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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그린 의정갈등…신뢰 회복 골든타임 얼마 안 남아"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대 증원 사태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마무리됐지만 그 여파가 계속되면서 의료 현장의 피로도 또한 극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의료 개혁 완수를 강조하고 있지만 의료계에선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대한 불신과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김성근 대변인은 의정 간 신뢰 회복과 의료 공백 사태 해결을 위한 물리적 '골든타임'이 아직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정부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와 정책 방향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9일 김성근 대변인은 현 의정 갈등 상황에 대해 지난 2024년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발표가 신뢰를 무너뜨린 결정적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2020년 의정 합의를 통해 어렵게 쌓아 올린 신뢰가 붕괴하면서 갈등이 악화일로를 걸어왔다는 것.대한의사협회 김성근 대변인은 인터뷰를 통해 의정 간 신뢰 회복과 의료 공백 사태 해결을 위한 물리적 '골든타임'이 아직 남아있다고 강조했다.■흔들리는 이재명 정부 신뢰도 "원점 재논의"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검체검사 위수탁제도 개편이나 관리급여 도입 등이 의료계와 실질적 협의 없이 추진되면서 다시금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다.김 대변인은 "의정 간 신뢰 회복과 의료 공백 사태 해결을 위한 골든타임은 아직 남아있지만, 이는 정부의 과감한 결단이 필수적"이라며 "지금이라도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는 의료정책을 의료계와 충분히 협의하며 설계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이어 "대한의사협회는 의료 정상화와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정부나 국회,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닫지 않고 있다"며 "단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의료 정상화의 골든타임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사회가 모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정부가 시사한 2026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정원을 늘려놓은 상태에서 모집인원만 줄이는 것은 언제든지 변경 가능한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비판이다.김 대변인은 오히려 지난 11월 발표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근거로,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원점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조사를 통해 정책 결정 과정의 절차적 위법성과 전문가 협의 과정의 왜곡, 부당한 업무개시명령, 국고 손실 등의 문제가 사실로 확인된 만큼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요구다.그는 "감사원 결과는 지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 추진 과정 전반에 심각한 비합리성이 존재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정부는 이러한 심각한 문제점들을 정책에 반영하고, 객관적이고 타당한 자료와 통계를 기반으로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원점 재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의대 교육 현장 어쩌나…성분명처방도 문제내년도 의대 교육 현장에 대한 우려도 컸다. 휴학한 의대생들의 복귀가 허용되면서 유급생과 신입생이 섞여 약 7500명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은 사실상 '교육 불가능' 상태라는 진단이다. 이는 단순히 한두 학번의 문제가 아니라, 길게는 10년 이상 의학교육의 부담으로 작용하며, 수련 과정까지 포함하면 더 긴 시간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김 대변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무총리 산하 '의료정상화 시스템 구축위원회'와 의대교육자문단을 대체할 '의학교육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교육 여건을 정밀 진단해 수용 가능 인원을 현장 실사를 통해 재산정하고, 트리플링 사태에 대비한 구체적인 분반 수업 운영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그는 "의대 교육은 강의실뿐만 아니라 기초의학 실습실, 임상 실습 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며 "무너지는 교육 인프라에 긴급 재정을 투입하지 않으면 교육의 질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미래 의사의 전문성 저하와 국민 의료서비스 질적 저하로 직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정부 필수의료 정책인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에 대해서도 쓴소리했다. 현 지역·필수의료 공백 문제의 원인은 의사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환자가 없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는 것. 이를 외면한 채, 인력만 늘리는 방식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다.김 대변인은 "지역 의료 붕괴는 지역 소멸과 맞닿아 있다. '지역에는 의사가 없는 게 아니라 환자가 없다'는 자조 섞인 말 안에 들어있는 의미를 정책 당사자들은 파악해야 한다"며 "의료전달체계 재정립 없는 인력 증원은 중증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대신 그는 실질적인 해법으로 필수의료 종사자에 대한 법적 보호 강화를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의사의 형사 기소 건수가 선진국 대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응급의료 결과가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처벌과 거액의 배상 판결이 잇따르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이와 함께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공공정책수가 신설을 주문했다. 행위별 수가제의 한계를 보완해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필수적인 응급·중증·분만·소아 진료 인프라 유지 자체를 보상해야 한다는 제언이다.김 대변인은 지역·필수의료 문제 해법으로 필수의료 종사자에 대한 법적 보호 강화와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강조했다.김 대변인은 "고의나 중대 과실이 없는 응급의료 행위에 대해 형사처벌을 면제하는 것은 의료진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 대한 안전장치"라며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국가 보상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진과 환자, 그 가족 모두를 보호하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불거진 성분명 처방 도입 논란에 대해선 환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같은 성분이라도 약동학적 특성이나 환자 반응이 다를 수 있는데, 의사의 판단 없이 대체조제가 이뤄지면 심각한 치료 실패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그는 "성분명 처방은 진단과 처방의 주체인 의사의 책임을 무시하고 의료체계의 기본 원칙을 무너뜨리는 제도"라며 "의약분업 이후 국민 불편과 비용 증가에도 제도에 대한 재평가 없이 성분명 처방을 추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불법 대체조제 신고센터 운영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현 정국 어떻게 푸나…다각도 소통 나선 의협다만 현 정국을 풀기 위해 소통은 불가피하다. 김 대변인은 그 방식과 관련해, 공식 브리핑 외에도 물밑에서 치열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 복지부 실무진, 교육부, 총리실, 대통령실 등 전방위적인 접촉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일각에서 제기되는 '집행부 대응이 너무 온건하다'는 비판에 대해선 전략적 신중함을 강조했다. 현장의 절박함과 분노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의료계 전체의 이익과 국민 파장을 고려해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협상을 통해 실질적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판단이다.김 대변인은 "범대위 출범 이후 아젠다별 분과위원회에서 활발히 대응하고 있으며, 정부·국회와의 논의를 통해 의료계 의견이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총궐기 등 대응 수위를 높일 수 있다. 성분명 처방 대국민 인식 조사처럼 사회와의 소통을 꾀하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회원들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의료계 내부 갈등 조정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개원의·교수·봉직의 등 직역 간 이해관계가 다르지만, 대화를 통해 공통분모를 찾아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이 대변인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그는 "정부가 충분한 논의 없이 정책을 강행하는 상황에선 의료계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범대위를 중심으로 투쟁 구심점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의견 수렴 구조를 마련했다. 각 직역의 목소리를 반영해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김 대변인은 의협이 단순한 이익단체를 넘어 국민 건강을 수호하는 전문가 단체임을 강조했다. 정부와의 갈등이 직역 이기주의로 비치는 현실을 경계하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정책 대안 제시에 주력하겠다는 다짐이다.김 대변인은 회원들을 향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반영되도록 근거와 데이터로 치열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의료의 본질을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 의사 사회 내부가 단단하게 화합해야 협회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인내와 지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이어 국민을 향해서도 "의사들은 질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라며 "의료정책이 잘못되면 그 피해는 의사가 아닌 환자에게 돌아간다.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전달하고 올바른 대안을 제시해 국민에게 신뢰받고 존중받는 전문가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원가 퍼져가는 인공지능 바람…"지나친 의존은 경계해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의료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으로 개원가에서도 솔루션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검사 항목이 많은 내과계를 넘어 정형외과 등 외과계로까지 저변에 확대되는 있는 것.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AI의 임상적 효용성을 인정하면서도 판단자로서 의사 역할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대한정형외과의사회 김완호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정형외과 개원가에서의 AI 효용성과 여러 규제로 인한 현장 어려움을 전했다.대한정형외과의사회 김완호 회장은 8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형외과 개원가에서도 이 같은 AI가 중요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 분석에서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행정 업무 자동화 등 의료진이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실제 정형외과 분야 AI 도입은 진단과 수술 영역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 영상 판독 보조에 그쳤으나, 최근 엑스레이 분석만으로 미세 골절이나 임플란트 결함을 탐지하는 기술이 임상 현장에 적용되는 추세다. 수술 단계에서도 2D 영상을 3D 모델로 변환하거나, 로봇과 연동해 환부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내비게이션 기능이 활용되고 있다.고가의 MRI나 CT 장비를 갖추기 어려운 개원가 입장에서, 기존 엑스레이 장비에 AI 소프트웨어를 연동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다만 김 회장은 AI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도구이며, 임상적 진단과 치료에 대한 최종 책임은 전적으로 의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가 AI 판독에 의존해 주도권을 잃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그는 "AI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도구다. 임상적 진단과 치료에 대한 최종 책임은 전적으로 의사에게 있다"며 "의사회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후배 의사들이 임상 경험을 통한 의학적 술기 습득에 소홀해지고 AI 판독에만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이어 "기술 발전과 더불어 의학 교육 과정에서도 AI와 협업하면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는 전문성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정형외과 개원가의 진료 트렌드 역시 변화하고 있다. 기존 수술적 치료에서 보존·재생적 치료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환자들의 인식이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빠른 일상 복귀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개원가 역시 이에 맞춘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상황이다.특히 김 회장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인체 유래 콜라겐 주사제나 폴리뉴클레오티드(PN) 등 조직 재생을 돕는 치료 재료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통증 완화에 그쳤던 비수술적 치료가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는 근본적 치료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 그 덕분에 환자 만족도 제고와 병원 경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김 회장은 "인체 유래 콜라겐 주사제와 같은 옵션들은 환자들에게 수술 부담은 줄이면서 기능 회복을 앞당기는 경험을 제공한다"며 "정형외과 진료 영역이 이런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확장되면서, 단순한 통증 조절을 넘어 재생 의학 분야와 결합한 정밀 비수술적 치료가 개원가의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연골 재생 촉진제나 신소재를 활용한 치료법이 더욱 정교해질 것이다"라며 "의사회 차원에서 최신 지견을 회원들에게 신속히 교육해 임상에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하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들로 정형외과의 변화에 제동이 걸리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비급여 관리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국민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급여와 비급여를 혼합한 진료를 금지하거나, 비급여 항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런 '관리 급여 제도화'는 사실상 의료진의 자율적인 치료를 제한하는 독소 조항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판이다. 의사는 환자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소신껏 선택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그 피해는 선택권을 박탈당한 환자에게 돌아간다는 것.김완호 회장은 정부의 필수의료 정의 자체를 다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과 직결된 분야만 필수의료로 한정 짓는 정부의 시각이 의료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다.김 회장은 "정형외과는 국민의 근골격계 건강을 책임지고 운동 기능을 회복시켜 삶의 질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며 "정부가 필수의료를 오직 '의사 수급이 안 되는 영역'으로만 정의하고 지원을 집중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다른 필수 분야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특정 과를 떼어내 필수 여부를 나누는 편 가르기식 정책이 아닌, 모든 의료 분야가 적정 보상을 받고 안정적으로 의료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는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실손보험사의 심사 강화로 인한 진료 위축 문제도 심각하다. 최근 보험사들이 도수치료·체외충격파 등 정형외과 주요 비급여 항목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선 개원가에서는 삭감 우려로 인해 필요한 치료조차 주저하게 되는 방어 진료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것.김 회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외부의 타율적 규제가 아닌, 전문가 단체의 '자율 징계권' 확보를 제시했다.그는 "보험사의 압박은 환자의 자유로운 치료권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걸림돌이다"라며 "무분별한 삭감이나 규제 대신, 의사회에 자율 정화 및 징계권을 부여해 일부 병원의 과잉 진료를 전문가 집단이 스스로 통제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향"이라고 제언했다.만성적인 저수가 구조 속에서 정형외과 개원가의 투자 여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수가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숙련된 의료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고가 장비의 교체나 현대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김 회장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적정 수가 보전과 함께 불필요한 행정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특히 MRI 등 특수의료장비 설치와 관련된 복잡한 규정이 개원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진단이다.김 회장은 "저수가로 인해 고가 장비 투자가 지연되면 결국 국민에게 최신 의료 기술을 제공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진찰료를 포함한 처치·수술료의 현실화와 더불어, MRI 설치 관련 규제를 없애고 개원가의 자율에 맡기는 등 과감한 규제 완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재사용 의료가운, 면포보다 가볍고 일회용보다 경제적"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경기도 수원의 수원이안과가 재사용 가능한 의료가운을 도입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의사 8명이 하루 300여명을 진료하고 수술 20건을 소화하는 이 병원은 기존 면포 가운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도 일회용보다 경제적인 대안을 찾았다. 20년 경력의 김기영 원장을 만나 재사용 의료가운의 실제 사용 경험을 들어봤다.면포 가운의 한계…"보풀이 수술실 환경 위협"수원이안과 김기영 원장이 재사용 의료가운을 입고 수술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가볍고 보풀이 나지 않아 안전하고 비용효과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이 재사용 의료가운 도입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기존 면포 가운에서 발생하는 보풀 문제였다. 안과는 현미경으로 미세한 부위를 다루는 만큼,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작은 보풀도 치명적일 수 있다."면포에서 나오는 보풀이 수술 부위에 들어갑니다. 환기구 청소를 하면 온통 초록색 보풀로 가득 차 있을 정도예요. 직원들 호흡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죠."실제로 과거 수술 중 보풀이 환자 눈 안에 들어가 떠돌아다니다 나중에 발견된 경험도 있었다. 다행히 이미 소독된 상태라 큰 문제는 없었지만, 김 원장은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일회용 가운도 대안이 될 수 없었다. 의사와 간호사 가운과 수술용포를 각각 하루 20개씩 사용하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고, 폐기물 처리도 큰 부담이었다. 폐기물 업체와의 수거 계약도 어려워 "감당이 안 됐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직접 써보니…"착용감·경제성·안전성 3박자 충족"재사용 가운의 가장 큰 장점은 착용감이었다. 면포처럼 무겁고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일회용만큼 가볍고 편안했다."면포는 무겁고 더워요. 특히 여름철에 수술이 길어지면 정말 힘들거든요. 그런데 재사용 가운은 일회용처럼 가벼우면서도 고압증기멸균을 70회 이상 견딥니다."경제성도 우수했다. 개당 4만원으로 면포(3만원)보다 초기 비용은 30% 정도 비싸지만, 탄소섬유가 포함돼 내구성이 뛰어나다. 면포는 고압멸균 과정에서 60~70회 사용 후 찢어지지만, 재사용 가운은 70회 이상 멸균해도 문제가 없다. 장기적으로는 면포보다 경제적이고, 일회용(개당 1~3만원)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는 평가다.가장 중요한 보풀 문제도 완전히 해결됐다. "현미경 수술을 하는 안과 입장에서는 보풀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도입 이유가 됩니다"라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예상치 못한 장점들도 있었다. 정전기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물이나 피가 묻어도 마치 고어텍스처럼 흘러내려간다. 안과는 수술 중 세척을 많이 해서 물을 많이 쓰는데, 면포는 금방 젖는 반면 재사용 가운은 방수 기능이 탁월했다. 외과처럼 피가 많이 나는 과에서도 유용할 것이라는 게 김 원장의 평가다.김기영  원장은 재사용 의료가운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동원장 4명 만장일치..."아예 전부 바꾸자"수원이안과는 2005년 개원 이후 20년간 공동원장 4명이 함께 운영해온 병원이다. 의사 결정이 쉽지 않은 구조지만, 재사용 가운에 대해서는 모두가 만족했다."가격이 비싸면 무조건 안 쓰는 분들인데, 샘플링을 해보고 나서 '아예 이걸로 다 바꿔달라'고 요청할 정도였어요."특히 여름철 수술 시 가벼운 착용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수원이안과는 대부분 수술이 10분에서 1시간 정도지만 긴 수술도 있어 착용감이 중요한 요소였다.폐기물 절감 효과도 컸다. 과거 일회용 가운으로 전환을 시도했다가 폐기물 업체와의 갈등으로 포기한 경험이 있던 만큼, 재사용 가운은 환경적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이렇게 좋은 제품이 왜 더 널리 쓰이지 않을까. 김 원장은 홍보 부족을 아쉬워했다. "비슷한 규모 병원 원장들 모임에서 얘기했더니 다들 한 번 와서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세탁 및 소독 시스템 구축도 과제다. 대형병원은 세탁업체와 연계한 순환 시스템이 가능하지만, 중소형 병원은 자체 소독 시설을 활용해야 한다. 수원이안과는 자체 소독실의 고압증기멸균기를 활용하고 있다.김 원장은 "대형병원처럼 세탁업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물류센터가 필요한데, 지방 중소형 병원까지 커버하기는 어렵다"며 "차라리 병원이 직접 구매해서 소독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수원이안과는 현재 100~200개 단위 구매를 협의 중이다. 김 원장은 재사용 의료가운 도입을 고려하는 병원들에게 "직접 써보는 게 가장 확실하다"고 조언했다."처음에는 가격 때문에 망설였는데, 막상 써보니 착용감, 안전성, 경제성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대형병원에서도 충분히 도입 가치가 있고, 특히 수술량이 많은 병원일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겁니다.">

일차의료소화기내시경학회, 창립 "현장 표준화 새출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일차의료소화기내시경학회(가칭)가 지난 6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고 8일 밝혔다.일차의료 의사들이 주축이 돼 내시경 시술 안전성 확보 및 표준화, 그리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목표다.일차의료소화기내시경학회가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학회 창립준비위원회는 출범 취지와 관련해 "그동안 대한가정의학회에서 운영해 온 내시경 연수강좌의 교육적 유산을 계승해, 보다 체계적인 역할 수행과 내시경 교육의 실질적이고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일차의료 의사를 중심으로 한 학회의 형태로 새롭게 출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일차의료기관에서 시행되는 내시경 검사는 국가 암 검진과 조기 진단의 최전선에 있다"며 "일차의료 내시경은 환자 접근성과 진료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이를 뒷받침할 교육 및 질 관리 체계는 아직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기존 내시경 학회들이 대형병원 및 특정분과 전문의 위주로 운영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일차의료 환경의 특수성과 교육 수요를 보완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학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주요 목표로는 ▲일차의료 환경에 적합한 실무 중심 내시경 교육 ▲안전 가이드라인 수립 ▲질 관리 프로그램 정립 등을 제시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내시경 관련 의료 제도와 정책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국민 건강 증진과 환자 안전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핵심 가치로는 개방성을 강조했다. 전문의 여부나 소속 과에 상관없이, 일차의료 내시경의 발전과 표준화를 위해 뜻을 함께하는 모든 의사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지향한다는 목표다.위·대장 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는 일차의료기관 의사는 물론, 일차의료 기반 내시경 진료·교육·연구에 관심 있는 여러 전문과 의사와 대학교수 등 모든 의료진이 참여 가능하다.
2025-12-08 16:10:10개원가

고대안암 강석호 교수, 필리핀 학회서 라이브서저리 시연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려대학교 안암병원는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가 지난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 필리핀 비뇨의학회(PUA, Philippine Urological Association) 국제학술대회에서 원격 라이브서저리를 펼쳤다고 8일 밝혔다.고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가 수술  및 진행과정을 학술대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강석호 교수는 21일 라이브 서저리 세션에서 국내 학회인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KSER, Korean Society of Endourology and Robotics)를 대표해 방광암 로봇수술과 총체내요로전환술을 선보이며, 아시아와 세계를 대표하는 방광암 로봇수술 명의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강석호 교수는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로봇 근치적 방광절제술과 함께, 복강 내에서 전 과정을 시행하는 총체내요로전환술을 집도했다. 수술 장면은 학회장 대형 화면을 통해 송출됐으며, 그는 방광 절제 범위 설정, 골반 림프절 절제, 주변 장기 및 기능 보존 전략 등 방광암 수술의 핵심 포인트를 단계별로 짚어 설명했다. 이어 체내에서 요로를 재건하는 총체내요로전환술의 세부 술기와 다빈치5의 향상된 시스템 및 정교한 조작성을 어떻게 고난도 수술에 적용하는지에 대해 실제 화면과 함께 노하우를 공유했다.이날 수술은 고대 안암병원 수술실에서 집도 중인 수술장면이 인튜이티브(Intuitive)의 Hub 시스템을 통해 필리핀 현지 학회장으로 실시간 생중계됐다. 서울과 필리핀을 온라인으로 연결한 이번 라이브 서저리는 원격수술(telesurgery)의 전 단계로 평가되는 teleproctoring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대한민국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의 높은 의료 수준과 수술 교육 역량을 아시아 의료진에게 생생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강석호 교수는 "방광암과 요로재건 수술은 환자의 생존뿐 아니라 삶의 질과 직결되는 고난도 영역"이라며 "로봇수술기기의 장점과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이번 라이브 서저리를 통해, 그 간의 축적된 노하우를 아시아의 다른 의료진들과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각 나라의 환자 특성과 의료 환경이 다른 만큼, 로봇수술에서도 세밀한 맞춤 전략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국제 학회와 라이브 서저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각국의 의료진과 협력을 확대하고, 방광암 로봇수술의 표준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5-12-08 10:14:41대학병원

대전동부요양병원, 건보공단 초청 인권 예방교육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지아의료재단 대전동부요양병원(이사장 강지훈)은 최근 건강보험공단 최은혜 인권상담사를 초청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권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인권 예방교육은 보건의료 종사자의 인권 감수성을 강화하고, 의료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대전동부요양병원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권 예방교육을 실시했다.인권교육은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인력 인권보호 개요 ▲의료기관 내 인권침해 유형 ▲인권보호 체계 및 대응 절차 ▲의료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인권 존중 방안 등을 중심으로 실시됐다. 특히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의료기관 종사자가 지켜야 할 역할과 책임을 구체적으로 다뤄 참석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동부요양병원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환자, 보호자, 직원 모두가 존중받는 안전하고 건강한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주기적인 교육과 내부 시스템 강화를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과 더불어 인권 보호 의식 정착을 위해 개선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12-07 08:29:44중소병원

딥노이드, 기술력·국제인증 양 날개…해외 진출 청신호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료 인공지능 기업 딥노이드가 생성형 AI 기술력과 국제 인증을 양 날개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RSNA 2025를 기점으로 구체적인 로드맵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3일 산업계에 따르면 딥노이드가 '국제 의료기기 단일 심사 제도(MDSAP)' 인증 획득에 이어 아랍에미리트 국제영상의학센터(IRC)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딥노이드가 식약처 혁신의료기기 지정, MDSAP 인증 획득, IRC와의 업무협약 체결 등 연이은 호재를 맞았다.딥노이드의 핵심 무기는 생성형 AI 기반 흉부 X-ray 판독 소견서 작성 솔루션인 'M4CXR'이다. 이 제품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성형 AI 의료기기 최초로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으며 기술적 차별성을 입증했다.M4CXR은 흉부 X-ray 영상에서 정상 소견과 41개 이상 소견을 분석해 수초 만에 판독문 초안을 작성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 질환 탐지를 넘어 결과 보고서 작성까지 자동화한다.이는 뇌혈관 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딥:뉴로(DEEP:NEURO)'에 이은 두 번째 혁신의료기기 지정으로, 딥노이드는 뇌와 흉부를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기술적 완성도에 더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규제 장벽도 넘었다. 딥노이드는 이달 MDSAP 인증을 획득하며 품질경영시스템(QMS)의 국제적 신뢰도를 확보했다.미국, 일본, 캐나다 등 5개국 규제기관이 공동 인정하는 이 인증은 특히 미국 FDA와 일본 PMDA 인허가 획득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딥노이드는 북미와 일본 시장 진입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IRC와의 업무협약으로 실질적인 해외 판로도 마련됐다. IRC는 중동 지역 내 스마트 판독 서비스를 주도하는 기관이다. 양사는 중동 및 아프리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AI 솔루션 시범 도입과 공동 연구를 추진키로 했다.이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 총판을 두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파트너사를 통해 딥노이드의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전략이다. 중동·아프리카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인접 지역인 유럽까지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결과적으로 딥노이드는 기술력 입증과 국제 인증, 현지 파트너 확보라는 3박자를 통해 실질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 교두보를 마련한 것. 국내에서의 임상 근거 축적과 해외 현지화 전략이 맞물린다면, 향후 글로벌 의료 AI 시장에서 유의미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딥노이드 측은 즉각적인 수출보다는 인프라 확장에 무게를 뒀다. 아직 현지 인허가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글로벌 전시회 참가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비즈니스 기회를 타진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딥노이드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을 1차 전략 시장으로 삼고 있으며, MDSAP 인증 획득은 본격적인 인허가 전 기초를 다지는 단계"라며 "RSNA 현장에서 중동권 네트워크가 탄탄한 기업과 MOU를 맺었다. 당장 내일의 공급보다는 해외 진출을 위한 인프라를 확장하고 선제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2025-12-04 05:00:00개원가

루닛, RSNA서 의사·AI 협업 판독 실효성 입증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이 2025년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자사 AI 의료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활용한 14편의 연구 초록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루닛은 스웨덴 대표 사립병원 '카피오 세인트괴란 병원(Capio S:t Göran Hospital)' 카린 뎀브로워(Karin Dembrower) 박사 연구팀과 함께 유방암 검진 패러다임 변화 연구를 구연 발표했다.루닛이 2025년 북미영상의학회에서 자사 AI 의료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활용한 14편의 연구를 발표했다.연구팀은 세인트괴란 병원에서 2020년 9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진행된 약 20만건의 유방암 검진 데이터를 통해 AI 도입 전후 성과를 비교 분석했다.구체적으로 판독 방식에 따라 ▲영상의학과 전문의 2명이 AI 없이 판독(2만 4770건) ▲전문의 2명과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함께 활용(11만 591건) ▲전문의 1명과 루닛 AI가 함께 판독(5만 8462건)으로 구분했다.그 결과, 전문의 1인과 AI 협업 판독 방식은 전문의 2인이 AI를 사용하지 않는 이중 판독 대비 침윤성 유방암 검출률이 0.29%에서 0.39%로 34.5% 증가했다. 리콜률(RR)은 2.62%에서 2.54%로 3.1% 감소, 양성예측도(PPV)는 16.6%에서 25.6%로 54.2% 향상됐다.전문의 1인과 AI 협업 판독 방식이 리콜률이 가장 낮으면서도 양성 예측도와 침윤성 유방암 검출률은 제일 높은 효율적 판독 방식인 것.또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마니샤 바흘(Manisha Bahl) 박사 연구팀은 유방단층촬영술(DBT) 환경에서의 AI 검출 특성을 분석한 연구를 포스터 발표로 진행했다.연구팀은 3D 유방단층촬영술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를 활용해 1000건의 DBT 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루닛 인사이트 DBT는 실제 유방암으로 확인된 334건 중 84.4%(282건)를 정확히 검출하고 병변 위치까지 올바르게 특정했다.또 병변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결과, AI가 암을 찾은 사례에서는 종괴형 병변(42.9%)과 침윤성 유관암(61.0%)의 비중이 높았다. 놓친 사례에서는 석회화 병변(59.6%)과 비침윤성 상피내암(51.9%)의 비중이 높았다.루닛은 이 연구가 실제 임상 환경에서 AI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표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AI가 어떤 아형에서 강점을 보이고, 보완이 필요한지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특히 석회화와 비침윤성 상피내암 영역에서의 관찰은 향후 알고리즘 고도화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것.마지막으로 미국 엘리자베스 웬드 유방암 클리닉(Elizabeth Wende Breast Care) 스타마티아 데스투니스(Stamatia Destounis) 박사 연구팀은 루닛 인터내셔널의 리스크와 덴서티 제품을 활용해 유방의 체적 밀도가 유방암 위험도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두 건의 연구를 구연 발표했다.첫 번째 연구에서는 4만 4651명의 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방 체적 밀도 값을 대표적 위험 예측 모델인 타이러-쿠직(TC)과 보아디시아(BA)에 각각 적용해 고위험군 분류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TC 모델이 BA보다 유방 체적 밀도와 가족력 요소를 더 크게 반영해 더 많은 여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 경향을 보였다.다음 연구에서는 33만여 건의 유방촬영 영상을 활용해 유방 체적 밀도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러한 변화가 위험 예측 모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했다.그 결과, 단일 시점의 밀도와 유방영상보고데이터시스템(BI-RADS) 범주를 사용하는 경우 실제 암 발생 건수를 과소 추정한 반면, 장기 평균 유방 밀도를 사용한 경우 예측치와 실제 발생 건수가 가장 근접해 모델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두 연구는 유방의 체적 밀도가 단순한 보조 지표가 아니라 위험 예측의 주요 변수임을 재확인하는 한편, 시간 흐름에 따른 밀도 변화까지 반영하는 ‘종단적(Longitudinal) 위험 평가’가 고위험군 분류의 정확도와 일관성을 높이는 데 중요함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들은 유방암 검진 정확도 향상, DBT 기반 병변 특성별 검출력 분석, 그리고 밀도 확인을 통한 위험도 예측까지 유방암 관리의 전 과정에서 AI가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글로벌 학회를 통한 검증을 토대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유방암 검진 환경에서 AI 기반 표준을 정립해가겠다"고 말했다. 
2025-12-03 12:04:28개원가

서울시 서남병원 장영수 공공의료본부장, 국무총리 표창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표창해 병원장서울특별시 서남병원(병원장 표창해) 장영수 공공의료본부장은 지난 11월 28일(금)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2025년 감염병 관리 유공 정부포상에서 서울 서남권 지역의 감염병 관리 체계 구축과 국가적 재난 극복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질병청은 지난 28일(금) 충북 오송에서 전국 감염병 업무 담당자 및 학계, 현장 전문가 등 1100여 명이 참가하는 감염병 대응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가 감염병 관리에 헌신한 유공자와 기관을 포상하는 시간을 가졌다.서남병원 장영수 공공의료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병원장 직무대행 및 재난대책본부장으로 공공의료 현장 최전선에서 국가적 재난 극복을 주도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코로나-19 감염병 위기의 시작인 지난 2020년 1월, 서울시립병원 중 가장 신속하게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감염병 환자의 폭증 상황에서는 서울시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KOICA 생활치료센터, SK 생활치료센터 등 운영을 통하여 지역사회의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는 데 기여했다.또한,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고용노동부 산업재해보상보험 재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단순 보상 심사를 넘어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공공의료 본연의 사명을 실천함으로써 국가 복지 제도의 신뢰성과 형평성을 높이는 데도 크게 이바지했다.한편, 서남병원 장영수 공공의료본부장은 "그동안 함께 헌신해 온 서남병원의 모든 의료진과 서울시 등 관계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앞으로도 서남병원이 재난 대응 거점 병원으로서 지역사회의 감염병 대응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2 11:10:28중소병원

심뇌혈관질환 예측 도구 '프리벤트' 한국인에게도 유효할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가 개발한 심뇌혈관질환 예측 도구가 한국인에게도 효과를 발휘할까?이에 대한 해답을 엿볼 수 있는 연구가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예측 정확도를 분석한 것이다.미국심장협회 심뇌혈관질환 예측 도구를 국내 환자에게 적용한 연구가 공개됐다.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호규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미국심장협회 프리벤트(PREVENT) 모형의 심뇌혈관질환 예측 정확도를 분석하고 2일 이를 공개했다.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심혈관 위험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맞는 예방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혈압, 콜레스테롤, 당뇨병, 흡연 등 위험인자의 개별 수치나 유무만으로 심뇌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을 정확히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이에 따라 최근 미국심장협회는 여러 위험인자의 정보를 종합해 심뇌혈관질환의 10년 및 30년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PREVENT (Predicting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EVENTs) 모형을 개발해 공개했다.이러한 모형은 과거에도 존재했으나 PREVENT 모형은 비교적 최근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기존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등 죽상경화성 심뇌혈관질환 예측을 넘어 심부전 발생 위험까지 예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하지만 이 모형은 미국 성인을 기반으로 개발돼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적용했을 때의 유효성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특히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 기존에 개발된 서양 모형은 한국인에서 위험을 과대예측하는 경향이 있었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30~79세 성인 765만 5238명을 대상으로 PREVENT 모형의 예측 정확도를 평가했다. 대상자들의 검진 시점 혈압, 콜레스테롤, 당뇨병, 콩팥기능 등 위험인자를 활용해 PREVENT 모형으로 개인별 심혈관 위험을 추정하고 2022년까지 실제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추적해 비교한 것.심뇌혈관질환은 죽상경화성 심뇌혈관질환, 심부전 그리고 전체 심뇌혈관질환으로 구분했으며 예측 성능은 판별력(Harrell의 C-지수)과 보정도(보정곡선, 보정 기울기)를 통해 평가했다.프리벤트는 다른 도구에 비해 예측 정확도가 높았다.C-지수는 예측 위험의 서열이 실제 질환 발생 여부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최대값인 1에 가까울수록 높은 판별력을 나타내며 통상적으로 임상현장에서 사용되는 10년 심혈관 위험도 모형의 C-지수는 0.7-0.8 수준이다. 보정도는 대상 집단의 평균 예측 위험이 실제 질환의 누적 발생률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나타내며 보정 기울기가 1일 때 완벽한 보정도, 1보다 작을수록 과대예측(예측보다 실제 누적 발생률이 낮음), 1보다 클수록 과소예측(예측보다 실제 누적 발생률이 높음)을 의미한다.분석 결과, PREVENT 모형은 심뇌혈관질환 10년 위험 예측에서 높은 판별력(C-지수 0.766-0.805)을 보였다. 이는 미국 성인에서 보고된 PREVENT의 판별력(0.736-0.830)과 유사한 수치였다. 보정도에 있어서도 죽상경화성 심뇌혈관질환에 대해서는 보정 기울기가 남자 0.98, 여자 0.93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심부전에 대해서는 보정 기울기가 남자 0.64, 여자 0.86으로, 남자에서는 예측보다 실제 누적 발생률이 다소 낮은(과대예측) 경향을 보였다. 반면 2013년 개발돼 지난 10여년간 미국에서 사용됐던 통합 코호트 모형(Pooled Cohort Equations)은 죽상경화성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보정 기울기가 남자 0.46, 여자 0.50으로 대폭 과대예측하는 경향을 보였다.이호규 교수는 "이번 미국심장협회 PREVENT 모형은 기존의 서양 예측모형을 한국인에 적용했을 때에 비해 정확도가 향상돼 연구 목적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준"이라며 "다만 진료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서양과 다른 한국인만의 질병 특성을 반영한 예측모형 개발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12-02 10:13:53대학병원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엘살바도르 의료진 연수교육 개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은 최근 엘살바도르 보건소 실무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3주간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대응 역량강화 연수'를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최근 엘살바도르 의료진 대상 '고위험 산모·신생아 대응 역량강화 연수교육'을  개최했다.이번 연수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협력해서 수행 중인 엘살바도르 산간지역 고위험 산모·신생아 조기발견 및 이송체계 강화사업(2023~2026년/504만 달러)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연수에는 엘살바도르 보건소 실무진 6명이 참여했고, 분만·신생아 진료체계 및 응급의료체계를 현장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의 조기발견-진단-이송 전 과정에 대한 실질적 역량 강화를 목표로 진행했다. 특히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다양한 임상·교육 인력을 투입해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였다. 국내 보건소-병원-중증치료센터 연계 진료체계와 응급·이송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실무형 교육은 엘살바도르 보건부가 추진 중인 지역 기반 모자보건 서비스 강화 정책과도 높은 연계성을 갖는다.연수생 대표 디아나 가르시아 로페스는 "한국의 모자보건 체계와 응급의료체계를 직접 배우며 많은 영감을 받았으며, 연수에서 얻은 지식을 엘살바도르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서유성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장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성실하게 연수에 참여한 엘살바도르 의료진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경험이 현지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한 진료에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향후에도 KOICA와 협력하여 현지 의료진 역량 강화, 기술 자문, 중증 이송체계 고도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2025-12-02 09:12:42대학병원
기획

보청기 팔면 끝? 사후관리 구멍…의료적 보조기기로 관리 중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고령화로 난청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보청기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지만, '구매'와 '사용'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보청기를 구입하고도 서랍에 넣어둔 채 사용하지 않거나, 불편함 때문에 착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전문가들은 그 핵심 원인으로 '피팅(적합)과 사후관리 체계의 부재'를 지목한다. 제도가 보급에만 초점을 맞추고, 실제 효과를 좌우하는 관리의 질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어 전문가를 통한 적합 관리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메디칼타임즈는 28일 '난청 보청기 급여화가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고 보청기 보급 이후 관리의 질 담보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이날 좌담회에는 대한이과학회 이동희 정책위원장,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박상호 서울지회장, 동산보청기 최범용 총괄이사, 보건복지부 유정민 과장이 참석했다.■팔면 끝난다? "보청기는 전자제품 아냐"보청기는 단순한 음향 기기가 아닌, 개인의 청력 특성에 맞춘 의료적 보조기기다. 같은 난청이라 하더라도 손상된 주파수 대역과 정도가 다르고, 좌우 청력 차이, 인지 상태, 생활 환경에 따라서도 조정값은 달라져야 한다. 이 때문에 보청기 착용 후 반복적인 피팅과 미세 조정, 청력 재평가, 사용 교육이 필수적이다.박상호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부회장환자가 실제로 보청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 즉 초기 상담과 피팅,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보청기의 보급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지만 국내 현실은 이 과정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박상호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부회장은 "환자가 보청기를 시작조차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크다"며 "시작 후 많은 환자가 중도 포기하는 이유는 보청기를 잘 맞추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검사와 추적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유럽 기반 조사 자료인 유로 트랙(EuroTrak)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안경은 한 번 맞추면 바로 잘 보이지만, 보청기는 기존에 듣지 못했던 소리까지 들리게 되기 때문에 초기 적응 과정에서 조절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싱크대 물 틀어놓는 소리, 설거지 소리 등 일상 소음이 새로 들리면서 불편을 느낄 수 있고 적절한 조절이 이뤄지지 않은채 이 과정이 지속되면 오히려 불편함을 느껴 사용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난청 보청기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지원에 대한 비용-효과를 담보하기 위해선 적어도 보청기를 유지할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박 부회장은 이어 "환자에게 보청기를 권하면 종종 '내 친구들이 보청기는 소용없다고 해서 안 했다'는 답을 듣는다"며 "이 역시 적합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 경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보청기 실패 가장 큰 이유는 적합 관리 부족…유인책 필요동산보청기 최범용 총괄이사 역시 보청기 시장의 운영 문제를 지적했다.동산보청기 최범용 총괄이사 그는 "관련 과 졸업 후 매장을 열어 단순 판매만 하고, 적절한 피팅이나 사후 관리를 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일부는 폐점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해 병원 중심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보청기는 단순한 성능뿐 아니라, 이를 조절하고 환자에 맞게 맞춤 피팅할 수 있는 전문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교수나 의사들이 있는 병원에서 체계적인 장비와 시스템 안에서 피팅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는 자격증도 없는 상태라 제대로 구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병원 중심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고 그 일환으로 국가 자격증과 같은 틀이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에 이동희 대한이과학회 정책위원장은 "보청기는 초기 도입 당시 신고제 기반으로 판매돼 국민에게 전자기기처럼 인식됐다. 현재는 전문적인 피팅과 처방을 위한 자격 정리가 필요하지만,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장벽이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보청기 상담과 적합 과정에서 수가 부재도 문제로 지목됐다.박상호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부회장은 "보청기를 처방하고 적합을 확인하는 과정에는 최소 20분 이상의 상담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재 검사 수가만 있고 적합 비용은 별도로 산정되지 않아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수가가 제대로 산정된다면 개원의들도 시간을 들여 상담과 처방에 참여할 유인이 생길 것"이라며 "이는 보청기를 중도 포기하는 환자를 줄인다는 점에서 환자에게도 혜택"이라고 했다.현재 건강보험 체계에는 보청기 적합, 재조정, 장기 추적 관리 등에 대한 별도의 수가가 없다.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시간을 들여 관리를 해도 보상은 따르지 않는 구조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유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단 판매가 이뤄지면 이후 관리나 책임은 사실상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지적이다.이동희 대한이과학회 정책위원장(오른쪽)이동희 대한이과학회 정책위원장은 "보청기는 의료기기이지만, 현장에선 일반 가전제품처럼 판매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전문 인력, 장비, 적절한 환경에서 피팅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소용이 없고 이로 인해 '보청기는 효과 없다'는 인식이 생겨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우려했다.■"비용 지원만으론 부족…관리까지 포함하는 시스템 필요"국내 보청기 급여제도에서는 초기 구매 비용과 사후 관리 비용이 분리돼 있지만, 의료기관과 환자 간 청구 과정의 불편함 때문에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대한이과학회 이동희 정책위원장은 보청기 가격 고시제 도입과 제도 정비 과정에서 사후 관리의 중요성이 반영됐지만 미흡하다는 반응이다.그는 "보청기 급여정책은 사후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초기 구매 비용과 별도로 후기 적합 비용을 5년 간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며 "문제는 초기 구매 후 매년 나눠 지급하는 후기 비용의 경우, 실제로는 1년에 여러 차례 보청기 수리나 점검을 받는 경우가 많고, 중도 포기 및 청구 과정의 번거로움으로 원 취지대로 작동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것"이라고 했다.유정민 복지부 과장행정 절차도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환자가 직접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지원금을 직접 청구해야 한다. 고령 환자에게는 이 과정 자체가 큰 부담이다. 서류 준비, 방문, 온라인 절차 등이 어렵고 복잡해 중간에 포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동산보청기 최범용 총괄이사는 "환자가 직접 공단에 청구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참여가 저조하다. 병원과 공단이 바로 연계되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유정민 복지부 과장은 "초기 적합 관리 20만 원, 후기 적합 관리 5만 원씩 4회로 지원하고 있으나, 의료기관 내 진찰료 체계와 연계가 필요하다"며 "충분한 상담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정 보상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보청기 급여 정책을 두고 '급여 중심의 제도화'가 아니라 '관리까지 포함하는 시스템 설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기기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서, 전문 인력 기준, 적합 관리 의무화, 정기 평가 시스템 등을 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현행 개별 사업 방식이 아니라, 난청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통합 법률 제정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른바 '난청관리법'이다. 출생부터 노년까지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청력을 관리하고, 예방·진단·치료·재활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법적으로 구축하자는 제안이다.이동희 대한이과학회 정책위원장은 "난청은 생애 전주기에 걸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할 건강 문제"라며 "보청기 급여화 논의도 결국 그 일부일 뿐이다. 전문 인력 양성, 자격 관리, 사후관리 기준, 불법 판매 단속, 대상자 데이터 구축 등 종합적인 정책 틀이 마련돼야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보청기는 '사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인구 고령화의 흐름 속에서 난청 관리 역시 새로운 공중보건 과제로 떠오른 지금, 숫자와 예산을 넘어선 '질 관리' 중심의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이날 전문가들은 보청기 급여화와 관련해서는 전문가 체계, 적합 관리, 수가 산정, 법적 기반 마련 등 여러 과제가 동시에 해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단순한 가격 보조를 넘어, 환자가 실제로 보청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적 관리 체계를 그 핵심으로 제시했다.이날 전문가들은 보청기 급여화와 관련해서는 전문가 체계, 적합 관리, 수가 산정, 법적 기반 마련 등 여러 과제가 동시에 해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025-12-02 05:30:00개원가

비뇨내시경로봇학회 오픈 심포지엄 성료…최신 지견 공유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30일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제 3회 KSER OPEN Symposium에는 대학병원 교수, 종합병원 과장, 개원의 원장 100여명이 참석했다.비뇨기의학과 대표질환인 전립선 비대증과 요로결석의 다양한 치료방법을 고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KSER)는 30일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제 3회 KSER OPEN Symposium을 열고 전립선 비대증 수술과 요로 결석 제거술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 했다고 밝혔다.이날 심포지엄에는 대학병원 교수, 종합병원 과장, 개원의 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각 세션에는 국내 대표 임상의들이 연자로 참여했다.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립선 비대증 시술 비교오전 세션에서는 여러 전립선 비대증 수술의 장단점이 발표됐다. 현재 임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전립선 비대증은 크게 5가지로 축약된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 유로리프트(또는 프로게이터), 홀렙 수술, 워터젯 보봇수술, 리줌 시술이다. 대게 약물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약물을 복용할 수 없는 환자가 대상이다.이중 TURP는 전립선 비대증 수술의 표준 치료법이지만, 역행성 사정 발생률이 70% 이상 발생하고 발기부전도 10% 가량 생긴다는 점, 요도 카테터를 2~3일간 착용해야 한다는 점 등 여러 불편한 요소가 있어 최근에는 시술시간이 짧으면서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쪽으로 시술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이중 유로리프트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시술법으로, 비대해진 전립샘이 요도를 압박하는 것을 실과 같은 결찰사를 이용해 좌우로 벌려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가장 큰 특징은 조직을 제거하지 않아, 시술 부작용이 없고, 입원이 없이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는 점이다. 프로게이터도 결찰사를 이용하며, 묶는 형태가 다를 뿐 유로리프트와 같은 특성을 갖는다.이날 유로리프트를 소개한 신유섭 전북의대 교수는 "유로리프트는 마취가 필요 없고, 카테터가 필요없는 간단한 시술로, 빠른 회복이 장점"이라고 소개하면서 "다만 TURP나 홀렙과 비교해 드라마틱한 결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점과 비보험이라 비싼 시술비용은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엘병원 양승철 원장은 좀 더 실전적인 노하우을 소개했다. 양 원장은 "프로게이터도 유로리프트와 같이 결찰사로 거는 방식으로 조직을 유지하면서 시술한다"면서 "다만 결찰시술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비대해진 전립샘의 모양이 중요하고, 결찰사가 방광목에 너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특성에 따른 선택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또다른 옵션인 리줌 수술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지난 2023년 처음 국내 소개된 이 수술은 수증기를 비대해진 전립샘 조직 내에 주입해서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조직이 줄어들면 용적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요도가 넓어지며 자연적으로 전립선 비대증이 치료되는 원리다.이 수술법을 소개한 이승주 가톨릭의대 교수는 “시술법이 전립선을 찔러 수증기를 쏘는 것이 전부라서 초창기에는 이 정도 조작으로 효과가 있는지 의심이 됐지만 임상증례를 보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진입장벽이 낮는 수술임을 강조했다.이어 교수는 “리줌 수술 역시 역행성 사정이 걱정되는 환자에게 적당하고, 장기간 마취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적당하다. 다만 방광에 문제가 있는 환자나, 야간뇨, 방광암이 있는 환자에는 효과가 적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2025년 초 도입된 이후 빠르게 늘고 있는 아이틴드 수술법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 수술법은 철사형태의 구조물을 요도에 삽입해 압력을 주어 전립선을 넓히는 시술법으로 제거후 인공구조물이 남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안지훈 목포시 의료원 과장은 “구조물이 들어가지 않아 전립선에 부담이 적은 시술법으로 최근 서구권과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며 “혈뇨와 경미한 배뇨통은 존재하지만 재수술률이 낮아 환자 만족도도 높다. 또한 현존하는 수술법 중 시간이 가장 짧다. 권고하는 전립선 크기는 40cc 이하”라고 소개했다.이날 세션에는 절제 수술법에 대한 고찰도 이어졌다. 기존 수술이 기존 전립샘 조직을 남기는 방법이라면 BipoLEP (양극성 전기 절제 에너지), HoLEP(홀미움레이저), 아쿠아블래이션(Water Zet)은 전립샘 조직을 완전히 절제하는 수술법에 해당된다.이날 홀렙을 소개한 한병규 퍼택트비뇨의학과 원장은 "홀렙은 1회 치료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전립선 비대증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섬세한 지혈 및 빠른 도뇨관 제거에 따른 수술 후 자가 배뇨기능을 담보할 수 있다면 1차 의료기관에서도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와 함께 류경호 골드만비뇨의학과 원장은 "아쿠아블레이션은 말 그대로 고압의 물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법으로, 홀렙과 기존 리줌 또는 결찰술과 같은 시술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 시술법으로 수술시간이 짧고, 사정력이 보존된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는 또다른 옵션"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물을 이용해 레이저 대비 주변 조직에 대한 영향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결석수술에 인공지능 결합 치료술 소개이와 함께 오후 세션에서는 결석 제거술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표준치료인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우리나라 요로결석 치료의 약 70%를 차지하며 5미리 이상의 결석에 사용되는데, 결석의 크기와 위치, 고령, 심장수술 병력, 임산부 등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요관내시경 수술, 연성신요관경하 수술, 경피적 절석술 등이 존재한다.대구파티마병원 김연주 과장은 정밀 FANS(Flexible and Navigatable Suction acess sheath) 시술에서의 흡입 압력에 대한 주제를 통해 "흡입 압력를 조절하지 못하면 출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밀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중호 포항세명기독병원 과장은 "다양한 실제 임상례를 통해서 레이저 쇄석술의 홀미움레지져 모세스와 튤리움레지져(TFL) 의 장단점을 비교해 상황에 맞는 선택 가이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특히 박민구 고려의대 교수는 가장 최신 기술로 평가받는 인공지능 결합 로봇 신장결석 수술 장비인 자메닉스(Zamenix)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자메닉스는 기존의 연성신요관경하 신장 결석 수술에 인공지능 기능을 결합하여 수술의 정밀성을 높인 장비로, 자동길찾기(오토드라이브), 호흡보상 등을 자동으로 시행 해주는 장비다.박 교수는 "연성신요관경하 신장결석 제거 수술은 수술시 장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신장내 결석 조각 제거후 같은 위치를 여러번 다시 찾아가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메닉스가 제공하는 오토드라이브는 매우 유용하다. 또 호흡을 하면서 레이져 조준이 흐트러지는 부정확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향후 다른 내시경장비나, 다양한 수술 장비 및 레이저장비를 결합해 사용할수 있는 기능확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민승기 골드만비뇨의학과 원장은 희귀 이물 증례와 이를 제거하기 위한 장비와 도구 소개 그리고 제거 노하우를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이날 마지막 세션에서는 민승기 골드만비뇨의학과 원장이 요도내 자위기구(철심)가 들어간 경우, 방광내 금속 팔지가 들어간 경우, 방광내 금침이 박혀 있는 경우, 방광내 특이 결석 증례와 같은 일반적으로 보기 드문 희귀 임상 증례와 시술 수술법을 연달아 소개하면서 이물을 제거하기 위한 장비와 도구 소개 그리고 제거 노하우를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민승기 KSER OPEN Symposium 위원장은 행사 인사말을 통해 "고령화 사회의 진입과 의료 환경의 빠른 변화로 비뇨의학과에서의 내비뇨수술은 앞으로도 계속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1, 2, 3차 기관 임상의들이 참여하는 오픈 심포지엄은 앞으로도 더 실용적인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장으로 마련하겠다. 내년에도 많은 참석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2025-12-02 05:30:00개원가

판독문 생성 모델까지 영역 넓히는 루닛…사이먼메드와 맞손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외래 영상의학 네트워크인 사이먼메드 이미징(사이먼메드)과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생성 모델 구축에 나선다.1일 루닛은 사이먼메드와 '파운데이션 모델 서비스(FMS)' 구축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FMS는 각 의료기관이 자체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루닛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관 환경에 맞게 미세 조정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루닛이 외래 영상의학 네트워크인 사이먼메드 이미징과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생성 모델 구축에 나선다.대규모 멀티모달 데이터로 학습돼 폭넓은 의료 지식을 갖춘 모델인 만큼, 이를 ▲기관별 환자군 특성 ▲판독 스타일 ▲임상 니즈 등에 맞게 조정함으로써 기관 고유의 보고 체계를 반영하면서도 일관된 판독 결과를 제공하는 AI 모델 구축이 가능하다.사이먼메드는 지속적인 모델 개선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FMS를 자사 영상 판독 워크플로우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175여 개 사이먼메드 의료기관에서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고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자체적인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이번 사이먼메드와의 협업은 루닛이 개발한 FMS가 제공되는 첫 사례다. 루닛은 내년 중 유방촬영술(MMG) 및 디지털 유방단층촬영술(DBT) 관련 모델을 추가 공개하고, 파운데이션 모델 관련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루닛 서범석 대표는 "영상의학 판독 및 보고 방식은 국가와 의료기관마다 달라, 실제 임상 환경에 맞는 AI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어왔다"며 "루닛 FMS를 활용하면 각 의료기관이 단기간에 자체 데이터를 반영한 모델을 직접 구축해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사이먼메드 존 사이먼 대표는 "사이먼메드는 의료영상 판독의 일관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지속 모색해왔다"며 "이번 FMS 도입으로 워크플로우 효율화는 물론, 더 나은 진료환경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사이먼메드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본사를 두고, 미국 11개 주에서 약 175개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대형 이미징 체인이다. 사이먼메드는 AI 기반 의료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왔으며, 특히 올해 루닛의 3차원 AI 유방암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를 도입한 바 있다.
2025-12-01 12:19:03개원가
기획

건보재정에 막힌 노인보청기 급여화…정부vs전문가 '팽팽'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노인성 난청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보청기 보급률은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의료계와 산업계에선 난청을 방치할 경우 치매 등 중증 질환으로 이어져 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보청기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급여화가 시급하다는 것.반면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의 건전성과 타 중증 장애 지원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다.메디칼타임즈는 28일 '난청 보청기 급여화가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고, 노인 보청기 급여화의 당위성과 재정적 현실성과 이를 둘러싼 각계의 시각을 집중 조명했다.대한이과학회 이동희 정책위원장(왼쪽)과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박상호 서울지회장은 좌담회에서 노인보청기 급여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난청 방치 시 치매 위험 5배 "삶의 질 저하 심각"이날 좌담회에는 대한이과학회 이동희 정책위원장,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박상호 서울지회장, 동산보청기 최범용 총괄이사, 보건복지부 유정민 과장이 참석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참석자들은 한국의 보청기 보급률이 낮은 주된 이유가 '비용 부담'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한이과학회 이동희 정책위원장은 국내 보청기 보급률이 저조한 원인을 심층 분석하며, 단순한 인식 개선을 넘어선 경제적 장벽 해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동희 정책위원장은 그 근거로 유럽의 청각 시장 조사 '유로트랙(EuroTrak)'과 한국판인 '코리아 트랙(KoreaTrak)' 데이터를 비교해 제시했다.그 결과 프랑스, 덴마크, 영국, 독일 등의 보청기 보급률은 40~50%대인 반면, 대한민국 보급률은 34.4%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난청인 대비 보청기 착용 비율 역시 유럽 선진국 대비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이 위원장은 이처럼 우리나라 노인들이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원인으로 '재정적 부담'을 꼽았다. 흔히 노인이 사회적 낙인 때문에 보청기 착용을 꺼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데이터는 다르다는 것.그는 "국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착용 자체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고 싶다는 응답은 의외로 많지 않다"며 "오히려 다수의 연구 논문에서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구매 비용, 즉 '재정적 부담'이 가장 큰 진입 장벽으로 지목된다"고 분석했다.이 위원장은 이처럼 낮은 보청기 보급률의 문제로 난청 방치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를 지적했다.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못 듣는 불편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지 능력 저하와 이에 따른 치매 위험성 증가를 야기하기 때문이다.실제 세계 질병 부담(GBD) 데이터를 보면 70세 이상 노인에게서 난청이 뇌졸중이나 알츠하이머보다 '장애와 함께 사는 기간(YLD)'에 미치는 손해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난청이 노년기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핵심 요인이라는 것.메디칼타임즈는 '난청 보청기 급여화가 왜 필요한가' 좌담회를 열고 노인 보청기 급여화의 당위성과 재정적 현실성, 각계의 시각을 집중 조명했다.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박상호 서울지회장 역시 "보청기가 삶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청각학계나 보청기 산업계 조사, 미국 마크트랙(MarkeTrak), 유럽 유로트랙 발표 등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며 "보청기를 착용하면 우울감과 고립감이 줄어드는데, 그 이유는 대화가 편해지기 때문이다. 잘 알아들을 수 있게 돼 사회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산업계 역시 난청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며 보청기 급여화의 경제적 효용성을 강조했다.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고 청력이 계속 감소할 경우 치매 발병률이 2~5배 정도 증가하고,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약 2000만 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반면 보청기를 통해 난청을 조기에 개입해 관리한다면 치매 발병률을 낮출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하는 길이라는 판단이다.동산보청기 최범용 총괄이사는 "보청기 미착용으로 청력이 계속 감소하면 치매 발병률이 2배에서 5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급여화를 통해 보청기 착용이 늘어나면 치매 발병률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 이는 연간 약 2000만 원에 달하는 1인당 치매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거대한 경제적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 "최대 2조 원 소요…중증 장애 지원이 우선"당장의 재정적인 부담은 난관이다. 보건복지부 역시 노인보청기 급여화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 안에서 우선순위를 따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특히 2020년 연구 용역 결과를 보면 시나리오에 따라 최대 2조 원의 예산이 필요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는 것. 정부는 현재 난청 노인 인구를 178만 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전부가 130만 원대 보청기 양쪽을 착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50% 본인부담률만 적용해도 2조 원이 드는 것.이와 관련 복지부 보험급여과 유정민 과장은 "노인보청기 급여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 내에서 의학적 필요성에 따른 우선순위 설정은 불가피하다"며 "현재 정부는 더 심각한 장애가 있는 환자들을 위한 인공와우 외부 장치 지원이나 아동 편측 난청 지원 확대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 사안인 만큼 해당 분야에 건보 재정을 우선 투입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의학적 타당성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의료계 내부에서도 아직 전반적인 요구가 모이지 않은 상황에서 즉각적인 제도 도입을 논하기엔 재정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동산보청기 최범용 총괄이사(왼쪽) 역시 보청기 급여화를 통한 긍정 효과를 기대했지만,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유정민 과장은 신중한 입장이었다.■"65세 이상·50dB·본인부담 50%" 의료계 절충안 제시반면 학계에선 정부의 재정 추계를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반박이 나왔다. 이론적인 최대치가 아닌 실제 구매율을 대입하면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전면 급여화가 어렵다면 생애주기별 지원의 형평성 등을 고려한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통해 300억~600억 원 수준의 재정으로 노인보청기를 급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시범사업 형태로 난청이 있음에도 경제적 이유로 보청기 구매를 포기하는 취약계층부터 선별적으로 지원하자는 제안이다. 본인부담률을 차등 적용하는 것도 유효하다고 봤다.이동희 위원장은 "현재 정부는 장애인이 아닌 영유아에게도 난청 지원 사업을 통해 보청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난청이 언어 습득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생애 주기의 또 다른 끝단인 노인 난청 역시 삶의 질과 직결된다. 재정이 문제라면 선별적 복지 차원에서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부터 우선 지원해 데이터부터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정부가 우려하는 2조 원은 모든 대상자가 보청기를 구매했을 때의 최대치일 뿐이다. 실제 보청기 구매율을 고려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며 "실제 수급률을 70%로 가정하고 본인부담금을 조정하면 연간 소요 예산은 600억 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재정을 이유로 무조건 미루기보단 시범사업 등을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비인후과의사회 박상호 서울지회장 역시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닌, 재정 여건을 고려한 현실적인 급여 기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급여 기준을 65세 이상 노인으로 하되, 급여 기준을 현재 장애 진단 기준인 60dB보다는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다.특히 의학적으로 보청기가 필요한 기준은 40dB인 만큼, 적어도 이를 50dB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것. 본인부담률의 경우 50% 수준이 적합하다고 봤다.박상호 서울지회장은 "의학적으로는 40dB부터 보청기가 필요하지만, 이를 모두 지원하기엔 대상자가 너무 많다. 따라서 50dB 이상으로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재정 부담을 나누기 위해 본인 부담금을 50%로 설정하면 약 300억 원 내외의 예산으로도 제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합의된 의견"이라고 제언했다.산업계에선 찬반이 교차하고 있다. 제조업계에선 단가하락으로 노인보청기 급여화에 반대 의견이 나오는 반면, 유통업계에선 시장 확대를 이유로 기대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동산보청기 최범용 총괄이사는 "아무래도 급여화 시 평균 단가는 떨어진다. 비급여 제품은 고가 신제품이 많지만, 급여 제품은 구형 모델이 포함되기도 한다"며 "이 때문에 제조사들이 한국에 신제품 출시를 늦출 우려도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은 박리다매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병원과 연계된 체계적 관리가 된다면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이어 "이에 유통 쪽은 찬성하지만, 제조사는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제조사는 차라리 바우처 형태로 금액을 지원하고, 환자가 추가 비용을 내고 원하는 신제품을 살 수 있게 선택권을 주자는 의견"이라고 부연했다. 
2025-12-01 12:17:01개원가

웨이센 AI 내시경 역량 인정…지능형 스타트업 대상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웨이센 인공지능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의 기술력과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내시경 검사 표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다.1일 웨이센은 지난 28일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KIISS) 2025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지능형 스타트업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웨이센이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KIISS) 2025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지능형 스타트업 대상을 수상했다.이번 수상은 웨이센의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의 기술력과 임상적 가치가 인정받은 결과다. 웨이메드 엔도는 위·대장 내시경 검사 중 이상 병변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AI 솔루션이다.국내 주요 대학병원부터 지역거점 병원, 로컬 병원까지 폭넓게 도입되며 높은 정확도와 안정성을 입증해 국내 AI 내시경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또 웨이센은 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의 도입과 활발한 현지 임상 연구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학회에선 웨이센 김경남 대표가 'AI 내시경과 미래검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김경남 대표는 AI 기반 내시경 기술이 의료 현장에 가져올 변화와 미래 검진 패러다임을 제시했다.이와 함께 실시간 인공지능 영상분석 기술이 내시경 전문의를 보조해, 더욱 꼼꼼하고 고품질의 내시경 검사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김경남 웨이센 대표는 "이번 수상은 의료 분야를 넘어 공학적으로도 당사의 기술성과 확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웨이메드 엔도를 통해 내시경 검사 표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01 12:07:08개원가
[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다들 전략,전략하는데 전략이란?”(158편)

[메디칼타임즈=백진기 한독 대표 ]회사의 높은 양반(CXOs)들은 여러채널을 통해 많은 스피치를 한다. 그 스피치 중에 '그럴싸한'단어가 꼭 낀다. 그 단어가 '전략' '전략적 접근'이다. '전략'하고는 거리가 먼분도 이 단어를 자주쓰면 '전략적인 사람'된 것 같다. '전략'이란 단어의 사전적의미라도 알고 저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나?하는 의구심마저 들 때가 많다. chatGPT에게 물으니 여러대가들의 전략에 대한 정의를 요약해서 알려준다. "전략이란,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원과 활동을 어떻게 배분하고 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 또는 방향성이다." 더 줄이면 "목표달성을 위해 자원과 활동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전략"이다.같이 근무했던 K임원이 생각난다. 그는 다국적기업에서 오래근무하고 미국본사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어 그의 말에 힘이 실렸다. 또 두개의 로컬회사도 근무경험이 있어 신빙성을 더했다. 처음에는 모두가 그의 말에 귀를 기우렸다. "이것도 해야한다 저것도 해야한다"고 해서 의욕이 넘치고 로열티가 있어 보였다. 특히 그가 입버릇처럼 쏟아내는 단어가 "전략", "전략적"이었다. 듣는 이들은 그분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 생각했다. 몇개월지나자 그분에게 전략이나 큰 그림은 없다는 것이 파악됐다. 지금 일도 허겁지겁하고 있는데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자는 그를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해야한다는 일들과 프로젝트가 무한정 많아지기 때문이었다. 만나고 나오면 "이것을 다 어떻게해, 무엇을 하자는 얘기지?" 그에게 보고하는 이들은 모여서 그가 장황하게 늘어 놓은 것에 대한 '재해석'시간을 가졌다. 그분 처럼하는 것은 리더가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분이었다.'전략부재인 리더'였고 리더로서 자격이 없었다.나는 카톨릭신자다. 대부님이 내과전문의로 의원을 경영하신다. 감기몸살로 인한 고열로 고생을 하다가 그분의 처방을 받았다. 약국에서 받은 약의 양은 '한웅큼'이었다. 대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것저것 다 넣은 것 같았다. 독한 항생제까지 있어서 먹고 바로 모두 토했다. 겨우 몸을 추수려 이비인후과에 갔다. 그 의사는 내가 가지고 간 '한웅큼의 약'에서 "이것과 요것 2개만 드세요" 그리고 끝이었다.먹고 나니 열이 내리고 씻은 듯이 나았다. '이것은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 한웅큼’을 처방하기는 어렵지 않다. 약 1,2개로 병을 낫게하는 것이 어렵다. 그 이비인후과 의사가 진정 전문의다.'한웅큼'이 아니라 '한웅큼중에서 우선해야할 1,2,3를 찾아내는 것'이 리더다. 응급실에서 환자 분류(Triage)를 잘못해서 증상이 덜 심각해 보이는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것도 같은 경우다. 많은 병원에서 각과별로 응급실에 당직을 서다가 수많은 의료사고의 분쟁과 어마어마한 비용을 치뤘다. 그후 환자상태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주된 업무인 '응급전문의'가 생겼다이런 경우에 "그 병원이 '전략적 접근'을 했네"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조금이라도 생산성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뭐라도 해야하는 기업, 경쟁사보다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하는 리더, 역량개발을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하는 직원 등은‘이것도 해야되고 저것도 해야 한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다 할 수 없다. 자원도 여건도 유한하다. 경쟁사가 뛰고 날기에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골라서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내게 '전략이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그 우선순위를 각 계층(layers)로 같게 만드는 것이 '한방향정렬alignment'이다. 높은 양반(CXOs)들과 OL(operation Leaders)들과 팀장(people Leaders)들, 그리고 팀원들의 일의 우선순위가 다 다르다면 그 회사가 잘 굴러가겠는가?마치 자동차의 4바퀴가 따로 노는 것과 같다.정치,경제,문화,정보,시장,노동시장,기업내부사정,직원역량 등 경영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너무도 많다. 이중에 지속성장에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을 몇개를 선정하는 것이 '전략'이고그 선정된 것들을 1,2,3 순서를 두어 처리하는 것이 ‘전략적 접근’이다. 이것을 다시 팀원들과 공유하여 '한방향정렬'하는 것이 진짜리더들의 역할이다.전략부재 리더와 같이 근무하는 팀원들은 '이것저것 일은 많이 하는 데 생산성이 향상되지않는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심지어는 번아웃 팀원이 생기고 인재가 떠나는 상황이 전개된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을 게을리하면서 전략운운하는 리더는 가짜리더다.일의 우선순위를 항상 화두로 삼은 분이 '진짜리더'이고 '전략적리더'다. 며칠전 한근태박사의 신작 [모든 일에는 다 순서가 있는 법, 2025]을 읽었다. 사전식으로 편집되어 있어서 관심단어를 찾기 쉬었다. '아 그래 맞아...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어' 그 자체였다.지금 당장해야 할 일 우선순위 1,2,3은 무엇인가?머지않은 장래에 해야 할 일 우선순위 1,2,3는 무엇인가?
2025-12-01 05:00:00개원가

직역간 신뢰 없인 PA 정착 불가...법·제도도 선행돼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진료지원(PA) 인력의 안착을 위해선 법·제도·인프라 및 직역 간 신뢰 관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지금대로라면 우리나라 PA 제도는 실패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28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최근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for Quality in Health Care (IJQHC)' 2025년 10월호에 한국형 PA 제도 설계 방향을 제안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PA 도입을 시도했던 해외 3개국의 사례를 비교 분석해 국내 실정에 맞는 5대 핵심 원칙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진료지원(PA) 인력의 안착을 위해선 법·제도·인프라 및 직역 간 신뢰 관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연구진은 한국의 PA 논의가 전공의 공백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촉발됐지만, 본질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의료 수요 증가와 필수 의료 인력 부족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만, 호주, 남아공의 사례를 분석해 시사점을 도출했다.대만과 호주의 사례는 제도 도입의 실패 모델로 꼽혔다. 대만은 2000년대 초반 의료 인력난 해소를 위해 PA 합법화를 시도했으나, 의료계와 간호계 간의 합의 실패로 인해 제도가 정착되지 못했다. 결국 2005년 이후 전문간호사(NP) 체계로 흡수되며 논의가 중단됐다.호주 역시 농어촌 의사 부족 해결책으로 PA 도입을 검토했으나, 역할의 불명확성과 의료 질 저하 우려, 직역 간 반대에 부딪혀 제도화에 이르지 못했다.반면 남아공은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았다. 남아공은 'Clinical Associate'라는 새로운 직군을 도입하면서 국가 자격과 3년제 학부 교육 과정, 업무 범위, 감독 체계를 명확히 규정했다. 특히 의사의 지도와 감독 아래 진료에 참여하도록 설계해 점진적이고 안전한 정착을 이뤄냈다.이처럼 새로운 인력 제도를 법적 지위나 자격 없이 비공식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 제도적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갈등과 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이에 논문은 우리나라 PA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법·규제 명확화 ▲표준화된 교육·자격 체계 ▲환자 중심의 업무 범위 설정 ▲의사 지도·감독의 단계화 등의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PA의 법적 지위, 자격 요건, 업무 범위, 책임과 감독 체계를 상위 법률에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하위법 위임을 최소화하여 법적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국가 인증 교육 과정과 교육 기관을 지정해 국가시험을 통해 교육 과정을 이수한 인력에게만 자격을 부여하며, 자격 갱신 제도를 통해 의료의 질을 담보해야 한다고 봤다.이와 함께 ▲현장 수요 ▲PA 역량 ▲환자 안전을 우선해 업무 범위를 설정하고, 이를 주기적 검토·개선해야 한다고 짚었다. PA의 경력·숙련도와 업무의 난이도·위험도에 따른 감독 범위·방식 차등화와, 감독 의사의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는 법적 분쟁 대책도 요구했다.마지막으로 PA는 의사를 대체하는 인력이 아니라 보완하는 인력이라는 원칙 아래, 이해관계자 참여와 소통에 기초한 협력·감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구진은 "PA 제도화에 있어 만능 모델은 존재하지 않으며, 각 국가의 상황에 맞는 고유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성공적인 제도는 안전, 의료 질, 명확한 규율이라는 핵심 원칙을 따라야 한다. 신뢰 구축, 시범사업, 입법 보완, 업무 범위 개선이 반복되는 장기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교신저자인 의정연 문석균 부원장은 "해외 사례는 법·제도·인프라와 직역 간 신뢰 구축 없이 PA를 부분적으로 도입하거나 비공식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결국 실패로 귀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한국형 PA 제도도 충분한 소통과 사회적 합의, 고품질 교육·훈련, 명확한 법·제도적 장치 위에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1-28 12:01:27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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