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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검진센터를 넘어 라이프를 케어한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이번주 메타라운지에서는 건강검진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부민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센터 마곡의원 임민호 원장을 직접 만나 검진센터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범한 검진센터를 넘어 '라이프 케어'를 강조하는 임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십니까. 저는 부민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센터 마곡의원 원장을 맡고 있는 외과 전문의 임민호라고 합니다.Q: 부민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는 어떻게 다를까요?저희의 차별점은 정말 많은데요.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는 검진 센터가 아닌 라이프케어 센터라고 이름을 지은 것처럼, 검진이 시작이지만 그게 시작일 뿐이고 그 뒷단까지 이어져서 한 사람의 삶을 케어할 수 있는 센터라는 점입니다. 그게 일반적인 검진 센터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Q: 검진센터가 많은데 차별점은 어떤 부분인지요?저희가 가장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당일 모든 검사에 대해 결과 상담을 해드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게 저희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이를 위해서는 검사를 빠르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확하게 해야 하고, 각종 AI 솔루션과 자동화 장비, 최신 장비들을 접목하면서 모든 수검자가 당일 결과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구축했습니다. 오픈 이후 수검자분들이 가장 만족하신 부분도 바로 당일 결과 상담이라고 생각합니다.Q: 검진 이후 케어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일단 검진 결과에서 이상이 발견됐을 때, 저희가 라이프 케어 센터라고 하는 이유가 그 뒷단까지 케어해드리기 때문입니다. 결과 상담을 통해 이상이 발견됐을 때, 조직검사나 약 처방,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가능한 부분은 여기서 케어해드리고, 진료 연계가 필요한 경우에는 인근의 모병원인 서울부민병원으로 연계해드립니다. 대학병원 연계가 필요한 경우에는 대학병원으로도 바로 연계가 이루어지며, 그 과정 전체가 당일 진행된다는 점도 저희만의 장점입니다.Q: 공간 인테리어가 남다릅니다. 마치 5성급 호텔을 연상케하는데요, 이렇게 공간에 신경을 쓴 이유가 궁금합니다.사회가 점점 개인화되면서 검진을 받을 때도 열려있는 공간보다는 각 수검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밖에서 나만의 공간을 갖기 어려운 만큼, 검진을 받는 그 순간만이라도 나만의 공간에서 힐링을 받으실 수 있도록 공간을 준비했습니다.Q: 건강검진 질 관리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내시경 등의 검사는 각 과장님들이 진행하고 계시며, 검사 후 이상이 발견됐을 때는 별도로 마련된 결과 상담실에서 해당 검사를 진행한 과장님이 직접 설명해드립니다. 전체 결과 상담은 내과, 직업환경의학과, 외과, 가정의학과 등 각 과 과장님들이 담당하며, 문제가 발견된 부분에 대해 해당 과목별로 추가 상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Q: 고급화 검진센터 이미지라 검진 대상이 궁금합니다.시설이나 서비스는 고급화되어 있지만 가격대는 결코 높지 않습니다.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나만의 건강검진 서비스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든 이용하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놨습니다. 다만 VIP 고객분들을 위한 프라이빗 서비스도 별도 공간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어, 보다 프라이빗한 검진을 원하시는 분들도 이용 가능합니다.Q: 건강검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미래 검진 시장 어떻게 전망하나.기존에는 질병이 발견되면 치료 위주로 가는 급성기 병원이 중심이었다면, 요즘은 점점 예방의학 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질병을 빨리 찾아내는 것을 넘어, 발생 확률까지 예측해 미리 케어해주는 단계로 발전할 것 같습니다. 저희도 현재 전장 유전체 검사를 통해 유전 소인을 확인하고, 영양 상태나 생활 습관을 케어함으로써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단계를 관리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Q: 올해 목표 부탁드립니다.올해 목표는 연간 수검자 6만 명입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놓은 것도 그 이유에서입니다. 추가적으로 수액실 확장도 진행 중이어서, 검진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방문해 수액 치료 등을 받으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먼 미래를 내다보면 첨단재생의료 분야가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여, 셀 뱅킹이나 세포배양 처리 시설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시장이 열렸을 때 앞서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 있습니다.검진을 받으시는 분들께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특히 기업 고객분들 중에 검진을 숙제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건강검진은 내 삶을 케어하는 가장 기초적인 일입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좋은 검진 센터들이 많이 있으니, 검진을 숙제처럼 여기지 마시고 매년, 적어도 2~3년에 한 번씩은 꼭 건강검진을 받으시길 권합니다.Q: 마지막 한마디 부탁드립니다.마지막으로 검진 관련 병원이나 센터에 종사하시는 분들께도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강서구에 자리를 잡은 이유 중 하나가 공항과 가깝다는 점입니다. K뷰티, K팝처럼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도 충분히 세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K검진'이 얼마든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며, 이를 저희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검진 센터와 병원들이 함께 합심해 나간다면, 이미 포화된 국내 검진 센터 시장이 훨씬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검진 센터와 병원들이 함께 K검진을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방송 : 메타라운지◆기획·진행 : 의료산업1팀 이지현 기자◆촬영·편집 : 영상뉴스팀◆출연 : 부민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센터 마곡의원 임민호 원장
2026-02-23 05:30:00중소병원
기획연재

트럼프발 R&D 본토 소환령…K-임상의 조용한 추락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한민국이 그동안 구축해온 '글로벌 임상 허브'의 지위가 유례없는 대외적 파고에 직면했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 행정부가 제약·바이오 R&D 공급망 전반을 미국 본토로 강제 소환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 내 신규 임상 추진에 사실상 '캡(Cap·상한선)'을 씌우는 현상이 임상현장에서 포착되고 있다.사실상 그동안 임상현장에서 강점으로 통해 온 임상 강국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약값 깎으려면 미국서 임상…거세진 '본토 소환령'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는 단순히 약가를 낮추는 수준을 넘어, 신약 개발의 핵심인 임상시험과 R&D 인프라를 미국 본토로 소환하는 '패권 시프트'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 '최혜국 약가(Most-Favored-Nation Pricing, MFN)' 정책 압박이 R&D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글로벌 빅파마들을 상대로 약가 인하 협상을 진행하면서 그 대가로 미국 내 대규모 투자와 임상 수행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최근 애브비(AbbVie) 등 주요 기업들이 관세 면제와 약가 인하 보전의 조건으로 향후 10년간 미국 내 R&D 및 제조 시설에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확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의 '신약 승인 혜택'이다. 미국 정부는 본토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제조 시설을 갖춘 기업에 대해 '1개월 내 초고속 심사'와 '서류 간소화'라는 파격적인 당근책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정된 R&D 예산을 한국 등 해외 사이트가 아닌 미국 본토 임상에 우선 배정하게 만드는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임상현장에서는 이 같은 미국의 정책 압박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내 임상 추진에 사실상 상한선(Cap)을 씌워 진행하는 경우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례는 글로벌 신약개발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항암신약 임상시험에 집중돼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상급종합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글로벌 본사에서는 이제 한국 시장을 세밀하게 들여다보지도 않는 것 같다"며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진 것 마냥, 기존의 루틴만 반복하거나 아예 우선순위에서 지워버리는 분위기다. 현장에서는 환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매일 듣고 있는데, 정작 약을 공급하고 임상을 결정하는 본사는 냉담하기만 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그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한국에 배정되는 임상 프로젝트와 환자 수에 사실상 '캡(Cap)'이 씌워졌다는 점"이라며 "임상 참여 의지가 높고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도 본사에서 정한 상한선 때문에 더 이상 환자를 넣지 못한다. K-임상이 자랑하던 '속도'와 '효율'이 글로벌 정책이라는 벽에 막혀 강제로 멈춰 선 상태"라고 우려했다.더구나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정책 변화도 'K-임상'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 최근 FDA는 신약 승인 시 미국 내 실제 환자군을 반영한 '인종적 다양성(Diversity Plans)' 데이터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확보한 우수한 임상 데이터만으로도 승인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미국 본토 데이터가 일정 비중 이상 포함되지 않으면 승인 검토조차 거부되는 분위기다.실제로 최근 존슨앤존슨(J&J)의 이중항체 항암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피하주사(SC) 제형이 두경부암 혁신신약(BTD)으로 지정받는 과정에서도, 미국 중심의 빠른 임상 설계와 현지 데이터 확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혈액종양내과)는 "과거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임상 당시를 돌이켜보면, 부작용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새로운 치료 기회를 찾으려는 환자와 의료진의 열의가 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며 "당시 우리 병원 단 한 곳에서만 40명의 환자를 등재할 수 있었고, 그렇게 쌓인 데이터가 글로벌 가이드라인의 초석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박연희 교수는 "최근 유방암 분야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 임상이 진행 중인데, 과거 연구 때 혼자서 40명을 넣었던 세팅과 유사하지만, 이번엔 한국 전체에 배정된 '캡(Cap)'이 고작 30명에 불과하다. 한 기관이 소화하던 물량보다 적은 인원을 국가 전체 물량으로 묶어버린 셈"이라고 꼬집었다.최근 5년간 KRPIA 회원사 임상연구 현황이다. 3상 임상은 숫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신규 진입의 척도인 초기 임상의 질적 입지는 글로벌 정책 변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숫자는 성장 중이나 체감은 절벽"…지표의 역설문제는 임상강국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위기감이 임상현장을 넘어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으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가 발표한 '최근 5년간 임상연구 현황' 지표는 이러한 위기감을 반증한다. 외형적으로는 연평균 3.1% 성장하는 듯 보이지만, 세부 데이터를 뜯어보면 '신약 개발의 꽃'이라 불리는 초기 임상의 위축이 뚜렷하다.특히 2024년 들어 총 임상 건수가 감소세(-1.9%)로 돌아선 지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제약업계 전문가는 "3상은 기존에 계약된 장기 프로젝트가 많아 당장 수치 하락이 덜해 보이지만, 신규로 들어와야 할 1, 2상 단계에서 '코리아 패싱'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미국 본사가 R&D 예산을 본토로 회수하면서 한국 지사가 따올 수 있는 초기 임상 물량에 사실상 상한선(Cap)이 걸린 상태"라고 분석했다.실제로 1, 2상 임상시험의 경우 호주 등 다른 국가로 패권이 옮겨 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결국 미국이 임상 주권을 강화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독점하려 들면서, 한국은 안방 임상 시장마저 내줄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또 다른 서울 상급종합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예전에는 한국이 초기 임상에서 독보적이었지만, 지금은 규제 당국의 보수적인 태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 글로벌 본사 입장에서는 신속한 승인이 관건인데, 우리 식약처가 '위험성'을 이유로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면 본사는 미련 없이 한국을 명단에서 뺀다"며 "다 같이 시작하기로 했던 다국적 임상에서 대만, 일본, 미국은 열리는데 한국만 빠지는 상황이 이제는 간간이, 꽤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분당차병원 전홍재 교수(종양내과)는 "호주 같은 나라는 초기 임상 승인을 엄청나게 자유롭게 풀어주며 시장을 흡수하고 있다"며 "원래 한국이 환자 등록을 워낙 잘해줘서 글로벌 물량을 흡수했었는데, 이제는 식약처의 보수적 기준 때문에 초기 임상 포션(Portion)을 호주에 다 뺏기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2026-02-23 05:30:00외자사

"기기만 팔아선 답 없다" 플랫폼 전환 속도내는 GE헬스케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 영상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GE헬스케어가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 영역을 확장하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연이어 받아내며 라인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단순히 기기 판매를 넘어 AI를 접목한 통합 플랫폼으로 고객을 묶어 시장을 지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GE헬스케어가 연이은 FDA 승인을 통해 새로운 플랫폼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AI 생성).2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GE헬스케어가 차세대 MRI 플랫폼인 시그나 볼트(SIGNA Bolt), 시그나 원(SIGNA One), 시그나 스프린트(SIGNA Sprint)에 대해 FDA 승인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MRI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들 제품은 각각 설치 접근성, 고성능 영상 진단, 플랫폼 기반 워크플로 통합 등 차별화된 역할을 담당하며 GE헬스케어의 플랫폼 전략을 구성하는 핵심 축으로 가동된다.일단 GE의 차세대 기술인 프리리움(Freelium)과 연동하는 시그나 스프린트는 1.5T MRI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헬륨없이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이를 통해 MRI 설치에 필수적인 통풍 구조를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병원  뿐만 아니라 1, 2차 의료기관에도 부담없이 설치가 가능하다.특히 간편 설치와 구동에도 불구하고 GE헬스케어의 핵심 영상 기술인 에어리콘디엘(Air Recon DL)과 같은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화질과 선명도를 얻을 수 있다.시그나 볼트는 차세대 프리미엄 광폭 3.0T MRI 시스템으로 초고성능 그라디언트와 AI 기반 워크플로를 결합해 정밀 진단과 연구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 기기는 최대 80/200에 달하는 XG 그라디언트를 통해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지만 구형 모델 대비 전력 소모를 30%나 낮춰 운영비를 줄여준다.시그나 원은 MRI 장비 자체뿐 아니라 검사 워크플로우와 영상 분석, 데이터 관리까지 통합하는 플랫폼의 핵심이다.병원 내 영상 진단 환경을 하나의 GE헬스케어 생태계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병원이 MRI 장비 도입과 함께 GE헬스케어의 AI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동시에 채택하도록 유도하는 핵심 전략 제품으로 평가된다.이처럼 GE헬스케어는 다양한 임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시그나 라인업을 구축하며 MRI 시장 전반에서 점유율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여기서 엿볼 수 있는 전략은 GE헬스케어가 단순히 장비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시그나 MRI 시스템은 GE헬스케어의 AI 기반 영상 플랫폼과 연동돼 검사 계획, 영상 획득, 분석, 진단까지 전체 워크플로우를 통합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를 통해 병원이 GE헬스케어 MRI를 도입할 경우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AI 솔루션, 유지보수 서비스 등 전체 생태계가 함께 구축되는 이른바 플랫폼 구조가 형성된다.이는 병원을 특정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로 이어지며 장기적인 점유율 확대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특히 기존에 GE헬스케어의 장비를 구동중인 병원은 동일한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모듈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사 제품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경쟁력이다.현재 글로벌 MRI 시장은 GE헬스케어와 지멘스 헬시니어스, 필립스가 주도하는 3강 체제가 형성돼 있다.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MRI 점유율은 지멘스가 약 30%, GE헬스케어가 약 약 27~30% 수준으로 팽팽하게 경쟁하고 있다. 필립스는 약 20~23% 수준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GE헬스케어가 단순 장비 성능 경쟁을 넘어 플랫폼과 설치 기반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GE헬스케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전 세계 병원에 구축된 대규모 설치 기반(Installed base)이다.이미 수많은 병원이 GE헬스케어의 MRI와 CT, 초음파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 플랫폼 내에서 업그레이드와 확장을 유도하는 것이 시장을 지키면서도 점유율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시그나 라인업의 무더기 FDA 승인이 단순한 제품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기반 플랫폼 전략을 통해 MRI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GE헬스케어의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GE헬스케어 켈리 론디(Kelly Londy) CEO는 "차세대 시스템인 시그나 MRI 기술의 FDA 승인은 고객과 환자에게 GE헬스케어가 얼마나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절차"라며 "GE헬스케어 생태계 내에서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6-02-23 05:20:00진단

시총 2조원 돌파한 씨어스테크놀로지…과연 무엇이 달랐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계 최초로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기술력 입증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성을 증명하며 의료 AI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산업계에서는 건강보험 기반의 서비스가 승패를 갈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2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씨어스테크놀로지가 흑자 전환에 힙입어 시가총액 2조원을 넘나들며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씨어스테크놀로지가 국내 의료 AI 업계 첫 흑자 성장에 이어 시총 2조 원을 돌파하면서 그 귀추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실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지난 1년간 981.2%의 시총 증가율을 보이며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의료 AI 업계 최초 흑자 전환이라는 상징적 실적에 더해 증권가의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며 상승 동력이 커진 모습이다.지난해 씨어스테크놀로지 연결 기준 매출액은 481억 7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95% 급증했으며 영업이익 163억 3000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 204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가속하는 상황이다.이에 씨어스테크놀로지가 다른 의료 AI 업체들보다 먼저 흑자 구조를 완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그 요인으로 국민건강보험 수가 기반의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을 지목하고 있다.비급여 수가를 받는 다른 솔루션들과 달리, 건강보험이 적용을 통한 의료기관의 수익이 보장되면서 현장의 도입 장벽을 대폭 낮춘 것. 현재 씨어스테크놀로지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인 씽크(thynC)는 국내 상급종합병원 포함 총 128개 병원, 누적 1만 2000개 이상 병상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여기에 자사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mobiCARE)를 통한 ▲입원 환자 생체 신호 실시간 모니터링 ▲AI 이상 징후 분석이 연동돼 외부 솔루션 의존 없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 것. 관련 기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고 병원 정보시스템(EMR)과 원활히 연동되는 점 역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대웅제약과의 협업 관계도 차별점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대웅제약과 씽크·모비케어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맺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제품의 개발과 제조 및 기술 지원을 전담하고 대웅제약이 전국적인 영업망을 활용해 유통과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구조다.대웅제약의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제품 도입 병상 수를 급격히 늘리며 국내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된 것. 특히 지난해 씽크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급증하는 등 흑자 전환을 견인했다.증권가 전망 역시 밝다. 실제 주요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의료 AI 솔루션 수요 증가와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시장 지배력이 맞물리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흑자 전환에 더해 중동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기업 가치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최근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중동 최대 헬스케어 그룹 퓨어헬스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및 보험 등재 절차를 밟으면서다.국내 시장에서도 이미 씽크가 독보적인 병상 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병원 AX(AI Transformation) 기조로 그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증권가는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며, 해외 매출 비중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2027년경에는 기업 가치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씨어스테크놀로지 역시 입원 환자 모니터링 분야의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도입과 건강보험 수가 진입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구독형 모델로 병원의 초기 비용 부담을 해소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췄으며, 이를 통해 설치 병상을 빠르게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현재 운영 경험이 축적되며 매출 구조가 본격적으로 전환돼 시장 내 1위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대웅제약과의 파트너십 역시 의료 현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 안착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현재 씨어스테크놀로지는 국내 시장 안정화에 이어 중동 등 고부가가치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헬스케어 그룹 퓨어헬스와 협력해 전 제품군 파일럿을 진행 중이며, 현지 병원 운영 검증을 거쳐 해외 매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이와 관련 씨어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도입한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과 건강보험 수가 진입이 이번 흑자 성장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병원의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춰 설치 병상을 빠르게 확대한 덕분에 입원 환자 모니터링 분야에서 1위 사업자로 안착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국내 씽크 플랫폼의 운영 안정화와 병상 확대에 집중하면서 UAE 등 중동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스케일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특히 중동 지역은 80만 병상의 대형 시장에 수가 역시 국내 대비 최대 4배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인 만큼,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2026-02-23 05:20:00진단
인터뷰

"진단은 기기가 좌우…개원가에서 대학병원 장비 쓰는 이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같은 의료진이 보더라도 장비에 따라 진단 품질이 달라집니다."장인은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특히 진단이 생명인 유방·갑상선 중점 진료 의원의 경우엔 더 그렇다.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위치한 유밤외과가 지난 1월 문을 열고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유밤외과 박성문 대표원장은 경희의료원과 삼성의료원에서 수련 과정을 거쳤으며 이후 대형 유방 전문 클리닉에서 진료부장을 역임한 베테랑.특히 대학병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사양 장비를 과감하게 도입해 개원가에서도 정밀한 유방 및 갑상선 진단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춘 부분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장비에 있어서 만큼은 타협이 없다는 박 원장을 만나 유방암 검진, 갑상선 질환, 맘모톰 시술, 유방 통증에 있어서의 의료기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진단 품질은 장비가 결정" 대학병원급 장비로 승부수박성문 원장은 인터뷰 내내 '진단의 정확성'을 강조했다. 개원가라는 환경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급 하이엔드 장비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그와 맥을 같이한다. "장비의 해상도와 측정 정확도는 의료진의 숙련도만으로 보완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게 그의 확고한 철학이다.대학병원급에서 사용되는 GE헬스케어의 '세노그래프 프리스티나(Senographe Pristina)'를 선택, FDA 승인 시스템 중 가장 낮은 방사선 용량에서도 안정적인 진단 품질을 확보했다.유밤외과를 설계하며 가장 먼저 신경 쓴 부분은 유방촬영 장비다. 유방암 검진의 기본인 유방촬영은 방사선 노출에 대한 환자들의 우려가 큰 분야. 박 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GE헬스케어의 '세노그래프 프리스티나(Senographe Pristina)'를 선택했다. 이 장비는 모든 FDA 승인 시스템 중 가장 낮은 방사선 용량을 제공하는 유일한 3D 유방촬영 기기다.박 원장은 "기존 2D 방식과 동일한 저용량으로도 3D 입체 단층 촬영이 가능하다"며 "이는 치밀유방이 많은 한국 여성들에게 필수적인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치밀유방은 유선 조직이 촘촘해 일반적인 2D 촬영으로는 병변이 조직에 가려질 위험이 크다. 하지만 프리스티나의 3D 기술은 유방을 다각도에서 촬영해 단층별 영상을 제공하므로 숨겨진 병변을 더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다.그는 이어 "고화질 정밀촬영을 통해 미세석회화 진단 효율을 높였을 뿐 아니라, 의심되는 병변이 발견될 경우 즉시 조직검사까지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인 점도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는 요소다.■하이엔드 초음파와 듀얼 모니터로 구현하는 '눈에 보이는 진료'유방외과 진료에서 초음파는 진단의 성패를 가르는 도구다. 박 원장은 초음파 장비로 '캐논 애플리오 i700(Canon Aplio i700)'을 도입했다. 이 기기는 하이엔드 초음파의 대명사로 불리며 독보적인 해상도를 자랑한다. 아주 작은 병변의 미세한 혈류 흐름까지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 병변의 양성 및 악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박 원장은 "횡파탄성도 검사를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고 강조했다. 횡파탄성도 검사는 종양의 딱딱한 정도를 수치화해 암 여부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장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구현하기 어려운 최신 진단 기법이다.특이한 점은 진료실 구성이다. 박 원장은 검사 중 환자가 의료진과 같은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모니터 두 대를 나란히 배치했다.그는 "초음파를 전혀 모르는 환자가 보더라도 제가 설명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바로 구별될 수 있을 정도의 화질이 보장돼야 한다"며 "그래야 환자도 자신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납득해 치료에 순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의료진의 실수를 줄이는 동시에 환자와의 신뢰를 쌓는 유밤외과만의 소통 방식이다.■"장비와는 타협 안 해"…숨겨진 병변도 찾아박성문 원장이 무리를 해서라도 고가의 장비를 고집하는 이유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경험에서 찾았다. 최근 유밤외과를 찾은 한 환자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해당 환자는 타 의료기관에서 촬영한 사진을 지참하고 내원했으나, 박 원장은 장비 성능 차이와 촬영 시점 등을 고려해 재촬영을 권유했다.검사 중 환자가 의료진과 같은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모니터 두 대를 나란히 배치해 초음파 상의 병변 화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설명, 환자의 이해도를 높였다.박 원장은 "기존 촬영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의심 병변이 본원의 장비로 촬영한 결과 명확하게 나타났다"며 "환자에게 두 사진을 대조하며 직접 보여주자 왜 같은 검사를 다시 해야 했는지 곧바로 이해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숙련도가 같고 사람이 같아도 장비에 따라 결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진단의 질이 장비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면 그 부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고성능 장비는 불필요한 검사와 시술을 줄이는 역할도 해낸다. 해상도가 떨어지는 장비를 쓰면 병변이 애매하게 보여 불필요한 조직검사나 시술을 권유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박 원장은 "장비의 한계 때문에 불충분한 결과를 얻거나 환자에게 불명확한 설명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대학병원급 모델을 도입했으므로 적어도 장비 탓을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You first, Balm always'... 환자 중심의 적정진료 지향장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유밤외과의 진료 철학인 'You first, Balm always'와 맥을 같이 한다. 환자(You)를 우선 생각하고 치유의 향유(Balm)를 바르듯 진료한다는 뜻이다. 박 원장은 외과의사가 스승의 기술을 모방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 이제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진료를 실현하고자 개원을 결정했다.그는 최근 개원가에서 문제가 되는 맘모톰 과잉진료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맘모톰은 만능이 아니며, 암이 의심되는 병변이라면 조직검사가 먼저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라는 설명이다. 유밤외과는 암 여부를 확인하는 조직검사를 우선해 시행하고, 종양이 계속 커지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 등 명확한 선별 기준에 해당할 때만 시술을 진행한다.박 원장은 "수술 건수나 외형적 성장을 좇다 보면 과잉진료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며 "내가 과연 적절하게 진료를 보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는 '적정진료'를 지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적인 증가는 정직한 진료를 지속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라는 믿음이다.노량진 지역에 유방외과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곳을 개원지로 정한 박 원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길 희망한다. 그는 대학병원이 중증 질환에 집중할 수 있도록 1차 의료기관이 정밀한 검사와 사후 관리를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박 원장은 "대학병원은 거대한 시스템을 갖췄지만 긴 대기 시간과 짧은 진료 시간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개원가에서는 진료 시간의 밀도를 직접 조절해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충분한 설명과 공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장점을 언급했다. 환자가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심하며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의사의 역할이다.이미 루닛의 AI 진단 보조 솔루션과 3D 유방 단층촬영 장비 등을 통해 스마트한 진단 환경을 구축한 유밤외과는 앞으로도 최신 의학 트렌드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박성문 원장은 "내 몸에 대해 걱정되고 불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찾아와 평안을 얻을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2-23 05:20:00개원가
인터뷰

"의대 증원-수가 인상…의료 본질 외면한 대국민 쇼"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소아 수가 1000배 인상이라는 화려한 자막 뒤에는 40년 외과 의사도 평생 5번 보기 힘든 조건이 숨어 있었다. 의료의 본질을 외면하고 뉴스 거리만 만들려 하는 이런 정책은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없다."40년간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현장에서 사투를 벌여온 '필수의료의 산증인' 한석주 전 교수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정책에 대해 "본질을 외면한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쇼"라고 비판했다.세브란스병원 한석주 전 소아외과 교수가 정부의 의료정책과 관련해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지난해 2월 정든 교정을 떠난 한 전 교수는 최근 40년 외과 의사 인생의 피땀 눈물을 기록한 회고록 '최고의 수술'을 출간하며, 의료 현장의 기록자이자 조언자로서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의 시각에서 정부가 강조하는 '필수의료 수가 인상'의 허실을 조목조목 짚었다.지난 정부는 의료개혁의 일환으로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수가 인상,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등을 통해 의료전달체계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해 왔다.그는 "정부에서 소아 수가를 1000배 올렸다고 발표했을 때 굉장히 놀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허구에 가까웠다"며 "인상 조건이 '600g 미만 초극소 저체중아 수술'에만 한정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이어 "지난 40년 동안 소아외과 의사로 살면서 600g 미만 아이를 수술한 사례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며 "뉴스 자막은 '1000배 인상'만 강조하고 실제 대상이 누구인지는 쏙 뺐는데, 이것이 정책인지 뉴스를 위한 쇼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그의 이러한 분노는 현장의 고충을 외면한 정책의 '비현실성'에 닿아 있다. 한 전 교수는 과거 소아외과 보험이사 시절, 800g 아이에게 정맥 주사 하나를 놓기 위해 의료진 10여 명이 밤새 매달려도 수가가 고작 2000원(어른과 동일) 수준이었던 현실을 바꾸려 '소아 가산' 개념을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한 전 교수는 "현장 상황은 전혀 모른 채 그저 뉴스 거리만 만드려 정책을 펴고 있다"며 "본질은 외면한 채 생색내기식 정책만 추진하는 것은 그야말로 '아이들 장난'이나 다름없다"고 일갈했다.나아가 '의대 정원 확대'와 '지역의사제'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한 전 교수는 "지역의사제가 성공하려면 먼저 '지역 환자'부터 있어야 한다"며 "KTX만 타면 전국 어디서든 서울 대형병원으로 직행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의사만 지역에 묶어둔다고 환자가 거길 가겠나"라고 짚었다.그는 "영국이나 캐나다처럼 환자의 이동권을 제한하는 강력한 의료 전달 체계 개편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지역의사제는 불필요한 의사만 양산해 국가적 불행을 초래할 뿐"이라고 경고했다.한석주 전 교수는 현재 서울고등법원 상임전문심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사 특권 계급 아냐…형사처벌 면제보다 '소통'이 우선"병원을 떠난 한 전 교수는 현재 서울고등법원 상임전문심리위원으로 활동하며 매달 수십 건의 의료 소송 자문을 맡고 있다.메스 대신 법전을 가까이하며 의료 현장과 법의 간극을 지켜보고 있는 그는, 의료계가 요구하는 '필수의료 사고 형사처벌 면제'에 대해 단호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한 교수는 "의사가 흰 가운을 입었다고 해서 특권 계급은 아니다"라며 "수술실에서 코를 풀고 수술을 하는 등 명백한 부주의로 환자가 사망했다면 당연히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무조건적인 공소 기각이나 면책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다.그는 "의사 단체가 스스로 공정한 판단 인력을 제공하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과실 여부를 투명하게 가리는 것이 우선이지, 무조건 법적 책임을 피하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대신 한 전 교수는 사법 리스크의 해법으로 법적 면책보다는 '소통의 회복'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에서 시작된 '미안하다고 말하기(Sorry Works)' 운동을 언급하며 의사가 환자에게 진심으로 설명하고 사과할 수 있는 법적·사회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는 "환자들이 소송을 거는 이유는 돈 때문만은 아니다. '내 아이가 왜 이렇게 됐는지'를 아무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의사가 얼굴조차 비치지 않을 때 쌓인 서운함이 법정으로 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어 "나 역시 은퇴 직전 공기색전증으로 숨진 고등학생 환자의 빈소를 찾아 부모와 함께 울었다"며 "의사와 환자가 '적'이 아니라 아이를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인 '같은 편'이라는 신뢰만 회복돼도 수많은 소송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끝으로 그는 후배 의사들에게 "정치적 선동에 휘둘리지 말고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한 전 교수는 "의료의 본질은 인류 역사상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으며, 생로병사가 존재하는 한 의사라는 직업의 가치는 영원할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의사의 본분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02-23 05:20:00대학병원

"전 세계 최저가에도 급여 정체, '엔허투'가 보여준 역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혁신 항암제로 평가받는 대표적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약물인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급여 적응증 확대 논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의 벽에 부딪혀 공전하고 있다.글로벌 표준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으며 임상 현장의 급여 요구는 커지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재정 영향'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삼성서울병원 박연희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엔허투를 사례로 제시하며 항암신약의 급여 논의 상의 한계를 강하게 비판했다.글로벌 표준 치료 등극에도 국내선 '급여 미설정'23일 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엔허투의 HER2 저발현 유방암 등 신규 적응증에 대한 급여 확대 논의가 정체된 국내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현재 엔허투는 국내에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2차) ▲HER2 양성 전이성 위암(3차) ▲HER2 저발현(Low) 및 초저발현(Ultralow) 유방암 ▲HER2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이 중 급여가 적용되는 것은 유방암 2차와 위암 3차 치료뿐이다.특히 'HER2 저발현 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은 지난해 상반기 급여 확대에 도전했으나, 첫 관문인 암질심에서 '급여 기준 미설정' 결론을 받으며 제동이 걸린 상태다.박연희 교수는 엔허투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 등에서 최고 수준의 권고를 받는 '표준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국내에서만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심의 과정에서 보건당국은 임상적 가치보다 '추가적인 재정 분담'을 논의의 핵심으로 삼으며 제약사와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일부 면역항암제가 적응증 확장을 앞세워 재정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다 보니, 정부가 '재정적 공정성'을 이유로 엔허투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정부 입장에서도 특정 회사에 건강보험 재정이 쏠리는 것을 반기지 않을 것 같다"며 "DESTINY-Breast(DB)-04, DB-06 임상 등으로 유효성은 이미 입증됐음에도 재정 논리에 밀려 환자들의 치료 기회가 지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특히 공급가가 개발국인 일본보다 낮은 '전 세계 최저가' 수준임에도 요지부동인 당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연희 교수에 따르면, 한국의 엔허투 가격은 일본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경쟁 ADC 약물과 비교해도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그는 "약값이 싼데도 급여가 안 되니 현장에서는 기형적인 상황이 벌어진다"며 "치료 적기에는 쓰지 못하다가, 결국 임종 직전에야 환자들이 사비로 한두 번 써보는 '비효율의 극치'가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박연희 교수는 심평원 내 약제 심의 기구들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암질심 등 전문 기구가 재정 논리에 휘둘리기보다 의학적 타당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박연희 교수는 "암질심은 본연의 성격에 맞게 임상적 유효성만을 평가해야 한다"며 "임상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재정 문제로 급여 기준을 설정하지 않는 모순을 바로잡아야 한다. 엔허투 사례를 시작으로 앞으로 등장할 수많은 혁신 신약들을 위해서라도 이 같은 시스템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2-23 05:20:00외자사

경쟁 확대 예고된 레볼레이드 시장…용량 세밀화로 새국면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노바티스의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레볼레이드(엘트롬보팍올라민)의 본격적인 제네릭 경쟁이 예고됐다.여기에 용량 세밀화를 위한 75mg 고용량 품목에 대한 허가 신청도 확인돼 향후 시장 변화가 주목된다.노바티스의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레볼레이드와 첫 제네릭인 한국팜비오의 엘팍정 제품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엘트롬보팍올라민 성분 제제의 허가신청이 접수됐다.주목되는 점은 이번에 허가 신청이 접수된 품목은 기존 용량과 다른 75mg 용량이라는 점이다. 엘트롬보팍올라민 성분 제제의 오리지널은 노바티스의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치료제 '레볼레이드'다.면역성 혈소판감소증(ITP)은 출혈성 질환의 일종으로 면역체계가 혈소판을 외부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레볼레이드는 혈소판 생성을 촉진하는 기전으로 이 질환을 치료한다. 특히 레볼레이드의 경우 국내에는 지난 2010년 성인 면역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이후 2018년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적응증을 추가했고 2019년 급여까지 확대되면서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여기에 해당 제제에 대해서는 이미 한국팜비오가 지난 2023년 3월 '엘팍정'의 허가를 완료했고 2024년 10월부터 보험급여를 받아 판매를 시작했다.또한 지난해 4월 관련 특허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내며 특허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지운 상태다.이와함께 SK플라즈마도 레볼레이드 제네릭 조기 출시를 위해 도전에 나섰지만, 한국팜비오에 비해 발걸음이 느린 상황.SK플라즈마 역시 특허 회피는 동일하게 진행했으나, 품목허가를 받지 못해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못했고 추가적인 허가 신청을 접수 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태다.실제로 한국팜비오의 진입 이후에도 허가 신청 접수가 이어졌고, 지난해 12월에도 25mg과 50mg 용량의 허가 신청이 접수된 바 있다.이처럼 본격적인 제네릭 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기존에 없던 고용량 제제가 허가 신청을 접수한 것이다.엘트롬보팍올라민 성분 제제의 경우 허가 된 적응증 중 만성 C형 간염과 연관된 저혈소판증에서 최대 75mg의 사용이 가능하고,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에서는 75mg 용량을 투여한다.기존에는 낮은 용량의 약제를 여러 알 복용해야 했으나, 고용량 제제가 출시되면 '하루 한 알'로 처방이 가능해져 환자의 복약 편의성이 개선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즉 해당 환자들을 대상으로 용량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용량 세밀화를 시도한 것으로, 이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6-02-23 05:20:00국내사

환자가 진료기록 삭제를 요구하면?

[메디칼타임즈=오승준 변호사]실제 우리 사무실에서 자문하고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일이다.최근 A원장은 환자 B씨로부터 "보험 가입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진료기록의 삭제와 변경을 요구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B씨는 보건소에 의료기관이 "존재하지 않는 수술을 진료기록에 허위로 기재하고, 요양급여를 허위 청구하였다"는 취지의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의료기관은 즉시 자체 점검을 해보았고, 그 결과 수술과 처치는 모두 실제로 시행되었으며 진료기록도 전반적으로 정확하게 작성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해당 수술들에 대하여 DRG 방식 단기입원으로 건강보험 청구를 한 것 역시 보험 규정에 부합하는 정당한 행위임이 확인되었다.그런데 문제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발생했다. A원장은 진료기록에 수술 부위가 "3시 방향"으로 기재되어 있는 반면, 사진상으로는 "6시 방향"으로 보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단순 오기라고 판단한 A원장은 기록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해당 표현을 "6시 방향"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건소는 바로 이 행위를 문제 삼아 지적했다.그렇다면 A원장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이 사례에는 진료기록의 '내용'만큼이나 진료기록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특히 사후 정정이 어떤 법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관한 중요한 교훈이 담겨 있다. 이 사건을 통해 도출할 수 있는 교훈과 반드시 알아야 할 법률적 원칙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원칙1: 진료기록의 작성·보존 의무와 삭제 불가 원칙의료기관과 의료인은 의료법에 따라 진료기록을 정확하고 충실하게 작성하고, 일정 기간 보존할 법적 의무가 있다. 의료법 제22조 제1항은 "의료인은 환자의 주된 증상, 진단 및 치료내용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서명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여, 진료기록부 등에 대한 상세 기재 의무를 분명히 하고 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료기록의 진실성이다. 진료기록은 단순한 내부 메모가 아니라, 진료의 경과와 의학적 판단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료이자, 분쟁이 발생했을 때 사실관계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그래서 의료법은 진료기록의 허위작성이나 임의수정에 대해 매우 엄격한 태도를 취한다.의료법 제22조 제3항은 "의료인은 진료기록부 등을 거짓으로 작성하거나 고의로 사실과 다르게 추가기재·수정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여, 진료기록의 허위 작성은 물론이고 허위 추가 기재·수정까지 명확히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과 행정처분이 함께 뒤따를 수 있다. 의료법 제88조에 따르면 진료기록부 허위기재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의 형사처벌 대상이고, 의료법 제66조 제1항 제3호에 따라 해당 의료인에게 1년 이내의 면허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도 있다.따라서 A원장이 B환자의 진료기록 삭제 요청을 거부한 것은 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매우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원칙2: 진료기록 정정·추가기재 시 '원본 보존'과 '수정 이력'이 남아야 한다A원장이 수술 부위를 잘못 기재한 것은 고의가 아니므로 그 자체로 곧바로 죄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실제와 다르게 기재된 부분을 바로잡는 것 자체도 원칙적으로는 가능하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서 발생한 것일까.의료법 제22조 제2항은 진료기록부 등의 기재 사항을 추가기재하거나 수정하는 경우, 의료인이 그 추가기재·수정 내용과 함께 원본도 보존해야 한다는 취지로 규정하고 있다. 즉, 기록을 정정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이 '원본을 지우고 새로 갈아끼우는 방식'이어서는 안 되고, 수정 전 상태와 수정 후 상태가 모두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존기간은 시행규칙에 위임되어 있고, 시행규칙 제15조에 따라 예컨대 진료기록부는 10년, 수술기록은 10년, 처방전은 2년 등으로 각각 정해져 있다.그런데 A원장은 사실에 맞게 진료기록을 완벽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잘못 기재된 수정 전 원본을 별도로 보존하지 않은 채 기록을 고쳐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부분은 실제 의료현장에서 매우 많은 의료인들이 간과하는 지점이기도 하다.이 경우, 설령 A원장에게 허위작성이나 은폐의 고의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원본과 수정 내용을 함께 보존해야 한다'는 절차적 의무를 위반한 것만으로도 법 위반이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단순한 '주의' 수준에 그치지 않고, 사안에 따라 형사처벌 및 행정처분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이 법조항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실무: 환자의 진료기록 삭제·수정 요구, 병원이 거절해야 하는 기준병원을 운영하다 보면 상식 밖의 요구를 하는 이른바 '진상 환자'를 어렵지 않게 마주하게 된다. 이 사안처럼, 자신의 법적 상황에 유리하도록 진료기록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B환자와 같은 경우도 그중 하나다. 그렇다면 의료기관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우선 원칙은 분명하다. 환자가 자신의 진료기록을 삭제하거나 수정해 달라고 요구하더라도, 의료기관은 이를 함부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와 내부 기준을 명확히 세워두어야 한다. 최근에는 "내 개인정보이니 내가 원하면 고쳐 달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얼핏 들어서는 일리가 있다. 그러나 진료기록에 환자의 개인건강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과, 그 기록의 관리·보존 체계는 별개의 문제다. 의료법 시행규칙 제15조에 따라 진료기록부 등의 법정 보존기간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삭제 요구권보다 의료법상 보존 의무가 우선 적용된다. 따라서 법정 보존기간 내에는 기록을 폐기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또한 진료기록의 작성 및 관리 권한은 환자가 아니라 의료인에게 있다. 의료법상 진료기록은 의료행위의 일부로서, 의료인의 면허와 책임 하에 작성·유지되는 공적 성격의 기록이다. 환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기록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를 임의로 변경하거나 삭제할 권리는 없다. 오히려 의료기관이 환자의 요구만을 이유로 기록을 수정하거나 삭제한다면, 그 행위 자체가 의료법 위반으로 평가될 수 있다.따라서 환자에게는 관련 법령을 근거로 "진료기록은 의료법상 일정 기간 보존이 의무화되어 있어 삭제가 불가하다"는 점을 명확히 안내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이러한 설명과 거부 과정 역시 분쟁에 대비하여 문서나 차트에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특히 B환자와 같이 보험 가입이나 보험금 청구와 관련하여 기록 삭제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는 보험사고를 은폐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소지가 있고, 의료인이 이에 응할 경우 보험사기 공모 또는 방조로까지 법적 책임이 확장될 위험이 있다. 실제 판례에서도 환자의 보험금 편취를 돕기 위해 진료기록을 거짓 기재한 의사가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가 존재한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의료법 위반을 넘어 보험사기 관련 범죄로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물론 모든 정정 요청을 일률적으로 거부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진료기록상 명백한 오기나 사실관계의 보완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사후 추가기재의 방식으로 보충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원본 기록을 훼손하거나 삭제하지 않고, 정정의 경위와 근거를 함께 남겨 두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결국 의료기관이 지켜야 할 기준은 단순하다. 진료기록은 환자의 요구에 따라 임의로 변경할 수 있는 문서가 아니라, 의료인의 책임 하에 작성·보존되는 법적 기록이라는 점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이다.보건소 민원 대응: '악성 민원'일수록 문서화·근거자료가 방어의 핵심이다이번 사례에서 A원장은 진료기록부 원본을 보존하지 않아 곤란을 겪기는 했지만, 환자의 주장이 사실무근임을 반박할 수 있을 만큼 진료기록과 근거자료를 충분히 제시할 수 있었기에, 악성 민원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었다.이처럼 환자가 의료기관을 상대로 허위 주장을 펼치는 경우, 의료기관의 최선의 방어수단은 결국 객관적 자료에 입각한 대응이다. 진료기록부는 의료분쟁에서 의사의 진료가 정당했음을 입증할 거의 유일한 자료에 가깝다. 따라서 평소부터 상세하고 정확하게 작성되어 있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 등 객관적 자료까지 함께 갖춰두면 방어력은 훨씬 강해진다.
2026-02-23 05:00:00의료판례칼럼

꿀단지 걷어차기

연초에 적는 글 앞머리에 쓰기엔 멋쩍을 만큼 식상한 말이지만, 정말이지 순식간에 한해가 지나갔다. 학교로 돌아간 후로는 유난히 더디었던 하루들이 쌓이더니 속절없이 한 해가 저물었다. 1월에는 1학기 교과목으로 편제되어 있던 해부학, 조직학, 생리학 실습을 했다. 그래도 2주마다 시험이 몰아치던 12월보다는 몸이 편해진 터라, 새해면 으레 그렇듯 새로운 운동을 해보자는 다짐으로 태권도를 등록했다.태권도 성인반에는 의외로 나와 비슷한 또래의 20대 초반 여자들이 많았는데, 타지에서 대학 생활 중인 나에겐 이런 '동네 친구'가 귀해서 수업 전후로 종종 이야기를 나누며 어울리곤 한다. 의대생끼리만 어울리며 살다 보니, 이렇게 전혀 다른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들은 우리가 받는 교육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당연한 사실이 새삼스럽다."의대면.. 개구리 해부 뭐 이런 거 해요?" "아뇨, 저흰 사람 해부해요…"으악, 하고 그들은 진저리를 친다. 얼마 전 만난 중학교 친구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진짜 사람 시체를 본다고? 으, 난 못해 못해" 그런 반응을 보고 있자면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이다. 과연 당신들이라고 못할까? 우리가 뭐 대단히 선택받은 사람들이라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걸까? 그럴 리 없다. 처음 하는 정맥 채혈 실습에 손을 바들바들 떨며 애를 태우는 동기들만 봐도 그렇다. 우리 중에 남의 팔에 바늘을 찔러넣는 데 대단한 재능이 있어 의대에 온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전국의 간호사 선생님들이 능숙하게 해내시는 기본적인 술기조차 아직은 두려운 내가 유능한 의사가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훈련이 필요할까. 서로를 첫 실습 대상으로 하여 불안해하고 있는 우리에게 생리학 교수님은 실습 시간에 기회가 주어질 때 적극적으로 해보라고 당부하셨다. 나중에 PK 때도 어떤 기회가 오면 망설이지 말고 나서야 한다고, 해보겠다고 말하지 않으면 그 기회는 아예 오지 않는다고.'꿀을 빤다'는 말이 있다. 사실 실습 시간에 '꿀 빠는'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조별로 이루어지는 실습에서 굳이 앞서 나서지 않고 조원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 그만이다. 내가 나서지 않아도, 내가 슬쩍 빠져도 실습은 무탈히 끝날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정말 '꿀'일까.새내기 시절,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대학 생활에 부푼 기대를 안고 있던 나는 스페인어를 배워보고 싶어 '초급 스페인어'를 시간표에 담았다. 하지만 선배들과의 자리에서, 제2외국어 수업은 전공자나 해당 언어 능력자들이 학점을 따기 위해 많이 들어 힘들 거라며, 이른바 '꿀강의'들을 추천받았다. 결국 나는 스페인어 대신 학점을 받기 쉬운 널널한 수업들을 선택했다.선배들은 예과 1학년을 편하게 즐기라는 마음에서 해준 진심 어린 조언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그 선택을 오래 후회했다. 관심 없는 분야의 수업은 도무지 흥미가 생기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자꾸만 수업을 빼먹거나 수업에 가더라도 의미 없이 시간만 죽이다 오곤 했다. 지각과 결석을 꽉 채우고도 학점을 잘 받았으니 나름 '꿀을 빤' 셈이지만, 돌아보니 내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차라리 그때 스페인어 수업을 들었다면, 고생은 좀 했어도 무언가 남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잠깐의 편안함은 결코 인생의 꿀이 되지 못한다. 기회가 올 때마다 인생의 근육을 단련시키기 위해 부단히 애써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부디 올해의 나는 조금은 두렵고, 때로는 괴로울지라도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을 기꺼이 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26-02-23 05:00:00젊은의사칼럼
[박선영 대표의 병원ESG 칼럼]

수술가운의 역사, 환경과 안전의 교차점⑤

[메디칼타임즈=스테리케어 박선영 대표] 나는 수술가운을 볼 때마다 그 안에 담긴 역사를 읽는다. 수술가운은 단순한 방호복이 아니라, 시대가 의료와 안전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수술가운은 면직물로 만들어졌다. 여러 차례 세탁해 재사용할 수 있었고, 위생 개념도 지금처럼 엄격하지 않았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에이즈(AIDS)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등장하자, 의료 현장은 더 철저한 차단 성능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면직물 가운은 선진국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일회용 부직포 가운이었다. 혈액과 체액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장점 덕분에 급속히 확산되었다. 그러나 문제도 분명했다. 비용 부담이 컸고, 착용감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단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가운이 수천만 벌 단위로 쏟아져 나오면서 의료폐기물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나는 이 시기를 "안전은 확보했지만, 환경은 포기한 시대"로 기억한다.그러나 기술은 멈추지 않았다. 최근에는 폴리에스터 극세사 소재가 등장했다. 발수성과 방수성이 강화되어 혈액과 체액 차단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정전기 방지 가공을 통해 위생성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수십 회 세탁해도 성능이 유지된다.나는 이 변화를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철학적 전환으로 본다. '일회용=안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재사용=지속 가능한 안전'으로 이동하는 변화 말이다. 가운 하나의 변화는 의료 전반이 걸어가야 할 길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수술가운의 역사는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의료와 환경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올바른 기술과 관리가 결합한다면, 우리는 환자의 안전과 지구의 건강을 동시에 지킬 수 있다. 나는 이 변화가 앞으로 의료 전반의 철학을 바꾸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다음 회 예고: 「⑥ 해외의 성공 사례, 가능성은 이미 증명됐다」
2026-02-23 05:00:00중소병원

봄눈피우다의원, '휴젤 2026 더채움 엑설런스 어워드' 수상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봄눈피우다의원이 글로벌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휴젤㈜이 주최하는 '2026 더채움 엑셀런스 어워드(THECHAEUM® Excellence Award)' TOP 5에 선정됐다.송준호 대표원장. 올해로 3회를 맞은 '더채움 엑셀런스 어워드'는 단순한 시술 실적이 아닌, 더채움 공식 파트너 병원 가운데, 의료진 교육과 임상 교류를 통해 표준화된 시술 기준 정립에 기여한 전국 상위 5개 병원을 선정·시상하는 어워드로, 정품·정량 원칙을 기반으로 한 안전한 시술 환경 조성을 취지로 한다.더채움은 4개의 라인, 5개의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시술 목적과 부위에 맞춰 선택할 수 있으며, 컨투어링 볼류마이징에 특화된 물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57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다.봄눈피우다의원은 지난 2025년 어워드에 이어 연속 TOP 5에 선정됐다.송준호 원장은 "필러 시술의 완성도는 의료진의 숙련도와 함께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 선택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러운 결과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본원의 시술 방향이 '더채움'의 특성과 잘 맞는다고 판단해 꾸준히 사용해 왔으며, 이러한 기준을 지켜온 노력이 이번 선정으로 이어진 것 같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환자 개개인의 얼굴 구조와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한 시술을 통해 안전성과 만족도를 동시에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한편, 봄눈피우다의원은 분야별 담당 의사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체계적인 미용시술을 진행하고 있으며,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 의료서비스와 지속적인 관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6-02-23 05:00:00개원가

비만치료제의 역설…의사 '전문성' 안녕한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비급여 비만치료제 열풍을 넘어 광풍이 지속되고 있다. 주사제에서 먹는 약까지 범주를 확장하면서 앞으로도 뜨거운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비만 치료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비만'='미용' 관점에서 치료해야할 대상으로 관점이 바뀌었으며 실제로 비만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는 사례가 나오면서 의료계는 진료영역의 확장을 경험하고 있다.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깊은 법. 최근 비만 치료 의료현장에서는 BMI(체질량지수) 수치보다 환자의 결제 카드가 먼저 보인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위고비 성지'로 불리는 서울의 한 개원가에선 BMI지수를 높게 설정해서 처방하는 등 오남용을 부추기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금융감독원이 보험사기에 가담한 병·의원, 의사, 브로커를 상대로 단속하기에 이러렀다.비만치료가 의학적 원칙보다 환자의 요구가 우선시되고 브로커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전문가의 처방권 보다 시장의 논리가 우선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BMI 25 미만의 정상 체중 환자에게 "원하니 처방해준다"는 논리가 고착되는 순간, 의사는 전문가가 아닌 서비스 제공자로 격하된다. 그나마 비대면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처방은 제한됐지만 오남용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정부가 비만치료제를 비대면 처방 제한 의약품으로 묶으며 급한 불을 끄려 했지만, 진료 현장에서 비만치료제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오히려 규제의 눈길을 피한 '음성적 루트'가 더 교묘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앱에서는 여전히 비만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다는 식의 암시적인 광고가 노출되고 '성지 병원' 정보를 공유하며 제도 무용론을 부추기는 실정이다.  혁신적인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제 기능을 하려면 의사집단의 적극적인 자정노력이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전문가 자정노력이 빠진 '치료제'는 혹독한 청구서로 마무리되기 마련이다. 
2026-02-23 05:00:00기자수첩

신입 회계사들, 전공의 미래일 수 있다

[메디칼타임즈=대한의료정책학교 장재영 교육연구부장] 작년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은 1200명으로 2018년에 904명과 비교하면 300여명의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AI의 도입 및 미채용 합격생의 누적으로, 당해 합격자 대비 수습기관 등록률은 28.2%에 그쳤다고 한다. 정식 등록을 위해 회계법인 실무 수습이 필요한 직군 특성을 고려하면, 대형 회계법인들에서의 채용인원 감소는 뼈아프다. 비회계법인에서의 수요가 많아 선발인원을 늘렸다지만, AI라는 대체제가 등장하여 신입 회계사는 업무를 배울 공간이 없어진 것이다. 결론만 가리면 의료계와의 공통점이 보인다. 흔히 빅5라고 불리는 대형병원의 AI 도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진료지원인력이 상당 부분 주니어 의사들의 일을 대체하게 되면서 병원 경영진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전문의는 꼭 필요하므로, 전공의 수를 줄일 순 없을 것이다? 부디 조직 내 낙관론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그래서 더더욱 전공의는 '교육생',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 있지만 '학생의 연장'이라는 정체성을 버려서는 안 된다. 병원은 대단히 노동집약적인 공간이고, 숙련된 의사가 되기 위해선 상당 부분 도제식 교육이 꼭 필요하다. 전문의는 임상의이면서 의과학자로서의 역량을 지니고 있어야 하기에, 규모 있는 병원에서의 수련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근로자로서의 정체성이 앞설 경우, 전공의 업무는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항목으로 분해된다. 반대로 배우는 사람, 학생을 대체한다는 것은 매우 어색하다.마침, 교육생으로서의 정체성을 내세울 수 있는 최소한의 바탕이 생겼다. 2월 21일부터 전공의법 개정안의 몇몇 조항이 실행된다. 주당 근무시간 감소가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나 - 시범사업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위로를 뒤로하고 – 연속 근무시간 감소, 임산부 보호, 육아/질병/입영에 의한 휴직, 앞 3개 사항에 대한 평가 등 당장 전공의들의 복지와 관련된 조항들이다. 특히 '평균 주 근무시간에 휴가/휴직 기간을 산입하지 아니한다' '육아/질병/입영 등 사유로 휴직을 신청하는 경우 허용하여야 한다' 등의 조항은 그동안 전공의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놓였었는지 방증한다.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그 디테일이 굉장히 중요해질 조항도 있다. 임신/출산 전공의의 추가 수련에 대한 내용, 지도전문의 세부 역할에 관한 규정, 전공의 수련 실태조사의 시행 및 환류 여부는 앞으로 전공의들이 더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내용이다.갈 길이 멀지만, 근로하는 전공의로서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것들은 법적으로 보장이 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전공의 노조 설립 이후, 개인 전공의가 감당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이 신고되고 공론화될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 앞으로 수련환경평가 등 보장된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기에 좋은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전공의 업무의 다수는 AI와 진료지원인력이 대체할 수 있다. 대체할 수 있지만,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장차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을 책임질 전문의 후보생, 즉 교육 대상이라는 정체성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그렇게 해도 될 배경들이 하나둘 만들어지고 있다.전공의법 개정안, 전공의노조의 출범 등 가용 가능한 자원을 잘 활용하여 근로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를 위한 포지셔닝이다. 잘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는 참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관대하다. 어렸을 적, 어른들의 간섭을 피해 '공부 중'이라는 세 글자를 요긴하게 썼던 것을 기억하자.
2026-02-23 05:00:00이슈칼럼

유방 조직검사 오진율 최대 4%…심포지엄서 해법 제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유방 조직검사 중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한 총중심생검(초음파 유도 핵생검)의 위음성률이 최대 4%에 달해 총중심생검 이후에도 맘모톰(진공보조생검)을 다시 하는 경우가 보편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임상 현장에서도 총중심생검 상의 결과와 실제 병리가 불일치하는 사례가 지속 보고되면서 이를 집중적으로 다룬 심포지엄에도 등록이 쇄도하고 있다.대한외과초음파학회는 21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강남 삼정호텔 제라늄홀에서 초음파 유도 핵생검에서 영상-병리 불일치 시 임상적 판단 기준 등의 세션을 포함한 '2026 대한외과초음파학회 최소침습적 유방생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이번 심포지엄은 유방 병변의 정확한 감별 진단과 영상유도 유방생검의 최신 임상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외과 및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이번 행사는 맘모톰(Vacuum-Assisted Breast Biopsy)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박해린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전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유방 최소침습 생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박해린 총무이사(강남차병원 외과 교수)주요 강의로는 ▲악성과 감별이 어려운 양성 유방 병변 ▲영상유도 유방생검의 성공을 위한 핵심 테크닉 ▲BI-RADS 6판 개정 내용 중 비종괴 병변(non-mass lesion)의 해석 ▲초음파 유도 핵생검에서 영상-병리 불일치 시 임상적 판단 기준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각 강의는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돼 참가자들의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박해린 총무이사(강남차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 병변 진단에서 영상유도 생검은 정확성과 안전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핵심 과정"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 실제 임상에서 마주하는 진단적 딜레마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선 유방암 진단 과정에서 초음파 유도하 총중심생검이 가진 정확도의 한계와 이를 보완하기 위한 맘모톰의 필요성이 집중 조명된다. 유방 병변 진단 시 발생하는 영상과 병리 결과의 불일치 문제가 임상 현장에서 빈번한만큼 판단 기준을 논의하는 것.박해린 총무이사는 "현재 유방 조직검사에서 1차 도구로 보편화된 총중심생검은 검사가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하지만 위음성률이 2~4% 존재한다"며 "이는 전체 혹의 약 1%에 해당하는 조직 일부만 채취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한계"라고 지적했다.그는 "이는 실제 암임에도 암이 아니라고 진단될 확률이 있다는 뜻"이라며 "반면 혹 전체를 제거해 진단하는 맘모톰은 진단 오류 확률이 0.1% 이하로 낮아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타겟이 되는 병변이 작을수록 총중심생검은 정확한 위치를 타격하기 어려워 오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는 총중심생검 이후 다시 맘모톰을 권유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박 이사는 "악성 가능성을 내포해 진단이 모호한 B3 병변이 총중심생검에서 나올 경우 반드시 추가적인 수술적 생검이나 맘모톰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초음파상에서 뚜렷한 혹 형태를 보이지 않는 비종괴 병변 역시 주의 대상으로, 이번 심포지엄에선 오진의 위험을 최소화할 방법론을 세션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그는 "외과 의사가 직접 초음파를 활용해 진단과 치료의 흐름을 주도하는 시대에 맞춰, 최소침습 유방생검의 표준화와 교육적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맘모톰 Revolve EX를 활용한 핸즈온 세션을 통해 최소침습적 유방생검 술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대한외과초음파학회는 이번 심포지엄이 외과 초음파 기반 유방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임상 현장의 진단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02-21 12:11:24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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