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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기능 저하 간세포암에도 면역항암제 효과…세계 첫 규명

발행날짜: 2025-07-22 12:10:38

이재준 교수팀, CPS 7점 이상 환자 대상 첫 정밀 예후 분석
생존율·무진행 생존기간 6점대 환자군과 유사…치료 격차 해소 기대

국내 연구진이 간 기능 저하 간세포암 환자에서도 면역항암제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지금까지 진행성 간세포암(HCC)에서 면역항암제 치료, 특히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Ate/Bev)은 간 기능이 충분히 보존된 경우에만 진행됐다는 점에서 간 기능 저하 간세포암 환자의 치료 사각지대 해소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된 것.

22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제1저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권정현 교수 및 이순규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치료 간세포암 환자 중 CPS 7점 예후 분석'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국내 7개 대학병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Ate/Bev 치료를 받은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다기관 분석을 수행했다.

Ate/Bev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차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지만, 만성 간질환자의 간 기능 상태 평가 지표(CPS, 점수 낮을수록 양호) 기준 간 기능이 충분히 보존된 5~6점 환자에만 적용돼 왔다.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살핀 임상시험 대부분이 A등급(5~6점) 환자만 포함했기 때문에, 7점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나 안전성은 명확한 데이터가 없었던 것.

이재준 교수 · 권정현 교수 · 이순규 교수

간 기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 CPS 7점 환자들은 치료 선택의 폭이 제한돼 있다는 점에 착안, 연구팀은 Ate/Bev 치료를 받은 간세포암 환자 374명을 대상으로 CPS 분류에 따른 효과 차이를 확인했다.

대상자는 CPS 5점 169명, CPS 6점 105명, CPS 7점 100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존 연구에서 배제됐던 CPS 7점 환자군에 대한 정밀 예후 분석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CPS 7점 환자 중 총 빌리루빈 수치가 2 mg/dL 미만이고, 혈청 알부민 수치가 2.8~3.5 g/dL 사이이며, 복수가 있더라도 이뇨제로 조절 가능한 정도의 경증이고,간성 뇌병증이 없는 경우, CPS 6점 환자군과 유사한 생존율 및 무진행 생존 기간을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이처럼 조건이 양호한 환자군을 '예후 양호군(favorable CPS 7)'으로 정의했으며, 그 외 조건을 갖추지 못한 환자들은 '예후 불량군(unfavorable CPS 7)'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예후 양호군은 CPS 6점군과 전체 생존기간(OS) 및 무진행 생존기간(PFS)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반대로 예후 불량군은 생존 지표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열세를 보였다.

치료 반응률(ORR)과 질병 조절률(DCR) 또한 예후 양호군에서 더 높게 나타나, 선별된 CPS 7점 환자군에서 Ate/Bev 치료의 유효성을 뒷받침했다.

이번 연구는 간세포암 환자 치료에서 CPS 7점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역항암제 치료를 배제해 온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간 기능의 세부 지표를 기반으로 환자를 보다 정밀하게 분류해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Ate/Bev 치료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향후 임상 현장에서의 치료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준 교수는 "기존에는 CPS가 7점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역항암제 사용이 제한됐지만, 이번 연구는 간 기능의 구성 요소를 면밀히 분석해 치료 가능성과 생존 혜택이 있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권정현 교수는 "CPS 7점 환자군 내 이질성을 반영해 예후를 정밀하게 구분하고,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간암 치료의 패러다임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순규 교수는 "그간 근거가 부족했던 CPS 7점 환자에 대해 국내 다기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임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가이드라인 개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행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Clinical Cancer Research(IF 10.2)에 게재돼, 국제적으로도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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