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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 공략 속도 내는 대웅제약, 얼라이언스 확대 박차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을 하나로 묶는 협력 모델인 '대웅 얼라이언스'를 구축한 대웅제약이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단일 제품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기술을 결합해 진단과 치료, 환자 관리와 재활 등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협업 범위를 넓혀가는 모습이다.이에 따라 대웅제약이 의약품 중심의 기존 사업 영역에서 나아가 다양한 기술을 의료현장에 연결하는 디지털 토털 헬스케어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대웅제약이 디지털헬스케어와 관련한 '대웅 얼라이언스;를 지속 확대하는 모습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이모코그와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기기 '코그테라(Cogthera)'의 국내 독점 영업 및 사업화에 나섰다.이는 대웅제약이 구축한 대웅 얼라이언스에 디지털 치료기기를 추가한 행보다.다양한 영역에서 얼라이언스 확장…새 생태계 구축앞서 대웅제약은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모니터링·관리 영역부터 진단, 치료, 재활까지 각 분야 전문기업과 협업을 이어왔다.먼저 모니터링·관리 영역에서는 씨어스의 웨어러블 플랫폼 '씽크(thynC)'를 활용한 스마트병동 솔루션을 추진하고 있다. 입원환자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스카이랩스와는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 기술을 활용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쿱과는 만성질환 관리와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특히 아이쿱의 연속혈당측정(CGM) 모니터링 기술을 대웅제약의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하면서 서로 다른 기업의 기술을 하나의 의료현장 활용 체계로 묶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진단 영역으로는 AI를 활용해 검사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들이 더해졌다.아크의 AI 기반 안저 이미지 분석을 활용한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을 비롯해 티알의 디지털 기반 폐 기능 검사기, 프로메디우스의 흉부 X-ray 기반 골다공증 위험 분석 AI 등이 대표적이다.환자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에서 영상과 검사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솔루션까지 진단 영역의 기술 포트폴리오도 넓어지고 있다.대웅제약이 추진하고 있는 대웅 얼라이언스 현황. 치료 영역에서는 디지털 치료기기의 추가도 이어지고 있다.에버엑스의 근골격계 질환 환자를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 '모라(MORA)'에 이어 최근 이모코그의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기기 '코그테라'까지 더하면서 적용 분야를 확대했다.특히 이모코그와의 협업은 인지기능 조기 선별부터 디지털 치료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얼라이언스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향성을 나타낸다.대웅제약은 이모코그의 인지기능 조기 선별 솔루션 '코그스크린(Cogscreen)'과 디지털 치료기기 '코그테라(Cogthera)'의 국내 독점 영업 및 사업화를 추진하며 선별과 치료를 연계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치료 이후 환자의 기능 회복과 사후관리 영역으로도 기술 활용 범위가 이어진다.올쏘케어는 관절 각도와 근력 등을 측정해 재활 방향을 제시하고, 휴로틱스는 웨어러블 로봇을 활용한 보행 재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엑소시스템즈와는 생체신호와 신경근육계 기능을 분석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술을 활용해 퇴원 이후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의료진의 업무를 지원하는 기술도 얼라이언스에 포함됐다.퍼즐에이아이와는 AI 음성인식과 의무기록 자동화 기술을 스마트병상 환경에 결합해 의료진의 기록 업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대웅제약의 얼라이언스 확대는 각 기술을 개별적으로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사업 기반과 연결해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가는 행보인 셈이다.웨어러블을 통한 생체신호 측정부터 AI 기반 진단, 디지털 치료기기, 재활기기까지 각 분야의 전문기업과 손잡으면서 의료진과 환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영역으로 기술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최근 진행된 KHF 2026에서 대웅 얼라이언스의 공동 전시를 진행하는 등 의료 현장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헬스 기업 간 시너지로 의료현장과 접점 확대이 같은 협업은 최근 실제 의료현장을 겨냥한 사업화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열린 KHF 2026에서 얼라이언스 기업들과 공동 전시관을 구성하고 예방·예측, 진단, 치료, 사후관리와 진료 효율화 등 각 영역의 기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약 20개 부스 규모의 공동 파빌리온을 운영하며 국내외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과 의료현장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실제 도입과 사업화 방안을 논의했다.개별 디지털헬스 기업의 기술을 별도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웅제약의 영업·마케팅 인프라와 결합해 의료현장 접점을 넓히는 얼라이언스의 방향성을 보여준 셈이다.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대웅제약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이 여러 디지털 기기를 연결하는 구상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대웅제약 관계자는 "원래 병원에서 디지털 기기들을 연결해줄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었고, 심전도 측정을 시작으로 반지형 혈압계와 연속혈당측정기 등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특히 대웅제약은 얼라이언스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 관계자는 "우선 장기적으로는 1차 의료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는 만성질환과 근골격계 영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즉 얼라이언스 확대의 방향은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의 제품을 단순히 확보하는 데 머무르기보다 각사의 기술을 대웅제약의 기존 사업 기반과 연결해 실제 사용처를 확대하는 데 맞춰지고 있다.의료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직접 모두 개발하기보다 전문기업을 통해 확보하고, 서로 다른 기술을 연결해 환자의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단계에서 진단과 치료, 재활과 사후관리로 이어지는 활용 구조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앞서 대웅제약이 제시한 통합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구상 역시 이 같은 얼라이언스 확대를 통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대웅제약은 얼라이언스를 통해 개별 기술과 솔루션을 연결하고 병원과 일상의 건강 데이터를 연계하는 토털 헬스케어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의약품을 중심으로 구축해온 사업 기반에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결합하면서 대웅제약이 진단부터 치료, 관리와 재활까지 디지털 토털 헬스케어 영역을 어디까지 확장할지 주목된다.
2026-09-28 05:20:00국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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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이 바꾼 시장…의약품 영업·지방분해까지 확산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번진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열풍이 비만치료제 시장을 넘어 주변 의약품과 치료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비만치료제가 아닌 기존 의약품의 체중·식욕 관련 효과를 앞세운 영업이 등장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여기에 체중 감량 이후 국소 지방과 체형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지방분해주사제 시장에서도 제약사들의 개발과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GLP-1이 관심을 받으면서 기존 의약품 및 지방분해주사제 등 다양한 영역으로 그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미그리톨과 베타히스틴 등 기존 의약품을 비만과 연결한 영업이 나타나고 있다.'비만약 아닌 약'도 주목…체중·식욕 효과 앞세운 영업 확대실제로 CSO 영업 현장에서는 최근 '비만'이라는 카테고리로 다양한 성분의 의약품을 활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미그리톨이다. 미그리톨은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로, 탄수화물 흡수를 억제해 식후 혈당을 낮추는 약물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체중 감소와 식후 GLP-1 분비 증가 등이 보고된 바 있다.특히 당뇨병 치료제로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는 상태에서 이 같은 체중·식욕 조절 관련 연구 결과가 재조명되며 비만 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부각됐다.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성분이지만 비만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같은 기존 연구 결과가 다시 영업 현장에서 주목받는 모습이다.지난해 국내 제약사들의 미그리톨 제네릭 허가가 잇따르며 후발 제품의 시장 진입도 이어졌다.올해에도 미그리톨에 대한 관심이 유지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베타히스틴까지 비만 관련 영업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 베타히스틴은 메니에르병 등에 따른 어지럼증·이명·청력장애 치료제로 허가된 성분이다.하지만 일부 영업자료에서는 베타히스틴의 식욕 감소와 체중 감소 가능성을 강조하며 비만과 관련된 효과를 주요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실제 영업자료를 보면 베타히스틴은 단순히 체중 감소 가능성을 언급하는 수준을 넘어 식욕 조절과 포만감 증가 등 비만과 연결될 수 있는 기전과 연구 결과를 주요 디테일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베타히스틴의 허가 적응증과는 다른 영역에서 관련 문헌을 영업 논리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기존 미그리톨, 베타히스틴 등의 성분 제제가 적응증 외에 비만에서 활용 가능성을 영업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미그리톨에서 나타났던 현상과도 닮아 있다. 정식 비만치료제가 아닌 성분 가운데 체중이나 식욕과 연결되는 연구 결과가 있는 경우 이를 비만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와 연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다만 미그리톨이나 베타히스틴을 정식 비만치료제와 같은 선상에서 볼 수는 없다. 허가 적응증과 비만 치료에 대한 임상적 근거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관련 문헌 등을 근거로 비만과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영업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GLP-1 계열 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약제 비용이나 치료 중단 이후 체중 재증가 등에 대한 부담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체중·식욕 관련 특성을 가진 성분들이 새로운 영업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체중 감량 후 '라인 관리' 수요 확대…지방분해주사제 성장특히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확산은 체중을 줄이는 치료뿐 아니라 감량 이후의 관리 영역에도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체중 감량으로 전신적인 체중은 줄이더라도 특정 부위의 지방이나 체형에 대한 고민은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분해주사제를 활용한 국소 부위 관리가 하나의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의료 현장에서도 이런 활용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365mc는 대웅제약의 DCA(데옥시콜산) 성분 지방분해주사제 '브이올렛'을 활용한 '밉살주사'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웅제약·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적용 부위를 확대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실제 시장에서도 성장 사례가 확인된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브이올렛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후발 제품의 시장 진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기존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지방분해주사제 시장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사례다.다만 이 같은 매출 증가를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확산의 직접적인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GLP-1을 통한 체중 감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감량 이후 특정 부위의 지방과 체형을 관리하려는 수요도 함께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지방분해주사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웅제약의 브이올렛 역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제약사들의 지방분해주사제 개발과 시장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대웅제약이 2021년 브이올렛을 출시한 이후 LG화학의 벨라콜린이 시장에 진입했고, 휴메딕스·펜믹스·한국비엠아이·동국제약·종근당·삼익제약 등 후발주자들의 허가가 이어졌다. 올해 3월에는 대한뉴팜도 DCA 성분의 브이벨라주를 허가받았다.여기에 메디톡스는 지난해 콜산을 주성분으로 한 '뉴비쥬'를 허가받으면서 기존 DCA 중심의 지방분해주사제 시장에 새로운 성분으로 진입했다.제약사들의 잇따른 시장 진입과 함께 지방분해주사제의 제품과 성분 선택지도 넓어지는 모습이다.결과적으로 GLP-1 열풍이 불러온 시장의 변화는 비만치료제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기존 의약품의 체중·식욕 관련 특성을 앞세운 틈새 영업부터 감량 이후의 체형 관리 영역까지 전방위로 번지는 양상이다.이는 GLP-1에서 시작된 비만 치료의 가능성이 이를 관리하는 영역까지 그 외연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세 속에서 다양한 주변 영역의 확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26-09-23 05:30:00국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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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의약품 증설 효과 '톡톡'…글로벌 수주로 성장세 확대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국내 원료의약품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새로운 성장 공식을 보여주고 있다.대규모 시설 투자를 단행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이 이어지면서 생산능력 확대가 실제 수주 확대로 연결되는 모습이다.특히 생산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등 고부가 원료와 CDMO 사업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면서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노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최근 국내 제약기업들이 단순 원료의약품 생산을 넘어, 글로벌 진출 등 새로운 성장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에스티팜은 18일 미국 소재 글로벌 바이오텍과 913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생산능력에 선제적 투자로 글로벌 API 수주 확대에스티팜은 올리고 생산시설 증설 이후 올리고핵산치료제 공급계약을 확대하면서 저분자신약 API까지 수주 영역을 넓히고 있다.올해 1월 미국 소재 글로벌 바이오텍과 약 825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치료제 API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월에는 유럽 글로벌 제약사와 약 217억원 규모의 저분자신약 API 계약을 맺었다. 3월에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898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치료제 API 공급계약을 확보했다.7월에는 다시 유럽 글로벌 제약사와 약 119억원 규모의 저분자신약 AP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913억원 계약까지 더하면 올해 에스티팜이 확보한 대형 API 수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특히 대규모 공급계약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생산시설 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는 사업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에스티팜은 올리고 생산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초기 개발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해왔다.에스티팜과 유한양행은 글로벌 수주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 역시 유한화학의 생산시설 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API 수주를 늘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유한양행은 올해 들어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5월 길리어드와 약 210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브리지바이오파마와 약 56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9월 들어서는 약 1311억원 규모의 계약에 이어 15일에도 약 786억원 규모의 계약을 추가했다. 올해 API 공급계약 누적 규모만 약 4758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수주 확대의 기반에도 생산능력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유한화학은 안산과 화성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대해왔으며 현재 총 생산능력은 약 99만5000L 수준이다.화성 HB동 증설에 이어 약 29만2000L 규모의 HC동 추가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HC동까지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전체 생산능력은 약 128만7000L로 확대될 전망이다.현재까지 나타난 흐름을 보면 에스티팜과 유한화학은 생산시설을 먼저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면서 수주를 확대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실제 유한화학은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매출과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생산 기반 확대가 사업 규모 확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과거 국내 원료의약품 사업이 완제의약품 생산을 뒷받침하는 후방 산업이라는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의 공급망에 직접 진입하는 사업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모회사 원료약 생산 거점 넘어…고부가 API·CDMO 확장더 주목되는 점은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는 회사들 외에도 전통적으로 제약사의 원료 생산 거점 역할을 하던 기업들의 사업 성격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기존에 계열사 또는 모회사의 원료의약품 생산을 담당하며 성장해온 업체들도 축적된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고객과 고부가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종근당 계열 경보제약은 종근당의 원료의약품 생산기지 역할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API와 완제의약품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성장축으로 ADC CDMO 사업을 선택했다.약 96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ADC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임상용 시료 생산을 준비하면서 단순 원료 공급을 넘어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고부가 CDMO 사업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이제 원료의약품 자회사들이 ADC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CDMO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바이오 역시 비슷한 방향의 변화를 보여준다.대웅바이오는 대웅제약 계열의 원료·완제의약품 생산 기반을 보유한 업체로, UDCA 등을 중심으로 축적한 API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 생산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특히 바이오센터를 통해 1000L 규모의 대형 발효조를 확보하고 미생물 재조합 바이오의약품의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상업 생산까지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2025년 매출은 6413억원까지 성장했으며, UDCA와 바이오 제품 등을 앞세워 28개국 이상으로 수출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한림제약의 API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한 HL지노믹스 역시 생산시설의 역할을 외부 고객과 CDMO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HL지노믹스는 모회사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제2공장 증설을 추진하면서 기존 계열사 공급을 넘어 외부 고객을 확보하고 CMO·CDMO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생산시설의 역할을 바꾸고 있다.이들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가 아니다.과거 국내 원료의약품 사업이 완제의약품 생산을 뒷받침하는 후방 산업의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축적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직접 고객으로 확보하고 고부가 API와 CDMO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앞으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생산능력을 확보했느냐보다 확대된 생산능력을 얼마나 높은 부가가치의 API와 CDMO 사업으로 연결하고, 이를 글로벌 고객사의 장기 거래로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결국 선제적인 생산시설 투자에서 시작된 변화가 글로벌 API 공급계약을 넘어 고부가 원료와 CDMO 사업으로 확장되면서 국내 원료의약품 산업도 단순 제조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을 겨냥한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6-09-21 05:30:00국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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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흐름' 역행한 보령…영업 조직 분리해 무엇 노리나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매출 1조원대 제약사 보령이 R&D와 생산을 본사에 남긴 채 영업·마케팅과 유통 조직을 독립된 커머셜 전문 법인으로 분리한다. 업계의 사업 통합 흐름에 역행하는 이번 승부수는 자체 품목 위주의 전통적 영업 구조를 깨고 외부 제품 도입과 CSO 사업을 아우르는 독자적 판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보령 전경과 김정균 대표. 보령은 오는 10월 임시주총을 열어 내년 보령파마솔루션 물적 분할을 의결한다.15일 보령은 이사회를 열고 전문의약품 커머셜 부문을 물적분할해 '보령파마솔루션(이하 BPS)'을 설립하기로 했다.오는 10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4일 분할을 결정할 예정이다. BPS는 보령이 지분 100%를 보유하는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출범한다.존속회사인 보령은 자체 신약 연구개발과 제조·생산, 품질·공급관리 등을 맡는다. 안산 제조공장을 기반으로 한 의약품 제조·공급,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운영,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자체제품 수출 역할이다. 국내 판매는 보령파마솔루션의 영업 역량과 연계한다. 분할 이후 보령은 신약 개발과 복합제·제형 개선으로 자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항암주사제와 항생제 등 필수의약품 생산 기반 확대에 집중한다. 신설 법인 BPS는 전문약 영업·마케팅과 BD·유통을 전담한다. 단순 영업대행을 넘어 시장성 검토와 도입 협의, 국내 출시 전략 수립, 임상 근거 기반 마케팅, 출시 이후 과정까지 의약품 커머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유통·물류와 규제 대응 등 관련 기능은 보령이나 전문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제품 특성과 계약 범위에 따라 지원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여기에는 보령 생산 품목뿐 아니라 다른 제약사 영업과 마케팅을 맡는 CSO도 포함된다. 보령 관계자는 "향후 물적분할 추진 과정에 주총 등 절차들이 필요하다"며 "신설 BPS는 보령 생산 자체 품목과 CSO 등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보령이 축적한 제품 개발·제조 역량을 국내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해외 매출 확대로 연결하는 것이 분할 이후 존속회사의 성장 방향이다.만든 제품 파는 제약사에서, 영업할 제품 확보로기존 제약사 영업조직은 자사 개발 또는 외부 도입 품목을 판매해왔다. BPS는 자체제품뿐 아니라 외부에서 경쟁력 있는 품목을 확보한다.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식으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보령이 국내외 블록버스터 품목을 지속 도입한다는 방침을 밝힌 이유다. 오는 2030년까지 자사제품 26개와 도입상품 16개를 추가하는 계획이다. 여기에 맞춰 전문 커머셜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보령은 보령파마솔루션과 역할을 명확히 분리했다. 국내 최고의 영업·마케팅 기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앞으로는 외부 제품 도입과 파트너사 국내 진입, CSO까지 자체 영업·커머셜 전문화로 매출을 만들게 된다. BPS를 통해 국내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고 '대한민국 최고 커머셜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목표다.향후 의료 현장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보령 영업조직은 자체 품목 판매에 무게를 뒀다. BPS는 국내 영업망이 부족한 제약사도 해당 커머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실제 처방이나 환자 접근성 변화는 향후 BPS가 확보하는 품목과 허가·급여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병·의원이 접하는 제품군과 영업 접점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제약사들은 합치는데, 보령은 왜 나눴나최근 일부 제약사는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효율화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령의 선택은 더욱 두드러진다.일동제약은 지난 6월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했다. 2023년 R&D 사업을 물적분할한 이후 다시 연구개발 기능을 합쳤다. 사업 경쟁력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휴온스 역시 지난 6월 의약품 제조 자회사 휴온스생명과학을 흡수합병했다. 분산된 경영자원을 통합해 의약품 제조 역량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결정이었다.동아쏘시오홀딩스도 100% 자회사 동아제약을 흡수합병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동아제약의 탄탄한 사업과 강력한 현금창출력을 지주사가 흡수하기 위함이다. 의사결정 권한을 모아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일동제약과 휴온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흩어진 사업과 자원을 한 회사로 모으는 '통합'에서 찾은 것이다. 보령은 반대로 R&D·생산과 커머셜을 나누는 '분리'에서 효율화를 찾은 셈이다.이와 관련 보령은 "기존 조직에서는 생산·R&D와 영업부문의 투자 수요를 전사 차원에서 함께 고려해야 해 커머셜 사업에 특화된 자원 배분에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기존에는 자사 제품 판매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했다. 시장성과 판매 경쟁력에 따라 외부 품목을 선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아울러 전사 공통 인사·평가체계가 영업조직 특성에 맞는 인재 육성과 평가·보상체계 운영에 제약이었다고 봤다.BPS가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면 시장 수요와 자체 영업 역량에 따라 판매 제품을 직접 선택하고, 커머셜 사업에 필요한 자원도 독자적으로 배분할 수 있게 된다.보령과 BPS 물적분할 구조 설명 자료.다만 보령은 두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는 인적분할 대신 물적분할을 선택했다. 연구개발(R&D) 및 생산 부문과 영업 조직이 제품 개발부터 출시, 공급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보령은 "BPS 지분 100%를 보유해 재무·회계적 연결과 경제적 동일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분할 배경을 설명했다.신설법인의 매각이나 별도 상장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김정균 보령 대표는 "향후 매각이나 분할 상장 등 내외부에서 제기할 수 있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며 "보령이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자회사로서 보령의 핵심 성장축으로 함께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9-16 05:30:00국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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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품목 업고 영역 확대…제약업계 '브랜드 확장' 통할까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제약사들이 외연 확장 과정에서 오랜 기간 소비자와 접점을 이어온 장수 브랜드를 활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 제품을 통해 쌓은 인지도와 이미지를 바탕으로 식품·음료·화장품 등 일상적인 소비재 시장으로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최근 JW중외제약은 기존 아이케어 브랜드 '프렌즈'를 '토탈 아이케어' 브랜드로 확장하고 식품·화장품·의료기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JW중외제약이 프렌즈의 브랜드 확장을 통해 출시한 아이크런치 제품사진. 지난달에는 통합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적용한 첫 확장 제품으로 씹어 먹는 캔디 '아이크런치'를 출시하며 식품 카테고리로 영역을 넓혔다.프렌즈의 변화는 단순한 제품 추가와는 차이가 있다. 인공눈물이라는 특정 제품에서 출발해 '아이케어'라는 보다 넓은 영역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장하고, 향후 다양한 제품군을 담을 수 있도록 브랜드 자체의 범위를 넓혔기 때문이다.즉 단순히 기존 제품의 파생상품을 내놓는 것을 넘어 하나의 제품 브랜드를 보다 넓은 소비자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장수 브랜드, 약국 넘어 일상으로…식품·음료 확장물론 이런 사례가 JW중외제약이 처음은 아니다. 제약업계의 외연 확장이 이어지면서 기존 장수 브랜드의 인지도를 활용해 새로운 소비 영역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동아제약의 '박카스'다. 박카스는 국내 대표적인 피로회복 브랜드로 자리 잡은 품목이다.동아제약은 이러한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기존 드링크 제품과 다른 형태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대표적으로 '박카스맛 젤리'를 통해 이름과 맛을 활용하면서도 젤리라는 새로운 형태를 적용해 기존과 다른 소비 상황에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에도 박카스 브랜드 확장은 이어져 혼합음료인 '얼박', '얼박사'를 선보이며 음료 영역에서도 제품군을 넓혔다.박카스를 약국에서 피로회복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과 달리 간식이나 일상적인 음료 소비 상황으로 소비자와 만나는 장소와 상황을 넓힌 것이다.동화약품의 '활명수' 역시 국내 대표적인 소화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이후 브랜드의 역사성과 인지도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동화약품은 국내에서도 '소다활', '편안활' 등 기존 활명수 브랜드와 연결성을 가진 식품·음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최근에는 '활명수1897(K.O.D)'를 통해 글로벌 웰니스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활명수 역시 소화제라는 기존 제품에 머무르지 않고 오랜 기간 축적한 브랜드 이미지를 새로운 소비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제약업계는 외연 확장 과정에서 기존의 장수 브랜드를 활용해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익숙한 이름만으로는 부족…브랜드와 제품 간 연결성 관건이처럼 제약사들이 장수 브랜드를 활용하는 데에는 이미 확보된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규 브랜드를 구축하려면 제품 개발뿐 아니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과 유통망 확보가 필요하다.반면 장기간 소비자와 접점을 이어온 품목은 축적된 브랜드 이미지가 있어 새로운 카테고리에 진입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상대적으로 많다.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의약품이 약국을 중심으로 소비자와 만난다면 식품·음료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경우 온라인이나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 접점을 넓힐 수 있다.다만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가 새로운 제품의 성공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모든 장수 품목이 다른 소비재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이에 단순히 유명한 품목들의 이름을 다른 제품에 붙이는 것보다 기존 브랜드와 신규 제품 사이에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프렌즈가 인공눈물에서 '토탈 아이케어'로 확장하고, 박카스가 피로와 활력이라는 이미지를 젤리와 음료로 연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제약업계의 어려움이 반복되면서 외연 확장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 같은 브랜드 전략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납득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확보한다면 단순한 매출 확대를 위한 사업 확장에 그치지 않고,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새로운 영역으로 이어가는 브랜드 확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향후 제약사들이 본업인 '의약품'의 신뢰를 지키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일상에서 찾는 브랜드'로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9-14 05:20:00국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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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 부상한 치과 수면 마취 적법성…면허 범위 거센 논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치과에서 의식하 진정요법(수면마취)을 받던 환자가 연이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원인과 방지책을 두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학회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한 적법한 시술이라는 치과계의 주장과 달리 응급상황 대처 능력을 고려할 때 면허 범위를 벗어날 소지가 있다는 반박이 나오면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것.13일 의료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 소재 한 치과에서 수면마취 후 임플란트 수술을 받던 환자 2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치과 진정요법의 적법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치과에서 시행하는 의식하 진정요법은 환자를 가수면 상태로 만들어 불안과 통증을 줄이는 방식이다. 전신마취와 달리, 미다졸람 등으로 환자가 스스로 호흡하며 의료진 지시에 반응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요법이다.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가 심하거나 구토 반사 등으로 정상적인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사용된다.다만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치과에서 최근 8개월 사이 환자 2명이 임플란트 수술 중 잇따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이에 법조계에서 치과의사 단독으로 시행하는 일부 진정요법은 면허 범위를 벗어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자마다 진정 깊이가 다르고, 그 정도가 예상보다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특히 진정요법 과정에서 심정지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의료진이 해당 위험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가 법적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것.■60시간 교육 등 안전 기준 충분…치과계 "적법한 정상 진료"다만 치과계에선 대한치의학회 및 산하 학회 진정법 가이드라인 등 관련 요법을 시행할 의학적 근거와 안전 기준을 마련했다는 반응이 나온다.환자를 미국마취과의사협회 신체등급분류에 따라 사전 평가하고, 시술 중 맥박산소측정기로 지속 모니터링하는 등 환자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매뉴얼과 응급 장비를 구비하고 학회 지침을 준수한다면, 치과의사의 단독 시술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또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치과의사는 중등도 진정을 수행하기 위해 최소 60시간 이상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거나 전문적인 고급 교육프로그램을 마쳐야 한다. 이와 함께 최신 기본생명구조술과 고급심장구조술을 이수했음을 증명해야 한다.특히 지난 2월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대한치과마취과학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치과 진정법에서 환자 생명과 안전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치과 치료는 환자가 취하는 자세의 특성상 기도 폐쇄가 발생하기 쉬워 의료진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즉각적인 응급 대처 능력이 필수라는 설명이다.학회 역시 응급상황 대비, 철저한 기록, 보수적인 약물 사용 등을 여러 채널을 통해 강조하고, 관련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에 치과계는 진정요법 자체는 오랜 기간 정착된 시술이라며 진료권을 강조하면서도, 이번 사고와 진정요법 자체의 적법성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치과의사는 "진정요법은 과거부터 교육 과정에 포함돼 온 시술로 정상적인 매뉴얼을 준수한다면 문제가 없다"며 "이번 사망 사고 역시 진정요법 자체만의 문제라기보다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사고 병원이 응급 장비 구비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는지 여부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법조계 "가이드라인 권고일 뿐…위험 통제 가능한지 따져야"하지만 법조계에선 해당 가이드라인이 민간 학술단체의 임상 권고문일 뿐 법규범적 효력이 없다는 반박이 나온다. 학회 차원의 가이드라인이나 교육 이수가 의료법상 면허 범위를 확장하는 권한을 부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법무법인 서로 이강일 실장은 해당 요법으로 환자가 진정되는 깊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 예측 불가능하게 변화한다고 강조했다. 중등도 진정을 의도했더라도 언제든 환자가 스스로 호흡할 수 없는 깊은 진정 상태로 빠질 위험이 존재한다는 우려다.최근 강남 소재 한 치과에서 수면마취 후 임플란트 수술을 받던 환자 2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치과 진정요법의 적법성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학회 교육 이수 여부와 무관하게, 이런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치과의사가 해당 위험을 충분히 통제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맥 주사나 기관 내 삽관 등이 필요할 수 있는 만큼, 관련 행위가 치과의사 면허 범위에 해당하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시각이다.이와 관련 이 실장은 "애초에 이번 사고에서 수면마취를 시행했던 이유는, 단기간에 다수의 임플란트를 하기 위함이었다고 본다"며 "이 과정에서 심정지 등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치과의사가 이를 홀로 통제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문제가 발생한다면 스스로 대처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는 만큼, 법이 면허를 나눠놓은 취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의사단체 "안전 체계 부재 우려…진료 계획 자체를 따져야"의사단체 역시 치과의사의 의식하 진정요법이 명확한 법적 규정이 없는 회색지대라고 봤다. 다만 응급 대처 훈련과 관련 시스템이 부족한 치과의원 단위의 진정요법 시행에는 우려를 표했다.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사전 평가 ▲산소포화도 모니터링 ▲길항제 구비 ▲심폐소생술 등 응급 대처 능력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강제할 법적 규제가 미비한 실정이라는 것.특히 대한의사협회 김성근 대변인은 치과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을 제한하는 명확한 규정이 없어 관련 요법을 불법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환자 생명과 직결된 응급 대처 체계에 대해서는 점검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수면마취 시 실시간 모니터링 장비와 길항제 구비는 물론 전문적인 심폐소생술 대처 능력은 필수적"이라며 "이런 종합적인 안전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교육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수면마취를 시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치과 영역에서 이런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가능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의협 전성훈 법제이사 역시 치과 진료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수면마취를 시행하는 행위 자체를 원천적인 불법으로 규정해 금지하기는 법리적으로 어렵다고 평가했다.단순히 마취 행위 자체의 위법성만을 따지기보다, 이번 사고처럼 치과의사가 통제할 수 있는 위험 범위를 넘어선 진료 계획 자체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것.대법원 판례상 의료행위의 타당성은 위험성 통제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만큼, 고령 환자에게 무리한 시술을 강행한 의사결정이 도마 위에 올라야 한다는 시각이다.이와 관련 전 이사는 "단편적인 마취 행위의 위법성보단 고령 환자의 상태를 무시한 채 다수의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마취를 강행한 전체적인 진료 계획을 살펴야 한다"며 "이는 치과의사가 스스로 통제하고 감당할 수 있는 의학적 위험 범위를 명백히 벗어난 무리한 의사결정"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치과의사 수면마취의 적법성을 따지기 보다 전체적인 진료 계획이 치과 진료로서 합당한지, 그리고 치과의 면허 범위 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인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14 05:20:00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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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차 커지는 비대면 진료 약 배송…제도 시행 괜찮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정부가 비대면 진료 처방 약 배송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의 주체인 의료계 내외부 입장 차가 커지고 있다.약계의 거센 반발로 논의가 시작 전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오는 12월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앞두고 정부 중재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정부가 비대면 진료 처방 약 배송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관련 논의가 시작도 전에 제동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 13일 국회정책토론회 모습■약 배송 전면 확대되나…약계 "사회적 합의 파기" 반발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12월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앞두고 의약품 배송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기존에 일부 취약계층에 한정했던 비대면 진료 처방 약 배송을 모든 환자에게 전면 확대한다는 기조다. 의약품 유통 구조 정비와 약국 재고 정보 연계 등을 통해 제도의 완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하지만 관련 논의는 시작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특히 약계는 민관협의체 참여를 전면 거부하는 등 강수를 뒀다.이는 법을 시행하기도 전에 예외적 허용을 두는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다. 이 같은 정부 태도는 사회적 합의를 뒤집는 일이라는 것. 특히 공적 전자처방전 시스템 등 안전 기반이 전무한 상태에서 배송을 허용하면, 필연적으로 비급여 의약품 오남용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다.이와 관련 대한약사회는 "법이 시행조차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전면 확대를 획책하는 것은 입법 취지를 무력화하고 사회적 신뢰를 깨는 행위"라며 "무분별한 처방과 배송 과정의 변질 대책 없이 결론을 정해놓은 협의체에는 결코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의료계는 조건부 수용 무게 "플랫폼 변질은 차단해야"의사단체들은 중립적인 입장이다. 진료는 비대면으로 하면서 약은 직접 수령해야 하는 것에 제도적 모순이 있지만, 이를 무분별하게 확장하는 것 역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반응이다.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이 가능한 의료기관과 지역을 제한하지 않으면 관련 산업을 플랫폼이 주도하는 종속 우려가 있다는 것. 1차 의료기관과 재진 환자 중심, 인근 약국 연계라는 조건 하에 배송이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 한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는 병원에 가기 어려운 환자가 사용하는 것인데 정작 약은 직접 가서 받아야 한다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런 모순을 국민이 납득할지 의문이다. 제도를 시행하겠다면 약 배송만 무조건 반대하는 것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산업계는 "제도 완성" 환영…시민사회는 "의료 민영화"플랫폼 등 산업계는 약 배송 전면 확대 논의를 적극 환영하며 제도 안착에 힘을 싣고 있다. 환자가 비대면 진료를 받은 이후 처방 약을 배송받는 단계까지 이어져야 접근성 개선이라는 제도의 본래 취지가 달성된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진료는 비대면으로 허용하면서 약은 방문 수령해야 하는 과거 구조를 개선해 모든 환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약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수백만 건의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적 대안을 제시하고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반면 보건의료 및 노동 분야 40여 개 시민사회단체 '의료민영화저지와무상의료실현을위한운동본부'는 이를 사기업 이윤을 위한 의료 영리화 시도로 규정했다. 약 배송이 전면 확대되면 의료 전 과정이 플랫폼 영향력 아래 놓여 과잉 진료와 건강보험 재정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무상의료운동본부는 "정부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만을 앞세워 의료 민영화를 강행하고 있다"며 "진정한 접근성 개선을 위해서는 영리 플랫폼이 아니라 지역 내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3달 남은 법 시행 "정부 중재안으로 법령 공백 막아야"이처럼 각계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오는 12월 24일 개정 의료법 시행을 앞두고 하위법령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약 배송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처방 제한 기준·안전관리 체계를 하위법령에 담아야 하지만, 제도 설계 논의 자체가 멈춰 선 형국이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12월 본사업 시한을 맞게 되면 현장 혼란과 규제 사각지대 발생이 불가피한 것.이에 제도 파행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먼저 중재안을 내놔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단순히 방향성만 제시할 것이 아니라, 공적 전자처방전 연계나 플랫폼 규제 방안 등 구체적인 안을 내놓고 협의체 가동을 서둘러야 한다는 제언이다.이와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각계 입장과 명분이 모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제도 시행이 확정된 상황에서 세부안 논의가 파행된다면 그 공백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환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입장 차를 조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관련 논의의 주체는 약계인 만큼 이들을 테이블에 앉힐 수 있는 중재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6-08-27 05:20:00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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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조직개편에 쏠린 시선, 다국적사 공동판매 재평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최근 종근당이 하반기를 맞아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이를 둘러싼 관심이 다국적 제약업계에까지 미치고 있다.정부의 약가제도 개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적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매출 상위 제약사인 종근당이 꺼내 든 조직 효율화 카드가 향후 업계 전반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지난 달 종근당이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안내문을 재구성한 사진이다.조직 효율화 필수 과제… 희망퇴직설 선 그어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종근당은 하반기와 맞물려 유사한 직무를 수행하는 조직을 통폐합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내용은 지난달 초 종근당 김영주 대표가 임직원에게 전달한 안내문이 뒷받침한다.김 대표는 서한을 통해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환경의 악화가 지속되면서 회사의 수익성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직면한 경영 위기 상황을 진단했다.이어 김 대표는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는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자 한다"며 "유사 직무의 조직을 통폐합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여 업무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서한에는 이번 결정이 단순히 당장의 위기 극복을 넘어, 신약 연구개발(R&D) 법인인 '아첼라'와 기술연구 중심의 '뉴라테온' 등 최근 잇달아 설립된 자회사 체제를 뒷받침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이 담겼다.문제는 이러한 조직개편 단행 과정에서 제약업계 전반으로 대규모 영업인력 구조조정설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규모 영업인력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설에 대해 종근당 측은 선을 긋고 있다.종근당 관계자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거나 이와 관련한 공문을 낸 적이 전혀 없다"며 "아첼라 및 뉴라테온 설립 등 내부 사업 구조 변화에 맞춰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려는 실무적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종근당 행보에 코프로모션 품목 덩달아 관심이번 종근당의 조직 재정비를 두고 국내사는 물론 다국적 제약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종근당은 바이엘, 노보노디스크, 화이자 등 유수의 다국적 제약사 주요 품목들의 공동판매(코프로모션)를 맡아 긴밀히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는 공동판매 계약을 재평가하는 기류가 뚜렷하다.종근당 타사 주요 치료제 유통, 판매계약 현황이다. 조직개편과 맞물려 공동판매 라인업 재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앞서 알보젠코리아는 기존에 협력하던 비만치료제 '큐시미아(토피라메이트/펜터민)'를 단독 판매로 전환했다. 동시에 한국오가논도 '아토젯(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파트너십을 지난달을 끝으로 종료하고 이달부터 보령과 손을 잡는 등 품목 재편 사례가 잇따랐다.이처럼 주요 품목들의 계약 변동이 잦아진 시장 상황에서, 국내 파트너사인 종근당의 조직 개편 소식은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이에 따라 관심이 집중되는 품목은 단연 노보노디스크제약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바이엘코리아의 '케렌디아(피네레논)'다.종근당은 노보노디스크제약과 지난해 9월부터 위고비를 의원과 종합병원 구분 없이 전 영역에 걸쳐 공동판매 협업을 가동 중이며, 이는 종근당의 매출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마찬가지로 바이엘과는 2024년 2월 케렌디아를 필두로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베르쿠보(베리시구앗)',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까지 공동판매 계약을 맺으며 임상 현장 전 영역에 걸쳐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다.제약업계에서는 종근당이 조직개편과 맞물려 내부 정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위고비와 케렌디아 등 주요 핵심 품목들의 파트너십에 미칠 영향이 있을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함께 대규모 영업인력의 희망퇴직설이 제약업계 전반으로 불거진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이와 맞물려 종근당이 대형 다국적 제약사 품목 판매를 맡고 있는 만큼, 큐시미아와 아토젯 변동에 더해 추가적으로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 몇몇 품목의 공동판매 계약 유지 여부도 국내사와 다국적 제약사 모두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2026-08-24 12:04:22외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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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신속등재 마감 임박…'100일 승부수' 던질 약제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도하는 희귀질환 치료제 '100일 신속등재 시범사업'의 제약사 신청 마감이 이달 말(8월 31일)로 다가왔다.  기존 평균 240일 이상 소요되던 건강보험 등재 절차를 최대 100일 이내로 파격 단축해, 치료제가 개발되고도 급여 문턱에 막혀 발만 굴러야 했던 절박한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적기에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번 제도의 핵심 골자다.  복지부는 이달 말까지 제약사 공모를 마친 뒤 대체약제 유무, 질환 중증도, 재정 영향, 사후평가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오는 9월 중 최대 5개 이내 약제를 최종 선정 및 발표할 예정이다.  등재 기간 파격 단축…시범사업 유력 후보 거론18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신속등재 시범사업은 희귀질환자 산정특례 대상 질환에 허가(예정)된 약제 중 외국 8개국(A8) 중 3개국 이상에서 공적으로 급여 적용 중인 신약을 대상으로 진행된다.정부는 급여 진입 속도를 대폭 올려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대신, 약가를 A8 조정 최저가의 90% 수준으로 계약하고 예상 청구액을 최대 300억 원 범위 내로 제한하는 등 확실한 재정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등재 이후 실제 임상 성과(RWE)와 경제성을 평가해 약가를 재조정하거나 환수하는 '선 등재 후 사후검증' 구조를 도입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그렇다면 정부가 제시한 엄격한 시범사업의 틀 속에서, 최우선 대상 품목이 될 것으로 주목받는 희귀질환 신약은 무엇일까.제약업계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치료제는 입센코리아의 '아이커보(엘라피브라노)'다. 해당 치료제의 적응증은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BC)'으로, 면역 이상으로 간 안의 작은 담관이 손상되는 비가역적 진행성 희귀 간질환이다.  복지부가 이달 말까지 시범사업 대상 신청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입센코리아 아이커보가 대표적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흔히 의료진이나 환자들에게 친숙한 '우루사'의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표준치료제로 쓰이고 있지만, 환자의 30~40%는 우루사를 복용하고도 충분한 치료 반응을 얻지 못해 간섬유화와 간경변, 심하게는 간이식에까지 내몰리고 있다. 우루사 치료 불응 환자들에게 후속 옵션이 부재했던 상황에서, 현재 국내 허가를 완료하고 즉시 급여 등재 검토가 가능한 유일한 2차 치료 옵션이 바로 아이커보다.  특히 아이커보는 PPAR-α/δ 이중 작용제라는 혁신적 기전을 바탕으로, 최근 발표된 최신 임상 연구에서 환자의 85%가 핵심 질환 지표인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ALP)를 '정상 범위'까지 회복시키는 성과를 입증했다. 기존 치료제들이 지니고 있던 피부 가려움증 악화 등 부작용을 극복하고, 단순 수치 관리를 넘어 'ALP 정상화'라는 새로운 PBC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제약업계에서는 아이커보가 시범사업의 평가 기준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우루사 불응군이라는 명확한 미충족 의료수요를 안고 있는 데다, ALP 및 총 빌리루빈 등 바이오마커로 대상 환자를 정밀하게 선별해 건보 재정 예측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기 혈액검사로 치료 효과를 추적할 수 있어 정부가 요구하는 '등재 후 임상 성과(RWE) 검증' 모델을 입증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치료제를 보유 중인 입센코리아 역시 시범사업 신청 여부를 두고 막판 내부 조율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임상 현장에서도 1차 치료제의 한계와 2차 치료제의 신속한 급여 필요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국회 토론회에 나선 삼성서울병원 강원석 교수(소화기내과)는 "표준치료제인 UDCA를 투여하더라도 환자의 약 40%는 충분한 반응을 얻지 못해 간경화나 간이식 위험에 노출된다"며 "2차 치료 신약이 허가됐음에도 비급여 장벽 탓에 처방하지 못하는 현실인 만큼, 환자들의 간 손상을 막고 일상을 회복시키기 위해 급여 적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독소조항' 우려 속 '산정특례 미지정' 사각지대그러나 이번 시범사업의 첫 대상이자 대표 모델이 되는 것이 약제를 보유한 제약사 입장에서 오롯이 호재만은 아니다. 제도의 '첫 실증 사례(Test-bed)'가 됨으로써 짊어져야 할 현실적인 과제와 독소조항 성격의 세부 조건에 대한 우려 역시 크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A8 조정 최저가의 90%' 약가 조건과 글로벌 약가 방어(Pass-through) 리스크다. 한국에서의 초기 최저가 수용은 타 국가의 참조약가 재평가로 이어져 글로벌 약가의 연쇄 인하를 유발할 수 있다. 국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위해 글로벌 본사를 설득해 A8 최저가 90% 수용 약정을 끌어내는 과정 자체가 한국 법인에는 행정적·정치적 부담이다.  복지부와 심평원이 공고를 내고 이달 말까지 참여 기업 모집에 나선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를 중심으로 성과평가 등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등재 이후 감수해야 할 RWE(실제 임상 성과) 수집 부담과 약가 삭감·환수 불확실성도 무시할 수 없다. 환자 모수가 적은 희귀질환 특성상 등재 후 짧은 기간 내에 통계적 유의성을 갖춘 국내 데이터 레지스트리를 구축하기가 만만치 않다. 만약 사후평가에서 요구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약가 삭감이나 급여 환수 리스크를 제약사가 온전히 안아야 하는 구조다.  100일 만에 파격적으로 급여 문턱을 넘더라도 의료 현장의 체감도를 좌우할 세부 급여기준(고시) 세팅이라는 현실적 협상이 남아있다. 심평원 및 건보공단과의 협상에서 바이오마커 수치 등 급여 인정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게 잡힐 경우, 제도는 등재됐으되 실제 혜택을 받는 환자는 극소수에 그치는 '착시 효과'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이번 시범사업 자체가 안고 있는 제도적 사각지대를 개선하는 것 또한 향후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로 남는다. 현재 시범사업 신청 자격이 '산정특례 대상 질환'으로 한정돼 있다 보니, 극희귀질환이거나 행정적 지연으로 아직 산정특례 질환으로 지정받지 못한 희귀질환 치료제들은 아예 시범사업 신청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희귀질환 치료제로 분류가 가능함에도 질환 자체가 아직 산정특례에 포함되지 않아 시범사업을 신청조차 못 하는 약제들이 존재한다"며 "시범사업을 넘어 본사업으로 안정적으로 안착하려면 첫 타자 약제들의 RWE 검증 및 글로벌 약가 관리 숙제를 정교하게 푸는 동시에, 산정특례 미지정 희귀질환 치료제들까지 품을 수 있는 사각지대 해소 방안이 함께 모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6-08-18 12:05:03외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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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항암 이끈 한독 흑자 전환…후속 파이프라인도 '순항'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한독의 혈소판감소증 동반 골수섬유증 치료제 '본조캡슐'이 신속심사 대상 지정 2년 만에 국내 허가를 받았다. 최근 희귀·항암 포트폴리오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한 한독이 이번 신약 허가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독이 희귀 항암분야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독의 골수섬유증 치료 희귀의약품인 '본조캡슐(파크리티닙)'을 국내 허가 했다고 밝혔다.이 약은 일차성 또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이나 본태성혈소판증가증 이후 발병한 이차성 골수섬유증 성인 환자의 치료에 사용한다.이에 기존 치료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중증 환자(혈소판 수가 50 × 109/L 미만인 중간 또는 고위험군)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실제로 NCCN 가이드라인(2024)은 혈소판 <50,000/μL의 골수섬유증 환자군을 별도의 고위험군으로 구분하고, 이 환자군에서 파크리티닙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파크리티닙은 혈소판 50,000/µL 미만 골수섬유증 환자에 용량 조절 없이 지속 투여 가능해 임상 현장에서 직면하는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희귀·항암 포트폴리오 지속 확장…라인업 강화로 성장 도모특히 주목되는 점은 해당 품목의 추가 허가로 한독 강화하고 있는 희귀‧항암 분야의 라인업이 한층 탄탄해졌다는 점이다.한독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 희귀질환 치료제 등에 대해 관심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실제로 한독은 이미 글로벌 희귀질환 전문 기업 소비(Sobi)와의 협력 등을 통해 희귀질환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 국내 희귀 질환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합작법인(JV) 한독소비를 설립하고 2024년 공식 출범하기도 했다.이를 통해 도입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 '엠파벨리'와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도프텔렛' 등이 한독의 희귀질환 치료제의 주력 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다.엠파벨리의 경우 보험급여를 확보하고 해당 제품의 적응증을 C3G와 IC-MPGN으로 확대했다. 또 최근에는 부착 후 버튼 조작만으로 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 일체형 디바이스인 엠파벨리주 인젝터를 국내 도입하며 투여 옵션까지 넓혔다.또한 아미커스가 개발한 파브리병 경구용 치료제인 '갈라폴드캡슐'을 도입,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상태다.갈라폴드는 국내에 지난 2017년 품목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1일부터 1차 치료제로 급여가 확대돼 급여조건을 충족하는 순응변이 환자는 초기 치료 옵션으로 갈라폴드캡슐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한독의 주요 희귀질환 치료제인 도프텔렛, 엠파벨리, 갈라폴드 제품사진. 희귀 뿐만 아니라 또다른 핵심 축인 항암분야 역시 품목을 확대하며 지속적인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한독은 기존 혈액암·희귀암 중심의 항암 포트폴리오를 소화기암까지 확장하며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최근 2~3년간 빅시오스(고위험군 급성 골수성 백혈병), 페마자이레(담관암) 등 주요 치료제의 보험급여를 확보했으며, 민쥬비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적응증 허가를 기반으로 소포성 림프종(FL)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또한 한독은 면역항암제 자이니즈의 국내 허가도 추진 중이다.이처럼 한독의 항암 전략은 단일 제품 도입이 아닌, 다수 제품 확보, 암종 확대, 적응증 확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엘록사틴과 잘트랩의 국내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월부터 국내 독점 판매를 시작했다.이를 통해 한독은 꾸준히 항암 라인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태다.■ 신성장 동력 기반 실적 개선…후속 파이프라인 개발도 순항이같은 희귀·항암 분야의 라인업의 확대는 한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한독은 지난 상반기 매출 2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의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2분기만 따로 떼놓고 봐도 매출도 1371억원으로 9.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6억원을 기록하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이같은 실적 개선에는 기존 전문의약품 및 디지털헬스케어 등 전부문의 고른 성장 속 희귀‧항암 분야의 성장이 힘을 보탰다.실제로 상반기 희귀질환 치료제와 관련한 매출은 전년 동기 43억원에서 61억원으로 42% 성장했으며, 신규로 도입한 항암제인 엘록사틴(161억원), 잘트랩(14억원) 등이 상반기 성장에 기여했다.한독의 최근 공개한 상반기 경영 실적이외에도 일반의약품인 케토톱의 매출이 정상화 된데다,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Fit의 성장 역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이와함께 한독은 중장기 성장으로 이어질 파이프라인 확보도 병행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R&D를 추진 중이다.현재 한독은 파트너사가 개발 중인 담도암 치료제 토베시미그(HDB001A), 위암 치료제 지바스토믹(ABL111), 고인슐린증 치료제 에르소데투그(RZ358)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토베시미그는 담도암 치료제로, 현재 임상 2/3상 단계에 있다. 올해 4월 발표된 임상 결과에서 주요 2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 효과를 확인하며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이를 기반으로 현재 미국에서 생물의약품 허가 신청(BLA)을 추진 중으로, 향후 글로벌 상업화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단계다.지바스토믹은 HER2 음성 위암 1차 치료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항암제로,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화학요법(FOLFOX)과 PD-1 억제제(니볼루맙)와의 병용요법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2026년 6월 미국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가속 승인 경로 진입을 목표로 올해 4분기 임상 3상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에르소데투그는 선천성 및 종양매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종양매개성 고인슐린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에서 전체 8명 중 6명이 1차 평가지표인 '포도당 투여량 50% 이상 감소' 기준을 충족했다.해당 임상의 탑라인 결과는 2026년 하반기 발표될 예정이며, 선천성 고인슐린증 적응증에 대해서는 이미 2025년 말 임상 3상(sunRIZE) 결과를 확보한 이후 FDA와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이들 파이프라인은 임상 후기 단계 진입, 규제기관 인정 확보, 상업화 단계 접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곧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한독 관계자는 "한독은 항암 및 희귀질환 분야를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혁신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합작사인 한독소비를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들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항암 및 희귀질환 포트폴리오 강화는 회사의 사업 경쟁력 제고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6-08-14 05:30:00국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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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보다 달라진 성장의 내용…파마리서치 '이유있는 반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파마리서치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리쥬란을 앞세운 성장 스토리에 힘입어 주가가 70만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60%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발표된 연속 호실적과 글로벌 사업 확대가 확인되면서 시장의 시선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한때 폭락의 원인이었던 요소들이 하나씩 해소되며 "성장 둔화"가 아닌 "성장 구조의 변화"라는 평가가 힘을 얻는 모습이다.파마리서치는 7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3248억 원, 영업이익 123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3%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38.1%를 기록했다.파마리서치 주가는 2025년 8월 장중 약 71만3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올해 6월 초 28만원대까지 약 60.3% 하락한 바 있다. 반토막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 경쟁 심화. 리쥬란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경쟁 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를 부추겼다.여기에 에스테틱 시장 전반의 성장 둔화 우려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해외 시장이 의미 있는 실적 기여를 하지 못하면서 리쥬란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의문 부호와 함께 실적 증가세 둔화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것. 하지만 올해 들어 발표된 실적은 이러한 우려와는 다른 방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첫 번째 전환점은 지난 5월 발표된 1분기 실적이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461억원, 영업이익은 5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28%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다. 특히 의료기기 내수 매출이 20.9% 증가하며 리쥬란의 국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국내 성장 둔화가 실제 실적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증권가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여러 증권사는 "국내 의료기기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다", "성장 둔화 우려가 과도했다", "주가는 이미 충분히 조정을 거쳤다"며 잇달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이제는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도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다.주가는 6월 초 28만원대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서서히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 이후 6~7월에는 실적 전망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면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을 비롯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연이어 높였다. 단순히 1분기 호실적 때문만이 아니라 유럽 의료기기 수출과 글로벌 화장품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였다.■ "성장의 내용 변화" 성장성에 대한 의혹 → 재신뢰로이 같은 기대는 8월 발표된 상반기 실적에서 실제 숫자로 확인됐다.파마리서치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248억원, 영업이익 123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 1787억원, 영업이익 665억원으로 다시 한번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점을 바꾼 것은 성장의 내용이었다.1분기에는 국내 의료기기 사업이 실적을 지탱했다면, 2분기에는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의 중심축으로 올라섰다. 1분기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였지만 2분기에는 62%까지 확대됐고,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0%에서 47%로 높아졌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수출 비중은 44%를 기록하며 국내 사업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두 분기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은 같지만, 성장을 이끈 축은 달랐다. 상반기 누적 수출은 1,4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며 비중이 전년 38%에서 44%로 뛰었다. 내수가 성장을 이끌던 구도에서, 수출이 성장의 주된 축으로 옮겨간 셈이다.의료기기 사업 역시 성장의 성격이 달라졌다. 국내에서는 리쥬란의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 비바시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이 빠르게 확대됐다.1분기 의료기기 매출은 795억 원으로, 내수(584억 원, +20.9%)가 성장을 견인했고 수출은 211억 원(비중 26.5%)에 그쳤다. 반면 2분기에는 의료기기 매출 967억 원 가운데 수출이 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며(비중 33.2%)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튀르키예, 호주, 홍콩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도 고른 성장세가 이어지며 해외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화장품 부문의 변화는 더 뚜렷하다. 1분기 화장품 매출은 422억 원(+51%)으로, 이 중 수출이 269억 원(+55.8%)을 차지했다. 2분기에는 매출이 602억 원으로 늘었고, 이 중 수출은 4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급증했다. 화장품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3.7%에서 72.4%로 증가하며 글로벌로 성장의 외연을 넓힌 것.국내에서는 올리브영 채널과 약국 채널 '리쥬비' 브랜드 성장이, 해외에서는 동남아시아 쇼피·틱톡샵과 미국 아마존·세포라 등 채널 확대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특정 시장이나 채널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 구조가 점차 완성되는 모습이다.향후 전략 역시 단순한 수출 확대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1분기에는 주요 국가 인허가 확대와 유통망 강화가 중심이었다면,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는 프랑스 현지 사업 거점 구축과 미국 CG USA 생산기지 활용 계획까지 제시됐다. 현지 생산과 공급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사업을 장기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 보다 구체화된 것이다.파마리서치 관계자는 "2분기에는 국내 리쥬란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유럽 의료기기 수출과 글로벌 화장품 사업이 함께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의 사업 기반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에스테틱 브랜드로서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결국 지난 1년간 시장의 시각은 단계적으로 변화했다. '국내 스킨부스터 경쟁 심화로 리쥬란 성장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급락을 만들었다면, 1분기 실적은 국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켰고, 상반기 실적은 해외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인 것. 성장의 무게중심이 국내에서 글로벌로 이동하는 과정이 숫자로 확인되면서,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은 점차 해소되고 있는 셈이다.실제로 주가도 이러한 변화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6월 초 28만원대 저점을 확인한 이후 6~7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졌고, 이후 주가는 완만한 반등을 이어가며 8월 6일 장중 41만 원까지 올라섰다.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라기보다, 실적과 사업 구조 변화가 시장의 평가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2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는 시장에 떠돌던 컨센서스 눈높이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장중 -14.7%까지 급락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종가는 낙폭 대부분을 되돌리며 반등 흐름 자체를 이어갔다. 
2026-08-10 05:30:00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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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만료후 개발하면 삼류...제약사들 제네릭 개발 '더 빨라진다'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특허 도전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블록버스터의 특허만료, 재심사 만료 등을 기다렸다면, 이제는 급여 이전부터 시장성을 선점을 노리는 것.이같은 움직임은 약가 인하 등 업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는 만큼 발빠른 공략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국내사들의 특허 도전 및 후발의약품 진입 전략이 빠른 시장 선점을 노리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사들은 '탈리제정(미로가발린)'에 대한 제제 특허에 소극적 권리범위 확인 심판에서 인용 심결을 받았다.한국다이이찌산쿄의 '탈리제정은 미로가발린 성분의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로 지난 2020년 국내 허가를 받은 품목이다.다만 허가 후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급여 등재가 이뤄지지 않은 비급여 약물이다.이에 비급여인 상태로 대웅제약, 삼진제약, 동아에스티, 휴온스, JW중외제약, 경동제약 등 제약사들이 특허에 도전하며 후발의약품 개발에 나섰다.현재 탈리제정에 등재된 특허는 총 3건이다. 이 중 2034년 만료되는 염·조성물 특허를 지난 6월 극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2036년 만료되는 제제 특허까지 회피에 성공했다.이에 2031년 물질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제네릭을 조기 발매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결국 급여가 이뤄지기도 전에 이미 국내사들의 진입이 예고되면서 낮은 약가의 제네릭 진입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이같은 움직임은 과거에 비해 국내사들의 제네릭 개발 전략이 급여 여부보다는 '시장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과거에는 비급여 의약품은 시장 진입 리스크가 크고 처방량이 제한적이어서 특허 도전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하지만 최근에는 급여가 이뤄지기도 전 특허 도전을 통해 퍼스트 제네릭으로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실제로 최근에도 이미 다수의 품목들이 급여 이전 국내사들의 도전을 받아들였다.최근 도전 대상이 된 탈리제정 제품사진. ■ 제네릭이 더 빨리 진입…오리지널은 철수특히 이같은 전략이 주효한 것은 오리지널과 제네릭간의 경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발빠른 제네릭사들이 시장을 오히려 선점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실제로 건선 치료제인 '오테즐라(아프레밀라스트)와 뇌전증 치료제인 브리비액트(브리바라세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이중 브리비액트의 경우 최근 오리지널의 철수와 제네릭 품목들의 급여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며, 빠른 도전이 가져오는 시장 재편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우선 암젠의 건선치료제 오테즐라의 경우 급여 등재가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 국내사들이 특허 심판을 청구해 승리했다.이후 약가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급여 등재가 불발되면서 결국 암젠은 2022년 6월 오리지널 제품의 자진 취하를 결정하며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이후 특허도전 업체들이 제네릭을 허가 받으며, 오리지널이 사라진 시장에서 제네릭들이 급여 등재 절차를 밟아, 제품을 발매했다.브리비액트의 경우 특허 도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만료 시점에 맞춘 제네릭 허가가 주효했다.오리지널인 브리비액트 역시 급여권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2건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이에 국내사들은 제네릭을 먼저 허가 받으며,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춘 제네릭 허가와 함께 비급여 출시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급여 등재를 노렸다.이처럼 제네릭들이 공세를 펼치는 과정에서 브리비액트는 재심사 자료 제출을 포기, 시장에서 철수했고 제네릭들만이 국내 급여권에 들어섰다.여기에 오리지널의 철수 외에도 급여권 문턱에 막힌 사이, 제네릭들이 준비 과정을 마친 사례도 나오고 있다.오리지널과 한달 차이로 급여권에 진입한 오페브 제형 변경 품목들. ■ 빠르고 정밀한 도전…오리지널과 사실상 동일 시점에 경쟁한국베링거인겔하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오페브'의 경우에도 허가 이후 약 8년간 급여 문턱을 넘지 못했다.하지만 이 공백기간 동안 국내사들은 특허 회피와 함께 제형 변경 등을 시도하면서 급여 시점에 맞춰 시장에 진입, 사실상 오리지널과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시작했다.특히 오페브의 경우 제네릭사들이 특허 도전에 나서면서 특발성 폐섬유증과 관련한 적응증을 배제하는 등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여기에 오페브는 급여 등재 과정에서 특발성 폐섬유증은 제외하고,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 폐질환, 진행성 폐섬유증에 대해서 인정을 받으면서 오리지널과 제네릭이 사실상 동일 선상에서 경쟁을 시작하게 됐다.이에 오페브의 급여에 이어 제네릭 및 정제로 제형을 바꾼 품목들 역시 빠르게 약사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시장 진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이처럼 최근에도 국내사들이 오리지널에 앞서 제네릭 진입을 노릴 수 있는 것은 국내 급여가 낮게 설정되기 때문이다.다국적 제약사들은 한국에서 낮은 약가를 수용할 경우 글로벌 참조가격제에 의해 타국에서의 약가 협상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기 때문이다.이에 최근 정부 역시 이중약가제도 등을 도입, 급여권 진입의 길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다만 이미 오랜 기간 급여권에 진입하지 못한 약제들이 존재하는데다, 이중약가제도에도 적정 약가를 산정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내사들의 빠른 진입 전략은 한동안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6-08-05 05:30:00국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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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젬픽' 급여기준 개정 속도 붙나…마운자로 맞물려 변수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용제 일반 원칙' 전면 개정에 큰 틀에서 합의한 가운데, 이미 급여 등재돼 있는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의 처방 족쇄를 풀기 위한 세부 쟁점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단순히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 계열의 일반원칙 완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젬픽 개별 급여기준'과의 동시 개정 여부와 제약사의 약가 인하 수용 폭이 임상 현장의 처방 문턱을 낮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심평원과 당뇨병학회가 일반원칙 개정의 큰 틀의 합의를 이루면서 오젬픽 세부 기준의 동시 변화 가능성도 동시에 주목되고 있다.특히 최근 한국릴리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심평원에 재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오젬픽의 개별 급여기준 개정 결과가 향후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 시장 전반의 급여 세부 기준을 좌우할 '선례'가 될 전망이다.'일반원칙+개별기준' 동시 개정될까31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는 회의를 갖고 당뇨병용제 급여기준 일반원칙 개정 방향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심평원과 학회는 2제 이상 약물 치료 후 혈당 조절에 실패할 경우 곧바로 GLP-1RA 제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그동안 GLP-1RA 제제를 급여로 투여받으려면 설포닐우레아(SU)와 메트포르민을 병용 투여했음에도 혈당 조절이 되지 않거나, 인슐린 치료를 지속해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하지만 합의안이 현실화될 경우 임상현장에서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 노보노디스크)을 필두로 한 GLP-1RA 제제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비율 복합제인 '솔리쿠아(인슐린 글라진-릭시세나티드, 사노피)' 등도 동일한 완화 기조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여기서 문제는 올해 초 급여 등재된 오젬픽의 개별 고시도 함께 개정되는지 여부다.만약 일반원칙상 GLP-1RA의 투여 조건(2제 실패 후 투여 등)만 완화되고 오젬픽의 개별 고시가 기존대로 유지될 경우, 임상 현장에서는 상충하는 두 기준이 동시에 적용되는 것처럼 보여 의료진과 환자에게 일부 혼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일반원칙 개정 국면에서 오젬픽 개별기준 개정이 한꺼번에 이뤄지지 않고 배제될 경우, 개별 고시 개정 논의 일정이 지연되거나 재논의 시점 자체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원칙과 개별 고시의 박자가 맞지 않으면 처방 현장의 혼란은 물론, 어렵게 마련된 급여 확대의 취지 자체가 퇴색될 수 있다"며 "이번 개정 작업에서 오젬픽 개별기준 논의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급여 등재 시점이 올해 초인 만큼 함께 논의되기보다는 추가적인 검토가 이뤄질 여지도 남아 있어 향후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100:100 제한'은 별도 법률 검토동시 개정을 위한 세부 쟁점 중 당초 논란이 됐던 '전액본인부담(100:100) 제한' 조항은 일단 이번 일반사용원칙 개정 논의 안건에는 함께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오젬픽의 급여 기준이 트루리시티 등 기존 GLP-1RA 제품들과 상이해, 임상 현장에서는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급여기준 외 허가범위 내 처방까지 전액본인부담으로 제한하는 조항에 대해 심평원이 별도로 추가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며, 내부적으로 해당 제한의 법률적 과잉 규제 여부를 판단해 삭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다만, 심평원 내부 법률 검토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추가 논의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반면, 비만 치료 등 비적응증 처방 및 오남용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통제 장치들은 당분간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오남용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방기간 제한이나 ▲HbA1c(당화혈색소) 정기평가 등 다른 제한사항은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학회 측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임상현장에서도 최근 치료제의 오남용 우려 문제가 적지 않은 우려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회장(서울내과)은 "현재 현장에서는 GLP-1RA 계열 약제들의 오남용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실제 오젬픽이나 위고비, 마운자로 등 관련 제제에서 급성 췌장염과 같은 부작용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는 만큼 무자비한 남용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와 제한 기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곽경근 회장은 "비만 환자가 당뇨병 환자로 포장돼 급여나 비급여로 처방되는 식의 도덕적 해이를 완벽히 차단하기란 어렵다"며 "오젬픽과 위고비 간의 가격 차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오남용을 막기 위한 처방 기간 제한이나 통제장치는 개원가 현장 안전을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전했다.더욱이 최근 한국릴리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심평원에 재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젬픽의 개별기준 세부 조항 타결 여부는 더욱 중요해졌다. 오젬픽의 개별 고시 조항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추후 마운자로의 급여 심사 기준 및 약가 협상 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결국 의료계에서는 오젬픽의 실제 급여기준 완화를 완성할 마지막 단추는 '제약사의 약가 협상 결단'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일반원칙 완화와 개별 고시의 틀이 정리되더라도, 급여기준 확대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덜어줄 제약사의 전향적인 약가 인하 조치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대한당뇨병학회 김종화 보험이사(부천세종병원)는 "급여 기준 완화의 방향성은 잡았지만, 실제 완성을 위한 최종 열쇠는 결국 약가 협상과 제약사의 결단에 달려 있다"며 "급여 테두리가 넓어지는 만큼 최소 수백억 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이 더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현재 재정영향 분석을 진행 중이다. 재정 부담이 상당한 만큼, 제도 연착륙을 위해서는 제약사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약가 인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026-07-31 05:32:00외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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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GPU 확보한 국내 기업들…차세대 의료 AI 개발 속도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하면서 의료 인공지능(AI) 시장의 경쟁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이에 맞서 우리나라 정부와 국내 AI 기업들도 GPU를 활용한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며 거대언어모델(LLM)과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하고 학습하는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정부 지원으로 국내 기업들이 자체 인프라 확보를 통한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서 주목된다.■단일 솔루션 한계에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로 패러다임 전환22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 AI 기업들이 단일 솔루션에서 벗어나 차세대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단일 의료 AI 솔루션은 특정 문제 해결엔 효과적이지만, 질환마다 별도 알고리즘을 훈련해야 해 확장성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솔루션들이 파편화된 형태로 진료 워크플로우에 적용되면서 오히려 업무 복잡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다.이에 의료계는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의 범용성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이 모델은 의료 영상, 임상 기록, 검사 결과 등 여러 종류의 데이터 형태를 자율적으로 학습해 다양한 진료와 환자군에 적용할 수 있다.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선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초거대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막대한 연산 자원과 천문학적인 클라우드 운영 비용을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 100개의 H100 GPU를 구축하는 데 하드웨어 비용만 수십억 원이 소요될 정도로 초기 인프라 진입 장벽이 높다.하지만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첨단 GPU 활용 지원 사업 등 대규모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 지원이 이뤄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기업들이 대규모 GPU 자원을 확보해 클라우드 비용을 절감하게 된 것. 동시에 페타바이트(PB) 규모의 데이터 통합과 멀티모달 언어모델 학습 기술이 성숙하면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본격화한 상황이다.■딥노이드·제이엘케이, 자체 인프라로 비용 절감 및 B2B 확장 가속실제 딥노이드는 약 1페타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엑스레이, CT, MRI와 텍스트를 아우르는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인 '메드제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과기정통부 지원 사업을 통해 H200 GPU 256장을 확보, 100억 원 이상의 클라우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 모델은 270억 개의 파라미터를 기반으로 4조 개 이상의 텍스트 토큰과 1000만 건 이상의 흉부 엑스레이 데이터 등을 학습했다.자사 내부 벤치마크 평가 결과 의료, 한국어, 수학, 일반 등 4개 도메인 전 영역에서 구글의 공개 모델 '메드제마'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메드제로는 평균 78.4점을 기록해 52.6점에 그친 메드제마 대비 월등히 높은 성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자체 인프라 확보를 통한 해외 의존도 저감과 전력 효율 증대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딥노이드는 자사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 솔루션인 M4CXR을 퓨리오사AI의 2세대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와 결합해 안정적인 운영 실증을 마쳤다.판독 성능 저하 없이 엔비디아 H100 대비 2배 이상의 전성비를 달성하는 등 국산 기술만으로 자립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딥노이드 최우식 대표는 "아무리 판독 품질이 뛰어난 모델이라도 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과 전력을 요구한다면 현장에 확산할 수 없다. 반도체 인프라 파트너인 퓨리오사AI와 협력하게 된 이유"라며 "의료 AI와 반도체 모두를 국내 기술로 연결해 해외 공급망에 대한 의존을 낮춘 지속 가능한 'K-메디컬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제이엘케이 역시 자체 의료 멀티모달 LLM 플랫폼인 '주메드'를 고도화하며 인프라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인텔과 협력해 인텔 그래픽처리장치(GPU) 환경에서 주메드의 구동 안정성 및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병원 등 의료기관은 민감한 환자 데이터를 다루는 특성상 보안이 철저한 폐쇄망이나 사내 구축형(온프레미스) 환경을 선호한다. 하지만 고가의 엔비디아 GPU 인프라를 개별 병원이 직접 구축하기에는 예산 부담이 큰 상황이다.이에 제이엘케이는 엔비디아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총소유비용(TCO) 효율이 높은 인텔 GPU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두 시스템 모두 상용화 기준치를 웃도는 고정밀 분석 성능을 충족한 가운데, 총소유비용을 고려한 비용 대비 성능 관점에서 인텔 시스템이 한층 뛰어난 효율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성능과 경제성을 모두 만족하는 다변화된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것. 개별 병원 예산과 기존 IT 환경에 맞춘 유연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된 만큼, 초기 도입 비용 부담 절감을 통한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장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글로벌 빅테크 대항할 '국산 생태계' 필요…인프라+체력 있어야의료산업계는 이 같은 국내 의료 AI 기업들의 움직임을 단순 장비 확충이 아닌 글로벌 시장 생존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거대 플랫폼과 연산력을 바탕으로 의료 현장에 침투하는 상황이다. 독자적인 인프라 기반의 멀티모달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면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다.특히 하드웨어 인프라 확보는 서비스 단가 절감에 더해 연구개발 동력 확보로 이어진다. 막대한 외부 클라우드 운영 비용을 아껴 멀티모달 모델 고도화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덕분이다.민감한 환자 데이터를 다루는 의료기관 특성상 보안이 철저한 폐쇄망이나 온프레미스 환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공략 지점이다. 다변화된 자체 인프라 설계 능력을 갖춘다면 개별 병원 예산과 IT 수용 환경에 맞춘 최적화된 하드웨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와 관련 한 의료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의료 AI 경쟁은 단일 질환을 판독하는 알고리즘 정확도 싸움이었다. 하지만 이제 멀티모달 데이터 생태계를 누가 먼저 선점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로 판이 바뀌었다고 본다"며 "하드웨어 인프라 운영 능력이 곧 소프트웨어의 성능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자체 인프라를 통한 비용 절감과 국산 반도체 및 대체 GPU 생태계 확보는 기술 주권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의료 AI가 의료진의 워크플로우 전반에 침투하는 에이전틱 시대로 접어들수록 기업의 인프라 체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7-23 05:30:00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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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알' 비만약 전쟁…빅파마 국내 법인 '합치고 키우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주사제 중심이던 비만 치료제 시장이 '하루 한 알' 먹는 경구제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글로벌 빅파마 간의 영토 확장이 미국을 넘어 유럽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이러한 글로벌 허가 흐름에 발맞춰 한국법인들 역시 국내 시장 도입을 위한 전초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단순 제품 도입을 넘어 비만과 당뇨병 사업부를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 주목된다.글로벌 경구용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 중인 일라이 릴리의 '파운데요(왼쪽)'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필'. 주사제 중심이던 비만약 처방 시장이 편의성을 높인 알약 형태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효능·인지도 앞세운 '위고비 필' 영역 확장제약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이하 노보)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 필(세마글루타이드)'의 품목 허가를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위고비 필은 유럽 내 최초의 경구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타이틀을 확보하게 됐다.이번 유럽 승인은 글로벌 시장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먼저 시장이 열린 미국 경구용 비만약 시장(위고비 필 2026년 1월 출시, 파운데요 2026년 4월 출시)의 초기 점유율 경쟁에서는 노보가 다소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기존 주사제와 동일한 브랜드명을 사용해 의료진과 환자에게 높은 친숙도를 제공한 데다, 임상에서 입증된 16.6%(치료 순응 환자군 기준)의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가 처방 현장에 즉각 반영된 결과다.노보 마이크 두스트다르(Mike Doustdar) 사장 겸 CEO는 "이번 허가는 단순한 규제적 이정표를 넘어 비만 환자들의 지속 가능한 건강을 향한 중요한 도약"이라고 평가하며, "유럽 내 가장 심각한 공중보건 과제 중 하나인 비만 극복을 위한 강력한 사회적 대응책이 마련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하지만 후발 주자인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의 '파운데요(오르포글리프론)'의 추격 기세도 만만치 않다. 파운데요는 비펩타이드성 '소분자(non-peptide)' GLP-1 수용체 작용제라는 독보적인 약물 유형적 강점을 지니고 있다.매일 아침 공복 상태에서 물 한 모금으로 복용하고 이후 30분간 금식을 유지해야 하는 위고비 필과 달리, 파운데요는 식사 여부나 물 섭취 제한 없이 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편의성 면에서 확연한 우위를 보이기 때문이다. 임상 기간(약 72주) 동안 확인된 체중 감소율 또한 약 12~15% 수준으로 위고비 필을 바짝 뒤쫓고 있다.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이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릴리가 미국 3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보장 목록에 파운데요를 전격 등재시키며 보험 가입자 기준 월 25달러 수준의 약가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화학 합성 제제 특유의 강점을 살려 대량 생산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나설 경우, 장기적인 판세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정'과 일라이 릴리 '파운데요' 주요 임상 데이터 및 글로벌 출시 현황 비교.한국법인 '효율성 극대화' 총력전글로벌 허가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의료계와 산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국내 도입 시점으로 쏠리고 있다. 양사 한국법인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신청을 위한 내부 검토 및 사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의료계 관계자는 "주사제 제형인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이미 국내 처방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경구제의 수용성도 매우 높을 것"이라며 "결국 인허가 속도와 공급 물량 확보가 향후 초기 시장 선점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현재 한국릴리는 파운데요의 글로벌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허가 신청을 검토 중이며, 한국노보노디스크 역시 글로벌 허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규제당국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동시에 한국법인들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내부 조직 재정비에 돌입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에서 감지된다. 한국노보노디스크는 최근 그동안 별개로 운영해 오던 '비만 사업부'와 '당뇨 사업부'를 전격 통합했다. 비만과 당뇨병, 그리고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까지 결국 '만성 대사질환'이라는 하나의 큰 연결고리 안에 묶여 있는 만큼, 개별 단위의 마케팅과 영업망을 일원화해 통합적인 접근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이는 글로벌 본사의 통합 대사질환 조직 운영 흐름과 궤를 맞추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이 과정에서 기존 비만 사업부 헤드 및 일부 계약직 영업 인력이 퇴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한국노보노디스크는 출시 전 체질 개선을 위해 실무진 라인을 유기적으로 재배치하는 작업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반면 한국릴리는 기존 마운자로의 국내 영업·마케팅 인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비만에 대한 질병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시장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사제 시장에서 릴리의 고용량 제품 공세와 노보의 방어전이 치열했던 만큼, 경구용 신약 도입을 앞두고 한국법인들이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며 "당뇨와 비만, 대사질환 영역을 아우르는 선제적 포트폴리오 구축이 향후 국내 시장 안착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7-20 05:30:00외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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