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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투석 표준비용은 얼마일까?...대한신장학회 분석 예고

투석실 병실 모습. 가상이미지[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한신장학회(이사장 최범순)가 '혈액투석 고도화 사업(Korea Hemodialysis Advancement Initiative, KHAI)' TFT(Task Force Team) 출범시켰다.학회는 지난 9월 12일(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통합학술대회(KSN-IAC 2026)'에서 안전하고 질 높은 혈액투석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혈액투석 의료체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혈액투석은 말기콩팥병 환자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치료로, 숙련된 의료인력뿐 아니라 투석장비와 치료재료, 정수·수질관리, 감염관리, 환자 안전관리에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인건비와 치료재료비, 장비·시설 유지비가 계속 오르고 투석환자의 고령화와 복합만성질환 증가로 필요한 의료자원도 늘고 있으며, 새로운 투석기술의 발전과 필수 의료기기·치료재료의 공급 안정성 등 의료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학회는 그동안 인공신장실 질 관리, 전문인력, 환자등록, 수가, 치료재료 공급 등 현안별로 이뤄져 온 제도 개선 논의에서 나아가, 환자 안전과 치료의 질을 중심으로 의료인력, 비용구조와 수가체계, 질 관리, 의료기기와 치료재료, 새로운 투석기술, 학술·교육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발전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TFT는 우선 ▲혈액투석의 실제 비용 및 표준 적정 비용 분석 ▲현행 수가의 적정성 평가 ▲주요 국가의 혈액투석 비용·수가체계 국제비교를 추진한다. 국제비교는 국가별 1회당 수가뿐 아니라 수가에 포함되는 의료서비스와 치료재료의 범위, 의료인력·시설 기준, 물가와 인건비 등 의료환경의 차이를 함께 고려한다. 학회는 이번 분석이 특정한 수가 조정 방향이나 수준을 미리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질 높은 혈액투석에 실제로 필요한 의료자원을 객관적 자료로 규명해 향후 정책 논의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필수 투석 의료기기와 치료재료의 안정적 공급도 주요 과제다. 투석기, 투석막, 혈액회로, 투석액, 정수·수질관리 장비 등의 공급이 불안정해지면 의료기관의 진료뿐 아니라 환자의 치료 연속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TFT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함께, 국내에서 개발되는 투석 관련 의료기기와 신기술이 안전성과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받아 의료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환경도 논의할 계획이다.이 밖에도 TFT는 혈액투석의 질과 환자 안전, 적정 의료인력과 시설, 수질·감염관리, 최신 임상진료, 새로운 투석기술과 의료기기, 학술·교육 활동 등 혈액투석 전반의 발전 방향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TFT 위원장을 맡은 최범순 이사장은 "혈액투석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적인 치료인 만큼 환자 안전과 치료의 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객관적인 비용 분석과 국제비교를 포함한 근거를 토대로 혈액투석 의료체계 전반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정성진 대한신장학회 총무이사(가톨릭의대)는 "이번 사업은 객관적인 자료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혈액투석 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점검하는 과정"이라며, "회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진행 과정과 결과를 정책포럼과 학술행사를 통해 정부·의료계·산업계와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2 13:15:58학술대회

수술 전 위암도 면역항암제 시대, '누구에게 쓸지'가 관건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그동안 위암은 먼저 수술을 한 뒤 보조항암요법을 하는 방식이 치료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절제 가능 위암에서도 수술 전후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 병용 결과, 전체생존 개선을 입증하면서 치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17일 열린 대한위암학회의 'KINGCA WEEK 2026'에서 글로벌 위암 치료 전략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이러한 글로벌 치료 패러다임 변화는 17일 열린 대한위암학회 'KINGCA WEEK 2026'의 수술 전후 항암치료 심포지엄에서 확인됐다. 이날 한국과 일본의 위암 치료 전문가들은 수술 전후 요법에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제시하면서도 '어떤 환자에게 수술 전 치료가 필요한지'와 '어떤 치료제를 선택할지'를 강조했다. 특히 서양에서 만든 임상 데이터 근거를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할지 더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수술 전 면역항암제 대세지만, 한국·일본은 '수술 중심'위암 치료 변화의 중심에는 MATTERHORN 임상 연구가 있다. 수술 전후 대표적인 위암 치료법인 FLOT 단독요법(5-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옥살리플라틴·도세탁셀)에 면역항암제인 '임핀지(더발루맙)'를 추가로 병용 투여한 연구로, FLOT 단독요법보다 무사건생존기간(EFS)에 이어 전체생존기간(OS)도 개선했다.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과잉치료와 과소치료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최근 발표된 'ASTRUM-006' 임상에서도 특정 면역단백질(PD-L1 CPS 5 이상)을 가진 위암 환자에게 기존 표준 항암요법(SOX)과 면역항암제 서플루마(세르플루리맙)를 함께 투여했을 때 치료 효과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면역항암제를 활용한 수술 전후 치료가 대세로 떠오르며 아시아 위암 치료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다만, 라선영 연세암병원 교수는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환자들에게 적용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임상 결과가 환자의 최종 수명(전체 생존율·OS)을 실제로 늘리는지 확인하려면 추가 관찰이 필요하며, 동아시아 환자들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그 이유는 서양과 아시아의 표준치료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서양은 앞서 MATTERHORN 연구처럼 수술 전후 요법(MAGIC → FLOT → D-FLOT(항암요법+면역항암제 병용))을 발전시켜왔다. 반면,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는 수술(D2 절제술) 후 재발 방지 항암요법(S-1 또는 CAPOX)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이에 라 교수는 향후 위암 치료의 핵심 과제로 '과잉치료'와 '과소치료'를 줄이는 것을 꼽았다. 라 교수는 "무조건 기존 서양의 치료 전략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암이 많이 진행됐거나(4기) 암 덩어리가 큰(bulky tumor) 등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선별해 적용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무조건 다 쓰기보단 정말 필요한 고위험군 선별해야그렇다면 수술 전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누구일까. 요시카와 다카키(Takaki Yoshikawa)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눈에 보이는 임상 병기만 보고 대상을 넓힐 경우 과잉치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요시카와 다카키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교수는 수술 전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선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요시카와 교수가 근거로 제시한 연구(JCOG1302)에 따르면, 수술 전 검사로 예측한 T2·T3·T4a 환자의 임상진단과 실제 수술 후 조직검사로 확인한 병리진단이 일치할 확률은 40% 미만에 불과했다. 암이 림프절까지 퍼졌는지 맞히는 정확도 역시 64%에 그쳤다. 수술 전 병기만으로 치료 대상을 결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반대로 선행수술 이후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군도 분명했다. 요시카와 교수는 암이 주변으로 많이 퍼진 환자(cT4aN0)나 3·4A기처럼 암 덩어리가 큰 환자, 고령이거나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든(근감소증) 환자를 수술 뒤 보조항암요법이 어려운 잠재적 대상 위협군으로 꼽았다.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치료 전략도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25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은 국소 절제 가능한 진행성 위암에 선행항암요법을 명확히 권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시카와 교수는 "MATTERHORN 결과 발표 이후 일본위암학회 가이드라인은 수술 가능한 2~4A기 환자에게 D-FLOT(FLOT에 면역항암제 임핀지를 추가한 요법)을 권고하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근욱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적절한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진 세션 발표에서는 이근욱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바이오마커(HER2, dMMR·MSI-H, CLDN18.2 등)를 활용한 수술 전후 요법의 개인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특히 유전자 복구 기능에 문제가 생긴 dMMR 또는 MSI-H 특성을 가진 위암 환자들은 면역항암제만 써도 높은 반응을 얻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실제로 'INFINITY cohort 2' 임상에서는 면역항암제만으로 '완전반응'을 보인 일부 환자가 위절제술을 하지 않고 추적 관찰만 하는 시도까지 이루어지고 있다.다만, 모든 바이오마커 연구가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HER2 표적치료 일부 연구에서는 병리학적 반응이 개선됐지만 생존 이점까지 확정하지 못했다. VEGF 경로를 표적으로 한 연구에서도 병리학적 반응이나 수술 성적 개선이 생존 연장으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 이 교수는 이를 두고 "병리학적 반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앞으로 이 교수는 "바이오마커뿐만 아니라 순환종양DNA(ctDNA), 미세잔존질환(MRD), 실제 치료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별로 치료를 강화하거나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환자에게 더 많은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9-18 05:30:00학술대회

"세계가 배우러 오는데 위암 수술할 의사는 없다"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국내 위암 치료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지만, 정작 이를 이어갈 후속 인력 부족에 직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대한위암학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열린 국제학술대회 'KINGCA WEEK 2026' 기자간담회에서 위암 치료 인력 기반의 위기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학회는 위암 수술과 내시경, 병리 등 치료 전반의 수가가 실제 난도와 투입 자원에 비해 낮게 책정돼 있고, 이것이 젊은 의사들의 위암 분야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혁준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은 17일 오전 더그랜드롯데 서울에 열린 KINCA 2026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위암 치료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이혁준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은 "지난 30년 동안 세계적으로 위암 치료를 리드하고 주목받는 학회가 됐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위암 수술을 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학회에 따르면, 현재 위암 수술을 담당하는 위장관외과 분야 지원자는 전국적으로 연간 5명 안팎이다. 세부전문의 과정은 한 해 지원자가 2~3명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다.이 이사장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낮은 수술 수가를 지목했다.그는 "위암 분야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수술 수가가 너무 낮다는 것"이라며 "수술뿐 아니라 내시경 수가와 항암치료, 병리검사 등 위암 치료와 관련된 여러 영역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위암 치료가 주로 대학병원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문제를 장기간 드러내지 못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았다.대학병원 의료진의 경우 개별 진료과의 수가 인상을 요구하기 어렵다. 병원 역시 특정 수술이나 치료에서 수익성이 낮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보완하고 있어 저수가 문제가 장기간 누적됐다는 것이다.이 이사장은 "위암은 대부분 대학병원에서 치료하기 때문에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수가를 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며 "병원에서도 위암 수가가 낮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커버하면 된다는 식으로 지나온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필수의료 지원 확대 과정에서 위암 분야가 상대적으로 비켜나 있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됐다.최근 정부가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인력 부족이 심각한 필수의료 분야의 수가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고난도 암 수술을 담당하는 위암 분야에서 보상체계 개선은 충분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이 이사장은 이를 두고 "비유하자면 차상위계층의 극빈층 같은 상황"이라며 "외과 분야에서 여러 수가 개선이 이뤄졌지만 위암 분야는 상대적으로 빠져 있다"고 말했다.해외와 비교했을 때 격차도 크다는 게 학회 설명이다.이 이사장은 "단순 비교하면 일본의 위암 수술 수가는 한국의 약 3배, 미국은 약 5배 수준"이라며 "국내에서도 신장이나 간이식 같은 수술은 위암 수술보다 훨씬 높은 보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대장암 수술과 비교해서도 위암 수술의 난도와 투입 자원 대비 보상이 낮다는 주장이다.다만 학회가 이날 강조한 문제는 단순한 수입이나 처우 개선이 아니다. 젊은 의사들이 위암 수술 분야를 선택하지 않으면서 벌어질 결과다. 지난 수십 년간 쌓아온 국내 위암 치료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핵심인 것이다.실제 올해 KINGCA WEEK에는 해외 의료진이 국내 주요 병원을 방문해 위암 수술과 내시경 치료를 배우는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15개국 41명이 지원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의료 수준이 높은 국가의 젊은 의사들이 참여할 만큼 국내 치료 역량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반면 국내에서는 위암 치료를 이어가려는 젊은 의료진이 줄고 있는 셈이다.이 이사장은 "위암 수술은 재미있고 세계를 리드할 수 있으며 논문을 내고 환자에게 직접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는 분야"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학의 지원이 적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학회는 현재 보건복지부와 치료 수가 현실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위암 치료 분야의 저평가된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향후 위암 수술뿐 아니라 내시경과 항암치료, 병리 등 치료 전반의 수가 문제를 구체적으로 알리는 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6-09-17 13:47:45학술대회

대한위암학회 30년, 4기 위암 '완치'·AI로 치료 지평 넓힌다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대한위암학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진행성·4기 위암의 '완치' 가능성을 새로운 치료 목표로 제시했다. 항암치료 발전과 수술을 결합한 다학제 치료가 확대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암 진단·치료 역시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대한위암학회는 17일 오전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국제학술대회 'KINGCA WEEK 2026'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위암 치료의 세계적 위상을 설명했다.대한위암학회는 17일 오전 국제학술대회 'KINGCA WEEK 2026'가 열리고 있는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학회 창립 30주년의 의미와 국내 위암 치료 변화, 올해 주요 학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대한위암학회는 위암연구회를 모태로 1996년 공식 출범했다. 이후 국내 위암 치료와 연구 수준을 끌어올리며 국제적인 학회로 성장했다. 2014년부터는 KINGCA라는 이름의 국제학술대회로 운영하고 있다.이혁준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은 올해 학회의 주요 키워드로 '완치(cure)'를 꼽았다.이 이사장은 "우리가 이야기하는 완치는 조기 위암에서 완치가 아니라 진행성이나 4기 위암에서 완치"라며 "다른 여러 암에서도 완치를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위암에서도 이를 목표로 치료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혁준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학회의 주요 성과와 올해 대회의 주요 내용을 밝히고 있다.실제 위암 치료는 수술 중심에서 항암치료와 수술을 결합하는 다학제 치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이근욱 위암교과서 준비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은 "과거 세포독성 항암제가 중심이었다면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 4기 위암 치료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수술 가능 환자에서도 수술 전 항암치료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면역항암제가 접목되면서 치료 성적도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일부 4기 환자에서는 항암치료로 종양을 충분히 줄인 뒤 수술을 시행해 장기간 질병이 조절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이근욱 위암교과서 준비위원장이 교수는 "4기 암에서도 완치 가능성을 실제 진료현장에서 목격하고 있다"며 "항암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이고 수술까지 이어지면서 좋은 결과를 보이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이종열 특임이사(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및 위암센터 교수)는 국가암검진 도입 이후 조기 발견이 늘면서 국내 위암 치료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이 특임이사는 "국가암검진이 도입된 지 25년이 됐다"며 "위암 발생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면서 예전처럼 걸리면 사망한다고 생각했던 질환에서 잘 관리할 수 있는 질환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조기 발견이 늘면서 내시경 역시 위암 치료에서 중요한 영역이 됐다"며 "지난 25년 동안 국내 위암 치료의 위상도 크게 발전했다"고 설명했다.올해 KINGCA WEEK에서도 이러한 치료 변화를 주요 의제로 다룬다.김형일 학술이사(연대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소수복막전이를 대표 주제로 제시했다. 과거에는 복막전이가 확인되면 4기 위암으로 분류돼 적극적인 치료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일부 환자를 선별해 적극적으로 치료했을 때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AI 역시 올해 학술대회의 핵심 주제다. 김 학술이사는 "AI가 의료 전반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고 위암 치료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환자 치료 결과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을지를 학술대회에서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국제적인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대한위암학회는 국내 항암치료·병리·헬리코박터 관련 학회, 연구회뿐 아니라 일본 위암 관련 학회와 공동 세션을 진행해 왔다. 올해부터 중국 학회와 공동 세션을 새롭게 마련했다. 국제암통제연합(UICC), 국제위암학회(IGCA) 등과 협력도 확대했다.오는 2029년 서울 코엑스에서 제17차 세계위암학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세계위암학회가 열리는 것은 세 번째다.해외 젊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학회는 KINGCA 개최 전후로 국내 주요 위암 치료기관에서 수술과 내시경 치료를 직접 경험하는 '마스터클래스'를 운영 중이다.이종열 특임이사올해는 15개국에서 41명이 지원했다. 과거 동남아시아와 중국, 몽골 의료진 중심에서 미국과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됐다는 점이 특징이다.허훈 국제이사(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올해는 위암 치료 수준이 높은 국가의 젊은 의사들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기존 수술 중심 프로그램에서 내시경 치료까지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올해 KINGCA WEEK에는 824명이 등록해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자를 기록했다.공성호 총무이사(서울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대한위암학회는 외과뿐 아니라 소화기내과와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이 함께 참여하는 대표적인 다학제 학회"라며 "과거 일본이 세계 위암 치료를 주도했다면 국내 위암 치료와 연구 수준도 빠르게 발전해 현재는 세계적 중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학회는 학술 교류를 넘어 환자와의 접점도 확대한다. 오는 10월 말에는 미국 위암 환자단체와 연계해 한국과 미국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정보를 공유하고, 세계 위암 전문가들이 직접 질문에 답하는 국제 환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6-09-17 13:16:56학술대회

부작용 지운 렉라자·리브리반트 SC…생존율 향상 '청신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유한양행의 국산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임상 현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부작용 허들을 체계적인 사전 예방 관리 전략을 통해 성공적으로 넘어섰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체생존율(OS)을 포함한 추가적인 임상적 이득을 거둘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WCLC 2026 현장에서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는 사전 예방 프로토콜을 통한 주요 이상반응 감소가 환자의 투약 지속성과 장기 생존율(OS)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미국 몬테피오레 아인슈타인 암센터 발라즈 할모스(Balazs Halmos) 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2026년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6)' 오랄 세션을 통해 렉라자·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에 사전 예방 관리 전략을 적용한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연구의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이번에 발표된 코페르니쿠스 연구는 기존 마리포사(MARIPOSA) 연구에서 관찰됐던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주요 이상반응(AESI)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임상적 접근의 유효성을 평가했다. 마리포사 연구 당시 탁월한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4개월 이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정맥혈전색전증(VTE), 발진(Rash), 주입관련반응(ARR/IRR), 조갑주위염(Paronychia)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약 34%가 리브리반트 투약을 중단하는 한계를 보인 바 있다.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피부 관리 프로토콜(COCOON) ▲VTE 예방 프로토콜(PALOMA-2, PALOMA-3) ▲주입관련반응(IRR)을 줄이기 위한 투여 전 스테로이드 사전 예방(항구토제 유사 방식) 등 3가지 프로액티브(Proactive) 관리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코페르니쿠스 코호트 1(1차 치료 환자 대상)의 장기 추적 분석 결과, 이러한 사전 예방 관리 전략을 병행한 SC 병용요법은 부작용의 발생 빈도와 심각도를 획기적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치료 초기 4개월 동안 환자들을 괴롭혔던 주요 이상반응인 VTE 발생률은 마리포사 연구 당시 23%에 달했으나, 코페르니쿠스 연구에서는 3%로 급감했다. 리브리반트의 대표적인 이상반응인 주입관련반응(ARR/IRR)과 발진 역시 대폭 감소세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극적으로 줄어들었다. 발표에 나선 발라즈 할모스 교수는 1년 누적 기준 주요 이상반응(발진, VTE, ARR 등)으로 인해 리브리반트 투약을 중단한 환자 비율이 마리포사 연구에서 9%였던 반면, 코페르니쿠스 연구에서는 1% 미만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WCLC 2026 오랄 세션에서 발표된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연구 결과. 렉라자·리브리반트 SC 병용요법에 사전 예방 프로토콜을 적용한 결과, 치료 초기 4개월 이내 정맥혈전색전증(VTE) 발생률이 마리포사 연구 당시 23%에서 3%로 획기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마리포사 연구를 총괄한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이번 코페르니쿠스 결과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임상적 활용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평가했다.조 교수는 "마리포사 연구에서는 치료 초기 3~4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피부 발진, 정맥혈전색전증(VTE), 주입관련반응(IRR) 등 가장 흔한 세 가지 이상반응으로 인해 투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코페르니쿠스 연구에서는 이 같은 주요 부작용들이 사전 예방적 프로토콜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줄어들면서, 부작용으로 인해 리브리반트 투약을 중단하는 케이스 자체가 1% 미만으로 획기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조 교수는 환자의 투약 지속성이 곧 장기 생존율(OS) 향상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그는 "팔로마(PALOMA)-2/3 연구의 초기 데이터를 살펴보면 3년 전체생존율(OS) 추이가 마리포사의 60% 대에서 약 70% 수준까지 향상되는 고무적인 양상을 보여줬다"며 "결국 환자들의 불편함이 줄어들고 초기에 약물을 중단하는 드랍(Drop) 현상이 사라지면서 더 오랜 기간 치료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이러한 철저한 피부·혈전·IRR 프로액티브 매니지먼트는 향후 장기 생존율 데이터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의학계는 이번 코페르니쿠스 결과가 실제 임상 현장(Real-world setting)을 반영한 실용적 디자인(Pragmatic design)으로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 등록된 환자군은 고령자(65세 이상 56%, 75세 이상 22%) 비중이 마리포사 연구보다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내성 관리 성과를 거뒀다.발라즈 할모스 교수는 학회 발표를 통해 "예방적 항응고요법을 사용했음에도 3등급 이상 출혈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사전 예방 관리 전략이 피하주사(SC) 제형의 투약 편의성과 맞물려 환자들의 부작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치료 지속성을 높이는 핵심 열쇠임이 이번 연구를 통해 명확히 입증됐다"고 갈무리했다.
2026-09-17 12:03:49학술대회

판막질환 대가를 한자리에...심장판막질환 포럼 2026 성료

Heart Valve Disease Forum 2026 이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롯데호텔에서 열렸다.[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국내외 심장판막질환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지견과 치료 전략을 논의한 'Heart Valve Disease Forum 2026 with STS'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주관으로 올해 27회를 맞은 심장판막질환포럼은 1998년부터 심장판막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최신 지견과 임상 경험을 공유해온 학술대회다. 올해는 'Restoring Harmony in Aortic Valve and Root Surgery'를 주제로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특히 올해도 미국흉부외과학회(STS)와 4년 연속 공동 개최해 의미를 더했다. 대동맥판막 및 대동맥근부 수술을 중심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최신 치료 전략과 실제 임상 경험을 공유하며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이번 학회에서는 심장판막질환의 해부학과 생리학, 원인, 진단 및 치료를 아우르는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과 함께 실제 수술 현장과 술기 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첫날 오전에는 전임의와 전공의를 대상으로 웨트랩(Wet Lab)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돼지 심장을 활용해 대동맥판막 및 대동맥근부 수술과 관련된 술기를 직접 실습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김경환 교수와 미시건의대 시니치 푸쿠하라(Shinichi Fukuhara) 등 국내외 지도교수진이 직접 교육에 참여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수술 노하우를 공유했다.같은 날 오전에는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도 진행됐다. 'AVR with Root Enlargement'를 주제로 미시건의대병원 보양(Bo Yang)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이승현 교수가 집도의로 참여했으며, 수술 전 과정은 학회장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웨트랩이 직접 술기를 익히는 실습 중심의 교육이라면, 라이브 서저리는 실제 환자의 수술 과정을 통해 수술 전략과 술기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각각 차별화된 교육 경험을 제공했다.개회사에 나선 심장판막질환포럼 김경환 회장(서울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은 "심장판막질환포럼은 주요 전문가와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심장판막질환에 대한 최신 지식과 치료 기법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학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1998년 설립 이후 심장판막질환을 중심으로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포럼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심장판막 수술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심장판막질환 분야의 최신 흐름을 폭넓게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고 전했다.아울러 김 회장은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초청 연자와 참가자, 그리고 오랜 기간 심장판막질환포럼의 발전과 개최를 위해 힘써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마지막으로 그동안 심장판막질환포럼의 발전과 개최를 위해 힘써온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경환 회장은 "오랜 시간 포럼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심장판막질환포럼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6-09-16 17:48:00학술대회

"7000명대 벽 깼다"…세계폐암학회 서울대회 8203명 집결

세계폐암학회에 참석한 많은 관중들이 플레너리 세션을 경청하고 있다.[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세계 최대 흉부암 분야 학술대회인 2026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6)가 8203명의 참가자를 모으며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주관하는 WCLC의 서울 개최는 2007년 이후 19년 만이다. '경계없는 과학, 암에 맞서 세계 하나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폐암 전문가가 집결해 그동안 쌓은 연구를 공유하고 새로운 이정표를 찾는 자리였다.가장 큰 성과는 참가 규모다. 종합 집계 결과, 그동안 7000명대에 머물렀던 등록 인원이 처음으로 앞자리를 8로 바꾸며 최종 8203명을 기록했다. 106개국에서 총 2331편의 연제(구두, 포스터 등)가 접수 발표됐고, 나흘간 150개 세션이 쉼 없이 이어졌다.해외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눈길을 끈다. 일주일간 8000여명이 지출하는 숙박, 외식, 쇼핑, 여행 등을 고려하면 수백억원의 경제 효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IASLC 또한 등록비와 스폰서(협찬)비로 2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부스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다이이찌산쿄가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여했다.한국 대표 조직위원장이자 한국 대표로 대회를 이끈 안명주 한양의대 석좌교수는 기자와 만나 "북미와 유럽에서 한국은 결코 오기 쉽지 않은 나라였지만 우려를 깨고 많은 참석이 이어졌다"며 "한국의 암연구 위상을 등에 업고 학술적으로도, 대회 운영 면에서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찾아와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카렌 켈리(Karen Kelly) IASLC CEO는 폐막 세리머니가 열린 마지막 날까지 행사장을 지키며 각국 준비위원장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했다. 켈리 CEO는 기자와 만나 "8000명이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너무 기뻤다. 한국의 암연구와 임상 수준, 위상 모든 것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많은 참석자들이 한국의 문화를 좋아한다. 이런 요인들이 숫자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성공적 이면에는 운영 면에서 학술 일정과 서울 도심 인프라를 연결한 기획이 주목받았다. 삼성동 코엑스 쇼핑몰과 연계한 동선 구성, 한강 투어, 전통 놀이, 시티투어 체험 등 세션 사이사이 무료로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에 해외 참가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IASCL 카렌 켈리CEO, 팡웬타오 위원장, 야스시 위원장, 지라폰 위원장, 안명주 위원장, WCLC 카이춘주 회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왔다는 한 참가자는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려고 한다. 이틀간 부산에 가볼 계획"이라고 했고, 중국에서 처음 왔다는 한 참가자는 "성수동과 홍대, 강남을 여행하고 싶다. 어제는 올리브영에서 쇼핑도 했다, 한국 화장품이 좋다"고 말했다.식음료 지원도 화제였다. 대회 기간 내내 식사와 간식, 차를 제한 없이 제공하면서 참가자들 사이에서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대부분의 국제학회가 커피 브레이크 수준으로 제한하거나 유료로 운영하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통상 주요 세션이 끝나면 참가자가 빠져나가는 국제학술대회의 관행과 달리, 마지막 날 세리머니까지 상당수 참가자가 자리를 지킨 것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마지막 날 런천 폐막 행사에서는 전체 참가자가 참여하는 폐암 퀴즈쇼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퀴즈쇼의 우승자는 삼성서울병원 임상팀.그동안의 발표된 것을 퀴즈로 풀어보고, 높은 점수를 맞춘 사람에서 기념품을 전달하는 이벤트였는데, 이 자리에서 한국 삼성서울병원 CRC(임상연구코디네이터)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조직위는 이번 대회가 단발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한국 폐암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참가 규모 확대와 함께 한국 연구진의 연제 발표와 세션 참여가 이어지면서, 아시아 폐암 연구 협력의 축으로서 한국의 역할이 재확인됐다는 것이다.안 교수는 "대회 유치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이후의 연구 네트워크"라며 "이번에 형성된 각국 연구진과의 연결이 실질적인 공동 연구로 이어지도록 후속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내년 세계폐암학회는 미국 덴버에서 열린다.
2026-09-16 05:30:00학술대회

키트루다 넘보는 '이보네시맙' 비소세포폐암 1차 성적 공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이보네시맙(Ivonescimab)이 글로벌 표준으로 통하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의 직접 비교 임상 3상에서 전체생존기간(OS) 유의미한 개선을 입증해냈다. 비록 중국 내 환자 중심의 임상 데이터이나, 미충족 수요가 컸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경에서 OS 지표까지 최종 확증했다는 점에서, 이미 판권을 사들인 서밋 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 등 글로벌 시장의 기대감과 함께 향후 암 치료 지형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15일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폐암학회(WCLC 2026) 오랄 세션에서 상하이흉부병원 저우차이춘(Caicun Zhou) 교수가 이보네시맙의 HARMONi-2 임상 3상 OS 데이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상하이흉부병원(Shanghai East Hospital) 저우차이춘(Caicun Zhou) 교수는 15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이보네시맙의 전체 생존율을 분석한 임상 3상 HARMONi-2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OS 중앙값 30.8개월 기록…생존 데이터 결과 주목이번 HARMONi-2 연구는 중국 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IIIB-IV기) 환자 3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중앙 추적 관찰 기간 36개월 시점에서 이보네시맙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30.8개월(95% CI: 25.4-37.8)로 집계됐다. 이는 대조군인 키트루다 투여군의 22.6개월(95% CI: 17.8-26.5) 대비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 수치다(HR=0.73; 95% CI: 0.57-0.95; P=0.009).세부 분석 결과, 3년 생존율은 이보네시맙군 45.0%, 키트루다군 33.1%로 나타났으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역시 이보네시맙군이 11.1개월로 키트루다군(5.8개월)보다 우수했다 (HR 0.51; p<0.0001). 객관적 반응률(ORR)은 각각 50.0%와 38.5%였다.하위 그룹 분석에서는 연령과 조직학적 특성을 포함한 대부분의 하위 집단에서 키트루다 대비 일관된 OS 혜택이 확인됐다.WCLC 2026 현장에서 공개된 HARMONi-2 임상 3상의 전체생존기간(OS) 최종 데이터 화면. 3년 생존율에서 이보네시맙군이 45.0%를 기록하며 대조군(33.1%)을 앞섰다.특히 편평 세포암(Squamous NSCLC) 환자군에서 이보네시맙의 OS 중앙값은 30.5개월로, 키트루다군(19.3개월)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HR=0.65).안전성 측면에서도 중국인 환자 대상의 장기 추적 관찰 결과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안티-VEGF 계열에서 우려되던 출혈 위험의 유의미한 증가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저우차이춘 교수는 "이보네시맙은 PD-L1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임상적 치료 성과를 유의미하게 개선했다"며, "mOS는 30.8개월 대 22.6개월(HR 0.73; p=0.009), 3년 OS 생존율은 45.0% 대 33.1%, mPFS는 11.1개월 대 5.8개월(HR 0.51; p<0.0001), ORR은 50.0% 대 38.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어 "더 긴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이보네시맙은 새로운 안전성 신호 없이 유리하고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유지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중국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더라도 이보네시맙이 PD-L1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 환경에서 새로운 표준(standard-of-care)으로 자리잡을 것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다만, 저우차이춘 교수는 어디까지나 중국 내 임상 데이터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광범위한 글로벌 임상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그는 "현재 전 세계 PD-L1 고발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직접 비교하는 글로벌 임상 3상(HARMONi-7)이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환자들에게 잠재적으로 화학항암제 없는(chemo-free) 새로운 요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9-15 21:38:44학술대회

임신부 고혈압약 허가 논란...라베탈롤 도입 식약처에 막혀

유일한 임산부 고혈압환자를 위한 라베탈롤 약물이 식약처의 규제에 막혀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한고혈압학회가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한고혈압학회가 고령임신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라베탈롤 허가를 촉구하고 나섰다.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고령 임신이 늘면서 임신성 고혈압과 전자간증(임신중독증)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 임신부에게 처방할 수 있는 경구 항고혈압제는 니페디핀과 암로디핀 계열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국제 진료지침이 1차 치료제로 권고하는 라베탈롤은 국내 공급이 끊긴 지 오래고, 재도입을 추진하는 해외 제약사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조차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산모 중 35세 이상 고령 산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6.4%에서 2024년 35.9%로 늘어 산모 10명 중 약 4명꼴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평균 출산연령도 32.4세에서 33.7세로 높아졌다. 고령 임신은 임신성 고혈압과 전자간증의 대표적 위험인자로 꼽히며, 임신중독증 환자 수가 최근 5년 새 큰 폭으로 늘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문제는 치료제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임신부에게 쓸 수 있는 경구 항고혈압제는 사실상 니페디핀(서방정)과 암로디핀 두 계열에 그친다. 그러나 2022년 국제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발표된 다기관 무작위 대조 연구인 CHAP(Chronic Hypertension and Pregnancy) 연구와 이를 반영한 미국심장학회(ACC)·미국심장협회(AHA)의 2025년 가이드라인은 서방형 니페디핀과 함께 라베탈롤을 임신부 경증 만성고혈압의 우선 권고 약제로 명시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인정된 1차 선택지 중 하나가 국내 임상 현장에서만 빠져 있는 셈이다.라베탈롤 경구제는 과거 한국GSK가 국내에 공급했으나 이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현재는 사실상 유통되지 않는다.  국내 제약사가 뒤늦게 생산을 재개하려 해도 비교 대조약으로 삼을 오리지널 제품이 국내에 없어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대안으로 일본에서 라베탈롤을 생산하는 제약사의 제품을 도입해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진행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관련 승인이 식약처 심사 단계에서 지연되며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 현장에서는 산모에게 필요한 필수약제가 인허가 절차 지연으로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식약처가 임신부 필수의약품에 한해 별도의 신속심사 트랙을 마련하거나 심사 일정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이는 라베탈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국회입법조사처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2026년 2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필수의약품 공급 부족·중단 사례는 총 307건(부족 158건, 중단 149건)에 달했고, 이 중 대체 의약품이 아예 없는 경우도 45건이었다. 필수의약품 488개 품목 중 절반이 넘는 51.8%(253개)는 제조·수입업체가 2곳 이하에 불과해 공급망 자체가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임신부, 소아 등 상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뒷전으로 밀리기 쉬운 취약계층 필수약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고혈압학회는 "식약처가 임신부 고혈압처럼 대체 약제가 마땅치 않고 공중보건상 시급성이 큰 사안에 대해서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승인과 품목허가 심사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패스트트랙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늘어나는 고령 임신과 임신성 고혈압 환자 수를 감안하면, 치료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규제당국의 속도감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6-09-15 11:49:07학술대회

대한신장학회 통합학술대회 성료...급성신손상 지침 발표

최범순 이사장은 2026년 통합학술대회에서 개정된 KDIGO 급성 콩팥손상 진료지침의 주요 변화와 국내 지속적 신대체요법 근거기반 진료지침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한신장학회(이사장 최범순, 가톨릭의대)는 지난 2026년 9월 12일(토)부터 13일(일)까지 이틀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6년 통합학술대회(KSN-IAC 2026, Integrated Academic Conference)'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1년 시작된 통합학술대회는 산하 연구회와 지회의 연구·교육 활동을 공유하는 학술 교류의 장으로, 올해도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임상과 연구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강의와 토론을 마련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산하 17개 연구회와 2개 지회가 세션을 마련했으며, 전국 대학병원과 의원, 정부·유관기관에서 120여 명의 연자와 좌장이 참여했다.  24개 세션, 90여 개 강연으로 진행돼 분야별 최신 지견과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학술 프로그램에서는 최신 진료지침과 근거를 진료 현장에 연결하는 세션이 두드러졌다. 중환자신장학연구회는 2026년 개정된 KDIGO 급성 콩팥손상 진료지침의 주요 변화와 국내 지속적 신대체요법 근거기반 진료지침 개발 과정을 소개하고, 급성콩팥병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한 'Kidney Best Practice Initiative' 출범을 알렸다.전해질고혈압연구회는 고나트륨혈증 진료지침 개발 현황과 고칼륨혈증 진료 실태조사 결과를, 파브리병연구회는 파브리 신병증 근거 기반 진료지침과 siRNA 기반 신약 개발 동향을 다뤘다. 당뇨병콩팥병연구회는 심장-신장-대사(Cardiovascular-Kidney-Metabolic, CKM) 증후군의 국내 현황과 당뇨병콩팥병의 4대 축 치료 전략을 논의했고, 근육감소증및여림연구회는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기준(AWGS 2025) 개정과 CT 기반 근육 질 평가를 조명했다.환자 중심 진료와 제도 개선을 향한 논의도 활발했다. 재택혈액투석연구회 세션에는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이민정 사무관이 참여해 한국형 재택혈액투석 도입을 위한 정부의 검토 방향을 공유했고, 대한복막투석연구회는 고령 복막투석 환자를 위한 맞춤 처방과 지원형 복막투석,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과의 접점을 논의했다. 별도 등록으로 진행된 공유의사결정 워크숍에서는 신대체요법 선택 과정의 6단계 SDM 실습과 역할극을 통해 참가자들이 현장 적용 역량을 익혔으며, 윤리교육 세션은 신대체요법 선택의 윤리와 공유의사결정, 인공신장실 의사의 윤리적 딜레마, 예측 인공지능과 AI 처방 권고를 둘러싼 의료법적 쟁점 등 디지털 헬스 시대의 새로운 윤리 과제를 다뤘다.최범순 이사장은 "통합학술대회는 학회 산하 연구회들이 각 분야에서 축적한 지견을 한자리에서 나누며 신장학의 폭과 깊이를 함께 확인하는 자리"라며, "진료지침과 근거를 현장에 연결하고 재택투석·공유의사결정·인공지능 윤리 등 환자와 제도의 변화를 앞서 준비하는 논의가 이어진 만큼, 학회는 앞으로도 연구회 활동을 적극 지원해 콩팥병 환자 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2026-09-15 11:25:49학술대회

엔허투 HER2 폐암서 성공…생존율 개선 효과는 아직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T-DXd)'가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 환경에서 임상적 잠재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대조군을 상대로 무진행생존기간(PFS) 면에서는 개선을 이끌어냈지만, 전체생존기간(OS)에서는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최근 부상하는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들과의 1차 치료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다나파버 암센터 줄리아 로토우(Julia Rotow) 교수는 HER2 변이 전이성 NSCLC 1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 단독요법을 평가한 글로벌 임상 3상 'DESTINY-Lung04'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다나파버 암센터 줄리아 로토우(Julia Rotow) 교수는 14일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HER2 변이 전이성 NSCLC 1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 단독요법을 평가한 글로벌 임상 3상 'DESTINY-Lung04'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엔허투, PFS·ORR 개선…아쉬움 삼킨 'OS 성적표'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선평 상피세포폐암 환자 4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 결과, 엔허투는 주요 유효성 평가지표에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맹검 독립 중앙 판독(BICR)에 따른 PFS 중앙값은 엔허투군이 14.3개월(95% CI, 12.4-16.5)을 기록해 대조군(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의 8.3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7% 낮췄다(HR 0.63; P<0.0001). 객관적 반응률(ORR) 역시 70.0%로 대조군(44.5%)을 압도했으며, 반응 지속기간(DOR) 중앙값도 13.4개월로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안전성 프로필은 기존 연구와 유사했으며, 우려되는 간질성 폐질환(ILD)은 대부분 경증(Grade 1-2) 중심으로 통제 가능했다.연구를 주도한 줄리아 로토우 교수는 "DESTINY-Lung04 연구는 HER2 표적 치료가 기존 표준치료 대비 PFS 개선을 입증한 최초의 3상 연구"라며 "이번 결과를 통해 엔허투가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으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이 같은 압도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체생존기간(OS) 분석에서는 대조군 대비 우월성 입증에 실패했다. 엔허투군의 OS 중앙값은 29.3개월, 대조군은 33.1개월(HR 1.15; P=NS)로 나타나며 확고한 생존 혜택을 이어나가는 데에는 아쉬움을 남겼다.대만 국립대병원 제임스 양 교수가 DESTINY-Lung04 연구의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에 영향을 미친 후속 치료 불균형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OS 아쉬움 '후속 치료 불균형'…1차 치료 경쟁 '안갯속'이어진 패널 디스커션에서 대만 국립대병원 제임스 양(James Chih-Hsin Yang) 교수는 엔허투의 OS 결과를 두고서 '후속 치료의 심각한 불균형'을 지목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질병 진행 후 대조군은 86.8%가 후속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HER2 ADC(48.0%)나 HER2 TKI(27.8%) 등 표적 치료를 받은 비율이 엔허투군(ADC 5.3%, TKI 18.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즉, 1차 치료로 엔허투를 선점한 환자들은 질병 진행 후 마땅한 표적 구제요법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대조군은 1차 치료 실패 후 엔허투를 비롯한 표적치료제의 혜택을 누리면서 OS 결과에 교란이 생겼다는 분석이다.이러한 엔허투의 OS 성적표는 차세대 TKI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허넥세오스(존거티닙)'와 바이엘의 '허뉴오(세바버티닙)'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제임스 양 교수는 "엔허투가 1차 치료에서 뛰어난 PFS를 입증하며 HER2 폐암 치료를 진일보시킨 것은 명확하다"면서도 "하지만 완벽한 OS 이점을 굳히지 못한 상황에서 투약 편의성과 뇌전이 효과를 갖춘 존거티닙 등 새로운 TKI 신약들이 1차 치료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어, 향후 HER2 변이 폐암 시장은 ADC와 TKI 간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9-15 05:30:00학술대회

조지타운 암연구소 김철 교수..."난치성 폐암도 서서히 정복될 것"

워싱턴 DC 조지타운 암연구소 김철 교수[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세계폐암학회(WCLC)에서 폐암에 관련된 새로운 연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조지타운 암연구소 김철 교수(혈액종양학)는 희귀 난치성 폐암도 서서히 정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박 교수는 희귀 유전자 폐암환자를 평가한 PAPILLON 연구를 발표하기 위해 내한했다.  PAPILLON은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에서 아미반타맙(리브리반트)+항암화학요법(카보플라틴+페메트렉시드) 병용투여시 중앙 생존기간(mOS) 34.3개월을 기록하며 역대 최장 생존 데이터를 제시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대조군(화학요법 단독) 환자의 76%가 질병 진행 후 2차 치료로 아미반타맙을 교차 투여받는 교차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차투여 보정 분석(IPCW) 결과 사망 위험을 43% 유의미하게 낮춤(HR 0.57, p=0.002)으로서 생존율 개선 기대효과도 확인했다.2차 무진행생존기간(PFS2) 역시 28.3개월과 17.5개월로 10개월 이상 대폭 연장(HR 0.59, p<0.0001)되어, 1차 치료에서 조기에 적극적으로 병용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를 발표한 박 철 교수를 만나 연구의 의미와 타 연구의 임상적 의미도 물어봤다. Q.  PAPILLON 연구가 진행된 배경은?A. 아미반타맙이 처음 승인을 받은 건 기존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pretreated) 환자군에서였다. 보통 새로운 항암제는 이렇게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먼저 효과를 확인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대부분 1차 치료(First-line)로 넘어가는 패턴을 따른다. 아미반타맙도 단독요법으로 반응률이 약 40%로 나왔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했을 때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병용요법이 항암화학요법 단독보다 훨씬 좋은 효과를 보였다.Q.  어떤 임상적 의미가 있나?A. 단순히 '효과가 좋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처음부터 좋은 약을 쓰는 것과 나중에 좋은 약을 쓰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1차 치료를 받은 환자가 병이 진행돼 2차 치료로 넘어갈 확률은 100%가 아니다. 그래서 좋은 약이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앞선 라인에서 쓰는 것이 환자에게 유리하다는 게 제 생각이고 그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Q. 뇌전이(CNS) 환자에 대한 효과는 어떤가?A. 이전에 발표한 PFS 데이터를 보면, 베이스라인에서 뇌전이가 있는 환자군과 없는 환자군을 비교했을 때 양쪽 그룹 모두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이 임상시험을 진행할 때 정기적으로 뇌 MRI를 촬영하는 프로토콜은 아니었기 때문에, 두개내 반응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실제 진료 현장을 예로 들면, 폐암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에서 엑손20 삽입변이가 나왔는데 뇌에 작은 전이 병변이 함께 발견된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때 방사선치료를 먼저 할지, 전신 병용요법을 먼저 시작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이 세팅에서 정확한 두개내 반응률 데이터는 없지만,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자체가 다른 세팅에서도 뇌 병변에 반응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병변이 정말 작다면 굳이 먼저 방사선치료를 하기보다는 전신 병용요법을 시작하고 조기에 영상검사로 추적해서, 병변이 줄어들면 계속 관찰하고 커지면 그때 방사선치료를 옵션으로 고려하는 것도 합리적이라고 본다.Q. 얼마나 치료를 해야하나?A. 뇌전이 환자들의 경우 보통 독성(toxicity)을 잘 조절하면서 관리한다. 약이 계속 효과가 있고 환자분이 잘 견딜수 있다면, 큰 문제 없이 계속 복용할 수 있다. 물론 독성이 많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인적으로는 계속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원칙이다.Q. ADAURA 연구의 전체생존 결과도 나왔다. 실제로 얼마나 투여해야 하나?A. 저도 늘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ADAURA는 3년간 약을 투여한 뒤 관찰한 연구고, 결과적으로 좋은 데이터가 나왔다. 하지만 예를 들어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3년 뒤 약을 끊는 것과 5년까지 지속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을지는 여전히 열린 질문이다. 물론 관련된 후속 연구들이 진행 중이니 거기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 전까지는 답하기 매우 어렵다. 미국에서는 실제로는 3년간 약을 복용하면서 잘 지내시고 부작용도 거의 없는데 재발에 대한 걱정이 큰 분들이 있다. 그런 경우 보험 문제가 없다면 좀 더 길게 치료를 이어가시는 분들도 제 환자분도 있다. Q. HER2 변이 폐암 관련 첫 연구인 DESTINY-LUNG04 연구는 어떻게 평가하나?A. 무진행생존율 14.3 대 8.3이 나오면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번에 공개한 전체 생존율(OS) 데이터에서는 차이가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충분히 무르익지(mature) 않았다고 본다. 그리고 OS 데이터는 다른 약제들이 2차 치료 이후 라인에 계속 승인되는 상황이라 그 영향까지 감안하면 해석이 쉽지 않은 지표이기도 하다. 다만 데이터 자체는 좋게 나온 것 같다.Q.  HER2 변이 폐암 치료 전망은 어떤가?A. 중요한 것은 T-DXd(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HER2 변이 폐암에서 유일한 치료 옵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경구제 계열 옵션 두 가지가 1차 치료로 승인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T-DXd가 이런 약들과 비교해 어떤 포지션을 가져갈지가 중요한 고민거리다. 개인적으로는 경구로 복용할 수 있는 치료를 선호하는 환자분들이 많다고 느낀다. 반응률 등 수치상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봤을 때, 결국 부작용 프로파일, 그리고 경구제냐 정맥주사제냐 하는 투여 방식이 환자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 그런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환자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Q. 경구제들의 한계는 무엇인가?A. 전체적으로 의미 있는 데이터라고 생각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1차 치료 트렌드가 경구 TKI 쪽으로 많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한 가지 더 파악해야 할 부분은, HER2 변이 중에서도 흔치 않은(rare) 변이들이 있는데, 이런 드문 변이에서 경구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이해가 필요하다.
2026-09-14 13:29:32학술대회

EGFR 엑손 20 변이 폐암 1차 치료 '양강 구도' 본격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오랫동안 '치료 사각지대'로 불려온 국소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난제, EGFR 엑손 20 삽입(exon 20 insertion) 변이 치료 분야에서 혁신 신약들이 1차 치료 성적표를 나란히 발표했다.조지타운대병원 김철 교수가 14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6)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서 PAPILLON 임상 3상의 4년 장기 추적 전체생존(OS)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14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1차 치료를 주도하는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화학요법(PAPILLON 연구)과 지팔러티닙(Zipalertinib)+화학요법(REZILIENT3 연구)의 핵심 임상 결과가 나란히 공개됐다."4년 장기 추적 통한 '역대 최장 OS' 증명"우선 미치료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리브리반트와 항암화학요법 병용 투여의 4년 이상 장기 추적 관찰(중앙값 48.6개월) 결과가 공개됐다.이날 PAPILLON 연구 결과를 발표한 조지타운대병원 김철(Chul Kim) 교수는 "4년 장기 추적 관찰 결과, 리브리반트와 화학요법 병용 투여는 미치료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34.3개월)을 달성했다"며 "이는 환자들에게 장기 생존 혜택을 제공하는 1차 치료(1L regimen)로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공개된 PAPILLON 연구의 최종 전체생존(OS) 생존 곡선 슬라이드. 이날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리브리반트 병용군의 mOS는 34.3개월을 기록해 항암화학요법 단독군(27.9개월) 대비 유리한 경향을 보였다(HR 0.87, P=0.307). 다만,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는 제한이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지목됐다.하지만 대조군 교차 투여를 보정한 IPCW 분석(HR 0.57) 등에서 뚜렷한 생존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두 번째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PFS2) 역시 병용군에서 28.3개월로 대조군(17.5개월) 대비 약 10개월 이상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존에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된 양상을 보였으며, 환자 보고 결과(PROs)에서도 증상 악화 지연 시간(TTSP)이 연장되어 삶의 질 측면에서도 우수성이 증명됐다.지팔러티닙 "경구제로 PFS 14.5개월 달성"경구용 차세대 가역적 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지팔러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REZILIENT3) 결과 발표는 미치료 환자 대상에서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 개선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다.싱가포르 국립암센터 다니엘 탄(Daniel SW Tan) 교수가 지팔러티닙 병용 요법의 REZILIENT3 글로벌 임상 3상 무진행 생존(PFS)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REZILIENT3 연구 발표를 맡은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다니엘 탄(Daniel SW Tan) 교수는 "지팔러티닙은 독창적인 화학 구조를 바탕으로 엑손 20 변이에 선택적으로 결합력을 유지하면서 야생형 EGFR에 대한 작용을 줄였다"며 "이번 REZILIENT3 연구를 통해 화학요법 단독 대비 맹검 독립 중앙 판독(BICR) 기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14.5개월이라는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며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50%나 낮췄다"고 말했다.실제로 화학요법 단독군(8.5개월)에 비해 지팔러티닙 병용군의 PFS는 우수했으며(HR 0.50, P=0.00015), 객관적 반응률(ORR) 역시 병용군이 65.0%로 단독군(40.3%)보다 앞섰다. 반응 지속 기간(DoR) 중앙값도 14.2개월을 기록했다.안전성과 관련해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백혈구 감소증, 빈혈 등 혈액학적 독성이 주를 이루었으나 초기 4주 내 화학요법 병용 시기에 집중돼 용량 조절 및 지지요법으로 관리 가능했다."뇌전이·독성·투약 편의성이 선택 가른다"두 핵심 연구 발표 직후 이어진 디스커션 세션에서는 호주 말린다 이친스(Malinda Itchins) 교수가 디스커선트로 나서 두 치료 전략의 실전 적용 기준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말린다 이친스(Malinda Itchins) 교수가  PAPILLON, WU-KONG 28, REZILIENT3 등 주요 1차 임상 3상 연구들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말린다 이친스 교수는 "두 연구 모두 1차 치료에서 화학요법 대비 우수한 PFS를 입증해 냈으나, 두 약제 간의 직접 비교(Head-to-head) 증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임상 현장의 의사들은 환자의 뇌전이(CNS) 동반 여부, 변이 아형, 그리고 독성 관리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제언했다.그는 "아미반타맙의 탄탄한 장기 OS 데이터와 지팔러티닙의 강력한 PFS 및 경구 편의성 사이에서, 이제 의료진은 환자의 전신 상태와 투약 선호도에 맞춘 정밀한 맞춤형 1차 치료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치료 전 광범위한 NGS 검사를 통해 104가지에 달하는 엑손 20 변이 스펙트럼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9-14 11:55:23학술대회

타그리소, 8년 OS 입증…폐암 보조요법서 압도적 성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가 8년 장기 생존율을 입증하며 보조요법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재입증했다.14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예일암센터 로이 허브스트 교수가 타그리소의 ADAURA 임상 8년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14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6) 현장에서 공개된 ADAURA 임상의 탐색적 장기 추적 분석 결과, 타그리소는 완전 절제된 환자군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전체생존율(OS) 개선을 지속하며 보조요법으로 8년 OS를 입증한 약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이번 연구는 완전 수술적 절제술(보조 항암화학요법 시행 여부 무관)을 거친 EGFR 변이(Ex19del/L858R) 비소세포폐암 환자(Stage IB-IIIA) 총 6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1대 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되어 타그리소 80mg을 1일 1회 또는 위약을 1일 1회 복용했으며, 계획된 총 치료 기간은 3년으로 설정됐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타그리소는 완전 절제된 EGFR 변이(Ex19del/L858R) 비소세포폐암 환자(Stage IB-IIIA)를 대상으로 한 ADAURA 임상의 탐색적 장기 추적 분석에서 위약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전체생존율(OS)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입증했다.예일암센터(Yale Cancer Center) 로이 허브스트(Roy S. Herbst) 교수는 현장 발표를 통해 "당초 20%, 30% 수준의 생존 개선 효과를 기대했으나, 이번 장기 추적 업데이트 데이터를 공개한 결과 여전히 0.27의 위험비(HR)를 기록하며 73%의 환자들이 생존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어 "글로벌 보조요법 중 8년 OS가 입증된 것은 타그리소가 유일하며, 세계 곳곳에서 환자들에게 놀라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ADAURA 임상의 DFS(무병생존) 분석 결과 슬라이드. 타그리소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지속적이고 일관된 생존 개선 효과를 보여줬다.실제로 공개된 슬라이드 세부 분석 결과, 전체 환자군(Overall population, Stage IB-IIIA)에서 타그리소 투여군의 8년 전체생존율(OS)은 79%로, 위약군(57%)에 비해 뚜렷한 생존율 향상을 기록했다.특히 주요 하위 집단인 Stage II-IIIA 질환 군에서도 타그리소 투여군의 8년 OS는 74%를 기록해 위약군(58%) 대비 위험비를 대폭 낮추며 일관된 혜택을 증명했다.허브스트 교수는 "전체 환자군과 주요 하위 그룹 모두에서 8년 시점의 OS율이 각각 79%, 74%로 향상되었으며, 특히 5년 시점 대비 8년 시점에서 OS 개선 효과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질병 병기별 분석에서도 Stage IB, II, IIIA 전반에 걸쳐 위약군 대비 우수한 생존 곡선 수치를 나타며 보조요법 분야에서 장기 생존 효과를 각인시켰다"고 설명했다."8년 OS 성과…치료 기간·정밀 전략 고도화할 때"이어 진행된 디스커션 세션에서는 유럽종양학연구소(European Institute of Oncology, IRCCS) 안토니오 파사로(Antonio Passaro) 교수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치료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했다.파사로 교수는 "이번 탐색적 분석은 글로벌 보조요법 3상 임상 중 가장 긴 OS 추적 관찰 기간을 보고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전체 환자군 및 주요 하위 그룹에서 위약군 대비 일관되고 지속적인 OS 혜택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유럽종양학연구소 안토니오 파사로 교수가 ADAURA 8년 장기 추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치료 전략을 제언하고 있다.특히 그는 5년 시점 대비 8년 시점에서 생존율 곡선이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에 주목했다.파사로 교수는 "5년 시점에서 약 10%였던 절대적 OS 혜택이 8년 시점에서는 약 15%로 확대됐다"며 "이는 타그리소가 단순한 재발 지연을 넘어 장기적인 생존율 향상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뇌전이 억제 효과를 비롯한 주요 전신 전이 예방 데이터 역시 모든 주요 하위 그룹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짚어냈다.다만 파사로 교수는 향후 치료 전략 수립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그는 "이제 논의의 초점은 '모든 환자에게 무조건 3년을 투여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환자의 기저 위험도와 종양 생물학적 특성, 그리고 미세잔존질환(MRD)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 기간과 강도를 설정하는 것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파사로 교수는 향후 연구 과제로 미세잔존질환(MRD) 모니터링의 임상적 통합을 꼽았다.그는 "수술 후 연속적인 MRD 검사는 재발을 조기에 예측하고 보조요법의 강도를 조절하는 예후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진행될 다양한 후속 임상시험들을 통해 MRD 양성 및 음성 환자군에 대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갈음했다.
2026-09-14 11:26:08학술대회

이레사의 재발견...EGFR 폐암 수술 후 '화학 교대요법' 유용

국립암센터 안병철 교수가 RAPHAEL(KM-07, LU15-12)' 3상 임상시험 결과를 13일 발표했다.[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1세대 EGFR TKI 제제의 유용성을 입증한 연구가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됐다. 지금은 3세대 제제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지만 치료 접근성 떨어진 환경에서의 유용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국립암센터 안병철 교수(종양내과)는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6)에서 수술 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치료제 게피티닙과 항암화학요법을 교대로 병용 투여하는 'RAPHAEL(KM-07, LU15-12)' 3상 임상시험 결과를 13일 발표했다.이 연구는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30%가 재발을 경험하는 반면 표준 보조요법인 백금 기반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은 5년 전체 생존율(OS) 개선 효과가 약 5% 수준에 그쳐 추가적인 재발 방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상황에서 시작됐다.특히 2020년 ADAURA 연구를 통해 오시머티닙이 EGFR 변이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자리 잡았으나, 1세대 EGFR TKI와 세포독성 항암제를 교대로 병용하는 전략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 검증이 여전히 필요했다. 이에 국내 다기관 연구진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구자 주도 임상(RAPHAEL Trial)을 추진했고,  그 결과가 이제야 나온 것이다.대상은 완전 절제술을 시행받은 2기~3A기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변이(Exon19del 또는 L858R)가 확인된 환자 202명을 무작위 배정해 페메트렉시드+시스플라틴 투여 후 휴약기 동안 게피티닙을 교대 투여(3주 주기, 총 4사이클)한 뒤, 게피티닙 단독 유지요법(1년) 진행했다.반면 대조군은 표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비노렐빈+시스플라틴 등) 4사이클 단독 투여하고 두 군을 비교해 1차 평가지표로 무병생존기간(DFS)을 관찰했다.그 결과, 전체 무병생존기간(DFS) 유의한 개선중앙 추적관찰 기간 41.6개월 시점에서 게피티닙 치료군의 DFS 중앙값은 58.8개월(95% CI: 41.5~NR)로 대조군의 41.9개월(95% CI: 25.3~NR) 대비 질병 재발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며 무병생존기간을 약 16.9개월 연장했다병기 및 돌연변이 아형별 하위 그룹 분석에서 3기(Stage III) 환자군의 혜택이 가장 뚜렷했다. 게피티닙군의 DFS 중앙값은 45.0개월, 화학요법 단독군은 21.3개월로 재발 기간을 두 배 이상 연장하며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했다. 반면 2기(Stage II) 환자군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EGFR 변이 아형별 분석에서는 Exon19 결손(Exon19del) 환자군이 유의한 차이를 보인 반면, L858R 치환 변이 환자군에서는 차이가 없었다.결과적으로 수술 후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특히 3기 환자에서 1세대 TKI 교대 병용 및 유지 전략이 세포독성 항암요법 단독 대비 재발 위험을 낮추는 유효한 보조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안병철 교수는 "요즘처럼 새로운 약제와 새로운 표적이 쏟아지는 시대에, 과거의 약제라고 할 수 있는 1세대 EGFR TKI인 게피티닙을 보조치료에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생존의 이득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교류위원회 위원으로서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많은 환자들이 3세대 EGFR TKI인 오시머티닙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 연구는 단순히 게피티닙이라는 오래된 약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환자들이 EGFR 표적 보조치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안 교수는 "이번 세계폐암학회의 모토인 'United'처럼,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된 지역의 환자들까지 모두 함께 EGFR 표적 보조치료의 이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출발점이 되는 연구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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