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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카네맙, 단순 치매신약 아냐…시스템 있어야 치료 가능"

발행날짜: 2025-07-24 05:30:00

대한노인정신의학회, 국내 첫 항아밀로이드 치료 지침 마련
응급의학과 협업·정맥 주입 구역 확보·대기 공간 확보 등 포괄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항아밀로이드 단일클론항체 치료가 일선 임상 현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약물 투여를 넘어 병원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노인정신의학회는 최근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을 중심으로 한 국내 최초의 포괄적인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 가이드를 발표하며, 다학제 협력을 포함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노인정신의악회가 마련한 지침이 대한의학회 공식 저널 JKMS에 21일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5.40.e215).

이번 지침은 기존의 임상시험 중심 적응증 기준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현실의 복잡성을 반영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필요한 절차와 판단 기준을 다층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누가 맞는 환자인가'를 가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떤 병원이 어떻게 준비돼야 하며, 어떤 시스템과 협업이 뒷받침돼야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치료가 가능한지를 상세히 안내했다.

학회는 기존의 레카네맙 적정 사용 권장(AUR)이 주로 임상 3상 시험의 포함 기준에 근거하고 있어, 실제 환자 다양성과 병원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한노인정신의학회가 제시한 적절한 레켐비 투약을 위한 다학제적 접근 방안.

더욱이 향후에는 적격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환자들이 오히려 더 많은 수로 병원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 현장의 의사들에게는 더욱 실용적인 기준과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2024년 9월 치료제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미국 FDA 처방 정보, 국내 KMFDS 문서, 미국 ADRD-TWG 권고안, 대한치매학회 AUR, 일본 후생성 지침 등 광범위한 자료를 분석한 뒤, 한국의 보건의료 체계에 적합하도록 조정된 내용을 반영해 완성했다.

지침은 ▲환자 사전 동의 절차와 상담 프레임워크, ▲작용기전 및 예상 효과 설명, ▲ARIA 등 주요 부작용 감시 및 대응 전략 ▲병원 내 진료 프로세스 및 인프라 구축 ▲진단·영상·응급·약제 분야와의 다학제 협업 구조 설계 등 총체적인 방향성을 담고 있다.

특히 '단일 처방 행위'에 머물렀던 기존 개념에서 벗어나, 병원 전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강조했다.

영상의학과와는 치료 전 금기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기본 MRI 평가와 ARIA 감시용 추적 영상 프로토콜을 사전에 수립해야 하며, 치료 중에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영상 예약 및 해석이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핵의학과와는 아밀로이드 PET 기반 진단과 함께, 가능하다면 정량 분석을 통해 치료 전후 아밀로이드 병리 변화까지 추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응급의학과와의 협업도 핵심으로 제시됐다.

레카네맙을 복용 중인 환자가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경우, 응급실 의료진은 ARIA로 인한 대출혈 가능성을 인지하고, 혈전용해제(tPA)와 같은 치료가 금기일 수 있음을 숙지해야 한다.

또한 중증 IRR(주입 관련 반응)이나 증상성 ARIA-E, ARIA-H가 발생할 경우, 내과, 신경과, 신경외과와의 즉각적인 협력 체계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지침은 간호팀과 약제팀의 역할도 상세히 기술했다.

레카네맙은 2~8도의 냉장 보관이 필수이며, 차광 상태에서 보관하고 흔들거나 얼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약제부는 약물 준비 및 취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간호팀은 주입 절차와 모니터링 프로토콜을 숙지하여 치료 진행의 중추 역할을 해야 한다.

아울러 정맥 주입 구역 확보, 주입 일정 조율, 응급 카트 상시 구비, 대기 공간 확보 등 물리적 자원 준비도 병행돼야 한다.

이번 지침은 항체 치료의 효과성뿐 아니라 실제적인 실행 가능성과 안전성, 환자 중심 접근까지 고려한 종합 안내서로 기능한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

학회는 "항체 치료는 이제 단지 신약이 도입된 수준이 아니라, 병원이 진료 패러다임 자체를 새롭게 설계해야 가능한 치료"라며 "환자의 치료 기회를 넓히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시스템의 준비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지침은 그동안 국내에 없던 최초의 실질적 기준이라는 점에서, 병원 현장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환자 중심 치료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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