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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사용 의료가운, 면포보다 가볍고 일회용보다 경제적"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경기도 수원의 수원이안과가 재사용 가능한 의료가운을 도입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의사 8명이 하루 300여명을 진료하고 수술 20건을 소화하는 이 병원은 기존 면포 가운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도 일회용보다 경제적인 대안을 찾았다. 20년 경력의 김기영 원장을 만나 재사용 의료가운의 실제 사용 경험을 들어봤다.면포 가운의 한계…"보풀이 수술실 환경 위협"수원이안과 김기영 원장이 재사용 의료가운을 입고 수술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가볍고 보풀이 나지 않아 안전하고 비용효과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이 재사용 의료가운 도입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기존 면포 가운에서 발생하는 보풀 문제였다. 안과는 현미경으로 미세한 부위를 다루는 만큼,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작은 보풀도 치명적일 수 있다."면포에서 나오는 보풀이 수술 부위에 들어갑니다. 환기구 청소를 하면 온통 초록색 보풀로 가득 차 있을 정도예요. 직원들 호흡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죠."실제로 과거 수술 중 보풀이 환자 눈 안에 들어가 떠돌아다니다 나중에 발견된 경험도 있었다. 다행히 이미 소독된 상태라 큰 문제는 없었지만, 김 원장은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일회용 가운도 대안이 될 수 없었다. 하루 20개씩 사용하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고, 폐기물 처리도 큰 부담이었다. 폐기물 업체와의 수거 계약도 어려워 "감당이 안 됐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직접 써보니…"착용감·경제성·안전성 3박자 충족"재사용 가운의 가장 큰 장점은 착용감이었다. 면포처럼 무겁고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일회용만큼 가볍고 편안했다."면포는 무겁고 더워요. 특히 여름철에 수술이 길어지면 정말 힘들거든요. 그런데 재사용 가운은 일회용처럼 가벼우면서도 고압증기멸균을 70회 이상 견딥니다."경제성도 우수했다. 개당 4만원으로 면포(3만원)보다 초기 비용은 30% 정도 비싸지만, 탄소섬유가 포함돼 내구성이 뛰어나다. 면포는 고압멸균 과정에서 60~70회 사용 후 찢어지지만, 재사용 가운은 70회 이상 멸균해도 문제가 없다. 장기적으로는 면포보다 경제적이고, 일회용(개당 1~3만원)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는 평가다.가장 중요한 보풀 문제도 완전히 해결됐다. "현미경 수술을 하는 안과 입장에서는 보풀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도입 이유가 됩니다"라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예상치 못한 장점들도 있었다. 정전기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물이나 피가 묻어도 마치 고어텍스처럼 흘러내려간다. 안과는 수술 중 세척을 많이 해서 물을 많이 쓰는데, 면포는 금방 젖는 반면 재사용 가운은 방수 기능이 탁월했다. 외과처럼 피가 많이 나는 과에서도 유용할 것이라는 게 김 원장의 평가다.김기영  원장은 재사용 의료가운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동원장 4명 만장일치..."아예 전부 바꾸자"수원이안과는 2005년 개원 이후 20년간 공동원장 4명이 함께 운영해온 병원이다. 의사 결정이 쉽지 않은 구조지만, 재사용 가운에 대해서는 모두가 만족했다."가격이 비싸면 무조건 안 쓰는 분들인데, 샘플링을 해보고 나서 '아예 이걸로 다 바꿔달라'고 요청할 정도였어요."특히 여름철 수술 시 가벼운 착용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수원이안과는 대부분 수술이 10분에서 1시간 정도지만 긴 수술도 있어 착용감이 중요한 요소였다.폐기물 절감 효과도 컸다. 과거 일회용 가운으로 전환을 시도했다가 폐기물 업체와의 갈등으로 포기한 경험이 있던 만큼, 재사용 가운은 환경적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이렇게 좋은 제품이 왜 더 널리 쓰이지 않을까. 김 원장은 홍보 부족을 아쉬워했다. "비슷한 규모 병원 원장들 모임에서 얘기했더니 다들 한 번 와서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세탁 및 소독 시스템 구축도 과제다. 대형병원은 세탁업체와 연계한 순환 시스템이 가능하지만, 중소형 병원은 자체 소독 시설을 활용해야 한다. 수원이안과는 자체 소독실의 고압증기멸균기를 활용하고 있다.김 원장은 "대형병원처럼 세탁업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물류센터가 필요한데, 지방 중소형 병원까지 커버하기는 어렵다"며 "차라리 병원이 직접 구매해서 소독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수원이안과는 현재 100~200개 단위 구매를 협의 중이다. 김 원장은 재사용 의료가운 도입을 고려하는 병원들에게 "직접 써보는 게 가장 확실하다"고 조언했다."처음에는 가격 때문에 망설였는데, 막상 써보니 착용감, 안전성, 경제성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대형병원에서도 충분히 도입 가치가 있고, 특히 수술량이 많은 병원일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겁니다."
2025-12-08 05:30:00중소병원
인터뷰

"번아웃 악순환 고리 끊겠다…뇌졸중 인증의제의 큰 그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급성 뇌졸중 인증의제가 시행 1년 반을 맞았다. 당초 계획했던 인력을 훌쩍 넘어 올해까지 580명의 인증의제를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인증의제를 통해 뇌졸중 센터나 근무 기관별 근무 인력 및 근무 행태에 대한 윤곽을 얻어냈다는 것은 큰 수확. 인증의 통계는 적절한 인력 및 근무 시간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최소한의 인증의 채용 인력 및 근무 시간 기준이 생긴다면 의료기관의 인증의 채용도 활발해 질 수 있다. 이는 다시 전공의 지원율 향상으로, 당직 인력풀의 충원은 워라밸의 향상과 같은 선순환으로 작동할 수 있다.나정호 급성 뇌졸중 인증의 관리위원회 위원장(인하의대)을 만나 제도 시행 1년 반의 성과와 과제 등 제도를 통한 학회의 큰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급성 뇌졸중 인증의제는 대한신경과학회가 급성기 뇌졸중 치료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365일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의료 인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시행 초기에는 관심과 회의적인 시각이 동시에 존재했으나, 실제 지원 규모와 현장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나정호 급성 뇌졸중 인증의 관리위원회 위원장현재까지 1차 인증에서 505명이 배출됐고, 2차 인증 지원자 78명을 포함하면 총 580명 내외의 인증의가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당초 학회 내부에서 생각했던 목표치인 400~500명을 넘어선 수치. 이에 대해 나정호 위원장은 "솔직히 이 정도까지의 참여를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실제로 응급실에서 급성 뇌졸중을 담당하고 있는 의사가 몇 명인지조차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번 인증의제를 통해 처음으로 그 윤곽이 드러났다는 점 자체가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그는 인증의 숫자를 단순한 '명단' 이상의 의미로 해석했다. 이 숫자가 지역별 인력 분포, 병원 및 센터당 인력 기준, 적정 근무 체계 설정 등 향후 정책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나 위원장은 "현재 전국에는 약 40~50여 개의 뇌졸중센터와 70여 개의 혈전제거술 가능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며 "배출된 인증의 인원 수를 인력으로 환산해서 계산하면 충분해 보이지만 실상으로 그렇지 않다"고 했다.그는 "인증의 중에는 개원가나 비응급 진료 환경에서 근무하는 의사도 포함돼 있어 가용한 인증의 수는 명목상 수치보다는 적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iv tPA(정맥 내 혈전용해술) 처방 전문의 수를 파악해 본 결과 400명대로 이 수치가 실제 급성기 진료에 투입 가능한 인력 규모"라고 설명했다.그는 "그간 센터별로 정확히 몇 명의 급성 뇌졸중 전담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지를 공식적으로 파악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인증의제를 통한 통계 산출이 중요하다"며 "3~4년 정도 데이터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센터당 적정 인력 기준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전 세계적으로 급성 뇌졸중 대응체계는 '24시간 365일 무중단 대응'이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인력 규모가 어디까지가 최소한이며, 현실적인 기준은 다르다는 것.1년은 8,760시간이고, 한 명의 전문의가 연간 실질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시간을 2500~3000시간 수준으로 잡으면, 이론적으로는 3~4명이면 24시간 커버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론 '계산상 최소치'에 불과하다.휴가, 학회, 교육, 연속 야간 근무에 따른 회복 시간, 갑작스러운 결원, 업무 부담의 집중 등 현실적인 요소를 반영하면 정맥 내 혈전용해 치료만 가능한 수준의 센터라도 최소 3명, 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4~5명의 전임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나 위원장은 "1~2명의 인력으로는 사실상 지속 가능한 급성기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당직과 응급 호출이 반복되는 구조에서 몇 명의 의사에게 과도한 부담이 집중되면 번아웃과 퇴직이 불가피하고, 결국 해당 분야를 떠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그는 "인증의제가 단지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가 아니라 인증의 수를 기준으로 센터 인력 구성을 권고하는 근거 자료"라며 "병원이 이를 충족했을 때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가 되면 적정 인력을 충원하는 의료기관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결국 병원이 일정 수 이상 인증의를 고용할 때 수익이 나도록 수가 체계가 바뀐다면 자연스레 전문의 및 인증의에 대한 수요가 창출된다"며 "이는 인력 공급의 마중물이 되기 때문에 지속 불가능한 인력 및 당직 인력을 지속 가능한 구조로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는 단순한 인센티브 차원이 아니다. 필수 중증 의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접근이다. 현재 의사의 경우 나이트 당직 횟수나 연령에 따른 제한 규정이 사실상 없어 간호직군과는 다른 구조다.인력이 1~2명 수준에 머물면 한 사람이 떠안는 당직 횟수는 월 10회를 넘어서기 때문에 이는 필연적으로 번아웃을 초래하고, 전공의 지원 감소로 이어져 인력난이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을 만든다.나정호 위원장은 "지금 구조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같은 방식으로 당직을 서야 한다"며 "이런 부분이 개선되지 않으면 필수의료, 특히 뇌졸중처럼 고강도의 진료 분야를 선택하려는 젊은 의사들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인증의제가 이런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트리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 인증의를 통해 몇 명까지 확보해야 하는지, 어떤 근무 형태가 합리적인지, 병원과 의사 모두 지속 가능한 구조는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가능해졌다는 뜻이다.학회는 인증의 통계를 바탕으로 두 가지 핵심 방향의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첫째는 '최소 인력 기준'이다. 뇌졸중 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최소 3명 이상의 인증의가 상시 근무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24시간 대응 체계를 현실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최소 조건으로 단 몇 명의 의사에게 업무가 집중되는 현재와 같은 구조로는 지속 가능한 운영이 어렵고, 결국 응급 대응 체계에도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둘째는 '수가 현실화'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 제도에서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는 행위와, 수년 전 뇌졸중을 겪은 환자를 외래에서 관리하는 진료 행위 사이에 수가 차이가 크지 않다.나 위원장은 "결국 학회가 인증의제를 통해 그리는 큰 그림은 선순환 구조"라며 "병원이 적절한 수의 인증의를 채용하게끔 유도하는 인력 기준과 수가가 생기면 이는 당직 부담의 완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워라밸이 개선 및 전공의 지원이 늘어나는 구조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인증의 제도는 이제 막 첫 단계를 넘어섰지만 분명한 것은, 급성 뇌졸중 인증의제가 단순한 자격증 제도가 아니라, 우리나라 급성기 뇌졸중 진료 체계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라는 점"이라며 "이 제도는 누구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니라는 걸 알아달라"고 강조했다.그는 "인증의제는 언제 어디서든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기 위한 도구"라며 "'이 정도 인원으로도 돌아가고 있다'가 아니라, '이 정도 인원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기준을 세우는 작업을 통해 후배들에게 미래 비전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2025-12-04 05:20:00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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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피뎀 관리 철저한 안전한 약…서방정 활용 확대 필요해"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매년 국감 등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부정적 인식이 강한 수면제 졸피뎀. 하지만 졸피뎀은 여전히 수면제 활용이 필요한 환자에서 다빈도로 처방되는 약물이다.이는 졸피뎀이 제기되는 우려에 비해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으며, 수면제가 필요한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약이기 때문이다.그런만큼 임상 현장에서는 졸피뎀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또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이건석 교수는 우려나 오해가 많은 졸피뎀이 오히려 활용도가 높은 다빈도 약물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건석 교수를 만나 졸피뎀과 관련한 오해와 실제 현장에서의 활용 등을 들어봤다.우선 이건석 교수는 "졸피뎀은 현재 수면제 중 불면증 초기 단계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약으로 비교적 안전한 약에 속한다"며 "불면증은 세 가지로 나누는데, 잠들기 어려운 불면증(입면장애), 자는 중 자주 깨는 불면증(수면유지장애), 새벽에 일찍 깨는 불면증(조기각성)이 있고 이중 졸피뎀은 입면장애와 수면유지장애, 즉 앞의 두 단계에서 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이건석 교수는 "사실 졸피뎀을 비롯해 수면제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고, 또 다양한 오해로 눈에 띄기도 한다"며 "특히 졸피뎀은 다빈도 처방 약이기 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는다"고 언급했다.■ 졸피뎀, 관리 철저하고 안전한 약물…논란은 다빈도 영향실제로 처방을 권할 때 환자들이 "그거 싫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거나, 오랫동안 복용해 온 환자들도 기사에서 중독 관련 내용을 보고 "빼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 등 꾸준히 처방받던 환자들이 중간에 약을 끊으려는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이에 환자가 원하면 다른약으로 대체 처방을 하기도 하지만, 약물이 꼭 필요한 환자의 경우에는 충분한 설명을 통해 치료의 필요성을 전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이는 '설거지를 많이 하면 그릇이 깨지는 경우가 눈에 띄는 것'처럼, 많이 처방되는 약일수록 더 이슈가 되는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며 "졸피뎀은 실제로 가장 초기 단계에서부터 처방이 가능한 약이고 또 넓은 범주의 환자들에게 처방되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졸피뎀은 실제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데 공황장애 환자가 불안할 때도 사용할 수 있고, 우울증 환자에게는 불면 증상을 개선해 주면 우울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며 "결국 잠이 삶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수면제 특히 상대적으로 안전한 졸피뎀 활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반면 이처럼 활용도가 크지만 실제 환자들이 우려하는 부작용이나 오남용의 우려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이건석 교수는 "사실 환자들이 치매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사실 수면제와 치매의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며 "또 중독과 관련해서도 경향성에 따라 문제가 될수 있지만 졸피뎀은 DUR로 처방이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는 "사실 졸피뎀이 필요가 없거나 우려가 큰 약이었다면 허가 취소됐을 것이고, 처방 제한 역시 허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물론 음주하는 환자나 전향적 기억상실을 겪는 환자 등 주의할 경우가 있고 중독이 우려되는 환자에게는 처방하지 않는 금기 등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불면증은 삶의 질은 물론 직업적·사회적 문제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이런 우려나 오해로 인해 수면제를 기피하는 것 보다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교수는 "불면증 자체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히 잠을 못 자는 차원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조기에 치료가 필요하다"며 "불면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낮에도 깨어 있지 못하고 밤에는 졸린데도 잠을 자지 못하는 상태가 반복돼 낮과 밤의 리듬이 깨지고, 일상 생활이나 직장생활에도 문제가 생기는 만큼 밤에는 충분히 쉴 수 있고 낮에는 충분히 깨어 있을 수 있도록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에 현재 불면증 진단의 경우에도 증상 뿐만 아니라, 직업적·사회적 기능을 함께 고려하고 있고, 이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건석 교수는 "증상이 있더라도 일상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경과를 지켜볼 수 있지만 직장생활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약물 처방이 이뤄지기도 하고, 생활 습관 교정을 함께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불면증의 1차 치료는 약물 요법뿐 아니라 인지행동치료(CBT-I)와 같은 교육적 접근도 포함된다"며 "다만 인지행동치료는 환자의 순응도가 낮거나, 생활습관을 바꾸기 어렵거나, 생활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가 있어 시행이 쉽지 않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약물을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불면증 치료의 특성상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서방형 제제가 오히려 더 적합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 불면증, 적절한 약물 치료가 도움…서방형 제제 효과 기대이건석 교수는 "특히 졸피뎀의 경우 항불안제의 여러 기능 중 ‘수면 효과’만 남기고 나머지 기능을 제거한 약"이라며 "불안제는 일반적으로 ▲항전간(뇌경련 방지) ▲근육 이완 ▲항불안 ▲수면 개선의 네 가지 기능을 갖고 있는데, 졸피뎀은 이 중 수면 효과만 선택적으로 남겨 개발된 약"이라고 설명했다.즉 다른 약보다 부작용이 적고, 목적에 맞게 ‘수면’ 기능만 수행하는 약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가볍고 단순한 약이라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졸피뎀 중 스틸녹스의 경우 속방형 제제와 함께 서방형 제제를 보유하고 있는데, 서방형 제제의 활용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 판단이다.이건석 교수는 "속방형 제제는 복용 직후 약효가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효과가 즉각적이지만 지속 시간이 길지 않은 반면 서방형은 두 겹의 코팅으로 이루어져 처음에는 바깥부분이 방출되고 이후 안부분이 천천히 방출되기 때문에 효과가 상대적으로 오래 지속된다"며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것은 의존성이나 부작용이 낮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특히 이건석 교수는 "환자에게 설명할 때도 ‘이 약은 효과 지속 시간이 당신이 원하는 수면 시간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서방형 제제를 훨씬 더 선호한다"고 언급했다.그는 "회사에서 제시하는 반감기는 일정하지만, 임상적으로 보면 속방형은 약 4시간 정도, 서방형은 약 6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며 "대부분 환자가 원하는 수면 시간은 6~7시간이기 때문에 서방형이 훨씬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그런 만큼 서방형 제제의 경우 의존성도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고, 의료진 입장에서도 처방하기 훨씬 더 안전한 제제라고 설명하고 있다.이 교수는 "사실 서방형 제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단순한 옵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 일반적으로 다른 약제의 서방형은 하루 한 번 복용하면 효과가 유지되는 정도로 인식되지만, 스틸녹스의 경우에는 의존성과 부작용을 고려했을 때 서방형 제제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더 원칙에 가깝다"고 제시했다.즉 서방형은 약효가 급격히 올라가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의존성을 낮추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그는 "실제로 서방형 제제의 가장 큰 장점은 약물 농도가 처음부터 급격하게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며 "또 스틸녹스는 분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노인 환자에게 특히 중요한 요소인데, 서방형 제제는 혈중 농도가 빠르게 치솟지 않아 노인에게도 안전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어 "또한 약물의 작용이 더 오래 지속되어 잠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환자에게 더욱 적합하고, 의존성도 기전상으로는 속방형보다 낮은 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보다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서방형 제제는 수면제의 목적에 가장 잘 도달할 수 있는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에 따라 서방형 제제를 활용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같은 변화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마지막으로 그는 "불면증 환자에 대해 처음에는 소용량의 서방형 제제를 처방하고 내약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고, 이후 필요하면 용량을 조금 높이는 식으로 가는 것이 기전상 훨씬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단기간 스트레스 상황이나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한 정도라면, 잠시 목발을 짚고 가듯이 저용량 서방형을 먼저 사용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12-04 05:10:00국내사
인터뷰

"디지털 병리와 동반진단 시대 흐름…40년 저력 보여줄 것"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디지털 병리와 동반 진단은 시대적인 거대한 물결입니다. 4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집대성한 통합 솔루션을 통해 병리진단 분야의 고도화를 도모하고 생태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인공지능이 고도화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헬스케어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임상 현장의 모습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그러나 병리 분야의 변화는 아직 체감하지 쉽지 않다. 자동화를 통해 빠르게 변화한 진단검사 분야와 다르게 여전히 병리진단은 검체 슬라이드를 만들고 현미경으로 판독하는 수작업 과정이 많다.하지만 이러한 병리진단 분야에서도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바로 디지털 전환과 동반진단을 통해서다.기존에 유리 슬라이드와 현미경을 통한 육안 판독은 디지털 슬라이드로 변화하고 있고 이를 스캔해 분석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의 도입도 활발하다. 말 그대로 괄목할만한 변화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글로벌 병리진단 분야를 선도하는 로슈진단이 있다.로슈진단 병리진단사업부 김진형 본부장은 디지털 병리와 동반진단이 병리학의 새로운 물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렇다면 전문의 수 부족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와 지역 격차 등 구조적 한계에 부딪힌 국내 병리진단 분야에서 한국로슈진단은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을까. 한국로슈진단 병리진단사업부를 이끄는 김진형 본부장을 만나본 이유다.김진형 본부장은 먼저 현재 병리학이 중요한 기점에 왔다고 설명했다. 확진 검사가 이뤄지는 영역 특성상 변화 속도가 더뎠지만 이제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김 본부장은 "병리학이 다른 분야와 비교해 자동화 수준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로슈진단의 벤타나(VENTANA) 시스템 등을 통해 빠르게 자동화되고 고도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업무 효율과 표준화가 동시에 향상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또한 디지털 병리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동반진단 분야는 이제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병리진단의 고도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실제로 로슈진단의 병리진단 브랜드인 벤타나 솔루션은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다.그 역사가 증명하듯 동반진단 분야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200여개의 광범위한 면역조직화학 및 동반진단법이 이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연간 약 350만명이 로슈진단의 HER2, ALK, PD-L1 동반진단을 사용하고 있다.김진형 본부장은 "동반진단은 HER2나 PD-L1 검사처럼 유방암과 폐암 환자의 치료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신약 개발의 중요한 단초가 되고 있다"며 "로슈진단은 이에 맞춰 벤타나의 40년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딘 18.2 위암 관련 동반진단 마커 등을 출시한 상태"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또한 유방암 분야에서 uPath HER2 4B5 알고리즘에 대해 FDA 승인을 받았으며 HER2 면역조직화학(IHC) 검사와 폐암 분야에서 PD-L1 검사에 대한 유럽 CE 인증을 획득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판독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디지털 병리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오랜 기간 유리 슬라이드와 현미경이 자리하던 자리에 이제는 스캐너와 모니터가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김 본부장은 "디지털 병리는 스캐너부터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분석 알고리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이미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는 것은 증명된 상태"라며 "슬라이드를 보관하고 찾는 과정이 디지털화되면서 전체적 업무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인력 운영 측면에서 이점도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또한 과거에는 현미경으로 슬라이드의 각 부분을 돌아가며 봤다면 이제는 큰 화면에서 한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진단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며 "여기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결합되면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미지 저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 진단을 넘어 의료진 교육이나 연구 분야로 확장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로 많은 의료기관에서 디지털 병리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또한 과거처럼 유리 슬라이드를 직접 들고 이동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의료기관간 이동시 분실과 훼손 등의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여기에도 로슈진단의 기술이 들어간다. 특히 VENTANA DP 600 스캐너와 네비파이 디지털 병리(navify Digital Pathology)플랫폼을 통한 통합 솔루션은 진단 자동화부터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병리진단 환경을 제시하고 있다.김진형 본부장은 벤타나를 통한 40년 기술력을 강조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김진형 본부장은 "특히 네비파이 클리니컬 허브는 환자 데이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 관리할 수 있는 구조와 함께 환자 정보 매칭과 알고리즘 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스캔된 이미지를 시공간 제약 없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솔루션 개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또한 오픈 플랫폼 형태로 설계되어 있어 다양한 진단 솔루션을 연계할 수 있으며, 슬라이드 이미지 뿐만 아니라 진단검사 결과, 분자진단 검사 결과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소개했다.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모두가 디지털 병리 솔루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빠르게 확산되지 않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단순히 디지털 스캐너를 구입하는 것을 너머 이 이미지를 저장하는 서버와 클라우드 시스템 등이 함께 구축돼야 한다는 점에서 초기 투자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이에 맞춰 로슈진단은 초기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구독 모델이 대표적인 경우다.김진형 본부장은 "한국로슈진단은 병원의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구독 모델을 시장에 제안하고 디지털화의 필요성을 지속 알려나가고 있다"며 "실제로 비용 부담으로 망설였던 많은 의료기관들이 구독 모델을 통해 디지털화를 경험하고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기존에는 장비에 대한 판매 금액을 한 번에 지불하는 판매 모델이었다면 구독 모델은 디지털병리 장비 사용료를 월 단위로 분할해 전체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며 "구독 모델을 활용하면 월 단위 지불 금액의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높은 초기 투자 비용의 벽을 완화하고 병원 도입을 더 수월하게 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기업의 힘만으로는 쉽지 않은 만큼 로슈진단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에 대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알려가고 있다.김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병리 분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혁신적인 AI 병리 진단 기술이 임상 현장에 보급될 수 있도록 수가나 보상 체계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한국로슈진단도 산업계 측면에서 디지털병리 정책 조성을 위한 의미 있는 임상적 및 사회경제적 근거들을 의료계와 학회 등과 함께 함께 축적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며 "정부와 학계, 의료계, 산업계가 함께 나아간다면 보다 많은 환자들이 혁신 병리 진단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11-28 05:30:00진단
인터뷰

공보의 감소 이제는 '뉴노멀'..."복무기간 간극 줄여야 해결"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공공의료의 자생력과 경쟁력 강화 없이 단순히 숫자의 문제로 접근해 강제 배치로 해결하려는 정책은 이미 다른나라를 통해 실패가 확인된 전략이다. 지·필·공 의료의 본질을 깨닫고 구조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제38대 이성환 회장은 26일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의 지·필·공 의료정책에 대해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이성환 회장은 지난 2024년 1월 임기를 시작 후 한 차례 연임해, 오는 12월을 끝으로 임기를 종료한다. 차기 대공협 회장 선거는 12월 초로 예정돼 있다.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이성환 회장은 정부의 지필공 의료정책에 대해 "본질을 정확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공보의 감소 문제와 복무 기간 불균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수차례 정부 부처와 논의를 이어왔다.이 회장은 우선 공보의 감소 흐름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으로 진단했다.이성환 회장은 "의정갈등과 무관하게 공보의는 숫자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며 이제는 뉴노멀로 자리 잡은 듯한 모습"이라며 "복무 기간 차이가 너무나 극명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보의 감소 문제 역시 개선이 어렵다"고 일침했다.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기 내내 국회를 비롯한 복지부 및 국방부 등과 수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그는 "정부와 어느 정도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힘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계엄 이후 정권까지 교체되면서 더더욱 속도를 붙이기 어렵다. 여러 국회의원들을 만나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이어 "현 정부는 공공, 지역의료를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로 채우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탄력을 얻으려면 역설적으로 공보의 제도가 완전히 무너져야 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추진이 더욱 어렵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지역의사제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일각에서는 공보의 제도 대신 지역의사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이 회장은 명확히 선을 그었다.지역의사제와 공중보건의 제도를 별개로 보고 상호 보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성환 회장은 "지역의사제를 도입해 인력을 배출한다 해도 도서 지역까지 모두 의사를 파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공보의는 현재도 도서, 산간 지역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사제가 풀어내지 못하는 부분은 공보의 제도로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공보의 숫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급감해 3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39대 이성환 회장(오른쪽)과 김우남 부회장그는 "결국 공중보건의사가 이렇게까지 감소해도 의료공백이 크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부도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미미하지만 치명적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데 국가 차원에서 전혀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지자체 역시 의사를 채용하면 인건비가 발생하고 공보의를 받을 수 없게 돼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모습이 공공의료의 비극적인 구조"라고 강조했다.정부가 추진하는 지·필·공 의료정책에 대해서는 "본질을 정확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회장은 "공공의료는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에 의사나 직원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환자를 적게 볼수록 이득인 구조"라며 "결국 공공병원은 환자를 열심히 볼 이유가 없다. 이러한 기조로 인해 공공병원 근무자조차도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환자 입장에서도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의 비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굳이 공공병원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며 "결국 공공병원은 오롯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함에도 민간병원에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문제는 이 같은 구조의 부실인데, 정부는 이를 '의사 수 부족' 하나로 치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그는 "공공의료의 자생력과 경쟁력 강화 없이 단순히 숫자의 문제로 접근해 강제 배치로 해결하려는 정책은 이미 실패가 확인된 전략"이라며 "공공의료원은 의사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등 아무런 매력이 없기 때문에 젊은 의사들이 자연스럽게 찾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임기를 마무리하며 아쉬운 소감을 내비쳤다.이 회장은 "임기 중에는 복무 기간 단축을 위해 가장 애썼으며, 이외에도 의정갈등 당시 파견된 공보의 및 지자체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은 공보의, 환자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고소, 고발 당한 공보의를 보호하기 위해 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이어 "뭔가 하나라도 이루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임기 동안 열심히 했고 이제 다음 회장님이 잘 이어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5-11-27 05:20:00제도・법률
인터뷰

"심장 재활 급여화 8년…100명 중 3명 참여가 현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근경색 급성기 치료는 OECD 최상위권이지만, 정작 예방·후송·재활은 빵점입니다."심장 기능 회복, 증상 완화, 재발 및 사망률 감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심장재활'에 급여가 적용된지 8년. 성적표는 어떨까.여러 근거를 통해 심장재활만으로도 심장 관련 사망률 약 40% 이상 감소뿐 아니라 심장병 재발·재입원·재수술 위험의 감소, 고혈압, 당뇨 등 위험 인자 관리 개선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임상 현장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무엇보다 급여 적용 이후에도 재활 참여자 비율이 적게는 3~4%로 추정되면서 급여화 이후를 고민해야 할 단계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 25%대의 미국, 30~40%대의 유럽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심장병 환자의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관련 교육, 연구, 정책, 홍보 등에 힘쓴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김철 교수(대한심장호흡재활의학회 명예회장)를 만나 심장재활의 현황 및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심장재활 급여화 이후에도 참여율 요지부동심장재활의 핵심 가치는 '재발을 막는 치료'에 있다. 김철 교수는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환자의 연간 신규 환자 중 약 20%는 재발 환자"라며 10명 중 2명은 다시 병원을 찾게 되는 현실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국내 통계에서 심근경색의 발병 피크가 65세, 재발 피크가 75세로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확히 10년 주기로 재발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이를 차단하는 관리가 필수적이다"라고 했다.김 교수는 심장재활의 필요성을 단순한 운동치료 이상의 개념으로 설명했다.김철 상계백병원 교수(대한심장호흡재활의학회 명예회장)는 심장재활 급여화 8년 이후 저조한 참여율을 지적하며 본인부담금 완화 및 가정 심장재활 인정, DTx 처방 수가 등의 제도 개선안을 제시했다.그는 "심장재활을 하지 않으면 환자는 더 자주 재발하고 결국 다시 급성기 환자가 돼 병원에 오게 된다"며 "그 과정에서 이전에 시술을 했던 의료진이 바뀌었거나, 급성기 대응 의료체계가 축소된 상황이라면 환자는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급성기 환자가 몰리면 필연적으로 병원의 대응 여력은 떨어지고 이는 다시 예후 악화로 이어진다는 것. 심장질환 관리 부실은 심장병 재발뿐 아니라 뇌경색 증가로도 이어진다.심장재활은 겉보기엔 급성기 치료 이후 시행되는 '사후관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급성기 치료 체계 유지와 사망률 감소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김 교수는 "약물 치료도 가장 적정한 약을 정확히 처방·복용해야 하고 위험인자 관리를 철저히 하며 운동 능력과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정까지 모두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한국의 급성기 심근경색 치료 수준은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이지만, 정작 예방·후송·재활 단계는 "빵점 수준"이라는 것이 그의 평가다. 그는 "급성기 진료를 세계 최고로 잘하는데도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재활과 재발 예방 체계 부족"이라며 심장재활의 국가적 중요성을 분명히 했다.그런 의미에서 2017년 심장재활 급여화 이후 8년간의 현실을 '기대와 전혀 다른 결과'라고 평가했다.그는 "급여가 적용되면 참여율이 최소 30~40%는 오를 줄 알았다"며 "하지만 실제 참여율은 5.8%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몇 년 전 수치로, 곧 대한의학회지에 게재될 최신 연구에서는 약 7~8% 수준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참여율 산정 방식.김 교수는 "36회 심장재활 프로그램 전체를 충실하게 이수한 환자 기준으로 하면 참여율은 훨씬 더 낮아진다"며 "실제 의료진이 처방한 프로그램에 끝까지 참여한 환자는 3~4% 수준에 불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현재의 참여율이 '한 번이라도 교육 또는 운동치료를 받은 환자'를 포함해 계산된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완전 참여율과는 큰 차이가 있고, 해외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뚜렷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미국의 평균 참여율은 약 25%, 유럽은 국가별 편차가 크지만 평균 30~40% 수준으로 국가 간 제도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월등히 높다.김 교수는 특히 "미국의 경우 메디케어·메디케이드가 적용되는 65세 이상 환자에서는 참여율이 60%까지 보고된다"라고 설명했다. 보험 구조가 명확하고 비용 장벽이 낮을수록 참여가 높아진다는 의미다.■"1회당 2만6800원, 36번 지출은 심리적 허들로 작용"김철 교수는 심장재활 참여율이 급여화 이후에도 낮은 이유에 대해 "가장 큰 문제는 시간과 거리"라고 잘라 말했다. 심장재활은 입원 치료가 아니라 최소 3개월간 병원에 다니며 진행하는 통원 프로그램이어서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등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환자에게는 큰 장벽이 된다는 설명이다.그는 "병원이 멀고 시간도 없는데 굳이 와서 운동치료를 받을 이유를 스스로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리·시간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참여율이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김 교수는 병원이 가까워도 오지 않는 환자들이 있는데, 그 핵심 요인을 '동기 부족'으로 규정했다. 급성기에는 통증·호흡곤란 등 즉각적 위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병원을 찾지만 재활 단계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그는 "심장재활은 당장이 아니라 5년, 10년 뒤의 재발과 합병증을 막기 위한 치료다. 하지만 환자는 현재 불편함이 없으면 미래 위험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의료진의 설명 시간 부족도 중요한 장애 요인으로 꼽혔다.김 교수는 "심장내과·흉부외과 진료에서 생활습관, 운동, 재활의 중요성을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다 보니 환자가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으로 오해하기 쉽다"라고 말했다. 약 처방은 강조하지만 재활은 강조하지 못하는 구조가 참여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제도적 한계도 뚜렷하다. 현행 급여 체계에서는 심장재활을 1년 안에 36회까지 받을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 더 필요한 환자라도 추가 재활을 받을 수 없다. 그는 "노인이나 신부전 환자처럼 회복 속도가 느린 환자는 더 해야 하지만, 법적으로 급여가 끝난 뒤 비급여로 이어갈 수도 없다. 본인 부담으로라도 더 받고 싶어도 불법이라 못 한다"라고 설명했다.비용 부담 역시 현실적인 문제다. 현재 심장재활 1회당 환자 본인부담금은 2만6800원 수준으로, 36회 참여 시 상당한 비용이 누적된다. 김 교수는 "입원 당시 산정특례를 받은 환자라면 퇴원 후 3개월 동안 시행하는 심장재활까지 특례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그는 심장재활을 선택이 아닌 필수 치료라고 강조하며 "급여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동기부여를 갖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참여율 제고, 가정 심장재활 수가+DTx 수가로 해결 가능심장재활 급여 기준을 개선하려면 무엇보다 '환자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철 교수는 현행 1년 36회 횟수 제한을 가장 먼저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인, 신부전 등 회복 속도가 느린 환자는 36회로는 목표 도달이 어렵다. 의사 소견에 따라 추가 재활이 필요하면 급여를 더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또 하나의 핵심 개선 과제로 '가정 심장재활' 급여화가 꼽혔다. 김 교수는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유럽에서는 이미 가정 기반 재활이 폭넓게 급여화돼 있다고 설명하며 "한국은 아예 코드조차 없다"고 지적했다.가정 심장재활은 단순히 '집에서 운동하세요'가 아닌, 평가·운동 처방·교육·모니터링 등 상당한 의료 인력이 투입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급여 없이는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그는 "참여율 제고에는 가정 심장재활이 사실상 필수인데 급여가 안 되니 어느 병원도 활성화되지 못한다"며 "가정 심장재활과 연계한 ICT 기반 모니터링 수가 신설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환자가 집에서 운동하면 운동량·맥박·운동 강도가 실시간 또는 주기적으로 의료진에게 전송되는 구조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디지털 재활 모델이다.다만 "디지털 치료나 원격 모니터링 수가는 가정 심장재활 코드가 신설돼야 그다음에 만들 수 있다"며 두 제도는 동시에 정비돼야 한다고 했다.제도 개선과 함께 심장재활 수행 병원 확대 역시 빠질 수 없는 과제로 지목됐다. 가정 심장재활을 시행하려면 기본적으로 병원 내 평가·위험도 분류·교육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환자가 가정 재활을 해도 되는지, 즉 저위험군인지 판단하려면 기본 평가가 필요하다. 고위험군은 반드시 병원에서 재활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 내 재활팀이 필수"라고 말했다.그는 "가정 재활이 활성화돼도 병원 기반 재활 인프라가 없으면 전체 참여율을 끌어올릴 수 없다"며 병원 수 확대, 인력·시설 기반 강화, 평가 체계 표준화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제도 개선에 따른 참여율 향상 가능치도 단계별로 제시됐다.그는 "현재 제도와 인프라 기준에서는 최대 10%가 현실적이고, 시설·인력·장비가 확충되면 최대 20% 수준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가정 심장재활이 확대되면 30~40%, 여기에 디지털·버추얼·원격 재활까지 더해지면 최대 50%까지는 가능하다"고 내다봤다.김 교수는 "20~30년 뒤 지금의 젊은 세대가 중년으로 진입하는 시점에는 장기 목표로서 70%도 내다볼 수 있다"며 "심장재활을 급성기 치료의 연장선이 아니라 사망률을 줄이는 필수 치료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이어 "심장재활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좌우하는 치료라는 관점에서 환자가 오고 싶어 하는 구조, 의료진의 참여를 유도하는 환경, 병원이 운영할 수 있는 제도가 갖춰져야 참여율이 올라간다"며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지금이 제도 개선의 적기"라고 변화를 촉구했다. 
2025-11-25 05:30:00연구・저널
인터뷰

"입원전담전문의에서 '전담' 빼야 제도 효과 살아난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오는 12월 20일 창립하는 대한병원의학회가 기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근본적 재설계를 주장하고 나섰다.'입원환자'만 전담하도록 강제하는 현행 제도의 경직성을 깨고, 입원환자 진료에 관심 있는 모든 전문의가 유연하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병원의학회 한승준 이사장(서울대병원)은 21일 인터뷰에서 "입원전담전문의라는 개념 자체를 재정립해야 한다"며 "호스피탈리스트는 직업이나 신분이 아니라 업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한 이사장은 현행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로 평가했다. 입원환자를 전담하는 전문의라는 개념 자체는 필요하고 좋은 것이었지만, 실행 방식이 너무 경직돼 있었다는 게 그의 평가다.병원의학회 신동호 회장, 한승준 이사장은 입원전담전문의 개념에 변화를 제안했다.  그는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가 되면 각자 전공과목에 집중하는데 입원환자 진료만 하겠다고 결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간염이나 간암을 연구하면서 입원환자 진료에도 애정이 높은 전문의가 있다면, 현행 제도에서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이런 양자택일 구조가 입원전담전문의 지원자를 줄이는 핵심 원인이라는 분석이다.한 이사장은 미국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도 지적했다. 미국의 인구당 병상 비율은 우리나라의 5분의 1 수준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호스피탈리스트 숫자를 우리나라 병상 비율로 환산하면 약 3만 명이 필요하다.다시 말해 국내 활동 의사 인구가 11만 명 정도인 상황에서 3만 명이 입원환자만 본다면 수술, 응급, 외래, 1차 진료는 누가 담당하겠느냐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의료정책 디자인 자체가 다른 영역을 다 배제하고 입원환자만 보게끔 의사 인력을 운용하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라며 "지금 제도는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 대안으로 '전담' 개념을 폐기하자는 게 한 이사장의 제안이다.  그는 "입원전문의지, 입원전담전문의가 아니다"라며 "중환자전문의더 중환자전담전문의라고 하지 않듯이 이 또한 마찬가지"라고 했다.신동호 병원의학회 회장(신촌세브란스병원)은 해외 연구 사례를 들어 이를 뒷받침했다. 그는 "외국에서 호스피탈리스트 대상 연구를 보면 입원 진료가 전체 진료의 80~90% 이상인 사람을 호스피탈리스트로 정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만 100%를 요구하고 있어 선택하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미국에서는 호스피탈리스트들이 한 달은 입원환자를 보고, 다음 달은 외래를, 그다음 달은 협진 컨설트를 보는 식으로 다양한 역할을 순환하며 수행한다. 자신이 수련받은 전문 영역을 버리지 않으면서 입원환자 진료에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병원의학회가 창립과 함께 '팀 기반 진료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이사장은 "의사 내에서 전문 분야의 벽을 허무는 것뿐 아니라, 입원환자 진료에 참여하는 모든 인력 간의 직군 장벽도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입원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의사, 간호사, 약사, 영양사, 사회복지사가 팀으로 움직인다면 이런 중복을 줄이면서 진료의 질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팀 기반' 진료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이 같은 취지에서 해당 위원회 운영도 추후 구성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만들어나갈 예정이다.또한 입원의학 분야에 의료인력을 유인하는 방식도 한계가 있다고 봤다.한 이사장은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진료역량을 이어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교원으로 임용될 수 있는 트랙이 열려 있느냐였다"면서 신분의 안정성을 강조했다.수가 체계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을 제안했다. 한 이사장은 "환자 1인당 수가를 청구하는 방식보다는 병원 전체의 입원 중 합병증 발생률 같은 아웃컴을 평가해서 등급을 매기고 병원에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전공의 교육 전담 교수에게 업무 경감과 수당을 주듯이, 입원환자 진료 팀을 이끄는 전문의에게도 외래진료 업무를 줄여주는 등의 업무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이와 더불어 한 이사장은 "보건복지부나 전문학회들에게 입원환자 진료 분야에서 협업할 가치가 있는 파트너로 인정받도록 하겠다"라며 "기존 전문학회들처럼 특정 과의 영역이 아니라 병원에서 입원환자 진료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한병원의학회는 오는 12월 20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창립기념식 및 창립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병원의학의 정체성과 비전, 전문적 입원환자 관리를 위한 팀 기반 진료체계, 입원환자 관리 전문 지식, 병원 시스템 관리 역할 등에 대한 세션이 열린다. 
2025-11-24 05:10:00대학병원
인터뷰

"건강강좌 대상은 환자만? 폐고혈압, 의료진들도 몰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보통의 건강 강좌는 환자나 가족 같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대한폐고혈압학회가 11월 한 달간 전국에서 진행하는 ‘폐미리 희망 캠페인’은 성격이 좀 다르다. 강좌를 통한 인식 개선, 인지도 향상 대상에 의료진까지 포함한 것. 의료진조차 잘 모르는 병, 폐고혈압의 조기 인지율을 높이겠다는 목적 때문이다.그런 까닭에 학회가 건강강좌를 개최하고자 하는 기관에 신청서를 받아 강연료부터 인쇄, 대관료, 배너 제작비 등을 지원키로 했다. 건강강좌 결과 보고서를 기반으로 '캠페인 우수 진행 기관'에 시상한다는 점 역시 강좌의 성격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전국 강좌를 기획한 폐고혈압학회 정욱진 회장을 만나 강좌 진행의 배경과 기대 효과 등에 대해 물었다.■"의료진들조차 모른다…진단까지 평균 3년"폐고혈압은 폐동맥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으로, 초기에 숨참, 피로감 같은 비특이적 증상만 나타난다. 감기, 천식, 심장질환 등으로 오인되기 쉽고 이는 진단 지연으로 이어진다.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심초음파나 우심도자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한데, 이런 검사까지 연결되지 못해 진단은 수년씩 늦어져 '골든타임'을 허무하게 날려버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일부 환자는 계단을 오르기 어려울 정도의 호흡곤란을 겪으면서도 심장검사·폐기능검사에서 정상이라는 말만 반복해 들으며 1~2년을 허비하는 경우도 흔하다.정욱진 대한폐고혈압학회 회장(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정욱진 대한폐고혈압학회 회장(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은 이번 캠페인의 출발점을 '인지도 부족'으로 꼽았다.그는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증상 발생 후 진단까지 평균 3년이 걸리고 병원을 찾아간 뒤에도 1년 반 이상 지나서야 제대로 진단된다는 미국의 보고가 있다"며 "국내 상황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가장 큰 문제는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도 폐고혈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증상은 있는데 진단이 이뤄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폐고혈압은 진단 과정 자체가 까다롭다. 흉부 X-ray나 폐기능검사 같은 기본 검사에서는 정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혈액검사만으로도 단서를 찾기 어렵다.결국 심초음파나 우심도자처럼 보다 고난도의 심폐 순환 평가까지 이어져야 진단이 가능한데, 1·2차 의료기관에서는 이러한 정밀검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의료진이 초기 단계에서 질환을 떠올리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정욱진 회장은 "환자가 계속 숨이 찬다고 해도 심장도 괜찮고 폐도 괜찮아 보이면 의사가 폐고혈압을 떠올리지 못한다"며 "이유 없이 숨이 차는 환자를 보면 심장질환, 폐질환, 빈혈 등이 아니면 폐고혈압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의료진들의 진단 프로세스에 폐고혈압 가능성을 추가하기 위한 기제가 이번 전국 건강강좌"라며 "일반 강좌가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면 이번 강좌는 의료진 주도의 강좌를 통해 의사들의 인식 개선을 촉구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의료진의 인식 변화가 곧 조기 발견으로 연결되고, 조기 발견이 난치성 질환의 예후를 바꾸는 핵심이라는 것.■질환 인지율 개선→조기 진단·치료→예후 개선 선순환 폐동맥고혈압은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최근 치료 옵션이 늘며 생존율이 크게 개선돼 왔다. 한국 등록 연구에서는 PAH 환자의 1년 생존율이 약 93%, 3년 생존율은 80%대, 5년 생존율은 약 71% 수준으로 유럽 대규모 레지스트리(COMPERA)의 5년 생존율(약 71%)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일본(95%)와는 격차를 보인다.정 회장은 "폐고혈압은 조기진단과 환자 아형 평가, 적절한 초기 치료 전략 선택이 예후를 좌우하는 대표적 질환"이라며 "의료진의 인식 개선과 이를 통한 조기 진단, 초기 적절한 치료가 이어진다면 생존율 제고는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다.그는 "이번 캠페인을 대학병원 중심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전국 주요 의료기관으로부터 건강강좌 신청을 받아 15개 기관을 선정했다"며 "선정 기관에는 강의 자료와 함께 강연료 및 실비를 최대 150만 원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그는 "강좌가 끝난 뒤에는 결과 보고서를 기반으로 우수 기관을 선정해 시상해 의료진들의 참여 열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라며 "11월은 세계 폐고혈압의 달로 지정돼 있어 이번 한 달을 집중 강좌 진행의 달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폐고혈압 조기 진단이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증거는 최근 학계에서도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진단이 지연된 환자 집단은 진단이 빠른 환자에 비해 이벤트 발생율(event-free survival)이 유의하게 낮았고,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에도 진단 지연이 불리한 예후와 독립적으로 연관된다는 연구에 이어 조기 치료의 타당성을 뒷받치는 유럽 및 기타 레지스트리 데이터도 존재한다. 비침습적 진단 및 선별을 기반으로 한 조기 개입이 장기 생존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내용이 여러 문헌에서 반복된다. 조기 기능 상태(WHO 기능 등급 I/II)의 환자들은 후기 등급(III/IV)에 비해 장기 생존율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 프랑스과학자들이 참여한 레지스트리 코호트 역시 WHO 기능 등급 I 또는 II 환자의 사망률이 더 낮았음을 보여, 이는 조기 발견 후 적절한 치료가 생존에 유의미한 차이를 만든다는 근거를 제공한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국내 폐고혈압 진단 지연을 평균 3년에서 단축시키는 데 직접적으로 목적을 둔 사실상 '조기진단 개입 프로젝트'에 가깝다는 게 그의 판단.정 회장은 "폐고혈압을 미리 찾고 제대로 치료하면 환자뿐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의료진과 대중 모두의 인식 수준을 끌어올리고, 그 결과로 더 많은 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진단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5-11-21 05:30:00연구・저널
인터뷰

"전공의-진료지원간호사와 갈등? 오히려 필요성 공감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공의 복귀 이후 진료지원간호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앞서 진료지원간호사와의 갈등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오히려 달라진 의료환경으로 전공의만으로는 병원 운영이 어렵다는 인식이 의료현장에선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19일, 한국전문간호사협회 최수정 회장은 "전공의 복귀 후 2개월이 지나면서 현장은 대체로 안정화됐다"며 "병원마다 상황은 다양하지만, 전공의만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거의 모든 의사가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문간호사협회 최수정 회장은 전공의-진료지원간호사 간에 갈등은 현실과 다르다고 말했다.특히 전공의들이 주말 당직을 서지 않으면서 현실적으로 진료지원간호사 없이는 병원 운영이 불가능한 구조가 명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최 회장은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가 복귀하면 진료지원간호사가 전공의 지시를 따르라는 지시도 있었지만, 전공의만으로는 당직조차 돌아가지 않아 그런 말이 사라졌다"고 전했다.실제로 일선 대학병원들은 전공의가 복귀했음에도 진료지원간호사를 일부 복귀시키지 않는 상태다.최 회장은 "전공의 복귀 인원만큼 진료지원간호사를 복귀조치하겠다고 하자, 외과계에서 수술실 간호사는 몰라도 병동 간호사는 자리를 뺄 수 없다고 하다더라"면서 "그만큼 의존도가 높고 병원 수익에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실제로 얼마 전 열린 대한외과학회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확인된 바 있다. 최 회장은 "학회 참석자 대부분이 진료지원간호사 없는 외과는 상상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또한 전문간호사 중심으로 진료지원간호사를 재편하자는 협회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서울대병원이 최근 진료지원간호사 교육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병원마다 환자 중증도와 인프라가 달라 전국적으로 적용 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다.최 회장은 "서울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도 중증도가 높아 교육이 많이 필요하지만, 종합병원이나 병원급에서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며 "전국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교육 방식을 둘러싼 논의도 진행 중이다. '선배치 후교육이냐 선교육 후배치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교육 시간이 늘어날수록 병원의 교육비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다만 진료지원간호사의 교육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최 회장은 "같은 업무라도 환자가 위중해지면 고난도 업무가 될 수 있어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전문간호사처럼 자격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도제식 교육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12월 20일 창립 예정인 대한병원의학회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주축이 된 이 학회는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전문간호사, 의료기사, 약사, 영양사 등 병원 내 모든 의료인이 참여하는 팀기반 진료 체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했다.최 회장은 "영어권의 Hospital Medicine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전 세계적인 추세인 팀기반 진료체계에 부합한다"며 "병원 내 모든 의료인이 전문성을 가지고 협력해야 한다는 개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다.병원의학회는 입원전담전문의를 공간이 아닌 입원환자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현재는 입원전담전문의가 특정 병동에 귀속돼 있어 다른 병동 환자를 협진할 경우 수가 산정이 안 되는 문제가 있다. 이를 입원환자 중심으로 전환하면 전문의들이 시기별로 입원환자 진료, 외래 진료, 교육 전담 등을 순환하며 맡을 수 있게 된다.최 회장은 "입원전담전문의가 2018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도입됐지만 확산이 더딘 이유가 공간에 묶여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소하면 입원전담전문의도 전문성을 갖추고 다양한 환자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다양한 모델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며, 병원마다 상황에 맞게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전공의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진료지원간호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 인가가 핵심 화두"라고 덧붙였다.
2025-11-20 05:30:00대학병원
인터뷰

"전면 배치된 2제 복합제 당뇨병 맞춤형 치료 시작이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한당뇨병학회는 올해 진료지침을 개정하면서 목표 혈당 조기 달성을 위해 조기부터 병용요법 활용을 권고했다. 기존 일률적 약제 선택에서 벗어나, 환자 특성과 합병증 위험도에 따라 다양한 약제를 고려하는 환자 맞춤형 치료 패러다임을 공식화한 것이다.특히 장기 복용이 필요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복약 순응도와 치료 지속성이 임상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고정용량 복합제(Fixed Dose Combination, FDC)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동아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박찬호 교수는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으로 환자 특성에 맞춘 맞춤형 치료 패러다임이 공식화됐다고 평가했다.18일 동아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박찬호 교수를 만나 제2형 당뇨병 치료의 최신 동향과 복합요법 적용 전략, 지속 가능한 당뇨병 관리의 방향을 들어봤다.무기 많아진 당뇨병 치료, 환자 접근 개별화올해 당뇨병학회는 진료지침을 개정, 그동안 임상현장 표준으로 자리잡았던 '메트포르민 우선 사용' 권고를 삭제됐다. 대신 환자의 병태와 임상 특성을 기반으로 처음부터  SGLT-2 억제제, GLP-1 유사체나, 인슐린 등을 포함한 병용요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혔다.초기 혈당 수치에 따라 경구용 2제 복합제, 주사제, 인슐린을 바로 선택할 수 있으며, 초기부터의 적극적 병용요법, 나아가 4제 병용요법까지 선택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약제 선택의 기준도 혈당 조절을 최우선으로 하고, 심혈관 및 신장질환과 같은 동반질환은 추가 고려사항으로 제시했다. 특히 국내 유병률이 높은 뇌졸중에 대해서는 별도 항목을 신설해 약제 선택 기준을 명확히 했다.심부전, 앨부민뇨,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동반 시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유사체의 우선 사용이 권고됐다. 이 경우 당화혈색소 수치와 무관하게 약제를 선택하도록 방향을 제시해, 동반질환 관리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했다.이를 두고 박찬호 교수는 "예전의 치료 지침은 그냥 혈당을 안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그 방식으로는 장기적인 심혈관이나 뇌혈관 합병증 예방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후 약물의 특수성에 따라 심혈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약 자체의 능력이 확인되면서, 이러한 효과가 치료 전략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박찬호 교수는 "메트포르민이 다른 약제에 비해 합병증 예방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근거가 부족하고, 최근 등장한 약제들이 오히려 합병증 예방 효과에서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순한 치료중심에서 벗어나 환자중심으로 개별화해야 된다는 개념들이 대두돼 진료지침도 이에 맞게 개정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찬호 교수는 진료지침에서 초기부터 혈당 수치에 따라 경구용 2제 복합제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을 주목했다.그는 "복합제를 복용하면 약제 개수가 줄어들어 복약 순응도가 개선될 것이고, 그에 따라 혈당도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복합제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하루에 한 번 복용하는 약이 두세 번 복용해야 하는 약보다 낫고, 주사제보다는 경구제가 훨씬 편리하다는 점에서 치료 방침도 점차 이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동아대학교병원 박찬호 교수는 개정된 당뇨병 진료지침에 경구용 2제 복합제가 전면에 배치된 것을 주목했다.초치료 표준옵션 부상한 2제 복합제이 가운데 임상현장에서 진료지침 개정으로 존재감이 커진 경구용 2제 복합제 치료옵션을 꼽는다면 단연 '시다프비아(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아스트라제네카)'다.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과 DPP-4 억제제인 시타글립틴을 합쳐진 경구용 2제 복합제로 상호보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진료지침에서 초기부터 혈당 수치에 따라 경구용 2제 복합제가 전면에 자리하면서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고 볼 수 있다.박찬호 교수는 "성분 측면에서 본다면 합병증 예방에 효과와 더불어 공복혈당 개선에 효과가 있는 SGLT-2 억제제와 식후 혈당 개선 효과가 좋은 DPP-4 억제제가 포함돼 있다"며 "두 약을 함께 사용하는 복합제로서 상호보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혈당 조절 효과는 기본이고 이와 더불어 합병증 예방 효과를 얼마나 입증했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이런 점에서 시다프비아는 단순한 혈당조절을 넘어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성질환환자에게 분명한 치료적 이점을 지닌 약제"라고 설명했다.아울러 박찬호 교수는 만성적이고 복합적인 당뇨병의 특성 상 복합제가 환자 복약 순응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항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른 만성질환도 함께 관리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당뇨병 환자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박찬호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대개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른 만성질환도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어 복용해야 하는 약의 수가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뇨약을 복합제로 대체하면 전체 복약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복합제 시장은 규모가 오히려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마지막으로 그는 "당뇨병은 내가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어떻게 보면 자신을 제약하는 질환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하나의 동반자"라며 "즉 지금의 여건 상 환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만일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신뢰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환자를 지속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2025-11-18 05:30:00외자사
인터뷰

"PSA 국가검진 도입은 의지 문제…예산 연간 100억 불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둘러싼 학술적, 사회적 맥락이 급변하고 있다.과거 PSA 검사의 비용 효과성에 의문 부호가 따랐지만 유럽의 장기 대규모 연구에서의 사망률 감소 결과 및 이에 기반한 다양한 권고 지침이 나오면서 PSA 긍정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국내 전립선암 환자가 급증하며 남성암 순위에서 1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 역시 이전과는 다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진다.최근 국내 연구에서도 PSA 국가암검진 포함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이대비뇨기병원 고영휘 교수(비뇨의학과)를 만나 PSA 국내 연구 결과와 의의, PSA 국가검진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국내 전립선암 경고등…과거 연구에 발목 묶여전립선암이 빠르게 늘며 비상등이 켜졌다. 전립선암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남성암 중 10위권 밖에 머물렀으나, 최근 10년 새 발생률이 3배 가까이 급증, 올해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고령화가 가속되는 한국에서 조기 진단의 공백은 곧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계가 국가건강검진에 PSA 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문제는 국내 전립선암 비용 효과성 논의가 과거 자료와 해외 진료지침 영향에 크게 좌우돼 왔다는 점이다.이대비뇨기병원 고영휘 교수(비뇨의학과)고영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PSA 검사의 비용 효과를 연구한 논문은 2014년에 발표된 단 한 편뿐"이라며 "당시 연구는 보건사회연구원이 의뢰해 2010년까지의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는데, 2010년은 전립선암 발생률과 유병률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던 시기"라고 지적했다.당시 남성암 순위에서 전립선암은 5위에 불과했으며, 이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게다가 2010년 시점에는 지금처럼 빅데이터가 없어서, 여러 산발적 자료를 모아 분석해 실제 상황을 충분히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고 교수는 "연구 방법과 자료의 한계로 인해 결론을 과도하게 일반화한 측면이 있다"며 "이후 2014년 이후 해외 문헌에서는 미국 중심으로 PSA 검사를 시행하면 저위험군까지 과잉 진단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과도하게 해석해 2012년 이후 진료 지침이 PSA 비시행 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에서는 50대 이상 남성의 PSA 검사율이 약 40%였고, 일본은 30% 정도였던 반면, 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으로 50대 이상 남성의 PSA 검사율이 10% 수준에 불과했다"며 "검사 자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과잉 진단의 문제가 아니라, 고위험 전립선암조차 지방에서는 제때 발견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미국 진료 지침을 기준으로 한 국내 지침이 현실과 맞지 않았다는 것. 최근 연구와 정책도 이같은 상황을 바꾸고 있다. 2022~2023년 유럽 진료 지침은 PSA 검사를 강화하는 쪽으로 업데이트됐고, 2023년 미국 AUA 가이드라인도 PSA 검사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교수는 "과거의 부정적인 진료 지침이나 과잉진료 논란은 2010년 이전 자료에 근거한 것이고, 국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국내 데이터에서도 비용 효과성 확인"이 같은 주장은 고 교수가 수행한 두 편의 연구로도 뒷받침된다. 첫 번째 연구는 PSA 검사의 비용·편익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분석이다.2010~2020년 새로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남성 16만 6,848명의 전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기적으로 PSA 검사를 받은 환자는 진단 시점이 더 빠르고, 수술과 방사선치료 같은 국소 치료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에서는 PSA 정기검사군(진단 전 2년 이상, 3회 이상 검사 시행)이 수술 45.6%, 방사선치료 17.0%로, 비정기검사군(진단 직전 3개월 이내 첫 PSA 검사)의 수술 33.8%, 방사선치료 14.9%보다 국소 치료 비율이 높았다.반대로 비정기검사군에서는 호르몬 치료 59.7% 등 전신 치료 비율이 높았다. 비용 분석에서도 국소 치료 비용은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전신 치료 비용은 비정기검사군에서 훨씬 높아 PSA 정기검사가 비용효과적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두 번째 연구는 지역별 전립선암 치료 격차를 확인했다. 전국 51개 대형병원의 2010~2020년 전립선암 환자 2만 7,075건을 분석한 결과, 국소 전립선암 환자(전이 없는 고위험군) 도시 환자의 64.3%가 수술(단독 또는 호르몬치료 병행)을 받았지만, 지방 환자는 48.6%에 그쳤다.중간위험군은 도시 66.8%, 지방 51.2%였고, 저위험군은 도시 49.6%, 지방 32.5%로 수술 비율이 낮았다. 대신 지방에서는 적극적 감시(추적관찰)가 더 자주 시행됐으며(37.8% vs. 26.8%), 호르몬 단독치료(ADT) 사용 비율도 지방에서 높았다.전이가 있는 경우(M1)에도 도시 환자는 복합 전신치료를 받는 비율이 15.8%였지만, 지방은 8.7%에 그쳤다. 연구팀은 "도시 환자는 적극적인 수술 및 복합 치료를, 지방 환자는 약물 단독치료를 더 많이 받는 등 치료 접근에서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이번 연구들은 PSA 정기 검사가 전립선암 조기 진단과 국소 치료 확대, 전신치료 부담 감소로 이어지며, 동시에 지역 간 치료 격차 해소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책적 시사점이 크다는 게 고 교수의 판단.■"국가검진 체계 구축, 10년간 1200억원이면 가능"전립선암 국가검진에서 PSA 검사를 시행할 경우, 시작 연령과 종료 연령, 검사 주기 설정이 비용 효과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고 교수는 "해외 여러 진료 지침에서도 PSA 검사는 55세부터 시작할 것을 권고하는데, 이는 ERSPC라는 대규모 근거 연구 결과에 기초한 것"이라며 "전립선암 치료는 10년 이상의 생존율이 보장될 때 정당화되므로, 검진 종료 연령은 각 나라의 남성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을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2024년 기준 80.6세이며, 건강수명은 약 89세로 추정된다. 고 교수는 "이 자료를 감안하면 PSA 검사는 55세부터 75세 정도까지 시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검사의 주기는 해외 문헌에서 2~4년 사이로 권고되고 있으며, 비용과 효율성을 고려할 경우 2년마다 시행하는 것이 가장 교과서적인 접근이라는 설명이다.다만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최소화할 수도 있다. 고 교수는 "안전망 구축 측면에서 가장 비용 효과적인 방안은 생애 동안 PSA 검사를 세 번만 시행하는 것"이라며 "55세, 65세, 75세에 맞춰 시행하면 전 국민 남성을 대상으로 한 전립선암 안전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비용 분석 결과, 2023년 인구 기준으로 10년 동안 드는 총 비용은 약 1200억 원, 연간 비용은 약 100억 원으로 추산됐다. 대학병원 3차 기관 기준 검사 비용은 약 1만 5000원, 1·2차 의료기관은 약 1만 원 수준이며, 중간값인 1만 2500원을 적용해 계산한 수치다.PSA 검사는 기본적인 혈액 검사로 가능하다.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기존 검진 인프라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어 국가 차원에서 시행한다고 해도 행정적 부담이 크지 않아 이는 보건 당국의 의지 문제에 달려있다는 것.고 교수는 "PSA 검사는 피검사만으로 가능해 내시경, CT, MRI 등 고급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며 "보편적인 검진으로 최소한의 안전망을 확보하면서, 노인 인구 증가로 향후 전립선암 부담이 커질 한국 사회에서 충분히 합리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정책적 방향성에 대해 고 교수는 "전립선암은 이제 단일 질환이 아니라 고령화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국가가 PSA 검사를 공식 검진 항목으로 인정하는 순간, 그 결정이 향후 10년의 의료비 절감과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전립선암 조기진단 체계는 남성 건강관리의 출발점이자, 고령화 시대 보건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시금석"이라며 "정부가 과거의 근거에 머물지 않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새로운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11-13 05:30:00연구・저널
인터뷰

"전공의 인건비 부담 가중…국가 책임제 전환할 때 됐다"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전공의 복귀 후 병원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급등해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전공의 수련 비용을 병원이 아닌 국가가 책임져야 진료와 교육을 병행하며 안전한 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희경 교수는 5일 메디칼타임즈를 만나 최근 수련병원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전공의 수련비용 부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서울대병원 강희경 교수는 전공의 수련비용을 병원이 아닌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최근 대법원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3명이 제기한 초과수당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2014~2017년 사이 연장·야간근로에 대한 추가 수당 미지급을 문제 삼으며, 병원이 이들과 체결한 묵시적 포괄임금약정을 인정하지 않았고, 1주당 80시간으로 규정한 근로 약정도 무효라고 판단했다.지난 9월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가 대거 복귀한 후 병원은 운영 안정세를 찾았지만, 동시에 인건비 부담 또한 급등했다.강희경 교수는 "전공의들이 오래 자리를 비우자 병원은 교수 및 PA 인력 등을 적극 활용해 진료와 수술 등 다방면에서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었다"며 "하지만 전공의가 복귀하면서 인건비가 크게 늘었다. 경영 측면에서 바라보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전공의 수련에 대한 비용은 병원 단위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강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은 단순히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를 양성하는 일"이라며 "의사를 교육하기 위한 비용은 공공 영역에서 책임져야 한다. 특히, 수익이 적은 필수의료 영역은 인건비 지원이 없으면 유지가 불가능한 실정이기 때문에 시장 실패 영역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특히, 수익이 나지 않는 진료과를 시장에 맡겨두면 아무도 가지 않는다"며 "소아, 응급, 중환자 분야만큼은 정부가 인건비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강 교수는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소아중환자실이나 혈액종양 분야는 정부의 한시적 인력 지원 덕분에 겨우 유지되고 있다"며 "지원금이 없었다면 아마 한참 전에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일침했다.이어 "시장이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은 공공이 보완해야 한다"며 "수익 걱정 없이 진료하고 교육할 수 있어야 필수의료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뿐만 아니라 전공의 복귀 이후 교수진, 전공의, 진료지원인력 간의 업무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전공의가 수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과 진료 모두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의료비 낭비 문제도 되짚었다. 그는 "아직까지 근거 없는 치료, 불필요한 검사들이 너무 많고, CT를 일주일에 몇 번씩 찍는 경우도 있다"며 "이러한 낭비를 줄이고 지역, 필수, 공공의료를 위한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 필수의료 재정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급종병, 병상 아닌 구조 문제…개편 방향 재고해야"강희경 교수는 정부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과 관련해서도 방향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상급종합병원 환자 쏠림은 병상 수가 아닌 구조의 문제"라며 "병상은 줄었지만 여전히 경증 환자가 많고, 외래 대기실은 하루 종일 붐비고 있다"고 지적했다.강 교수는  "소아중환자실이나 혈액종양 분야는 정부의 한시적 인력 지원 덕분에 겨우 유지되고 있다"고 토로했다.현재 제도상으로는 1, 2차 의료기관에서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은 환자만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그는 "환자 민원 등으로 1, 2차 의료기관에서 진료의뢰서 발급을 거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의료전달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진료 단계와 의료기관의 역할 구분이 명확해져야 하는데 여전히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지역 간 의료 불균형 문제도 지적했다. 강 교수는 "지방의 수련병원 필수의료과 상당수는 전공의가 부족해 밤에 당직을 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규모 병원을 여러 개로 나눠 운영하기보다, 인력을 한 곳에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필수과를 병원별로 특화시키는 방식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끝으로 그는 "의료의 지속 가능성은 교육에서 시작된다"며 "근거 없는 치료를 줄이고, 공공이 인건비를 책임질 때 비로소 의료가 선순환할 수 있다. 지금은 그 출발선에 서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2025-11-06 05:30:00제도・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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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해야 좋은 약 쓸 수 있는 시신경척수염 장애 위험 심각"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시신경척수염은 반복적인 재발로 인해 시력저하 및 사지 마비 등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는 희귀질환이다.최근에는 치료제들이 시장에 나와 급여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엄격한 급여 기준에 따라 실제 혜택을 보는 환자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이에 임상 현장에서는 현재 2차 치료제로 쓰이는 리툭시맙은 물론, 3차 치료제로 쓰이는 에쿨리주맙, 사트랄리주맙 등의 급여 기준 확대 및 이네빌리주맙의 요양급여승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메디칼타임즈는 국립암센터 김수현 교수를 만나 시신경척수염과 관련한 급여 기준 개선 필요성과 임상 현장의 어려움 등을 들어봤다.국립암센터 김수현 교수는 시신경척수염과 관련한 급여 기준 확대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우선 시신경척수염은 시신경과 척수에 주로 침범하는 질환으로 과거에는 다발성경화증의 아형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으나 2004년 특이적인 항체가 발견되면서 규명됐다.발병하게 되면 갑작스런 양안 시력의 소실이나 사지 마비 등이 발생하고, 급성기 치료 이후 재발이 반복되면서 심각한 신경학적 장애 위험을 가지고 있다.김수현 교수는 "이 질환은 한 번 발병하고 아쿠아포린-4 항체가 양성으로 확인되면, 95% 이상에서 재발이 발생한다"며 재발할 때 마다 장애가 생기는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재발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질환"이라며 "따라서 첫 발병시 진단을 정확히 내리고, 재발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시신경척수염은 급성기에는 신경학적 증상 회복을 위해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고,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 혈장교환술 등을 병행한다.급성기 치료 이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장기 면역억제제 치료가 필요한데, 국내에서는 이 치료의 급여 기준이 불합리하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김 교수는 "현재 시신경척수염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1차 치료제는 아자티오프린, 미코페놀레이트 등의 경구 면역약제제로, 이들 약제 치료 중 재발이 발생한 경우에만 리툭시맙을 2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FDA 승인을 받은 에쿨리주맙, 사트랄리주맙, 이네빌리주맙 등의 표적 치료제들이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리툭시맙 치료 이후에도 재발이 있거나 부작용으로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만 3차 치료제로 제한적으로 급여가 인정된다"고 덧붙였다.또한 "특히 에쿨리주맙은 최근 2년동안 3회 이상(최근 1년 이내 1회를 포함) 또는 1년에 2회 이상의 재발이 있어야 급여가 적용되는 구조"라며 "결국 여러 차례 재발을 겪고 장애를 입은 뒤에야 보다 효과적인 치료로 전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경구 면역억제제의 경우 약 60~70%의 환자가 치료 중임에도 재발하며, 리툭시맙에서도 약 20% 정도는  재발을 경험한다"며 "반면 최근 FDA 승인을 받은 에쿨리주맙, 사트랄리주맙은 재발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에쿨리주맙은 임상 시험에서 90% 이상의 환자에서 재발을 완전히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강조했다.그는 "결국 더 강력한 치료제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효과가 제한적인 약물로 먼저 치료를 시도하고 재발을 경험해야만 상위 치료제로 접근할 수 있는 현실에 놓여있다"며 "단 한번의 재발만으로도 시력 손상이나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 특성을 고려하면 환자들은 늘 심한 신경학적 장애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이는 "현재 급여 기준은 결국 소를 잃고 나서야 외양간을 고치는 격으로, 환자들이 장애를 입은 뒤에야 효과가 좋은 약제를 사용할 수 있는 구조"라며 "환자가 기능을 보존한 상태에서 조기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약제의 진정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한 "일본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FDA 승인된 표적치료제 약제들이 허가 및 급여가 인정되어 의사 및 환자의 협의만으로 1차 치료제로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최근 에쿨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 등장 등에 따라 향후 약가 인하 및 공급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현재 에쿨리주맙의 연간 치료비는 약 3억원 이상에 달하며,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오리지널 대비 약 30% 수준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고가 약제인 만큼, 급여를 적용하더라도 환자 본인 부담금은 1년에 최대 약 800만원에 이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은 사회적 비용의 절감과 공급 안정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장기적으로는 약가 인하 효과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김교수는 "무엇보다 급여 기준이 현실적으로 확대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번의 재발이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장애 위험성을 고려하면, 질환 활성도가 높은 환자에서 무조건 경구 약제부터 사용하도록 하고 재발 위험을 감수하게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리툭시맙의 경우 전액 본인 부담시 1년에 약 400~5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재발을 막는 것이 절실한 환자들이 리툭시맙을 1차 치료로 선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그러나 이 경우 리툭시맙 치료 중 재발이 발생하더라도 에쿨리주맙이나 사트랄리주맙으로 즉시 전환할 수 없다.현행 급여 기준은 리툭시맙을 2차 치료제로 급여로 사용한 뒤 실패한 경우에만 에쿨리주맙, 사트랄리주맙 사용을 인정하고 있어, 이러한 경우 임상 현장에서는 오히려 효과가 낮은 경구약제로 치료단계를 되돌릴 수 밖에 없는 불합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김 교수는 "사실 어떤 약을 사용해야 가장 효과적인지는 이미 알고 있지만, 현행 급여 기준 때문에 환자들이 그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현실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리툭시맙을 1차 치료제로 확대하고, 리툭시맙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는 즉시 에쿨리주맙이나 사트랄리주맙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급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정부는 보험 재정을 이유로 제한을 두고 있지만, 재발로 인한 장애 누적이 의료비와 사회적 부담을 오히려 키운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우수한 약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이어 "시신경척수염은 발병 연령의 중앙값이 30대 후반으로, 비교적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젊은 환자일수록 재발 시 장애가 빠르게 악화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재발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삶의 질을 지키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결국 급여를 확대하는 것이 단순히 환자 개인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사회 전체의 의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며 "더 이상 경제적 이유로 치료 기회를 잃는 환자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11-05 05:30:00국내사
인터뷰

"간호법, 진료지원 조항 논란에 본 취지 잃었다"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30여 년을 기다려온 간호법이 통과됐지만, 정작 현장의 간호사들은 '우리를 위한 법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간호법에 진료지원간호사 관련 내용이 포함되면서 모든 이슈가 빨려들어갔다. 본래 취지는 사라졌다."서울대병원 간호사 출신 법률사무소 선의 오지은 변호사는 30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최근 국회 문턱을 넘은 간호법 및 진료지원업무 수행에 관한 규칙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오랜 세월 논의된 간호법이 전공의 파업과 의료대란 속에서 급물살을 탔지만, 진료지원조항을 둘러싼 혼란 속에 본래 취지는 희미해졌다는 지적이다.법무법인 선의 오지은 변호사는 "간호법에 진료지원 업무 내용이 포함되며 방향성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오지은 변호사는 "간호법의 본래 목적은 임상 밖, 즉 학교 보건교사나 산업장 보건관리자, 헌혈의집 등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활동하는 간호사들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이어 "예컨대 보건교사는 학교보건법상 제한된 응급처치만 가능했고, 그 외 행위는 의료법 위반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며 "또한 헌혈의집에서는 간호사의 바이탈 체크조차 '의료행위기 아니냐'는 민원 등이 있었다. 간호법이 처음 논의된 이유는 바로 이 같은 회색지대를 정리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실제 간호법은 1990년대부터 단독법 필요성이 제기돼 발의가 이어져 온 법으로, 기존 의료법은 의료기관 내 간호사를 중심으로 제정돼 그 외의 지역은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상황은 바뀌었다. 생활치료센터 운영 과정에서 의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확인했고, 정부와 정치권은 비대면·지역사회 중심의 돌봄 인프라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건강보험 재정 문제와 의료인력 공백이 맞물리면서 간호법은 빠르게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의대증원이 촉발한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도 속도를 더했다.하지만 진행 과정에서 방향성이 흔들렸다. 본래 비의료기관 간호 업무의 법적 정립을 함이었으나, 정작 '진료지원 업무' 관련 조항이 포함되며 본질을 잃은 것이다.오지은 변호사는 "간호법에 '진료지원 업무'가 들어가면서 현장의 혼란이 커졌다"며 "기존 의료법에서 간호사 업무 개념인 '진료보조' 개념조차 판례에서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고 세부 상황에 따라 결론이 엇갈리고 있다. 진료지원이 무엇인지, 진료보조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조차 명확한 경계가 없다"고 꼬집었다.최근 복지부는 진료지원 업무의 세부목록으로 43개 항목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골수검사가 포함돼 있다.오지은 변호사는 "최근 간호사의 골수검사와 관련해 대법원 판례가 나왔는데 '의사만의 단독 행위는 아니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금지한다'고 조건부 판단을 내렸다"며 "하지만 복지부 세부목록에는 어떤 경우에 행위가 제한되는지 명확한 내용이 없다. 이렇게 되면 지시하는 사람은 해도 된다고 주장하며, 거부할 경우 왜 하지 않느냐는 등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이어 "의사의 전문적 판단 후 일반적 지도, 위임을 내린 경우를 조건으로 달고 있지만 실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해소하기에 너무 모호하다"■ "간호사 인력·수가·처우 개선 제자리걸음…젊은 간호사 외면"그는 간호법이 정한 진료지원인력 자격 요건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간호법 제14조는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려는 간호사 조건을 규정하고 있는데 1항은 전문간호사 자격을 보유할 것, 2항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임상경력 및 교육과정의 이수에 따른 자격을 보유할 것이라는 내용이다.간호법 제14조는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려는 간호사 조건을 규정하고 있다.오지은 변호사는 "진료지원인력으로서 전문간호사 자격은 환자 안전 측면에서 찬성하지만, 복지부령 교육과정 이수는 형식화, 외주화될 위험이 높아 역량 담보가 어렵다"며 "현장 술기는 결국 병원별 수준에 맞춘 내재적 교육이 핵심인데, 현실은 전공의 교육여건과 인프라 조차 불충분해 얼마나 충분한 교육이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의료사고 발생 시 의료진의 법적 위험도 또한 높다고 주장했다.오 변호사는 "사고가 발생하면 진료지원 간호사 본인이 스스로 자격을 입증해야 한다"며 "모르니까 시켜서 했다는 주장은 판례 경향을 기반으로 살펴볼 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다. 경력이 많을수록 법원은 이를 정당한 면책사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의사의 책임도 작지 않다"며 "전문간호사가 아닌 인력에게 위험 의료행위를 알고 맡겼다면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로 의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진료지원인력의 수가·보상체계가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간호사 행위를 의사 행위와 동일하게 책정할 수 없는 상황 속, 별도의 간호사 수가를 책정하면 같은 행위에 의사 대신 간호사를 투입하려는 유인이 커져 결국 의료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오지은 변호사는 "아무리 숙련된 간호사라도 의사를 대체할 수 없다. 의사와 간호사는 교육과 평가, 볼 수 있는 스코프 등 모든 것이 다르다"고 말했다.이어 "간호사는 실습과 교육 경로에 따라 능력 차이가 크고, 면허제도의 취지는 그 하한선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 불명확한 회색지대를 넓히는 것은 결국 의료행위를 시키는 의사, 수행하는 간호사, 마지막으로 환자 모두에게 큰 리스크"라고 주장했다.끝으로 그는 "간호법은 제정 됐지만 본래 취지이던 보건교사·산업장·헌혈 분야는 여전히 정리되지 않았다"며 "간호사가 실제로 일하는 근거 법령이 90여 개 이상 흩어져 있어, 국민이 근거를 확인하기 어렵고 분쟁 시 판단 도구도 부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인력·수가·처우 개선 역시 제자리걸음"이라며 "간호사 1인당 환자수 지정은 이미 의료법에도 있었지만 실제 병원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젊은 간호사들이 문제의식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비판했다.결국 간호법은 간호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법이었지만, 현장에서는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오 변호사는 "진료지원 업무라는 새로운 장치를 두면서 본래 취지는 묻히고,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며 "진료지원 조항은 앞으로 의료분쟁과 소송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현장에서 실제 도움이 되도록 범위·자격·교육·수가·책임 체계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5-10-31 11:17:52제도・법률
인터뷰

"국산 면역항암제 새로운 신화 이뮨온시아는 준비됐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2026년은 국산 면역항암제가 세계 시장에서 어떠한 성과를 이뤄내는지 확인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이뮨온시아가 내년도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국산 면역항암제 개발이라는 기치로 닻을 올린지 9년 마침내 IMC-001이 좋은 임상 결과를 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미 미국종앙학회(ASCO)와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연이어 우수한 임상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이뮨온시아 김흥태 대표는 내년이 국산 면역항암제의 새로운 원년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렇다면 10년만에 마침내 결실을 앞두고 있는 이뮨온시아 김흥태 대표는 어떠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을까. 그는 내년이 국산 면역항암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김흥태 대표는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인 IMC-001과 002가 모두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며 "이번 ESMO에서 공개된 임상 결과도 매우 괄목할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SMO 2025에서 이뮨온시아는 IMC-001과 IMC-002에 대한 두개의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그 중에서도 IMC-011, 즉 댄버스토투그는 수술 전 면역치료의 새로운 전략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실제로 PD-L1 항체 댄버스토투그를 활용한 수술 전 면역치료는 절제 가능한 위암, 식도암, 간암에서 안전하게 적용하면서도 장기 생존 개선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했다.각 암종별로 16명씩 48명의 환자에게 수술 전 댄버스토투그를 2회 투약한 결과 위암의 경우 3년 무진행생존기간(PFS)이 93.8%, 3년 전체생존기간(OS) 93.8%에 달했기 때문이다.또한 식도암은 3년 PFS가 80.0%, 3년 OS가 87.5%를 보였고 간암에서는 3년 PFS가 86.5%, 3년 OS가 100%를 기록했다.특히 AI 분석 결과 댄버스토투그 투여 전후 비교에서 면역 재프로그래밍(immune reprogramming)이 관찰됐으며 이를 통해 향후 바이오마커 기반 맞춤형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김흥태 대표는 "특히 위암의 경우 면역 프로파일이 극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차후 선행요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과거에는 수술을 진행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해 장기간의 보조요법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수술 전에 짧은 보조요법만으로 버금가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미충족 수요를 메울 수 있는 획기적 전환점"이라고 덧붙였다.이번 EMSO 2025에서 함께 발표된 IMC-002도 혈액독성 최소화 및 차별적 결합기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ESMO 2025에서 IMC-001의 임상 결과를 공개한 이뮨온시아 김흥태 대표 (좌)와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우).차세대 CD47 항체로서 암세포의 'don’t eat me' 신호를 차단해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또한 CD47 양성 종양세포에는 강하게 결합하면서도 적혈구 결합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단백체 분석을 통해 부분반응(PR) 군과 안정병변(SD) 군 간의 단백질 발현 차이를 확인하면서 반응 예측용 바이오마커 후보로 올라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김흥태 대표는 "IMC-002는 기존 CD47 항체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 치료제로 혈액독성이 거의 없는 CD47 항체"라며 "20mg/kg Q3W(3주 간격)용량이 권장 용법으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이뮨온시아는 내년도 IMC-001의 허가와 동시에 기술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제 상용화의 길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김흥태 대표는 "PD-L1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 시장이 1조원을 향해 가고 있지만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며 "이에 따라 희귀의약품으로 우선 허가를 받고 적응증을 넓히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희귀의약품은 3상을 하지 않고 2상으로도 품목허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재 임상 연구 결과만으로도 허가에 도전할 수 있다"며 "후발 바이오기업들이 선택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허가 작업과 동시에 기술 수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이미 유럽 등지에서 수요가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김흥태 대표는 "일단 앞서나가고 있는 IMC-001에 대해 기술 수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또한 유럽 등에서 수요를 확인한 만큼 라이센스 아웃과 상용화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이 모든 작업이 진행되는 내년이 이뮨온시아에게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국산 폐암 신약인 렉라자 신화를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사업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2025-10-30 05:20:00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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