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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보고서 공개, 간과해선 안 되는 이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지출보고서 공개제도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올해 의약품‧의료기기 기업을 대상으로 작성 및 현황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에 나선다.지출보고서 공개제도 시행을 위한 세부지침 마련이 실태조사 실시의 주된 이유다.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약사, 의료기기 기업 등이 의약사 등에게 제공한 허용된 경제적 이익 내역에 관한 지출보고서의 작성·일반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오는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대상 업체들은 2022년도 지출보고서 작성 현황 및 일반형황 등을 조사기간 동안 실태조사 서식에 맞춰 심평원에 제출해야 한다. 복지부로부터 관련 제도 운영을 위탁받은 심평원은 전담조직까지 꾸려 대응하고 있다.이 가운데 최근 심평원이 제약, 의료기기 업계에 지출보고서 작성을 위한 자료로 '의료기관 현황'을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자료는 2022년 12월 기준 요양기관 현황자료로 총 10만 396개소의 요양기관기호, 명칭, 우편번호, 도로명주소가 포함돼 있다. 전체 요양기관 현황을 제공해 줄 테니 지출보고서 실태조사에 최대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인 셈이다.여기서 조사 내용은 ▲견본품 제공 ▲학술대회, 임상시험 지원 ▲제품설명회 ▲대금결제 조건에 따른 비용할인 ▲시판 후 조사 ▲구매 전 성능확인을 위한 사용(의료기기만 해당) 등이 해당한다. 사실상 의사에게 제공한 경제적 이익 내용 전부를 적어 내라는 뜻이다.의사 입장에서는 본인이 제약‧의료기기 기업으로부터 받은 견본품부터 제품설명회 참여에 따른 식사비 제공 현황 자료가 심평원에 제출되게 되는 셈이다. 제약사와의 관계에서 의사의 '서명'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진 이유다. 지출보고서 공개가 코앞에 놓인 상황에서 서명이 없는 경제적 이익 제공은 혹여나 리베이트로 오해받을 수 있다.더욱 중요한 것은 의학회서부터 의사 개별 제약사 지원 현황자료가 심평원에 쌓인 다는 점이다. 복지부가 심평원에 관련 제도 운영을 위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불법 리베이트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의약품‧의료기기 유통질서 정립을 위해선 지출보고서 작성과 공개는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본격적인 제도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의사들도 투명한 유통질서 정립을 위해서 지출보고서 확인하고 참여하는 제품설명회마다 소위 ‘족적’을 꼭 남기는 자세를 생활화해야 한다.
2023-02-03 05:30:00기자수첩

웰니스와 의료기기 분명한 경계선이 필요한 이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4차 산업 혁명을 타고 본격적인 융복합 시대를 맞으면서 이른바 헬스케어를 표방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간단한 건강관리부터 수면, 식습관, 운동량 관리까지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들이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는 것.특히 이 중에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은 제품의 경우 기존 제조업체와 손을 잡고 하드웨어의 형태의 가전기기로 가능성을 시험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제품 중 일부는 입소문을 타고 많게는 수백만명의 사용자를 모으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용자 경험(UX)에 기반한 기민한 업데이트와 기능 적용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문제는 말 그대로 기술의 발달과 접근성의 한계 극복으로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이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말 그대로 '웰니스(Wellness)'를 표방하다보니 사용자의 건강에 깊숙히 관여하거나 그들의 건강 정보를 대규모로 획득한다해도 일체의 규제나 관리 대상이 아닌 이유다.따라서 이러한 제품들은 실제적인 유효성이나 안전성 또한 검증 대상이 아니다. 효과가 있건 없건 안전하건 안전하지 않건 모든 것이 소비자의 선택에만 맞춰져 있다는 의미다.실제로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된 논문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578개의 정신건강 어플리케이션 중 바이오 피드백을 제공하는 어플은 단 1%에 불과했다.마찬가지로 변증법적 행동 치료 등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도 2%에 불과했다. 대신 개인이 입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일방향적 정보 제공이 45%나 됐고 단순한 일기 형태도 34%에 달했다.이로 인해 실제로 이를 개발한 기업조차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는 제품은 2%에 불과했다. 수많은 어플이 나와 있지만 개발 기업조차 소비자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없는 셈이다.문제는 이러한 웰니스 제품과 의료기기간 경계선이 모호하다는데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명확하게 이를 구분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의미다.의료기기의 경우 관련 법 규정과 규제에 의해 임상과 문헌 고찰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받는 절차를 거친다. 말 그대로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그러나 의료기기와 웰니스 제품이 혼용되고 있는 시장에서 이러한 근거들은 퇴색된다. 실제로 의료용 견인기기와 안마의자를 구분하는 소비자는 매우 드물다. 일부 기업들은 이를 악용해 혼란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그렇기에 이제라도 의료기기와 웰니스 제품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경계선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의료기기'로 광고하지 못하게 하는 소극적 장벽으로는 교묘하게 이 경계선을 넘나드는 기업들의 전략을 막아내기 어렵다.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한 의료기기가 검증안된 웰니스 제품들의 홍수속에서 경쟁력을 잃게 해서는 안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2023-02-01 05:30:00기자수첩

중소병원을 위한 정부는 없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의료전달체계 허리 역할인 중소병원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은 없는 것일까.윤정부에서 중소병원 육성 정책은 부재 그 자체이다.보건복지부가 지정 운영 중인 전문병원과 재활의료기관 등을 제외하고 지역병원을 위한 대책이나 개선방안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중소병원 역할은 컸다.많은 중소병원이 코로나 환자를 위해 병동 전체 또는 일부를 음압병동으로 전환하며 감염병 차단에 일조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복지부가 손실보상을 전제로 지역 중소병원 찾아다니며 음압병실 전환을 요청하고 독려한 것은 불과 1~2년 전이다.감염병 사태가 안정화에 이르자 중소병원은 복지부 시야에서 멀어졌다.중소병원협회 숙원사업인 법인화와 인수합병 허용, 세제 혜택, 전담부서 설치 등은 여전히 답보 상태이다.복지부는 되레 중소병원을 정조준하며 세몰이에 나섰다.오는 2월 3일까지 '간호인력 야간근무 가이드라인 준수 현황 모니터링'을 실시해 미준수 기관에 대한 결과 공표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가뜩이나 간호사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병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야간근무 가이드라인과 야간 임금 지급 기준을 조금이라도 어긴 병원을 공개해 본보기로 삼겠다는 것이다.행정력이 부족하고 간호사 이직이 심한 중소병원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간호사 부족으로 병동을 줄여가는 지방병원 현실에서 야간간호료 지급을 빌미로 채찍만 가하는 복지부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다.의료계 일각에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간호법안 심사 보류에 따른 간호협회 달래기 처방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중소병원협회는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지역병원 살리기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영 환경 개선과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위한 연구용역을 검토 중이다.문제는 복지부.연구용역을 통해 진단과 처방을 내놔도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당근책 없이 원칙만을 강요하는 보건의료 정책 기조 속에 인건비 상승과 환자 감소, 병상 축소, 대학병원 분원 설립 등 중소병원을 압박하는 경영 악재가 차고 넘친다.지역병원 병원장은 "그냥 버티고 있다. 말로는 거점병원 역할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소병원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코로나 손실보상을 기점으로 사실상 사라졌다"고 전했다.윤정부 역시 보건의료 분야의 일자리 창출 성과를 치켜세우며 정책 성과로 포장하는 형국이다.지자체와 결합한 대학병원의 잇따른 분원 설립에 따른 의료 인력과 환자 쏠림 뒤편에서 의료생태계 유지를 위해 발버둥치는 중소병원 모습이 애처롭다.복지부가 중소병원에 요구하는 단골메뉴인 국민적 신뢰 확보에 앞서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절실한 이유이다.
2023-01-30 05:00:00기자수첩

양적완화로 흘러가는 필수의료…부실 먼저 메워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언론 매체 등에서 양적완화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양적완화는 시중 통화량을 늘리기 위해 중앙은행이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자산을 매입하는 행위다.이는 금융위기로 시장의 노력만으론 경기 부양이 어려울 때, 중앙이 개입해 자산의 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자산 거품 ▲실물경기 회복 후 인플레이션 ▲위험자산 매입에 따른 중앙은행 손실 등의 부작용으로 극약처방이 필요할 때나 사용된다.이를 통해 금융위기가 해결된 경우도 손에 꼽는다. 경제는 복잡계와 재귀성 때문에 ‘A를 하면 무조건 B가 된다’는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정책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뜻이다.2020년 2월,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은행이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선언하자 부동산·유가증권·암호화폐 등이 일제히 급등한 사례가 대표적이다.의료계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정치권이 필수의료 해법으로 의대 증원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 수를 늘리고 정원을 조정하면 자연적으로 기피과로 인력이 유입될 것이라는 구상이다.반면 의료계는 저수가,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에 대한 배상 책임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저절로 기피과로 인력이 유입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원책만 늘리면 기존 인력으로도 필수의료를 보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양쪽 주장 모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부작용 측면에서 보면 양적완화 성격을 띤 의사 증원이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의료계 역시 의사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의료비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 정책적으로 일시적인 유입이 있을 수 있지만, 기피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필수의료과 이탈이 반복될 것이라는 게 의료계 중론이다.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인구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22년 5200만 명에서 2070년 38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보건복지부 보건복지통계연보를 보면 우리나라 의사 1인당 국민 수는 2009년 641명에서 2020년 480명으로 감소세다.펀드 등 금융 상품에 가입할 때, 수익률이 높다고 해도 리스크 관리가 없다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물며 필수의료가 그 대상이라면 의사 증원을 주장하기에 앞서 의사 과잉 대책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경제정책에선 후순위로 밀리는 양적완화가 의료에서는 선순위로 놓이는 상황이 적합한지도 의문이다. 통화량 확대에 앞서 부실을 메울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고 이는 의료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오는 26일 열릴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를 계기로 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희망한다.
2023-01-27 05:30:00기자수첩

FDA 제도 변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이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해외 의약품 시설 불시점검부터 동물시험 대체 제도 정비까지 제도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역시 FDA의 변화가 현재와 미래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모습이다.당면한 문제는 해외 의약품 실사 불시점검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FDA는 실사를 3달 전에 공지해 준비할 시간을 줬다면 이제는 이러한 준비기간이 없거나 부족할 가능성이 농후하다.특히, 국내 기업이 FDA 실사가 결정되면 전사적으로 실사준비에 매달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불시점검의 여파가 얼마나 커질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제약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불시점검 실사를 대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사를 위한 기록 등을 리얼타임 즉, 실시간으로 준비를 해야 된다는 점이다.이러한 부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인력난에 시달리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전담 인력을 배치하기가 어렵다는 게 현장의 시각이다.하지만 한국이 FDA 실사 대상 상위 10개국에 포함된 만큼 구체적인 안이 나오기 이전의 대응도 요구되고 있다.또 다른 변화는 독성평가 규정에 동물시험 대체법을 규정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정비다. 이미 신약개발에 인공지능(AI), 바이오프린팅 등 신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약품 허가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된 셈.상대적으로 제약시장 규모가 작고 신약개발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 국내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용을 감축시키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남은 문제는 이러한 제도를 '어떻게' 대응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다.국내에서도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안착되고 상황에 따른 유권해석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FDA의 변화가 국내 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각 기업의 상황에 맞는 디테일을 선제적으로 챙겨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발전하면서 대표적인 글로벌 시장 미국의 규제기관인 FDA와 더욱 밀접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GMP, 신약개발 모두 장기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문제가 생긴 이후에 대응하는 것은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FDA 변화에 발맞춘 정부와 제약바이오기업의 선제적 대응을 기대해본다. 
2023-01-25 05:10:00기자수첩

윤석열 정부의 진기한 코드인사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윤석열 정부의 인사는 눈에 띄게 하세월이다. 우선 보건의료 관련 정책을 진두지휘할 보건복지부 장관도 우여곡절을 넘어 5개월만에 기획재정부 출신의 조규홍 장관을 임명했다. 이밖에도 산하기관, 국립대병원 인사가 줄줄이 밀려있다.그런 가운데 최근 산하기관 임원 임명 과정에서 코드인사의 진기한 상황을 연달아 목격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현재 감사를 비롯해 조직의 2인자로 볼 수 있는 기획이사 공모를 진행, 임명 절차만 앞두고 있다. 그런데 하마평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감사직을 지원했다가 자격 미달로 낙마한 사람이 기획이사 자리에 다시 지원했다.사실 하마평에 오른 사람 그 자체에 대한 평가가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인물이기도 하다. 문제는 다른 임원 자리를 지원했다가 경로를 바꿔 더 높은 자리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조직 내부에서는 물론이고 외부에서도 "상식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심평원 '감사'직은 정권이 깊게 관여하는 인사가 오는 것으로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직전 감사였던 조신 전 감사는 2년의 임기 중 1년만 채우고 선거에 출마하는 사태에서 코드인사의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났었는데, 이번 정권에서도 절차만 지키면 문제없다는 식의 코드 인사를 다시 한번 보고 있다.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말 내부 승진 자리인 기획이사와 장기요양이사를 최종 임명했다. 이도 기존 이사들의 임기가 만료된 후 약 8개월 만에 이뤄진 인사인 만큼 늦었다. 그런 중에도 임명된 임원이 기관장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1순위에 있던 인물이 아니라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서울대병원장 임명도 안갯속이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지난해 8월 차기 병원장 후보 2명을 교육부에 상정했지만 대통령실은 두 사람 모두를 반려했다. 지난해 6월 임기가 만료된 김연수 병원장은 해를 넘겨 반년 넘도록 시계탑을 지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사까지 단행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장 공모는 아직까지도 깜깜무소식이다.보건의료 관련 정부 기관 수장 및 임원 인사가 장기간 차질을 빚고 있다. 코드인사 자체를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 뜻이 같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지,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과 정책을 만들어 나가고 싶지 않은 게 사람이라면 당연한 마음이기 때문일 것. 다만 기관의 성격을 반영했을 때 누가 들어도 수긍할 수 있을 정도의 설득력이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더불어 기관의 운영과 조직의 사기도 염두에 둬야 한다.절차만 지키면 문제없다는 식의 인사는 현 정부가 산하 기관을 바라보는 시각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임기가 끝난 임원, 기관장이 다수임에도 속도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에서는 보건의료 영역에 대한 현 정부의 생각도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속도감 있는 인사를 진행하되 설득력 있는 인물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
2023-01-18 05:30:00기자수첩

의료혜택 공짜 아냐…건보재정 미래 청구서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인의 일이다. 살짝 쿵 하는 정도의 단순 접촉 사고가 일어났지만 피해자(?)는 뒷목을 잡았다. 차량엔 흠집도 남지 않았다. 경미한 사고였지만 대인 보험을 접수한 그날로 피해자는 병원에 드러누웠다. 억울한 마음에 마디모 검증까지 진행했지만 진단서의 위력 앞에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사이드미러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입원한다던 풍문들이 실제 현실로 다가온 것.다른 지인의 일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지인의 딸이 과속의 트럭을 피하다 비접촉 사고(찰과상)를 당했다. 교통사고를 전문으로 진료한다던 근처 한의원에선 플러스 알파를 제안했다. "따님이 아토피가 있으시네요." 보험 사고 환자에 한약 끼워팔기로 불필요한 진료를 유발했다는 것. 비용은 고스란히 보험사, 아니 보험료를 지불하는 다른 사람들의 공동 몫으로 떠넘겨졌다.본인이 겪은 일이다. 작년 차량 사고로 3일간 입원했을 때 지인들의 여러 무용담을 들을 수 있었다. 1년간의 물리치료 끝에 수 백만원의 합의금을 뜯어낸 사람부터 합의금을 올려 받는 팁까지 다양했다. 직접 경험해 보니 한국의 사회적 신뢰 지수가 바닥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라고 실감했다. 세계 각국과의 비교에서 한국의 신뢰도 지수가 바닥을 기는 것을 결코 우연으로 치부할 순 없다는 뜻이다.최근 연금부터 건강보험까지 지속 가능성 이슈가 계속 부각되고 있다. 보장성 강화 정책이 실제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부추겼는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연간 출생아 수 30만명이 무너진 현 시점에서 누가 늘어난 지출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지, 그 지출의 감당이 가능한지는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의료 혜택은 공짜가 아니다. 돈 걱정말고 찍었던 MRI에 대한 청구서는 결국 누군가의 몫으로 남겨진다. 그 청구서를 받아든 후세대가 비용을 쾌척할 의향이 있는지, 아니 그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지부터 따져야 한다.경험에 비춰봤을 때 한국인의 속성상 '극한'을 경험하지 않고선 먼저 변화될 것 같진 않다. 건강보험은 작년 흑자를 마지막으로 올해부터 적자 적환, 4년 후 적립금이 반토막이 난다는 예상이 불안한 이유다.사회적 신뢰는 무형이 아닌, 실제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필요한 곳에 자원이 집중되게 하는 방식으로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자본'에 속한다. 그런 까닭에 신뢰의 붕괴는 곧 자본의 부도로 이어진다. 신뢰도 바닥인 사회에서 백지수표를 남발하던 건강보험은 과연 어떤 청구서를 받아들까. 확실한 건 하나다. 고통을 분담할 미래라는 할부기간이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2023-01-16 05:30:00기자수첩

사회복지계 신년회에만 참석한 조규홍 장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선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이 지난 12일 열린 사회복지계 신년회에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복지부는 보도자료까지 준비해 조 장관이 사회복지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사회복지계 대표들과 새해인사를 나눴다고 알렸다.  조 장관은 약자복지 외연 확대와 복지 개혁과제 이행을 위해 사회복지계 대표자들의 참여와 협조를 당부하며 힘을 싣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 한국아동복지협의회장 등 사회복지 분야 단체장 등이 자리했다.앞서 열린 의료계 신년하례회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조 장관은 지난 3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의료계 신년 하례회에는 불참했다. 당시 장관을 대신해 박민수 2차관이 참석했다. 보건의료 전담 차관이 직접 참석했으니 충분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수장'의 불참은 아쉬움이 남는다.1년 전, 지난 2022년 당시만해도 복지부 권덕철 전 장관은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직접 참석해 코로나19 대응에 힘쓴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는 등 방역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며 의료계에 힘을 싣어줬다.하지만 조 장관은 박민수 2차관을 대신 참석해 정부의 건보재정 효율화와 필수의료 지원대책에 대한 의지를 거듭 전달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대응에 헌신한 의료계에 박수를 보내는 것도 차관이 대신했다.필수의료 및 건보재정 대책은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 조규홍 장관이 필수의료 및 건보재정 대책 관련 공청회 당시 직접 개회사를 맡을 정도로 중요한 현안이지만 이를 적극 추진해야할 의료계 인사들은 신년하례회에선 장관을 마주할 순 없었다. 심지어 최근 올해 업무보고에서 언급한 의대정원 확대 또한 의-정관계 형성이 중요하지만 의료계를 향한 조 장관의 스킨십은 아쉽기만 하다. 잠시 거슬러가보면, 조 장관 임명 직후 일각에선 기재부에 이어 제1차관 출신 장관으로 보건의료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국정감사에서도 보건정책 관련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선 당시 2차관을 맡았던 이기일 차관이 대신 답변해 위기를 넘겼다.어느새 복지부 장관 취임 3개월이 훌쩍 지났다. 기재부 출신 혹은 1차관 출신 장관이 아닌 보건복지 전반을 진두지휘하려면 의료계와의 소통이 절실해보인다. 이제 시작이다. 필수의료를 시작해 올해 보건의료 관련 정책이 대기하고 있다. 의료계와 적극 소통하는 조 장관의 광폭 행보를 기대해본다.  
2023-01-13 05:30:00기자수첩

진료실 나온 의사 CEO '의대 계급장' 떼자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지난 몇 년간 이어진 교수 창업 열풍. 최근 3년 동안 1000명에 가까운 '교수 최고경영자(CEO)'가 나올 정도로 창업 열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러한 현상은 보건‧의료와 제약‧바이오 분야도 마찬가지다. 세계 어디와도 경쟁 가능한 선진 보건‧의료, 빨라진 기술 발전 속도에 풍부한 시중 벤처투자 자금이 교수들을 진료 및 연구실 밖으로 불러내고 있다. 신약 개발에서부터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분야에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교수 CEO들이 탄생하며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일부 의대 교수의 창업 기업들은 최근 국내 대형 제약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가톨릭의대 주지현 교수(류마티스내과)가 창업한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입셀(YiPSCELL)은 대웅제약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주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로 활약하면서 2017년 유도만능줄기세포연구소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를 기초로 2017년 입셀 창업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고려의대 김열홍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지난해 암 정밀 의료 플랫폼 기업인 온코마스터를 창업했다. 이 역시 유한양행이 지분을 투자해 창업한 사례다. 제약기업 투자가 중심이 된 의대 교수들의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이들이 개발 중인 치료제 혹은 의료기기, 플랫폼들의 상용화가 기대되는 시기가 도래했다.실제로 세브란스병원 백우열 교수(성형외과)가 창업한 플코스킨은 최근 국내 첫 인공피부를 개발해 의료기기로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시장에 출시된다면 동종진피가 주도 중인 피부 치료재료 시장에서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이처럼 향후 몇 년 간 교수창업으로 이어진 신제품 출시가 연달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점이 있다. 바로 창업에 도전한 교수들의 '출신'일 것이다.만약 신약이나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품목들의 제품이 아닌 이를 개발한 창업자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관련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가령, 대체의약품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A대학병원 교수가 개발한 치료제를 B 대학병원에서 과연 약사위원회(DC)를 통과시켜 처방코드를 만들어 낼지에 대한 궁금증이다.경쟁 병원 소속 교수가 만든 제품을 쓸지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는 것이다. 의대 교수가 창업하는 모델이 활성화된 지금, 소위 '계급장 떼고' 제품으로 승부해야 할 때가 도래됐다.
2023-01-11 05:00:00기자수첩

실효성 있는 산업 육성을 위한 과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 등 이른바 3고 현상이 벌어지며 경제 한파가 몰려오고 있다.코로나 대유행은 물론 4차 산업 혁명과 맞물려 신수종 사업으로 꼽히던 의료기기산업 또한 이러한 한파를 피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상당수 기업들이 이미 비상경영체제까지 검토하며 곳간 지키기에 들어갔고 추가 투자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기업들도 모든 계획을 전면 보류한 채 숨죽이고 있다.그나마 희소식은 정부가 여전히 의료기기산업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K-헬스라 불리며 체외진단분야를 중심으로 급성장을 이룬 만큼 이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범 부처 단위에서 지속적으로 의료기기 산업 육성 계획이 나오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정부는 이미 범부처 의료기기 사업단 등을 통해 수조원대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종합 계획과 사업단 구성을 추진하며 계속해서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다.과거 단기적 계획이라는 지적을 반영한 듯 지원책 또한 최소 5개년 단위 이상으로 긴 호흡을 가져가고 있다. 그나마 산업계가 비빌 언덕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하지만 경제 한파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산업계에서는 이를 숨통으로 여기지 않는 모습이다. 수조원의 자금이 계속해서 흐르고 있지만 실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그렇다면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국내 기업들은 정부의 계획들이 생산 전 단계에 치중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등 이른바 혁신 기술의 개발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보니 실제로 제품을 만들고 나면 더 막막해지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지적이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실증사업 등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실제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보다 판로 개척이 더 어렵다는 호소가 나온다.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른바 3고 현상으로 글로벌 임상을 중단한 사례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일부 기업은 매우 가능성인 높다고 평가받은 기술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단계에서 중단했다.제조업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상용화에 성공해 이제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춰야 하지만 대출 이자가 10%가 넘어가는 상황에 은행 빚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는 기업이 대다수다.결국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사업을 통해 유효성을 인정받가 상용화에 성공해도 실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기반이 없는 셈이다.지금이라도 의료기기 산업 육성책을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계속해서 개발한다 해도 팔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실제로 이미 수년째 이어온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세계 경쟁력을 갖춘 기술들은 충분히 시장에 나와있다. 이제는 이 구슬들을 꿸 방법을 찾을 시점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팔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2023-01-09 05:30:00기자수첩

위기마다 '도덕적 해이'라는 남 탓…실손보험은 다르길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실손보험 얘기가 나올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다. 도덕적 해이다. 커지는 실손보험 적자 원인을 가입자의 무분별한 이용과 의사의 과잉진료에서 찾을 때 주로 사용된다.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시감이 든다. 역사적으로 국가적인 금융 위기가 닥쳤을 때 정부나 기업은 그 원인을 국민에게 돌려왔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예는 1997년 외환 위기 사태다. 실제 2002년부터 사용된 7차 사회 교과서를 보면 외환 위기가 닥친 첫 번째 이유를 국민의 과소비로 들고 있다.실상은 정반대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기업의 방만 경영과 무분별한 대출, 정부의 미흡한 외환관리 정책이라고 말하고 있다.2002년 가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도 이와 유사하다.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 이후 카드사들의 경쟁이 과잉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도 무분별하게 카드가 발급됐다.이로 인한 연체율 증가에도 카드사들의 경쟁은 식지 않았는데, 개중엔 돌려막기를 권장하는 회사까지 나올 정도였다.이렇게 늘어난 신용불량자는 2004년 361만 명에 이르렀고 개중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최근 종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영기 부회장은 이 사태를 가리켜 "온 나라가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고 표현했다.카드대란 사태와 관련해선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카드사들이 파산 위기에 놓이자 "어차피 망할 회사에 대금을 결제할 필요가 없다"는 도덕적 해이 현상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이는 소비자만의 잘못이 아니라 근시안적인 경제정책을 세웠던 정부, 무분별한 카드 발급을 부추겼던 카드사들의 합작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사태 초기엔 문제 원인으로 국민이 지목되다가, 상황이 마무리된 뒤 근본적인 원인이 정부나 기업에 있었다는 것은 흔한 레퍼토리다.이런 양상은 실손보험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적자가 2조8062억 원으로 늘어났다며 과잉진료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일부 의료기관이 실손보험금을 독식하는 것은 사실이다. 일례로 지난해 1분기에 상위 10여 개 안과에 지급된 보험금은 한 곳당 평균 42억8000만 원이었다. 반면 나머지 900여 개 안과에는 평균 1억7000만 원만 지급됐다.하지만 이런 상황은 의료계 내에서도 골칫거리이며 이를 가능하게 한 상품 설계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더 크다. 실제 대한안과의사회는 보험업계와 함께 자정 활동 공동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반면 보험업계는 도덕적 해이를 표어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밀어붙이니 의료계가 각을 세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더욱이 연이은 보험료 인상 등 관련 피해는 가입자가 나눠 가지는 상황이다.도덕적 해이라는 남 탓에 국민이 피해를 받고, 먼 미래에 흑막이 드러나는 레퍼토리가 이번엔 반복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2023-01-06 05:30:00기자수첩

의료기관 계묘년 생존전략 '각자도생'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계묘년 한 해 의료계는 무한경쟁 악순환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주요 대학병원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첨단 의료체계 강화와 분원 설립 등 의료경쟁력 강화를 중점 과제로 내걸었다.과거 암센터 병상 경쟁에서 새해 중입자치료기와 양성자치료기 등 첨단장비로 우월성을 앞세운 중증환자, 노인환자 잡기 세몰이를 예고했다.대학병원 본래 역할인 연구와 교육, 진료에서 우선순위가 진료로 바뀌면서 경영수익에 집착하는 의료생태계 포식자로 진화하고 있는 형국이다.보장성 강화로 비급여 영역이 대폭 줄어들면서 행위별 수가를 십분 활용한 외래와 입원, 수술과 검사 등 진료실적에 목을 매고 있는 셈이다.환자를 두고 동네 병의원과 경쟁하는 대학병원 시스템은 해가 갈수록 더욱 견고해지고 단단해지고 있다. 제2, 제3의 분원 설립을 통한 문어발식 영역 확장과 의료인력 채용이 올해에도 지속된다.반면, 동네 병의원 진료 위축과 의료인력 채용 어려움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의사협회와 병원협회는 3일 열린 신년하례회에서 필수의료 지원 대책과 의료 양극화 해소 등을 외치고 있지만 민초 의사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견주기 힘들다.보건복지부 필수의료 대책 방안은 중증과 응급 등에 초점을 맞춘 대학병원 중심일 뿐 중소 의료기관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여기에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 외부적 요인 역시 의원, 중소병원, 전문병원, 요양병원, 재활의료기관 등의 경영 악재로 예상된다.결국, 대학병원과 동네 병의원 등 의료기관 모두 각자도생이다.복지부 박민수 2치관은 의료계 신년 하례식에서 "필수의료에 투자가 가능하도록 재정을 효율화하는 한편,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 등 의료전달체계 불균형 문제에 대응하겠다"면서 "의료인들이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복지부 차관의 발언을 예단하기 이르지만 의료전달체계 개선과 의료인들이 보람을 느끼는 현장 모습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의료기관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이 추가 재정 투입 없이 건강보험 제도를 유지하는 정무적 수단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2023-01-04 05:30:00기자수첩

고군분투했던 바이오산업 새 활로를 기대하며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최근 몇 년간 활발한 투자와 진출이 이뤄지면서 주목을 받은 분야 중 하나였다.하지만 지난 2022년 한 해는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 코로나 대유행 당시 올랐던 기대감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소위 '투자 한파'를 맞았다.벤처캐피탈 등 주요 투자처가 옥석가리기 기조로 돌아선 가운데 기업공개(IPO) 역시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 성과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내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2022년보다는 투자 흐름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가능성'만 보고 투자를 하기에는 현재 놓인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게 투자업계의 의견이다.결국 벤처캐피탈 등 투자처의 프로세스를 거쳐 통과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보다 구체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대표적으로 내부적인 실험을 거쳐서 얻은 좋은 데이터를 외부 실험을 통해 좀 더 검증된 데이터를 확보한다거나 퍼스인클래스, 패스트팔로워 등 독자적인 플랫폼에 대한 접근법과 전략역시 현실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바이오기업의 노력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투자의 활로를 찾기 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부터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한 방안 고민에 대해 기존보다 다양한 시각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이런 상황에서 몇몇 기업의 기술이전과 IPO 성과와 업무협약(MOU) 등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지표로 보인다.2023년에는 바이오메가펀드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국가신약개발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사업도 역시 지속된다. 제약바이오분야가 미래 먹거리로 꼽힌 만큼 여러 부처를 통해 지원사업이 운영 될 예정이다.최근 몇 년간의 투자 기조와 비교했을 때 많은 기업들이 현 상황을 '위기'라고 말한다. 아직 매출을 내기 어려운 벤처회사의 구조상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는 필수 불가결이기 때문이다.바이오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 순 있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규모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2023년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기회를 잡아 날개를 더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23-01-02 05:00:00기자수첩

창립 20주년을 맞아 더욱 도약하겠습니다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박상준 본부장메디칼타임즈 독자 여러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뜻한 일 모두 이루길 기원하겠습니다. 아울러 지난 일 년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넘치는 관심과 사랑 덕분에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한해 동안 코로나가 계속되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움츠러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대표적으로 반응형 홈페이지 개편이 있었고, 웨비나 시스템의 강화, 독자 투고 시스템의 개편,  의사회와 제휴, 제약 및 의료기기 단체와 협력, 기획성 기사의 다양화 및 코너화, 영상 인터뷰인 메타 라운지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또 대외적으로는 대한내과의사회와 제휴에 이어 가정의학과의사회, 대한정형외과의사회, 대한디지털헬스학회와 제휴를 이어가면서 상호 협력사업 모델을 만들었고, 메디스테프, 케이닥, 의대생TV 등과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행사로는 제2회 메디칼타임즈 의대생 콘텐츠 공모전을 성료하며 대표 행사로서도 입지를 다졌습니다.모두 독자 여러분들의 아낌 없는 관심과 성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더 많은 사업과 제휴 그리고 내실있는 행보를 위해 보폭을 넓히는데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읽을 거리가 많은 언론, 의료계내에서 꼭 필요한 언론"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매질 할 것입니다.잘 아시겠지만 코로나에 이어 국제사회의 전쟁으로 시작된 위기가 쉽게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경제 한파로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이 가중되면서 이 파동은 고스란히 의료계와 산업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긴축 제정과 투자는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정권 변화에 따른 제도 변화도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 공개된 전공의 지원 결과는 우리 미래 의료 사회를 더욱 어둡게 합니다. 소아청소년, 가정의학, 응급의학,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필수의료가 붕괴될 위기이고, 빅데이터 시대 의료 정보 보호와 무분별한 상업적 플랫폼 난립, 간호법 추진, 한방의 보험 확대, 양방 의료기 사용 갈등 등 은 계속되고 있습니다.의료사회의 어렵고 복잡한 문제 발생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그 골은 더욱 깊어져 그 어느 때보다 현명한 소통과 협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메디칼타임즈는 이런 문제를  좌시하지 않고 설문조사, 각종토론회, 좌담회, 정기 포럼을 통해 귀를 열고 각 직역에서 올바른 제도 실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역할을 하겠습니다. 특히 의료계 핵심 화두인 의료사회의 양극화, 건강한 의료생태계 조성, 필수의료 인력 문제, 양방한방 의료기 사용, 의료제도 제정 등 다양한 분야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대안을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도 기다리겠습니다.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분야도 강화할 계획으로 올해는 유관학회와 혁신의료기기 대전 행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학회 참관을 통한 새로운 기술 소개와  신약 개발 트랜드, 보험 및 처방 정보 등 견문을 넓히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데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안주하지 않고 항상 발전하는 언론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고민하겠습니다. 마침 올해는 메디칼타임즈 창립 2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립니다. 잘 달려오고 있지만 더욱 채찍질하여 의료계 대표 전문 언론으로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점검하고 되돌아보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3-01-01 05:00:00기자수첩

의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살린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하는 재난의료지원팀(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DMAT)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신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에게 연락해 아무나 알 수 없는 명지병원 재난 핫라인 번호를 확인했다. 명지병원 DMAT 차량은 출동 과정에서 이대역 5번 출구 앞에 있다는 신 의원의 연락을 받고 차를 우회했다. 그 결과 DMAT 차량은 도착 예정 시간보다 늦게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신 의원은 사고 현장에 15분 머물다가 복지부 장관의 관용차를 타고 상황실로 이동했다.신현영 의원과 함께 명지병원, 나아가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신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전 명지병원에 몸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열린 국정조사 특위에서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이왕준 이사장이 386세대 운동권 출신이라며 정치적 성향까지 지적하기도 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은 다음 달 청문회에 신현영 의원과 명지병원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최종적으로 빠졌다. 여당이기는 하지만 동료 국회의원들은 사고 당일 신 의원의 행동에 대한 부적절성을 줄기차게 묻고 있다.신 의원과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신 의원의 당일 행동에 대해 딱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비호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지 않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역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신 의원 행동의 부적절성에 공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명지병원 DMAT 차량이 도착 예정시간 보다 늦게 도착했다는 팩트가 이태원 참사에서 얼마나 영향이 있었는지를 짚는 것과는 별개로 신 의원의 닥터카 탑승은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라는 부분은 다수가 공감하는 분위기다. 국정조사 청문회와는 별도로 경찰은 신 의원에 대해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신 의원은 지난 20일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재난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SNS 메시지를 끝으로 침묵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신 의원의 이번 행동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여론이 컸다. 혹자는 같은 의사라는 게 부끄럽다는 말까지 한다. 한 외과의사가 SNS에 남긴 말이 기억에 남는다."의사는 말이나 사진이 아닌 몸으로, 행동으로 환자를 살린다" 신 의원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국회의원으로서 각종 법안을 발의하고 제도 변화를 이끌어 냈던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점을 부정하진 않는다. 다만, 이태원 참사 당시 신 의원이 SNS에서 남긴 그가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사건 현장에 앞장서서 갔다면, 환자를 살리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되새겨봤으면 한다.
2022-12-30 05:00:00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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