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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청구 누락, AI가 잡는다…병원 행정 55% 줄인 '스마트병원 모델' 제시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보험 청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누락과 오류는 병원 수익 손실은 물론 환자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행정 리스크로 꼽힌다. 이러한 반복적이고 복잡한 병원 행정 업무를 인공지능(AI)이 대신하는 '스마트병원 모델'을 중앙대광명병원이 제시했다.중앙대학교의료원 디지털전략팀 이지윤 서기,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조준환 교수 연구팀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와 AI 기술을 결합해 보험 청구 사후 검토 과정을 자동화한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BMJ Health & Care Informatics'에 게재했다고 밝혔다.(좌측부터) 중앙대학교의료원 디지털전략팀 이지윤 서기,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조준환 교수이번 연구는 병원 전자의무기록(EMR)과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RPA를 활용하여 530여 개 수술·처치 코드와 절삭기기 관련 데이터를 비교하는 복잡한 검토 공정을 자동화했다.그 결과 평균 업무 처리 시간은 기존 120분에서 54분으로 약 55% 단축됐으며, OCR을 활용한 청구 코드 감지 정확도는 검증 데이터 기준 100%를 기록했다.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 고정밀 행정 자동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조준환 교수는 "병원의 복잡한 의료 워크플로우 내에서 RPA와 AI 기술이 실제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며 "청구 누락을 방지해 병원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행정 오류를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공동 연구자인 김찬웅 교수는 "디지털 전환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행정 자동화를 통해 인력이 보다 가치 있는 환자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26-04-16 10:04:39대학병원
인터뷰

"칩 위에 망막 구현해 질병 재현…실명 치료하는 시대 도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망막을 실험실에서 직접 만들어 질병을 재현하고, 그 위에서 약물 반응까지 검증한다면 어떨까. 더 나아가 그 기술이 손상된 망막을 대체하는 인공망막으로 이어진다면, 실명 치료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망막을 직접 '프린팅'해 질병을 재현하고, 나아가 인공망막 이식까지 겨냥하는 연구가 국내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인간 망막의 구조와 기능을 칩 위에 구현하고, 기존 동물실험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망막정맥폐쇄 질환을 체외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데 성공한 것.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원재연 교수단순한 질환 모델을 넘어, 약물 효과를 미리 예측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까지 설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실명을 '치료'하는 수준을 넘어, 언젠가 '대체'하는 단계까지 나갈 수 있다는 긍정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의학과 공학 기술을 결합해 실명 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원재연 교수를 만나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망막 칩(retina-on-a-chip)' 연구의 현주소와 미래 인공망막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연구는 망막정맥폐쇄라는 대표적 실명 질환을 실험실 '칩 위'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출발한다.원 교수는 "망막정맥폐쇄는 망막 정맥이 막히면서 혈류가 정체되고, 결국 황반부종과 신생혈관, 시력 저하로 이어지는 질환"이라며 "문제는 그동안 이 질환을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모델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기존 연구는 주로 설치류 기반 동물실험이나 2차원 세포배양에 의존해 왔지만, 사람의 망막과 구조·기능이 크게 달라 임상 적용에 한계가 뚜렷했다.원 교수는 이 지점을 공략했다. 그는 "사람과 유사한 질환 환경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3D 바이오프린팅을 이용해 인간 세포와 세포외기질을 기반으로 망막의 미세환경을 재현했다"고 설명했다.실제 연구에서는 망막 세포와 혈관 내피세포, 세포외기질을 조합해 '바이오잉크'를 만들고, 이를 정밀하게 적층해 망막 구조를 구현했다. 여기에 혈류 흐름까지 모사해 단순한 구조 재현을 넘어 생리적 변화까지 반영했다.이렇게 만들어진 망막 칩은 단순한 모형이 아니라 '작동하는 질환 모델'이다. 혈관 협착 이후 허혈, 염증, 혈관 누출,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질병의 전 과정을 관찰할 수 있고, 약물 반응 역시 실제 환자와 유사하게 나타난다. 원 교수는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에 대해서도 사람과 거의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며 "이 부분이 가장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이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연구 방식과의 구조적 차별성 때문이다. 먼저 인간 세포와 세포외기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동물모델보다 훨씬 높은 재현성을 확보할 수 있고, 반복 실험 시 변수가 적어 결과의 일관성이 높고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전 세계적으로 동물실험 제한 움직임 가운데 오가노이드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망막 칩 역시 대체 기술로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그의 판단.원 교수는 "망막 칩은 표준화와 개인 맞춤형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며 "정상 세포주를 활용한 표준 모델은 물론, 환자 유래 줄기세포를 적용하면 개인 맞춤형 약물 반응 예측도 가능해 신약 개발 과정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임상 이전 단계에서 약물의 효능과 독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동물실험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이미 '오가노이드·온어칩' 기반 연구가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원 교수의 궁극적 목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망막 칩 개발은 단순한 질환 모델 구축이 아니라 '인공망막'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라는 것이다.그는 "망막은 10개 층으로 이뤄진 정교한 신경조직으로 이를 다층 구조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현재 기술로 상당 부분 구현이 가능하지만, 시세포 기능 구현이 마지막 과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인공망막 상용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원재연 교수가 안구 모델을 통해 망막 칩의 원리 및 인공망막으로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경험도 연구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였다. 원 교수는 "망막은 신경조직이라 기증을 받아도 이식이 불가능해 실명 상태로 살아가는 환자들이 많다"며 "결국은 대체할 수 있는 인공 조직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미 안구 약물 전달용 다층 임플란트 개발에도 참여해 기반 기술을 습득한 바 있다. 기존 안구 주사 치료의 한계인 짧은 약효 지속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약물 방출을 조절하는 다층 구조 임플란트를 설계한 것이다. 이러한 연구 역시 공학과 의학의 결합에서 출발했다.원 교수는 "3D 바이오프린팅은 세포와 미세환경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술"이라며 "임상의학과 공학이 결합하면 질환 이해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인공장기 개발로 이어져, 장기 이식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현재 연구는 망막정맥폐쇄를 넘어 당뇨병성 망막병증, 망막동맥폐쇄, 황반변성 등 다양한 질환 모델로 확장을 진행 중이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의 신생혈관 모델은 다층 구조 기반으로 구현을 시도하고 있으며, 조만간 국제학술지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망막을 재현하는 단계에서 대체하는 단계로의 확장"이다. 연구는 실명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공학과 적극적인 결합을 시도한 임상의의 도전이, 환자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줄지 주목된다.
2026-04-16 05:30:00대학병원

사회적 비용 21조원 '손상'…국가 컨트롤타워 본격 가동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사고가 발생한 뒤 치료하는 체계를 넘어, 사고가 발생하기 전 그 원인을 추적하고 차단하는 '예방 중심'의 국가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해야 합니다."질병관리청이 주관하고 고려대 안암병원이 수탁 운영하는 '중앙손상관리센터(이하 센터)'가 공식 출범 1주년을 맞았다.중앙손상관리센터 초대 센터장인 고대안암병원 이성우 진료부원장이 출범 1주년을 맞아 과학적 손상 예방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16일 초대 센터장을 맡은 이성우 고대안암병원 진료부원장(응급의학과 교수)은 지난 1년의 성과를 '국가 손상관리 컨트롤타워의 기틀을 다진 시기'로 정의하며,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손상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센터가 분석한 국가 손상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손상으로 인한 보건의료 현장의 부담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 2023년 기준 손상으로 외래 및 입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355만 명으로,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경제적 손실 규모도 막대하다. 2023년 손상 관련 연간 진료비는 6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3.6조 원)과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특히 자살, 운수사고, 추락 등을 포함한 손상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21조 원에 달해,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전체 질병군 중 1위를 기록했다.이성우 센터장은 "손상은 발생 시 중증 장애나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생산가능인구의 손실이 크다"며 "연간 6조 원이 넘는 진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생 후의 처치보다 발생 자체를 막는 과학적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동시에 센터는 지난 1년간 파편화돼 있던 국가 손상 통계를 통합 분석해 생애주기별 핵심 과제를 도출했다. 분석 결과 고령화에 따른 낙상 사고와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혔다.노인 손상의 경우, 75세 이상 고령층의 손상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7845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65~74세(4119명)와 비교해 약 1.9배 높은 수준이다. 고령층 낙상은 단순 골절을 넘어 장기 입원과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만큼, 센터는 보건소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노인 낙상 예방 전문가' 양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소아청소년층의 지표는 더욱 심각하다. 10~19세 청소년 자살 사망률은 2014년 30.5명에서 2024년 60.9명(인구 10만 명당)으로 10년 사이 2배나 폭증했다. 특히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청소년 중 51.8%가 정신과적 문제를 원인으로 꼽았다. 센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 등 유관 부처와 연계해 학교 안전 교육 체계를 재정비할 방침이다.센터는 향후 5년간의 국가 손상관리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2030 로드맵'을 추진한다. 주요 목표는 현재 인구 10만 명당 54.4명인 손상 사망률을 38.0명까지 30% 이상 낮추는 것이다. 비의도적 손상 입원율 또한 현재 대비 10% 이상 저감을 정량적 목표로 설정했다.실행 전략으로는 ▲국가 손상데이터 통합 허브 고도화 ▲독성물질관리 전문가 등 전문 인력 양성 ▲지역사회 기반 손상 예방 프로그램 표준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2026년부터는 전국 17개 시·도에 지역손상관리센터를 단계적으로 설치해, 중앙의 정책이 지역 현장에 즉각 반영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이러한 로드맵의 추진 동력은 법적 근거에서 나온다. 센터의 출범은 2024년 제정된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손상예방법)'이라는 법적 토대 위에서 이뤄졌다. 그간 부처별로 분산 관리되어 한계를 보였던 손상 관련 정책을 통합할 전문기관으로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다.하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 있는 예산 증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성우 센터장은 센터의 성과를 단기간에 평가하기보다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당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예산 투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그는 "손상은 사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반복적으로 경고된 위험의 결과이며, 개입하면 줄일 수 있는 예측 가능한 공공 위험"이라며 "연간 21조 원이라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이 보건의료 체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길인 만큼, 정부가 손상 예방 사업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고 과감한 예산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4-16 05:30:00대학병원

서울대 치과병원 김현정 교수, 복지부 장관 표창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현정 교수가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현정 교수.이번 표창은 김현정 교수가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적인 봉사 정신으로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국민의 건강 증진 및 보건 의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수여됐다.김 교수는 그동안 치과 마취 과학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힘써왔으며, 특히 공공의료 분야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도 기여해 왔다.동시에 현재 대한디지털헬스학회 회장 및 이사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는 등 치의학계와 디지털 헬스케어의 융합을 통해 환자 맞춤형 정밀 의료를 구현하고 국내 보건 의료 시스템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2026-04-13 15:20:45대학병원

43대 병원협회장에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첫 여성 수장 탄생

유경하 43대 병협회장 당선인[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제43대 대한병원협회장에 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당선됐다. 병원협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이다.대한병원협회는 제 67차 정기총회를 통해 유경하 의료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13일 밝혔다.유경하 회장 당선인은 오는 5월 1일부터 제43대 대한병원협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되며 오는 2028년 4월 30일까지 2년간 직을 수행한다.유 당선인은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병원계의 기대감이 이번 회장 선거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건강한 국민, 신뢰받는 병원, 미래를 선도하는 대한병원협회를 만들기 위해 진심으로 몸을 낮추고 온 마음을 다해 병원계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유경하 당선인은 5대 핵심 키워드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구체적으로 ▲상생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득심(得心) 경영 ▲AI(인공지능) 혁신 ▲세계화다.이에 따라 유 당선인은 비전 실현을 위해 회장 직속 상생협력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며 지역 순회 회의 정례화를 추진하고 의료 AI 전략 사업국을 신설할 예정이다.아울러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2026 세계병원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한국 의료 모델의 세계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유 당선인은 "의정사태라는 큰 소용돌이 뒤에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지금, 병원 경영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지금의 위기를 병원계의 난제들을 해결할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고 전했다.한편, 유경하 당선인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으며 이대목동병원 기획조정실장, 이대목동병원장을 거쳐 2020년부터 이화의료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2026-04-13 10:34:26대학병원

길병원 박연호 외과 교수,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외과 박연호 교수가 1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는 '대한병원협회 제67차 정기총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수상은 박연호 교수가 간담췌외과 및 장기이식 분야에서 오랜 기간 진료와 연구를 이어오며 국내 중증질환 치료 역량 강화와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향상에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뤄졌다. 길병원 박연호 외과 교수가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특히 박 교수는 간암, 담도암, 췌장암 등 고난도 질환 치료와 간·신장이식 등 고위험 수술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치료 성과를 높여온 점을 인정받았다.또한 길병원 암센터장과 장기이식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진료 시스템 고도화와 다학제 협진 체계 구축에 기여하고, 국내 의료의 중증질환 치료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박연호 교수는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함께 노력해 준 의료진과 병원 구성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진료와 연구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4-13 10:16:13대학병원

"노화된 망막세포만 제거" 황반변성 정밀 치료 기술 개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노화된 망막세포만 선택적으로 찾아 제거하는 정밀 치료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노인성 건성 황반변성 등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퇴행성 망막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성과로 주목된다.9일 건국대병원 안과 정혜원 교수 연구팀(채재병 박사, 제1저자)은 노화된 망막색소상피(RPE) 세포의 표면에서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단백질 'Bst2(Bone Marrow Stromal Cell Antigen 2 CD317)'를 새로운 노화 표지자로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표적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유자형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 성과다.망막색소상피 세포는 시세포의 생존과 기능을 직접 지지하는 핵심 세포다. 나이가 들면 이 세포에서 노화 관련 변화가 축적되며, 이는 노인성 황반변성을 비롯한 퇴행성 망막 질환의 중요한 병태 기전으로 여겨진다. 노화세포를 제거하는 '세놀리틱(Senolytics)' 치료법이 주목받아 왔지만, 정상 세포와 노화 세포를 충분히 구별하지 못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임상 적용에는 한계가 있었다.(왼쪽부터)건국대병원 안과 정혜원 교수, 연구팀의 건국대학교 채재병 박사연구팀은 자연 노화 및 노화 유도 모델을 활용한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Bst2가 노화된 망막색소상피 세포 표면에서 선택적으로 늘어나는 단백질임을 확인했다. 이를 표적으로 활용해 공동연구팀은 Bst2를 인식하는 항체가 결합된 다공성 실리카 기반 나노입자 플랫폼(B-Z-PON)을 개발하고, 세놀리틱 약물 ABT-263을 탑재했다.이 플랫폼은 노화세포 표면의 Bst2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한 뒤, 세포 내부의 환원 물질 농도에 반응해 분해되면서 약물을 방출하도록 설계됐다.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노화세포만 골라 제거하는 방식이다. 또한 전신 투여가 아닌 안구 내 국소 전달 방식을 적용해 전신 독성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자연 노화 및 망막 변성 마우스 모델에 이 플랫폼을 적용한 결과, 노화된 RPE 세포가 선택적으로 제거되고 망막 구조와 기능이 유의미하게 회복됐다. 특히 망막전위도(ERG) 검사에서 시각 기능 개선이 확인됐으며, 정상 세포에 대한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다.정혜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된 망막세포를 분자 수준에서 식별할 수 있는 새로운 표지자인 Bst2를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택적 제거가 가능한 정밀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건성 황반변성을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 망막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나노입자 플랫폼이 항체만 교체하면 다른 노화 마커에도 적용할 수 있어, 향후 신경계·심혈관계 등 다양한 노화 관련 질환으로 확장 가능한 범용 플랫폼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를 이끈 정혜원 교수는 황반변성, 유전성 망막질환, 당뇨망막병증 등 퇴행성 망막 질환을 연구해 온 안과학자이자 임상의사로, 지난 십여 년간 망막 노화와 세놀리틱·세노모픽 치료 전략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 성과를 축적해 왔다.2012년 미국 시과학안과학회(ARVO)에서 한국인 최초로 '젊은 의과학자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제26회 톱콘안과학술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ARVO의 공식 학술지이자 시과학·안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IOVS(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의 편집위원(Editiorial Board Member)으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또한 노인성 황반변성의 발병 기전 규명과 신규 치료제 개발, 노화세포 제거 및 리프로그래밍을 통한 망막 재생 연구 등 다양한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왔으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축적된 연구를 정밀 표적 치료 전략으로 확장한 결과물로 평가된다.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지원의 한국연구재단(NRF) 및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의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달 18일 게재됐다.
2026-04-09 11:52:24대학병원

마이크가 필수품 된 병동…AI 확산에 간호 환경도 바뀐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키보드 대신 목소리로 기록하는 시대가 의료 현장에도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기술이 임상 수준의 정확도에 도달하면서, 병동에서 차트와 펜을 들고 있던 간호사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제 기록은 '작성하는 일'이 아니라 '말하는 순간 완성되는 과정'으로 바뀌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업무 효율과 환자 집중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2026년을 'AI가 이끄는 간호 혁신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스마트 간호 서비스를 현장에 적용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핵심은 음성으로 전자간호기록을 작성하는 'Voice ENR(Voice Electronic Nursing Record)' 시스템의 도입. 간호사는 병상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동시에 음성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 타이핑 중심 업무에서 발생하던 동선 낭비와 시간 지연을 최소화했다.서울성모병원 간호사가 Voice ENR(모바일 기기)을 통해 환자의 손목 밴드를 스캔하며 환자 및 투약 이중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이 시스템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도입을 넘어 전용 단말기와 노이즈 캔슬링 핀마이크를 포함한 통합 패키지 형태로 구축됐다.간호사 1인당 1대씩 지급된 단말기를 기반으로 즉각적인 기록과 확인이 가능해졌으며, 투약·수혈 등 이동이 많은 업무에는 휴대형 단말기를, 상담이나 라운딩에는 태블릿을 활용하는 등 상황별 운영 체계도 병행된다.약 11개월간의 인프라 구축과 테스트를 거쳐 현장 적용에 들어간 만큼, 완성도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환자 안전 영역이다. 기존 PDA 기반 투약 기록 시스템을 Voice ENR 플랫폼으로 통합하면서, 음성 인식과 바코드 확인을 결합한 '3중 검증 체계'를 구현했다.투약 준비부터 시행, 기록까지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교차 검증되면서 오류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낮췄다는 설명이다.디지털 기반 확인 절차가 투약 오류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기존 연구 결과를 감안하면, 이러한 변화는 곧 환자 안전 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환자 경험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병원은 입원 전 환자가 모바일로 건강 정보를 입력하는 '모바일 간호 정보 조사지'를 도입해 문진 과정의 효율성을 끌어올렸다.자택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입력하는 방식은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민감 정보 응답률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 도입 초기 참여율이 70%를 상회하며, 대기시간 단축과 만족도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이러한 흐름은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등 다른 산하 병원으로도 확산된 바 있다.부천성모병원 역시 AI 음성인식 기반 Voice ENR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며, 약 98% 수준의 음성 인식 정확도를 바탕으로 병동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기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저사양 PDA를 대체하는 모바일 단말기 도입과 통합의료정보시스템 연동을 통해 중복 입력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더 나아가 해당 시스템은 기록 기능을 넘어 환자 확인, 투약, 검사 과정까지 확장 적용되며 임상 전반의 안전 관리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바코드 스캔과 실시간 처방 대조를 통해 근접오류를 줄이고, 기록은 자동으로 전자의무기록에 반영된다. 이는 의료진 간 정보 공유의 정확성과 속도를 동시에 개선하는 효과로 이어진다.이번 사업을 주도한 서울성모병원 김혜경 간호부원장은 "AI·모바일 기술의 융합은 단순한 최신 기술의 도입을 넘어 소모적인 행정 업무를 최소화하고 돌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래형 스마트 간호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4-08 12:01:33대학병원

길병원, 차세대 치료 BNCT 연구 성과 '세계적 저널' 게재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연구팀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A-BNCT(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의 임상 성과를 세계적 저널에 게재했다.길병원은 신경외과 이기택, 박광우, 신동원, 방사선종양학과 김현주 교수, 서울성모병원 박재성, 송진호 교수, 국립암센터 유헌, 이성욱 교수, 다원메닥스 김우형, 이준규 전문의 연구팀을 중심으로 한 국내 의료진이 악성 종양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BNCT 임상 1상 연구에서 치료 안전성을 확인하고, 임상 2상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길병원 의료진 등이 A-BNCT(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의 임상 성과를 세계적 저널에 게재했다.이기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의료진이 주도한 BNCT 임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BNCT 치료 기술의 임상적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BNCT 연구는 그동안 치료법이 없고, 평균 생존 기간이 6개월 정도로 짧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들의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길병원이 다원메닥스와 개발, 임상 중인 BNCT는 종양 세포에만 축적되는 붕소 약물을 투여한 뒤 중성자를 조사, 암세포 내부의 고에너지 방사선 반응으로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정밀성과 선택성을 동시에 갖춘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이기택 교수는 "재발성 교모세포종은 치료 대안이 거의 없는 질환으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매우 어려운 영역이다. 이번 임상 1상 연구는 BNCT가 재발성 뇌종양 환자에게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아직 초기 단계 연구이지만, 일부 환자에서 장기간 생존과 임상적 안정성이 관찰된 점은 향후 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2월 임상 2상 환자 모집이 완료됐고, 추가 임상 연구로 BNCT의 치료 효과와 장기 생존 혜택을 명확히 검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6-04-08 11:15:28대학병원

건국대병원, 로봇수술 5000례·단일공 수술 1000례 달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건국대병원이 로봇수술 5000례 달성을 기념해 지난 6일 병원 대회의실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건국대병원은 지난해 3월 4000례를 달성한 지 약 1년 만에 5000례를 달성했다. 또한 단일공(SP) 로봇수술 역시 2023년 11월 첫 수술을 시작한 이래 1000례를 달성해 로봇수술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건국대병원은 다양한 진료과에서 로봇수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으며, 부인암 수술, 전립선암/신장암 수술, 갑상선암/유방암, 대장암 등 각종 암 수술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더 다양한 질환 분야로 로봇수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건국대병원 로봇수술 관련 의료진들이 지난 6일 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로봇 수술 5000례 달성 기념식'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2017년 다빈치 Xi 시스템을 도입해 로봇수술을 시작했으며, 2023년에는 4세대 단일공 로봇수술 시스템인 SP를 추가 도입해 로봇수술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최신 5세대 DV5를 도입해 수술의 정밀성과 안정성을 한층 더 높였다.유광하 병원장은 "2017년 로봇수술을 처음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애써주신 모든 의료진과 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건국대병원은 환자 중심의 진료를 바탕으로 로봇수술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심승혁 로봇수술센터장은 "5000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그동안 함께해 온 모든 분들의 노력과 헌신을 상징한다"며 "정교해지는 로봇수술 기술과 의료진의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 치료와 회복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한편, 건국대병원은 총 21개의 수술실 중 3개를 DV5 다빈치 Xi, 단일공 SP 로봇 수술실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모든 의료진은 인튜이티브 서지컬(다빈치 로봇 시스템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국제 공인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했으며, 병원 자체 교육을 통해 숙련도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에서는 대한산부인과로봇수술학회에서 인증한 공식 프로터십/멘토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교육 및 술기 지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로봇수술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2026-04-08 10:54:57대학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조항주 교수, '보건의 날' 국무총리 표창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외상외과 조항주 교수가 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보건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조항주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외상 전담의로서 불모지와 같았던 국내 외상 의료 분야의 길을 개척해 왔다. 특히 권역외상센터의 제도화와 질 관리 표준 수립을 주도하며 국가 외상 의료 체계의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주요 공로로는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의사 탑승 119헬기 및 현장 출동 체계 확립이 꼽힌다. 이를 통해 중증 외상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시스템 혁신을 이뤄냈다. 또한 외상 복강경 수술의 발전을 이끌고 소방 및 군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이외에도 조항주 교수는 외상 교육 과정 개발과 후학 양성에 힘쓰며 국내 외상 의료 인프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민 생명 보호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조항주 교수는 수상 소감을 통해 "외상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온 노력을 인정받아 영광이다"라며, "앞으로도 권역외상센터의 의료 질 향상을 통해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게 전문적인 외상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4-07 16:47:59대학병원

무릎 인공관절 '버틸 힘' 미리 본다…이중에너지 CT에 힌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뼈의 힘'을 수술 전 정밀하게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제시됐다. 기존 골밀도 검사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실제 무릎뼈의 강도를 영상 기반으로 정량화해, 환자별로 최적의 수술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고인준 교수 연구팀은 무(無)시멘트형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필요한 뼈 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이중에너지 CT(Dual-Energy CT, DECT)' 기반 평가 기준을 제시한 두 편의 연구를 국제학술지 Medicina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이동환 교수와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이신우 교수도 참여했다.고령화와 활동성 증가가 맞물리면서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관절과 뼈가 직접 결합되는 무시멘트형 수술이 젊고 활동적인 환자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 방식은 장기 내구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지만, 수술 당시 뼈 강도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인공관절이 제대로 고정되지 못하고 조기 해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이 따른다.문제는 기존 골밀도 검사로는 이러한 '실제 무릎뼈의 강도'를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중에너지 CT를 활용한 체적 골밀도(vBMD)와 실제 뼈 강도 간의 상관관계를 정밀 분석했다.(왼쪽부터) 고인준, 이동환, 이신우 교수첫 번째 연구에서는 이중에너지 CT로 측정한 체적 골밀도가 실제 무릎뼈 강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특정 기준값을 적용할 경우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로 무시멘트형 인공관절 수술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골밀도 검사로는 어려웠던 수술 적합성 평가를 보다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어진 두 번째 연구에서는 CT의 감쇠계수인 HU(Hounsfield Unit) 수치와 수술 중 육안으로 평가한 골질, 그리고 실제 뼈 강도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술 과정에서 절제된 대퇴골 골편을 활용해 압입실험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측정된 실제 파괴 강도와 영상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CT HU 수치는 실제 뼈 강도와 매우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특정 기준을 적용하면 90% 이상의 정확도로 수술 적합성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술 중 적용한 시각적 골질 평가 등급 역시 실제 뼈 강도와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고인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허리나 골반 중심의 기존 골밀도 평가에서 벗어나, 무릎 자체의 뼈 강도를 직접 반영하는 영상 기반 지표가 무시멘트형 인공관절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전 CT 기반 수치로 1차 선별을 하고, 수술 중 시각적 평가로 최종 판단을 내리는 환자 맞춤형 전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이동환 교수 역시 "영상 데이터와 실제 하중을 견디는 뼈의 물리적 강도를 정량적으로 연결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무시멘트형 인공관절 수술의 안전성과 성공률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구팀은 향후에도 정밀의료 기반 인공관절 치료 전략을 고도화하고, 환자별 맞춤형 수술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6-04-07 12:04:26대학병원

"소아의료 붕괴 속 역발상 투자…어린이병원 출범 이유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서울성모병원이 설립한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이 지난 2일 개원 100일을 맞았다.저출생 여파로 소아 환자 수가 감소하고, 필수 진료과 인력난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가운데 어린이병원의 출범 자체가 하나의 '선언'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상급종합병원이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이번 100일은 단순한 초기 운영 성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밝힌 초대 병원장인 정낙균 교수를 만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가동과 중환자 진료 역량 확충을 축으로 '대체 불가능한 소아 진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성 니콜라스로 대변되는 병원 방향성은정낙균 병원장은 "어린이병원 설립의 필요성은 이전부터 논의돼 왔으나 구체적인 목표가 다소 막연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초대 병원장으로서 어린이병원이라는 본래 목적에 부합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서울성모병원이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정낙균 병원장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의 지향점은 소아청소년의 미래를 치유하고 세대를 연결하는 아시아 최고의 어린이병원이다. 병원 명칭은 논의 과정에서 한 교수의 제안으로 결정된 '성 니콜라스'에서 따왔다. 성 니콜라스는 어린이의 수호성인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자비와 나눔을 실천한 인물이다.정 병원장은 "성 니콜라스라는 이름은 우리가 이 병원을 통해 하고자 하는 방향과 잘 맞았다"며 "아이를 단순히 치료 대상이 아니라 성장하고 발달하는 한 사람으로 존중하며 진료하겠다"고 설명했다.이는 질병만 치료하는 것을 넘어 아이의 마음과 일상까지 함께 돌보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지원하는 사회사업 프로그램도 강화해 가톨릭 정신인 생명 존중과 전인 치료를 실천할 계획이다.기존 진료 체계와의 차별점은 다학제 협력의 체계화에 있다. 응급, 중증, 희귀 질환 중심으로 진료 환경이 변화하면서 소아외과나 소아재활의학과 등 타 진료과와의 유기적인 소통이 필수가 됐다.정 병원장은 "이런 다학제 협력을 더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어린이병원 체제를 만들었다"며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병원 체제 중 최초의 어린이병원이라는 상징성도 있다"고 강조했다.소아 환자 수가 감소하고, 전문의 인력이 '만성 부족'에 시달리는만큼 이는 소아청소년 의료에 대한 가톨릭 의료체계의 비전과 의지를 대내외에 분명히 한 것이라는 평가다. 장기적인 투자와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을 뗀 셈.■신생아부터 생애 전주기 관리…다학제 협력으로 '차별화'소아혈액종양 분야의 역량은 인공지능 기반 정밀 의료와 결합해 더욱 강화된다. 유전자 분석을 포함한 첨단 진단 기법을 진료에 적용해 소아암과 희귀 난치 질환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특정 중증 환자 위주의 운영으로 일반 진료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정 병원장은 "소아청소년과 11개 전문 분과를 모두 갖추고 있어 언제든 일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실제로 신생아 분과나 소아 면역류마티스 분과는 국내 최대 수준의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365일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는 응급 진료 체계를 통해 일반 소아 진료의 접근성도 보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아전문응급센터로 지정돼 지역 환자들을 위한 책임도 다하고 있다.가시적인 성과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지정이 꼽힌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내부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센터 운영이 본격화될 예정이며, 이에 맞춰 기존 5병상 규모의 소아중환자실을 8병상으로 확대한다.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소아 전문의 중심 진료 시스템을 운영해왔지만, 이번 지정으로 공식적인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며 "전국 단위 중증 환자 전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환아의 생애 전주기를 아우르는 관리 전략도 수립했다. 신생아부터 청소년까지 성장, 발달, 영양, 정신건강을 포괄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솔솔바람'과 라파엘 어린이병원학교는 몸의 치료를 넘어 아이의 교육과 삶 전체를 돌보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정 병원장은 "중증 질환을 치료한 환자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관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협진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질병을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가 사회의 일원으로 온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신생아 감소 등 구조적 한계 공공전문진료센터 지정 등 필요"다만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저출생으로 전체 환자 수는 감소하는 반면, 중증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은 심화되고 있는 것. 실제로 소아암 환자 역시 과거 연간 1,300명 수준에서 최근 900명 안팎으로 줄었다. 인력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소아외과나 소아비뇨의학과처럼 수익성이 낮은 분야는 전문 인력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분명했다.정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선별과 집중'으로 규정했다. 즉, 응급질환과 중증질환, 희귀질환을 확실히 책임지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상급병원이 이러한 환자군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1차·2차 의료기관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소아 환자를 진료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의료 전달체계 전반에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이 같은 구조를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병원은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서울에는 제한된 수의 센터만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 측은 그동안 서울 서남권은 물론 경기 남부, 나아가 충청권 환자까지 폭넓게 진료해 온 경험과 역량을 근거로 추가 지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공공전문진료센터로 지정될 경우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중증 소아 진료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한편 저수가 구조와 인력난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구조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현재의 소아의료 환경이 단순한 수가 조정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소아청소년 의료에 대한 재정은일정 비율을 별도로 배분하는 방식의 정책적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향후 목표는 분명하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안정적 운영, 중환자실 확충, 그리고 다학제 협진의 내실화를 통해 '대체 불가능한 소아 진료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나아가 신생아부터 청소년, 성인기 이행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 관리 체계를 구축해 치료 이후의 삶까지 책임지는 의료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정 병원장은 "치료 과정은 길고 힘들 수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가 그 길을 혼자 걷게 하지는 않겠다"며 "10년 후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이 대한민국 소아 진료에서 대체 불가능한 축을 담당하는 병원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4-07 05:30:00대학병원

성빈센트병원 임나래·정우철 교수팀, HUG 2026 우수논문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임나래·정우철교수팀이 제34회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국제학술대회(HUG 2026)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임나래 교수팀은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와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이중 용량의 효능 비교: 환자-대조군 연구'를 통해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임나래 교수, 정우철 교수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은 임상 현장에서 흔히 접하는 질환이지만,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계열의 위산분비억제제인 P-CAB의 치료 효과를 PPI 이중 용량과 비교 분석했다.연구 결과, P-CAB은 기존 PPI 이중 용량 치료 대비 우수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 P-CAB의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로 평가된다.임나래 교수는 "PPI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P-CAB이 보다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향후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4-02 09:55:14대학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갱년기 슬기롭게 보내기' 건강강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동진)은 '갱년기 슬기롭게 보내기, 폐경 증상 관리와 호르몬 치료 옵션'을 주제로 4월 3일(금) 오후 3시 본관 3동 4층 미카엘홀에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이번 강좌는 산부인과 정수영 교수가 갱년기 및 폐경기 여성들이 흔히 겪는 다양한 증상과 관리 방법, 호르몬 치료의 필요성과 선택 기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갱년기는 여성의 생애에서 자연스럽게 겪는 변화 과정이지만, 안면홍조, 발한, 불면, 우울감, 골다공증 등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는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및 골절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어 개인별 맞춤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강의에서는 ▲폐경기 주요 증상과 자가 관리 방법 ▲호르몬 치료의 원리와 효과 ▲환자별 맞춤 치료 선택 기준 ▲생활습관 개선 및 근력 강화 등 예방 전략을 중심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정수영 교수는 "갱년기 증상은 개인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며,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통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며 "호르몬 치료는 환자의 증상, 건강 상태에 따라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 방법인 만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길 권한다"고 설명했다.이번 건강강좌는 사전 등록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정기적인 건강강좌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올바른 건강정보와 최신 치료법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끝]
2026-03-31 09:24:43대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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