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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28% 감량 시대…위고비 고용량 비만치료 새 지평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고용량 투여를 통해 30%에 육박하는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비만 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 특히 초기 체중 감량 속도가 빠른 '조기 반응자'의 경우 치료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부터 이스탄불에서 개최 중인 유럽비만학회(ECO 2026)에서 위고비 고용량의 최신 임상인 'STEP UP' 사후분석 결과를 공개됐다.  노보노디스크제약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부터 이스탄불에서 개최 중인 유럽비만학회(ECO 2026)에서 위고비 고용량(7.2mg)의 최신 임상인 'STEP UP' 사후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여기서 STEP UP은 비당뇨 비만 성인 1407명을 대상으로 72주간 진행된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3상 임상으로, 위고비 7.2mg·2.4mg·위약군을 비교했다. 조기 반응자, 72주 만에 체중 '4분의 1' 이상 감량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조기 반응자(Early Responders)'의 감량 폭이다. 연구 결과, 위고비 7.2mg 투여 후 24주 이내에 체중의 15% 이상을 감량한 조기 반응자(전체의 26.9%)는 72주차에 평균 27.7%라는 체중 감량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2.4mg 용량의 조기 반응자가 기록한 24.8%보다 높은 수치이며, 전체 평균 감량치인 20.7%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다. 주목할 점은 비조기반응자 역시 15.4%의 유의미한 감량 효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임상에 참여한 텔아비브대 의대 드로르 디커(Dror Dicker) 교수는 "조기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감량을 달성한다"며 "비만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만큼 초기 반응 여부와 무관하게 치료 지속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보노디스크제약 비만 치료제 위고비 프리필드펜 제품사진.근육 기능 보존, 내장지방 30% 감소체중 감량의 질(Quality)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데이터가 도출됐다. STEP UP 신체 구성 분석(MRI 하위분석)에 따르면, 위고비로 줄어든 체중의 84%가 순수 지방 감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사 질환의 핵심 지표인 복부 내장지방은 30% 이상 급감했다. 흔히 비만치료제 투약 시 우려되는 근육 감소의 경우, 기준치 대비 약 10% 소폭 감소했으나 30초 앉았다 일어서기 테스트 결과 근력은 위약군과 동등한 수준을 유지하며 일상 기능 보존 능력을 입증했다.  폐경기 심혈관 위험 42% 낮춰…위고비필 장점 확인이번 학회에서는 비만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여성 건강, 특히 폐경기 데이터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STEP UP 분석 결과, 위고비 7.2mg은 폐경 전·이행기·후 모든 단계에서 19~23%의 일관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이 중 심혈관 질환 위험이 급증하는 폐경 이행기 여성의 경우, 위고비 투여 시 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 사망(MACE) 위험이 위약 대비 42%나 감소하는 수치를 보였다(SELECT 사후분석).  아울러 미국 내 3만 4천 명 이상의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실사용 연구(RWE)에서는 위고비 투여 시 편두통 발생 위험이 최대 45%, 우울증 위험이 25% 감소한다는 결과도 함께 공개되며 비만 치료를 넘어선 삶의 질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mg(위고비필)에 대한 'OASIS 4' 임상 결과도 발표됐다. 경구제 역시 조기 반응자의 경우 64주차에 21.6%의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간접비교 분석(ORION)을 통해 경쟁 약물인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제제 '오르포글리프론' 대비 우월한 체중 감량 효과와 낮은 부작용 위험을 확인했다.  
2026-05-14 11:55:17외자사

한국머크, '방광암 인식의 달' 사내 캠페인 개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국머크 헬스케어는 '방광암 인식의 달(Bladder Cancer Awareness Month)'을 맞아 사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한국머크 헬스케어는 방광암 인식의 달 기념 캠페인의 일환으로 최윤지 교수(고려대 안암병원 종양내과)를 초청해 '밥 퀴즈(BAV Quiz)'를 진행했다.5월은 방광암 인식 제고를 위한 '방광암 인식의 달(Bladder Cancer Awareness Month)'이다. 한국머크 헬스케어는2024년부터 방광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환자의 삶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오고 있다.올해는 '방광암 위험 신호에 귀 기울이세요(Listen to your bladder)'를 주제로 ▲의료진과 함께하는 질환 퀴즈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방광암 환자의 86%가 60대 이상 고령층이라는 점에 착안해 ▲취약계층 어르신 대상 '밥퍼'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또한 ▲방광 건강 확인을 위한 자가 소변 검사 지원도 한 달 동안 이어진다.가장 먼저, 지난 8일에는 최윤지 교수(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종양내과)와 한국머크 직원들이 함께하는 참여형 퀴즈 프로그램 '밥퀴즈(BAV Quiz)'가 진행됐다.  최윤지 교수는 "최근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4기라는 특성 상 완치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치료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환자 특성을 고려하여 순차적 치료 전략을 수립해야 임상적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13일에는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진행하는 배식 봉사 활동에 나섰다. 고령층 발병 비중이 높은 요로상피세포암의 특성을 고려하여, 주요 발병 연령층과 접점에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 질환 인식을 제고하는 동시에 균형 잡힌 식생활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5월 한 달 동안 혈뇨 등 방광암의 주요 이상 신호를 조기에 확인하고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직원 대상 자가 소변 검사도 지원된다.한국머크 헬스케어 스페셜티케어사업부 이수경 전무는 "올해 캠페인은 사내에만 그치지 않고 직원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환자와 지역사회까지 활동 범위를 확장했다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방광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혜택을 제공하고 환자 치료 여정 전반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6-05-14 11:38:11외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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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악화 한번만 겪어도 고위험군…중증 치료대안 절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단순히 숨이 찬 병이 아니다. 기도와 폐포가 비가역적으로 손상되어 생명을 옥죄는 중증질환이다. 특히 일상적인 증상을 넘어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는 '급성 악화'는 환자들에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이 가운데 지난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생물학적 제제인 사노피 '듀피젠트(두필루맙)'가 COPD 적응증을 허가받으며 임상현장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다만, 임상현장의 반응은 즐겁지 만은 않다. 허가 이후에도 건강보험 급여의 문턱을 넘지 못해, 정작 치료가 시급한 중증 환자들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건국대병원 문지용 교수는 중증 COPD 치료 환경 변화와 함께 생물학적 제제 등장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를 진단했다.14일 건국대병원 문지용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를 만나 중증 COPD 치료 환경 변화와 함께 생물학적 제제의 급여 적용 필요성을 들어봤다.3제 요법의 한계와 새로운 대안의 등장문지용 교수는 COPD 치료의 최우선 과제로 '급성 악화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을 지목했다. 급성 악화는 한 번 발생하면 도미노처럼 반복될 확률이 매우 높으며, 이는 곧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이유에서다.그는 "GOLD 가이드라인 2026에서는 악화의 빈도와 중증도를 환자 위험도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삼아 기준을 개정했다"며 "최근 1년 내 중등도 또는 중증 급성 악화를 단 1회라도 경험한 경우를 즉시 고위험군(Group E)으로 분류하도록 했는데, 이는 1회의 악화 경험만으로도 재악화 및 사망 위험이 비경험자보다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입원 환자의 최대 절반은 퇴원 후 3개월 이내에 다시 응급실을 찾는다. 그는 "3회 이상 악화를 경험한 환자의 사망 위험은 일반 환자보다 4.3배나 높다"며 "중증 악화는 폐 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6배까지 높이는 치명적인 방화쇠"라고 설명했다.문제는 현재의 표준 치료인 3제 병합요법(ICS(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LABA(장기지속형 베타2 작용제)/LAMA(장기지속형 무스카린 길항제))을 충실히 이행함에도 불구하고, 중증 환자의 약 50%는 여전히 급성 악화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지용 교수는 이들을 위해 '제2형 염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COPD 환자의 약 40%에서 나타나는 제2형 염증은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이 주도하는데, 이는 기존 치료제로 조절되지 않는 고질적인 염증"이라며 "듀피젠트는 이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악화 위험을 위약 대비 34%까지 줄여준다. 3제 요법으로도 답을 찾지 못한 환자들에게는 20년 만에 등장한 치료 옵션"이라고 말했다.실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폐 기능 개선 효과도 뚜렷했다. 듀피젠트 투여군은 52주 차에 위약군 대비 폐 기능(FEV1)이 최대 83mL 더 개선됐으며, 이러한 효과는 투여 2주 차부터 빠르게 나타났다. 또한, 호흡기 설문(SGRQ) 결과 듀피젠트 투여 환자의 절반 이상(약 51.5%)에서 유의미한 삶의 질 개선이 확인됐다.글로벌 치료 트렌드는 이미 치료제 발전에 맞게 변화됐다. GOLD(세계만성폐쇄성폐질환기구) 가이드라인 2025 등 글로벌 지침은 이러한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듀피젠트 사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문지용 교수는 "국내 가이드라인이 글로벌 지침과 거의 동시에 개정된 것은 그만큼 현장의 치료 니즈가 높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문지용 교수는 폐 기능 검사 국가검진 등 조기 진단 환경 개선과 중증 환자의 치료 접근성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재정 효율성과 환자 삶의 질 '두 토끼'자연스럽게 문지용 교수는 듀피젠트 COPD 적응증 국내 허가에도 불구하고 비급여에 따른 '비용 장벽'이 불러오는 임상현장의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COPD 환자 대다수가 고령층이며 경제활동이 어려운 소득 취약계층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비급여 치료는 사실상 '치료 포기'와 다름없다는 지적이다.특히 그는 최근 기억에 남는 60대 남성 환자의 사례를 전했다. 문지용 교수는 "3제 요법을 쓰면서도 환절기마다 입원을 반복하던 환자였는데, 듀피젠트 소식을 듣고 희망을 가졌다가도 월 수십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듣고는 부담을 느꼈다"며 "해당 환자는 또다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고통스러운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실제로 반복 입원을 경험한 환자들은 외출이나 가벼운 활동조차 두려워하며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고령의 보호자들 역시 간병을 위해 일상을 포기하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이 문지용 교수의 설명이다.여러 적응증을 보유한 듀피젠트이지만, 중증 COPD 환자들에게는 급여 적응증 확대가 생존의 문제로 귀결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문지용 교수는 정부가 급여화를 결정할 때 약가라는 단편적 수치보다 '사회적 비용의 절감'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복되는 응급실 방문과 입원, 그로 인한 가족들의 간병 부담 및 가계 의료비 누적을 따져본다면, 조기에 급여를 적용해 환자를 일상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오히려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논리다.문지용 교수는 "폐 기능 검사의 국가검진 도입 등으로 조기 진단 환경은 개선되고 있지만, 정작 진단된 중증 환자를 살릴 '무기'가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면 반쪽짜리 정책에 그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지방이나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곳에 계신 환자들은 치료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투병하다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조속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6-05-14 05:30:00외자사

마운자로 욕심 과했나 끝내 약가 합의 실패…'약가유연' 모델 불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국릴리의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의 급여 등재가 최종 결렬됐다. 정부가 혁신 신약의 가치를 인정해 도입한 '약가유연계약제'의 적용 모델로 기대를 모았지만, 끝내 제약사와 보험당국 간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한국릴리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프리필드펜주 제품사진.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릴리는 마운자로의 당뇨병 적응증 신규 등재를 위한 약가 협상을 한 차례 연장하며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협상이 종료됐다.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표시가격은 글로벌 수준으로 유지하되 실제 가격과의 차액을 제약사가 환급하는 '약가유연계약제'의 적용 여부였다. 정부가 해당 제도 도입을 본격화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마운자로가 '1호 대상 약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릴리 역시 글로벌 약가 체인을 방어하기 위해 해당 제도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했으나, 보험당국과 '약가'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특히 이번 협상 결렬과 맞물려 앞서 등재된 경쟁 약물인 노보노디스크제약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의 약가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오젬픽은 올해 상반기 급여 등재 당시 기존 GLP-1 유사체인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의 낮은 약가 수준을 수용하며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시에 따르면, 오젬픽(2mg/1.5mL 용량 기준) 한 펜의 보험 상한가는 7만 3528원이다. 이를 주 0.5mg 투여 기준인 4주 치로 나누면 주당 소요 비용은 약 1만 8382원 수준이다. 이는 대체약제인 트루리시티 최저 용량(0.75mg)의 상한가인 1만 8376원과 사실상 일치한다. 결국 보험당국이 차세대 혁신 신약의 가치를 이전 세대 약제의 '최저 용량' 가격에 묶어버린 셈이며, 이것이 마운자로 협상의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결과적으로 GIP/GLP-1 이중 작용제로서 차별화된 임상적 가치와 글로벌 약가 유지를 주장한 릴리와, 기존 약제와의 형평성 및 재정 건전성을 강조한 정부의 입장 차이는 협상 연장 기간 동안에도 좁혀지지 않은 셈이다.마운자로의 급여 진입이 무산됨에 따라 임상 현장의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기대했던 의료진과 환자들은 마운자로를 해당 적응증으로 처방받기 위해서는 당분간 높은 비급여 비용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다만, 릴리 측은 약가협상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재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의 보험 등재를 위해 최대한 신속히 재신청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더 많은 국내 당뇨병 환자들에게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5-13 11:44:25외자사

'진퇴양난' MSD의 결단, 적응증별 약가제 기폭제 되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국MSD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파드셉(엔포투맙베도틴, 한국아스텔라스)' 병용요법의 급여 확대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테이블에 참여하기로 했다.그간 제약사의 의지와 무관하게 추진됐던 급여 논의였던 만큼, 이번 협상 참여 결정이 향후 '적응증별 약가제(Indication-Specific Pricing, ISP)' 도입 논의를 구체화하는 기폭제가 될지 제약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왼쪽부터 한국MSD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아스텔라스 항체-약물 접합체 파드셉 제품사진.고심 끝 결단 내린 MSD… 배경은 '비자발적' 협상 국면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는 최근 한 달여간의 내부 검토 끝에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요로상피암 1차 치료)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위한 약가협상 명령을 수용하기로 했다.이번 협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키트루다가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키트루다는 현재 수십 개의 적응증을 보유한 대표적인 다적응증 약제다. 특정 적응증에 대한 급여 확대가 전체 약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행 국내 제도 아래서, 글로벌 본사의 가격 방어 전략과 국내 환자의 접근성 강화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었다.특히 이번 협상은 MSD 입장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는 평가다.요로상피암의 경우 타사 제품(파드셉)의 급여 추진이라는 외부 요인에 의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약제급여평가위원회까지 통과하며 비자발적인 약가협상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여기에 최근 의학계의 강력한 요청으로 'dMMR/MSI-H 위암' 환자군에서의 급여 확대 가능성까지 인정받으면서, MSD는 현재 2개 적응증에 대한 약가협상을 동시에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실상 타사와 학계의 요구로 주력 품목의 약가를 깎아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지난 한 달간 본사와의 조율을 거치며 장고를 거듭했다는 분석이다.이 같은 난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MSD는 후속 절차 참여를 확정하며 '환자 접근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MSD 측은 "환자분들을 위한 접근성 향상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나 후속 절차에 참여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약가 제도를 포함한 전반적인 논의가 건설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여기서 언급된 '건설적인 논의'의 핵심은 단연 적응증별 약가제다. 키트루다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적응증 추가 허가가 예정돼 있고, 타사 제품과의 병용 임상만 50개 이상 진행 중이다. 특정 적응증 확대가 전체 약가 하락으로 직결되는 현행 체계로는 다변화된 임상 현장의 요구를 수용하기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건보공단 연구 용역 발주와 맞물려 '급물살' 타나공교롭게도 보험당국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역시 최근 '적응증별 약가제도 도입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하며 제도 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정부 역시 다적응증 약제의 급여 진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신호다.키트루다뿐만 아니라 다적응증 약제를 보유한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이번 약가협상 과정과 결과, 그리고 건보공단의 연구용역 내용에 이목이 집중되는 배경이다.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이번 협상 과정을 통해 고가의 면역항암제가 가진 재정 불확실성을 관리하면서도, 환자들에게 최신 치료 옵션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MSD가 협상 참여를 결정했다는 것은 정부와 어느 정도 큰 틀에서 접점을 찾았거나, 적응증별 약가제와 같은 제도적 유연성에 대해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키트루다의 사례가 향후 다적응증 항암제들의 급여 표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6-05-13 05:30:00외자사

뇌종양 표적 첫 치료제 '보라니고' 등장...치료비용이 관건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뇌종양 치료 현장에서 약 20년간 정체돼 있던 저등급 신경교종 영역에 'IDH 변이 표적치료제'라는 새로운 옵션이 등장했다. 단순한 수명 연장을 넘어 환자의 '사회적 기능 보존'이 핵심 치료 목표로 부상하면서, 표적치료제 등장을 계기로 국내 임상 현장의 표준 치료 변화도 본격화될 전망이다.장종희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보라니고 국내 허가에 따른 임상현장 치료 변화를 진단했다.한국세르비에는 12일 보라니고(보라시데닙)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약제가 가진 임상적 가치와 향후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조명했다. 의료계는 이번 신약이 젊은 환자층이 두터운 저등급 신경교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독성이 강한 기존 치료를 늦추는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며 환자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발작·인지저하 이중고 청년 환자...'치료 공백기' 해소신경교종 중에서도 2등급인 저등급 신경교종은 주로 30~40 청년층에서 호발한다. 이들은 사회적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뇌종양으로 인한 발작과 인지기능 저하라는 이중고를 겪어왔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장종희 세브란스병원 교수(신경외과)는 "저등급 신경교종 환자의 약 74%가 발작을 경험하며, 이는 곧 실직이나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진다"며 "지금까지는 수술 후 종양이 남더라도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의 부작용인 인지장애 등을 우려해 치료를 미루고 '경과 관찰'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즉, 종양이 커지는 것을 알면서도 더 독한 약을 쓰기 전까지 손을 놓고 기다려야 했던 '치료의 공백기'가 저등급 신경교종 치료의 가장 큰 미충족 수요(Unmet Needs)였다는 분석이다. 보라니고의 임상적 의미는 바로 이 공백기를 메우는 데 있다.IDH 변이 표적 정밀의료...'표준치료' 등극글로벌 임상 3상(INDIGO) 결과에 따르면, 보라니고는 6개월 추적 관찰 시점에서 위약 대비(11.1개월)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개선하며 질병 진행 위험을 65% 감소시켰다.함께 자리한 김재용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신경외과)는 이 데이터 중에서도 '다음 치료까지의 개입 시점(TTNI)'에 주목했다. 보라니고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다음 치료(방사선 또는 독성 항암화학요법)를 시작하기까지의 시간을 75%나 지연시켰다.김재용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보라니고가 글로벌 시장에서 표준 치료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재용 교수는 "보라니고는 뇌-혈관 장벽(BBB)을 투과하는 경구제로서, 환자가 병원을 오가며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고도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종양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며 "임상연구를 통해 다음 치료까지의 개입 시점(TTNI)을 획기적으로 늦춘 것은 독성이 강한 항암, 방사선 치료 시기를 연기해 환자들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간을 실질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특히 의료진들은 보라니고가 IDH1/2 변이를 동시에 억제해 종양 대사물질(2-HG) 생성을 90% 이상 차단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과거 획일적인 치료에서 벗어나 유전자 변이에 기반한 '정밀 의료'가 뇌종양 영역에서도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이미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최고 수준(Category 1)으로 권고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수술 후 바로 방사선 치료로 넘어가기 전 보라니고를 우선 고려하는 흐름이 형성될 전망이다.장종희 교수는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종양의 진행과 이로 인한 발작"이라며 "임상에서 확인된 64%의 발작 발생 감소 효과는 환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다시 사회로 복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BBB로 인해 뇌종양에 효과적인 항암제가 매우 적으며, 2006년 세포독성항암제인 테모졸로마이드 국내 허가 후 20년 만에 보라니고가 국내 승인을 획득했다"며 "보라니고는 뇌종양을 대상으로 하는 거의 최초의 표적치료제"라고 설명했다.한편, 임상 현장에서는 보라니고의 혁신적인 임상 성과가 확인된 만큼, 향후 환자들의 약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건강보험 급여 등재 여부가 향후 치료 현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6-05-12 11:52:49외자사

한국MSD 약가협상 참여…키트루다-파드셉 급여 청신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요로상피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파드셉(엔포투맙베도틴)' 병용요법의 급여권 진입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심하던 한국MSD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글로벌 본사의 약가 가이드라인과 한국 정부의 재정 절감 사이에서 평행선을 달리던 끝에, 한국MSD가 정부의 약가협상 테이블에 전격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왼쪽부터 한국MSD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아스텔라스 항체-약물 접합체 파드셉 제품사진.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MSD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 관련 약가협상에 전향적인 자세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그간 임상 현장에서는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이 요로상피암 1차 치료에서 기존 항암 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인다는 임상 결과를 근거로 조속한 급여화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키트루다의 광범위한 적응증과 파드셉의 고가 약가 체계가 맞물린 데다, 치료제 보유 기업이 서로 다른 '타사 간 병용요법'이라는 특성상 급여 논의가 쉽지만은 않았었다.특히 키트루다는 이미 수많은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병용요법에 따른 약가 인하가 기존 다른 적응증의 약가 체계까지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MSD의 고민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한국MSD 측은 국내 요로상피암 환자들의 열악한 치료 환경과 높은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강조, 결국 본사와 논의 끝에 '전향적 결정'을 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한국MSD 관계자는 "환자 접근성 향상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나, 후속 절차에 참여할 계획이다. 해당 과정에서 제도를 포함한 전반적인 논의가 건설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약가협상 본격 시작... 남은 과제는?MSD가 협상 참여라는 '승부수'를 던짐에 따라, 이제 공은 건보공단으로 넘어갔다. 정부 역시 해당 병용요법의 혁신성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남은 약가 산정 및 재정 분담 방안(RSA 등)에 대한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이 가운데 제약업계가 이번 협상에 주목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키트루다는 현재 수많은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추가 허가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타사 제품과의 병용 임상만 해도 50개 이상이 진행 중인 '확장형' 약제다.문제는 현행 국내 약가 제도다. 특정 적응증(질환)에서 약가를 인하하면, 해당 약제가 가진 모든 적응증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구조다 보니 제약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적응증의 급여를 확대할수록 기존 시장 전체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자기잠식'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이 때문에 MSD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적응증별 약가제(Indication-based Pricing)' 도입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질환별로 치료 효과와 가치가 다른 만큼, 약가도 그에 맞춰 유연하게 산정하자는 취지다.제약업계 관계자는 "MSD의 이번 결정은 향후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 시장에서 정부와 협상할 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적응증별 약가제 도입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을 바탕으로 다적응증 약제의 특수성을 반영한 유연한 제도적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5-12 10:25:10외자사

리브리반트·렉라자 OS 최종 데이터…'성숙' 기다린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글로벌 폐암 치료 표준요법으로 부상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렉라자(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최종 생존 성적표 공개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왼쪽부터 존슨앤드존슨 리브리반트, 유한양행 렉라자 제품사진이다.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 달 말 개최 예정인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2026)에서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 임상 3상 'MARIPOSA' 연구의 최종 전체 생존기간(OS)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당초 제약업계에서는 ASCO2026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OS 최종(Final) 데이터 공개 여부에 대해 주목했다. 종양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며 소위 '항암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경쟁 약물인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아스트라제네카)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OS 개선을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의 임상적 데이터 우위의 '쐐기'를 박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개발사인 존슨앤드존슨(J&J) 측은 이번 ASCO에서는 해당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앞서 J&J는 지난해 3월 열린 유럽폐암학회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OS 업데이트 결과를 핵심으로 한 임상3상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당시 발표에 따르면,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군은 오시머티닙 단독요법군 대비 사망 위험을 25% 낮췄다(HR=0.75, 95% CI: 0.61–0.92, P<0.005). 병용요법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도달하지 않았으며, NE(95% CI: 42.9–NE)로 분석됐고, 타그리소군은 36.7개월(95% CI: 33.4–41.0)로 확인됐다.이 과정에서 오시머티닙 단독요법 대비 1년 이상의 OS 데이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생존 연장의 역설…WCLC서 피날레?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J&J의 데이터 미공개 방침을 두고서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종 연구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은 데이터가 아직까지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투여군 환자들이 기대대로 생존율을 이어가면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정 지으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J&J는 이번 ASCO2026에서 OS 대신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의 임상적 가치를 강조한 'PALOMA-3' 연구 등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효능(OS)의 완성을 기다리는 동안, 투약 편의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리브리반트 SC 제형은 기존 5시간에 달하던 정맥주사(IV) 시간을 5분 내외로 단축시킨 것은 물론, 주입 관련 반응(IRR)을 현저히 낮췄다는 점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일각에서는 J&J가 ASCO2026에서 MARIPOSA 최종 데이터를 미공개하기로 하면서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2007년 이후 20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WCLC2026은 글로벌 최대 폐암 관련 학술대회이자 한국 폐암 임상 연구의 위상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자리다. 특히 렉라자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상징적 신약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J&J가 '가장 화려한 무대'인 서울에서 경쟁약 대비 압도적인 생존 혜택을 발표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산 폐암 신약인 렉라자를 활용한 병용요법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환자와 의료진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임상의 최종 성적표를 우리 안방에서 공개한다는 상징성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2026-05-12 05:30:00외자사

신성빈혈 치료제 '바다넴' 급여 앞세워 영토 확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최근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처방권이 확대된 경구용 신성빈혈 치료제 '바다넴(바다두스타트)'이 임상 현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특히 기존 주사제 중심의 치료 환경을 바꿀 새로운 대안으로서, 환자별 특성에 따른 전략적 활용 방안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타나베파마코리아와 HK이노엔은 최근 서울에서 'New Paradigm VADANEM Symposium'을 열고 바다넴의 임상현장 적용 전략을 논의했다. 타나베파마코리아와 HK이노엔은 최근 이틀간 서울에서 'New Paradigm VADANEM Symposium'을 열고, 바다넴의 임상적 가치와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적용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신성빈혈 치료 미충족 수요 속 등장한 '바다넴'신성빈혈은 만성 신장질환(CKD) 환자에게 나타나는 흔한 합병증으로, 신장에서 적혈구 생성 촉진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발생한다. 기존에는 적혈구생성촉진제(ESA) 주사제가 주류를 이뤘으나, 잦은 내원과 주사 투여의 불편함, 그리고 일부 환자에서 나타나는 낮은 반응성(ESA 저항성) 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바다넴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HIF-PHI(저산소유도인자 프롤린수산화효소) 계열 의 경구용 약물이다. 체내 저산소 상태를 모방하여 적혈구 생성을 유도하는 효소를 활성화하는 기전을 갖는다. 심포지엄 첫째 날 발표를 맡은 서울대병원 김동기 교수(신장내과)는 바다넴의 차별화된 기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바다넴은 단순히 적혈구 생성만 돕는 것이 아니라, 철 이용 효율을 높이고 헵시딘 감소를 유도하는 등 철 대사와 연계된 기전을 통해 혈색소(Hb) 수치를 조절한다"며 "기존 ESA와는 근본적인 치료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함께 첫째 날 연자로 나선 여의도성모병원 정성진 교수(신장내과)는 바다넴의 견고한 임상 데이터와 안전성을 짚었다. 정 교수는 "투석 및 비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주요 연구 결과, Hb 유지 및 교정 효과에서 기존 표준 치료인 ESA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 치료 시 우려될 수 있는 심혈관계 안전성과 관련해 그는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 위험이 기존 치료와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되면서 임상적 근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평가했다."경구제 전환, 순응도 개선과 정교한 조절의 핵심"둘째 날 이어진 논의에서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바다넴을 어떻게 처방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우 투석 환자의 경우 기존 ESA 치료 경험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약제를 바꾸기보다 Hb 변동성과 유지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신중하고도 전략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ESA 치료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충분하지 않거나 Hb 수치가 불안정한 환자군에서 바다넴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도 의견이 모였다.비투석 환자군에서는 경구제의 강점이 더욱 극대화된다. 정기적인 주사 투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여의도성모병원 고은실 교수(신장내과)는 "환자 특성에 따라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야 하며, 향후 초기 치료 단계에서의 경구제 활용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함께 자리한 고대구로병원 고강지 교수(신장내과)는 치료 순응도 문제를 강조했다. 고 교수는 "주사제 투여에 거부감이나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제는 매우 유용한 선택지"라며 "목표 Hb 유지가 어려운 환자들은 치료 전략을 적극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결과적으로 이번 심포지엄은 바다넴이 단순한 '먹는 치료제'를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의료진에게는 정교한 빈혈 조절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치료 옵션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2026-05-12 05:00:00외자사
초점

제약사 아닌 의학계가 총대…항암제 급여 논의 주도권 변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항암제 시장의 급여 등재 공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 제약사가 급여 신청과 약가 협상의 주도권을 갖고 논의가 진행됐다면 이제는 임상 현장의 전문가 단체인 '의학회'도 함께 가세하는 형국이다.특히 최근 이 같은 현상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위암 적응증 확대 과정에서 보듯, 의학회가 직접 급여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당국에 의견을 개진하는 사례가 급증하며 항암제 급여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학회가 '총대' 메고 급여 신청…달라진 임상현장과거 항암제 급여는 제약사가 식약처 허가 사항을 바탕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를 신청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암제 임상연구를 책임지는 의학회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불일치 복구 결함(dMMR) 또는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을 보이는 위암 환자군'에서 급여 확대의 '마지막 관문'을 넘고 있는 키트루다다.해당 적응증의 경우 의학회가 주도해 급여 확대를 신청,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과정을 앞두고 있다. 치료제를 보유한 한국MSD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정부와 급여 논의를 벌이게 된 셈이다. 올해 13개 적응증 급여 확대와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계열 항암제 파드셉(엔포투맙베도틴) 병용요법 약가협상까지 맞물린 상황인 터라 한국MSD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즉 한국MSD 입장에서는 타사와 의학회의 요구로 급여 적정성을 인정, 비자발적인 약가협상을 벌여야 할 처지가 됐다. 참고로 한국MSD는 건보공단 약가협상 참여 여부를 결정, 보험당국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스트라제네카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 1차 항암화학요법 병용 역시 의학계의 요구로 급여 논의가 시작된 사례에 포함될 수 있다. 비록 2024년 당시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후 보건복지부가 항암제 병용요법 부분급여 정책을 도입,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 중 '백본(backbone) 치료제'로 타그리소가 급여로 적용되고 있다.항암제 병용요법 부분급여 정책이 대표적인 수혜 요법이 됐다고 볼 수 있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학계가 급여를 신청할 경우 실제 임상현장에서 활용이 필수적인 치료제임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제약사의 매출 향상 보다는 임상현장의 필요성이 강조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 치료에 필수적이라는 점이 더 강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형태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최근 의학회에서 급여 논의가 지지부진한 주요 신약 적응증을 자체적으로 보험당국에 신청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양상이다.비용효과성 문턱, '다중 이해관계자' 협력으로 넘나이러한 임상현장의 움직임은 다양한 항암제 급여 논의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항암제 처방 임상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대표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급여가 적용되는 항목은 유방암 2차 이상과 위암 3차 이상인데, 국내 허가 항목이 늘어나면서 환자 접근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엔허투의 경우 유방암 분야에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1차 치료 및 2차 이상 치료, HER2 저발현(IHC 1+ 또는 IHC 2+/ISH-) 또는 HER2 초저발현(세포막이 염색된 IHC0) 전이성 유방암의 치료까지 허가를 받으면서 임상 현장에서의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글로벌 임상현장에서는 이미 표준 치료(SoC)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의학계에서도 허가에 이은 빠른 급여 적용을 요구하고 있는 양상이다. 문제는 이미 세계 최저가로 급여 등재된 터라 회사 입장에서 추가적인 약가인하를 감수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제약업계의 시각이다.이러한 배경 때문일까. 최근 의학계에서는 지난해 한 차례 암질심 통과를 실패한 HER2 저발현 유방암 적응증을 보험당국에 재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에서는 의학회가 이처럼 급여 전면에 나서는 이유는 '항암제 병용요법'이 대세가 된 시장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두 가지 이상의 고가 항암제를 섞어 쓸 경우, 제약사 간의 약가 분담 문제나 비용효과성(ICER) 입증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의학회는 각 제약사의 약제를 조합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에 중재안을 제시하거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다.더구나 최근 고가 항암제 간의 병용요법이 치료 대세로 자리 잡아 감에 따라 대안 마련 논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심평원 역시 '파드셉-키트루다' 병용 사례와 같은 신약 간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 논의 체계 개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제약업계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접근성을 높일 대안으로 '신약 기금화(별도 기금 조성)'를 제안한다.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키트루다나 파드셉 같은 사례처럼 제약사의 의도와 상관없이 급여 범위가 확대되는 경우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환자가 늘어나면 기업의 이익도 자연히 커지게 되는데, 이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그는 "급여 적용 후 2~3년간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한 뒤, 그 수익의 일부를 '기금(Fund)' 형태로 적립해 중증·희귀질환자들을 위해 다시 사용하는 선순환 모델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 기금이 단순히 제약사의 분담금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공헌 기금까지 합쳐져 범국가적인 '혁신신약 지원 기금'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모델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6-05-09 00:09:48외자사

면역항암제 수술후에도 쓴다…보조요법 티쎈트릭 첫 주자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국로슈의 항 PD-L1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이 초기 비소세포폐암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으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면역항암제가 전이성·재발성(4기) 암 환자를 넘어 '수술 전후 보조요법' 시장에서도 급여권 진입의 물꼬를 트게 되면서, 향후 조기 폐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후발 주자들의 급여 도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한국로슈 항 PD-L1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제품사진.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6년 제5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를 열고 위험분담계약(RSA) 약제의 사용범위 확대 여부를 심의했다.이번 심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티쎈트릭의 초기 비소세포폐암 수술 후 보조요법 급여 적정성 인정이다. 구체적인 대상은 PD-L1 발현 비율이 종양세포(TC)의 50% 이상인 병기 II~IIIA(제8판 기준) 비소세포폐암 환자로, 절제술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 완료 이후 시행하는 보조요법이다.이는 지난해 7월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 문턱을 넘은 지 약 10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이로써 티쎈트릭은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 및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의결을 남겨두게 됐다.그동안 면역항암제는 생존 기간 연장이 주 목적인 4기 환자 치료에 집중되어 왔다.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올해 초 13개 암종으로 급여를 대폭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여전히 재정 부담 등의 이유로 급여권 밖에 머물러 있었다.임상 현장에서는 암의 완치를 목표로 하는 조기 단계에서의 면역항암제 사용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특히 티쎈트릭은 IMpower010 임상 연구를 통해 PD-L1 고발현 환자군에서 재발 및 사망 위험을 57%까지 낮춘 데이터를 확보하며 조기 폐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Standard of Care)으로 주목받아 왔다.키트루다·옵디보 등 치료옵션 '가이드라인' 될까티쎈트릭이 물꼬를 트면서 현재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보유한 다른 면역항암제들의 급여 속도에도 관심이 쏠린다.현재 MSD의 키트루다는 삼중음성유방암(TNBC)과 비소세포폐암 보조요법에서, BMS·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니볼루맙)는 비소세포폐암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 각각 급여 진입을 노릴 만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타그리소(오시머티닙) 필두로 주요 표적항암제들도 다양한 암종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바탕으로 급여 추진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향후 보조요법 시장을 둘러싼 전방위적인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다만, 정부는 보조요법의 경우 투약 대상군이 4기 환자보다 월등히 많아지는 만큼 재정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번 티쎈트릭의 사례처럼 'PD-L1 고발현군' 등 특정 환자군으로 대상을 한정하거나 위험분담제(RSA)를 고도화하는 방식이 향후 보조요법 급여의 '스탠다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제약업계 관계자는 "티쎈트릭의 약평위 통과는 면역항암제가 조기 암 치료 시장으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며 "환자 수가 많은 보조요법 시장의 특성상, 향후 적정성 평가의 기준점이 티쎈트릭의 사례를 바탕으로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6-05-08 12:04:54외자사

글로벌 보폭 엔허투… 빨라진 시계만큼 커진 '접근 딜레마'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의 대표주자인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국내에서 유방암 1차와 위암 2차 치료까지 치료 영역을 대폭 넓혔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허가 속도와 발을 맞추며 임상 현장의 활용도를 높였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급여'라는 높은 벽에 막혀 환자들의 접근 문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엔허투의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 및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2차 치료'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승인했다.  새로운 허가사항에 따라 엔허투는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IHC3+ 또는 ISH+) 유방암 환자에서의 1차 치료로서 퍼투주맙과의 병용요법, ▲이전에 트라스투주맙 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승인은 각각 임상 3상인 DESTINY-Breast09와 DESTINY-Gastric04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우선 DESTINY-Breast09 연구에 따르면,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엔허투-퍼투주맙 병용요법을 시행한 결과, 기존 표준요법(THP)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4% 낮췄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40.7개월로, 표준요법(26.9개월)보다 약 14개월이나 앞섰다.  여기에 DESTINY-Gastric04에 따르면, 트라스투주맙 치료 후 진행된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에서 엔허투 단독요법은 라무시루맙-파클리탁셀 병용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켰으며,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4.7개월을 기록했다.  글로벌과 허가 보폭 맞췄다… 현장은 '급여 공백'이번 승인으로 국내 엔허투 허가 사항은 총 6개 효능·효과로 늘어나며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시장과의 허가 시차를 상당 부분 좁히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유방암 분야에서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1차 치료 및 2차 이상 치료, HER2 저발현(IHC 1+ 또는 IHC 2+/ISH-) 또는 HER2 초저발현(세포막이 염색된 IHC0) 전이성 유방암의 치료까지 허가를 받으면서 임상 현장에서의 존재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허투 미국 및 국내 적응증 승인 현황이다.  문제는 '접근성'이다. 적응증은 확대됐지만, 현재 국내에서 급여가 적용되는 항목은 유방암 2차 이상과 위암 3차 이상뿐이다. 이번에 추가된 유방암 1차와 위암 2차는 당분간 '비급여'로 처방될 수밖에 없어 환자들이 감당해야 할 약값 부담은 여전히 막대하다. 더구나 유방암 1차의 경우 퍼투주맙과의 병용요법인 터라 환자의 경제적 문턱은 상당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2025년 4월, HER2 저발현 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 2차 적응증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미설정 판단이 내려진 바 있다.  이를 두고 제약업계에서는 글로벌 최저가 수준인 국내 엔허투의 약가를 고려했을 때, 추가 약가 인하가 선행되어야 하는 급여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회사와는 별개로 의학회에서 HER2 저발현 유방암 적응증의 급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변수는 남아 있다.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일부 면역항암제가 적응증 확장을 앞세워 재정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다 보니, 정부가 '재정적 공정성'을 이유로 엔허투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도 특정 회사에 건강보험 재정이 쏠리는 것을 반기지 않을 것 같다. 주요 임상 연구 등으로 유효성은 이미 입증됐음에도 재정 논리에 밀려 환자들의 치료 기회가 지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2026-05-08 05:10:00외자사

소아 편두통 시장 열렸다… 선두는 한독테바 '아조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편두통 예방 치료제 시장에서 한독테바의 '아조비(프레마네주맙)'가 소아·청소년 적응증을 선점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릴리의 '엠겔러티(갈카네주맙)'와 애브비의 경구제 '아큅타(아토게판트)'가 성인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아조비가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소아 영역으로 가장 먼저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한독테바의 '아조비(프레마네주맙)'가 소아·청소년 적응증을 선점하면서 CGRP 계열 치료제 시장에 경쟁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독테바의 편두통 예방 치료제 아조비에 대해 체중 45kg 이상인 6~17세 소아의 삽화성 편두통 예방 치료 적응증 확대를 승인했다.  그간 소아·청소년 편두통은 약 11%의 유병률을 보이는 비교적 흔한 신경학적 질환임에도, 학교 결석이나 학업 저하, 사회활동 제한 등 일상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커 환자와 보호자의 고통이 상당했다. 하지만 마땅한 예방 치료제가 없어 임상 현장에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에 의존해 왔으며, 예방 치료의 경우 기존 경구제의 내약성 문제나 오프라벨(Off-label) 처방에 따른 순응도 한계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 가운데 아조비는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국내에서 성인의 만성 및 삽화성 편두통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의 삽화성 편두통 예방까지 승인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항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단일클론항체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적응증 확대의 핵심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게재된 글로벌 3상 SPACE-EM 연구 데이터다. 6~17세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 아조비는 위약 대비 우수한 유효성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 아조비 투여군은 주요 유효성 평가변수인 월 평균 편두통 일수 변화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2.5일 vs −1.4일; p=0.02). 또한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반응률)은 아조비군이 47.2%로 위약군(27.0%)을 크게 앞질렀다(p=0.002). 중등도 이상의 두통 일수 및 급성 두통 치료제 사용 일수 역시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은 기존 성인 대상 연구와 전반적으로 일관된 양상을 보였으며,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주사 부위 반응이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제 제약업계와 임상현장의 관심은 경쟁 품목인 '엠겔러티'와 '아큅타'의 행보에 쏠린다.동일 주사 제형인 엠겔러티는 국내에서 성인 적응증에 머물러 있어, 소아·청소년 환자 처방이 가능해진 아조비가 시장 파이를 선점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특히 아조비는 초기 부하 용량(Starting dose) 없이 월 1회 투여가 가능하고,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보호자가 가정에서 직접 투여할 수 있는 편의성까지 갖춰 소아 환자 보호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CGRP 계열 중 국내에 가장 늦게 도입된 경구제 '아큅타'와의 경쟁도 주목할 만하다. 아큅타는 '먹는 약'이라는 강력한 편의성을 무기로 성인 시장을 공략 중이지만, 회사의 국내 시장 공략 방침과 맞물려 현재 비급여 시장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임상현장 처방의 한계로 꼽힌다. 반면, 아조비는 급여권을 바탕으로 성인 시장을 지키는 동시에 소아 영역까지 선제적으로 확장하면서 향후 경쟁 구도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한독테바 안희경 사장은 "소아·청소년 편두통은 학업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예방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아조비가 소아·청소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2026-05-07 12:04:12외자사

엔허투, 유방암 1차 및 위암 2차 치료 적응증 추가 승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지난 4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 및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2차 치료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ADC 계열 항암제 엔허투 제품사진.새로운 허가사항에 따라 엔허투는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IHC3+ 또는 ISH+) 유방암 환자에서의 1차 치료로서 퍼투주맙과의 병용요법, ▲이전에 트라스투주맙 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한국다이이찌산쿄 항암제사업부 이선진 상무는 "이번 적응증 확대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과 위암 치료에서 각각 1차 및 2차 치료 패러다임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전환점"이라며,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다양한 암종에서 엔허투가 보다 이른 치료 단계에 적용되어 환자의 예후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사업부 이현주 전무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과 위암 환자들이 엔허투를 보다 이른 시점에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은 유방암과 위암 환자의 더 나은 치료 성적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엔허투의 지속적인 적응증 확대를 바탕으로 치료 환경 전반에 걸쳐 환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책임감 있게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엔허투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1차 치료 및 2차 이상 치료, HER2 저발현 (IHC 1+ 또는 IHC 2+/ISH-) 또는 HER2 초저발현(세포막이 염색된 IHC0) 전이성 유방암의 치료,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소폐암의 2차 이상 치료, HER2 양성 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의 2차 이상 치료 등 다수의 암종과 치료 단계에서 허가됐다.
2026-05-07 11:36:49외자사

포스트 풀베스트란트 경쟁, 유방암 2차 치료 '지각변동'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여성암인 유방암 치료 분야에서 '단백질 분해 유도제(PROTAC)' 시대가 마침내 열렸다.특히 경쟁사로 꼽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차세대 약물이 FDA 자문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직후, 치료제가 전격 승인되면서 유방암 2차 치료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다시금 재점화되고 있다.FDA는 아비나스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경구용 PROTAC 치료제 '벱파누'를 ESR1 변이가 있는 E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했다.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비나스(Arvinas)와 화이자(Pfizer)가 공동 개발한 경구용 PROTAC 치료제 '벱파누(벱데제스트란트)'를 ESR1 변이가 있는 E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했다.이번 승인은 단순한 신약 출시를 넘어, 2013년부터 개척해 온 '단백질 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이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해 상용화된 세계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제약업계와 임상 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벱파누는 암 성장의 핵심 동력인 에스트로겐 수용체(ER)를 단순히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용체 자체를 '분해'해 없애버리는 기전적 특징을 갖는다. 특히 항호르몬 요법 환자의 40~50%에서 나타나 내성을 유발하는 'ESR1 변이'를 정밀 타격한다는 점이 핵심이다.이번 FDA 승인의 근거가 된 글로벌 임상 3상 'VERITAC-2' 연구 결과는 벱파누의 강력한 효과를 뒷받침한다. ESR1 변이 환자군(27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벱파누는 대조군인 풀베스트란트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3%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HR 0.57; p=0.0001).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벱파누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PFS)은 5.0개월로, 풀베스트란트 투여군의 2.1개월보다 두 배 이상 연장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이상반응이 경증(1~2등급) 수준에 머물며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했다.AZ '카미제스트란트'와 상반된 행보로 '희비'이 가운데 눈여겨볼 대목은 벱파누의 승인 소식이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AZ) '카미제스트란트'의 자문위 부결 직후 발표됐다는 점이다.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FDA 항암제자문위원회(ODAC)는 카미제스트란트와 CDK4/6 억제제 병용요법에 대해 3대 6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AZ의 'SERENA-6' 임상에서 무진행 생존 기간(PFS)을 16개월로 대폭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자문위는 혈액 검사(ctDNA)로 변이가 발견되자마자 선제적으로 약을 바꾸는 전략의 '전체 생존 기간(OS)' 혜택이 아직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질병 진행 전 내성에 대응하는 혁신적 전략"이라며 유감을 표했으나, FDA 자문위는 데이터의 미성숙함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결국 카미제스트란트가 승인 절차에서 난항을 겪게 되면서, 벱파누는 ESR1 변이 내성 유방암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치료제 개발 행보에서도 상반된 결과를 받아들면서 향후 행보에 있어서도 대비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현재 2차 치료 시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티루캡(카피바설팁)', 로슈의 '이토베비(이나볼리십)' 등 특정 경로 변이(PIK3CA/AKT) 억제제들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가장 광범위한 내성 기전인 ESR1 변이를 '분해'라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한 벱파누의 등장은 처방 패턴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아비나스의 노아 버코위츠(Noah Berkowitz) 최고 의료 책임자(CMO)는 "벱파누는 초기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공격적 형태의 유방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경구용 옵션을 제공한다"며 "근육 주사 방식인 기존 표준 치료 대비 개선된 PFS를 입증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이어 아비나스 랜디 틸(Randy Teel) 대표는 "2013년부터 개척해 온 PROTAC 기술이 실제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치료 옵션으로 전환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번 승인은 온콜로지를 넘어 신경계 및 근육 질환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확신을 강화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5-06 05:30:00외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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