 12.3%로 약 1.4배 증가했다.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21년 기준 15조 6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연평균 7% 수준으로 증가해 흡연(11조 4천 206억원), 음주(14조 6천 274억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주요 질환이 발생하고 이를 건강보험에서 치료하지만 그 근원인 비만은 방치하고 있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임상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이날 학회도 법 체계로 비만 문제에 개입해야 국민건강 차원의 '비용-효과성'이 극대화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파고 들었다.이청우 대한비만학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이청우 대한비만학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은 "비만전단계부터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모든 사망, 암 사망, 순환계통 사망 위험이 각각 1.6배, 1.5배, 2.5배 증가한다"며 "20대와 30대에서 2단계 이상 비만에 따른 사망 위험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그는 "연령별 비만도에 따른 기대 여명 역시 남녀 모두 모든 연령대에서 정상 체중에 비해 2, 3 단계 비만에서 기대 여명이 감소한다"며 "비만도에 따른 연간 의료 비용 연구에서도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 증가와 의료 비용 증가의 상관성이 관찰된다"고 지적했다.55~65세의 경우 BMI가 18.5 미만에서 연간 의료비용은 100만원 수준이지만 BMI가 35 이상인 경우 200만원으로 두배에 달한다.이 위원은 "학력과 가국소득 수준에 따라 비만도가 엇갈리는 상관성이 관찰되고 이는 곧 비만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는 지표"라며 "이미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에 관한 선행연구는 차고 넘친다"고 강조했다.2024년 공개된 라규원 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의료비, 간병비, 교통비와 생산성 손실액, 생산성저하액 등을 감안한 비용은 15조 63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위원은 "고혈압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2017년 연구에선 13조 5천억원 수준, 2022년 연구에선 3조 2천억원, 2019년 연구는 1조 4천억원으로 비만 관련 연구 결과 대비 훨씬 낮다"며 "비만을 치료하면 각종 만성질환이 개선되거나 완치된다는 측면에서 국가적 차원의 비만의 조기 개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국내 현황과 해외 사례를 발표한 이준혁 대한비만학회 대외협력정책위원회 위원은 "비만인이 의사를 만나서 전문적인 조언을 듣고 약물치료를 하게 되면 감량 성공률이 92%에 달한다고 보고된 적이 있다"며 "다만 치료를 중단하기 되는 이유 중요 이유는 약 30%가 비용 부담을 꼽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세마글루타이드·터제파타이드 등 신약의 효과가 이미 입증됐음에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환자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비만 치료제의 급여화와 단계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판단.실제적인 근거도 나왔다. 이 위원은 "여성 80%, BMI 38이고 당뇨병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만 약물의 비용 효율성을 평가(ICER) 코호트가 진행됐다"며 "치료를 통한 BMI 감소 및 이를 통한 생존 연수, 질 보정 수명, 동등 가치 수명, 총 비용을 분석한 결과 펜터민/토피라메이트가 생활 습관 개선과 병행 시 비용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그는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는 일반적 임계값을 초과했다"며 "세마글루타이드는 44~57%의 도매 취득 가격 할인이 필요하고 부프로피온/날트레곤은 제네릭 처방 시 비용 효율적이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해외 사례도 참고됐다. 영국은 BMI 30 이상이면서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에게 영양·운동 상담을 의무화했고, 미국은 비만 약제 자기부담 한도를 설정해 접근성을 높였다.일본 역시 국가검진 단계에서 비만과 혈압을 함께 관리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반면 한국은 대사수술을 제외하면 대부분 치료가 비급여로 남아 있어 환자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따라서 비만을 개인 책임의 차원이 아닌 국가적 건강 위협 요인으로 규정하고, '비만기본법'을 통해 만성질환 관리 체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이번 학술대회에서 모인 전문가들은 ▲비만 관리와 예방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급여체계를 통한 치료 접근성 보장 ▲재정 정책을 통한 비만 예방 투자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저소득층·소아청소년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단계적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조됐다.이 위원은 "비만은 관리,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며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 문제로 해결하기 위해선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비만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법률이 필요하고 이는 건강증진과 예방, 치료를 포함하는 영역을 모두 아울러야 한다"고 제언했다.그는 "BMI 35 이상 3단계 비만 혹은 30 이상 2단계 비만과 동반만성질환 1개 이상인 사람들에게 단계적인 건강보험 적용을 제안드린다"며 "비만이 소득에 결부돼 있고, 연령에 따라 추후 사회적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 저소득층과 소아청소년을 우선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09-04 20:13:22학술대회

비만학회 팩트시트 10년 "첫 긍정 신호 포착…비만 정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비만학회가 국내 비만 현황을 담은 팩트시트를 발간한지 10년을 맞았다. 올해 팩트시트에선 비만 유병률 정체와 같은 긍정 신호가 처음 포착됐다.4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ICOMES 2025)를 개최한 비만학회는 이같은 내용의 팩트시트 2025를 공개했다.비만 팩트시트는 지난 10년간 건강보험공단(NHIS) 및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자료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비만의 현황과 변화를 제시하며, 정책 수립과 임상 진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 자료로 활용돼 왔다.올해 팩트시트는 연령과 성별에 따른 비만 관련 동반질환의 위험도를 면밀히 분석했으며, 부모의 비만이 자녀의 비만으로 이어지는 가족적 연관성을 확인했다.먼저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오랜 증가 추세를 보이다 최근 3년간 약 38% 수준에서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이고 남자에서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여자에서는 2021년부터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고 2023년 비만 유병률은 남자에서 49.8%, 여자에서 27.5%였다.다만 증가세가 다소 완화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으나, 여전히 성인 1/3 이상이 비만이라는 점에서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최근 10년간 복부비만 유병률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전체 성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2023년 24.3% 안팎에 그쳤다.남자에서 복부비만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여자에서는 2019년 이후로 감소 추세를 보여 2023년 복부비만 유병률은 남자에서 31.3%, 여자에서 17.7%에 그쳤다.소아·청소년 비만은 코로나19 시기에 급격히 증가했다가 최근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재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국내 비만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전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5~39세 연령대에서 44.6%로 가장 높았고 남자는  35~39세 연령대에서 58.0%, 여자는 75~79세 연령대에서 42.1%로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여성보다 남성에서 비만이 더 심각하며, 특히 20~30대 젊은 남성에서 고도비만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향후 이 연령대에서 대사질환, 심혈관질환, 근골격계 질환의 조기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였다.올해 제시된 부모-자식간 비만 연관성 분석에선 부모의 비만이 자녀의 비만으로 이어지는 가족적 연관성을 확인했다.부모의 체질량 지수가 높을수록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증가해, 아버지나 어머니가 2단계 비만 이상일 때 자녀가 비만할 확률은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남아의 비만은 아버지의 비만에 더 영향을 많이 받고,아버지가 2단계 비만 이상일 경우 남아의 비만은 5.6배 증가했다. 이어 여아의 비만은 어머니의 비만에 더 영향을 많이 받고, 어머니가 2단계 비만 이상일 경우 여아의 비만은 5.7배 증가했다.이는 비만이 단순히 개인의 생활습관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건강 불평등으로 확산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임을 부각시키며, 공중보건 정책 수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김민선 이사장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 환경 조성, 정책 개입, 약물·수술 치료 등 다각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비만을 임상적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의료비 절감과 사회경제적 이익을 달성하는 핵심 방안"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소득 및 교육 수준에 따라 비만율이 달라지는 현실을 고려할 때, 사회적 형평성과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비만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이고 만성적인 진행성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2025-09-04 18:46:40학술대회

최신 연구서 NGS 비용 절감 입증…"근거 충분한데 급여 후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3일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종양내과학회 국제학술대회(KSMO 2025)에서 정혜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한국의 NGS 상환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며 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안을 제시했다."정밀의학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NGS 검사는 다양한 암종에서 필수적인 도구가 됐지만 국내 급여 체계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정밀의학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ext-Generation Sequencing, NGS) 검사가 국내에서는 제도적 한계에 묶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임상 현장에서는 암 치료 전략 수립에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의 급여 축소 기조 속에 환자들의 검사 접근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3일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종양내과학회 국제학술대회(KSMO 2025)에서 정혜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한국의 NGS 상환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며 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안을 제시했다.NGS 기술은 DNA 또는 RNA의 염기서열을 대량으로, 빠르고 정밀하게 분석해 암의 종류를 분류하거나 맞춤형 치료제(표적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실제로 폐암 환자에서 NGS를 사용해 EGFR 변이를 확인하면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가 효과가 있을지 판단할 수 있어 환자의 예후 개선 및 의료재정의 효율적 사용을 기대할 수 있다.문제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1회에 한해 본인부담률 50%를 적용받는 '선별 급여' 형태로 시행된 이후 보건복지부의 시범사업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부터 폐암을 제외한 암종에 대해 본인부담률이 80%로 상향 조정됐다는 점.이와 관련 정 교수는 먼저 NGS 검사의 비용효과성에 대한 국내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정 교수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전수 조사한 HIRA Research 연구 결과가 올해 공개됐다"며 "분석 결과 NGS 검사를 받은 환자들은 진단 첫 해 의료비가 더 높았지만 2년차부터는 비용이 감소했고, 1~5년 평균 의료비는 오히려 비검사군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NGS 검사의 시간에 따른 비용-효과성 연구 결과. 1년차(빨간 박스)를 제외하고는 NGS 검사의 비용 효과성이 앞서는 결과를 볼 수 있다.즉 초기에는 검사와 맞춤 치료제 사용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전체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이는 단순히 생존율 향상뿐 아니라 국가 의료재정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하는 근거다.국내 대규모 코호트에서 폐암 외 다른 암종에서도 EGFR, ALK, ROS1, KRAS, BRAF, MET, HER2 등 타깃 유전자 변이가 흔하게 발견된다는 점도 급여 확대의 당위성을 뒷받침한다.정 교수는 "많은 고형암 환자들에게서 타깃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고 있다"며 "실제로 국내에서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에서 폐암 외 암종에서도 타깃 변이가 흔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그는 "근무처 병원에서 코호트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유전자 변이가 다양한 암종에서 발견된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며 "유방암, 췌장암, 난소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치료제 선택에 직결되는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만큼 환자 맞춤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폐암 중심으로만 제한된 급여를 풀어달라"고 촉구했다.지역 격차와 접근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까다로운 인증 요건 탓에 대부분의 NGS 인증 기관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실제 환자 거주지와 검사 시행 기관의 불일치는 흔한 현상으로 거론된다. 특히 소득 하위계층이나 의료급여 환자는 검사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정 교수는 "NGS 검사를 받지 못한 환자에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며, 접근성 차이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존율 격차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그는 "동반진단과 치료제가 동시에 승인되지 못하고 따로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유전자 변이가 확인돼도 곧바로 치료에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에서 널리 사용되는 글로벌 검사 플랫폼 결과는 명확하게 인정되지 않아, 환자가 이미 해외에서 검사를 받아도 다시 국내 인증 기관을 거쳐야 하는 비효율도 있다"고 했다.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액체생검의 활용 문제도 언급했다.정혜현 교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나 담도암에서 분자잔존질환(MRD) 검출이 예후 및 치료 결정에 중요하다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진단 목적 이외 활용이 제한된다"며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액체생검 플랫폼 역시 국내 MFDS 인증 장벽에 가로막혀 임상 적용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정밀의학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NGS 검사는 이미 다양한 암종에서 필수적인 진단 및 치료 결정 도구가 됐다"며 "하지만 한국의 급여 체계는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급여 확대를 위해서는 단순한 검사 비용만이 아니라, 치료 비용 절감 효과와 삶의 질 개선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비용-효과성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국제적 규제 기준과 보장성 강화 정책을 조화시켜 더 많은 환자들이 정밀의학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5-09-04 05:30:00학술대회
기획

약물·시술 모두 새 판짜기…ESC가 선보인 미래 표준치료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절대적일 것 같은 표준 치료 전략들도 시간이 흐르며 바뀐다. 근거의 축적과 재검증의 칼날 앞에서 치료 패턴은 늘 변화했던 것.스텐트 삽입 직후 장기 DAPT가 당연시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연구가 거듭되며 단축 요법이 자리 잡았고, 스타틴 역시 모든 환자에게 무조건적 정답처럼 여겨지다 개인별 맞춤 치료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올해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ESC 2025) 무대에 오른 임상시험들도 이 흐름의 연장선에 서 있다.심부전 환자에서 입원 중 SGLT2 억제제 시작이 뚜렷한 예후 개선을 보여 치료 개시 시점의 기준을 다시 쓰게 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국소마취·무진정을 내세운 TAVI 최소주의 전략은 대규모 연구에서 기존 표준에 뒤지지 않는 성과를 입증하며 시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다.또한 CABG 환자에서 아스피린 단독과 이중 항혈소판 요법의 차이가 부정되고, 단축된 DAPT 전략이 출혈 위험을 줄이면서 기존의 긴 요법 관행을 흔들 전망이다.오랫동안 심근경색 치료의 근간으로 자리 잡은 베타차단제 효용에 의문을 던진 REBOOT 연구, PAD 치료의 상징처럼 쓰였던 약물코팅 기구의 한계를 드러낸 SWEDEPAD 연구 등 미래 표준 치료의 지형도를 살펴봤다.■심부전 약으로 재탄생 SGLT2 억제제, 입원 환자도 효용심부전 환자 관련 다파글리플로진의 효과를 살핀 DAPA ACT HF-TIMI 68 연구 임상 설계도.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유망한 심부전(HF) 약제가 된 SGLT2 억제제는 당뇨병이 없는 HF 환자에서도 장기 예후를 개선한다.ESC 2025에서 발표된 DAPA ACT HF-TIMI 68 연구는 입원 환자에서 조기 도입이 단기 및 장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했다(doi.org/10.1161/CIRCULATIONAHA.125.076575).연구는 미국, 캐나다, 폴란드, 헝가리, 체코 210개 센터에서 2,401명의 입원 HF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환자들은 입원 후 안정화 직후 다파글리플로진 10mg 또는 위약을 1:1로 배정받았다.주요 평가점은 입원 후 2개월 동안의 심혈관 사망 또는 HF 악화 복합 발생률로 결과를 보면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 10.9%, 위약군에서 12.7%로 HR 0.86으로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으나, 전체 사망률은 3.0% vs. 4.5%로 차이를 보였다.증상성 저혈압과 신기능 악화는 각각 3.6% vs. 2.2%, 5.9% vs. 4.7%였고 메타분석에서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소타글리플로진을 포함한 3,527명 자료를 종합하면, SGLT2 억제제는 조기 심혈관 사망 또는 HF 악화 위험(HR 0.71)과 전체 사망(HR 0.57)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버그 박사는 "단독으로는 단기 심혈관 사망과 HF 악화 위험 감소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전체 데이터를 보면 입원 중 SGLT2 억제제 시작이 조기 사망과 HF 악화 예방에 유익하며, 이는 입원 환자 표준 HF 치료 전략을 바꾸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환자에 SGLT2 억제제를 투약한 결과 전체 사망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여전히 새롭다" 아스피린 항혈소판 전략 변화는이번 ESC 2025에서는 아스피린을 비롯한 항혈소판제 치료법 고도화를 위한 새로운 근거들이 제시됐다.아스피린은 심혈관학의 '원조 표준 치료제'로서 수십 년간 치료 전략의 중심에 서 왔고, 지금도 거의 모든 항혈소판·항응고 요법의 기준점으로 작용한다.이 때문에 새로운 약제나 전략이 등장할 때마다 아스피린을 포함하거나 배제하는 비교 연구가 뒤따를 수밖에 없고 효과와 위험 역시 임상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스텐트 삽입, 관상동맥우회술, 만성 안정형 협심증, 항응고제 병용 등 환자군에 따라 혈전과 출혈의 균형점이 달라지면서 '이 상황에서 아스피린을 유지할 것인가, 제외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것.먼저 TACSI 연구는 관상동맥우회술(CABG) 환자에서 아스피린 단독요법과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의 효과를 비교한 첫 대규모 무작위 임상으로 주목받았다.현재 가이드라인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에서 CABG 후 DAPT를 권고하지만, 이는 대부분 비-CABG 환자 연구를 근거로 한 것이어서 실제 임상 근거는 부족했다.이를 확인하기 위해 북유럽 5개국 22개 센터에서 처음으로 단독 CABG를 받은 환자 2201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3~14일 내 무작위 배정해 12개월간 티카그렐러+아스피린 병용군과 아스피린 단독군을 비교했다.1차 종료점인 주요 심혈관사건(MACE)은 두 군에서 큰 차이가 없었고(DAPT 4.8% vs 아스피린 4.6%), 반대로 주요 출혈은 DAPT군에서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4.9% vs 2.0%), 순임상유해사건 역시 DAPT군이 더 많았다.주 연구원인 스웨덴 잘그렌스카 대학병원 안데르스 젭슨 교수는 "이번 결과는 CABG 환자에서 DAPT의 우월성을 뒷받침하지 못할 뿐더러 오히려 출혈 위험을 높인다"며 아스피린을 둘러싼 항혈소판 전략의 재정립 필요성을 제시했다.TOP-CABG 연구도 표준 치료 패턴의 변화를 예고하는 연구. CABG 환자에서 DAPT의 기간을 줄이는 전략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검증에 나섰다.지금까지 사페노스정맥 이식편은 CABG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지만, 수술 직후부터 1년 내 높은 폐쇄율이 문제로 제기됐다.12개월간 DAPT가 이식편 폐쇄 위험을 낮춘다는 근거가 있었으나, 동시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 위험을 높이는 단점이 있었다.올해 ESC 2025에선 아스피린 항혈소판 관련 연구가 대거 발표되며 표준 치료의 변화를 예고했다.이에 연구진은 '첫 3개월만 DAPT, 이후 9개월은 아스피린 단독'이라는 단축 전략이 기존 12개월 DAPT와 비교해 비열등한지 평가했다.중국 13개 병원에서 CABG를 받은 환자 22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이중눈가림 연구에서 1차 종료점인 정맥 이식편 100% 폐쇄율은 두 군 간 차이가 없었고(단축군 10.8% vs DAPT군 11.2%), 비열등성이 입증됐다.반면 주요 안전성 종료점인 임상적 출혈은 단축군에서 유의하게 적었고(8.3% vs 13.2%) 이외 이식편 협착, 주요 심뇌혈관 사건 등 보조 평가항목에서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CABG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 임상을 통해 단축 DAPT 전략이 출혈 위험을 줄이면서도 이식편 개존율을 유지했다는 근거를 확보한만큼 기존 표준의 대체가 전망된다.한편 TARGET-FIRST 연구는 조기 아스피린 중단, 즉 1개월간 DAPT 후 P2Y12 억제제 단독요법으로 전환하는 전략의 유효성을 평가한 첫 무작위 대규모 임상이다.급성 심근경색(MI) 환자에서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 후 12개월간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병용하는 DAPT가 표준치료로 자리잡아왔지만 현대의 약물방출스텐트와 조기 완전 재혈관화 기술의 발전으로 허혈 위험이 낮아진 환자군에서는 오히려 출혈 부담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유럽 40개 센터에서 ST분절상승·비ST분절상승 MI 환자 1942명을 대상으로 1개월간 무사히 DAPT를 마친 후, 11개월간 P2Y12 단독 혹은 DAPT 유지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1차 복합 종료점(사망, MI, 스텐트 혈전증, 뇌졸중, 중증 출혈) 발생률은 단독군 2.1%, DAPT군 2.2%로 비열등성이 입증됐고 임상적으로 중요한 출혈은 단독군에서 유의하게 적고(2.65% vs 5.57%), 환자지향 복합 종료점도 단독군이 우수했다.즉 저위험 MI 환자에선 조기 아스피린 중단이 허혈 보호 효과를 유지하면서 출혈 위험을 낮추는 합리적 전략이라는 것.AQUATIC 연구는 장기 경구항응고제(OAC)가 필요한 고위험 만성 관상동맥증후군(CCS) 환자에서 아스피린 병용의 효과와 위험을 평가한 최초의 평가했다.이전 스텐트 삽입력이 있고 당뇨, 신부전, 다혈관질환 등 고위험 특징을 가진 환자 872명이 대상으로, OAC 단독 대비 아스피린 병용군은 심혈관 사건(16.9% vs 12.1%), 전체 사망(13.4% vs 8.4%), 주요 출혈(10.2% vs 3.4%) 모두 유의하게 증가, 아스피린은 이득보다 해로움이 크다는 결론에 이르렀다.■영역 넓히는 ARNI 신약…ACEi 1차 치료제 지위 흔들샤가스병으로 인한 HF 환자에 대한 기존 표준 치료는 주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인 에날라프릴을 중심으로 한 약물 요법이었다.ESC 2025에선 이와 같은 표준 치료와 안지오텐신 수용체-네프릴리신 억제제(ARNI) 계열인 사쿠비트릴/발사르탄을 비교한 첫 전향적 무작위 연구 PARACHUTE-HF가 발표됐다.좌심실박출률 ≤40%, NYHA II~IV 증상, 최근 HF 입원 경험 또는 NT-proBNP 기준을 충족한 환자 922명을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또는 에날라프릴로 무작위 배정, 12주 시점에서 NT-proBNP 변화와 심혈관 사망, HF 재입원을 포함한 계층적 복합 주요 평가변수를 분석했다.그 결과 사쿠비트릴/발사르탄군은 NT-proBNP가 12주에 30.6% 감소해 에날라프릴군(5.5% 감소)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됐고(조정 기하평균 변화 비 0.68), 전체 주요 평가변수에서도 52%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win ratio 1.52).연구 책임자인 로페스 교수는 "샤가스병 HF 환자에서 사쿠비트릴/발사르탄이 주요 평가변수 개선에 있어 에날라프릴보다 우수하며, 이는 처음으로 이 고위험 집단에서 약리학적 치료 근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PARACHUTE-HF 임상 결과는 사쿠비트릴/발사르탄 신약 엔트레스토의 샤가스병 HF 환자에서 표준 치료제 가능성을 시사했다.■TAVI 더 간편해진다…국소마취만으로도 안전대동맥 협착증 치료를 위한 경동맥 대동맥 판막 삽입술(TAVI)의 사용이 널리 확산되면서 유럽에서는 개흉 수술보다 TAVI 시술이 더 많아진 상태다. 진정제 없이 국소 마취를 사용하는 등 TAVI에 대한 최소주의 치료 전략이 널리 채택되고 있는 상황.DOUBLE-CHOICE 연구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서 TAVI 시 '최소주의 접근(minimalist approach)'의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무작위 임상이다.연구는 독일 10개 센터에서 수행됐으며, TAVI 적응증이 있는 752명을 대상으로 국소마취만 시행하는 전략과 전신·부분 진정 등 표준 마취 전략을 비교했다.최소주의 접근에서는 중앙정맥 카테터, 추가 동맥 라인, 요로 카테터 등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30일 복합 종료점(사망, 혈관·출혈 합병증, 감염, 신경학적 사건) 발생률은 22.9%로 표준 접근 25.8%와 비교해 비열등성을 입증했다.약 19% 환자가 통증 등으로 표준군으로 전환했지만, per-protocol과 as-treated 분석에서는 최소 접근의 안전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약 80% 환자가 국소마취만으로 안전하게 시술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약물 코팅 풍선 스텐트, 환자 결과 개선 실패이어 말초동맥질환(PAD) 치료에서 약물코팅 스텐트·풍선이 실제 환자 중심 결과를 개선하지 못한다는 연구도 발표됐다.파클리탁셀은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제로 이를 코팅해 혈관 내막 과증식을 줄이고 재협착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파클리탁셀 코팅 풍선(DCB)과 스텐트(DES)가 빠르게 보급된 바 있다.파클리탁셀 코팅 스텐트·풍선은 PAD 치료에서 흔히 쓰이던 표준적인 약물코팅 기구로 안전성·유효성 논란으로 사용 감소하던 상황에서 SWEDEPAD 1·2 연구는 쐐기를 박았다.연구는 스웨덴 22개 센터에서 진행된 임상은 치명적 하지허혈 환자 2355명(SWEDEPAD 1)과 간헐적 파행 환자 1155명(SWEDEPAD 2)을 무작위 배정해 파클리탁셀 코팅 기구와 비코팅 기구를 비교했다.그 결과 5년 추적에서 하지 절단 위험은 차이가 없었고(HR 1.05), 삶의 질 역시 개선되지 않았다. 재시술은 초기 1년간 줄었으나 장기 추적에서는 효과가 사라졌다.간헐적 파행 환자군에서도 12개월 삶의 질 점수 차이는 없었고, 장기 사망률은 오히려 약물코팅군에서 더 높았다(HR 1.47). 
2025-09-03 05:30:00학술대회

667편 초록·2000명 참가…20주년 KSMO 역대급 학술대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종양내과학회(KSMO, 이사장 박준오)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역대급'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올해 학술대회는 전 세계 47개국에서 2000명 이상이 사전 등록을 마친 데 이어 37개국에서 667편의 초록이 접수돼 20주년에 걸맞는 행사 규모를 자랑할 전망이다.3일 종양내과학회는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제18회 국제학술대회 'KSMO 2025'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학술 교류를 넘어 지난 2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10년, 나아가 미래 암 치료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이명아 KSMO 2025 조직위원장은 "전 세계 석학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세대와 국경을 넘어 소통하는 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참가자들에게 한층 더 깊이 있는 학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대회의 슬로건은 'Excellence, Innovation, and Hope in Cancer Care'로, 최신 연구와 임상 데이터를 융합해 환자 중심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한다.프로그램은 국제 석학들의 Plenary Lecture를 비롯해 ASCO, ESMO, JSMO 등 세계 주요 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이 마련되며, 위암 치료의 최신 흐름, 유전체 검사(NGS)의 적용 범위, 면역항암제 병용 전략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또한 대한항암요법학회·대한영상의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AI 기반 진단과 치료 적용 사례가 소개되며, Liquid Biopsy 세션에서는 미세잔존암(MRD) 분석을 통한 정밀 치료 가능성을 집중 조명한다.암 생존자 관리, 완화의료 소통, 단일세포 분석, ADC 독성 관리 등 실전 교육 세션도 준비돼 전공의, 간호사, 의대생 등 다양한 직군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전망이다.올해 학술대회는 기존 2일에서 2.5일로 확대돼 풍성한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시간을 마련했으며, 환영 리셉션과 포스터 디스커션 세션이 신설되고 교육 세션에는 AI 기반 실시간 국영문 번역 서비스가 도입된다.산업계와의 협력도 강화돼 최신 항암제와 임상 연구 결과가 새틀라잇 심포지엄을 통해 공유되며 실제 진료 현장에 적용 가능한 통찰이 제공된다.특히 오프닝 세션에서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KSMO 미래 10년 사업 선포식'이 열리고 ▲연구 기반 강화 ▲차세대 인재 양성 ▲디지털·AI 기술 도입 확대 ▲암 환자 삶의 질 향상 등을 축으로 한 '2035 Vision for Oncology'가 발표된다.박준오 이사장은 "KSMO 2025는 지난 20년의 성과를 되돌아보며 앞으로 10년 도약의 길을 함께 설계하는 자리"라며 "국제적 협력과 혁신을 통해 환자 중심 암 치료의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9-03 05:20:00학술대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