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의료, 볼륨에서 피부결로…리쥬란 글로벌 전략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필러·보툴리눔 톡신 시술 중심이었던 기존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수요층이 얼굴 볼륨 및 윤곽 교정에서, 피부 자체의 질 개선과 자연스러운 노화로 확대되는 양상이다.이런 흐름 속에서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앞세운 파마리서치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제조 기술을 통한 품질 관리와 임상 근거 확보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모습이다.26일 파마리서치 메디컬전략본부 김마이클 전무는 의료전문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리쥬란의 기술적 특징과 글로벌 전략을 전했다.김마이클 전무는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이 필러와 톡신 중심에서 피부 자체의 질을 개선하는 자연스러운 시술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필러·톡신 넘어 피부 자체 개선…'웰에이징' 수요 증가김마이클 전무는 이런 시장 변화의 배경으로, 기존 필러 시술의 한계와 환자들의 인식 변화를 꼽았다. 기존 필러는 얼굴의 볼륨과 윤곽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과도한 시술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반면 리쥬란과 같은 PN 기반 스킨부스터는 외모를 직접 바꾸기보다 피부결과 탄력 등 전반적인 피부 상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전무는 이를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 트렌드와 연결했다.그는 "전 세계적으로 필러나 톡신 중심의 시술보다 자연스럽고 안전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추세다. 필러는 볼륨을 주고 윤곽을 바꾸지만 과하게 시술하면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며 "리쥬란은 생김새나 윤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피부 자체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다만 국가별 시장 성숙도엔 차이가 있다. 한국은 새로운 미용의료 시술의 도입과 확산이 빠른 반면, 일부 서구권에선 여전히 필러와 톡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김 전무는 "한국은 새로운 트렌드를 먼저 받아들이고 빠르게 발전시키는 시장이다"라며 "해외에서도 미용의료와 재생의학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서구권에서는 피부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넘어오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분석했다.PN과 PDRN 차이는…함량보다 분자량·순도가 중요김 전무가 강조한 리쥬란의 기술적 특징은 PN의 물리적 특성이다. 흔히 유사한 물질로 인식되는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과 PN은 분자량과 작용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PDRN은 비교적 분자량이 작고 수용체 활성화를 통한 항염증·조직 재생 작용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분자 사슬이 긴 PN은 점탄성을 형성하고 세포 주변 환경을 지탱하는 물리적 지지체 역할을 한다는 것.그는 "PDRN은 욕창이나 화상 등 손상된 조직의 회복에 오랫동안 쓰인 저분자 물질이다. 반면 PN은 분자 사슬이 길고 고분자이기 때문에 체내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물리적인 지지체를 형성할 수 있다"며 "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것뿐 아니라 세포가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파마리서치는 이를 위해 자체 제조 기술인 DOT를 적용하고 있다. PN 함량을 높이는 것보다 적절한 분자량 범위를 유지하고 불순물을 제거, 생산 배치별 편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분자량이 지나치게 작으면 빠르게 대사돼 지지체를 형성하기 어렵고, 크기가 다른 분자들이 불균일하게 섞이면 면역 반응이나 이물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원료에서 유래한 단백질 등 오염물질 제거도 품질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다.김 전무는 "주사형 스킨부스터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성분 함량이 아니다. 분자량 범위가 얼마나 정밀하고 불순물을 얼마나 제거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결과가 달라지면 의료진도 환자에게 결과를 설명하기 어렵다. 배치 간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안전성과 예측 가능한 시술을 위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김 전무는 리쥬란의 DOT 제조 기술이 시술 안전성과 품질 일관성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눈가 주름·피부결 개선 확인…환자별 시술 판단 중요품질 일관성 확보 못지않게, 실제 피부에서 나타나는 개선 효과도 중요하다. 김 전무는 파마리서치가 확보한 내외부 임상 연구에서도 제1형 콜라겐과 엘라스틴 증가, 피부 치밀도와 탄력 개선 등이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눈꼬리와 눈 밑 잔주름, 피부결, 수분감 등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결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리쥬란이 다양한 지표에서 피부 개선 효과를 보이는 만큼, 환자 피부 상태와 시술 부위에 따라 그 양상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 특히 자외선 노출로 손상되거나 얇아진 피부, 피부 장벽이 약해져 건조하고 민감해진 피부 등에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리쥬란은 하나의 지표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측면에서 피부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의 임상 연구에서는 눈가 주름과 피부결, 수분감 등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며 "피부 두께와 인종, 시술 부위가 다양한 환자들에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적합한 시술법과 관련된 질문엔, 표준화 못지않게 의료진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마다 피부 상태와 요구가 다른 만큼 동일한 횟수와 간격, 주입 방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항상 바람직하진 않다는 입장이다.김 전무는 "같은 시술이라도 환자에 따라 변수가 많다. 모든 과정을 똑같이 정량화하면 오히려 환자에게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의사가 피부 상태에 맞춰 시술 방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와 인종별 피부 특성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50개국 학술 네트워크 확대…EBD 사업 시너지 모색파마리서치는 국내에서 10년 이상 축적한 임상 경험을 해외 의료진과 공유하는 한편, 국가별 연구 결과를 다시 국내에 도입하는 학술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50개국 이상에 진출했으며, 올해 7회째를 맞은 '파마리서치 글로벌 심포지엄(PGS)'엔 전 세계 의료진 750여 명이 참여한다.리쥬란 아카데미 등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자 주도 연구(IIS) 지원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연구 모임 KRC는 수도권을 넘어 지역별로 확대하고, 한국·호주·태국·미국 등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연구 모임 IRC도 내년부터 확장할 계획이다.김 전무는 "국내에는 10년 이상 쌓인 시술 경험이 있지만 해외는 진출 시점에 따라 경험의 차이가 있다. 국내외 의료진이 서로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자들이 관심 있는 과제를 함께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도 마련했고,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학술 교류는 해외 의료진의 경험을 국내에 공유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 김 전무는 국내에서 주로 흉터 개선에 사용되는 리쥬란 S가, 해외에선 목이나 입술 등 다른 부위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가별 시술 경험이 새로운 연구 과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국내외에서 다양한 시술 경험이 축적되면서 다른 의료기기와의 병합 시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파마리서치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올해 장비 허가와 내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리쥬란과 EBD 장비를 결합한 시술법을 연구, 임상 근거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김 전무는 "리쥬란은 실제 현장에서 다른 시술과 병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EBD 장비와 최적화된 시술을 위해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파마리서치가 단순한 스킨부스터 제조사에 머물지 않고 엄격한 임상 데이터와 과학적 논문을 바탕으로 전 세계 의료진이 신뢰하는 재생의학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