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빅딜 성공한 K-의료기기… 중동 임상·인허가 관건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세계 3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WHX 두바이 2026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이 현장 계약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 같은 성과가 향후 인허가 및 판로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산업계 관심이 쏠린다.19일 산업계에 따르면 WHX 두바이 2026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이 대거 승전보를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대형 헬스케어 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다.WHX 두바이 2026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이 대거 승전보를 올리면서 이 같은 성과가 향후 인허가 및 판로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산업계 관심이 쏠린다.씨어스테크놀로지는 UAE 최대 의료 그룹인 퓨어헬스(PureHealth)와 AI 기반 환자 모니터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씨어스테크놀로지는 퓨어헬스 산하 종합병원 SSMC(Sheikh Shakhbout Medical City)를 시작으로 현지 임상 및 운영 검증에 착수한다.웨이센 역시 UAE 의료기기 유통전문사 다피르 메디컬과 AI 내시경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중동 전역으로의 판로 개척을 구체화했다.체외진단 분야 성과도 두드러졌다. WHX 랩스에 참여한 수젠텍은 알레르기 진단 장비 S-Blot 3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슈얼리 스마트를 선보이며 글로벌 현장진단 전문 제조사와 전략적 유통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바디텍메드 또한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현장진단 솔루션을 대거 전시하며 현지 유통망 확대를 추진했다.지자체와 기관이 운영한 통합관은 중소기업들의 수출 교두보 역할을 했다. 특히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참가한 10개사는 20건의 270만 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상담은 520건, 상담액 1230만 달러다.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은 82개 회원사와 함께 전시 기간 중 6267건의 상담을 진행해 6640만 달러의 상담액을 기록했다. 현장 계약은 62건, 총 326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인천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 지원센터는 현지 의료기관인 힘찬 메디케어 FZCO와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 국산 장비의 현지 임상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강원도와 원주시는 뉴퐁, 메쥬 등 23개 혁신 기업이 참여한 강원공동관을 운영해 1:1 비즈매칭과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개별 기업별로는 픽셀로가 키오스크 및 공기제균기 샘플 판매로 4000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미팜은 필러와 보톡스 등 미용 기기 분야에서 1만 4000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초이스테크놀로지는 107건의 현장 상담 중 67건을 직접 수행하며 잠재 바이어를 확보했다.이에 이들 기업의 다음 행보에 산업계 관심이 쏠린다. 이들 기업이 각국 현지에서 확보한 파트너십을 실질적인 시장 안착으로 연결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일례로 이번 행사의 무대가 된 아랍에미리트는(UAE) 의료기기 시장 성장세에도 인허가 및 현지 판로 마련 등에서 장벽이 높은 상황이다.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UAE 정부는 2023년 말 신설한 에미리트 의약품청(EDE)으로 의료기기 인허가 업무를 이관 중이다. 하지만 2025년 현재까지도 실질적인 업무는 연방 보건예방부(MOHAP)가 병행하고 있어 규제 환경의 가변성이 높은 상황이다.우리 기업은 제품 등록 과정에서 새로운 디지털 시스템 적응과 아랍어 라벨링 등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또 UAE 의료기기 시장은 미국, 중국, 독일 등 주요 선도국이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현지 의료진이 교육 과정에서 접한 서구권 대형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신규 브랜드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이와 함께 현지 법에 따라 반드시 지정해야 하는 현지 대리점이 실질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는 '슬리핑 파트너'로 전락할 경우 시장 안착에 실패할 위험이 크다.이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와 같은 시장 진입 장벽을 넘기 위해 임상 데이터 확보와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골자로 한 전방위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우선 진흥원은 제품 사양보다 임상적 근거를 중시하는 해외 시장 특성에 맞춰 국내외 주요 의료기관과 협력해 임상 데이터를 창출하도록 돕고 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검증된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K-의료기기의 우수성을 확신시키는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일회성 행사를 넘어선 현지 의료진 네트워크 강화도 추진한다. 샤르자 대학병원 내 거점을 둔 힘찬센터 등과 연계해 현지 의료진이 국산 기기를 직접 사용해 보고 익숙해질 수 있는 상설 교육 연수 체계를 구축했다. 기기에 익숙해진 현지 의료진이 향후 병원 내 도입을 주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개별 기업이 대응하기 어려운 인허가와 판로 개척은 진흥원 해외 거점 지사의 네트워크와 현지 학회 연계 홍보를 통해 다각적으로 지원한다. 이번 WHX 두바이 2026과 같은 대형 전시 지원뿐 아니라 현지 학술 활동과 연계해 우리 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체계적으로 마련해 줄 계획이다.이와 관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진흥원은 우리 기업들이 다각도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판로 마련을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며 "의료기기는 전시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계약도 중요하지만, 제품 특성상 전시회 이후 이뤄지는 후속 상담을 통해 최종 계약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다. 향후 실질적인 성과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