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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의료, 볼륨에서 피부결로…리쥬란 글로벌 전략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필러·보툴리눔 톡신 시술 중심이었던 기존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수요층이 얼굴 볼륨 및 윤곽 교정에서, 피부 자체의 질 개선과 자연스러운 노화로 확대되는 양상이다.이런 흐름 속에서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앞세운 파마리서치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제조 기술을 통한 품질 관리와 임상 근거 확보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모습이다.26일 파마리서치 메디컬전략본부 김마이클 전무는 의료전문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리쥬란의 기술적 특징과 글로벌 전략을 전했다.김마이클 전무는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이 필러와 톡신 중심에서 피부 자체의 질을 개선하는 자연스러운 시술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필러·톡신 넘어 피부 자체 개선…'웰에이징' 수요 증가김마이클 전무는 이런 시장 변화의 배경으로, 기존 필러 시술의 한계와 환자들의 인식 변화를 꼽았다. 기존 필러는 얼굴의 볼륨과 윤곽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과도한 시술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반면 리쥬란과 같은 PN 기반 스킨부스터는 외모를 직접 바꾸기보다 피부결과 탄력 등 전반적인 피부 상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전무는 이를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 트렌드와 연결했다.그는 "전 세계적으로 필러나 톡신 중심의 시술보다 자연스럽고 안전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추세다. 필러는 볼륨을 주고 윤곽을 바꾸지만 과하게 시술하면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며 "리쥬란은 생김새나 윤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피부 자체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다만 국가별 시장 성숙도엔 차이가 있다. 한국은 새로운 미용의료 시술의 도입과 확산이 빠른 반면, 일부 서구권에선 여전히 필러와 톡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김 전무는 "한국은 새로운 트렌드를 먼저 받아들이고 빠르게 발전시키는 시장이다"라며 "해외에서도 미용의료와 재생의학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서구권에서는 피부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넘어오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분석했다.PN과 PDRN 차이는…함량보다 분자량·순도가 중요김 전무가 강조한 리쥬란의 기술적 특징은 PN의 물리적 특성이다. 흔히 유사한 물질로 인식되는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과 PN은 분자량과 작용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PDRN은 비교적 분자량이 작고 수용체 활성화를 통한 항염증·조직 재생 작용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분자 사슬이 긴 PN은 점탄성을 형성하고 세포 주변 환경을 지탱하는 물리적 지지체 역할을 한다는 것.그는 "PDRN은 욕창이나 화상 등 손상된 조직의 회복에 오랫동안 쓰인 저분자 물질이다. 반면 PN은 분자 사슬이 길고 고분자이기 때문에 체내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물리적인 지지체를 형성할 수 있다"며 "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것뿐 아니라 세포가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파마리서치는 이를 위해 자체 제조 기술인 DOT를 적용하고 있다. PN 함량을 높이는 것보다 적절한 분자량 범위를 유지하고 불순물을 제거, 생산 배치별 편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분자량이 지나치게 작으면 빠르게 대사돼 지지체를 형성하기 어렵고, 크기가 다른 분자들이 불균일하게 섞이면 면역 반응이나 이물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원료에서 유래한 단백질 등 오염물질 제거도 품질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다.김 전무는 "주사형 스킨부스터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성분 함량이 아니다. 분자량 범위가 얼마나 정밀하고 불순물을 얼마나 제거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결과가 달라지면 의료진도 환자에게 결과를 설명하기 어렵다. 배치 간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안전성과 예측 가능한 시술을 위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김 전무는 리쥬란의 DOT 제조 기술이 시술 안전성과 품질 일관성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눈가 주름·피부결 개선 확인…환자별 시술 판단 중요품질 일관성 확보 못지않게, 실제 피부에서 나타나는 개선 효과도 중요하다. 김 전무는 파마리서치가 확보한 내외부 임상 연구에서도 제1형 콜라겐과 엘라스틴 증가, 피부 치밀도와 탄력 개선 등이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눈꼬리와 눈 밑 잔주름, 피부결, 수분감 등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결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리쥬란이 다양한 지표에서 피부 개선 효과를 보이는 만큼, 환자 피부 상태와 시술 부위에 따라 그 양상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 특히 자외선 노출로 손상되거나 얇아진 피부, 피부 장벽이 약해져 건조하고 민감해진 피부 등에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리쥬란은 하나의 지표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측면에서 피부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의 임상 연구에서는 눈가 주름과 피부결, 수분감 등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며 "피부 두께와 인종, 시술 부위가 다양한 환자들에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적합한 시술법과 관련된 질문엔, 표준화 못지않게 의료진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마다 피부 상태와 요구가 다른 만큼 동일한 횟수와 간격, 주입 방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항상 바람직하진 않다는 입장이다.김 전무는 "같은 시술이라도 환자에 따라 변수가 많다. 모든 과정을 똑같이 정량화하면 오히려 환자에게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의사가 피부 상태에 맞춰 시술 방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와 인종별 피부 특성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50개국 학술 네트워크 확대…EBD 사업 시너지 모색파마리서치는 국내에서 10년 이상 축적한 임상 경험을 해외 의료진과 공유하는 한편, 국가별 연구 결과를 다시 국내에 도입하는 학술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50개국 이상에 진출했으며, 올해 7회째를 맞은 '파마리서치 글로벌 심포지엄(PGS)'엔 전 세계 의료진 750여 명이 참여한다.리쥬란 아카데미 등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자 주도 연구(IIS) 지원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연구 모임 KRC는 수도권을 넘어 지역별로 확대하고, 한국·호주·태국·미국 등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연구 모임 IRC도 내년부터 확장할 계획이다.김 전무는 "국내에는 10년 이상 쌓인 시술 경험이 있지만 해외는 진출 시점에 따라 경험의 차이가 있다. 국내외 의료진이 서로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자들이 관심 있는 과제를 함께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도 마련했고,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학술 교류는 해외 의료진의 경험을 국내에 공유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 김 전무는 국내에서 주로 흉터 개선에 사용되는 리쥬란 S가, 해외에선 목이나 입술 등 다른 부위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가별 시술 경험이 새로운 연구 과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국내외에서 다양한 시술 경험이 축적되면서 다른 의료기기와의 병합 시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파마리서치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올해 장비 허가와 내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리쥬란과 EBD 장비를 결합한 시술법을 연구, 임상 근거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김 전무는 "리쥬란은 실제 현장에서 다른 시술과 병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EBD 장비와 최적화된 시술을 위해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파마리서치가 단순한 스킨부스터 제조사에 머물지 않고 엄격한 임상 데이터와 과학적 논문을 바탕으로 전 세계 의료진이 신뢰하는 재생의학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의료 AI 수가 구체화…제품별 임상 지표로 기관 보상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학술대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의료 AI 수가체계 개편  상용화 과제를 논의했다.[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정부가 관련 수가체계를 마련 중인 가운데, 제품별 임상 지표를 통한 의료기관별 보상으로 안이 구체화했다. AI 제품별로 임상적 개선 목표를 사전에 설정하고, 실제 달성 여부를 평가해 보상하는 방식이다.의료계에선 기관 단위 보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임상적 유효성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특히 AI의 시장 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검증 비용이 환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제언이다.23일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학술대회에서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의료 AI 전환(AX)에 따른 수가체계 개편과 상용화 전략을 논의했다.보건복지부 데이터진흥과 박정환 과장은 제품별 임상 지표 달성 여부를 평가해 의료기관에 보상하는 기관 단위 수가 구상을 설명했다.정부, 제품별 임상지표 개선 평가 "기관 단위 수가 구상"보건복지부 데이터진흥과 박정환 과장은 주제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의료 AI의 임상적 성과에 기반한 기관 단위 수가체계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별 환자에게 AI를 사용한 횟수에 따라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이 AI 활용 기반을 마련하고 실제 진료 성과를 개선했는지 평가하겠다는 방향이다.구체적인 평가 요소로는 ▲보안 및 표준화 등 기본 인프라 구축 ▲의료기관 내부 거버넌스 확보 ▲제품별 임상적 지표 개선 여부 등을 제시했다.특히 의료 AI마다 목표로 하는 임상적 효과가 다른 만큼, 제품별로 서로 다른 성과 지표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이 특정 지표의 개선을 목표로 사전에 계획을 제출하고, 실제 달성 여부에 따라 보상하는 방식이다.평가 기간도 가능한 한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장기간의 치료 결과보다 비교적 단기간에 확인할 수 있는 임상지표를 활용해 의료기관이 AI 투자에 따른 효과를 조기에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박 과장은 "의료 인공지능의 사용량에 비례하게 하지 않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 그보다는 어느 정도로 의료적 성과가 개선됐는지가 중요하다"며 "특정 제품에서 임상적 지표가 개선되도록 사전에 계획을 제출하고 실제로 이행됐다면 돈을 받을 수 있다. 제품마다 임상적 지표가 다르게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기업의 시장 진입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재 의료 AI 기업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이후 건강보험 수가를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이에 정식 수가가 마련되기 전에도 의료기관과 기업이 협력해 임상 근거를 축적할 수 있는 경로를 구상하고 있다는 것. 초기 단계에서 환자 본인부담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언급했으며, 효과가 확인되면 정식 보상체계로 진입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다만 관련 수가와 구체적인 비용 부담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 과장은 이 같은 정책 방향을 의료 AI 확산을 위한 '골든 패스'로 제시했다. 정부는 GPU와 네트워크, 보안 등 공통 인프라를 제공하고 의료기관이 AI의 도입과 활용을 주도하는 구조다. 기업은 제품 성능과 검증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역할이다.의료 AI가 대형병원에 집중돼 지역 의료격차를 확대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의료적 성격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의료기관에 AI 활용 바우처를 지원, 공공 보건의료 AI 고속도로 활용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박 과장은 "AI가 절실한 곳에서 먼저 도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인력과 예산이 충분한 병원에서 빠르게 도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의료격차를 발생시킨다면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며 "시장을 먼저 작게라도 만들어주고 의료기관의 필요가 제품 개발로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박창민 회장은 의료 AI의 임상적 검증을 강화하고, 환자 부담 없는 성과 중심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의료계 "기관 단위 보상 공감…검증 비용 환자 전가 안 돼"이어진 주제발표에서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박창민 회장 역시 기존 행위별 수가의 한계를 지적, AI 활용 목적에 따른 보상체계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구상하는 조기 시장 진입 및 임상 근거 축적과 관련해선, 검증에 따른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현재 국내 AI 기반 의료기기는 약 550개에 달하며 이 중 45개 제품이 수가 적용 단계에 진입했다. 하지만 실제 의료현장의 활용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박 회장이 제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사들의 AI 사용 경험은 97%에 달했지만, 소속 의료기관에서 AI 의료기기를 활용한다는 응답은 20%에 미치지 못했다. 사용 중인 AI의 83%는 영상 판독에 집중됐다. 특히 개별 진료행위의 효율을 높이더라도 전체 진료 과정의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실제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흉부 엑스레이에 AI를 도입한 이후 판독 보고서 작성 시간은 47시간에서 34시간으로 줄었다. 하지만 최종 폐암 진단과 치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았다.이에 박 회장은 개별 진단 보조를 넘어 환자 선별과 의료진 호출, 진단 및 치료가 연계되는 전체 진료 흐름에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가체계 역시 행위별 수가와 기관 단위 수가, 국가 인프라 지원 방식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일례로 환자 상태 악화 예측 AI나 의무기록 오류 검증 시스템과 관련해 기존 행위별 수가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관련 솔루션은 실제 위험이나 오류가 발견되는 사례가 적어, 모든 환자에게 비용을 청구하기보단, 기관 단위 보상이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가건강검진이나 보건소에서 활용하는 AI는 국가가 직접 구매하고 관리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봤다.의료기관 질 관리 평가에 검증된 AI 활용 여부를 반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환자 본인부담금을 늘리지 않으면서 병원의 투자 유인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박 회장은 "실제로 중환자실로 올라가는 환자가 100명 중 한 명도 안 되는데 그 한 명을 위해 나머지 99명이 돈을 내야 하느냐는 질문이 생길 수 있다. 이게 행위별 수가제의 함정이다"며 "이런 것들은 기관 단위의 서비스가 필요하다. 질 관리 항목에 검증된 AI 사용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현행 의료 AI 선진입·후평가 제도의 보완도 촉구했다. 임상적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기술의 한시적 비급여 사용이 장기화하면서 환자 부담과 신뢰 저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검증을 위해 전문의가 있는 의료기관으로 사용을 제한하면, 정작 해당 기술이 필요한 의료기관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워진다는 우려다.이에 그는 신속한 시장 진입을 허용하더라도 안전성과 임상적 유효성, 비용 효과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과가 확인된 제품에는 충분히 보상하되 그렇지 못한 제품은 퇴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다.박 회장은 "빨리하는 건 좋다. 하지만 빨리하더라도 검증은 분명하게 해야 한다"며 "이 검증은 환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해서는 안 된다. 검증된 AI에는 충분히 보상하고 검증하지 못한 AI는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미래에셋증권 김충현 수석연구위원은 국내외 의료 AI 기업 사례를 통해 임상 근거와 보험제도가 상용화 성패를 좌우한다고 분석했다.증권가 "의료 AI 상용화 관건은 임상 근거·보험제도"미래에셋증권 김충현 수석연구위원은 국내외 의료 AI 기업의 사례를 통해 상용화 과정에서 임상 근거 확보와 보험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의료 AI 기업 하트플로우다. 관상동맥 CT 영상을 분석하는 이 회사는 2015년경 시장에 진입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임상 근거를 축적하고 보험 보장 확대를 추진해 왔다.국내에선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성장에 주목했다. 기존 외래환자 중심의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에서 입원환자 모니터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상용화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새로운 의료행위에 대한 수가를 확보하는 대신 기존 행위와의 동등성을 입증해 보험제도에 진입하고, 대웅제약과의 유통 협력을 통해 현금 흐름을 확보한 점을 주요 성장 요인이라는 것.다만 국가별 보험제도에 따라 동일한 기술이라도 상용화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의료 AI 기업들은 임상 근거와 사업 기반 확보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투자와 성과 입증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김 연구위원은 "의료 AX는 기본적으로 헬스케어의 산업화 논법과 굉장히 유사하게 간다. 의료 AX의 국제화는 그 나라 정책에 따라 다르게 변한다"며 "자금 조달은 꾸준히 일어나야 한다. 기업들은 자금을 충분히 잘 활용하고 있다는 걸 꾸준히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퀴아젠, EQT에 매각 추진…연매출 347억 한국법인 향방은

[메디칼타임즈=이한수 기자] 분자진단·생명과학 기업 퀴아젠이 글로벌 사모펀드 EQT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연매출 350억원 규모의 한국법인 운영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직원들에게도 매각 추진 사실이 통보됐지만, 이후 진행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퀴아젠이 EQT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잠복결핵·암 동반진단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법인의 향후 운영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23일 퀴아젠과 EQT의 발표에 따르면, 양측은 EQT가 운용하는 펀드를 중심으로 퀴아젠 주식 전량을 주당 46.50유로에 현금으로 인수하는 공개매수 추진에 합의했다. 순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는 약 108억유로, 달러로는 약 121억달러다.거래 종결 목표는 2027년 중반이다. 발행주식의 과반 확보와 경쟁당국·외국인투자 관련 승인 등이 남아 있어 매각이 완료된 단계는 아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퀴아젠은 비상장회사로 전환될 예정이다.국내에서도 관련 내용이 공유됐다. 퀴아젠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직원들이 지난 22일 오전 매각 추진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이후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한국법인은 국내 의료기관과 연구현장에 진단시약과 생명과학 연구용 제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됐으며, 퀴아젠의 2025년 연차보고서에는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기재돼 있다.NICE평가정보 자료를 바탕으로 제공되는 기업정보에 따르면, 퀴아젠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약 347억 3000만원, 영업이익은 약 18억 6000만원이다.국내 의료현장과 맞닿은 대표 제품은 잠복결핵 감염 검사에 사용하는 '퀀티페론-TB 골드 플러스'다. 혈액을 이용해 결핵균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측정하는 검사다.암 환자의 표적치료제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동반진단 사업도 운영한다. '테라스크린 PIK3CA' 검사 시약은 유방암 치료제 피크레이의 처방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는 데 쓰이며, 국내에서는 2023년 7월부터 해당 목적의 검사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이 밖에도 DNA·RNA를 추출·정제하는 시약과 자동화 장비, 유전체 분석 관련 제품 등을 취급한다. 한국법인의 사업이 임상검사부터 대학·연구기관의 생명과학 연구까지 걸쳐 있다는 의미다. 다만 공개된 기업정보로는 잠복결핵·동반진단·연구용 제품별 국내 매출 비중까지 구분하기 어렵다.모회사가 한국법인을 전액 소유하고 있는 만큼, 인수 후 글로벌 투자 우선순위와 사업전략의 변화는 국내 사업에도 반영될 수 있다. 의료현장에서는 검사시약 공급과 기존 장비의 유지보수, 학술·기술지원 체계가 어떻게 이어질지가 주요 확인 사항이다.현재 본사가 밝힌 방침은 사업의 연속성과 장기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EQT는 사업결합계약에 퀴아젠의 사업전략과 주요 브랜드, 운영거점, 연구개발, 인력 관련 약정 등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거래 이후에도 퀴아젠의 이름과 브랜드는 유지하며, 거래 종결 전까지는 현 경영진 아래 독립회사로 운영된다.다만 이 같은 그룹 차원의 방침과 별개로 한국법인의 조직이나 영업·공급체계에 관한 구체적인 후속 계획은 이번 발표에 담기지 않았다. 국내 직원들에게 전달된 매각 통보 이후 한국 사업에 적용될 운영방안이 추가로 제시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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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노슈어 루트로닉, 북미·유럽서 '세르프' 임상 성과 공유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사이노슈어 루트로닉(Cynosure Lutronic)이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대규모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미국 샌디에이고 사이노슈어 루트로닉 아카데미에 참석한 힐하우스피부과 이도영 원장.이번 콘퍼런스는 모노폴라 고주파(RF) 의료기기 세르프(XERF)의 최신 임상 성과를 공유하고, 각국 의료진 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르프는 지난 9월 글로벌 3000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는 등 주요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사이노슈어 루트로닉 아카데미(Cynosure Lutronic Academy)'에는 한국과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 245개 기관의 의료진 등 530여 명이 참석했으며, 사전 등록이 조기 마감될 만큼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이번 행사는 북미 지역 최초로 '세르프 마스터클래스(XERF Masterclass)'가 병행된 점이 특징이다. 세르프 마스터 클래스는 세르프 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고도화된 시술 테크닉과 복합시술 프로토콜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미국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매크린 알렉시아데스(Macrene Alexiades) 박사가 세션 발표를 맡았고, 이어진 패널 토론을 통해 세르프의 임상 성과와 시술 노하우가 다뤄졌다.한국 의료진의 발표도 주목을 받았다. 힐하우스피부과 이도영 원장은 'K-뷰티의 기준을 정의한다(Defining K-Beauty Standards)'는 주제로 한국 미용의료의 최신 트렌드와 차별화된 시술 철학을 소개했다.이 원장은 미용의료의 패러다임이 단순히 주름을 개선하거나 얼굴의 윤곽을 변화시키는 것을 넘어, 피부 본연의 건강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미용의료 특유의 경쟁력으로 세르프를 비롯한 다양한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와 스킨 부스터, 주사 시술 및 콜라겐 자극제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복합 시술 전략을 강조했다.이어 세르프와 레이저 의료기기 '라셈드 울트라(LaseMD Ultra)'를 결합한 복합 시술 'K-럭스(K-LUXE)'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한국과 북미 의료진이 함께 K-뷰티 기반의 시술 접근법을 논의했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EMEA 레이저 앤드 사이언스 심포지엄(EMEA Laser and Science Symposium) 2026'을 개최하며 세르프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공식 출시 행사를 병행했다.행사 현장에는 ▲러시아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영국 ▲중동 등지의 의료진 포함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세르프는 최근 비침습적 피부 미용 치료를 위한 장비로서 유럽 의료기기 규정(EU MDR)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행사에서 니킬 나트와니(Nikhil Nathwani) EMEA 부사장은 세르프를 공식적으로 소개하고,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에 대한 세르프 시술 결과, 임상 경험 기반의 시술 노하우 등 다양한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또한 EMEA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 '스킨사이트 2026(Skinsights) 2026' 결과를 통해 현지 환자의 수요를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전수일피부과의 전수일 원장이 연사로 나서 패널 토론과 라이브 시술 세션 등을 통해 한국에서의 세르프 시술 프로토콜을 소개했다.사이노슈어 루트로닉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무대에서한국 의료진의'K-뷰티 시술 철학'이 해외 의료진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라며 "한국에서 축적된 세르프 임상 경험이 세계 각국 의료 현장에서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 플랫폼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10-26 10:54:35마케팅·유통

FDA 인력 공백…국내 업체 "자료 제출 연기 요청받아"

[메디칼타임즈=이한수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력 공백과 관련해 국내 의료기기업계에서도 인허가 협의 과정에서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FDA 측으로부터 업무량을 이유로 자료 제출 시점을 늦춰달라는 요청을 받는 등 일정 조율에 부담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FDA 인력 공백 속에 국내 의료기기업계에서도 자료 제출 일정 조율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다만 현장에서는 FDA가 외부 전문가 활용과 인공지능(AI) 도입 등을 통해 업무를 보완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는 평가가 함께 나왔다.23일 의료기기업계 한 관계자는 "FDA와 미팅은 이뤄지고 있지만, 업무가 많다며 자료 제출 시점을 늦춰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일정에 상당히 쫓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검토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을 들은 경험도 전했다. 다만 해당 검토 방식의 구체적인 형태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이 같은 반응은 FDA 의료기기 심사조직의 인력 이탈 현황과 맞물려 주목된다.미국 의료기기 전문매체 메드테크다이브(MedTech Dive)에 따르면 미셸 타버(Michelle Tarver) FDA 의료기기·방사선보건센터(CDRH) 센터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더 메드테크 콘퍼런스'에서 최근 1년여 동안 전체 인력의 약 22%가 이탈했다고 밝혔다. 임상심사 인력은 최대 30%가 떠났으며, 디지털헬스와 AI 전문인력도 상당수 이탈했다고 설명했다.FDA의 인력 감소에는 구조조정뿐 아니라 조기퇴직과 자발적 퇴사 등이 겹쳤다. 타버 센터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인력 감소 속에서 주요 심사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취재 현장에서는 이 문제를 FDA만의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왔다. 앞서 일정 조율 부담을 언급한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의 정부 지출 축소 기조, 조직개편, 자발적 이탈 등이 함께 작용했다고 봤다.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만으로 자발적으로 떠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워싱턴 DC의 연방정부 조직 전반이 받아온 영향을 거론하며, 다른 미국 정부 부처도 비슷한 인력 운용 압박을 겪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의약품 분야에서는 이미 인력 공백에 따른 신약 심사 차질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FDA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의약품평가연구센터(CDER)의 전체 직원 수는 1093명,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는 224명 순감소했다. 심사 지원 조직의 축소와 숙련 인력의 이탈이 기업과의 소통과 심사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다만 FDA의 재원 구조는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FDA가 기업이 납부하는 사용자 수수료 등 별도 수입이 있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다른 부처보다 충격을 일부 완충할 수 있다고 봤다.실제 FDA는 의회 배정 예산과 사용자 수수료를 함께 재원으로 활용한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의료기기 사용자 수수료 제도(MDUFA)에 따라 심사 업무를 지원하고 성과 목표와 채용 계획 등을 운영하고 있다.FDA는 인력 충원도 진행하고 있다. 타버 센터장은 2026회계연도 MDUFA에 따른 채용 목표인 63명을 넘어 65명 이상을 채용했다면서도 추가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심사 성과 목표는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규제업무전문가협회(RAPS)에 따르면 타버 센터장은 지난 9월 30일 기준 현행 MDUFA V에서 정한 대부분의 심사 성과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업체별로 체감하는 영향에는 차이가 있었다. 다른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정확히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FDA 미팅 일정에 특별한 지연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특별한 여파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아직은 기존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도 대응 수단으로 거론된다. FDA는 지난해 6월 생성형 AI 도구 '엘사(Elsa)'를 도입하면서 문서 읽기와 요약, 임상시험 계획 검토 등을 지원해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앞서 일정 조율 부담을 언급한 관계자는 "FDA도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2026-10-23 12:00:00진단

웨이센, 유럽 학회서 차세대 AI 내시경 기술 공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웨이센이 유럽 최대 소화기학회에서 이상 병변 탐지와 특성 분석을 지원하는 차세대 AI 내시경 솔루션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23일 웨이센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소화기학회 2026(UEG Week)에 참가해 AI 내시경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웨이메드 엔도(WAYMED ENDO)'를 전시했다고 밝혔다.웨이센이 유럽소화기학회 2026에서 이상 병변 탐지와 특성 분석을 지원하는 차세대 AI 내시경 솔루션을 공개했다.UEG Week는 전 세계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의료기기 기업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대회다. 올해 행사에서는 AI를 활용한 내시경 진단 기술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웨이센은 이번 전시에서 병변 탐지를 넘어 병변 분류와 폴립 크기 측정까지 가능한 기술 확장성을 제시했다. 주력 제품인 웨이메드 엔도는 위·대장 내시경 검사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의료진의 병변 발견과 임상적 판단을 보조하는 시스템이다.학회 현장에서는 유럽 등 각국 소화기내시경 전문의들이 방문해 해당 기술의 실시간 병변 특성 분석 기능과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웨이센은 현장에서 수집한 의료진의 의견을 바탕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웨이센 김경남 대표는 "AI 내시경 시장은 단순 병변 탐지를 넘어 병변의 특성을 분석하고 의료진의 임상적 판단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UEG Week는 웨이센의 차세대 AI 내시경 기술과 비전을 글로벌 의료진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임상적 가치를 입증하고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23 09:37:09진단

필립스 '루미파이' 美 1등급 리콜…국내 안전조치 주목

[메디칼타임즈=이한수 기자] 필립스의 휴대용 초음파 '루미파이(Lumify)'가 소프트웨어와 연결 불안정 문제로 미국에서 최고 위험 등급인 1등급(Class I) 리콜 대상으로 분류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리콜 자료에 한국도 유통 국가로 명시되면서 국내 대상 제품과 후속 안전조치 역시 확인이 필요해졌다.필립스가 휴대용 초음파 '루미파이'의 소프트웨어 문제에 대응해 사용지침을 변경하고 업데이트를 개발 중이다.22일 FDA 안전성 공지에 따르면, FDA는 지난 19일 루미파이 관련 시정조치가 Class I 리콜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심각한 상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한 가장 높은 위험 등급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의료기관에서 제품을 거둬들이는 방식이 아닌 사용지침을 변경하는 시정조치다.루미파이는 탐촉자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연결하고 전용 앱으로 영상을 확인하는 휴대용 초음파 시스템이다. 필립스코리아도 국내 홈페이지를 통해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 기반 모바일 초음파로 소개하며 응급·중증 관리, 내과, 근골격 등 다양한 진료 분야의 활용을 안내하고 있다.문제는 앱이 이미 등록된 탐촉자를 인식하지 못하고 사용 직전 예고 없이 재등록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등록을 마칠 때까지 초음파 촬영 기능을 사용할 수 없으며, 등록 절차에는 와이파이나 이동통신 연결이 필요하다.이 때문에 구급차나 항공기, 의료기관 밖 현장처럼 통신망에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검사가 지연될 수 있다. 필립스의 현장안전공지에는 실제 병원 도착 전 진료 과정에서 재등록 요구로 촬영하지 못하고 환자 진료가 지연됐다는 보고가 담겼다.이와 별도로 탐촉자 USB 케이블과 스마트폰·태블릿 사이의 연결이 사용 중 끊기거나 불안정해져 기기 작동을 방해할 수 있는 문제도 확인됐다.FDA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기준 이번 문제와 연관된 중상 8건과 사망 4건이 필립스를 통해 보고됐다. 필립스의 현장안전공지상 이 수치는 2015년 제품 출시 이후 진료 현장에서 장비를 사용할 수 없거나 작동하지 않은 상황과 관련해 접수된 보고다. 기기 문제가 각 사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이에 FDA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예비 초음파 장비가 없다면 와이파이나 이동통신 연결이 용이한 장소에서만 루미파이를 사용하도록 안내했다. 진료에 사용할 예비 초음파나 대체 검사수단을 확보하고 관련 공지를 모든 사용자에게 공유할 것도 권고했다. 필립스는 지난 9월 24일 영향받는 고객에게 안내 서한을 보냈다.루미파이가 소프트웨어 문제로 시정조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필립스는 지난해 10월 31일 iOS 18과의 호환 문제로 리콜을 시작했으며, FDA는 같은 해 12월 4일 이를 2등급(Class II) 리콜로 등록했다. USB-C 단자를 갖춘 애플 기기에서 iOS 18을 사용할 경우 실시간 초음파 영상이 표시되지 않아 검사를 다시 시행하거나 일정을 조정해야 할 수 있는 문제였다.당시 FDA 유통국 목록에도 한국이 포함됐다. 다만 필립스는 후속 고객 서한을 통해 루미파이 5.1.2 소프트웨어로 해당 호환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탐촉자 재등록 오류와 USB 연결 불안정 문제는 지난해 호환 문제와 별개의 시정조치다.국내와의 관련성은 FDA의 별도 리콜 데이터베이스에서도 확인된다. 해당 기록은 전 세계 유통 국가 목록에 한국(KR)을 명시하고 있다. 전체 유통 수량은 1만3206대로 기재됐지만 한국 물량은 별도로 구분하지 않았다.필립스의 9월 현장안전공지에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배포된 모든 루미파이 시스템이 영향 대상으로 적시됐다. 다만 국내 대상 수량과 이상사례, 의료기관별 통지 현황은 FDA 자료와 필립스의 답변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이와 관련해 필립스는 메디칼타임즈의 질의에 "지난 9월 진료 현장에서 기기 기능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가 확인돼 관련 규제 당국에 보고하고 영향을 받는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초음파 사업부에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긴급 의료기기 시정조치와 현장안전공지를 통해 해당 고객에게 맞춤형 조언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의료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 루미파이를 사용하는 고객과 파트너에 대해서는 필립스재단이 현지 전문가들과 협력해 추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필립스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개발 중이며, 업데이트가 제공되는 대로 고객에게 안내할 예정"이라며 "USB 연결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10-23 05:30:00진단

애보트, 85억달러 영양사업 분사…한국은 2012년 철수

[메디칼타임즈=이한수 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가 연 매출 85억달러 규모의 영양사업을 분리해 독립 상장회사로 출범시키기로 했다. 의료기기와 진단, 의약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결정이다. 다만 한국애보트는 지난 2012년 국내 영양사업에서 철수한 데다 현재 미국 본사의 한국 사업 안내에도 영양사업이 포함돼 있지 않아 국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보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영양사업을 별도 상장회사로 분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분사 완료 목표 시점은 2027년 말이다.애보트가 2027년 말 완료를 목표로 글로벌 영양사업 분사를 추진한다. 분리 대상은 성인용 영양보충식 엔슈어(Ensure), 당뇨환자용 영양식 글루서나(Glucerna), 소아용 영양식 페디아슈어(PediaSure), 영유아용 조제분유 시밀락(Similac) 등을 포함한 글로벌 영양사업 전반이다. 일반 소비자용 영양제품뿐 아니라 환자용 의료영양식과 경관영양식 등도 포함된다.해당 사업은 연간 매출 약 85억달러 규모로 전 세계 직원 약 1만6000명과 생산시설 14곳을 보유하고 있다. 분사가 완료되면 기존 애보트 주주들은 신설 영양회사와 애보트의 주식을 각각 보유하게 된다.실제로 애보트가 같은 날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영양사업 매출은 22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전체 매출 130억13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4%다.다만 올해 1~3분기 누적 영양사업 매출은 64억2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의료기기 사업 매출은 9.6% 증가하는 등 사업부별 성장률에 차이를 보였다.애보트는 이번 분사를 통해 영양사업의 독자적인 투자 및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기존 회사는 심혈관 의료기기와 연속혈당측정기 등 바이오웨어러블 제품, 진단기기 및 의약품 사업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분사 이후 기존 애보트의 연간 매출은 약 420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신설 영양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애보트의 의약품·영양제품 사업을 총괄하는 다니엘 살바도리(Daniel Salvadori) 수석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이번 글로벌 사업재편과 관련해 국내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한국애보트가 과거 영양사업을 직접 운영하다 철수했다는 점이다.한국애보트는 1992년 경장영양제 엔슈어액의 국내 허가를 시작으로 영양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후 당뇨환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 글루서나와 경관전용 환자용 균형영양식 제비티(Jevity), 소아용 영양식 페디아슈어 등을 출시하면서 병원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했다.특히 2005년에는 영양사업부를 제약사업부에서 분리해 독립 사업부로 출범시키는 등 국내 영양제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당시 국내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매출도 확보했다. 2012년 당시 보도에 따르면 2011년 국내 환아식 시장에서 애보트의 매출 규모는 약 85억원으로 추산됐다.그러나 한국애보트는 2012년 영양사업의 효율성과 경쟁력 등을 이유로 국내 영양제품의 수입·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당시 한국애보트 영양사업부는 엔슈어액이나 페디아슈어 등 일부 제품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영양제품 전반의 수입·판매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소아용 영양식 페디아슈어는 같은 해 9월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경장영양제 엔슈어액도 공급이 중단됐다.이후 한국애보트가 국내 영양사업을 재개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특히 미국 애보트 본사가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의 국가별 사업장 안내에서도 한국 사업 분야는 진단(Diagnostics), 당뇨관리(Diabetes Care), 의약품(Pharmaceuticals), 심혈관(Cardiovascular) 등 4개로 구분돼 있다. 글로벌 분리 대상인 영양사업(Nutrition)은 한국 사업 분야에 포함돼 있지 않다.한국애보트 공식 홈페이지 역시 국내 주요 사업부로 진단의학, 의약품, 혈관, 당뇨사업부만 소개하고 있다. 서울 본사를 비롯해 안산 물류센터와 대구·대전·부산·광주 지역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영양사업부는 별도로 명시하지 않았다.한국애보트의 지난해 매출은 2459억원으로 전년 2094억원 대비 1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약 80억원에서 89억원으로 12% 늘었다. 다만 이는 한국애보트 법인 전체 실적으로, 별도 영양사업 매출은 확인되지 않는다.이처럼 한국애보트가 과거 국내 영양사업에서 철수했고 현재 미국 본사와 한국 법인의 공식 사업 안내에서도 영양사업이 제외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분사가 국내 별도 법인 설립이나 인력·계약 이전 등 직접적인 조직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다만 철수 이후 별도 수입·유통업체를 통한 국내 영양제품 공급이 이뤄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보트가 발표한 글로벌 분사 계획에도 한국을 비롯한 개별 국가의 조직 재편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2026-10-22 12:00:00진단

스카이랩스, 혈압 반지 무보정 기술 개발…4년 임상도 추진

[메디칼타임즈=이한수 기자] 스카이랩스가 별도의 보정(Calibration) 없이 혈압을 측정하는 차세대 반지형 혈압계 상용화를 추진한다.팔을 압박하는 커프(Cuff)를 없앤 데 이어 보정 절차까지 없애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반지형 혈압계를 기준으로 치료한 환자의 장기 예후를 확인하는 임상연구도 추진한다.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가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반지형 혈압계 '카트(CART)'의 무보정 기술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21일 스카이랩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5~17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제70회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KSC 2026)에서 무보정 혈압 측정 기술의 개발 방향과 반지형 혈압계 '카트(CART)'의 임상 활용 성과를 공개했다.핵심은 의료현장에서 축적한 실사용 데이터(Real-world Data, RWD)를 활용해 별도의 보정 없이 혈압을 측정하는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다.지난 17일 발표에 나선 이병환 대표는 카트 혈압계의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보정 측정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커프리스(Cuffless) 혈압계의 실제 진료 활용 경험도 소개됐다.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카트 혈압계가 진료현장에서 기존 커프 혈압계를 점진적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의고혈압과 가면고혈압뿐 아니라 혈압 변동 양상을 파악해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측정 편의성을 넘어 환자의 치료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도 추진한다.대한고혈압학회 30주년 기념 연구인 '커프리스 스터디(CUFFLESS Study)'가 대표적이다. 기존 진료실 혈압을 기준으로 치료하는 환자군과 카트를 활용한 24시간 활동혈압측정(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 ABPM) 결과를 기준으로 치료하는 환자군을 비교하는 연구다.두 환자군을 4년간 추적해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을 비교할 계획이다. 반지형 혈압계에서 얻은 정보를 치료에 활용했을 때 실제 환자 예후에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평가하겠다는 취지다.이 밖에도 학술대회에서는 카트 혈압계를 활용한 야간 혈압 측정 성과와 심방세동·심부전 환자의 활용 사례 등이 발표됐다.이병환 대표는 "커프리스 혈압계의 경쟁력은 측정 편의성을 넘어 실제 진료에서 얼마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느냐에 있다"며 "임상 근거와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보정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2 11:42:53진단

씨어스, 신공장 개소…웨어러블 패치 생산 1.6배 확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웨어러블 인공지능(AI) 진단 모니터링 기업 씨어스(대표 이영신)가 경기도 용인시에 신공장을 개소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22일 씨어스는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에 점착소재연구소 신공장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연면적 1033.92제곱미터(㎡) 규모로 4층 본관과 2층 별관으로 조성된 신공장은 기존 평택 본사에서 운영하던 연구소와 완제품 생산시설을 확장 이전한 곳이다.씨어스가 경기도 용인시에 신공장을 개소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이번 개소로 씨어스의 제조 거점은 평택과 용인으로 이원화돼 생산력과 전문성을 함께 높인다. 평택 본사는 웨어러블 패치용 점착소재 코팅 공정을 전담하고, 용인 신공장은 점착소재 연구개발(R&D)과 일회용 심전도 전극 등 패치 완제품 생산을 맡는다.연구개발과 생산을 한곳으로 통합해 연구 성과를 양산 공정에 신속하게 적용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웨어러블 패치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약 1.6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추가 설비 도입을 통해 생산하는 완제품 영역도 넓힐 예정이다.웨어러블 의료기기는 피부에 장시간 부착해 생체신호를 측정해야 해 안정적인 부착력과 낮은 피부 자극이 측정 품질을 좌우한다. 이를 위해 씨어스는 지난 2022년 점착소재연구소를 설립하고 실리콘, 하이드로겔 등 피부 점착 핵심 소재를 자체 개발해 제조 공정을 내재화해 왔다. 해당 기술은 아랍에미리트(UAE) 현지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주요 생산 인프라 확충이 마무리됨에 따라 씨어스는 향후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조달한 1100억 원 규모의 투자금 가운데 100억 원을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투입한다.공정 자동화를 통해 제조 효율성을 끌어올려 국내 수요는 물론 해외 물량 확대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갖춘다는 목표다.채정훈 씨어스 점착소재연구소장은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경쟁력은 AI 분석 기술뿐 아니라 장시간 안정적으로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점착소재 기술에서도 나온다"며 "자체 개발한 핵심 소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품질과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웨어러블 패치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2026-10-22 11:33:44진단

시선AI, AI 원격의료 플랫폼으로 일본 도전장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인공지능(AI) 기업 시선AI가 일본 IT 전시회에서 비전 AI 기반 원격의료 플랫폼을 공개하고 현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나선다. 고령화에 따른 재택의료 수요와 일본 정부의 의료 디지털 전환(DX) 정책에 맞춰, 원격의료 플랫폼과 병원 보안 솔루션을 함께 공급한다는 구상이다.22일 시선AI는 일본 최대 규모 IT 전시회인 'Japan IT Week Autumn 2026'에 참가해 AI 원격의료 플랫폼 'SEEU Health(씨유헬스)'를 공개하고 일본 시장에 정식 론칭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 기준 약 45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일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해 현지 의료 DX 수요 선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시선AI가 AI 기반 원격의료 플랫폼을 공개하고 일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나선다. SEEU Health는 비전 AI 기반 바이탈 사인 측정 기술을 활용해 병·의원의 원격의료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비접촉·비침습 방식의 혈압, 심박수, 호흡수, 산소포화도 측정과 음성 대화 기반 AI 문진, 전자의무기록(EMR) 연동 기능을 갖췄다.환자는 별도 의료기기 없이 PC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문진 내용과 측정 데이터는 EMR로 전달돼 의료진이 승인, 원격진료, 내원 요청 등 진료 방향을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그동안 비대면 진료는 의료진이 화상이나 전화로 증상을 일일이 묻고 기록해야 했으며, 환자의 주관적인 설명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SEEU Health는 AI가 수행한 문진과 바이탈 측정 결과를 사전 정보로 제공해 의료진이 진료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음성 대화 방식을 적용해 디지털 기기 조작에 익숙지 않은 고령 환자의 접근성도 개선했다.시선AI가 첫 진출지로 일본을 선택한 배경에는 급증하는 재택의료 수요와 현지 정책 환경이 있다. 일본은 원격의료가 제도화돼 있으나 현장 보급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반면,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재택의료와 만성질환 관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일본 후생노동성 역시 2030년까지 전자의무기록 보급률 100%를 달성하기 위한 '전자의무기록 보급계획'을 확정하고 의료 DX를 추진 중이다.의료기관 정보보안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일본에서는 닛폰의과대학 무사시코스기 병원, 오사카 종합의료센터, 도쿠시마현 츠루기초립 한다 병원 등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EMR 시스템이 마비돼 진료 차질을 빚었다. 이에 후생노동성은 2027년도 이후 비밀번호 인증 시스템을 신규 도입하거나 교체할 때 2요소 인증을 적용하도록 가이드라인을 강화했다.시선AI는 이러한 규제 변화에 대응해 ▲얼굴인증 기반 다요소 인증(MFA) 솔루션 'SEEU ON IdP' ▲로그인 이후 사용자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이상 감지 시 화면을 차단하는 무자각 지속인증 솔루션 'SEEU ON'을 박람회에서 함께 선보였다. 환자 개인정보를 다루는 의료기관 업무 단말기를 접속부터 사용 종료까지 보호한다는 설명이다.시장조사기관 IMARC Group에 따르면 일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6년 약 342억 달러(약 45조 원)에서 연평균 6.9% 성장해 2034년 약 583억 달러(약 77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지난해 기준 소프트웨어가 52.8%, 원격의료가 26.4%로 각각 구성 요소와 서비스 유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시선AI는 원격의료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두 핵심 영역을 동시에 공략한다.시선AI 남운성 대표는 "일본 원격의료 시장은 제도적 기반을 갖췄지만 의료진의 업무 부담과 고령 환자의 낮은 접근성 때문에 신기술 도입에 대한 수요와 이에 따른 성장 여력이 큰 시장"이라며 "SEEU Health와 얼굴인증 기반 보안 솔루션은 일본 의료 DX 정책에 최적화된 가장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시선AI는 SEEU Health의 국내 출시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한 의료법 개정안이 오는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제도 시행에 맞춰 국내 신규 시장에 진입하고, 한·일 시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2026-10-22 10:40:18진단

코어라인, 목 CT 누락 폐암 탐지 연구 결과 게재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코어라인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반 폐결절 분석 소프트웨어가 기존 목 컴퓨터단층촬영(CT) 판독에서 누락된 폐암 사례를 50% 이상 탐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22일 코어라인소프트에 따르면 최근 의료영상 AI 분야는 기존에 촬영된 영상에서 추가 질환 정보를 찾는 '기회검진'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검사 과정에서 발견된 이상 소견을 진료로 연결하는 '우연 병변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 추가 촬영 없이 기존 의료영상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관련 연구가 활발한 상황이다.코어라인소프트 솔루션이 기존 목 CT 판독에서 누락된 폐암 사례를 50% 이상 탐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이런 가운데 국제학술지 'Korean Journal of Radiology'에 코어라인소프트의 흉부용 AI '에이뷰 엘씨에스(AVIEW LCS)'를 목 CT에 적용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진은 2008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목 CT를 촬영한 성인 8만 1794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그 결과,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과거 목 CT에서 병변이 확인된 사례는 123명이었다. 이 중 80명(65.0%)은 당시 판독문에 해당 병변이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 CT는 폐 검사를 주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촬영 범위에 폐 상부가 일부 포함돼 폐 병변이 관찰될 수 있다.병변이 누락된 환자군은 목 CT 촬영부터 병리 확진까지 걸린 기간의 중앙값이 27.5개월을 기록해, 판독문에 보고된 환자군(0개월)보다 길었다. 진단 과정에서 병기 구성요소인 T·N·M 중 하나라도 진행한 비율 역시 누락군 47.5%, 보고군 11.6%로 차이를 보였다. 병변 누락이 진단 지연 및 병기 진행과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연구진이 누락된 폐암 80건에 에이뷰 엘씨에스를 후향적으로 적용한 결과, 별도의 재학습이나 추가 조정 없이 41건을 검출해 51.3%의 민감도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분석은 이미 폐암으로 확인된 누락 사례만을 대상으로 해 위양성률과 특이도는 평가하지 않았으며, 실제 진단 지연 감소 효과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미국영상의학회(ACR) 역시 폐결절을 포함한 우연 병변 관리를 주요 영역으로 다루고 있다. 국내는 '제4차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2026~2030)'을 통해 AI 활용 및 진료 연계를 주요 과제로 논의 중이다. 향후 발견된 이상 소견을 실제 진료 및 추적관리로 연결하는 워크플로우 설계가 요구된다.한편, 코어라인소프트는 단일 폐결절 AI에서 흉부 CT 기반 다질환 분석 플랫폼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한 번의 흉부 CT 촬영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폐기종, 관상동맥석회화(CAC) 등 여러 질환과 위험지표를 분석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제품 확장과 이전 영상 비교 등 추적관리를 연결하는 기술 적용으로, 2026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7%, 해외 매출은 123.0%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21.0% 축소됐다.
2026-10-22 10:15:46진단
초점

병원 간납사 매각에 사모펀드 '북적'…실효성 논란의 그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대형병원들이 의료기기 간접납품회사(간납사) 지분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국내 의료기기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병원 특수관계인의 유통이익 확보를 막기 위한 법 개정이지만, 의료기기 업계에선 새로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간납사를 인수한 대형 유통기업과 사모펀드에 구매력이 집중되면서 중소 제조·공급업체의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대형병원들이 의료기기 간납사 지분을 잇달아 매각하는 가운데, 새로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병원 간납사 지분 매각 본격화…사모펀드 등 인수 가세21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개정 의료기기법 시행을 앞두고 대형병원들이 간납사 지분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동안 의료기기 유통시장에선 병원과 특수관계에 있는 간납사가 구매·물류 업무를 독점하고, 유통이익이 병원 관계자나 재단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문제로 지적돼왔다.실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사립 상급종합병원 35곳 중 27곳이 특정 의료기기 도매업체 한 곳으로부터 전체 의료기기의 90% 이상을 공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정부 역시 지난해 말 의료기기법을 개정해 판매업자와 특수관계에 있는 의료기관 간 거래를 제한하도록 했다. 의료기관 개설자와 판매업자 간 친족·임원 관계나 사실상 지배관계 등이 규제 대상이다.특히 법인 지분을 50% 초과 보유하는 경우뿐 아니라 실질적인 지배관계도 규제 판단에 포함된다. 관련 조항은 2027년 12월 3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이에 따라 병원 관련 법인들이 보유한 간납사 경영권이 외부 기업으로 넘어가는 상황이다. 실제 연세의료원 관련 간납사 에비슨케어는 의료기기 구매대행 전문기업 이지메디컴 측에 경영권이 매각됐다. 이지메디컴은 별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인수를 진행했다.가톨릭중앙의료원에 의료기기와 소모품 등을 공급하는 오페라살루따리스와 밸류프로 역시 지난 7월 서브원에 각각 지분 51%가 매각됐다. 서브원은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투자한 기업이다.이 밖에도 서울아산병원 관련 간납사 메디굿파트너스는 현대그린푸드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순천향대의료원 관련 동하메디칼과 을지대의료원 관련 토탈메디칼 등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대형병원 간남사 지분 매각 현황안정적 수익에 유통자본 몰려…제조업체 '단가 압박' 우려대형병원 간납사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사모펀드를 비롯한 유통기업들의 시장 진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간납사는 병원의 의료기기·소모품 구매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다. 특히 기존 병원 납품계약과 물류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어피니티는 서브원을 통해 의료기기·의약품 유통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앞서 의약품 유통기업 비아다빈치를 인수한 데 이어 오페라살루따리스와 밸류프로까지 확보, 병원 구매·물류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이지메디컴 역시 에비슨케어 인수를 통해 기존 병원 구매대행 사업의 외형을 확대했다. 의료물류 혁신을 통해 병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협력사와의 상생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이 같은 유통망 통합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물류비 절감과 병원 구매업무 효율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의료기기 제조·공급업체들의 반응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자본력을 갖춘 소수 유통기업에 구매 물량이 집중되면 납품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특히 중소 의료기기 업체들은 대형병원 납품을 위해 간납사와 거래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매대행 기업의 단가 인하 요구나 거래조건 변경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다.간납사 지분을 인수한 한 기업 관계자는 "병원은 의료기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간납사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라며 "사모펀드 입장에선 기존 병원 거래망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사업적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문제는 거대 자본이 간납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의료기기 업체들을 상대로 가격 인하 압박이나 불리한 거래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결국 중소 제조·공급업체들은 이전보다 더 큰 유통기업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지분 팔아도 병원 거래는 그대로?…법 개정 실효성 의문법 개정 이후 간납사의 소유구조는 달라지지만 기존 병원과의 거래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쟁점이다. 간납사의 기업가치는 기존 병원 납품 물량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따라서 인수기업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확보한 뒤에도 기존 거래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이에 따라 M&A 과정에서 기존 병원 거래를 일정 기간 유지하도록 하는 조건이나 거래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 약정 등이 논의될 수 있다는 법조계 분석이 나온다.문제는 이런 조건이 실제 계약에 반영될 경우, 병원이 구매업체를 변경하거나 거래조건을 재협상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간납사 소유관계 변화 구조도간납사 지분 매각을 통해 병원과 유통기업의 소유관계를 분리하더라도, 기존 거래구조 자체가 유지된다면 법 개정의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새로운 인수기업 역시 기존 병원과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종전 간납사 관계자들의 협조가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법무법인 한앤율 조태진 변호사는 "사모펀드가 인수했는데 기존 거래가 유지되지 않으면 인수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기반을 잃는 셈"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M&A 계약 조건에 기존 거래를 일정 기간이나 규모까지 유지하도록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규정 등이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급하게 매각해야 하는 입장에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손해를 보면서 팔아야 할 수 있다. 병원이 향후 납품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을 넣으면 매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인수기업이 가격을 올리더라도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고, 그에 따른 비용이 환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유통구조 개선 효과 관건…정부 추가 규제 마련 예고법 개정 이후에도 기존 납품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의 추가적인 관리방안 마련이 중요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간납사 실태조사를 오는 12월까지 마무리하고, 내년 초 추가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법조계와 산업계 양쪽에선 단순한 지분율 규제를 넘어, 실제 거래구조와 유통비용을 관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지분 매각 이후 납품가격과 수수료, 공급업체 선정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관건이다.조 변호사는 "법 개정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 간납사 지분이 바뀐다고 기존 관계자를 모두 내보내진 않는다. 이 사람들이 있어야 병원과의 거래가 유지되기 때문"이라며 "결국 기존 관계자들은 통제 권한은 없지만 거래에 계속 관여하고, 인수기업은 경제적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들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의료기기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병원 관계자들이 간납사를 통해 유통이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문제였다"며 "하지만 이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거대 유통자본에 구매력이 집중된다면 결국 중소 의료기기 업체들만 더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단순히 간납사 지분을 누구에게 매각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거래구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다"며 "기존 간납사 문제를 해결하면서 또 다른 형태의 유통시장 독점과 불공정 거래가 생기지 않도록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22 05:30:00마케팅·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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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술로봇, 글로벌 넘어 국내로…다빈치 독주 흔들까

[메디칼타임즈=이한수 기자] 중국 수술로봇 기업들이 해외 수주와 병원 공급을 늘리며 다빈치 중심의 복강경 수술로봇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국제 학회에서 제품 전시와 수술 시연을 확대하고 임상 근거를 축적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허가와 연구·교육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중국 수술로봇 제품들. 위 왼쪽부터 마이크로포트 메드봇 투마이, 에지메디컬 다공 수술로봇, 아래 왼쪽부터 세이지봇 캉둬 SR2000, 서저리로보틱스 수루이 SP. 사진=MicroPort·Edge Medical·Beryl Med·IRCAD21일 의료기기업계와 기업 공시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포트 메드봇은 지난 6월 투마이의 세계 누적 상업용 수주가 3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에지메디컬도 올해 상반기 설치·인도한 수술로봇 58대 중 49대를 해외에 공급했다. 다른 중국 업체들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이지봇의 캉둬는 유럽 의료기기규정(MDR)에 따른 CE 인증을 확보했으며, 서저리로보틱스의 단일공 수술로봇 수루이는 스페인 발데브론대학병원에서 소아 신장·요관절제술에 활용됐다. 캉둬와 다빈치 Xi를 비교한 대장암 환자 100명의 다기관 무작위연구에서는 3년 추적자료도 발표됐다. 제품 전시를 넘어 해외 인허가와 실제 수술 경험, 임상 근거를 확보하는 단계로 경쟁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의료기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 학회에 가면 중국 수술로봇 업체들의 참가와 제품 전시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장비의 기본 구조와 수행할 수 있는 수술이 유사하다면 가격 측면의 경쟁력이 병원의 도입 검토에서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경쟁 확대의 배경으로는 다빈치의 일부 기본 기능 특허 만료에 따른 후발 플랫폼 개발 활성화가 거론된다. 다만, 외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성능을 같은 수준으로 평가하거나 가격 우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인튜이티브의 다빈치 5 수술로봇. 사진=인튜이티브선두업체의 사업 기반도 여전히 크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이 현지시간 20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세계 다빈치 설치 대수는 1만2094대로 전년 동기보다 12% 늘었다. 3분기 다빈치 수술 건수도 14%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대형병원뿐 아니라 비뇨의학과 개원가로도 수술로봇 활용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개원한 서울의 한 비뇨의학과 의원은 공식 장비 안내에 다빈치X 수술 시스템을 명시하고 전립선·신장·요관 수술을 적용 분야로 소개하고 있다. 수요층이 의원급까지 넓어지면서 장비 구매가격뿐 아니라 기구·소모품, 유지보수와 의료진 교육에 드는 비용도 경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왼쪽부터 미래컴퍼니 레보아이, 리브스메드 스타크, 로엔서지컬 자메닉스. 사진=각 사 홈페이지국내 기업들도 임상 경험과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 기반을 쌓고 있다. 미래컴퍼니의 레보아이는 원자력병원에서 올해 3월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 병원은 여러 진료과의 공동연구와 국내외 의료진 교육을 통해 활용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당시 기념행사에서 "국산 제품이 살아야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인력도 늘어나는 만큼, 이러한 흐름이 다른 의료기기와 의료산업으로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브스메드는 지난 8월 복강경 수술로봇 스타크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장결석 수술에 특화한 로엔서지컬의 자메닉스도 지난 8월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입됐다. 국내 기업들도 범용 복강경 로봇부터 특정 술기용 장비까지 개발과 임상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국 업체의 국내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허가를 받은 투마이를 기반으로 마이크로포트와 고려대 안암병원은 지난 6월 17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새로운 수술 술기와 치료법의 공동 개발, 임상 적용 연구, 의료진 교육·훈련 협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임상 현장에서는 중국 제품의 기술 발전을 인정하면서도 장기간 축적한 사용 경험과 신뢰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 대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중국 로봇의 기술력이 많이 좋아졌고 기존 제품을 상당히 따라왔다"며 "다만, 다빈치는 오랜 기간 사용되면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왔다는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이 전문가는 원격수술의 발전도 기술과 제도를 나눠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격수술을 하려면 로봇에 필요한 시스템을 갖추고 통신망이 끊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런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것과 실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국내 허가 범위에 대해서도 "투마이는 원격수술이 가능한 로봇이지만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수술을 하는 용도로 허가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구분했다.그는 "환자 안전에 대한 책임 소재와 법적·윤리적 문제, 추가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환자 정보를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런 부분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강석호 교수가 대한비뇨의학회 정기학술대회 현장에서 중국 상하이에 설치된 수술로봇을 원격으로 조작,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수술을 성공했다.국내에서 진행된 국가 간 원격수술 실증도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는 지난 16일 대한비뇨의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서울 코엑스의 투마이 콘솔을 조작해 약 870㎞ 떨어진 중국 상하이의 동물모델을 수술했다.강석호 교수는 "이번 실증은 한국과 중국이라는 물리적 거리를 넘어 실제 수술 환경에서 원격수술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기반이 갖춰진다면 원격수술은 전문 의료진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수술적 치료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중국 업체들이 해외 공급과 임상 경험을 늘리면서 국내 기업의 경쟁 과제도 넓어지고 있다. 장비 개발과 허가에 이어 수술 성적, 운영비, 의료진 교육과 사후지원에서 병원이 선택할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6-10-22 05:30:00치료

이오플로우, 美 소송 재심리 고비 넘겼다…거래정지는 지속

[메디칼타임즈=이한수 기자] 이오플로우가 미국 인슐렛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약 791억원의 배상 판결을 뒤집은 항소심 판단을 지켜냈다. 인슐렛의 재심리 신청이 기각되면서 소송 부담을 덜었지만, 국내에서는 감사의견 거절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따른 주식 거래정지가 이어지고 있다.21일 이오플로우가 전날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CAFC)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인슐렛의 재판부 재심리와 전원합의체 재심리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이오플로우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1심 판결을 파기한 항소심 결론이 유지됐다.소송은 인슐렛이 2023년 이오플로우 등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제기했다. 양사는 몸에 부착해 인슐린을 주입하는 패치형 인슐린 펌프를 개발·판매하는 경쟁사다.이오플로우가 인슐렛과의 미국 영업비밀 소송에서 유리한 항소심 판단을 지켜냈다.2024년 12월 배심원이 인정한 배상액은 4억5200만 달러였다. 이후 1심 법원은 지난해 4월 영구금지명령과 금전배상의 구제 효과가 중복되는 부분을 고려해 배상액을 5940만 달러로 줄였다. 이번 공시에 기재된 약 791억원은 이 금액을 환산한 수치다.항소심에서 판세를 바꾼 것은 청구 시효였다. 항소법원은 지난 5월 28일 인슐렛이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영업비밀 침해 청구의 3년 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했다.이오플로우가 2018년과 2019년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전시한 시제품과 2020년 7월 공개한 상장 관련 증권신고서 등이 주요 근거가 됐다. 법원 다수의견은 인슐렛이 소송 제기 3년 이전에 침해를 주장할 수 있는 사실관계를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고 봤다. 다만 시효 만료를 이유로 원심을 파기한 것으로, 영업비밀 침해 자체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과는 구분된다.이 같은 5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한 인슐렛은 재심리를 신청했다. 미국첨단의료기기협회(AdvaMed)도 지난 8월 법정 의견서를 제출하며 인슐렛의 전원합의체 재심리 신청을 지지했다.협회는 의료기기가 인체 구조와 착용성, 규제 요건 등의 제약으로 외형이 비슷해질 수 있으며, 공개된 시제품만으로 내부 알고리즘이나 제조공정의 영업비밀 침해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시제품 공개 단계부터 영업비밀 보유 기업이 침해를 알 수 있었다고 판단해 시효를 계산하면, 침해를 합리적으로 발견하기 전에 청구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취지다.그러나 항소법원은 지난 19일 인슐렛의 재심리 신청을 기각했다. 인슐렛의 재심리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협회 의견이 제출됐지만, 이오플로우의 배상 책임을 뒤집은 5월 판결은 유지된 것이다.소송의 최종 종결까지는 절차가 남아 있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항소법원은 재심리 기각 이후 7일 이내에 항소심 판단을 원심에 공식 전달하는 명령인 맨데이트(mandate)를 발부할 예정이다. 인슐렛은 내년 1월 19일까지 연방대법원에 심리를 요청할 수 있으며, 최대 60일의 기한 연장도 신청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이번 결정이 메드트로닉과의 인수계약 해지에 따른 해약금 문제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미니메드가 지난 9월 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인수계약은 2023년 말 해지됐다. 이오플로우는 2024년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메드트로닉을 상대로 2600만 달러의 해약금을 청구했고, 메드트로닉 측 관계사들은 계약상 진술·보장 위반을 주장하며 반대청구를 제기했다.다만 중재판정부는 올해 3월 10일 이오플로우의 청구를 재청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위드아웃 프레주디스(without prejudice)' 방식으로 기각했다. 보고서에는 이후 재청구 여부나 반대청구에 관한 최종 판단은 제시돼 있지 않다.두 분쟁은 해약금의 귀속 문제에서도 연결돼 있었다. 미국 1심 법원은 지난해 이오플로우가 메드트로닉으로부터 해약금을 받으면 이를 인슐렛에 이전해 배상액에 충당하도록 했다. 이오플로우 소송대리인인 쿨리는 지난 5월 항소심 판결이 배상 평결과 전 세계에 적용되는 영구금지명령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이 설명에 비춰보면 해약금 이전 명령도 항소심 파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구체적인 처리 범위는 후속 법원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 메드트로닉의 해약금 지급 책임까지 인정된 것은 아니다. 이번 판결은 인수계약 해지의 정당성을 판단한 사건이 아니어서, 해약금 회수 여부는 별도 계약·중재 절차에 달려 있다.국내 증시에서는 거래정지 해소가 과제로 남아 있다. 이오플로우 주식은 지난해 3월 21일부터 매매가 정지된 상태로, 현재 2025사업연도 감사의견 관련 상장폐지 사유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함께 걸려 있다.지난달 29일 2024사업연도 재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변경되면서 해당 연도 감사의견에 따른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는 해소됐다. 그러나 2025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 사유는 남았고, 거래소는 재감사 재무제표에서 확인된 자본전액잠식 등을 이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고 안내했다.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 8일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내년 4월 8일까지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이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와 관련한 것으로, 2025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개선 절차와는 별개다.회사는 개선기간 종료 후 15영업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소송에서 유리한 판단을 유지했더라도 감사의견 관련 사유 해소와 거래소의 상장 유지 판단을 거쳐야 거래재개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26-10-21 12:00:00진단
현장

수술실·병실을 겨누다…아크릴이 그려낸 의료 AI의 진화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환자복을 입은 인체 모형이 검은색 실험대 위에 누워 있다. 그 옆엔 각종 의료 측정 장비와 로봇 장치, 컴퓨터가 놓여 있고 다른 한쪽엔 피부 손상 부위를 재현한 모형 두 개가 눈에 들어온다.바닥에 그어진 로봇 유도용 경계선도 이곳이 일반적인 사무실과 다른 공간임을 보여준다. 20일 메디칼타임즈가 방문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아크릴의 피지컬 AI 연구소 모습이다.최근 AI 업계에선 '피지컬 AI'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소프트웨어 안에서 정보를 처리하던 AI가 로봇 등 물리적 장치를 통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방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의료 AI도 정보를 분석해 의료진의 판단을 돕는 데서 나아가, 로봇과 각종 장치를 통해 수술 등 의료현장의 물리적 작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아크릴 피지컬 AI 연구소 전경피부 모형부터 스마트글래스까지…의료 AI 연구 현장은아크릴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기존 의료 AI 플랫폼 사업을 피지컬 AI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사옥 6층에 피지컬 AI 연구소를 마련하고 로봇 제어와 의료 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연구소엔 의료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각종 장비가 마련돼 있었다. 환자 상태를 모사하는 인체 모형을 비롯해 혈압·체성분 측정 장비 등이 컴퓨터 주변에 배치돼 있었다.특히 인체 모형 옆엔 일반적인 AI 소프트웨어 개발실에선 보기 어려운 피부 손상 모형이 놓여 있었다. 피부 조직 관련 AI 연구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피부의 다양한 상태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한 AI 피부 분석기 역시 연구소 한편에 놓여 있었다.아크릴 신현경 부대표가 연구소에 놓인 피부 손상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의료현장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상태를 AI가 인식하고 분석하는 방식을 시험하기 위한 공간이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글래스를 활용해 사람을 인식하고 이상 부위를 찾아내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아크릴 신현경 부대표는 "휴머노이드와 로봇 장비를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는 병원 실증 연구 때문에 일부 장비가 외부에 나가 있는 상황"이라며 "이 밖에도 피부와 피부 조직에 관한 연구와 스마트글래스를 이용해 사람을 탐지하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찾아내는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AI 기업이다 보니 이렇게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를 진행하면서 학생들도 이곳을 많이 찾아오고 있다. 연구소에서 미팅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AI 판단을 로봇 움직임으로 "실시간 제어 기술 개발"아크릴이 피지컬 AI 분야에서 주목하는 영역은 로봇 제어다. 연구소에선 휴머노이드와 로봇팔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방문 당시 휴머노이드 장비는 병원 실증 연구를 위해 외부에 나가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로봇팔 실험 사진에선 두 개의 로봇팔이 천을 잡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기존 AI가 정보를 분석해 결과를 제시했다면, 피지컬 AI는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한 결과를 실제 로봇의 움직임으로 연결해야 한다.아크릴 피지컬 AI 연구소에 환자 모형과 AI 피부 분석기, 혈압·체성분 측정 장비, 스마트글래스 등이 놓여있다.그 성과는 아크릴이 지난 1월 공개한 연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당시 아크릴은 성균관대학교 우홍욱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자사의 통합 AI 플랫폼 '조나단(JONATHAN)'과 로봇 시스템을 연동하는 데 성공했다.핵심 기술은 시각 정보와 언어 명령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VLA(Vision Language Action) 모델이다. AI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명령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이 수행할 동작까지 결정하도록 하는 구조다.이를 위해 먼저 영상·센서·행동 데이터 등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 아크릴의 'FlightBase'는 이런 비정형 데이터를 정제·가공해 VLA 모델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아크릴이 시연한 로봇팔 장비 이미지또 아크릴의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AgentBase'는 VLA 모델을 실제 환경에 맞게 미세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복합적인 작업을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멀티 에이전트 기술도 적용한다.여기에 GPU 자원 관리 플랫폼 'GPUBase'를 결합해 로봇 제어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처리 지연을 줄이는 방식이다.로봇 제어에서 AI의 판단 속도와 데이터 전달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실제 동작 시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는 로봇은 분석 정확도뿐 아니라 판단부터 실행까지 걸리는 시간도 중요하다.아크릴은 GPUBase의 네트워크 최적화와 트래픽 우선처리 기술을 통해 이러한 지연 문제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AI 모델의 추론 과정을 감독하는 'Parenting LLM' 기술도 로봇 제어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제시했다.아크릴 사무실 전경연구소 밖에도 AI 기술…제품 소개부터 대외 협력까지연구시설 밖 사무공간에선 아크릴의 AI 인프라 사업을 소개하는 자료를 볼 수 있었다. 사무공간 유리 벽엔 통합 AI 플랫폼 '조나단'을 중심으로 GPUBase와 AgentBase 등 주요 제품이 소개돼 있었다. GPUBase 적용 여부에 따른 GPU 자원 관리 상태를 비교한 그래프도 함께였다.사무실 곳곳엔 갈매기 캐릭터 조나단도 등장했다. 아크릴 측에 따르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도전한다는 의미를 담은 캐릭터다. 회의실과 임원실마다 AI 발전에 기여한 주요 인물의 이름이나 AI 학습·판단 원리를 나타내는 수학 기호가 붙어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신현경 아크릴 부대표는 "GPUBase는 GPU 자원을 관리하는 아크릴의 제품이다. 이곳에 있는 그림은 해당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 사용했을 때 자원 관리 상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밖에도 사무실 곳곳에 조나단을 비롯해 우리가 개발한 제품들의 이름과 특징을 표현해 놓았다"고 설명했다.아크릴 이도훈 전무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들이 이곳을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했고, 외부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때도 이 공간을 활용했다"며 "사옥에 설치된 화면에는 회사 관련 보도와 사내외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연구개발뿐 아니라 회사 안팎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2026-10-21 05:30:00진단

메드트로닉 당뇨사업 독립…한국도 내년 조직 분리 추진

[메디칼타임즈=이한수 기자] 메드트로닉이 당뇨병 사업을 담당하는 미니메드(MiniMed)의 분리를 완료하면서 한국 사업도 독립 준비에 들어간다. 국내 당뇨병 사업은 현재 메드트로닉코리아 산하에 있지만, 내년까지 별도 조직으로 분리한다는 계획이다.메드트로닉이 당뇨병 사업 분리를 완료한 가운데 한국도 2027년까지 별도 조직으로 분리할 계획이다.20일 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메드트로닉코리아는 2027년까지 당뇨병 사업의 조직·물리적 분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니메드의 국내 조직을 설립한 뒤 당뇨병 사업 전담인력을 옮기는 방향이다.메드트로닉 관계자는 "한국은 아직 메드트로닉 산하에 있다"며 "내년까지는 물리적인 부분을 포함해 조직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국내 조직 개편은 본사의 당뇨병 사업 분리에 따른 후속 작업이다.메드트로닉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니메드 분리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보유하고 있던 미니메드 잔여 지분 전량을 주식 교환을 통해 정리한 것으로, 현재 메드트로닉이 보유한 미니메드 지분은 없다. 미니메드도 같은 날 완전한 독립기업으로 출범했다고 밝혔다.본사 차원의 지분 분리는 끝났지만, 국가별 사업 조직을 독립시키는 작업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회사 측은 조직 규모가 큰 곳부터 분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은 아직 별도 조직이 구성되지 않은 단계라고 설명했다.국내에서는 당뇨병 사업을 전담하는 직원들의 소속 전환도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초기 내부 안내에서는 업무 전체가 당뇨병 사업에 해당하는 영업·마케팅 인력 등을 전환 대상으로 제시했다. 여러 사업부를 함께 지원하는 공통 지원인력과 당뇨병 사업 전담인력을 구분하는 방향이다.다만 직원별 전환 조건이나 고용 승계의 구체적인 범위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해당 관계자도 초기 안내에 따른 큰 방향을 설명하면서 세부적인 인력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당뇨병 사업의 독립은 국내 신제품 도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메드트로닉은 지난 8월 자동 인슐린 주입 시스템인 '미니메드 780G'와 연동하는 연속당측정 센서 '심플레라 싱크'를 국내 출시했다. 센서 교체에 필요한 구성품과 절차를 일회용 기기 하나로 통합한 제품으로, 기존 미니메드 780G 사용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거쳐 사용할 수 있다.향후 국내 조직 분리가 마무리되면 이러한 당뇨병 관리 제품군을 담당하는 사업 주체도 별도 미니메드 조직으로 옮겨가는 구조다. 다만 국내 조직의 구체적인 출범 시점과 제품별 업무 이관 일정은 이번 취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한편 메드트로닉은 당뇨병 사업 분리 이후 심혈관·신경과학·수술 분야의 혁신과 성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미니메드는 인슐린 주입 시스템과 연속당측정기, 알고리즘 등을 결합한 당뇨병 관리 사업을 독립적으로 이어간다.
2026-10-21 05:30:00진단

딥노이드, KoSAIM 2026서 AI 연구 성과 7편 공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국내 1세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딥노이드가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정기학술대회 'KoSAIM 2026'에 참가해 흉부와 뇌, 병리 분야를 아우르는 자사 연구팀의 초록 7편을 발표한다.20일 딥노이드는 오는 23~24일까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리는 KoSAIM 2026에 참가한다고 밝혔다.KoSAIM 2026은 영상의학, 병리학, 생체신호, 전자의무기록(EMR) 등 의료 데이터 전반에 AI를 접목한 국내 학술대회다. 임상 현장에서의 AI 기술 적용 가능성과 의학적 해석력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설명이다.이번 학술대회에서 딥노이드는 구연 발표 1편과 포스터 발표 6편을 통해 AI가 의료진의 판독과 검사 과정에 결합, 정확도와 일관성을 높이고 업무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한다.구연 발표에선 판독문 내용을 영상 위에 시각화하는 비전언어 AI 기술인 'GLINT'를 소개한다. 이 기술은 판독문 문장을 흉부 X선과 CT 영상의 해당 부위와 연결해 학습하는 방식을 취한다.위치 표시 데이터 없이도 소견 판별과 위치 표시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향후 자사 흉부 판독 솔루션인 'M4CXR'과 'M4CT'의 판독 성능 및 설명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 기술로 활용될 예정이다.뇌 자기공명영상(MRI)과 병리 분야에서는 총 6편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된다. 뇌 MRI 분야에서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퇴행성 뇌질환 관련 제품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백질 고신호강도(WMH) 병변 분할 성능 향상 연구를 공개한다.디지털 병리에선 일반 염색 슬라이드만으로 대장암과 위암의 면역항암 치료 지표인 미세위성 불안정성(MSI)을 예측한 연구와 가상 염색 기술 'SheafStain', 고품질 병리 영상 생성 기술 'STREAM'을 각각 발표해 고가 검사 대체 및 학습 데이터 부족 완화 가능성을 확인한다.세포 병리 분야에선 갑상선 세포검사 슬라이드를 통한 BRAF 유전자 변이 예측 연구와 요세포검사에서 방광암 악성 여부를 가려내는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학술대회 기간 동안 전시 부스도 함께 운영한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 기반 예비소견서 생성 솔루션 'M4CXR'과 뇌동맥류 영상 판독 솔루션 '딥뉴로', 뇌 MRI 정량 분석 솔루션 '딥뉴로 브레인세그'를 시연한다.딥노이드 최우식 대표는 "이번 초록 채택은 단순한 모델 성능을 넘어 의료 AI가 임상적 신뢰성과 설명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학회의 방향성과 부합하는 성과"라며 "연구 성과를 제품 고도화는 물론 판독 워크플로우 전반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연결해 에이전트 AI 기반 의료 서비스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20 11:33:01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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