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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의료계와 접점 찾는 메타버스...의료산업도 잰걸음

[메디칼타임즈=의약학술팀]|메디칼타임즈=의약학술팀| 3D 비전, 가상현실(VR), AR(증강현실),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블록체인, 5G, NFT 그리고 메타버스까지.이번엔 다를까? 확장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를 바라보는 시각은 양극단을 달린다. IT 기업은 물론 현대자동차, 나이키, 구찌와 같은 제조업, 패션업체 역시 메타버스에 뛰어들면서 메타버스는 더 이상 취사선택 가능한 옵션이 아닌, 시대의 흐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SNS의 대장격인 페이스북마저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는 모험을 감행한 것도 곁으로 다가온 메타버스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제약을 포함한 산업계는 물론 의학계도 메타버스와의 접점을 찾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긍정론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무엇보다 시간, 공간이라는 제약을 뛰어넘어 현실 이상으로 경험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은 메타버스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매번 등장한 신기술들이 "이번엔 다르다"는 구호를 내걸었다는 점에서 이번 역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회의론도 나온다.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가 추상적인 구호에 그칠 뿐더러 생산자 위주의 수요 창출 노력이 실제 소비자의 필요 수요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라는 것이다.과연 어떤 전망이 더 설득력이 있을까. 메타버스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는 제약업계/의료기기 업계, 학술단체 사례를 통해 활용성과 한계에 대해 점검했다.▲메타버스와의 접점 찾기, 제약업계 선두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 세계 모든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보수적인 국내 보건‧의료 및 제약업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다른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제약업계에도 메타버스 도입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코로나 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여파로 과거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했던 활동들을 메타버스를 활용,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대표적인 사례를 꼽자면 제약사의 주 공략 대상인 의사를 상대로 메타버스를 도입한 비대면 영업‧마케팅 모델이다.코로나 대유행 장기화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한 영업·마케팅 외에는 대안이 없어지자 최근 들어 제약사들은 비대면 영업‧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그 방법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보령제약은 온라인 플랫폼인 브릿지에 다양한 콘텐츠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된 3D 가상공간 '비알 타운'을 만들고 메타버스로 다양한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보령제약 관계자는 "의사 대상 온라인 플랫폼 브릿지 내 가상공간 비알타운에서 '건물이나 지나다니는 차를 클릭'하는 방식으로 제품 정보를 볼 수 있고, 웨비나 및 웹심포지움 참석을 신청할 수 있는 등 게임적인 재미도 추가했다"며 "향후 다양한 가상체험이 가능한 메타버스 방식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한 오프라인 형태 학술대회가 한계에 봉착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학술대회 개최가 대세가 되는 상황에서도 메타버스를 접목한 모델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디지털을 활용한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제약사 '부스'와 '세미나' 형태가 최근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업체들도 때 아닌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관련 시스템을 선보인 아이큐비아 측은 "최근 제약사들은 효과적으로 의사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을 탐색하고 있다"며 "메타버스의 경우 작은 미팅에서부터 학술대회 등 대규모 행사까지 손쉽게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이 밖에 GC녹십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직원 대상 비대면 사내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메타버스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디지털을 활용한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제약사 '부스'와 '세미나' 형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MMK 커뮤니케이션스가 운영하는 '버츄얼 부스' 모습이다.지난해 서울대병원 원내 스타트업 1호로 알려진 메디컬아이피에 60억원의 지분을 투자했는데, 해당 기업은 디지털치료제를 포함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 등 인공지능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있다.다만, 제약업계에서의 메타버스 활용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로 이를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를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 을 의료지식과 접목해 약물치료가 쉽지 않은 우울증, 파킨슨 등의 중추신경계질환의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쓰이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진 개발단계로 상용화가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결국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모델의 하나로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것"이라며 "감염병의 긴 터널을 지나 대면일상을 회복할 때에도 이 같은 활용이 유효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의료기기 업체들의 '핫 키워드' 등극의료산업 분야에서도 메타버스는 핫 키워드 중의 하나다. 의료계와 의학계가 메타버스와의 접목에 나서면서 산업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기 때문이다.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은 역시 메디컬아이피다. 메디컬아이피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CT와 MRI 등 의료 영상 데이터에서 해부학 구조물을 분할(Segmentation)하는 원천 기술을 통해 실제 환자의 의료 영상 데이터에 담긴 인체 정보를 가상, 증강 현실로 보여주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특히 이러한 기술을 통해 환자의 장기를 메타버스 상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 인체의 모든 장기가 3차원 가상 세계로 구현되는 이유다.실제로 이를 통해 메디컬아이피는 이미 서울대 의과대학 커리큘럼에 메타버스를 구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해당 강의는 선택 교과로 해부 신체 구조의 3D영상 소프트웨어·3D프린팅 기술 활용 연구 및 실습으로 구성되며 총 4주차 과정에 메타버스를 통해 진행된다.이를 통해 의대생들은 수술이 필요하거나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해부학 구조물을 직접 분할 및 추출하고 이를 가공해 웹 환경에 직접 업로드하는 과정을 진행한다.이후 업로드 데이터를 토대로 VR, AR, 3D프린팅 콘텐츠를 제작 및 체험하고 토론함으로써 환자의 3차원 콘텐츠가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활용될 수 있는지 습득하게 된다.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는 "현재 카데바(기증 시신)를 활용한 해부학 실습 교육은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윤리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며 "메디컬아이피의 메타버스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진단과 모의 수술 경험을 3차원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대 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메디컬아이피는 세계 최대 영상의학회인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1)에서 글로벌 시장에 최초의 의료 메타버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또한 이번 학회에서 메디컬아이피는 AI 영상 분할에 기반한 메타버스, 3D프린팅으로 실현하는 환자중심 영상의학으로의 발전(AI Image Segmentation-driven AI Innovations, the High-throughput Metaverse, and 3D Printing : Working toward the Goal of Patient-centered Radiology)에 대한 주제 발표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박상준 대표는 "메디컬아이피의 3D 모델링은 물론 가상 현실과 연계한 디지털 트윈 기술, 메타버스는 이미 의대생의 교육은 물론 의료진의 모의 수술과 수술 계획에 활용되고 있다"며 "모든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메타버스에서 구현해 개인 맞춤형 수술과 치료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이외에도 의료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바야흐로 의료산업에서도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 시뮬레이션 개발 기업 뉴베이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뉴베이스가 개발한 뷰라보는 응급 처치 훈련부터 개인보호구 착탈의, 신경계 사정, 재난 중증도분류, 투약 시뮬레이션 등 의료 현장에 필수적인 실습 훈련을 메타버스 안에서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다.가상 공간에서 직접 디지털 환자를 치료하면서 계속해서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뷰라보는 실제로 이미 전국 의료기관, 소방서, 대학교, 보건소 등에서 5000명 이상의 의료진 시뮬레이션 교육에 활용되고 있는 상태다.뉴베이스 박선영 대표는 "뷰라보를 활용한다면 실습 중 감염이나 의료 사고 등의 위험없이 충분한 반복 학습을 통해 중증 환자 처치에 대한 실습을 진행할 수 있다"며 "또한 일체의 의료 소모품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부분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아이피와 서울대 의과대학은 의대 커리큘럼에 AI 의료영상 3차원 분석 기술과 해부학 VR·AR 기술을 접목해 메타버스를 구현, 이를 의대 수업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룩시드랩스는 메타버스 내에서 인지 기능 개선 훈련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대학병원 등과 헙업하며 고도화를 진행중에 있다.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뇌파와 심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인지 능력에 대한 시험이 가능하며 여기서 위험군으로 판정될 경우 지역내 의료기관 등과 자동으로 연계돼 위험을 방지한다.이미 룩시드랩스는 부산대병원과 함께 부산시내 치매안심센터에서 노령 인구 100명을 대상으로 실증 작업을 끝낸 상태. 이를 기반으로 상용화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이외에 서지컬마인드도 메타버스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서지컬마인드는 가상 현실을 통해 각종 수술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기기를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서지칼마인드 김일 대표는 "전통적인 술기 교육보다 시뮬레이터에 기반한 교육이 2.7배 이상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을 만큼 집중력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메타버스와 같이 많은 인원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기 위한 핵심 기술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기술들은 현재 교육 등에 활용되고 있지만 이제는 환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당뇨병학회 첫 이정표…메타버스 학술 강연 시대올까?산업계와 달리 아직 의학계에서의 메타버스 접목 시도는 그리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첫 접점은 대한당뇨병학회가 마련했다. 10월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된 당뇨병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ICDM 2021)에서 메타버스 전시장을 개설한 것.메타버스 전시장은 온라인 방식 학술대회의 단점으로 꼽힌 제약사 전시장의 일방향적인 정보 전달 체계를 개선, 가상 캐릭터를 통해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각 부스 담당자와 실시간 대화 및 채팅이 가능하도록 꾸며 참여 및 호응을 유도했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학술대회 개최가 어려워지자 대다수 학회는 온라인 학술대회 개최로 활로를 개척했다. 문제는 온라인 방식이 실제 오프라인과 같은 효용을 제공하지는 못했다는 점.문준성 당뇨병학회 학술위원회 간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학회들이 온라인 방식 학술대회를 처음 경험했다"며 "온라인 방식 학회도 제약사 부스를 만들어 제공했지만 각 업체 배너만 달아 텍스트 설명문을 제공하는 게 전부여서 당장 본인 조차 흥미를 가지고 살피게 되진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온라인 학술대회가 장기화되면서 후원 제약사와 참석 회원들 모두 쌍방향 소통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에 서로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구조로 메타버스 전시장을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학회가 마련한 메타버스 전시장에는 대웅제약, 동아ST, 유한, LG화학, JW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사뿐 아니라 MSD,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제약사가 총 15개의 부스를 꾸렸다.전시장에 접속하면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가상의 캐릭터를 이동시켜 각 제약사 부스를 방문할 수 있고 업체 소속 캐릭터(직원)들과 음성 및 문자로 대화가 가능하게 꾸몄다. 캐릭터를 통해 맵을 탐색하는 RPG 게임을 연상하면 쉽다.문 간사는 "메타버스의 장점은 접속한 모든 캐릭터를 자신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게 해 일체감을 갖게 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텍스트 위주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기 때문에 참여자의 몰입감과 호응을 이끌어내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학회 임원들이 모여 메타버스 공간에서 회의도 하고 각 임원 캐릭터들이 나서 회원들 안내도 했다"며 "특히 30~40대의 조교수, 전임의, 전공의들에서 호응이 좋았는데 메타버스 접속 인증샷 이벤트에서도 주로 젊은층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밝혔다.당장은 메타버스 공간의 구현 및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이벤트에 그쳤지만 기술이 축적되면 학술대회 현장을 메타버스로 구현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학회의 단점으로 꼽히는 양방향 소통과 친목의 요소가 메타버스에선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문 간사는 "첫 접목 시도이기 때문에 가장 단순한 형태로 메타버스를 구현했지만 특별한 기술적 문제를 발견하진 못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향후 기술이 고도화되고 참여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 학술대회 강연을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그는 "다만 컨텐츠에 알맞는 메타버스 환경의 구현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사이월드의 단순화된 미니미같은 캐릭터는 메타버스 전시장에는 어울리지만 강연 공간에서는 산만해 보일 수 있어 최적의 접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제시했다.▲왜 메타버스인가? "존재 당위성 증명해야"장미빛 미래를 언급하는 것과 달리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과거 실생활을 바꿀 신기술로 꼽히던 주자들이 존재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거나 아직도 연구 단계에 머무는 등 실제적인 수요 및 효용 증명에는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 당장 가상화폐 중심의 블록체인만 해도 결제 시스템을 대체할 파급력을 선보이지 못한 채 수 년째 잠재력만 확인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당뇨병학회가 마련한 메타버스 전시장 모습. 가상 캐릭터를 통해 원하는 부스로 이동 및 소통을 할 수 있다.축적되는 디지털 치료제 및 원격의료의 효용성 관련 연구와 달리 학술적인 영역에서 메타버스의 활용성을 고찰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의학계 논문 검색 사이트 펍메드(Pubmed)에 등록된 메타버스 관련 연구는 지난달 13일 등록된 '메타버스의 교육적 응용, 가능성과 한계' 한편에 그치고 있다.연구진은 4가지 메타버스 유형의 특징, 교육적 응용 가능성, 유형에 따른 복합적 특성, 교육적 적용을 위한 잠재력과 한계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앞서 메타버스를 경험한 다양한 의료진들이 언급하듯 창작과 공유를 위한 높은 자유도, 몰입감 있는 경험 부분에선 높은 점수를 줬지만, 대면 진료 대 비대면 진료와 같이 과연 메타버스를 활용했을 때의 더 나은 효용 측면에서의 비교 탐색은 부족한 실정이다.실제로 3D 글래스를 활용한 영화 아바타의 전세계적인 흥행 이후 3D 비전이나 VR 시스템이 곧 임상 교육 현장을 바꿀 것으로 예견됐지만 여전히 수련 시스템은 수술방 참관과 같은 현실 기반 시스템으로 운용되고 있다.내분비학회 A 교수는 "늘 신기술은 '이번엔 다르다', '현실을 바꿀 기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타나지만 실제 생활을 바꿀 정도의 파급력은 없었다"며 "과거에도 VR을 통한 수술방 체험과 같은 1회성 이벤트는 계속 있어 왔다"고 말했다.그는 "따라서 메타버스가 인터넷 포털처럼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임상 실습이나 교육 현장에서 왜, 어떻게 메타버스가 더 효용이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며 "메타버스가 의료계에 뿌리를 내리려면 메타버스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런 수요가 의료진, 의대생, 교수들로부터 나와야 하는데 아직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개념도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인간의 손으로는 하기 힘든 미세 술기에 대한 수요가 로봇수술이라는 기술로 발현된 것처럼 메타버스가 아니면 안 되는 그런 수요가 있어야만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 이런 기반이 없이는 그간 소리없이 사라진 다양한 신기술처럼 메타버스도 1회성 이벤트로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는 "각 상급종합병원에서 메타버스 병원을 구축하고는 있지만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홍보 용도로 시도해보는 것으로 보인다"며 "메타버스가 임상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고는 하지만 수술방에서 직접 체험하는 참관 대비 메타버스가 더 나은 가치와 효용이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규제과학의 측면에서도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의료진-환자와의 소통 측면이 원격의료의 한 방안으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 이는 의료계의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손여원 FDC규제과학회 회장은 "산업계에서 메타버스 접목 시도를 하고 있지만 성공적인 상용 사례들이 더 축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기반 위에서 의료계나 의학계에서 어디까지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고 법적 테두리는 어디까지 설정해야 하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사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이 메타버스라고 설명할 정도로 개념이 정립된 것도 아니"라며 "지금은 메타버스가 태동하는 단계로 벌써부터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규제적 측면에서의 지원을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디지털 치료제를 위한 규제 방안을 최근 학술대회 주제로 올려 논의한 바 있다"며 "디지털 치료제는 이미 임상단계 및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실체이지만 메타버스는 개념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학회에서 중심 주제로 논의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2-01-05 05:45:59국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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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구현된 의료 메타버스...과연 어디까지왔나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과거에 많은 신기술이 그랬듯 '메타버스(metaverse)'의 활용에 대한 의료계의 시각도 다양하다.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더는 도입을 늦춰선 안 되는 새로운 흐름으로 바라보는 한편, 의료라는 특성이 가진 보수적 접근과 정책 및 제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한계점을 들며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종합병원부터 개원가까지 메타버스 방식을 조금씩 활용해보며 실제 적용 가능한 영역을 가늠해보고 있는 상황.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가상종합병원까진 아니더라도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메타버스 영역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이하 MDA)라는 단체가 의대교육은 물론 환자상담까지 메타버스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모습. 메디칼타임즈는 행사에 직접 참여해 의료분야에 메타버스 기술활용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 간접적으로 체험해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메타버스 구현 기술 중 하나인 홀로렌즈를 체험하는 모습.메타버스 진료 간접체험 환자편의는↑…의료진 편의는 물음표이날 열린 MDA 행사는 의대 CPX 교육에 대한 소개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강연 그리고 여러 진료과목의 전문의들과 상담이 가능한 공간을 메타버스 플랫폼중 하나인 게더타운에 구현시켜 진행시켰다. 메타버스의 활용한 미래진료의 체험이 목적인만큼 상담이 가능한 공간을 우선적으로 방문해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해당 공간을 게더타운 내 개인 아바타를 통해 방문해보니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등 개원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전문과목부터 응급의학과, 소화기내과, 신장내과 등 종합병원에서 방문하는 빈도가 높은 전문과목까지 다양한 상담이 가능했다. MDA가 '행사에서의 상담은 진료가 아니다'고 명시하긴 했지만 진료과목만 봤을 땐 작은 가상공간 안에서 종합병원이 펼쳐진 셈이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고대구로병원 신장내과 고강지 교수가 상담을 실시하고 있는 공간. 과 특성상 일반적인 상담이 많지 않다보니 기자가 방문하기 전까지 1명의 환자가 거쳐 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MDA 행사내 전문과목 별로 상담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됐다.고 교수의 경우 환자의 접근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의료진의 효율측면에서는 대면진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언급했다. 고 교수는 "원격진료 부분이 해결된다는 전제하에 환자의 약제조절 등 편리한 부분이 있겠지만 꼭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는 애매한 부분도 있다"며 "메타버스가 좋은 개념이지만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가 올 때까지 대면 진료하듯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의료진에게 메리트가 있는 플랫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첫 시도인 만큼 아쉬운 부분이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궁극적으로 메타버스가 의료에 접목되려면 쌍방향에서 편의가 제공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와 함께 여전히 큰 화두 중 하나인 원격진료 등 법과 제도적인 해결이 동반돼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시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관점에서 메타버스의 의료분야 접목은 진료가 아닌 환자가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상담에 참여한 신경과 A전문의는 "1차 의료에서 진행되는 통상적인 질환의 경우 문진 후 일반적인 처방은 가능하겠지만 가상문진만으로 결론을 내긴 쉽진 않다"며 "검사들이 필요한 경우는 난관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자 역시 크게 아픈 곳은 없었지만 평소 불편감을 느꼈던 목에 대한 통증을 상담 받았지만 X-ray 검사 등 의료진이 판단할 수 있는 기반이 전제되지 않다보니 현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조언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행사에서 상담을 진행하면서 느낀 단기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할 가능성은 가장 높은 전문과목은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통칭하는 미용성형가 될 것으로 보였다. 이미 피부과나 성형외과의 경우 의료진의 진료를 받기 전 상담이라는 시스템이 자리 잡았고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적용도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기자가 직접 상담을 진행한 모습. 이날 의료진은 플랫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대면진료 대체는 어렵다고 밝혔다.상담을 진행한 렛츠성형외과 최동헌 원장은 "기존의 화상회의 플랫폼과 같이 딱딱한 회의가 아니라 재밌는 요소가 있어 재밌는 경험을 했다"며 "영상이기 때문에 얼굴을 만지지 못하는 등의 진료의 한계는 존재하지만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는 영역도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용성형가를 출입하면서 영상통화 방식은 물론 대면까지 여러 차례의 성형상담을 받아본 기자 입장에서도 메타버스가 기존의 상담영역을 대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보였다. 앞서 언급한 환자와 의료기관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적화 됐다는 의미. 현재도 선 상담 후 진료가 이어지는 패턴인 상황에서 오히려 의료진과 먼저 상담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환자에게는 큰 이점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였다. 마취통증학과 B원장은 "메타버스에서는 공간적인 거리가 훨씬 가까워지기 때문에 닥터쇼핑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환자는 단기간에 많은 데이터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1차 의료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새로운 시장으로 작동하고 적응하는 경우 환자 백그라운드를 확보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든 접속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가천대 길병원 이언 교수의 참여 모습)의료진 지적 메타버스 플랫폼 한계…혼합현실 개념 실마리 될까? 행사에서 상담을 진행하면서 여러 의료진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은 결국 영상이라는 3차원이지만 사실상 2차원적인 공간이 주는 물리적인 한계.향후 환자의 몸을 3D로 직접 본다면 몰입감이나 진료 측면에서 활용가치가 올라갈 수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결국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이 때문에 가상공간과 현실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마이크로소프트가 강조하는 것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MR)의 중간점을 지칭하는 혼합현실이라는 용어.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것처럼 특정 기기를 쓰면 내가 일상생활에서 보는 장면위에 가상의 데이터나 자료를 띄우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를 의료에 적용하면 한 환자의 장기나 뼈 그리고 영상자료 등을 수술방에서 띄운 채 여러 의료진이 동시에 논의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혼합현실은 현실세계 속에서 가상콘텐츠인지 진짜로 있는 콘텐츠와 구분이 어려워지는 개념이다"며 "앞으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진짜 시작점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를 착용해 확인 할 수 있었던 콘텐츠는 사람의 뼈와 핏줄 등을 구현한 자료. 이를 확대하고 줄이는 것은 물론 위치를 옮기는 것 까지 가능해 활용가치는 높아보였다.  한 의료진이 마이크로소프트 홀로그램을 경험하고있다.다만, 현실적으로 접목하기에는 아직까지 대중적인 상용화나 비용적인 문제도 남아있는 게 현실. 이날 착용했던 홀로렌즈의 가격은 몇 백만 원대로 의료기관에서 도입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렇다보니 홀로렌즈의 기술은 완성됐지만 이를 채우기 위한 의료영역의 소프트웨어 분야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의 설명이다.그는 "현재 단계에서도 차트나 영상정보 등 의료부분에서 홀로렌즈로 웬만한 것들은 다 가능하다고 실제 관련 기술 런칭도 앞두고 있다"며 "비용적인 문제와 함께 의료분야에서 얼마나 수요가 있을지가 도입의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결국 메타버스는 하나의 플랫폼을 넘어 AI, NFT, 5G, AR, VR 기술 등의 융복합 발전이 더해진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Metaverse Transformation)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보수적인 의료분야이지만 다른 분야가 발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현재 자리에서 안주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MDA 행사를 총괄한 델토이드 김요섭 대표는 "아직까지는 통합적인 메타버스를 구현하기는 어렵지만 가상현실을 구현할 개별적인 기술은 상당 수준 진행이 된 상태"라며 "이번 행사도 아직 의사들이 미래 기술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다보니 체험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측면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경험이 누적돼 메타버스의 한계점과 실제 활용 단계에서 여러 상상력을 더해 줄 수 있는 만큼 여러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2022-01-05 05:30:00대학병원
특집

의대 교육까지 파고든 메타버스...현실로 구현될까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의료계에서도 단연 화두다. '의료'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 분야에서도 메타버스 활용 계획이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이미 의대 교육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터라 메타버스 활용도는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 다만 아직까지는 메타버스를 교육에 활용하는 의대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델토이드는 최근 연세의대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실습교육 방안을 제안했다. 화상회의 플랫폼 게더타운(gather town) 안에서 실습과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게더타운은 메타버스 화상회의라고 볼 수 있다. 단순 '비대면'에서 나아가 강의실, 실습 공간을 온라인에서 가상으로 구현하고 자신의 아바타로 가상 공간을 종횡무진하며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 델토이드 김요섭 대표는 "연세의대의 경우 개원가 실습교육으로 한 곳의 기관을 한학기 내내 가야 한다"라며 "실습 기관 자체를 의대생들이 원하는 곳으로 모두 갈 수 없기 때문에 교육 효과와 만족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메타버스 공간에 만들어진 의료기관을 다니면서 의료기관의 환경을 영상으로 시청하거나 개원의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등의 활동으로 경험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타버스와 의료의 접목을 고민하는 조직인 '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도 최근 만들어졌다. 메타버스 기술 활용을 도모하는 단체인 '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이하 MDA)'는 의사국시 실기시험인 임상수행능력평가(CPX) 연습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체험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의대생들은 CPX 준비를 위해 환자 역할을 하는 배우를 섭외해 연습한다. 환자 역할의 배우에게 문진을 통해 질환을 감별하고 신체진찰, 술기 등을 연습한다.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문진을 통한 질환 감별을 주로 할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 CPX를 체험해본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진화 교수는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됐지만 다소 일방적인 면이 있었다. 메타버스는 확실히 상호작용(interactive)이 원활하다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이지만 보다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신체진찰은 할 수 없지만 문진을 통해서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교육이 가능하고 의대생 교육뿐만 아니라 병원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요섭 대표는 메타버스 안에서 기술 발전 가능성에 무한 신뢰를 보이고 있었다. 그는 "기술이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라며 "사명까지 바꾼 페이스북은 3D로 사람을 볼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고 360도 카메라를 통해 홀로그램으로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도 이미 나와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촉감 실현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라며 "특수 장갑을 끼고 화면에서 눈 덩어리를 만지면 차가움을 느낄 수 있고, 불에 가까이 가면 뜨거움을 느낄 수 있다. 무게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는 최근 CPX를 가상 공간에서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 기술이 진화하면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도 단순 대화뿐만 아니라 의료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활용이 가능해지게 된다는 것. 이미 미국 일부 의대에서는 의학과 공학을 접목한 '피지션 엔지니어(physician engineer)'라는 과정을 운영하며 관련 분야 발전에 앞서가고 있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가 현실에 있는 것을 디지털화 시키는 작업이라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뿐만 아닌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것까지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중환자실 등 보호자 출입이 제한되는 공간에 360도 카메라를 설치하고 홀로렌즈를 임대해 설치하면 의사뿐만 아니라 보호자까지 환자 옆에 24시간 존재할 수 있게 된다"라며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 개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 "VRAR에서 진일보한 기술 구현 필요" 걸림돌은 아직까지 메타버스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현재 수준에서는 코로나19로 의대 수업 자체가 이미 비대면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강의를 메타버스에서 하면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는 부분에서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도 한 의대 예과생은 "의대 교육에서 실습을 제외하고 이론 수업만 놓고 보면 굳이 대면수업이 필요하지 않다"라며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됐으니 메타버스 안에서 보다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사실 줌 같은 비대면 대화 플랫폼은 일방적인 소통이다. 접속만 하고 교수님 강의만 들을 수 끝나면 학생들도 함께 그 방에서 나가버린다"라며 "메타버스에서 수업이 이뤄진다면 일방적 강의를 듣는 것에서 나아가 소통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밝혔다. 의사국시 실기시험을 메타버스에서 연습할 수 있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 국시원 유튜브 캡쳐) 서울의 한 의대 본과생도 "현재 게더타운,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은 줌(zoom)의 상위호환버전 수준이다. 다수가 모여서 회의를 할 때는 충분히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라면서도 "CPX에서 신체진찰은 채점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현재 메타버스에는 체험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가상 세계에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 제대로 된 메타버스가 아니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대한의료정보학회 한 임원은 "현재 의대 교육에서 AR과 VR 기능을 활용해 해부학 실습도 할 수 있다"라며 "메타버스라고 하면 AR와 VR 기능에다 디지털 트윈(현실세계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에 대한 개념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기술의 진보가 아직 무르익지 못했다"라고 진단했다. 또 "메타버스에서 구현할 수 있는 교육으로 CPX가 그나마 현실적인데 가상 공간 안에서 가상 환자를 만나 진찰을 하려면 오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청각과 시각만 모사가 가능하다"라며 "메타버스와 VR, AR 기술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각과 청각 기술에서 더 나아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른 주요 감각도 메타버스 안에서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이 임원은 "진단에서 후각 정보가 영향을 많이 미친다"라며 "봉와직염, 욕창, 두경부암 등은 냄새만 맡아도 알 수 있다. CPX에 이런 촉각과 후각을 모사할 수 있다면 의대생 교육에도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1-04 05:45:59대학병원
특집

허물어진 물리적 장벽...메타버스 병원 시대 열리나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전문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현실 병원 설립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웹상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하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 플랫폼 강자인 구글과 페이스 북(메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기업들이 메타버스 구현을 차세대 사업으로 설정하고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 핵심인 의료기관에서 메타버스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추진 중인 메타버스 글로벌 병원 모습. 하지만 일부 대학병원은 메타버스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며 현실화 작업을 위한 질주를 시작했다. 선두 주자인 분당서울대병원은 메타버스 글로벌 종합병원 설립을 목표로 가상현실 항해에 나섰다. ■분당서울대·세브란스, 메타버스 병원 구현 실행방안 ‘착수’ 병원장을 역임한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를 중심으로 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유수 병원들과 '글로벌 헬스케어 메타버스 컨퍼런스'를 발족해 가상현실 병원 설립에 성큼 다가섰다. 이들은 국경을 허문 의료진 교육과 진료, 수술 등을 메타버스 글로벌 병원 구현에 공감대를 이루고 세부 실행방안을 논의 중이다. 메타버스 가상현실 병원 어떤 모습일까. 분당서울대병원은 가상현실 구현을 위한 특수 수술실을 구축한 상태이다. 전상훈 교수는 "메타버스 글로벌 병원은 기존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한 서비스와 다른 개념"이라면서 "누구의 소유가 아닌 전세계 환자들이 가상현실 병원에서 진료와 수술을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미 가상현실에 대비한 특수 수술실을 구축하고 검증을 마친 상태이다. 지난해 7월 온라인으로 열린 아시아심장혈관 흉부외과학회에서 분당서울대병원 수술 현장을 전 세계 흉부외과 의료진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아바타로 참석해 실시간 관찰하고 질의응답 하는 자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분당서울대 특수 수술실 구축 ”아바타 수술 관찰·술기 교육 가능“ 가상현실에 입장한 의료인들이 집도의와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전공의, 간호사 등 의료진 수술 과정을 아바타를 통해 지근거리에서 원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교육받을 수 있다. 전상훈 교수가 지난해 7월 메타버스를 활용해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아바타 참여 모습. 국경을 초월한 메타버스 병원이 국가와 지역의 의료 격차 해소의 해법으로 부각되는 이유이다. 전상훈 교수는 "인터넷망 속도가 심장 박동 수 만큼 빨라진다면 한국에서 아프리카 환자를 메타버스 병원을 통해 실시간 로봇수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5년 내 메타버스를 통한 의료혁신이 현실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현실을 감안한 메타버스 병원에 착수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송도세브란스병원(2026년 개원 예정) 환자를 통합해 진료할 수 있는 '세브란스 메타버스 병원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세브란스, 메타버스 병원 상반기 검증 "공간 초월 원격협진 구현" 법과 제도를 감안해 세브란스 교수가 아바타로 가상현실 병원에 입장해 송도세브란스 교수와 환자를 함께 진료하는 원격협진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세브란스병원은 공대 교수들과 메타버스 병원 추진에 착수했다. 3D 구현을 위한 멀티카메라 모습. 세부적으로 소화기 분야 내과와 외과 젊은 교수들과 연세대 공대 교수들 등 15명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팀을 구성해 시진과 문진 그리고 촉진 가능한 보조로봇 개발을 진행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고홍 기획관리실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세브란스병원 전문과별 최고의 전문의들이 공간을 뛰어넘어 용인과 송도 세브란스병원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는 메타버스 병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술 개발을 거쳐 올해 상반기 실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병원이 메타버스 병원에 주력하는 이유는 동일하다. 의료 분야의 부가가치 창출이다. 메타버스 병원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존재한다. 몇 해 전 인공지능(AI) 의료 활용을 놓고 진료과별 의사들이 느낀 불안감과 결이 다르다. 전상훈 교수는 "메타버스 병원은 지구가 아닌 새로운 행성을 창조하는 것"이라면서 "현실 세계의 법과 수가 등을 따지고 들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세계적 흐름을 읽고 의료계가 주도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병원 우려 공존…현실과 괴리감·국가별 정책 극복 과제 메타버스 병원이 활성화될 경우, 환자들이 느끼는 가상 현실과 실제 현실의 괴리감 그리고 가상 병원 진료와 수술의 신뢰성 및 국가별 법과 제도 등을 극복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메타버스 병원의 부가가치 창출 기대감과 함께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 카카오 헬스케어 황희 CIC 대표(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메타버스를 놓고 의료 전문가별 바라보는 시각과 개념이 다르다"고 전하고 "가상현실 아바타와 현실 세계 자아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가상현실과 증감현실, 원격진료 등을 메타버스로 포장해도 무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타버스 병원이 국가별 경계를 허물고 소유가 없다 하더라고 결국 이용자를 위한 플랫폼 마련과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자국인 보호가 우선인 국가별 보건정책에서 메타버스 병원이 어떻게 규정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분명한 사실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의료가 새로운 먹거리라는 점이다. VR 분야 전문가인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차승현 교수는 "의료분야에 메타버스의 활용성 및 발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면서 "아바타와 의료현장 시뮬레이션 등을 활용한 다양한 의료인 교육이 가장 먼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 병원 내 환자와 의료인 사이의 효율적인 의사 소통을 지원하는 공간디자인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희 CIC 대표는 "메타버스 병원이 미래 의료분야 먹거리이자 새로운 모델임은 분명하다. 기술융합 차원에서 의료계가 차별성을 갖고 어떻게 선도할지 고민해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2022-01-03 05:45:59대학병원
특집

관건은 문케어 미래..."'사람 중심' 재설계 불가피"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메디칼타임즈=공동취재팀| 의학적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내걸고 추진된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가 시행 5년 차를 맞았다. '문재인 케어'라고 명명될 정도로 관심을 받고 '보편적 복지'에 중점을 두고 진행돼 왔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방향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설정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정권 말기, 여당과 의료계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어떨까. 메디칼타임즈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조원준 보건의료수석전문위원(오른쪽), 대한병원협회 서인석 보험이사와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조원준 보건의료수석전문위원, 대한병원협회 서인석 보험이사와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조 위원과 서 이사 모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는 앞으로도 계속 가야 할 길이라는 데 공감하며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꽃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문케어 이후 발생한 부작용, 해결하고 가야 시작은 의학적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이로 인해 파생된 문제로 꼽히는 실손보험 반사이익, 의료전달체계 붕괴 등의 해결은 필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인석 보험이사 문재인 케어에 따른 실손보험 반사이익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실손보험에서 본인부담금을 보장해 주니 선별급여의 순기능이 없어졌다. 법정본인부담금을 보장하는 실손보험은 없애야 한다.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높다고 하지만 수익구조를 동시에 공개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조원준 수석위원 실손보험 문제는 사실 민간보험사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 장기적으로 손해율을 폭증시킬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놨다. 가입자 폭증 시기를 지나서 지출 시기가 온 것이다. 서인석 보험이사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은 지속적으로 유지해야하는 정책인만큼 의료전달체계가 함께 가야한다. 건강보험 정책 안에서는 중요한 문제다. 보장성 강화를 잠깐 중단하더라도 전달체계 정립 문제는 바로잡고 가야 한다. 조원준 수석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보건의료 프레임은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바뀐 프레임, 의료체계 복원책 고민 이번 정부는 정권 초반 '비급여의 급여화'를 보건의료 주요 화두로 꺼냈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프레임 자체가 바뀌었다. 정권 말기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책들이 쏟아져 나와야 하는 상황인 것. 조원준 수석위원 (현재)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는 이슈는 코로나19다. 건강보험 보장성과 무관하게 코로나19 그 자체 때문에 대형병원과 의원급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의원급은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곳에 타격이 커졌다. 다음 정권이 어디가 됐든 주요 과제의 포커스가 바뀔 것이다. 정상적인 의료체계를 어떻게 만들고, 복원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서인석 보험이사 이번 정부에서 보장성 강화는 '급여화 정책'만 있었다. 동등하게 더 중요한 부분도 있는데 나머지 정책은 가지 않았다는 느낌이 있다. 급여화 정책 이외에도 구조적으로 따라오는 게 많으니 여기에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조원준 수석위원 감염병 사태 이후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프레임이 생겼다. 그동안 긴급사용 승인 등 의약품에 대한 접근을 보수적으로 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위기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목도했다. 공중보건 위기 대응과 관련해 규제와 부조화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할 문제다. 서인석 보험이사는 지금이 보건소의 기능 재정립을 논의할 적기라고 봤다. 서인석 보험이사 보건소는 의료기관의 관리 감독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 보건소의 기능 재편을 코로나 이후 정책 어젠다로 삼아야 한다. 보건소를 질병관리청 산하로 놓고 공공의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법을 바꿔야 하는 문제인데 지금 코로나를 겪었기 때문에 (법을) 바꿀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 조원준 수석위원 보건소 기능으로 치료 보다 예방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인데 사회적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충분히 동의한다. 서인석 보험이사 적정수가 얘기도 하지 않을 수 없다. 급여 진료를 열심히 해도 의료기관을 충분히 안정되게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방향성은? '사람' 중심 결국에는 '사람' 중심의 제도가 설계돼야 한다는 방향성도 나왔다. 서인석 보험이사 기본진료를 이야기했을 때 CT, MRI 등 검사를 한 번 더 하는 게 가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의원, 중소병원, 상급종병에서 각각의 역할을 했을 때 충분히 가산하는 방식으로 가면 과잉진료도 없을 것이다. 의사의 고유한 판단이 중요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서인석 이사와 조원준 수석위원은 제도 추진 과정에서 소통을 강조했다. 조원준 수석위원 행위별수가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역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치 지향적이기도 하고, 재정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행위는 의료인의 진료행위라기보다는 의료인이 기계를 조작해서 얻는 행위다. 의료인의 진료행위 그 자체에 비중과 가치를 부여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사람에 가치를 둬야 인력 문제가 해소되고 불필요한 진단 검사도 줄어들 것이다. 서인석 보험이사 복지국가로 태어난 이래 보장성 강화를 계속 가야 하는 길이다. 의사들도 '급여화'를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급여화를 하면서 비용이 저수가화 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다. 조원준 전문위원 보장성 강화 정책을 도그마틱(독단적)하게 해석하거나 정치적으로 치환시켜서 과도하게 활용하는 것은 정부와 의료계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제도의 변화를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은 조정과 합의를 통해서 하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면 꽃길을 만들어서 가야 할 것이다.
2021-07-02 05:45:59제도・법률
특집 문케어

'정치적 선동' vs '과도한 포장'...여당·의료계 시각차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메디칼타임즈=공동취재팀| 문케어로 명명된 현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은 시행 초부터 현재까지 의료계 곳곳에서 파열음이 속출했다. 의학적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내걸고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보장률을 높이겠다는 문케어 정책을 여당과 의료계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메디칼타임즈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 조원준 수석전문위원과 대한병원협회 서인석 보험이사가 참여하는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조원준 수석전문위원은 여당의 보건의료 정책 핵심 브레인으로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문케어를 설계한 3인 중 한명이다. 서인석 보험이사는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를 거쳐 대한병원협회 보험이사를 맡아 문케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의료계 보험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메디칼타임즈는 국회에서 창간 18주년 병원협회 서인석 보험이사(좌)와 더불어민주당 조원준 수석위원(우)의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여당과 의료계 대표 선수답게 대담 시작부터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문케어 급발진 논란, 여당 "착시 현상"-의료계 "과도한 보편적 복지" *서인석 보험이사:현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은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본인부담을 줄이는 급여화 사업으로 속도를 낸 것은 사실이다. 문케어 초기 의학적 비급여의 모든 의료행위를 급여화한다고 했을 때 의료계가 과민하게 반응한 이유이다. *조원준 수석위원:속도 논란은 착시 현상이 많다. 거칠고 급진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의료계 반발했다고 하지만 시행 5년 우려했거나 지적했던 만큼 위험하고 급진전이었냐고 물으면 동의하기 쉽지 않다. *서인석 보험이사:보장성 강화 취지에는 동의한다. 건강보험 재정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보편적 복지에 동의하기 어렵다. 재난적 의료비를 명분으로 모든 질환에 대해 급여화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조원준 수석위원은 문케어 급발진 주장을 착시현상이라로 일축했다. *조원준 수석위원:질환 중심으로 보장성을 확대해 왔는데 성과도 보였지만 한계도 있었다. 국민들의 체감도는 낮았다. 질환 중심 접근법을 탈피해 비용 다발생 영역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서인석 보험이사:아쉬운 부분이 그것이다. 진료비가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심으로 너무 크게 가면서 의사협회 있었을 때 화가 났다. 이들은 의료전달체계 부재 속에 강행된 문케어 부작용인 대형병원 쏠림 원인은 다르게 진단했다. ■의료전달체계 부재, 여당 "공동 책임"-의료계 "의협 상황 이해해야" *조원준 수석위원:대형병원 쏠림은 충분히 예견했다. 문케어 전제조건이 의료전달체계 개편이었고, 시행 초기 개편안 기본 골격이 나왔다. 의료계 내부 이견으로 정리하지 못했다. 사회적 합의를 빨리 이끌어내지 못했고, 쏠림 현상을 줄일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정부와 의료계 모두 받아야 한다. 서인석 보험이사는 의학적 비급여의 급여화를 과대 포장하고 홍보하면서 의료계 갈등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서인석 보험이사:당시 의사협회 집행부가 바뀌는 시점이었다. 의료전달체계 작은 방법론까지 정치적 이슈가 됐다. 회장 불신임 임총까지 열렸다. *조원준 수석위원:의료전달체계 개편은 정부가 재정을 운영하고 각각의 의료영역에 질서를 바뀌고 게임을 룰을 정하는 것이다. 개별 행위자들이 합의하지 않은 상황을 정부가 밀어붙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서인석 보험이사:게이트 키퍼가 없는 상황에서 의료기관이 의료비를 통제할 수 없는 구조이다. 보장성 강화 정책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이라면 시행을 중단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의료전달체계를 먼저 정립하는 게 맞다. ■건강보험 재정, 의료계 "과감한 투자 필요"-여당 "국고 확대 의지 보였다" 문케어 시행 이후 건강보험 재정 부족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들 역시 재정 문제에 격론을 이어갔다. *조원준 수석위원:문케어 시행 후 2019년 1조 2000억원 가장 많은 국고 지원을 했다. 작년도 6000억원 이상 증액했다. 법정 기준을 못 지켰지만 정부가 책임져야 할 재정 부담을 조 단위로 늘렸다는 것은 정부와 여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서인석 보험이사:건강보험 재정은 수가 정상화와 직결된다. 상급종합병원과 의원급이 경쟁하는 체계는 이상하지 않나. 중증질환인 암 치료는 전 세계 1~2위를 다투는데 만성질환은 관리가 안 되고 있다. 의료인이 적정한 의료행위를 했을 때 적당한 대가를 받는 게 적정수가다. 의원과 중소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 종별 진료를 잘했을 때 수가를 충분히 올려야 한다. 소아외과와 소아마취, 소아재활 등은 200~300% 과감히 수가를 인상해야 한다. 서인석 보험이사와 조원준 수석위원은 문케어 시행 5년 평가 관련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조원준 수석위원:문케어는 사회적 합의에 의해 추진된 제도이다. 정부는 재정을 책임지고, 의료계는 비급여 손실분을 감내하되 급여 수가를 보장받는 선순환 하는 구조이다. 정부는 법정 국고지원금 다 맞추지 못했고, 가입자는 3.2% 이상 건강보험료 인상률 유지를 못 지켰다. 의사협회는 적정수가 논의 테이블에 앉지 않았다. 각각 기여도 했지만 부족한 부분도 동시에 있었다. *서인석 보험이사:현 수가체계는 박리다매로 고수익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다. 적정수가는 모든 의료행위의 상대가치점수를 동일하게 올려주는 것이 아니다. 종별, 의료행위별 구분해야 하는데 보건복지부가 설득할 수 있는 여력도 정치력도 부족하다. ■급여화 원칙 논란, 한방 첩약·고가신약 급여화 시각차 '뚜렷' 급여화 원칙 논란이 제기된 첩약과 고가 신약 문제에 날선 설전을 지속했다. *조원준 수석위원:급여화 방향은 필수의료와 중증질환, 인력 중심이다. 한방도 국민이 받는 의료영역 중 하나다. 의료계는 첩약 급여화를 반대했지만 한방 진료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 안에서 급여화는 어차피 추진해야 한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재정계획을 세웠고, 심의해 결정한 것이다. *서인석 보험이사:첩약 급여화에 760억원이 들어간다. 의학적 비급여의 급여화 안착은 보장률이 적어도 80% 달성하기 전까지 우선순위를 중증질환과 필수의료로 가야 한다. 똑같은 영역이라는 이유로 (첩약을)급여화해서는 안 된다. 조원준 수석위원은 의료영역인 한방 첩약 급여화의 정당성을 고수했다. *조원준 수석위원:고가 신약 급여화는 국민 정서가 개입된 문제이다. 아무리 적은 수의 환자지만 포기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받게 된다. 고가 항암제가 많이 나오는데 개인 환자에게는 굉장히 중요하지만 재정의 효율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환자군이 적다면 희귀질환 재정영역을 분리해서 접근해야 할 사항이다. 다수의 가입자를 위한 의료접근성을 기본 방향으로 두되 희귀난치성 고가 신약은 재정을 달리해서 논의할 트랙으로 분리해야 한다. *서인석 보험이사:첩약 급여화와 고가 신약 급여화의 우선순위로 봤을 때 후자가 더 높다. 고가신약을 위해 특별기금 형식도 결국 건강보험 체계이다. 재정을 나누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중소병원 해법 제각각, 여당 “의료인력 확충”-의료계 “수가인상 시급” 의료정책 중 약한 연결고리인 중소병원 육성 정책 필요성은 여당과 의료계 모두 공감했다. *조원준 수석위원:중소병원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의료인력 문제로 판단된다. 의료인력 확충은 다음 정권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중소병원 육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길 바란다. 서인석 보험이사는 급여화 원칙을 무너뜨린 첩약 급여화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서인석 보험이사:코로나19 사태는 안가더라도 참을 수 있는 질환들을 보는 진료과와 병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진료 량으로 대형병원보다 중소병원이나 의원 증가폭이 둔화됐다. 중소병원은 의료생태계에서 허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 *조원준 수석위원:수가는 기능과 역할에 부합되면 인센티브, 거기에 반하면 패널티 형태로 가야 한다. 경증질환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면 본인부담을 높이거나 실손보험 적용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문케어 평가, 여당 “갈등 과열됐다”-의료계 “과도한 포장과 홍보 때문” 문케어 시행 5년에 대한 종합평가 역시 여당과 의료계 입장이 갈렸다. *조원준 수석위원:문케어 시행초기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과열된 부분이 있다. 과정과 결과물을 보면 그럴 만 했었나하는 반문이 생긴다. 그렇게까지 부딪쳤어야 하는 문제인가 그때도 지금도 회의적이다. *서인석 보험이사:초기 문케어로 명명된 보장성 강화 정책을 국민들에게 전달할 때 기존과 많이 다른 것처럼 과도한 포장과 홍보를 했다. 이 부분이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을 유발시켰다.
2021-07-01 05:45:59대학병원
특집

문케어發 대립에 제약·기기업계는 새우등 터진격

[메디칼타임즈=이인복·최선 기자] |메디칼타임즈=공동취재팀| "결국 우려했던 일들이 줄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앞에서 보자면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 같지만 결국 새우등이 터지고 있는 곳은 산업계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세웠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취임과 동시에 시작되며 5년째를 맞고 있다. 이른바 문재인 케어라고 불리는 강도 높은 보장성 강화 정책이다. 논의 단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논란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속앓이를 하고 있는 곳들이 있다. 바로 제약과 의료기기 등 산업계다. 보장성 강화 자체가 비급여 항목 즉 행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전장은 역시 정부와 의료계가 부딪히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산업계는 이 둘의 싸움에 계속해서 새우 등이 터져나간다고 아우성을 친다. 과연 그 가려진 부분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약가 정책 우려 5년간 현실로…제약업계 의심 눈초리 가장 대표적으로 새우 등이 터져나간 곳은 바로 제약업계다. 문 케어가 말 그대로 비급여의 급여화가 핵심인 만큼 의료계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다 건강보험 재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 파장을 피할 수는 없었다. 제약사와 의료기기 기업들이 보장성 강화의 유탄을 맞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약업계는 문재인 케어가 시작된 직후부터 이른바 약가 정책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며 대응을 준비해왔다. 수조원대 건보 예산이 투입되는 정책인 만큼 결국 재정 분담 차원에서 약가를 건드리지 않겠냐는 우려가 컸던 이유다. 문 케어가 시작된지 5년 제약업계는 슬픈 예감이 현실이 됐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복제의약품 비중이 큰 국내 제약사들은 유탄이 아니라 집중 포화를 맞았다는 입장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여전히 수많은 갈등을 빚고 있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논란이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사실상 치매약으로 분류되며 4000억원대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다처방 품목 중 하나다. 국내에서 이를 생산하는 기업만 80여개에 달할 정도다. 제약업계가 콜린알포세레이트 논란을 문재인 케어와 연관 짓는 것은 공교롭게도 이같은 논란이 보장성 강화 정책에 대한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논란이 일어난 뒤 시작됐다는 점이다. 결국 보장성 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건강보험이라는 곳간이 비어버리자 정부가 약가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라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논란을 원천차단하고 있다. 오히려 적응증 삭제에 이어 공단과 심평원을 통해 급여 적정성에 이어 아예 임상 재평가를 진행하며 사실상 약의 퇴출까지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 2021 시행 계획을 내놓고 제2, 제3의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를 밝혀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약효가 불확실한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에 대해 일제히 급여 재평가를 진행해 마찬가지로 적응증 축소 및 퇴출 수순을 밟겠다는 것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약가를 향한 칼날의 시작이라고 지적한다. 제약업계의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이미 인허가가 완료되고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은 약물들을 다시 꺼내 파헤치는 것 자체가 결국 돈 문제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상위 제약사 임원은 "정부는 아니라고 계속 선을 긋고 있지만 이미 인허가를 끝내고 게다가 공단, 심평원을 거쳐 급여가 인정됐으며 의사들의 판단으로 처방이 지속되고 있는 약물들을 줄줄히 단두대에 올리는 것은 의도가 뻔히 보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미 재평가 대상에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최악은 퇴출, 최선도 급여 축소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결국 약값을 깎겠다는 의미"라며 "복제의약품(제네릭)을 중심으로 보장성 강화라는 명목 아래 결국 가장 손대기 쉬운 약값에 손을 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논란을 제약사들의 근거없는 비방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약물 재평가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으며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인한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관계자는 "의약품 재평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위한 재원을 위해 진행된다는 제약업계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미 사전에 수립된 종합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며 비단 의약품 외에도 행위와 치료재료 등 모든 항목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보장성 강화 정책 이후 항암제와 중증질환 치료제 등에 대해서는 건보 재정을 오히려 대규모로 투입해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며 "이같은 보장성 강화가 지속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기 기업들도 직격탄…초음파·MRI 시장 축소 불가피 이는 비단 제약업계만의 고민은 아니다. 보장성 강화 정책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의료기기 기업들도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초음파 등 급여화가 속도를 내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고민들도 깊어지고 있다. 대형 의료기기 분야에서 호실적을 보이던 초음파와 MRI 등이 잇따라 급여화가 진행되면서 직격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파장은 이미 초음파 분야에서 한 차례 거세게 일어난 바 있다. 실제로 현재 초음파 분야는 상복부와 하복부, 비뇨기 분야가 급여권으로 들어왔으며 올해 흉부와 심장, 유방 분야가 추가된다. 이로 인해 초음파를 수입, 제조하는 기업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 이미 상복부와 하복부 초음파 급여화시 한 차례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추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초음파 급여화로 오히려 행위가 크게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면 오히려 의료기기 기업들 입장에서는 기회가 되는 것이 아닐까. 이에 대해 기업들은 불가능한 인과관계라고 선을 긋는다. 대형 의료기기 중심의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A사 임원은 "이미 상복부와 하복부 초음파가 급여권에 들어서면서 중국산 저가형 기기들과 중고 기기들의 포션(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행위가 늘어나니 오히려 초음파 기기의 수요가 늘지 않겠냐는 얘기를 하지만 철저하게 이들 제품에만 해당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해상도가 좋으나 나쁘나 검사만 하면 같은 비용을 받는데 굳이 몇 천만원을 더 써가며 좋은 기기를 도입할 의료기관들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막말로 같은 택시비 받기를 미쉐린 타이어를 끼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상복부와 하복부를 넘어 유방과 심장 초음파는 첨단 기능들이 포함된 고가의 프리미엄 라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커져가는 분위기다. 의료기기 기업들은 급여화가 진행되는 만큼 다운그레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말 그대로 다운그레이드가 한참인 상황에 그나마 수요가 있던 프리미엄 라인까지 타격을 받을 경우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A사 임원은 "심장과 유방 초음파 기기는 각 기업에서 일종의 플래그쉽(기함)으로 프리미엄 라인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며 "아마도 급여화가 되는 즉시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는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미 초음파 기기들의 다운그레이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된 상황"이라며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도 현재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올해 혹은 내년 초 시행이 가시화되고 있는 척추 MRI 급여화도 의료기기 기업들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다. 국내에서 대학병원과 함께 MRI의 최대 수요처가 척추병원이라는 점에서 초음파와 마찬가지로 다운그레이드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우리나라가 척추 분야에서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수요가 많아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B사 임원은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 법인의 매출과 판매처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한국 시장이 주는 의미가 크다"며 "제품 출시 전에 한국 의사들에게 먼저 선보일 정도로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만약 척추 MRI가 급여권에 들어설 경우 사실상 이같은 상황은 많은 부분 변화할 듯 하다"며 "판매 전략 자체를 새롭게 세워야 할 정도로 판을 뒤짚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1-06-30 05:45:59제도・법률
특집

보장성강화 속 적정수가·재정부담은 여전히 잡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메디칼타임즈=공동취재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전부터 강조했던 '병원비 걱정없는 든든한 나라'는 얼마나 진행됐을까.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소위 문재인 케어는 정부의 계획대로 착착 진행 중이다. 이와 동시에 제도시행 초기부터 현재까지 의료계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이는 문케어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평가가 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팩트체크1. 적정수가 약속 지켜졌나=먼저 문 대통령이 문케어 선언과 함께 강조했던 적정수가 현실화는 얼마나 지켜졌을까. 단적인 예로 고위험분만·소아수술 등 고난이도 수술에 대한 수가는 대폭 인상했다. 고위험 분만 과정에서 30시간을 초과하는 유도분만의 경우에는 별도 수가를 산정했으며 체중 1500g미만의 소아환자 수술도 300%가산했다. 대표적인 고난도, 중증수술에 대해 수가를 인상하면서 산과분야 초음파 급여화에 대한 수가를 보상한 셈이다. 메디칼타임즈가 창간18주년을 맞아 실시한 의사대상 설문조사 결과 중 일부. 복부 초음파 또한 마찬가지. 초음파 급여화로 인해 의료기관의 손실을 시술 및 수술에서 수가보상을 진행했다. 여기까지는 정부가 약속한 적정수가 현실화가 지켜진 듯 하다. 하지만 의료계 입장에선 정부의 수가 보상규모다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비급여의 급여화의 전제조건으로 거듭 요구했던 진찰료 수가개선은 문 케어 도입 당시부터 현재까지 추진 계획조차 세우고 있지 않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최근 메디칼타임즈가 실시한 '문케어 5년차 평가' 설문조사에서 의사 응답자의 적정수가 보상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는 83%에 달했다. 그중 '전혀 이뤄진 것이 없다'는 응답자는 56.2%로 절반을 넘겼으며 '미약한 보상이 이뤄졌다'는 답변이 27.2%를 차지했다. 이처럼 적정수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간극은 좁히기 쉽지 않아 보인다. ■팩트체크2. 건강보험 재정 고갈 사실인가 =문 대통령이 파격적인 보장성강화 정책을 발표함과 동시에 문제제기 됐던 건강보험 재정 고갈은 현실화됐을까. 사실을 확인하기 이전에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이 문 케어 발표 당시 발표한 계획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정부는 2023년까지 건보재정 누적 적립금을 10조원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흑자로 쌓인 건보재정을 보장성강화에 쏟아붓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그 결과 2017년말 기준 건보 누적흑자 20조7700억원에서 2018년 20조6000억원이었던 건보재정은 문케어 추진에 따라 2020년말 약17조4000억원까지 감소했다. 숫자만 놓고보면 과거 20조원에 달했던 건보재정이 10조원대로 뚝 떨어지면서 건보재정 빨간불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정부 측은 계획한 10조원대를 유지하면서 보장성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건보료 인상도 당초 정부의 계획대로 추진 중이다. 2016년, 2017년 당시 0%대에 머물렀던 건보료 인상률을 2018년 2.04%로 인상하더니 2019년 3.49%, 2020년 3.2%, 2021년 2.89%로 인상했다. 문케어 시행 지난 4년간의 평균 건보료 인상률은 2.9%로 당초 계획보다는 저조하지만 기존 대비 파격적인 인상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의료계의 우려는 있다. 의료계 한 인사는 "정부는 건보재정 10조원대는 계산된 적자라는 입장이지만 불안해보이는게 사실"이라면서 "첩약·한방급여화 등 예상치못한 부분에서 건보재정이 줄줄 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팩트체크3. 보장성강화 MRI·초음파 수요 늘렸나=일단 뇌·뇌혈관 MRI검사는 당초 건보재정 추계보다 130% 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단순 두통 및 어지럼증'에 MRI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본인부담금 80%를 적용키로 했다. 정부가 예측한 수요를 뛰어넘자 즉각 제동을 건 셈이다. 메디칼타임즈가 창간18주년을 맞아 실시한 의사대상 설문조사 결과 중 일부. 그 이외 2,3인실 급여화도 정부의 추계보다 106%를 기록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복부초음파는 당초 예상한 예산 추계보다 70%에 머물렀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 문케어 이후 24시간 검사건수를 급증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보건산업진흥원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보장성강화 정책으로 매년 진단 및 검사에 지급되는 요양급여비는 꾸준히 늘고있다. 2015년 8조원 규모에서 2016년 10조, 2017년 11조, 2018년 13조, 2019년 14조원으로 늘었다. 또한 메디칼타임즈가 창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문케어가 의료기관 수입에 가장 영향을 미친 요소로 'MRI 초음파 급여화'(42.2%)를 꼽았다. 추나요법 및 첩약급여화가 25.6%, 선택진료비 폐지가 16.3%, 2~3인실 급여화 9.3%로 뒤를 이었다. ■팩트체크4. 문케어발 상종쏠림 가속화, 이대로 괜찮나=문케어 이후 큰 변화 중 하나가 상급종합병원 그중에서도 빅5병원 쏠림이다. 의료계는 물론 정부도 인정하는 부분. 정부는 의료전달체계 개편 즉, 빅5병원에 경증환자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기대이상의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케어 시행 당시인 지난 2017년부터 2018년, 2019년 3년간 빅5병원의 외래수익은 각각 22억원, 24억원, 27억원으로 3년간 20%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매년 증가 중이다. 정부도 경증환자 의뢰회송 정책 등을 펴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의료계 내부에선 코로나19 이후에도 상급종합병원 그종에서도 빅5병원으로의 쏠림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의료계 한 인사는 "문케어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보장성강화 정책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의료전달체계, 건강보험재정의 효율적 활용, 중소병원 살리기 등 정책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면서 "문케어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그에 대한 정책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2021-06-29 05:45:59제도・법률
특집

문케어 시행 5년차 의사들의 체감도는 ‘실패’

[메디칼타임즈=문성호, 황병우 기자] [메디칼타임즈 공동취재팀]의사들은 문재인 정부가 2017년부터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내걸고 추진한 보장성강화 정책을 '실패'로 결론지었다. 동시에 소위 문재인 케어가 '의료전달체계가 붕괴'시켰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로 인해 차기 정권에서는 현재의 보장성강화 정책을 이어가는 대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설문 참여자 상당수는 정부‧여당이 문재인 케어를 추진하면서 의료계에 공언한 '적정수가, 적정보상'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는 극단적인 답변도 주저하지 않았다. 메디칼타임즈는 6월 22일부터 23일 양일 간 '문재인 케어 5년, 남겨진 과제는?'이라는 주제로 5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강화 정책 평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구글 방식으로 총 319명이 응답했으며, 개원의, 봉직의, 대학병원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 다양했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37.7%였고, 그다음으로 40대(31.3%), 60대가 14.1%, 30대 13.1%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 대부분인 문재인 케어 먼저 의사 10명 중 8명 가까이는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펼친 보장성강화 정책을 두고서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응답자 중 76.6%가 '부정적' 혹은 '매우 부정적'으로 답변하면서 문재인 케어를 실패한 정책으로 진단했다. 부정적 평가를 내린 76.6%의 응답자들 중 87.5%는 정책 실패 이유로 '건강보험 재정 고갈' 문제를 꼽았다. 복수로 응답한 이들은 또 '추나요법, 첩약 한방 급여화'(70.4%)와 '대형병원 환자 쏠림'(57.1%), '실손보험 반사이익'(42.1%) 등으로 인해 문재인 케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비급여 풍선효과 억제 미비'(38.3%)도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이유로 꼽으면서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정책을 추진할 당시부터 우려됐던 '신규 비급여 창출'이라는 풍선효과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문재인 케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12.4%에 불과했다. 전체의 10명 1명만이 현 정부의 보장성정책이 바람직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들은 12.5%의 응답자들은 '건강보험 보장률 증가'(71.8%), 'MRI, CT,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51.3%) 등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답변했다. ■문케어 설계자도 강조하던 수가정상화 아쉬움 문재인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현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이 문재인 케어 성공 전제 조건처럼 강조했던 '적정수가, 적정보상'. 하지만 의료계 내에서는 문재인 케어 추진 5년차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수가정상화라는 핵심의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정부를 향한 불신이 팽배했다. 실제로 이번 설문에 답한 응답자 56.2%가 정부가 밝힌 '적정수가, 적정보상'이라는 수가정상화 작업이 전혀 이뤄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미약한 보상이 이뤄졌다'고 답한 응답자도 27.2%나 돼 의료계는 문재인 케어 추진 당시 공언했던 수가정상화 작업이 더디거나 이뤄진 것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따라서 응답자들은 수가정상화라는 의료계 내 '핵심의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초‧재진료 등 의료행위 수가인상'(58.8%)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3분 진료'라는 우리나라 진료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되고 있는 '환자 교육 상담에 다른 수가 인센티브 신설'(21.1%)도 시급한 과제라고 꼽았다. 결국 저수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진찰료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 '진료현장에서 느끼는 약제 보장성강화 정책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는 '의사 등 전문가 의견이 배제'(31.3%)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동시에 응답자들 사이에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축으로 운영되는 '약가 결정구조'가 폐쇄적으로 운영됨에 따른 문제인식도 존재했다. '심평원 등 관련 기관의 폐쇄적인 결정구조'(27.2%), '의료현장의 의견과 다른 약제 급여기준'(19.2%) 등도 대표적인 약제 보장성강화 정책상 문제로 꼽혔다. ■응답자 70% "보장성강화 정책 재검토" 그렇다면 20대 대통령 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지금, 의료계는 차기 정권에서 꼭 해결해야 할 보건‧의료 제도상 과제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일단 설문에 답한 응답자들 중 70.6%가 차기 정권에서 현재의 문재인 케어를 그대로 이어가지 말고 전면적 혹은 일부분 수정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인 47%가 차기 정권에서 문재인 케어를 이어가지 않고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봤고, 23.6%는 '현 정부 보장성 강화 항목 재점검' 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문재인 케어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재점검 하는 동시에 새로운 보장성강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응답자들은 부정적으로 인식한 계기로 5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케어가 의료전달체계 붕괴를 가속화시켰다는 점을 들었다. 85%의 응답자가 문재인 케어로 인해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추진하면서 정부가 제대로 된 환자쏠림 방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응답자들은 현 정부 대표적인 보장성강화 항목인 MRI, CT, 초음파 검사 급여화가 의료기관에 수익적으로 좋거나, 나쁘거나 영향을 가장 크게 미쳤다고 봤다. 결국 응답자들은 차기 정권에서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초점을 맞춘 보장성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체 응답자의 51.4%가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오히려 '건강보험 보장성 규모 축소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25.6%로나 됐다. 이 때문에서인지 설문조사에서 건강보험료 인상 대신에 '동결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30.7%였다. 대한의사협회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장은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보장성강화 정책으로 의료전달체계 붕괴 위기로 치달았다. 단기적 시각에서 보면 정책적 고민이 부족했다"며 "의료기관 선택권을 환자에게 전적으로 맡겨놓다 보니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은 불가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을 세우는 과정에서 의료계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하지만 그런 과정 자체가 빠져 있었다"며 "문재인 케어가 기본 청사진 없이 대형병원 문턱만 낮춰 놓다보니 폭발이 일어난 셈이다. 앞으로 어떻게 통제를 하고 정책 방향을 설정할지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2021-06-28 05:45:59제도・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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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일차의료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때"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이제는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를 일차의료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최근 의료계는 원격의료를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의 일방적인 원격의료 추진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던 그간 분위기와는 온도차를 보이기 시작한 것.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우봉식 소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창간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료혁신을 준비하면서 무조건 반대만할 시대적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여전히 염려는 있지만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한 형태로 일정 부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전제조건이 있다. 고사 위기에 빠진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으로 염두에 둬야한다는 점이다.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장. 원격의료의 시대적 흐름을 언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앞으로 미래의료는 '원내'가 아닌 '원외'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 다시말해, 단순 질병관리보다는 건강관리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우 소장은 "원격의료 이슈를 놓고는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면서 "의협 집행부가 선제적으로 정책적 비전을 잡아가는데 있어 여러 안건들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백데이터를 연구하고 검증해나가는 것이 연구소가 가진 포지셔닝"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최근 흐름은 질환중심 진료를 넘어 건강서비스에도 전문적인 어드바이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해 좀더 많은 건강서비스를 전달하는데 방향성을 잡아가는 추세로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테면, 가까운 주치의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관리 인원들의 생체 데이터를 기록, 모니터링하고 추가적인 건강관리 서비스에 돌입하는 모델이다. 이에 필수적으로 수가 지원방안이 마련된다면, 위기상황에 몰린 일차의료기관들에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우 소장은 "거창한 장비나 디바이스의 개념을 넘어 간단한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관리 인원에 이상신호가 감지될 경우 방문진료 등 더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며 "디지털 혁명시대에 적극적으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방편들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수가 인센티브를 성패의 관건으로 꼽았다. "결국엔 이러한 관리체계에 적정수가 지원 문제가 해결된다면 정부가 그토록 원했던 주치의 제도로 자연스레 흘러가지 않겠나"면서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서 한시적으로나마 허용한 비대면 전화진료가 활성화된 이유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센티브가 따라와야 한다"며 "앞서 비대면 진료에 의원급 참여가 절반 수준을 차지한 것도 수가 지원을 배제할 수 없다. 의료계의 인식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도 비대면 진료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가 작년 2월 14일 비대면 전화상담과 처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2월부터 6월까지 비대면 진료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전체 의료기관(6만8949곳)의 약 10% 수준인 7031곳이 참여했다. 특히, 의료기관 종별 참여기관 수는 전체 7031개 기관 중 동네의원이 5431곳으로 77.2%가 차치했다. 이 가운데 실제 전화상담 및 처방이 이뤄진 건수는 전체 56만1706건 중 동네의원은 26만2903건으로 약 47%로 집계된 것. 우 소장은 "원격의료에서 가장 우려하는 전화진료를 경험한 셈인데, 어떻게 보면 글로벌 감염병 팬데믹 사태에서 실험적 검증이 이뤄진 것"이라며 "상황을 짚어보면 생각보다 우려가 크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의료전달체계 선상 원격의료 역할 검증…"중장기적 과제 세부 논의 이어갈 것" 한편 일차의료에 위기감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현행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도 짚었다. 우 소장은 "최근 의료정책연구소 1차 워크숍에서도 논의를 했지만, 국내 상급종합병원 쏠림현상이 너무 가속화되고 있고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도 결국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차의료는 의료전달체계의 뿌리다. 활성화 방안에 다각도로 논의를 집중해야 하는 이유"라면서 "정책적으로도 지속가능하고 국민건강에도 효율적인 시스템을 제안해 나가는 것이 현재 연구소가 맡은 중책"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차의료의 활성화 방안을 놓고 원격의료가 가진 문제점과 장점을 두고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수가보전 방향과 세부적인 모델을 만들어 제안해 나가겠다는 입장. 우 소장은 "일차의료가 계속해서 위축되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료정책연구소의 책무도 여기에 있다. 다양한 보건의료정책들을 연구하고 어떤 디자인으로 일차의료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접목시켜 나갈지 집중할 계획"으로 전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정책적 대안을 가지고 플랜을 만들 계획"이라며 "중장기적 과제를 선제적으로 연구하고 각종 경우의 수를 예측해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정책적 고민없이 단기적인 시각에 머무른다면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올바른 정책에 청사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근거자료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의학적 유효성과 기술적 안전성 문제를 비롯해 법, 제도 등 의료관리체계도 준비가 안된 상황이라 여전히 의료계 내부에서도 원격의료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면진료와 원격진료에는 동일한 책임을 묻기 어렵다. 염려하는 부분들에는 계속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21-06-28 05:45:50대학병원
특집

달라지는 SGLT-2i 위상...지침 개정·처방 변화 예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메디칼타임즈=최선·원종혁·이인복·박상준 기자| "지금까지 이렇게 다방면에 효과를 보이는 약물은 없었다. '패러다임 쉬트프'라는 파격적인 표현을 쓸 정도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얼핏 상관없어 보이는 두 카테고리가 당뇨병약제 SGLT-2 억제제의 공통분모로 지목된다. 2016년 당뇨병약제 SGLT-2 억제제가 심혈관계 보호 효과를 입증한지 4년. 최근 미국 FDA가 SGLT-2 억제제 계열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를 심부전약으로 확대 승인하면서 SGLT-2 억제제의 잠재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일부 약제는 당뇨병 유무와 상관없이 심부전에 단독으로 효과를 보이면서 기존 심부전 치료제와의 경쟁 구도도 예상된다. 신장 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 역시 SGLT-2 억제제를 '진화형 약제'로 기대감을 키우게 하는 대목. 전문가들은 당뇨병약제의 심부전 치료제로서의 홀로서기 및 향후 적응증 추가 영역에 대해 어떻게 전망할까. 심장내과와 내분비내과의 의견이 미묘하게 엇갈리지는 않을까. 메디칼타임즈가 창간 17주년을 맞아 관련 전문가 4인의 의견을 종합했다. [참석자] 김-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 임-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최-서울대병원 심장내과 최동주 교수 이-강북삼성병원 심장내과 이종영 교수 ▲이슈1. 진화하는 SGLT-2 억제제…추가 검증 영역은? Q. 심혈관계 영향연구(CVOT)는 마무리 단계다. 심혈관 효과는 확실히 증명됐는데, 향후 더 검증해야 할 영역은? 김대중 교수 김-이제 CVOT는 정리가 됐다고 봐야하고 적응증을 확장하는 연구들만 추가될 것이다. 이후 방향성은 이제 신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CVOT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들여다봤기 때문이다. 적어도 다른 계열 당뇨약에 비해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효과니 만큼 제약사 입장에서도 이 부분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임-SGLT-2 억제제 관련해서는 거의 다 나와있고 GLP-1 제제에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에서 새로 진행되는 게 있는 정도다. SGLT-2 억제제는 푸르니에 괴저와 같은 희귀 감염 위험이 있다고 하고 또 일부에서 골다공증에 관련해서도 이견이 좀 있다. 어떤 환자가 키토산 혈증 위험성이 있는지 밝혀져야 SGLT-2 억제제를 더 안전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최-심박출률이 감소한 환자(HFrEF)에서 효과가 있는 약제나 심박출률이 감소하지 않은 심부전(HFpEF)에서 효과가 있는 약제 등은 완전히 차이가 있다. HFrEF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제들이 HFpEF에는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지금 SGLT-2 억제제 등 새로운 약제들이 HFpEF에서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Q. 신장 보호 효과는 연구마다 결과가 다르다. 어떤 의견인가? 김-신장은 당뇨병의 영향도 받지만 혈압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 장기다. 심장에 나타나는 효과가 신장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로 신장이 혹사당하지 않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적어도 심부전과 신장 혜택은 분명히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지금까지 고혈압약제인 ARB 등에서 일부 연구가 있기는 했지만 신장 보호 작용을 하는 약제가 없었던 이유다. 임수 교수 임-신장에도 계열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DAPA-CKD나 EMPA-KIDNEY 연구에서도 적게는 45%, 많게는 50% 까지 신장 기능을 향상시켰다. 지금까지 이렇게 다방면에 효과를 보이는 약물은 없었다. '패러다임 쉬트프'라는 파격적인 표현을 쓸 정도다. 이-앞서 교수님들과 마찬가지로 신장에 대한 효과도 일관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위약대비 혈압을 더 많이 떨어뜨렸음에도 불구하고 VERTIS CV 연구만 신장병을 통계적으로 입증하지 못했지만 충분한 경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실제 효과는 있다고 본다. 분자구조 특성에 따른 차이보다는 임상적 특성에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Q. 족부 절단, 췌장염, 골절, 성기 감염 등 여러 안전성 평가에 대한 의견은? 김-혜택이라기보다는 안전성을 입증한 것으로 봐야한다. CANVAS Program 당시 위험성이 경고됐지만 이후 임상에서 모두 괜찮다고 나왔으니 우선 경향은 잡혔다고 본다. 결국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해 10만명, 100만명을 써보고 분석한 뒤에야 결론을 낼 수 있는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SGLT-2 억제제가 더 이상 안전성 이슈를 갖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임-족부절단은 CANVAS 연구에서 1.95배 늘었는데 이후 EMPA-REG OUTCOME와 DAPA 연구에서 그런 요인이 나오지 않아서 우려감이 줄어들었다. SGLT-2 억제제는 좋은 약이지만 주의해야 하는 약이다. 약을 쓸 때 의사도 주의를 가지고 처방해야 한다. 환자에게 혹시 모를 부작용은 분명하게 설명해 줘야 한다. ▲이슈2. 당뇨병약제로 시작한 SGLT-2 억제제, 위상 어떻게 변할까 최동주 교수 Q. 15년만에 등장한 심부전약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와 SGLT-2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는지? 이-엔트레스토는 심부전 환자의 사망을 줄인 약으로서 예방기능을 한 SGLT-2 억제제와는 역할이 다르다. 같이 쓰면 최상의 조합은 될 수 있다. 엔트레스토를 출시하는 제약사가 긴장할만한 것이 미리 심부전 고위험 환자에게 예방차원에서 쓰면 심부전 환자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엔트레스토는 약값도 정당 2000원 정도로 비싼데다 보험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운데 접근성이 좋은 SGLT-2 억제제가 나온다면 그만큼 처방이 떨어질 수 있다. Q. 향후 SGLT-2 억제제 대한 위상 변화 및 가이드라인 개정은 어떻게 전망하나? 김-다른 계열 약제가 가지지 못한 적응증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혜택이다. 이미 심부전 고위험(high risk) 환자에 대한 처방은 이미 다 넘어갔다고 봐야 한다. 가이드라인은 조금 다른 부분이다. 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도 계열 효과가 아닌 CVOT 효과가 입증된 약제로 철저히 한정했다. 적어도 권고는 에비던스 베이스가 기본인 만큼 앞으로 가이드라인은 계속해서 이렇게 유지가 될 것이다. 임-향후 DPP-4 억제제 보다 대등하거나 우선적으로 쓰일 것 같다. 약제 사용은 전체적으로 질병의 패러다임하고 관련이 있다. 미국은 심장질환이 사망원인의 70%까지 차지하니 SGLT-2 억제제를 안 쓸 수 없다. 우리나라도 심혈관 질환 비율이 더 커진다면 SGLT-2 억제제가 많이 쓰일 것으로 전망한다. 가이드라인은 현재 사망 원인 질환 순위를 감안해야 하니까 급진적으로 바뀌진 않을 것이다. 최-적응증이 치료 순서상 맨 뒤에 붙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연구 설계 때문이다. SGLT-2 억제제를 국내에서 심부전 치료제로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먼저 사용하겠다고 한다면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를 통과할 수도 없다. 또한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최근에 심부전 치료 영역에 등장했거나 향후 등장할 약제들은 대부분 추가 요법(add-on)으로 적응증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영 교수 Q. 미국당뇨병학회 등 전세계 지침 가이드라인이 GLP-1 제제와 SLGT-2 억제제에 초첨이 맞춰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를 따르는 분위기다. 가이드라인 변화이후 처방흐름은 어떻게 전망하나? 김-계열별, 약제별 이동은 큰 의미가 없다. 처방 흐름도 마찬가지다. 계열별로, 약제별로 분명하게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최적의 조합을 통한 효율화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험 제도는 이를 철저하게 막고 있다. DPP-4 억제제 병용도 그렇고 글리타존(TZD)와의 조합 등도 마찬가지다.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현재 국내 당뇨병 치료의 가장 큰 과제다. 임-미국과 유럽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하되 우리나라 고유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업데이트해서 하는 것이 최적이다. 당뇨병학회도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한국인에 맞는 전향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개인적으로 메트포르민이 했던 역할이 SGLT-2 억제제로 이동할 것 같다. 몇 백원을 더 써서라도 사람을 살리고 입원을 줄일 수 있으면 향후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심평원이 풀어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실행만 되면 기대효과는 더 클 것이다. 당장 심평원이 SGLT-2 억제제와 어떤 약제와 병용을 인정해주면 정말 많은 심장내과 심부전 선생님들이 쓸 것이다. 현재는 이미 다른 과에서 쓰면 더 쓸 여지가 없다.
2020-07-07 05:45:59학술대회
특집

"당뇨약의 변신" SGLT-2i 심장약 진화 가능성은?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메디칼타임즈=원종혁 최선 이인복 박상준 기자| 경구 혈당강하제 시장에 늦깎이로 진입한 'SGLT-2 억제제'. 해당 계열약 만큼 본목적인 혈당강하효과 외에, 부가적인 혜택으로 주목을 받은 제2형 당뇨병약도 드물다. 기존 약제들 대부분이 대규모 심혈관 안전성 임상(CVOT)를 통해 말그대로 안전성만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SGLT-2 억제제의 경우엔 기대하지 않았던 심혈관 보호효과를 추가로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강력한 이뇨작용을 통한 수축기혈압 및 체중 개선, 또 이로인한 심혈관 사건 발생을 줄이는 혜택까지 속속 밝혀지고 있다. SGLT-2 억제제 계열약들의 대표적 CVOT 결과들마다 임상 참여 환자군과 디자인, 결과값에 일부 차이는 있지만 현재 전문가들은 심부전과 신장병에 대한 예방효과 만큼은 계열효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SGLT-2 억제제를 썼을 때 기대효과가 좋을 환자군은 예상 가능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환자 적응증별로 계열약내 어떤 성분이 좋은지엔 근거와 논의가 부족한 상황이기도 하다. 국내외 최신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들이 환자별 맞춤 치료전략으로의 권고수준 변화가 빨라진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에 견해를 물었다. ▲이슈1. 전문가들 계열약 심혈관 보호효과 의견 제각각 "심부전 경향성엔 동조" 김-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 임-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최-서울대병원 심장내과 최동주 교수 이-강북삼성병원 심장내과 이종영 교수 Q.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에르투글리플로진 심혈관 안전성 임상(CVOT)인 'VERTIS CV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SGLT-2 억제제 계열약제들의 부가적 혜택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김-SGLT-2 억제제의 CVOT 연구 핵심은 세가지다. 심혈관 사망 감소를 첫 입증한 EMPA-REG OUTCOME 연구, 고위험 환자에게도 처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DECLARE-TIME 58 연구, 계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든 VERTIS CV 연구다. 더이상 대규모 CVOT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제는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의가 남아있다. 최동주 교수. 임-2010년대 이후는 수 없이 많이 연구가 진행됐지만 계열효과를 보인 것은 SGLT-2 억제제 뿐이다. 이것이 미국당뇨병학회(ADA)나 유럽당뇨병학회(EASD) 등 많은 가이드라인에서 SGLT-2 억제제를 우선적으로 쓰게 하는 계기가 됐다. 최-SGLT-2 억제제 출시 이전 약제들은 CVOT를 통해 안전성만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SGLT-2 억제제는 기대하지 않았던 심혈관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당뇨병 환자 중 심혈관 위험이 있는 환자 또는 위험이 없는 환자에서 1차 및 2차 예방 모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 주요 성과다. Q. 흥미로운 점이 심부전 예방효과는 일관되게 나타났다. 하지만 심부전은 질환이 아닌 증상이다. 이를 두고 SGLT-2 억제제가 심혈관 보호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나? 김-심부전 예방만 봐야하는 것이 팩트다. 심혈관 보호효과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두루뭉실하게 심혈관 보호효과를 얘기할 것이냐 하나하나 짚어볼 것이냐를 두고 당분간은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기전은 결국 글루코스와 나트륨, 소듐이 배출되는 기전이다. 일각에서 SGLT2 억제제가 이뇨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임-기전적인 부분을 첨언하면 혈역학이 작용해 혈관 볼륨을 좀 줄여주는 효과, 혈관 탄력성 회복시키고, 혈관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 이런 게 종합적으로 작용해 심부전을 예방했다고 본다. 일부에선 기전이 확실하지 않다고 하는데 어떤 약제든 100% 확실한 것은 없다. 최-이 약이 초기에 당뇨병이 아닌 심장에 먼저 사용했다고 가정했을 때 혈당을 낮춰 당뇨병 효과를 발견한 것과 같은 이치로 본다. 사실 계열약에 분자 생물학적 효과도 있지만, 당뇨병 치료 효과는 심부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나트륨 배출 효과, 혈역학적 효과, 이뇨효과 등이 심부전에 좋은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Q. 이미 일부 약제는 심부전 예방 추가 적응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핵심은 이러한 효과가 제2형 당뇨병이 아닌 심부전만 단독으로 가진 환자에서도 혜택이 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나? 임수 교수. 김-개인적으로 그렇다고 본다. 내분비내과 교수들 사이에서도 일부 과도한 평가라는 의견도 있지만 연구 결과들을 메타 분석해봐도 패턴이 동일하게 나오는 것을 아니라고 얘기할 순 없다. 심장내과 의사들 중에서도 호불호가 있고 생각차가 있겠지만 결국 리얼월드데이터가 생성될 것이고 지금과 같은 효과를 유지한다면 분명히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다. 임-당연하다. FDA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이 당뇨병 여부에 상관없이 효과가 나타나면서 적응증도 인정받았다. 다만 심장 전체의 기능을 개선했다는 게 기전이 좀 더 밝혀져야 할 것 같다. 심장 전해질의 유입과 유출에 관여하는 단백질에 좋게 작용하는 'Na-H exchanger'이라는 기전이 지목되기도 하는데 아직 이론일 뿐 이견이 있다. 최-심부전을 적응증으로 다파글리플로진의 임상이 가장 먼저 종료된데 이어 이제 엠파글리플로진 연구도 곧 종료될 것이다. 전체 계열약 모두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1차적으로 이미 심혈관 위험 감소효과를 확인한 약제들은 심부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이-SGLT-2 억제제 기전을 보면 신장을 통해 당을 빼고, 혈압과 체중을 낮추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을 낮춰져 심부전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예측한 부분이다. 실제로 모든 연구에서 심부전 예방은 일관적으로 나타났다. 이미 심부전약으로 허가를 받은 약도 있다. Q. 이번에 발표된 VERTIS CV 연구가 특히 EMPAREG OUTCOME과 거의 유사한 모집단인 반면,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관심이다. EMPAREG OUTCOME 연구가 38%의 심혈관(MACE) 예방 결과를 보여주면서 비현실적인 결과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그런점에서 VERTIS CV 연구가 현실에 가까운 결과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김-VERTIS CV 연구가 아쉬운 결과를 낸 것은 분명하다. 결국 FDA에서 적응증을 어떻게 받는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심증적으로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보지만 2차 평가 결과는 분명 페일(fail)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심부전과 신장 혜택은 이어졌다고 본다. 그 부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인정할만하다고 본다. 이종영 교수. 임-연구결과가 너무 좋았다고 안믿을 수 있겠나. 결과값은 상대적인 값이다. 어떤 수치가 7%에서 10%로 증가했다면 상대적인 수치로 30%지만 절대적인 수치로는 3%다. VERTIS CV 연구로 논란과 토론은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다. 연구는 늘 생각대로 나오지 않는다. 어찌됐든 결과는 결과로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엠파글리플로진이 짧은 기간 안에 심혈관 사망률을 38% 낮추는 것을 놓고 과연 믿을 수 있을까하는 신뢰성 이슈가 있었다. 그럴만한 것이 이후에 어떤 성분도 재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DECLARE-TIME 58이나 VERTIS CV 연구는 1~2년 더 길어진 것이고 그러다보니 결과값이 일부 달라진 측면도 있다. 그래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실제 임상에서도 이정도의 수치는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 ▲이슈2. SGLT-2i 계열효과 입장 대동소이(大同小異) "기대효과 좋은 환자군 정해져" Q. 화두는 계열효과로 통일 할 수 있느냐다. 이는 보험급여 이슈와도 연관된다. 어떤 의견인가? 김-학계에서 시각차가 있는 부분이다. 일단 VERTIS CV 연구가 아직 전체 논문이 나온 상황이 아니니 이후 전문가들이 이 부분에 대해 분석하고 논쟁한 뒤에야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계열효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심부전에 대한 효과는 분명한 경향이다. 임-작용 시간이 좀 다르다. 하프 라이프가 12~15시간 정도인데 약제마다 조금씩 다르다. 어떤 것은 15시간, 어떤 것은 12시간에 가깝다. 길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SGLT-2 억제제의 선택성에는 차이가 꽤 있다. 어떤 것은 2000배, 어떤건 200배에 불과하다. 선택성에 있어서 장기간 썼을 때 효과와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 화학적 구조식도 다른 만큼 이런 부분이 여러 장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할 문제다. 최-계열효과를 논하기에는 아직 곤란할 것 같다. 무엇보다 해당 부분은 정말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하고 SGLT-2 억제제의 심혈관계, 심부전 혜택과 관련해서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심혈관계 계열 효과를 논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지금까지 심부전 분야에 20년 넘게 사용한 약제 중에서 계열효과를 인정받은 것은 ACE 억제제 한가지 뿐이다. 이-대체적으로 계열효과로 묶는게 맞을 거 같다. 그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부분은 심부전, 신장병에 대한 효과다. 사망률 개선에 차이가 있었지만 분자구조특성, 수용체 선택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근거를 제시해야하는데 그러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학급으로 보면 1등과 2등도 우리반이지만 3등과 4등 우리반인 셈이다. 한편 계열효과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순간 너무 복잡해진다. 수많은 임상을 다시 해야하고, 분자구조 분석도 다시 해야 한다. 제약사입장에서는 우리건 좋고 니네건 나쁘다라는 이분법적 논리가 생길거다. 정답은 "저것도 좋지만 이것도 좋다"이다. 학문적으로 봤을때도 어느 하나가 두드러진다는 근거는 없다. Q. 핵심은 환자관리다. 새로운 연구를 계기로 같은 계열내에서도 환자 맞춤형 처방은 필요할 것으로 보는지, 크게 변별력이 없다고 보나? 김대중 교수. 김-이 부분도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의사의 취향이 좌우할 것이다. 계열효과를 보고 처방할 것인냐, 근거만 철저히 볼 것이냐는 결국 의사의 결정이다. 이프라글리플로진 성분이 대표적이지 않겠나. CVOT 연구가 전혀 없는데 이를 SGLT-2 억제제 계열로 묶어 볼 것이냐 당뇨약으로만 볼 것이냐 이건 결국 의사의 선택이고 결정이다. 임-아직은 성분별로 특정 환자에게 써야 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내가 처방을 낼 경우 가능한한 근거를 철저히 보고 있다. 심혈관 질환이 있었고 재발을 줄이는 게 아주 중요하면 엠파글리플로진을 쓰고, 다양한 위험에서 심장 리스크를 줄이려면 다파글리플로진을 쓴다. 아직은 환자 적응증별로 이 성분이 더 낫다는 근거가 없는 만큼 결국 의사의 선택이다. 최-성분까지는 어렵겠지만 심장내과에서는 당뇨병이 있다면 SGLT-2 억제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로 정리할 수 있다. 당뇨병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1차 치료제로 메트포르민을 사용한 뒤 SGLT-2 억제제를 추가하도록 되어 있는데, 유럽에서는 SGLT-2 억제제를 1차 치료제로 제일 먼저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비용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심장이 좋지 않고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당연히 SGLT-2 억제제를 써야 한다. 이-SGLT-2 억제제를 썼을 때 기대효과가 좋을 같은 환자군은 정해져 있지만 그 중 어떤 성분을 써야 한다는 것은 정해져 있지 않다. 잘 알다시피 심부전이나 신장병에 확실히 데이터가 있지만 어떤 성분이 더 좋다는 근거는 없다. 개인적으로 SGLT-2 억제제를 굉장히 많이 쓰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나이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쓰면 합병증이 있어서 임상에 참여한 환자군보다 좀 더 젊은 환자. 또 일찍 효과를 볼 수 있을 만한 환자에게 쓰고 있다. 최근 심장내과에서는 고위험 환자나 이미 병이 있어서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처방해보려고 시도하고 있다.
2020-07-06 05:45:59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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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묻다 "의사정원∙공공의대 당신의 생각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의사들은 정부‧여당의 생각과는 180도 달랐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의사수가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은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의사 정원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제시된 공공의대 신설도 설문에 참여한 의사 10명 중 9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설문 참여자 상당수는 정부‧여당이 의도대로 공공의대를 신설한다면 졸업 후 면허를 취득한 의사는 무기한 공공의료 분야에만 근무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답변도 주저하지 않았다. 메디칼타임즈는 6월 17일부터 22일까지 코로나19로 대두된 의사 정원 확대 문제에 대해 의사들이 어떤 생각과 인식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온라인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는 인증된 의사 208명이 응답했으며, 병원장과 개원의, 봉직의, 교수, 전공의 등 다양했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로 31.3%(65명)였고, 그다음으로 50대와 40대가 30.8%(64명), 60대 이상 5.8%(12명), 20대 1.4%(3명) 순으로 나타났다. 의사 인력 과잉, 정원 감축 의견도 상당수 먼저 의료현장에서는 현재 국내 의사 인력 수준이 부족하다기보다 과잉된 측면이 크다고 보는 한편, 그 이유로 개원가 경쟁 과열을 꼽았다. 자료사진. 정부와 여당은 그동안 추진하지 못했던 의사 정원 확대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설문 중 '국내 의사 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과잉'이 47.6%, '매우 과잉'이 16.3%로 응답자 중 60% 이상이 국내 의사 인력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의사 인력이 부족 혹은 매우 부족하다고 본 응답자는 총 10.1%에 불과했다. 이는 정부‧여당의 문제의식에 동의하는 의사들이 그만큼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수준이 '적당하다'고 평가한 응답자마저 전체의 26%에 그치면서 의사들은 인력이 부족하기는커녕 과잉됐다고 봤다. 과잉됐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잉' 혹은 '매우 과잉됐다'고 답한 응답자 중 105명은 '개원 시장에서 경쟁이 과열'돼 있다는 데에서 이유를 찾았다. 'OECD 국가 중 의사 수 증가율이 제일 높다'는 점(61명)과 '객관적인 수치상 충분'하다(27명)는 점도 의사정원 확대의 우려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의사 인력 '과잉' 의식은 정원 축소 주장으로 이어졌다. 응답자 중 36.1%가 500명 이상 1000명 이하로 정원을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500명 이하로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27.8%에 달했다. 즉 1000명 이하로 의사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자가 60% 이상이었다. '의사 수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을 묻는 말에는 '의과대학 인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으며, 기초의학과 연구 인력의 인건비 획기적으로 지원해 인기 임상과 편중을 해소해야 한다는 응답도 존재했다. 이 밖에 의사와 한의사 통합으로 일원화된 의료체계 구축한다면 추가적인 의대 신설이나 정원 없이도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존재했다. 10% 불과했던 부족론자도 "개원가는 많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등장한 의사 수 부족론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10%에 불과했다. 208명의 응답자 중 21명만이 '부족' 혹은 '매우 부족'하다고 답한 것. '어디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복수응답으로 물었더니 종합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에 부족한 것 같다고 답했다. 공공 혹은 지방의료원 등에도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고 봤지만 개원가에 의사가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즉 의사 인력 과잉이나 부족했다고 본 응답자 모두 '개원가'는 인력이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들은 의사가 부족한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기피' 현상이 문제라고 봤다. '격오지를 포함한 지방 근무'나 '흉부나 소아외과 등 기피 전문과목'을 기피하는 현상이 의사 부족현상을 불러왔다는 평가다. 여기에 환자 의료이용이 이전보다 증가하면서 업무량 대비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의사 수 부족론을 펼친 응답자들은 문제 해결 대안으로 '의대 정원 확대'를 언급했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은 기피 현상을 우선 해결하기 보다는 눈앞에 닥친 의사 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편이 더 낫다고 봤다. 일각에서 제기된 '해외 의사 수입론'의 경우 극소수의 불과했으며,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비대면 진료 활성화'를 대안으로 꼽은 의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공공의대 현실적 대안일까 정부‧여당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의사 정원 확대론을 펼치면서 그 해법으로 제시한 공공의대 신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의 이름으로 공공의대 설립 법안을 발의하는 등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민초 의사들은 '공공의대 신설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전체 응답자 208명 중 193명에 해당하는 92.8%가 반대표를 던졌다. 응답자 중 15명에 해당하는 7.2%만이 공공의대 신설에 동의했다. 주목할 점은 의사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21명의 응답자 중 일부는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의대 신설은 반대했다는 것이다. 결국 의사는 부족하지만 공공의대 신설은 대안이 아니라는 평가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의대 신설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공공의료 의사 양성에 효과가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불필요한 세금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단일 보험체계인 우리나라 의료제도 상 민간병원과 공공병원의 역할이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점도 반대 이유로 꼽혔다. 그렇다면 민초 의사들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공공의대를 신설한다면 향후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전체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2.3%(88명)가 '의사 면허 취득 후 무기한 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해야 한다고 답했다. 극단적일 수도 있지만 공공의대를 진학한 만큼 민간 의료기관이 아닌 공공병원이나 의료원 등에서만 근무해야 한다는 논리다. 또한 나머지 답변들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공공의대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할 경우 일정 기간 의료 취약지(28.8%)나 공공병원(15.4%), 내‧외‧산‧소 등 필수과목(7.7%) 진료를 의무적으로 하게 해야 한다고 응답자들은 주장했다. 만약 '공공의대 신설 시 지역은 어디가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순천과 목포 등 전라남도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40.4%(84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서울이 17.8%(37명), 창원 10.6%(22명), 포항 8.2%(17명)였다. 대한의사협회 안덕선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신설 국립의대를 위해선 최소 3000~4000억원이 소요되고 이후 국립의료원이 실습병원이 되었을 때 병원자립도도 문제"라며 "중견 의과대학의료원의 수입이 5000억대에서 2조를 돌파했다. 현재의 국립의료원 규모를 보면 자생불능"이라고 평가했다. 안 소장은 "한 의과대학이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는 데는 약 20년 정도가 소요된다"며 "그럴 예산이 있다면 의료인 전체의 질적 향상을 위한 의료인 교육에 투자되는 것이 훨씬 합당한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07-02 05:45:59개원가
특집

원격의료 열리면…의사-환자 어떻게 만날 것인가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코로나19 상황 속 정부가 쏘아올린 비대면진료라는 작은 공은 원격의료 확대로 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원격의료를 두고 의료현장의 전문가 또한 경계선상에서 입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의 유무와 비대면진료의 한시적 시행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면서 '왜 시행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메디칼타임즈는 창간 17주년을 맞아 코로나19 중심에 있는 전문가에게 원격의료에 대한 시각과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좌담회에는 웰트 강성지 대표,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조원준 보건의료전문위원(가나다 순, 이하 직함생략)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달라지는 비대면진료 시선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가재난적 상황이 되면서 시작 된 비대면진료. 박근태 회장은 이를 어쩔 수 없이 시행한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끝난다면 비대면진료도 종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원준 전문위원은 무조건 비대면진료를 시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후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라도 데이터를 마련하고 이를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원준= 원격의료는 물리적 거리가 떨어져 있는 경증 환자를 '어떻게 진료하지'라는 질문에서 나온 것이다. 비대면진료는 물리적으로 멀지 않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의사와 환자 모두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단절돼 있는 병의원을 어떻게 연동시킬까에서 나온 고민이다. 상호간의 불가피한 상황에서 의료진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환자도 그 방식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이다. 박근태= 대구가 국가재난적 상황이 되면서 의사와 환자 모두 병원가기가 겁나니 만성질환자가 차라리 전화로 처방전 좀 달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의료계도 합의했던 상황이다. 하지만 생활방역으로 전환됐고 대학병원은 거의 100% 회복됐다고 한다. 국가재난지원금의 60%가 대중음식점에서 사용됐고, 음식은 마스크 벗고 먹는 상황이다. 지금 현재 환자가 의사 앞에서 마스크 쓰고 진료를 받는데 굳이 비대면 진료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김상일=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짚고 넘어가야하는데 OECD 데이터에서 우리나라는 특이점이다. 경증 환자가 의료이용을 너무 많이 하고 이건 잘못된 것이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비대면진료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 경증의 경우 진료 필요하면 가까운 클리닉 가서 진료보거나 하면 되는데 지금은 같은 약을 굳이 3개월에 한 번씩 대형병원을 가는데 이것이야 말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조원준= 원격의료 핵심은 실증데이터가 없으니 안전한지 검증 못한 것인데 못해서 없는 것이다. 비용효과성을 한 번도 검토하지 못했다. 비대면진료는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케파가 열려있고 이 안에서 근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경증질환에서 보조적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증명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다음 프레임을 논의할 수 있다. 김상일= 병원협회는 원칙적으로는 찬성이다. 의료의 질을 올리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이 있는데 가령 집에서 당 측정을 종이에 적어오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현대의학이 의료의 질을 높이고 어떻게 환자안전을 담보하느냐가 중요한 관점인데 그 측면에서 보조적으로 도와주는 모니터링 용도로 원격의료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찬성이다. 박근태= 원격의료가 안전성, 유효성, 비용효과성이 가장 중요하다. 안정성은 대면진료를 하는 것과 전화해서 듣기만 하는 것이랑 다르다. 일반적인 진찰과 전화처방이나 원격으로 하는 것은 안전성 확보가 어렵다. 기침을 하는데 감기가 아니라 다른 질환일 수도 있고 오진의 위험성을 높이는 정책이다. 또 우리나라는 의료접근성이 너무 좋다. 환자단체 "원격의료 종별, 환자선택 제한해야 하지만 일부 필요" 또한 원격의료를 이용하게 되는 환자단체는 격오지 등에서 원격의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환자가 병원에 가면 의사와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현재도 못하는 있는 상황에서 질병에 따라 원격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구현=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대도시에 원격진료가 필요 없거나 극히 제한적이어야 하는 것은 맞다. 실제로 강원도 홍천이 제일 큰 지자체인데 가로길이가 95km다. 지방인 홍천의 인구가 늘지 않고 병원도 생기지 않을 텐데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은 고민이 필요하다. 다만, 원격진료를 하게 되면 환자들이 강원도 홍천에 있는 내과에서 비대면진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원격진료팀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병협 주장이 마음 아팠던 게 병협이 찬성하면서 전제 조건이 종별 차별 금지, 환자 선택권 보장이다. 종별, 환자선택권을 제한해야 원격진료가 가능하다고 본다. 조원준= 선택권은 집중화를 유도할 수밖에 없고 병원을 허용한다면 중소병원은 할 수가 없다. 환자 선택권 허용하는 순간 빅5로 몰리게 된다. 수익을 내는 기반으로 연결되면서 대형병원이랑 연동되는 것은 안 된다. 윤구현= 원격의료는 시진, 촉진, 타진, 문진이 안 된다. 당연한 상식인데 문제는 이를 실제로 하느냐이다. 간염환자는 초음파하기 때문에 배도 눌러볼 필요도 없다. 상급종합병원에 가면 교수가 환자 얼굴 보지 않고 모니터만 보는게 현실이다. 윤구현= (원격의료가)생각보다 유용할 것 같지는 않아서 풀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격오지라고 하더라도 고혈압 당뇨이외에는 의료진이 가야할 것 같고 할 수 있는 병이 제한적이다. 원격 샘플링을 해야 한다. 또 4대 중증은 병원급도 인정하지만 그 이외 모든 병원은 일차의료기관이 전제돼야한다고 본다. 조원준= 원격으로가 다 진행 된 처럼 이야기하는데 전화통화외에 아무것도 해본 적이 없다. 전화로 본인확인하고 증상확인하고 그 처방을 전달해준 것뿐이다. 환자가 맞는지 처방전이 제대로 갔는지 확인 할 수 없는 무식하고 원시적인 방법을 쓰고 있고. 그 마저도 유용했는지 평가도 못한 상태에서 논쟁만 부풀어져 있다. 코로나19 없다면 그래도 비대면진료 해야 할까? 강성지= '왜 하는가'라는 질문은 논쟁하는 과정에서 다시 떨어져나간 것 같은데 진짜 와이(WHY)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했으면 한다. 비대면이 하우(HOW)가 맞는가하는 것에서 논쟁을 풀어갔으면 하고, 와이가 코로라면 상황이 끝날 시 비대면진료도 끝나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조원준= 코로나 상황이라는 것을 대입하면 비대면진료 논쟁이 별로 안 붙는다.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논쟁이나 필요성에 대한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다. 이전에는 원격의료를 가치나 이념을 가지고 싸웠다면 이제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데이터를 근거를 바탕으로 선택을 고민하는 것이다. 강성지= 코로나 유무에 따라 안정성, 유효성, 경제성은 달라질 것으로 본다. 공공성이라고 하는 것을 풀어서 이야기했을 때 그 3가지를 끊임없이 담보하고 검토한다는 전제하에 찬성도 반대도 아니다. 김상일= 코로나가 원격의료 필요성을 헷갈리게 만드는 요소다. 코로나가 없다면 비대면진료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접근성이 충분히 확보된 곳을 제외하면 (원격의료를)열어주는 쪽으로 유연성 있게 고려하는 것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박근태= 코로나 핑계로 비대면 진료 열어주면 안 된다. 왜 코로나사태로 원칙을 벗어나면서 비대면진료를 꺼내고 정부가 밀어붙이는지 잘 모르겠다. 환자는 의사를 만나야한다는 원칙으로 가면된다. 조원준= 코로나 끝나면 어떡할 것이라는 질문에는 코로나가 끝날 수 있지만 코로나만 감염병이 아니지 않나. 코로나가 끝날지도 모르지만 원격의료를 임시방편으로만 할 수 없어 하는 것으로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2020-07-01 05:45:59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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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던진 화두 "어디까지 공공의료인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수면 위로 떠오른 해묵은 논쟁 '공공의료'. 흔히들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90%는 민간의료기관이고 공공의료기관은 10%에 불과하다며 공공의료 확대를 이야기한다. 그 일환으로 정부는 공공의대 확충 등의 정책 추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과연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칼로 무 자르듯이 구분할 수 있을까. 메디칼타임즈는 창간 17주년을 맞아 코로나19를 직접 경험하고 있는 전문가와 신종 감염병 시대에서 공공과 민간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봤다. 좌담회에는 (주)웰트 강성지 대표, 대한병원협회 김상일 정책부위원장(H+양지병원),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조원준 보건의료전문위원(가나다 순)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공공-민간 역할 엇갈린 평가 조원준 전문위원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민간과 공공 의료기관이 각자의 자리에서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하면서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강성지 대표는 정부가 수가를 통제하고 있는 보건의료 시장에서 전형적인 시장실패를 가져왔다고 봤다. 조원준 공공과 민간을 기계적으로 나눠서 설명하다 보니 역할에 대해 오해가 생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은 공공과 민간을 기관으로 나누지 않고 '역할'로 나눈다. 진주의료원 폐쇄 사태 이후 국회에서는 특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380쪽에 걸치는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 첫 장에 나오는 대목이 공공의료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다. 그전까지는 기관 중심의 사고였는데 이제는 민간도 공공도 '공공'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의외로 공공과 민간이 역할 분담을 잘했다고 본다. 공공병원이 감염병 환자를 위해 병원을 비워 병상을 확보했고, 기술적으로 민간이 환자를 볼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굳이 병상에 누워있을 필요가 없는 환자가 숙제였는데 그들을 생활치료센터로 돌렸다. 대유행 상황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감염병 사태에서 하나의 샘플을 보여줬다고 본다. 강성지 경제학적으로는 전형적인 시장실패인 것 같다. 기업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 사람들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는 등의 변화를 일찌감치 감지하고 유연하게 현재 상황에 적응하고 있다. 반면 의료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해도 가격을 정부가 틀어쥐고 있으니 적응이 어려운 것이다. 정부가 현시점에서 수요, 공급이 제 기능하도록 가격을 다시 설정해 줘야 하는데 전형적인 규제 시장(regulated market)이니 이도 저도 안 되는 것이다. 박근태 그렇다. 코로나19 환자를 봐도 병원이 이득을 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민간병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종 감염병 시대, 민간이 공공역할 할 수 있도록 투자 필요 윤구현 공공병원이 민간병원과 차이가 없냐, 그건 또 아니다. 단기간에 싹 비우고 감염병 환자로 채울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공공은 그래도 민간병원보다는 빨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공공병원은 필요하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병원은 답이 아니다. 메르스 때는 대안이 될 수 있다. 200명 이내로 환자가 생기면 병원 하나가 책임을 질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감염병 전문병원은 아무 소용 없다. 다만 초기에 환자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필요하다. 대유행으로 환자가 다수 발생할 때를 대비해서는 정부가 민간병원을 활용하는 게 방법일 수 있다. 일정 비용을 지원하고, 감염병이 왔을 때 병원을 비우도록 하는 식이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하나 더 짓는 것보다는 훨씬 경제적일 것이다. 김상일 정규군을 늘리는 것과 비슷한 얘기일 수 있다. 현대전에서는 군대를 육성하기 위해 정규군을 늘리는 방법은 잘 쓰지 않는다. 전시에 동원될 수 있는 예비군 훈련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게 좋다. 감염병 관련해서도 그렇다.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감염병 유행이라는 특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스템을) 전환하는 게 맞다고 본다. 투입 대비 생산성이 높은 게 민간이라면, 정답은 아니지만 민간으로 오히려 더 투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조원준 코로나19 이후 프레임도 기능 중심으로 가야 한다. 감염병을 공공병원이 다 봐야 하는 프레임도 잘못됐고, 공공병원이 진료기능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도 극단적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민간병원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많이 지켜보게 됐다. 민간병원 입장에서도 공공병원이 해줬으면 하는 영역을 경험적으로 체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경험을 토대로 공공과 민간 의료기관의 역할에 따라 보상책 등을 논의해야 한다.
2020-06-30 05:45:59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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