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표준옵션 된 '엔허투' 진단체계도 변화 시켰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표적인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 계열 치료제 엔허투가 국내 적응증 확대에 성공했다.임상현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넘어 국내에서도 빠르게 표준옵션으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진단체계도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서울대병원 임석아 교수는 HER2 저발현 및 초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치료까지 적응증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표준옵션으로 등장했다고 평가했다.서울대병원 임석아 교수(혈액종양내과)는 20일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HER2 저발현 및 초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치료' 적응증 허가에 대한 임상적 의미를 평가했다.이로써 엔허투는 국내 임상현장에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2차 치료) ▲HER2 양성 전이성 위암(3차 치료) ▲HER2 저발현(Low) 및 초저발현(Ultralow) 유방암 ▲HER2(ERBB2)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적응증 확대는 DESTINY-Breast06 연구가 기반이 됐다.해당 연구는 이전에 내분비요법을 받았고,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단계에서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이 없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양성)이면서 HER2 저발현 또는 HER2 초저발현인 전이성 유방암 성인 환자 866명을 대상으로 엔허투와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했다.연구 결과,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적 없는 HR 양성 및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군(n=359)은 항암화학요법군(n=354) 대비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BICR)에 의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38% 감소시켰다(mPFS 13.2개월 vs. 8.1개월; HR: 0.62; 95% CI, 0.52-0.75; p<0.001).임석아 교수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엔허투가 해당 적응증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강조했다.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 가이드라인을 통해 HER2 저발현 및 초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내분비요법 이후 1차 치료 옵션으로 엔허투를 권고하고 있다는 뜻이다.임석아 교수는 "엔허투는 HER2 양성뿐만 아니라 HER2 저발현 및 초저발현 전이성 유방암에서 유효성을 확인한 유일한 ADC"라며 "DESTINY-Breast06를 통해 엔허투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자 HER2 저발현 및 초저발현 환자에서 1년 이상의 무진행 생존기간과 함께 삶의 질 유지라는 임상적 혜택을 입증하며 치료 전략의 근본적 변화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함께 자리한 서울아산병원 공경엽 교수(병리과)는 엔허투가 가져온 유방암 분류 변화와 HER2 진단의 최신 지견에 대해 공유했다. 공경엽 교수는 "엔허투가 DESTINY-Breast 04와 DESTINY-Breast 06를 통해 HER2 저발현 및 초저발현 환자에서 항종양 효과를 확인하면서, 전통적인 분류 체계에서 벗어나 병리 진단 단계에서 HER2 발현 정도를 보다 면밀히 평가하는 것이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데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이에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에서는 임상의가 엔허투 치료 대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병리 보고서에 HER2 IHC 검사 점수(IHC 0, 1+, 2+ 또는 3+)를 항상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업데이트된 미국임상종양학회-미국병리학회(ASCO-CAP)에서는 더 나아가 HER2 음성 중 희미한 염색을 확인한 'IHC 0+'인 경우를 구분하여 보고하도록 권고함으로써, HER2 초저발현 환자군까지 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공 교수는 "HER2 저발현에 이어 초저발현까지 포함한 HER2 발현 스펙트럼의 확장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상당수를 HER2 표적치료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며, "과거의 평가 기준에 따라 'HER2 IHC 0'으로 진단됐던 환자 중에서도 HER 초저발현이 있는 경우 HER2 표적치료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환자 선별을 위해 적극적인 재검사와 병리 보고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