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경련치료(ECT)가 초고령 우울증 환자에게서 젊은층보다 더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85세 이상 초고령층에서 53% 이상이 완전 관해에 도달해 젊은 성인 환자군의 관해율의 두 배에 달했다. 고령층의 경우 약보다 ECT가 해답일 수 있다는 것.
스웨덴 외레브로대 임상역학 토르 아니슨 등 연구진이 진행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를 위한 ECT 반응 및 관해율, 부작용, 사망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미국노인정신의학 저널에 19일 게재됐다(doi.org/10.1016/j.jagp.2025.06.013).
ECT는 뇌에 짧은 시간 동안 전류를 흘려 인위적으로 경련(발작)을 유도함으로써, 뇌의 신경전달 체계를 재조정하는 치료 방식이다.
예전에는 위험하거나 고통스러운 치료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전신마취와 근이완제를 병행해 시행되기 때문에 통증은 없고 비교적 안전한 절차로 평가받는다.
연구진은 그간 85세 이상 초고령층은 임상시험이나 우울증 치료 연구에서 자주 배제돼 왔고, ECT는 고령 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지만 실제 초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 근거는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점에 착안, 효과와 안전성 평가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는 스웨덴 전역의 국가 등록자료에 등록된 85세 이상 522명의 ECT 치료를 받은 초고령자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이들과 연령이 다른 ECT 치료 환자군(대조군 1) 및 ECT를 받지 않은 초고령 우울증 환자군(대조군 2)을 각각 성향점수 매칭 방식으로 비교 분석했다.
평가 항목은 치료 반응률과 관해율, 이상반응 발생률, 입원이나 사망 등의 중대한 이상사례였다.
분석 결과 ECT를 받은 초고령군은 젊은 성인군보다 유의하게 높은 반응률과 관해율을 보였다.
ECT를 받은 초고령 환자군은 전체의 81.2%가 치료에 반응했고, 53.3%는 완전 관해에 도달했다.
같은 치료를 받은 젊은 성인 환자군의 반응률과 관해율은 각각 67.4%, 27.4%에 그쳐 고령층에서의 효과가 더 컸다.
특히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중증 우울증일수록 반응률과 관해율이 더 높았고 나이, 성별, 동반질환 등은 주요한 영향 요인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반응 측면에서도 초고령군은 혼란, 심혈관계 이상 등 비교적 경미한 사례가 일부 보고됐을 뿐, 젊은군이나 ECT 미시행 초고령군에 비해 전체 이상사례 발생 빈도는 더 낮았다.
사망률 역시 ECT 시행 후 퇴원 1주일 이내 사망 사례는 극히 드물었으며, 같은 연령대의 비치료군보다 퇴원 후 입원율도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ECT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 옵션"이라며 "이들은 젊은 환자들보다 더 높은 반응률과 관해율을 보일 뿐만 아니라, ECT로 치료받지 않은 고령 환자들보다 입원 횟수도 더 적었다"고 결론내렸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