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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지만 정확" 심혈관 예측 지표 baPWV로도 충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맥파 속도의 변동성을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의 예측 지표로 활용활 수 있는지 확인한 연구 결과가 7일 고혈압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맥파 속도의 '변동성(variability)'이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의 장기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특히 임상 표준이었던 cfPWV 대신 상대적으로 간편한 측정법인 baPWV도 변동값이 클수록 예후 악화 정도가 높아져 예측 지표로써의 잠재력을 확인했다.서울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지난 7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국제학술대회 'HYPERTENSION SEOUL 2025'에서 '맥파 속도의 변동성과 장기 심혈관 결과: 전향적 관찰 연구' 주제 발표로 이같은 내용을 제시했다.cfPWV와 baPWV는 둘 다 혈관의 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측정 부위와 정확도가 다르지만 장기 심혈관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로 널리 사용된다.cfPWV는 경동맥과 대퇴동맥 사이의 맥파 속도, 즉 심장에서 나온 혈류가 대동맥을 따라 전달되는 속도를 재는 것으로, 임상적으로 '표준(gold standard)'으로 인정받는다.반면 상완동맥과 발목동맥 사이의 맥파 속도를 baPWV는 장비를 팔과 발목에 커프처럼 감고 재기 때문에 검사하기 쉽고 대규모 스크리닝에 적합하지만, 말초동맥의 경직도까지 포함돼 있어서 중심동맥의 경직도를 순수하게 반영하지는 않는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김 교수는 "기존 연구들은 주로 혈압 수치의 절대값에 초점을 맞췄지만, 실제로는 혈압의 변동성이나 야간 혈압, 단기 및 중기 변동성도 장기 심혈관 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맥파 속도의 변동성 또한 이와 유사한 생리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VD)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baPWV를 1년간 4회(기저, 1개월, 6개월, 12개월) 측정해 변동계수(CV)를 산출하고, 약 6년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장기 심혈관 사건과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전향적 관찰연구를 진행했다.연구 결과, baPWV 변동계수가 높은 환자일수록 MACE 발생률이 선형적으로 증가했다. 다변량 콕스 회귀분석에서도 흡연력과 관상동맥질환 병력과 함께 baPWV 변동성이 유의한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 Kaplan–Meier 분석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군에서 사건 발생률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김 교수는 "총 794명을 평균 6.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66건의 MACE 사례가 발생했다"며 "baPWV 변동계수를 삼분위수로 나눠 MACE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변동성이 가장 낮은 그룹의 MACE 발생률은 3.4%, 중간 그룹은 7.5%, 가장 높은 그룹은 14.0%로 상관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변동성이 높아질수록 사건 발생률이 뚜렷하게 상승한다는 것. baPWV의 절대 수치뿐 아니라 '시간에 따른 변동성' 자체가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과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내용도 소개됐다.김학령 교수는 "baPWV 변동계수에 따른 MACE 비발생 생존율 분석 결과 변동성이 가장 낮은 그룹은 추적기간 내내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며 "반대로 변동성이 가장 높은 그룹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하강해, 사건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그는 "맥파 속도의 변동성은 심박수나 혈압 변동성과 무관하지 않으며, 동맥경직도의 변화가 혈류역학적 부담과 내피기능 장애, 교감신경 활성화를 유발해 심혈관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이는 단순히 baPWV의 단회 측정값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새로운 위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따라서 baPWV 변동성은 새롭게 주목받는 심혈관 위험 예측 지표로 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를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단 한 번의 측정값보다는 시간에 따라 baPWV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토론에서는 연구 기간 중 약물 치료 변화나 복약 순응도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baPWV 절대값과 변동성 간의 상호작용 여부, 남녀 간 차이 등에 대한 추가 분석 필요성이 제기됐다.김 교수는 "베이스라인 약제는 보정했지만 모든 약물 변화를 완벽히 반영하기는 어렵다"며 "성별 차이와 baPWV 절대값의 상호작용 등은 향후 추가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일반 고혈압 환자군에서도 baPWV 변동성이 장기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추후 대규모 외부 코호트에서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11-10 11:47:29학술대회

"수은혈압계 사라진 것처럼…전자 혈압계 다음은 커프리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7일 대한고혈압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커프리스 혈압계 관련 세션을 7개를 배치, 임상적 활용성을 면밀히 진단했다.크고 불편한 커프 방식의 혈압계 대신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형 혈압계가 상용화 및 급여가 적용되면서 학술 영역에서 임상 활용성에 대한 진단이 불붙고 있다.다양한 연구자들이 학술논문 검색 사이트에서의 'cuffless bp' 키워드 검색 및 연구 급증 추세를 인용할 정도로 관련 연구는 고혈압 분야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연구자들 역시 임상 적용과 신뢰도 확보를 위한 여러 선결 과제를 제시하며 '신기술'을 맞이할 채비에 나섰다.7일 대한고혈압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HYPERTENSION SEOUL 2025를 개최하고 ▲커프리스 혈압 모니터링의 검증 과제 및 방법론적 표준화 방안 ▲커프리스 혈압 모니터링을 통한 초기 임상 경험 ▲커프리스 BP 임상 적용하기 ▲커프리스 혈압 모니터링 등 7개 세션을 마련해 커프리스 방식 혈압계를 면밀히 진단했다.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는 '정밀 고혈압 치료를 위한 빅데이터 및 디지털 건강' 주제를 통해 "질병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위험요인을 발견하고 개입할수록 질병 부담은 줄고 치료의 가역성은 높아진다"며 "그렇지만 혈압을 제대로 측정하기 위한 현재의 방법론에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현재 진료실 혈압 측정이 표준이지만 현실적으로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 같은 오분류가 흔하고 식사, 음주, 스트레스, 추위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이 혈압에 영향을 미쳐 단일 시점 측정만으로는 정확한 평가가 어렵다.실제로 미치료 환자 8,000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가면고혈압군은 정상군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두 배, 뇌졸중 위험이 세 배에 달했다.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배 교수는 "영국 UK Biobank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동일 검사에서 짧은 시간 간격으로 측정된 혈압의 변동성이 클수록 모든 원인 사망률이 높았다"며 "이는 절대 혈압 수준과 관계없이 독립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일회성 혈압 측정의 한계를 설명했다.이러한 맥락에서 연속적 혈압 모니터링과 디지털 헬스의 결합이 미래 고혈압 관리의 핵심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가정용 혈압계는 저렴하고 보급률이 높지만 환자들이 기록을 지참하지 않거나 꾸준히 측정하지 않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배 교수는 "따라서 웨어러블, 모바일 헬스, AI 기반 분석이 결합하면 개인별 패턴을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며 "AI 기반 분석과 연속 데이터 수집이 개인 맞춤형 치료로 이어지는 정밀 고혈압 관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밀 의학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으로 세계 최초 반지형(링형) 연속 혈압계 'Cart BP'가 소개됐다. 이 기기는 광용적맥파(PPG)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혈압 변화를 자동 기록·전송하며, 실제 임상시험에서 ISO 기준(오차 5mmHg 이하)을 충족했다. 현재 전국 1,600여 의료기관,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30곳이 이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배 교수는 "Cart BP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적 기기"라며 "다만 커프리스 측정기기는 커프형보다 정확도 보정 절차가 훨씬 복잡하고, 체위나 움직임에 따른 노이즈, AI 학습 데이터 품질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 또한 현재 커프리스 기기를 고혈압 진단·관리용으로 권고하지 않고 있으며, 과학적 합의와 표준화 절차가 미흡하다고 명시하고 있다.이에 배 교수는 "ESC가 커프리스를 권고하지 않는 건 기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충분한 임상적 근거가 없기 때문으로 Cart BP와 같은 기기가 최근 상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로 본다"며 "국내에서도 다수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권고 수준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커프리스 혈압계 대세…선결 과제는?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 역시 "기술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는 말로 커프리스의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그는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비수은 혈압계의 정확성을 의심했지만 지금은 누구도 수은 혈압계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커프 기반에서 커프리스 기반으로의 전환은 이미 시작됐고, 이는 되돌릴 수 없는 변화"라고 말했다.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실제로 국내에서는 올해 초 24시간 활동혈압모니터(ABPM)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이후 월 처방 건수가 1만 건을 넘어서며 커프리스 기술의 빠른 확산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임상적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검증은 지속돼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제언. 이에 커프리스 장비 검증을 위한 표준 프로토콜 수립 방안으로 ▲적절한 기준(reference) 장비의 선정 ▲검교정(calibration) 주기와 방법의 표준화 ▲신호 품질 관리 ▲충분한 인구집단 기반 검증 ▲장기 안정성 평가까지 다섯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이 교수는 "현재 커프리스 기기의 정확도를 검증할 만한 '참조 기준(reference standard)'이 명확하지 않다"며 "또한 PPG(광용적맥파) 기반 장비의 신호는 잡음이 많아 신호 정제 과정이 필수적이지만, 어느 정도의 정제가 허용 가능한지에 대한 기준도 부재하다"고 지적했다.커프리스 혈압계는 ISO 기준상 평균 오차 ±5mmHg, 표준편차 ±8mmHg 이내를 충족해야 하지만, 개별 환자 단위에서는 여전히 편차가 커 임상적 신뢰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거론됐다.이 교수는 "집단 평균에서는 상관계수 R=0.99로 매우 높지만, 개인 단위에서는 상관성이 거의 0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 개인별 편차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커프리스 장비의 신뢰성 평가를 위해 현재 수행 중인 정적, 체위 테스트에선 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그는 "커프리스 장비의 장기 검교정 주기(Long-term calibration interval)도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며 "갤럭시 워치의 초기 개발 당시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약 16일 이후부터 체계적 오차가 누적되기 시작했고, 하루 0.02mmHg의 편차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3개월마다 재보정하는 것이 현실적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25-11-08 05:30:00학술대회

"재정지출 양면성 가진 올커머 항암신약 새 관리방안 필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항암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암은 단연 폐암으로, 신약 개발도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다.임상현장에서는 이 같은 신약의 활용을 위해서 적절한 급여 논의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대한폐암학회는 추계학술대회 기간 심평원과 공동으로 폐암 신약 급여 구조 개선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대한폐암학회는 7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Joint Symposium'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개최된 이날 심포지엄의 핵심은 항암 신약에 대한 심평원의 급여 논의 구조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발제에 나선 폐암학회 보험위원회 이윤규 간사(강북삼성병원 혈액종양내과)는 폐암에서도 치료제 불모지라고 여겨지는 ‘소세포폐암’ 신약의 국내 도입을 주목했다.대표적인 품목을 꼽는다면 올해 상반기 식약처 허가를 받은 임델트라(탈라타맙, 암젠코리아)다.여기서 소세포폐암은 진단되는 전체 폐암의 15~25%를 차지하며, 진단 후 5년 시점에 15~30%의 환자가 생존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공격적인 암이다. 제한 병기란 종양의 범위가 종격동을 포함해 폐의 한쪽에만 국한된 경우를 의미하며, 약 30%의 환자가 이 단계에서 진단된다.무엇보다 그동안 여러 연구가 진행됐음에도 제한 병기 소세포폐암의 치료 패러다임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며, 환자의 생존 결과 역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지 못했던 상황이다. 토포테칸, 벨로테칸, 이리노테칸 등이 올드드럭들 외에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로슈) 등 면역항암제 옵션이 등장했지만 생존율을 크게 개선하는 데는 실패한 바 있다.이윤규 간사는 치료제 불모지나 다름없는 소세포폐암 분야에 임델트라 등 신약이 국내에 허가됨과 동시에 치료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핀지(더발루맙, 아스트라제네카)는 동시 항암화학 방사선요법을 받은 제한기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임델트라는 재발성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임상현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윤규 간사는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과 달리 강력한 바이오마커를 찾을 수 없어 '올커머(All-comer)' 신약으로 등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그는 "비소세포폐암의 새로운 치료제는 NGS 기반 바이오마커를 바탕으로 신약 등재가 이뤄졌다"며 "정확한 동반진단 및 바이오마커 규명은 고가의 치료제가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반면, 바이오마커가 없는 치료제 개발은 언제나 고가약의 비효율적인 사용을 동반한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이윤규 간사에 따르면, 임델트라는 1mg 기준으로 208만 500원, 10mg은 2080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첫 달 약가는 약 4370만원, 이후 약가는 4161만원이다. 임핀지의 경우 권장용량 1500mg으로 평가한다면 900만원 수준이다.이윤규 간사는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는 바이오마커가 없기 때문에 결국 약가 합리화로 급여 시장에 도입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한계점을 지적했다.심평원 약제관리실 김국희 실장은 항암제 논의 구조를 설명하며 그 기준으로 ESMO-MCBS 점수가 최근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심포지엄에 참석한 심평원 측은 최근 항암제 병용요법이 늘어나면서 재정적인 부분과 이상반응도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이 과정에서 최근 심평원이 강조하고 있는 것이 유럽종양학회가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해 발표하는 ESMO-MCBS(ESMO-Magnitude of Clinical Benefit Scale, 항암제 가치평가도구) 점수다. 교과서, 가이드라인, 허가 임상문헌, 학회의견 등 임상적 판단과 함께 ESMO-MCBS 점수가 암질심과 약평위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심포지엄에 참석한 심평원 김국희 약제관리실장은 "암질심과 약평위 논의 중복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급여 여부 모든 것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중복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재정추계와 함께 주요 의학회 의견이 상당히 중요하다. 최근 병용요법이 늘어나면서 부작용 이슈도 존재하는데, 해당 부분도 심도있게 검토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김국희 실장은 "동시에 주목하는 것은 ESMO-MCBS 점수"라며 "유럽의 건강보험 구조가 국내와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하고 있다. 임상문헌의 경우 퍼플리시 된 자료를 유의미하게 보고 판단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5-11-08 05:30:00학술대회

"WHO 나트륨 섭취 권고량 불가능? 10년 데이터는 긍정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지난 10년의 국내 나트륨 저감 정책을 평가한 결과 WHO 나트륨 일일 섭취 권고 기준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의사들조차 WHO 나트륨 섭취 권고량을 두고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한국의 소급 섭취량이 교육과 인식 개선, 제도 뒷받침 등에 힘입어 감소 추세가 확연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30%는 WHO 권고량을 충족하고 있어 더 이상 목표치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것. 다만 2016년부터 섭취량 감소가 둔화되고 있어 이는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7일 대한고혈압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HYPERTENSION SEOUL 2025를 개최하고 지난 10년의 국내 나트륨 저감 정책을 평가했다.우리나라는 2009년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제정을 기점으로 체계적인 나트륨 저감 정책이 본격화됐다.'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은 어린이의 건강 증진을 위해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제공하고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학교 주변 200m를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고열량·저영양 식품이나 유통기한 경과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동국대학교일산병원 심장내과 이무용 교수는 '한국 전체 인구에서의 성공적인 나트륨 섭취 감소 10년' 평가 발표를 통해 나트륨 섭취의 변화를 짚었다.이 교수는 "2000년대 후반만 해도 국민들이 자신의 나트륨 섭취 수준을 거의 알지 못했다"며 "어린이와 학부모 교육, 급식소 관리, 식품 광고 제한 등을 통해 인식이 개선되면서 결과적으로 지난 10년간 국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약 30%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동국대학교일산병원 심장내과 이무용 교수2009년 이후 학교와 주변 식품 환경을 개선하고, 나트륨과 칼로리 함량을 제한하는 동시에 TV와 온라인을 통한 고염식품 광고를 전면 금지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2년에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국가 차원의 저감 정책으로 확대했으며, 2016년에는 이를 수정·보완했다.이 교수는 "라면 등 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약 15% 줄이는 등 산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며 "학교·직장 급식, 병원, 노인시설 등에서 식단 조정과 영양 표시 강화도 병행했다"고 말했다.제도는 변화를 견인했다. 이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2010년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5194mg에 달했으나 2019년에는 3380mg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1~18세 소아청소년의 섭취량도 3481mg에서 2535mg으로 33% 감소하는 등 전 세대에서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성별로는 남성의 섭취량이 5666mg에서 3811mg으로, 여성은 3991mg에서 2673mg으로 줄었다.이 교수는 "단순히 먹는 양이 줄어서 나타난 결과인지 확인하기 위해 1000kcal당 나트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실제 나트륨 섭취량의 감소가 확인됐다"며 "성인의 1000kcal당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2500.7mg에서 2019년 1764mg으로, 소아청소년은 1796mg에서 1393mg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섭취량 감소의 결과 WHO가 권고하는 일일 나트륨 섭취 기준을 충족하는 인구의 비율도 2010년 11.6%에서 2019년 25.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2~18세에서는 14.4%에서 29.8%로 상승해 세 명 중 한 명꼴로 권장 기준을 만족했다"고 강조했다.의료계 일각에서는 WHO 권고량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봤지만, 실제로 교육과 제도 변화를 통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임을 입증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 교수는 "WHO 권고량 충족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문제는 2016년 이후 나트륨 섭취량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배달음식 확산, 코로나19 이후 식생활 변화, 사회적 관심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그는 "BMI와 고령층 비중이 모두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평균 혈압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나트륨 저감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며 "나트륨 줄이기는 성인보다 아이들에서 시작해야 효과적이고 어린이의 식습관이 부모와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교육과 환경 중심의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나트륨 저감 정책이 단순한 식품 제한이 아니라 '식생활 환경'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그는 "특정 음식만을 규제하기보다 병원, 학교, 직장 등 일상 전반에서 싱겁게 먹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학회, 의료계가 유도했다"며 "일례로 병원 급식의 염도를 낮추도록 지속적으로 권고했고, 실제로 환자식이 점점 싱거워졌다는 피드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사람은 약 3개월간 저염식에 익숙해지면 이후에는 오히려 짠 음식을 부담스러워하는 등 미각 변화(salt taste change)가 일어난다는 근거가 있다"며 "이런 점을 활용해 일상적인 식습관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와 학회는 환자식 제공 지침과 산후조리원 식단 가이드, 노인시설 및 주민센터용 교육 팜플릿 등을 제작해 배포했고, 각 기관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영양 교육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2025-11-07 12:27:08학술대회

AI 진단·정밀의학 등 소화기학 '새 물결', KDDW 2025서 망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인공지능(AI), 정밀의학,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기술의 임상 적용을 중심으로 소화기 의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 마련된다. 오는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Korea Digestive Disease Week 2025'(KDDW 2025)는 AI 기반 진단, 빅데이터 위험 예측, 비만 치료, 암 예방 전략 등 미래지향적 주제부터 기초와 임상을 아우르는 융합적 학문 교류의 장으로 꾸려진다.올해로 9회를 맞은 KDDW 2025는 대한소화기학회를 비롯한 8개 소화기 연관 학회가 공동 주관하며, 42개국 2,0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글로벌 규모의 학술대회로 진행된다. 'New Wave in Digestive Medicine'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기술과 데이터, 그리고 환자 중심의 접근이 결합된 소화기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올해 학술대회는 총 68개 심포지엄 세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204명의 국내 연자와 43명의 해외 연자가 참여한다. 상부위장관, 간, 췌장담도, 장, 기능성 소화기 질환, 소화기암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PG Course와 Hands-on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연구자들의 실습과 교육 참여 기회도 확대된다.대한소화기학회는 AI 기반 진단, 빅데이터 위험 예측, 비만 치료, 암 예방 전략 등 미래 소화기학의 방향을 제시하고,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ESD), 위 종양 내시경 치료, 췌담도 질환의 다학제 접근 등 임상 현장의 실질적 지침을 논의한다. 대한간학회는 간암 면역치료, 유전체 연구, 고령 및 임신기 간질환 등 기초와 임상을 잇는 세션을 마련했다.또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는 위식도역류질환, 기능성 소화불량, 과민성 장증후군 등 기능성 위장 질환을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장-뇌축, 디지털 치료제 등 신개념 치료 전략을 다룬다. 대한췌장담도학회는 AI 기반 췌장암 진단과 간내담관석의 다학제 관리 전략을,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치료, 위암 진단 혁신, 위장관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을 집중 조명한다. 대한장연구학회는 염증성 장질환(IBD)과 대장 질환의 최신 치료법을, 대한소화기암연구학회는 정밀의학과 유전체 기반 치료 전략을 중심으로 소화기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이번 학술대회에는 총 637편의 초록이 접수됐으며, 115편은 구연 발표로, 462편은 포스터로 공개된다. 우수 연구자에게는 최우수 초록상, 발표상, 우수 초록상 등 다양한 연구상이 수여될 예정이다.김주성 조직위원장(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은 "KDDW 2025는 전 세계 소화기 질환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성과와 혁신적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국제 학술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임상과 연구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학문적 네트워킹을 통해 소화기 의학의 글로벌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는 국제 협력과 학문적 연대를 강화해 소화기 의학의 발전과 환자 진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서울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속에서 참가자들에게 뜻깊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1-06 15:08:46학술대회

혈압·지질·혈당 안전성까지 '한알'로…"리바로하이면 충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앓고 있고, 각각의 질환을 따로 관리하는 것은 부담이 따르는 상황에서 혈압·지질·혈당 안전성까지 잡은 3제 복합제 리바로하이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이상지질혈증 및 고혈압 치료에서 효과뿐 아니라 놓치기 쉬운 혈당 안전성까지 잡은 복합제가 출시된다.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앓고 있고, 복용 약 수가 늘어나 각각의 질환을 따로 관리하는 것은 부담이 따르는 것이 현실.다음달 출시되는 3제 복합제 '리바로하이'(피타바스타틴/발사르탄/암로디핀)는 바로 이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통합 솔루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1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만성질환 중 고혈압 환자가 가장 많고, 최근엔 단순 고혈압을 넘어 이상지질혈증이나 당뇨병까지 동반한 복합 위험군이 계속 늘고 있다"며 "이들 환자의 관리 효율과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복합제 사용을 권고하는 임상 근거가 가이드라인에서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리바로하이의 구성 성분 중 발사르탄은 ARB 계열 중에서도 가장 폭넓은 적응증을 가진 약제"라며 "Val-HeFT 연구를 통해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44% 줄였고, VALIANT 연구에서는 심근경색 후 환자에서 모든 원인 사망률을 낮춰 캅토프릴과 동등한 생존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Val-HeFT 연구는 좌심실 기능부전 환자 5,010명을 대상으로 진행돼 발사르탄이 위약 대비 심혈관 사망 및 입원 위험을 44%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됐고, VALIANT 연구에서도 발사르탄은 심근경색 후 좌심실 기능저하 환자에서 캅토프릴 대비 비열등한 사망률 감소 효과(HR 1.00)를 보여 ACE억제제 대체제로 자리 잡았다.강 교수는 또한 "고혈압약 중 일부는 혈당을 높일 수 있으나 발사르탄은 예외"라며 "NAVIGATOR 연구에서 위약 대비 당뇨병 발생을 유의하게 줄여 혈당에 안전함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NAVIGATOR 연구는 내당능장애 환자 9,000여 명을 5년간 추적한 대규모 임상으로, 발사르탄 투여군의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이 위약 대비 약 14% 낮았다는 결과를 보여 '혈당 안전성이 검증된 ARB'라는 평가를 받았다.암로디핀에 대해서는 "암로디핀은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혈압약이지만, 일부 환자에서 발목 부종이 생길 수 있다"며 "이럴 때 발사르탄을 함께 쓰면 혈압 강하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부종 발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리바로하이의 또 다른 핵심 성분인 피타바스타틴 역시 혈당 안전성 부분에서 발사르탄과 최적의 조합으로 평가된다.강 교수는 "리바로는 1, 2, 4mg 모두 중강도 스타틴으로 LDL-C을 약 50% 가까이 감소시킨다"며 "TOHO-LIP 임상을 통해 같은 중강도의 아토르바스타틴 10mg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발생을 유의하게 줄였고, 염증 지표인 hs-CRP도 개선해 차별화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리바로는 국내 1,400만 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CDM 연구에서도 아토르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 대비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았다"며 "혈당 상승 부작용이 없는 스타틴이기 때문에 발사르탄과 함께 사용 시 혈당에 대한 걱정 없이 처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BMJ에 발표된 2021년 연구 등에서 피타바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을 31%, 로수바스타틴 대비 26%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안전성을 입증한 발사르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뜻.리바로하이 자체에 대한 근거도 제시됐다. 강 교수는 "국내 3상 임상에서 리바로, 발사르탄, 암로디핀을 함께 투여한 결과 수축기혈압이 평균 22mmHg, LDL-C는 38% 이상 감소했다"며 "혈당 수치나 이상반응에서도 유의한 변화가 없어, 혈압과 지질을 동시에 잡으면서 혈당 안전성까지 확보한 약제임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좌장을 맡은 정명호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LAMIS I·II 연구를 통해 리바로의 LDL-C 강하 및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됐고, LAMIS III에서는 고혈압 동반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도 복합제 효과를 확인했다"며 "KAMIR-DM 연구에서는 리바로가 아토르바스타틴·로수바스타틴 대비 새로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게 나타나 리바로하이를 비롯한 복합제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안영근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 환자 중 상당수가 LDL-C 감소가 필요한 환자이며, 고강도 스타틴이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리바로하이는 중강도 강도의 스타틴과 혈압강하제를 한 알로 복합해 복약 부담을 줄이고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2025-11-06 05:00:00학술대회

대한근거기반의학회, 근거생산 및 최적 활용 방안 논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근거기반의학회(회장 김재규)가 오는 12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근거생산과 활용 최적화를 위한 제도와 지원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제27회 보건의료포럼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포럼은 국회의원 서명옥,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대한근거기반의학회가 공동 주최하며, 보건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의 역할을 강화하고, 근거 기반 정책 생태계(evidence ecosystem) 구축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포럼은 보건의료정책 결정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의 생산과 활용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제도적 기반 마련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행사에서는 이상일 단장(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근거기반 정책 결정의 세계적 흐름과 한국의 과제'를, 김현정 교수(고려의대)가 '국외 근거생태계 제도 및 운영사례'를 주제로 발표한다.이어 토론에는 신채민(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봉근(대한의사협회), 이영성(대한민국의학한림원), 김남국(서울아산병원), 김수영(대한근거기반의학회), 신성식(중앙일보), 성창현(보건복지부) 등이 패널로 나서 근거기반 정책 시스템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김재규 회장은 이번 포럼이 의료기술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근거기반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정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나라 근거 기반 정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열띤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1-03 15:52:35학술대회

강남차병원 박해린 교수, 아시아외과학회 초청 강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가 병리학적 경계성 병변(B3 lesion)에 대한 진공보조유방생검술(VABB)의 임상적 가치를 아시아 무대에서 제시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마카오 MGM COTAI에서 개최된 제25차 아시아외과학회(25th Asian Congress of Surgery, ACS) 및 제10차 세계중국계의사협회 연례학술대회(10th Annual Conference of World Association of Chinese Doctors, WACD)에 초청받은 박 교수는 유방 및 내분비외과 세션의 초청연자로 강연을 하였다.이번 학회는 Asian Surgical Association(ASA), World Association of Chinese Doctors(WACD), Macau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MUST) 의과대학이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권 최대 외과 학술행사로, 전 세계 외과 전문의들이 최신 수술 기법과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박해린 교수는 26일 'Breast & Endocrine Surgery Session'에서 'The Role of Vacuum Assisted Breast Biopsy (VABB) in the Management of Pathological B3 Lesions'(병리학적 B3 병변의 치료에 있어서 진공보조유방생검술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박해린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진공보조유방생검술(VABB, Vacuum Assisted Breast Biopsy) 이 병리학적 B3 병변(불확실한 악성가능성을 내재한 경계성 병변)의 진단과 치료에서 절제수술(Open Excision, OE)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하고 정확한 방법임을 강조했다.B3 병변은 비정형관상피증식증(ADH), 방사상 반흔(RS), 평평한 상피증식(Flat Epithelial Atypia, FEA), 유두종(PL), 소엽상피내암(LN), 엽상종양(PT) 등을 포함하며, 이들 병변은 암조직을 동반하고 있거나 악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경계성 병변으로 분류된다.박 교수는 "B3 병변이 중심침생검(CNB)으로 진단된 경우, 비정형 상피증식증에서는 여전히 수술적 절제가 권장되지만, 그 외의 B3 병변에서는 진공보조흡입생검술 (맘모톰, 엔코어 시술) 이 수술적 절제와 동등한 진단적 정확도를 가지며 대체 가능한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음파 유도하 VABB(맘모톰) 는 대부분의 B3 병변에서 정확한 진단과 완전 제거를 가능하게 하며, 이후 적극적인 영상 추적(active surveillance)을 통해 별도의 수술 없이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박 교수는 "진공보조유방생검술에서 비정형 병변(atypical lesion) 이 발견된 경우, 이후 수술 절제에서 상피내암(DCIS) 또는 침윤성암(invasive carcinoma)으로 진단되는 조직학적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이 경우에는 확정적 진단을 위해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박해린 교수는 강연의 결론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초음파 유도하 진공보조유방생검술(US-guided VABB)은 중심침생검(CNB) 으로 진단된 대부분의 경계성 병변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여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 옵션"이라며 "그러나 비정형 병변의 경우 악성으로의 병리학적 업그레이드 위험이 존재하므로, 확정적 진단을 위해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이와 같은 발표는 B3 병변 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함과 동시에, 한국의 진공보조유방생검술 기술과 임상 경험이 아시아 및 국제 의료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박 교수는 "이번 발표를 통해 지난 23년간 강남차병원 에서의 1만 7천예 시술 경험을 토대로 축적된  진공보조유방생검술 임상 데이터와 경험을 아시아 외과 의사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불필요한 유방 수술을 줄이고 환자 중심의 최소침습적 진단 및 치료법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5-10-27 10:45:50학술대회

축제 아닌 숙제 안긴 80주년…내과학회, 각종 정책에 몸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내과학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았지만 의정 갈등과 전문의 시험 제도 논란 속에 마냥 웃지 못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필수의료 위기와 비수도권 병원 붕괴 우려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복지부의 성분명 처방·검체검사 위수탁 분리청구 추진 등 새로운 현안이 쏟아지면서 학회의 기념식이 위기의식으로 물든 것.25일 대한내과학회는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갖고 최근 내과 전반의 전공의 지원 감소, 전문의 배출 문제 등을 둘러싼 현안에 대해 입을 열였다.박중원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은 "본학회는 1945년 12월, 광복 직후의 혼란한 시기에 태어났다"며 "급격한 산업화와 사회 변동 속에서도 항상 품격을 잃지 않으며 한국 의료 발전의 중심에서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그는 "의정 사태의 본질은 필수의료 인력 부족에서 시작됐다"며 "비수도권 병원과 필수 진료과의 위기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가 추진 중인 검체검사 분리 청구 제도는 의료현장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박중원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현행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는 병의원이 검사비의 110%를 수가로 지급받아 10%의 관리료를 제하고 100%를 검사센터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복지부는 최근 병의원과 수탁기관이 각자 비용을 청구하는 '분리 청구' 방식 전환을 공표한 바 있다.이어 약을 상표명으로 기재하는 상품명 처방을 성분명 처방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또 다시 거론되고 있는 상황. 성분명 처방 시행 시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내과 특성 상 이날 기념식은 위기감 호소 분위기가 팽배했다.박 이사장은 "80주년 기념식 날인데도 의사협회에서 비대위 대체를 만드느냐 마느냐 가지고 의견이 오가고 있다"며 "검체검사 분리 청구나 성분명 처방 추진 등 그간 타격을 많이 받는 필수진료과, 비수도권 병원들이 복지부 정책으로 더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내과학회는 전공의 전문의 시험 제도와 관련한 대한의학회의 '조건부 합격제' 결정에도 깊은 유감을 표했다.박 이사장은 "투표 결과가 12대 12로 팽팽했는데, 내과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며 "전문의 시험을 먼저 보고 이후에 수련을 채우는 방식은 수련의 질을 담보할 수 없어 부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그는 "2년간 전문의를 배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조속한 정상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교육 충실성을 희생하는 방식은 결국 또 다른 혼란을 낳을 수 있다"며 "복지부에 결정을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계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논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수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시험에 합격하는 제도는 현장 교수들과 전공의 간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며 "결국 수련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2026년까지 지켜보고, 그 결과에 따라 2027년도 시험 제도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강현재 대한내과학회 차기 이사장(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은 전문의 시험을 둘러싼 논란의 본질이 '수련의 충실성'에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내과학회가 모든 전문학회를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자격을 제대로 갖춘 사람만이 전문의가 돼야 한다는 원칙은 확고하다"고 말했다.특히 "복지부가 대한의학회의 조건부 합격제 결정을 받아들였을 때,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수련이 이뤄질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그 과정을 통해 전문의가 된 이들이 '나는 제대로 된 자격을 갖췄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이번 사태 이후 내과학회 내부에서 전문의 교육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강 차기 이사장은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 일정 수준의 수련을 마친 전문의가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학회의 기본 입장"이라며 "학회는 역량 표준 교육을 도입하고 내실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내부적으로 전문의 교육 정상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시작됐다"고 밝혔다.박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내과학회는 지난 80년간 수많은 도전을 품격 있게 이겨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며 "세대 간 이해와 협력의 전통이 이어지는 한 어떤 위기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통합과 전문화의 두 흐름 속에서 국민주치의 양성과 후학 교육이라는 두 축을 함께 지켜가는 것이 앞으로의 80년 과제"라고 덧붙였다.
2025-10-25 22:22:00학술대회

"CPR 알아도 PBM 몰라…의료기관 평가에 포함해달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4일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PBM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의료기관 평가 항목 포함과 같은 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은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알지만 PBM은 모릅니다. 이것이 국내 PBM의 현실이자 과제입니다."전 세계 의료계가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환자 혈액 관리(Patient Blood Management, PBM)'를 새로운 표준 치료법으로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가 PBM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의료기관 평가항목에 PBM 도입 및 준수 여부를 반영하면 병원 간 경쟁을 통한 도입이 자연스럽게 촉진될 것이라는 게 학회의 핵심 제안. 또한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PBM의 인지도와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24일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는 마곡 오스템임플란트 대강당에서 국제학술대회 KPBM 2025를 개최하고, 한국형 PBM 모델 도입 및 확산 전략을 공개했다.국내에서는 수혈의 인식이 보양의 개념으로 자리잡히면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 수혈이 이뤄지는 경우 장기적으로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거나 수술 환자에서 과다 수혈이 이뤄지는 경우 오히려 생존율이 떨어지기도 한다.김경환 회장(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암환자에서 수혈을 한 그룹과 안한 그룹의 장기 생존율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수혈의 부정적인 면모가 부각된다. 즉 적정 수혈 환자를 가려내고 최소한의 수혈을 하는 관리 측면이 비용 절약뿐 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목적에도 부합하는 것.김경환 회장(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은 "PBM은 단순히 수혈을 줄이기 위한 관리 프로그램이 아니"라며 "환자 개인의 혈액 상태를 최적화하고, 불필요한 수혈을 줄여 합병증과 입원 기간을 줄이는 환자 중심의 치료 혁신 모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면 수혈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면역 반응, 폐 손상, 심혈관 부작용 등을 예방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혈액 사용을 줄여 혈액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고 PBM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수혈은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동시에 감염이나 급성 폐손상 등 부작용 위험이 따른다. PBM은 수혈 전후 환자의 철분 상태, 빈혈 정도, 지혈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환자 자신의 혈액을 최대한 보존하는 전략이다.김 회장은 "결국 PBM의 핵심은 환자의 안전을 높이고,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며, 불필요한 의료비를 줄이는 데 있다"며 "국제 사회는 이미 PBM 표준화 및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PBM은 이미 미국, 호주, 독일 등 선진국에서 병원 평가와 인증의 필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호주·뉴질랜드는 2012년부터 국가 PBM 프로그램을 시행, 수혈률을 최대 30% 감소시키고, 입원 기간을 평균 2일 단축시켰다.독일도 연방보건부 주도로 PBM을 병원 인증평가에 포함, 주요 대학병원 80% 이상이 PBM 체계를 도입했고,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대형 병원들도 PBM 시스템을 운영하며 수혈 관련 의료비를 연간 1,000만 달러 이상 절감한 것으로 보고했다.김 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PBM을 환자 안전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규정, 각국 정부에 제도적 채택을 권고했다"며 "이 같은 추세 속에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개별 의료진의 인식에 의존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어, 한국형 PBM 확산을 위해선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2022년 혈액관리법 시행규칙 개정 이후 학회는 대한수혈학회와 함께 의료기관 내 수혈관리 인력 교육을 담당하며 PBM 정착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김경환 회장은 "제도는 시작됐지만 아직 현장 참여율이 높지 않다"며 "PBM이 의료기관 평가항목에 포함돼야 병원 차원의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기관 평가항목에 포함하는 방안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정부 및 유관 기관과 협력해, PBM이 의료기관 평가항목에 포함되도록 하면 미온적인 의료기관의 PBM 도입과 이행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환자 안전성 향상, 혈액 자원 절약, 의료비 절감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PBM에 대해 일반 대중은 물론 의료진의 인지율도 떨어진다는 점에서 의대 교육으로 인식을 환기시키는 방안도 제시됐다.김 회장은 "젊은 의료진 교육 확대도 중요하다"며 "의대생과 전공의 시절부터 PBM을 필수 진료 역량으로 교육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는 "PBM의 의미를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와 국민에게도 알릴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학술 연구, 교육, 정책 제언 등 다각적인 활동을 통해 한국형 PBM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했다.이어 "PBM은 단순한 수혈 절감 운동이 아니라, 환자 중심으로 의료 시스템을 재편하는 혁신 모델"이라며 "국내 의료기관이 세계적 흐름에 맞춰 PBM을 표준화할 수 있도록 학회가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0-24 17:52:18학술대회

"CKD 철분 치료 관점 변화, 보수적→예방·적극적 관리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4일 환자혈액관리학회의 국제학술대회에서 CKD 환자의 철 결핍을 보다 적극적이고 예방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근거들이 제시됐다."만성신장질환(CKD) 환자에서 철 결핍은 단순한 빈혈의 원인이 아니라, 독립적인 치료 목표로 봐야 합니다."CKD 환자에서 철 결핍을 보다 적극적이고 예방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그간 철분 결핍 자체는 독립적인 치료 대상으로 간주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선행 연구에서 철분 결핍 교정만으로 빈혈 증상과 관계없는 증상 개선, 삶의 질 개선, 심부전 입원 시간을 낮추는 등 효용이 관찰된 것.실제로 이런 근거들은 최근 국제신장학회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이어졌다.24일 환자혈액관리학회는 마곡 오스템임플란트 4층 대강당에서 국제학술대회 KPBM을 개최하고 국제신장학회(KDIGO) 2025 가이드라인 개정안 공개를 통해 CKD 환자에서의 철분 보충 치료의 변화 경향을 정리했다.서울대병원 홍준식 교수(내과)는 최근 철 결핍 교정 관련 심부전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빈혈 여부와 관계없이 철 결핍 자체를 적극적으로 교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대병원 홍준식 교수(내과)홍 교수는 "CKD 환자의 절반 이상이 철 결핍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로 인해 피로·심혈관 질환·인지 저하 등이 동반된다"며 "이는 단순한 혈색소 감소 문제가 아니라 전신적인 대사 저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최근 심부전 연구들에서 철 결핍 교정만으로도 운동능력과 삶의 질(QoL)이 향상되고 입원율이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KD 환자에서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헤프시딘이 상승했을 경우 경구철 흡수가 5~15%에 불과해 개인맞춤형 치료 전략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그는 "기능적 철결핍 상태에서는 체내 철이 저장돼 있어도 이용되지 않기 때문에 경구제보다 정맥주사(IV) 철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2014년 FIND-CKD 연구에서도 비투석 환자에게 고용량 IV 제제를 투여했을 때, ESA(에리스로포이에틴 자극제) 필요 시점이 평균 3개월 이상 지연됐고 부작용으로 인한 중단률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PIVOTAL 연구가 바꾼 패러다임… "고용량·저빈도·선제적 치료"최신 근거들이 축적되면서 국제신장학회(KDIGO) 가이드라인도 13년만에 개정, 올해 새로운 초안이 공개됐다.KDIGO 2025 개정의 근거가 된 PIVOTAL 3상 임상시험은 혈액투석 환자 2,100여 명을 대상으로 매달 400mg의 정맥철을 선제적으로 투여한 결과, 사망·심근경색·심부전 입원·뇌졸중 복합위험이 15% 감소하고, ESA 사용량과 수혈률이 각각 19%, 24% 줄었다. 감염 위험 증가도 없었다.홍준식 교수는 "이제는 Ferritin 700 µg/L, TSAT 40% 이하까지는 안전하게 적극적 투여가 가능하다는 근거가 확보됐다"며 "KDIGO 2025는 이를 공식 상한선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이어 KDIGO 2025 핵심 변화로는 '진단–시작–중단' 3단계 구분 및 조건 명확화가 꼽힌다.홍 교수는 "새 가이드라인은 진단, 치료 개시, 중단 기준을 명확히 분리해 비투석 CKD는 페리틴 100 미만 또는 TSAT 20% 미만, 투석 환자는 페리틴 200 미만, TSAT 20% 미만으로 정의했다"며 "치료 시작은 페리틴 100 미만,  TSAT 40% 미만 또는 100~300 미만, TSAT 25% 미만인 경우 치료 기준이 된다"고 했다.그는 "페리틴 수치가 700 이상 TSAT 40% 이상이면 치료 중단 기준이 된다"며 "작은 용량을 자주 주입하면 헤프시딘이 반복적으로 상승해 오히려 철 이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용량·저빈도·선제적' 투여가 최적 전략"이라고 조언했다.또 감염이나 급성 염증 시에는 일시 중단하고, 인산 수치도 병행 모니터링할 것을 제안했다.향후 연구 방향으로 ▲비빈혈성 철 결핍(non-anemic ID) 환자 치료의 임상적 가치, ▲HIF-PHI 제제와의 병용 전략,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발 등이 꼽혔다.홍 교수는 "KDIGO 2025는 철분 치료의 중심을 '보수적 교정'에서 '예방적·적극적 관리'로 이동시켰다"며 "혈색소 수치가 아닌 피로·인지·삶의 질 등 환자 중심 지표가 앞으로의 치료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4 12:57:19학술대회
인터뷰

"PSA 검진 도입 공론화 시동…정책 개선안 12월 공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소외받던 전립선암이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성암 5위에 머물던 전립선암은 이제 남성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노년 질환'이라는 낡은 인식을 넘어 전 세대의 경계 대상으로 떠오른 것.다행스럽게도 보호막이 없는 건 아니다. 1만원대에 불과한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방의 문은 이미 열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문제는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된 6대 암은 위, 폐, 간, 대장, 유방, 자궁경부암으로, 남성에게 특화된 암은 한 종도 없다는 점. 남성암 1위 전립선암을 외면한 현행 제도가 과연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냐는 물음은 PSA 검사의 국가암검진 포함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대한비뇨의학회 국제학술대회(KUA 2025)에서도 PSA 검사의 중요성과 조기검진 확대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표되며 공론화에 불을 지폈다. 박재영 대한비뇨의학회 홍보이사(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를 만나 국내 암 검진 체계의 한계와 전립선암의 유병률 전망, PSA 검사의 국가암검진 포함의 필요성에 대해 들었다.■"전립선암 남성암 1위로…남성 위한 보호막 필요"전립선암이 올해 국내 남성암 발생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PSA 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비뇨의학회는 PSA 국가검진 도입을 학회 차원에서 공식 정책 과제로 삼은 상황. 실제로 KUA 2025에서 발표된 세 편의 주요 연구도 필요성을 뒷받침했다.이와 관련 박재영 이사는 "현재 국가암검진에 포함된 6대 암 가운데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등 2개는 여성에게만 국한돼 있고, 남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전립선암은 검진에서 제외돼 있다"며 "이런 불균형은 단순한 정책적 미비가 아니라, 국민 건강 형평성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박재영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비뇨의학회 홍보이사)그는 이어 "전립선암 발생률과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PSA 국가검진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학회는 이미 내년이면 남성암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립선암에 대비해, 국가 차원의 검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KUA 2025에서 발표된 연구들 역시 검진 체계 포함의 당위성을 설명한다.박 이사는 "고영휘 교수팀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16만 6848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PSA 정기검사 효과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며 "연구 결과를 보면, 정기검사군은 수술(45.6%)과 방사선치료(17.0%) 비율이 높았지만, 호르몬제와 표적치료 등 고가 전신치료 부담은 오히려 낮았다(42.3% vs 59.7%)"고 강조했다.그는 "즉 PSA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면 조기 진단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저비용 국소 치료로 치료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나중에 필요할 고비용 전신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환자 개인뿐 아니라 국가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하는 결정적 근거"라고 설명했다.데이터를 보면 PSA 검진 도입이 단순히 연구용이나 권고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국민 건강과 경제적 부담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전략임을 알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치료 접근성에서도 지역 격차가 확인됐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검진이 없다면 소외되거나 낙후된 지역, 소득이 낮은 지역에서 건강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박 이사는 "국내 전립선암 초기 치료 방식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도시와 지방 간 차이가 확연했다"며 "고위험 국소 전립선암 환자에서 수술 비율은 도시 64.3%, 지방 48.6%였고, 중간위험군도 도시 66.8%, 지방 51.2%로 차이가 컸다"고 했다.그는 "저위험군의 수술은 도시가 49.6%, 지방은 32.5% 시행했고, 지방은 적극적 감시가 더 많이 시행됐다"며 "대신 호르몬 단독치료는 지방에서 저위험군 22.9%, 고위험군 34.7%로 높게 나타나 이는 결국 치료 성과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경제적 여건이나 의료 접근성에 따라 치료 선택이 달라지는 현실이 연구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PSA 국가검진 도입을 통해 지역·계층별 건강 격차를 제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것. 조기 진단을 전국적으로 균일하게 적용하면, 누구나 필요할 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박재영 이사는 "10년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한국인 전립선암 환자 153명을 대상으로 엄격 기준군과 일반 기준군을 비교한 결과 엄격 기준군에서 추적 생검 시 암 진행률이 32.8%로 일반 기준군 47.7%보다 낮았다"며 "적극적 치료로 전환된 비율도 40.3%로 일반 기준군 59.3%보다 현저히 낮았다"고 설명했다.그는 "PSA 검진이 정기적으로 이뤄질 때 이러한 적극적 감시 전략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조기 발견이 이뤄지지 않으면 엄격한 기준도 소용이 없어 PSA 검진은 단순한 검사가 아니라, 환자가 과잉 치료를 피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PSA 국가건강검진 포함을 위한 학회 내부의 구체적인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학회는 PSA 국가검진 도입을 위해 '전립선암 국가검진단위원회'를 구성, 국내 15명의 전문가가 모여 PSA 검사 연령, 검사 주기, 과잉진단 방지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박 이사는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미 45세 이상에서 PSA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위·대장내시경처럼 특정 연령대가 되면 자동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단순히 PSA 검사를 국가검진에 넣자는 것이 아니라, 조기 발견, 불필요한 치료 회피, 장기 치료 부담 완화, 지역 간 치료 격차 해소까지 모든 측면에서 근거가 확인됐다"며 "의료 접근성의 불평등을 개인의 선택 탓으로만 돌릴 게 아니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비뇨의학회는 학문적 근거와 사회적 필요성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민을 설득해 PSA 검진 도입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전립선암 국가검진단위원회의 정책 개선안 내용을 오는 12월에 공개, 다시 한번 필요성을 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0-24 05:31:00학술대회

"교육 정상화 찬물" 비뇨의학회, 전문의 '조건부 합격' 반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3일 대한비뇨의학회는 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 KUA 2025를 개최하고 올해를 '수련환경 개선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원년'을 천명, 전공의 교육 정상화를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1년 6개월간의 의료 공백 이후 전공의 교육 정상화에 시동이 걸린 가운데 대한비뇨의학회가 보건복지부의 '조건부 전문의시험 합격' 추진 방안에 강하게 우려를 표했다. 수련의 질 저하와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23일 대한비뇨의학회는 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 KUA 2025를 개최하고 올해를 '수련환경 개선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원년'을 천명, 전공의 교육 정상화를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1년 6개월간의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이후 처음으로 전공의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의미 있는 행사. 올해 하반기 전국 비뇨의학과 전공의 모집 결과, 총 114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해 현재 전체 수련병원에서 166명의 전공의가 근무하고 있다.이에 발맞춰 이번 학술대회는 전공의 교육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박재영 홍보이사는 "비뇨의학회는 2025년을 의료계의 큰 도전 속에서도 전공의 교육 정상화를 향한 새로운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전공의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전공의 복귀를 맞아 KUA 2025 전공의 초음파 실습교육과 비뇨의학 교육 세션 리뷰 코스 등 임상 실습 중심 교육을 강화해 복귀 전공의들의 임상역량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박 이사는 "학회는 향후 수련 커리큘럼 개편, 지도전문의 역량 강화, 여성 전공의 지원책 확대 등을 포함한 중장기 수련환경 개선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전공의 교육이 단순한 복귀를 넘어, 의료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적 전환점이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최근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의견조회가 있었던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일부개정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동의한다"며 "다만 개정안에서 제시된 주 60시간, 연속근무 24시간의 근무시간 상한과 관련하여 학회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대한비뇨의학회 수련이사 박현준 교수전공의가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수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은 의료계의 지속가능성과 국민 건강권 향상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개정안에서 제시된 주 60시간, 연속근무 24시간의 근무시간 상한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전문의로서 충분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임상 경험과 충분한 수련 시간이 필요하며, 이는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근무시간 단축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필수 역량 확보를 위한 유연한 보완책 내지 교육 목표와 의료 현장의 현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의 입장이다.박 홍보이사는 "의료현장 혼란의 여파로 일부 수련병원은 정원 책정 기준인 지도전문의(N-3)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전공의의 이동수련이 불가피하다"며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이를 고려해 이동수련 실행을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했으며, 수도권 2개 병원과 비수도권 3개 병원에서 총 10명의 전공의가 이동수련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정부가 9월 복귀 전공의에게 2025년 2월 전문의 시험 응시 기회를 부여하되 '조건부 합격'으로 처리하는 방안 역시 교육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반응이다.대한비뇨의학회 수련이사 박현준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과 전문의 시험 일정 조정 논의에 대해 "수련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정 편의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우려를 표했다.박 수련이사는 "현재 전공의 근무시간은 주 80시간, 연속근무 34시간 체계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주 72시간·24시간 근무를 시범적으로 시행 중"이라며 "내년 2월부터는 주 80시간·24시간 체계로 확대될 예정이지만, 이로 인해 수련 기간(4년)을 늘리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만약 정부가 전공의 근로시간 단축을 본격 추진한다면, 학회 차원에서는 줄어든 시간 안에서도 내실 있는 교육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수련 완료 전(4년차 6개월 미만 남은 상태) 전문의 시험 조기 시행도 전문의를 배출하는 학회의 입장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꼬 했다.전공의 수련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게 한다는 것은 학문적, 윤리적으로 용납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박 수련이사는 "대부분의 전문학회 수련이사들이 이 방안을 행정 편의주의적 조치로 보고 있다"며 "비뇨의학회 역시 동일한 입장으로, 완전한 수련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은 국민건강권에도 부합하지 않고 6개월 늦게 배출하더라도 완성도 높은 수련을 거친 전문의가 배출되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이익"이라고 덧붙였다.이어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수련 질 저하를 막기 위해선 전공의들이 교육과 무관한 잡무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전문간호사 등 비의사 인력의 지원을 확대해 전공의가 핵심 술기와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0-23 16:10:20학술대회

ctDNA 기반 맞춤 보조요법 첫 연구...방광암 치료 새 장 열어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유럽종양학회(ESMO)는 고위험 근침윤성 방광암(muscle-invasive bladder cancer, MIBC) 환자에서 ctDNA 기반 MRD 모니터링에 따른 보조요법으로서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과 위약을 비교한 3상 연구를 발표했다.[ESMO 2025=독일 베를린]암치료에서 ctDNA(순환종양DNA) 기반 미세잔존질환(molecular residual disease, MRD) 검사의 유용성이 입증됐다. 유럽종양학회(ESMO)는 고위험 근침윤성 방광암(muscle-invasive bladder cancer, MIBC) 환자에서 ctDNA 기반 MRD 모니터링에 따른 보조요법으로서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과 위약을 비교한 3상 연구를 20일 전격 발표했다.그동안 MIBC 환자에서 ctDNA 기반 MRD 모니터링은 보조요법의 필요성을 구분하는 유망한 접근으로 평가되어 왔는데, 이번에 공개된 IMvigor011은 실제로 ctDNA 양성 환자에게 아테졸리주맙(atezo)을 투여했을 때 효과를 평가한 첫 ctDNA-guided phase 3 임상시험이다.연구는 ctDNA 모니터링을 수술 후 1년 동안 정기적으로 실시했고, 이후 양성인 환자를 2:1로 배정해 각각 아테졸리주맙과 위약을 투여하고, 1차 평가변수로 무질병 생존기간(DFS)을 관찰했다. 2차 평가변수는 전체 생존기간(OS)으로 설정했다.그결과  아테졸리주맙군의 DFS는 각각 9.9개월로 위약군(4.8개월)대비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높았다(HR   0.64 (0.47–0.87); p=0.0047). 또한 OS 분석에서도 각각 32.8개월과 21.1개월(위약군)보다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HR 0.59 (0.39–0.90); p=0.0131). IMvigor011 연구 결과Grade 3–4 이상 이상반응은 각각 28.5%, 21.7%, 치료 관련 중증 이상반응은 각각 7.3%, 3.6%였다. 치료 관련 사망률은 1.8%, 0%로, 새로운 안전성 이슈는 보고되지 않았다.토마스 파울스(Thomas B. Powles)  영국 퀸즈메리 대학( 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 교수는 “ctDNA 양성 환자에서 아테졸리주맙이 DFS·OS 모두 개선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표준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ctDNA 음성 환자는 면역항암제 치료 없이도 재발률 낮음을 보여줌으로서 치료 최소화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나아가 "이번 연구는 ctDNA-guided 면역항암제 보조치료가 근침윤성 방광암에서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한 첫 대규모 무작위 3상 임상시험으로,향후 치료가 필요한 환자만 정밀하게 선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근거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총평했다.토론자로 나선 알렉산더 와이엇(Alexander W. Wyatt)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대(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교수는  "이번 결과는 ctDNA를 활용한 개인 맞춤 치료 전략을 실험적으로 적용한 초기 사례 중 하나로서 향후 암 연구 전체에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며 "결과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목표로 하는 치료 효과와 반응을 정확히 평가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아테졸리주맙을 개발한 로슈. ESMO 2025에 참석해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2025-10-21 05:44:24학술대회

효용성 높아지는 ctDNA 검사…항암 부작용 대폭 감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 반응 및 예후 예측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ctDNA(순환종양 DNA) 검사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하면서 효용성을 넓혀가고 있다.간단한 검사만으로 부작용이 큰 항암화학요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도구로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항암화학요법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ctDNA 검사를 통한 순차적 위험 조정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현지시각으로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중인 유럽종양학회 연례회의(ESMO 2025)에서는 ctDNA를 통한 순차적 위험 조정 치료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ctDNA는 암세포에서 파생된 DNA 조각 중 일부로 혈액 안을 흐른다는 점에서 순환종양 DNA로 불린다.간단한 액체 생검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최소침습적 바이오마커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과거에는 암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이나 항암요법 등의 치료 후 조직 검사를 통해 완치나 재발 등을 확인해야 했지만 이제는 혈액 몇 방울로 진단부터 치료 반응, 예후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치료 후에도 만약 ctDNA가 검출된다면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되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검출될 시 재발을 의심해야 하는 지표가 된다는 의미다.하지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에 주목할 뿐 실제 임상 활용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근거가 충분하지 못한 이유다.이번에 ESMO에서 발표된 연구가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ctDNA의 효용성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AGITG DYNAMIC-III'로 명명된 이 임상은 호주 멜버른 의과대학 진 타이(Jeanne Tie) 교수의 주도로 총 968명의 3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5~6주에 ctDNA 검사를 받은 그룹과 표준 관리 그룹에 무작위 배정한 뒤 이를 비교 분석했다.ctDNA 검사를 통해 양성이 나온 그룹은 순차적 위험 조정 치료를 진행했다. 반대로 음성이 나올 경우 항암화학요법인 플루오로피리미딘(Fluoropyrimidine) 요법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고 3개월 이제 요법(Doublet)을 단일 제제로 변경하는 식이다.평균 45개월간의 추적 관찰 결과 ctDNA 검사를 통해 순차적 위험 조정 치료를 받은 그룹은 옥살리플라틴 기반 항암화학요법 비율이 34.8%에 불과했다.표준 요법으로 관리 받은 환자들이 88.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의미가 된다.또한 3등급 이상의 특별 이상 반응 비율도 ctDNA 검사를 진행하며 치료한 환자들은 6.2%, 표준 요법 관리 그룹은 10.6%로 차이가 나타났다.아울러 치료와 관련해 입원할 비율도 ctDNA 검사 순차적 위험 조정 치료 그룹이 8.5%, 대조군이 13.2%로 더욱 좋은 결과를 보였다.하지만 치료 예후에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3년 무재발 생존율(RFS)을 보자 ctDNA 검사를 통한 순차적 위험 조정 치료를 받은 환자, 즉 약물을 절반 이하로 줄인 환자들은 85.3%, 표준 요법 환자들은 88.1%로 큰 차이가 없었던 것.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치료 효과와 예후를 봐도 단계적으로 약물을 조정한 환자들에서 열등성은 나타나지 않았다.발표를 진행한 진 타이 교수는 "ctDNA 검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음성 여부를 검사하며 항암화학요법을 줄여도 그렇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재발율이나 예후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결국 ctDNA 검사를 통해 옥살리플라틴 노출에 따른 부작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동일한 예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5-10-21 05:06:58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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