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양진 치료 넴루비오…가려움-긁기 악순환 끊을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아토피 피부염과 결절성 가려움 발진(양진) 치료 시장에 '가려움증의 핵심 경로'를 직접 타격하는 새로운 기전의 생물학적 제제가 임상현장에 등장했다.이미 듀피젠트(두필루맙, 사노피) 등 기존 치료제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가려움증 조기 완화'와 '투여 편의성'을 무기로 내세운 넴루비오가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파고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갈더마코리아 이재혁 대표이사가 생물학적 제제 '넴루비오'의 임상적 가치와 향후 출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갈더마코리아는 13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미디어 세션을 열고,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IL-31 수용체 차단 생물학적 제제 '넴루비오(네몰리주맙)'의 임상적 가치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단 48시간 만에 가려움 완화"…IL-31 직접 차단이날 연자로 나선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김정은 교수(피부과)는 아토피와 결절성 양진 환자들이 겪는 '가려움-긁기(Itch-Scratch)' 악순환의 핵심 인자로 인터루킨-31(IL-31)을 지목했다.김정은 교수는 "IL-31은 감각 신경을 직접 자극해 가려움 신호를 전달하고 피부 섬유화까지 관여하는 '4중 트리거' 역할을 한다"며 "넴루비오는 이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투여 48시간 이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가려움 완화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이번 세션에서 강조된 넴루비오의 가장 큰 강점은 '빠른 효과'다. 넴루비오는 아토피 피부염 및 결절성 가려움 발진 환자 모두에서 투여 48시간 이내에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가려움 완화 효과를 입증했다.주요 임상 연구인 ARCADIA 1·2(아토피)에 따르면, 넴루비오 투여군의 EASI-75(습진 면적 및 중증도 지수 75% 개선) 달성률은 각각 43.5%, 42.1%로 위약군(29%, 30.2%)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가려움 중증도는 기저치 대비 56% 감소했으며, 위약군 대비 2배 이상의 환자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가려움 완화를 경험했다. 또한 OLYMPIA 1·2(결절성 양진) 연구에서는 16주 차 가려움 완화 반응률이 최대 58.4%에 달해 위약군(16.7%)을 압도했다. 또한 피부 병변의 깨끗함(IGA 0/1)을 달성한 환자가 위약군 대비 3배 이상 많았고, 수면 장애도 약 61%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은평성모병원 김정은 교수는 아토피와 결절성 양진 환자들이 겪는 '가려움-긁기(Itch-Scratch)' 악순환의 핵심 인자로 인터루킨-31(IL-31)을 지목했다.장기 치료 데이터 역시 긍정적이다. 최대 104주에 걸친 장기 연장 연구(LTE) 중간 분석 결과, 피부 병변과 가려움, 수면의 질 개선 효과가 2년 이상 일관되게 유지됐으며 새로운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김정은 교수는 "환자들이 겪는 가려움과 긁기의 악순환은 전신적인 고통으로 이어진다"며 "넴루비오는 장기 치료에서도 일관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상대적으로 초기부터 가려움을 잡으면서도 안정적인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치열한 치료제 경쟁…'급여' 시장 안착 관건현재 국내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듀피젠트를 필두로 아트랄자(트랄로키누맙, 레오파마), 엡글리스(레브리키주맙, 릴리) 등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들이 급여권 내에서 경쟁하고 있다. 넴루비오가 후발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결국 '급여 진입'과 '처방 편의성'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이를 모를리 없는 갈더마코리아도 적극적인 급여 전략을 취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현재 식약처에 허가된 두 적응증 모두 급여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갈더마코리아는 넴루비오의 강력한 가려움증 개선 효과 외에도 유지 용법 시 '8주 간격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을 임상 현장의 큰 장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환자의 병원 방문 횟수를 줄여 순응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갈더마코리아 이재혁 대표이사는 "넴루비오는 기존 치료에 한계가 있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현재 보험급여 등재 신청을 완료했으며,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후속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