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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5년간 바뀐 CRPS 법적 지형…남은 과제는 정당한 보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25년 전에는 CRPS 자체를 인정받는 게 문제였다면, 지금은 인정된 환자가 얼마나 정당하게 보상받느냐가 더 큰 문제입니다."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둘러싼 법적 쟁점을 25년 넘게 다뤄온 법무법인 서로 이강일 실장이 그동안의 실무 경험을 집대성한 연구를 내놨다.최근 발표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의 법적 평가에 관한 연구'는 CRPS의 법적 인정 여부부터 손해배상과 의료과실, 산업재해, 국가유공자,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인정까지 CRPS가 다뤄지는 법 영역 전반을 판례와 제도 변천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특히 인과관계와 책임제한, 노동능력상실률 등 실제 소송에서 반복되는 쟁점을 짚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이 실장이 CRPS를 처음 접한 것은 약 25년 전. 당시에는 법원과 변호사들조차 질환 자체를 제대로 알지 못해 손해배상 범위보다 CRPS 발생 사실을 인정받는 것이 더 큰 쟁점이었다.이강일 법무법인 서로 실장그는 "그때는 법원도 CRPS에 대해 모르고 원고·피고 측 변호사들도 잘 몰랐다"며 "법무법인에서 의료소송을 주로 하다보니 이 사건을 한번 해보자고 해서 외국 문헌이나 판례를 찾아가며 연구했다"고 밝혔다.이후 법무법인 서로는 교통사고를 비롯해 산재와 국가유공자 인정 사건 등 CRPS 관련 소송을 꾸준히 맡았다.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인정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판례를 이끌어냈고, 해당 사건은 2019년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이 실장이 이번 연구를 통해 25년간의 법적 변화를 되짚은 배경이다.논문에는 CRPS의 의학적 특성과 진단기준에 대한 검토도 상당한 비중으로 담겼다. 이를 토대로 사고와 CRPS 사이의 인과관계와 입증책임, 기왕증과 책임제한, 노동능력상실률 평가를 분석하고 의료과실에서의 주의의무와 설명의무까지 다뤘다. 여기에 산재보험의 추가상병과 장해등급, 국가유공자 인정,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인정 문제까지 확장해 CRPS의 법적 평가 체계를 종합적으로 살폈다.그는 "기존 CRPS 관련 연구가 손해배상이나 의료과실 등 개별 영역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실제 판례와 제도 변천을 여러 법 영역에 걸쳐 분석했다는 것이 이 논문의 차별점"이라며 "법무법인에서 작성했던 서면들이 논문에 많이 들어가 있어 실무 경험과 노하우가 논문으로 집대성된 셈"이라고 했다.이어 "논문 작성은 구상부터 완성까지 약 6개월이 걸렸지만 실무 서면과 학술 논문의 차이뿐 아니라 법학과 의학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특히 CRPS의 의학적 특성을 제대로 설명하면서도 법학 논문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논문과 판례를 폭넓게 검토했다"고 설명했다.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한 계기도 남다르다. 손해보험사에 근무하는 자제와 함께 법학을 공부하기로 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손해보험사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법률 실무를 해온 이 실장에게 대학원 연구는 자신의 경험을 학술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기도 했다.현재 이 실장이 가장 주목하는 문제는 책임제한이다. CRPS는 작은 사고나 외상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고 발병 기전이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고와 손해 사이의 소인이나 손해 확대 가능성을 들어 가해자의 배상책임을 크게 제한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 실제로 논문은 이러한 책임제한이 과도하게 이뤄질 경우 피해자의 실질적인 보상이 지나치게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이 실장은 "해외에서는 책임제한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낮은 수준에 그치는 사례가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40~50%에 이르는 책임제한이 이뤄진 사례도 있다"며 "CRPS 환자는 사고 이후 평생 극심한 통증을 안고 살아갈 수도 있는데 책임제한으로 보상까지 크게 줄어들면 이중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그는 "그렇다고 CRPS의 주관적인 통증 특성에서 비롯되는 도덕적 해이 가능성을 무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며 "논문에서도 신체검사와 심리평가 등을 감정 과정에 활용해 도덕적 해이를 감별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정당한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선을 그었다.장애 평가 체계 역시 개선이 필요한 영역으로 꼽았다. 현행 장애인복지법은 통증 자체에 의한 장애를 원칙적으로 배제해 운동기능장애가 없는 CRPS 환자를 충분히 포괄하지 못하고 있으며, 산재나 국가유공자 제도와 비교해 동일한 환자의 법적 지위가 달라지는 문제도 있다.이 실장은 앞으로 해외 사례를 추가로 연구해 국내 CRPS 보상 체계의 개선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25년 전 CRPS의 '존재'를 법적으로 인정받는 데서 시작한 싸움이 이제는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어떻게 제대로 평가하고 보상할 것인가'로 넘어가야 한다고 과제를 남겼다.
2026-08-28 14:26:30연구・저널

신장·심장·당뇨 학회 뭉쳤다…질병 통합관리 협의체 맞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신장학회와 대한심장학회, 대한당뇨병학회가 심혈관질환과 만성콩팥병, 당뇨병·대사질환을 하나의 질환군으로 보고 통합 관리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에 나섰다.세 학회는 지난 24일 첫 실무자 회의를 열고 '한국 심혈관-콩팥-대사질환 협의체(Korean Cardiovascular-Kidney-Metabolic Alliance)' 출범을 위한 설립 취지와 운영체계, 공동 사업 방향 등을 논의했다.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당뇨병·대사질환은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만큼 개별 질환별 접근을 넘어 환자 중심의 통합적인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협의체는 우선 CKM(심혈관-콩팥-대사) 증후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국내 의료환경에 맞는 '한국형 CKM 진료모델'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회 간 다학제 임상진료지침 및 합의문을 마련하고 의료진 교육과 공동 학술활동도 추진한다.연구 분야에서는 CKM 환자 등록사업과 실사용데이터(Real-World Data) 연구 인프라 구축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공동 임상연구를 비롯해 CKM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국내 환자 특성에 맞는 근거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보건의료 정책에서도 공동 대응에 나선다. CKM 고위험군 조기 선별검사 강화와 국가건강검진의 CKM 위험도 평가 연계, 필수 약제의 환자 접근성 및 급여 기준 개선, 다학제 통합진료의 제도적 기반 마련 등이 주요 검토 과제다.질환별로 분절된 국가 만성질환 관리사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세 학회의 전문성을 결집해 국가 단위 CKM 건강관리 전략을 마련하고, 만성질환 관리체계를 개별 질환 중심에서 환자 중심의 통합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첫 공식 학술 협력 사업도 추진한다. 세 학회는 2027년 7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신장학회 국제학술대회 APSDA × KSN 2027에서 'Korean CKM Alliance Joint Session'을 개최할 예정이다. 세 학회 전문가들이 CKM 통합관리의 필요성과 실제 진료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형 CKM 진료모델의 핵심 요소를 모색한다.대한신장학회 최범순 이사장(가톨릭의대)은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질환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개별 질환만을 따로 관리하는 방식만으로는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를 충분히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번 협력은 대한신장학회가 Kidney Health Plan 2033(KHP 2033)을 통해 추진해 온 만성콩팥병 예방과 진행 억제 전략을 심혈관·대사 건강을 아우르는 통합관리로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대한신장학회 정성진 총무이사(가톨릭의대)는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활동해 온 세 학회가 한 팀으로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며 "각 학회의 전문성과 연구 역량을 연결해 한국 의료환경에 적합한 CKM 진료모델을 만들고, 이를 실제 진료와 연구, 교육, 정책으로 이어가 국민의 만성질환 부담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세 학회는 향후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 협의체의 공식 명칭과 구성을 확정하고 공식 출범식 및 상호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공동 학술행사와 진료지침 개발, 연구·교육사업, 정책 제안 등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6-08-27 12:02:04연구・저널

무선 삽입형 전기자극기, 복압성 요실금 치료 가능성 확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최소 침습으로 이식 가능한 무선 전기자극기가 스트레스성 요실금(복압성 요실금)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송미호 순천향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복압성 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운동 등 복압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변이 무의식적으로 새어 나오는 배뇨장애로, 성인 여성의 상당수가 겪는 흔한 질환이다.송미호 순천향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고려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복압성 요실금 동물모델에서 무선 삽입형 전기자극기의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질 확장으로 복압성 요실금을 유발한 흰쥐를 대상으로 골반저 근육 부위에 지름 3.5mm, 길이 21mm 크기의 무선 전기자극기를 삽입하고, 주 2회씩 4주 동안 전기자극을 시행했다. 이후 요도괄약근 기능과 조직 변화를 분석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전기자극을 시행한 그룹은 소변이 새기 시작하는 압력을 의미하는 요누출압이 전기자극을 시행하지 않은 그룹보다 평균 22.8cmH₂O 높았으며, 약 1.9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약해진 요도괄약근 기능이 회복되면서 소변을 저장하는 능력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또한 근육의 전기적 활성도를 측정하는 근전도 검사에서도 전기자극군은 괄약근 신경·근육 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검사에서는 염증세포 침윤과 근육 섬유의 섬유화가 감소하고 조직 구조가 개선됐고, 방광과 요도 조직의 콜라겐 밀도 역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기능적 개선 결과를 뒷받침했다. 송미호 순천향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무선 삽입형 전기자극기가 복압성 요실금에서 요도괄약근의 신경·근육 기능을 향상시키고 배뇨 기능을 개선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복압성 요실금 환자를 위한 새로운 최소침습 치료 전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미호 교수팀의 논문 '스트레스성 요실금 치료에서 최소침습적 이식형 무선 전기자극의 효과 : 쥐 모델 연구(The Efficacy of Minimally Invasive Implantable Wireless Electrical Stimulation for the Treatment of Stress Urinary Incontinence in a Rat Model)'는 지난 5월 국제비뇨의학 학술지인 'International Neurourology Journal'에 발표했다. 
2026-08-19 15:53:40연구・저널

"폐고혈압 환자 죽어가는데 550일째 급여평가 상정도 불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폐동맥고혈압 환자단체와 학계가 혁신신약 '윈레브에어'(성분명 소타터셉트)의 건강보험 급여를 앞당기기 위해 100일 신속등재 시범사업 대상으로 전환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대한폐고혈압학회와 한국폐동맥고혈압환우회,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는 12일 공동 성명을 내고 윈레브에어를 기존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에서 최근 추진되고 있는 '100일 신속등재 시범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할 것을 보건복지부와 한국MSD에 공식 요구했다.폐동맥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보내는 폐혈관이 좁아지면서 폐동맥 압력이 상승하고, 심하면 심부전과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희귀·중증 질환이다. 특히 젊은 여성 환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환자의 신속한 치료 접근성이 중요하다.윈레브에어는 폐동맥고혈압에서 약 20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로, 2024년 12월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약제로 선정됐다. 해당 제도는 의약품 허가와 급여평가, 약가협상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관련 절차를 병행해 신약의 건강보험 등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도입됐다.그러나 단체들은 윈레브에어가 급여 신청 이후 550일이 지나도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제도의 취지가 사실상 달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들은 "허가-평가-협상을 통한 신속등재는 이미 실패한 시점이 된 지 오래"라며 "기약 없는 급여 지연 상황에 환자들이 다시 방치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폐동맥고혈압 치료제의 접근성 문제는 윈레브에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1990년대 개발된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플로란'(성분명 에포프로스테놀)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며, '아뎀파스'(성분명 리오시구앗) 역시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이후 약 10년간 비급여 상태가 지속되다가 2025년에야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정부가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100일 신속등재 시범사업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희귀질환 신약 가운데 임상적 효과가 확인된 약제에 대해 우선 건강보험을 적용한 뒤 실제 사용 결과를 바탕으로 성과와 경제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4개 단체는 윈레브에어가 100일 신속등재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약제라고 강조했다. 이미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혁신성과 신속한 환자 접근성의 필요성을 인정받은 만큼, 기존 제도에서 장기간 등재가 지연되고 있는 윈레브에어를 새로운 제도로 전환해 환자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단체들은 "유독 우리나라에는 환자가 사용하지 못하는 폐고혈압 치료제가 많다"며 "윈레브에어를 비롯해 벨레트리, 타이바소, 리오시구앗 급여 확대 등 필수 치료제의 조속한 도입과 급여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은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 딸이며 소중한 가족"이라며 "환자들에게 더 이상 치료 기회를 기다리게 하지 말고 신속한 치료 접근성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2026-08-12 15:35:08연구・저널

대한뇌혈관외과학회 산하 '급성뇌출혈연구회(ACE)' 출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뇌혈관외과학회 산하 여섯 번째 연구회로 '급성뇌출혈연구회(Acute Cerebral Hemorrhage Experts, 이하 ACE)'가 새롭게 신설돼 본격적인 학술 및 정책 활동에 나선다. 초대 회장으로는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동규 교수가 선출됐으며, 2026년 3월 21일부터 1년간 연구회를 이끌어가게 됐다.초대 회장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동규 교수급성 뇌출혈(뇌지주막하출혈, 자발성 뇌내출혈, 모야모야병 뇌출혈, 뇌동정맥기형출혈 등)은 발생 즉시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인 응급 질환이다. 수술, 중재시술, 중환자 치료, 재활에 이르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이지만, 최근 의료 환경 변화 및 지역 간 의료격차, 응급의료체계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에 급성뇌출혈연구회(ACE)는 뇌출혈 질환에 대한 최신 연구 활성화 및 표준 진료체계 구축, 다기관 연구 네트워크 형성, 대국민 홍보 및 정부 정책 제안 등을 주요 미션으로 설립됐다. 연구회는 오는 2026년 8월 14일(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관 15층 마리아홀에서 '급성뇌출혈연구회 창립총회 및 기념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출혈(aSAH)'을 주제로 ▲초응급기 진단 및 이송 알고리즘 ▲수술적 치료법(결찰술)의 노하우 ▲혈관 내 치료(코일링, 색전술) 최신 경향 ▲중환자 관리 및 뇌신경마취 전략 등 급성기 치료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동규 초대 회장은 "급성 뇌출혈은 뇌혈관외과의 가장 핵심적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예방적 수술 비중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의료 자원 및 정책적 관심에서 소외된 면이 있었다"며 "급성뇌출혈연구회(ACE)가 단순한 학술 모임을 넘어 환자의 치료 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세대 뇌혈관외과의들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의 사전등록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대한뇌혈관외과학회 사무국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2026-08-04 09:46:37연구・저널

만성콩팥병 환자 70% "고칼륨혈증 치료 식이보다 약물 선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만성콩팥병(CKD) 환자들은 고칼륨혈증 관리에 있어 엄격한 식이요법보다 약물치료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장·신장 보호 효과가 있는 레닌-안지오텐신계(RAS) 억제제나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칼륨결합제를 추가하더라도 기존 치료를 유지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대한신장학회 산하 전해질고혈압연구회는 최근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 125명과 신장내과 전문의 82명, 가정의학과·내분비내과·순환기내과 등 비신장내과 의료진 2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학회 공식 학술지 Electrolyte & Blood Pressure(E&BP) 최신호에 게재됐다.조사 결과 만성콩팥병 환자의 91.2%는 고칼륨혈증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관리 방법으로는 엄격한 칼륨 제한 식이요법(31.2%)보다 칼륨결합제 등 약물치료(68.8%)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고칼륨혈증은 만성콩팥병과 심부전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전해질 이상으로,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치명적인 부정맥과 심정지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특히 고칼륨혈증은 심장과 신장 보호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RAS 억제제와 MRA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칼륨혈증을 이유로 이들 약제를 감량하거나 중단하면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의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면서, 최근 국내외 진료지침은 칼륨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 가능한 한 치료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이번 설문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확인됐다. 신장내과 전문의들은 RAS 억제제 치료 중 고칼륨혈증이 발생했을 때 기존 약물 용량을 유지하면서 칼륨결합제를 추가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했다. 반면 RAS 억제제 또는 MRA 복용 경험이 있는 환자의 40.6%는 칼륨결합제를 추가하더라도 기존 치료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약물 중단을 선호한 응답은 20.3%에 그쳤다.진료과에 따라 치료 전략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신장내과 전문의의 68.2%는 만성 고칼륨혈증 환자에서 칼륨결합제 처방을 우선 고려한다고 답한 반면, 비신장내과 의료진의 55.5%는 원인 약물의 감량 또는 중단을 우선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연구회는 이러한 결과가 고칼륨혈증 관리에 대한 진료과별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환자 역시 심장·신장 보호 효과가 있는 약제를 유지하면서 고칼륨혈증을 관리하는 전략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최근 KDIGO(Kidney Disease: Improving Global Outcomes)​와 미국심장학회(AHA) 등 주요 진료지침은 고칼륨혈증 환자에게 엄격한 식이 제한만을 권고하기보다 칼륨결합제나 이뇨제 등을 적극 활용해 혈중 칼륨을 조절하면서 RAS 억제제와 MRA 등 예후 개선 효과가 입증된 치료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연구를 주도한 대한신장학회 전해질고혈압연구회 김세중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은 "이번 연구는 고칼륨혈증 관리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인식을 확인하고, 신장내과와 비신장내과 간 치료 전략의 차이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칼륨혈증이 발생했을 때 약물 감량이나 중단에 앞서 혈중 칼륨을 조절하면서 심장·신장 보호 약제를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관리 전략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7-29 12:00:29연구・저널
인터뷰

"스멕타이트 퇴장 이후…소아 급성 설사 원인 치료 시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의 소아·청소년 적응증이 전면 삭제되면서 소아 급성 설사 치료의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사용해 온 치료제 대신 질환의 원인과 약물의 작용기전을 고려한 '근거 중심 치료'가 더욱 강조되는 흐름이다.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는 이번 변화를 단순히 한 약제가 사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소아 급성 설사의 병태생리에 맞는 치료를 다시 정립하는 계기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먼저 성인과 소아의 설사 원인부터 다르다. 성인은 상한 음식이나 덜 익은 음식 등 식이 요인으로 설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소아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 특히 영유아일수록 바이러스 감염으로 장에서 수분과 전해질 분비가 증가하는 '분비성 설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정 교수는 "돌 정도 되는 아이가 상한 음식을 먹어서 설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소아 설사의 약 80%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분비성 설사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며 "이 같은 질환 특성을 고려하면 치료의 방향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그는 "그동안 스멕타이트는 오랫동안 소아에 사용돼 왔지만 기전 자체가 장내에서 독소와 수분 등을 흡착해 대변을 굳게 만드는 흡착제로 설사의 횟수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장에서 과도한 수분과 전해질 분비가 일어나는 분비성 설사의 근본적인 기전을 직접 조절하는 약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소아의 설사 발생 원인을 생각하면 이에 맞춘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 스멕타이트의 소아청소년 적응증 삭제를 계기로 원인에 맞는 치료가 더욱 부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장운동 억제  아닌 항분비 치료…상대적 안전성이 강점소아 급성 설사 시 탈수 예방을 위한 경구수분보충(ORS)이 치료의 기본이라면, 보조 치료의 역할은 과도한 장내 수분 분비를 줄이는 데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라세카도트릴(품목명 하이드라섹)의 역할이 부각된다.정 교수는 "바이러스가 장에서 독소를 분비하면 cyclic AMP 활성이 증가하면서 물과 전해질 분비가 크게 늘어난다"며 "라세카도트릴은 이러한 분비 기전을 조절해 과도한 수분 손실을 줄여주는 약"이라고 말했다.이어 "흔히 지사제라고 하면 장운동을 멈추게 하는 약으로 생각하지만 라세카도트릴은 그렇지 않다"며 "장운동을 멈추는 약이 아니라 과도한 장 분비를 조절하는 약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유럽소아소화기영양학회(ESPGHAN)와 유럽소아감염학회(ESPID)는 라세카도트릴을 급성 위장관염에서 고려할 수 있는 항분비 치료제로 제시하고 있으며, 여러 임상연구에서도 설사 지속 기간과 대변량 감소 효과가 보고됐다.약제 선택에서 보호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안전성이라는 점 역시 라세카도트릴이 주목받는 이유. 특히 설사약을 먹인 뒤 오히려 변비가 생기는 부작용 우려에서 장운동을 직접 억제하지 않는 라세카도트릴은 기전상 상대적으로 안전하다.정 교수는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이 '설사약을 먹였더니 다음 날 아이가 변을 전혀 못 본다'는 부분"이라며 "스멕타이트는 흡착제이다 보니 장 기능이 회복된 이후에도 변비가 생기거나, 다른 약물이나 영양소까지 함께 흡착할 수 있어 타약제와 동시에 복용하기 어려운 한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라세카도트릴은 물의 분비를 조절하는 약이기 때문에 장운동 억제와 관련된 변비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부담도 크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라고 말했다.■ "20여 년 전부터 주목했던 약…이제는 근거 중심으로 선택해야"정 교수는 라세카도트릴을 처음 접했던 경험도 소개했다.그는 "2001년 전임의 시절 처음 발표했던 저널이 바로 라세카도트릴에 관한 논문이었다"며 "당시 유럽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었지만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아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약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그러면서 앞으로의 소아 급성 설사 치료는 경험보다 근거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교수는 "이번 스멕타이트의 소아 적응증 삭제는 단순히 한 약을 못 쓰게 된 것이 아니라 소아에서 사용 가능한 치료제를 허가사항과 최신 임상 근거, 작용기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는 ORS를 기본으로 하면서 근거가 확인된 항분비 치료를 적절히 병용하는 것이 소아 급성 설사의 표준적인 치료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편 라세카도트릴은 산제와 캡슐 두 가지 제형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최근 캡슐을 개봉해 내용물을 임의로 투여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캡슐은 개봉하지 않고 캡슐 형태 그대로 복용하고, 소아 등 산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허가된 산제 제형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2026-07-29 05:10:00연구・저널

C형간염 국가검진 1년…"숨은 환자 찾았지만 치료연계 숙제"

질병관리청은 28일 대한간학회와 공동으로 '2026 세계 간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국내 간염 발생 현황 및 C형간염 국가 검진 이후 치료 연계 제고 방안 등을 논의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지난해 도입된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이 미진단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검진 이후 확진검사와 치료까지 이어지는 연계체계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질병관리청은 검진을 통해 발견된 환자가 중간에 이탈하지 않고 완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추적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향후 검진 대상 확대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질병관리청은 28일 대한간학회와 공동으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오늘의 간염, 내일의 간암'을 주제로 '2026 세계 간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이날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 이형민 과장은 'C형간염 국가검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주제로 국가검진 도입 배경과 운영 성과, 향후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이 과장은 "2015년 특정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C형간염 집단감염은 우리나라 감염병 관리체계에 큰 전환점이 됐다"며 "당시에는 치료 성공률도 30% 수준에 불과해 관리가 어려운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DAA)가 도입되면서 현재는 치료 성공률이 97~98%에 달한다"고 밝혔다.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 이형민 과장그는 "간암은 흔히 음주와 연관된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B형·C형간염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며 "B형간염은 예방접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C형간염은 백신이 없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치료 환경 변화를 바탕으로 2017년 C형간염을 전수감시 감염병으로 전환한 데 이어 2020년 56세 대상 국가검진 시범사업을 실시, 2023년 제1차 바이러스간염 퇴치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2025년부터는 만 56세를 대상으로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하고 항체 양성자에게는 국가 예산으로 HCV RNA 확진검사까지 지원하고 있다.국가건강검진을 통해 C형간염 항체 양성자는 4000명 이상 확인됐지만 문제는 항체 양성자 가운데 국가 지원을 통한 확진검사를 받은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 게다가 최종 목표인 치료 연계율은 아직 낮았은 상태다.이 과장은 "확진검사까지 받은 환자 가운데 실제 치료를 시작한 비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결국 앞으로의 가장 큰 과제는 환자를 발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누수되지 않고 치료까지 이어지도록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환자가 신고된 이후 16주 시점에서 치료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그 이유까지 조사하는 추적관리 사업을 지난 6월부터 전국적으로 시작했다"며 "C형간염은 8~12주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를 끝까지 치료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대한간학회의 B형간염 개정 진료 지침도 공개됐다. 가이드라인은 기존간수치(ALT) 중심의 치료 판단에서 나아가 B형간염 DNA 수치를 치료 개시 핵심 지표로 반영했다. 이에 기존 간수치만으로는 치료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환자까지 치료 대상에 포함되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의 진행을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게 됐다.2부에서는 '간염 관리의 고도화와 미래 비전'을 주제로 지역사회 기반 간염퇴치사업의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바이러스 간염 예방부터 진단, 치료까지 간암 예방을 위한 전주기 관리 전략을 논의했다.임영석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간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국가건강검진과 진료지침에 기반한 조기 진단·치료를 위해 학회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우리나라 간염 퇴치와 간암 예방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는 예방접종과 치료 확대, 국가건강검진도입 등을 통해 B형간염 발생률 감소와 C형간염 환자 조기 발견 성과를 거두어왔다"고 강조하며, "이번 기념행사가 국가 간염 관리 체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6-07-28 12:07:11연구・저널

비만약 위고비의 또 다른 발견…"성인 발병 발작 위험 감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가 성인 발병 발작 위험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당뇨병과 비만 외에 또 다른 쓰임새가 있다는 것으로 현재 치료제 자체가 없는 질환의 위험을 줄인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세마글루타이드가 성인 발병 발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울대병원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 장윤혁 교수와 이순태 교수, 미국 컬럼비아대 내과 은용 교수, 하버드대 T.H. Chan 보건대학원 봉수환 박사과정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 투여와 성인 발병 발작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2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성인 발병 발작(Adult-Onset Seizure)은 18세 이후 처음 발생하는 발작을 뜻한다. 특히 중장년 및 고령층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발작은 뇌졸중, 신경퇴행성 질환, 외상성 뇌손상 등 후천적 뇌손상과 연관될 수 있어 뇌 건강의 중요한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한 번 발작이 시작되면 의식 소실이나 낙상 위험이 따르고 운전 및 사회활동에 제약이 생겨 환자의 기능적 예후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현재 치료는 발작 발생 후 항발작약으로 재발을 억제하는 데 그칠 뿐 발작 자체를 예방하는 근본적인 치료 전략은 없는 실정이다.연구의 타깃이 된 세마글루타이드는 다방면에서 질환 보호 효과를 입증하고 있는 치료제다. 미국당뇨병학회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으며 혈당·비만 관리는 물론 만성콩팥병, 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로도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대규모 보건의료 코호트인 All of Us 프로그램의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활용했다. 데이터에 모아진 약 39만 명 중 제2형 당뇨병 환자 6만 9228명을 선별한 뒤 세마글루타이드와 기타 혈당 강하제, SGLT2 억제제를 새로 처방받은 18세 이상 성인 환자 1만 8243명(평균 연령 약 60~64세)을 대상으로 성인 발병 발작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것.정확한 비교를 위해 관찰 자료에서도 무작위 임상시험을 최대한 모사하는 타깃 트라이얼 모사(Target Trial Emulation) 방법을 적용했다. 이들을 ▲세마글루타이드-기타 혈당강하제 비교군(1만 213명) ▲세마글루타이드-SGLT2 억제제 비교군(8605명)으로 구성하고, 나이·동반질환·체질량지수 등 임상적 차이를 정밀하게 보정해 약물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신규 투여군은 기타 혈당강하제 투여군에 비해 성인발병 발작 발생 위험이 약 56% 낮았다(위험비 0.44). 실제 발작 발생률 차이를 뜻하는 4년 누적 위험차는 1.78%포인트로 확인됐다. SGLT2 억제제와 비교한 분석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의 발작 위험이 약 52% 낮았고(위험비 0.48), 4년 누적 위험차는 1.46%포인트였다.이를 실제 치료 지표인 치료 필요 환자 수(NNT)로 환산하면, 기타 혈당강하제나 SGLT2 억제제 대신 세마글루타이드로 각각 70명, 131명을 치료할 때마다 성인발병 발작 1건을 추가로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하지만 발작 위험 감소 효과는 혈당이나 체중 감소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매개효과 분석 결과, 당화혈색소 변화가 설명하는 비중은 비교군에 따라 2.4~6.5%, 체질량지수(BMI) 변화가 설명하는 비중은 0~0.7%에 그쳤다. 또한 다른 GLP-1 계열 약물에서는 이 같은 예방 효과가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체내에 오래 머물며 뇌 안으로 일부 도달하는 고유의 약리학적 특성 덕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이번 연구는 예방 전략이 제한적인 성인발병 발작 분야에서 대사질환 치료제가 뇌 건강 및 신경계 질환 예방에 기여할 가능성을 대규모 인구기반 데이터를 통해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장윤혁 교수는 "성인발병 발작을 중장년기의 뇌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본 연구"라며 "다만 관찰 연구인 만큼 향후 장기 추적 연구와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실제 예방 효과와 임상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7-23 11:34:25연구・저널

생체신호만으로 혈중 이산화탄소 예측…소아 수술 AI 첫 개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저출산 속에서도 조산과 고위험 소아 환자가 늘어나면서 수술 중 정밀한 생체신호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반복적인 동맥 채혈 없이도 혈중 이산화탄소 수치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을 처음 개발했다. 침습적 검사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기존 비침습 검사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여 향후 소아 마취와 신경외과 수술 등에서 임상 보조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21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김현호 교수(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수술 중 생체신호 데이터를 활용해 소아 환자의 동맥혈 이산화탄소 분압(PaCO₂)을 추정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현호 교수,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주현 전공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조채은 학생동맥혈 이산화탄소 분압은 전신마취 중 환기 상태를 평가하고 호흡 이상이나 산-염기 불균형을 확인하는 핵심 지표다. 하지만 가장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동맥관 삽입이나 반복적인 동맥혈 채혈이 필요해 혈관이 가는 신생아와 영아에서는 혈관 손상과 혈류 장애, 빈혈 등의 부담이 따른다.임상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호기말 이산화탄소(EtCO₂)를 비침습적으로 측정하지만, 환기-관류 불균형 등의 영향으로 실제 동맥혈 이산화탄소 분압과 차이가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기말 이산화탄소와 다양한 생체신호 및 임상 정보를 AI에 결합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구축한 공개 수술실 생체신호 데이터베이스(VitalDB)에 등록된 소아 환자 3586명으로부터 확보한 8853쌍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으며, SHAP(Shapley Additive Explanations) 기법을 적용해 예측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를 선별했다.분석 결과 호기말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체온, 분당 환기량, 연령, 흡입 산소 분율(FiO₂), 심장질환 유무, 폐 순응도, 수술 전 헤모글로빈, 체질량지수(BMI), 평균 동맥압 등 10개 변수가 최종 모델에 포함됐다.AI 모델은 기존 호기말 이산화탄소 단독 측정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평균절대오차(MAE)는 기존 3.56mmHg에서 2.73mmHg로 약 23% 감소해 보다 정확한 동맥혈 이산화탄소 분압 추정이 가능했다.외부 검증에서도 성능은 유지됐다. 충남대학교병원 소아 환자 50명(92건)에서는 MAE 3.65mmHg를 기록했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2024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집한 499명(2138건)의 데이터에서도 MAE 3.67mmHg를 나타냈다. 수술 중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생체신호 데이터를 활용해 소아 환자의 동맥혈 이산화탄소 분압을 추정한 결과, 기존의 호기말 이산화탄소 단독 방법 대비 평균 오차 23% 감소가 학인됐다.연구팀은 서로 다른 의료기관과 시기의 데이터에서도 일관된 성능을 확인함으로써 모델의 재현성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김현호 교수는 "이번 AI 모델은 동맥혈가스검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맥관 삽입이 어렵거나 혈액가스검사를 자주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한 보조 도구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소아 신경외과 수술처럼 이산화탄소를 정밀하게 관리해야 하는 환자에서 임상적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해서는 전향적 임상시험을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수술 중 다양한 생체신호를 활용해 소아 환자의 동맥혈 이산화탄소 분압을 AI로 추정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향후 침습적 검사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보다 안전한 소아 마취와 수술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이번 연구의 제1저자는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주현 전공의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조채은 학생이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nesthesiology(IF 9.4)에 게재됐다.
2026-07-21 11:43:15연구・저널
인터뷰

"술기는 어깨너머로 배운다? 이젠 학술지도 동영상 시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과거 수술은 '어깨너머'로 배웠다. 선배 의사의 손놀림을 수술방 한쪽에서 지켜보며 감각을 익혔고, 학회 라이브 서저리와 해외 연수는 술기를 전수받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세계적인 명의들의 수술 영상을 접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하지만 정작 학술의 영역은 여전히 텍스트와 정지 사진 중심에 머물러 있었다. 실제 수술의 흐름과 손끝의 움직임, 돌발 상황에서의 판단 과정은 논문 몇 장의 사진만으로는 온전히 전달하기 어려웠다.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KSER)가 지난해 창간한 TiER(Techniques in Endourology & Robotics)는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탄생했다. 세계 최초의 비뇨내시경·로봇수술 분야 영상 기반 학술지인 TiER는 수술 영상을 학술 콘텐츠로 표준화해 '보고 배우는 교육'을 학술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인 첫 사례다.TiER는 현재까지 3개 호에서 21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연구자들의 참여도 시작됐고, 미국·일본·싱가포르·홍콩·대만·독일·오스트리아 등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들이 국제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학술지의 기반도 다지고 있다.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대표편집이사 정해도 교수학회지 창간 1년, TiER지가 그리는 미래는 어떻게 될까.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대표편집이사 정해도 교수(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비뇨의학과)를 만나 지난 1년의 변화와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수술 교육 패러다임 바꾼 세계 첫 영상 학술지"정해도 교수는 "단순히 영상을 게재하는 학술지가 아니라, 전 세계 의료진이 함께 보고 배우는 새로운 수술 교육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TiER의 목표"라고 말했다.창간 초기 가장 큰 과제는 '비디오 논문'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학술적으로 정착시키는 일이었다.텍스트 논문에 익숙한 연구자들에게는 영상 제작 자체가 낯설었고, 수술 영상의 화질과 편집 방식, 환자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준, 심사 체계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마련해야 했다.정 교수는 "영상의 품질과 편집 가이드라인은 물론 심사위원들이 일관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초기에는 영상 제작을 부담스러워하는 연구자들도 있었지만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정 교수는 "일정한 형식만 익히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신의 술기와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학술 플랫폼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무엇보다 TiER가 가진 가장 큰 차별점은 교육 효과다.기존 논문은 사진 몇 장과 텍스트를 통해 수술 과정을 설명해야 했기 때문에 실제 술기와 미세한 손동작, 기구 조작,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판단 과정을 독자가 스스로 상상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반면 비디오 논문은 수술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전 과정을 고화질 영상으로 담아내고 술자의 해설을 더해 실제 수술실에 있는 것과 가까운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TiER가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술 환경 자체의 변화가 자리한다. 과거 개복수술은 의사가 환자의 몸 안을 직접 보며 수술했기 때문에 술기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거나 공유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복강경과 비뇨내시경, 로봇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수술은 모니터에 비치는 디지털 영상을 보며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수술 장면이 고화질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저장되고 편집까지 가능해지면서, 영상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교육과 연구를 위한 핵심 학술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정 교수는 "이미 많은 젊은 의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술기를 배우는 시대"라며 "TiER는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이 아니라 이러한 영상 교육을 학술적으로 검증하고 기록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전공의와 젊은 전문의들이 복잡한 술기를 반복 학습하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표준 술기를 안전하게 공유하는 새로운 교육 체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세계 최초의 비뇨내시경·로봇수술 분야 동영상 기반 학술지인 TiER는 학술 논문마다 실제 수술 영상을 삽입해 기존의 텍스트, 이미지 기반 논문의 한계를 극복했다.■"비디오는 술기를 가장 정확히 기록하는 언어…SCIE 글로벌 플랫폼 도전"이 같은 철학은 올해 처음 제정한 'TiER 학술지 공모논문상'에도 담겼다.정 교수는 "단순히 우수 논문을 선정하는 상이 아니라 우수한 수술 경험을 학술 자산으로 남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연구자들이 자신의 증례를 영상과 논문으로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술기의 표준화와 자기 성찰, 동료 평가로 이어지고 교육적 가치가 높은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TiER는 현재까지 해외 저자가 참여한 비디오 논문 2편을 게재했으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연구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늘고 있다.학회는 국제 학술지로 성장하기 위해 체계적인 인용지수 관리와 심사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KCI와 PubMed Central(PMC), Scopus 등재를, 중장기적으로는 SCIE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정 교수는 앞으로 10년 뒤 수술 교육에서 영상의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텍스트 논문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 논문과 상호 보완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며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 비뇨내시경수술처럼 디지털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술기는 결국 비디오가 가장 정확하게 기록하고 검증할 수 있는 매체"라고 말했다.이어 "수술은 글보다 직접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TiER가 전 세계 의료진이 함께 보고 배우는 글로벌 수술 교육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2026-07-21 05:20:00연구・저널

콘셉트에서 실제 근거로...3제 복합제 고혈압 초치료 부상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경증-중등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초저용량 3제 복합제가 표준용량 단일제와 비교해 대등하거나 더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를 보였다는 3상 임상 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학회(JACC) 87권 18호에 게재된 HM-APOLLO-301 및 302 연구는 암로디핀 1.67mg, 로사르탄칼륨 16.67mg, 클로르탈리돈 4.17mg으로 구성된 초저용량 3제 복합제(LDC-ALC)를 표준용량 단일요법(암로디핀 5mg 또는 로사르탄칼륨 50mg)과 비교한 국내 최초의 이중맹검, 활성대조 3상 연구다.두 연구 모두 국내 다기관에서 진행됐으며, 수축기혈압(SBP) 140~180mmHg 미만, 이완기혈압(DBP) 110mmHg 미만인 성인(19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4주 위약 유로지기 후 8주간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1차 평가변수(종료점)는 8주 시점의 SBP 감소율로, 비열등성을 먼저 확인한 뒤 우월성을 검증하는 단계적 설계를 적용했다.암로디핀 대비 "동등", 로사르탄 대비 "우월"301 연구(2022년 5월~2023년 6월)에서 LDC-ALC는 암로디핀 단일요법 대비 8주차 SBP 감소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비열등성 마진 3mmHg 미만). SBP 변화량은 LDC-ALC군 -19.1mmHg, 암로디핀군 -19.9mmHg로 유사했다(95% CI -1.5~3.1, P=0.495). DBP 감소폭과 혈압 조절률도 두 군 간 차이가 없었다.302 연구(2024년 3월~12월)에서는 LDC-ALC가 로사르탄 대비 비열등성 뿐 아니라 우월성까지 입증했다. SBP 평균 변화량은 LDC-ALC군 -19.9mmHg, 로사르탄군 -16.4mmHg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95% CI -6.6~-0.2, P=0.037). DBP 감소폭과 혈압 조절률 모두 LDC-ALC군에서 더 우수했다.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연구 모두 군간 유사한 수준이었다. 암로디핀 비교군에서는 LDC-ALC 11.7% 암로디핀 13.9%, 로사르탄 비교군에서는 LDC-ALC 6.4% 로사르탄 3.3%로 나타났다. 치료 중단율은 1% 이하였으며, 약물 관련 중대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연구진은 단일정 초저용량 3제 복합제가 암로디핀과 유사하고 로사르탄보다 우수한 혈압 감소 효과를 8주간 보였으며, 단기 내약성도 유사했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이번 결과는 LDC-ALC가 경증-중등도 고혈압의 초기 치료제로서 효과적이고 내약성이 우수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하며, 기존에 검증된 단일요법과 함께 치료 선택지를 확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이 연구의 제1저자인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성기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저용량의 3가지 성분 복합제가 기존 표준 단일 약제와 비교해 효과가 우수하면서도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첫 번째 임상 3상 연구"라며, "알약의 개수를 줄여 환자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의사 환자 모두에게 복잡한 고혈압 치료 단계를 단순화해 정체 되어 있는 고혈압 조절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교신저저로 참여한 동국의대 이무용 교수는 "이번 연구가 갖는 중요한 의미는 저용량 3제 복합제가 단일제보다 우수하거나 동등할 것이라는 콘셉트를 임상에서 확인한 최초의 헤드투 헤드 연구라는 점이며 무엇보다도 고혈압 초기 환자에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칼슘제제(Ca계열, 노바스크 등)와 비교함으로서 실제 활용가치를 높였다는 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각각 임상시험등록번호 NCT05362110(301), NCT06438172(302)로 등록돼 있다.미국심장학회(JACC) 87권 18호에 게재된 HM-APOLLO-301 및 302 연구 결과
2026-07-15 10:10:38연구・저널

AI로 뇌혈관질환 조기 위험 예측 가능성 확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진단은 주로 중대한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 방문을 통해 MRI나 CT 같은 검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서서히 나타나는 변화를 미리 살피고 위험도를 감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조경희 교수최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조경희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 건설및환경공학과 임리사 교수, 성균관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정조운 교수 연구팀은 집 안에 설치된 비접촉 IoT 센서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혈관질환의 전조 단계와 진단 임박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이번 연구는 국내 65세 이상 독거노인 1,224명의 스마트홈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14일 단위 관찰 자료 13,362개를 분석했으며, 대상자는 뇌혈관질환 진단이력이 없는 대조군 598명, 이미 뇌혈관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598명, 처음에는 진단 이력이 없었지만 이후 뇌경색 또는 뇌출혈로 병원 이송된 전조군 28명으로 나눴다.연구팀은 움직임 센서, 출입문 센서, 실내 온습도 센서에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신체활동, 수면 패턴, 실내 환경 정보를 분석했다. 특히 AI가 집 안에서의 활동량 변화, 잠들기 전 움직임, 밤 시간대 활동, 비활동 시간, 수면 분절 등을 종합적으로 학습하도록 했다. 여기서 비접촉 센서는 몸에 기기를 붙이지 않아도 움직임이나 환경 변화를 감지하는 장치이며, 전조군은 아직 진단을 받기 전이지만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단계의 사람을 뜻한다.분석 결과, AI 모델은 뇌혈관질환 전조군을 구분하는 과제에서 정밀도와 재현율을 종합한 평가 지표인 AUPRC 0.85를 기록했다. 이미 진단받은 환자와 뇌혈관질환 진단이력이 없는 대조군을 구분하는 과제에서는 판별 성능 지표인 AUROC 0.91을 보였다. 또한 전조군 안에서 진단이 가까워진 위험 상태를 예측하는 과제에서는 민감도 95.12%, 특이도 96.97%, 정확도 96.53%를 나타냈다.AI가 중요하게 본 행동 지표도 확인됐다. 전조군을 구분할 때에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전까지 잠자리에 들기 전 시간대의 지속적인 움직임 증가, 비활동 시간 감소, 늦어진 수면 시작 시간이 주요 지표로 나타났다. 이미 진단받은 환자군에서는 새벽 시간대 활동 증가와 수면이 자주 끊기는 양상이 뚜렷했다. 진단이 임박한 위험을 예측할 때에는 저녁 시간대의 비활동 시간과 지속 활동량, 실내 습도 등이 중요한 요소로 분석됐다.이번 연구는 일상생활 속 변화를 꾸준히 관찰해 조기 진료와 검사를 돕는 보조 수단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혼자 사는 고령자는 증상을 늦게 알아차리거나 병원 방문이 지연될 수 있어, 집 안에서 비침습적으로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기술이 향후 도움이 될 수 있다.조경희 교수는 "뇌혈관질환은 초기 대응이 예후를 크게 좌우하는 질환이지만, 고령 환자에서는 미세한 변화를 놓치기 쉽다"며 "이번 연구는 일상생활 속 행동 변화가 뇌혈관질환 위험을 알려주는 디지털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AI home monitoring for behavioral markers of cerebrovascular disease'는 디지털 헬스 분야 국제학술지 npj Digit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2026-07-13 09:33:32연구・저널

'콜레스테롤약' 페노피브레이트, 회전근개 치료제로 재조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 회전근개 파열 후 발생하는 근육 지방변성을 크게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약물을 새로운 적응증에 활용하는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로, 향후 회전근개 수술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보조 치료 전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7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팀이 이러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대한정형외과연구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수상 논문은 국제학술지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AJSM)에 게재된 'Fenofibrate Attenuates Rotator Cuff Muscle Fatty Infiltration via Modulation of the PPARα-FABP4 Pathway'다.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이 손상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60세 이상에서는 30% 이상, 80세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파열 이후 근육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변성(fatty infiltration)이 진행되면 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지고 힘줄 치유가 저해돼 수술 후 기능 회복이 늦어지고 재파열 위험도 높아진다. 현재까지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치료법은 제한적인 상황이다.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페노피브레이트는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피브레이트(fibrate) 계열의 지질강하제로, PPARα(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Alpha)를 활성화해 지방산의 분해와 산화를 촉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오랫동안 처방돼 안전성과 유효성이 비교적 잘 확립된 약물이다.정 교수팀은 앞선 연구를 통해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손상 부위에 저산소 환경이 형성되고, 이 과정에서 저산소유도인자(HIF-1α)와 지방산결합단백질4(FABP4) 경로가 활성화되면서 근육 내 지방변성이 촉진된다는 기전을 규명한 바 있다.이번 연구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고지혈증 치료제인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를 활용해 해당 경로를 조절할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 연구팀은 저산소 환경에서 배양한 근아세포(C2C12)와 회전근개 파열 흰쥐 모델을 이용해 페노피브레이트의 효과를 검증했다.세포실험에서는 페노피브레이트 농도가 증가할수록 지방 축적과 연관된 FABP4 발현이 감소했고, 지방 산화를 촉진하는 PPARα 발현은 증가하는 결과가 확인됐다. 이는 회전근개 손상 후 나타나는 지방 축적을 분자 수준에서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동물실험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이 회전근개 파열 부위에 페노피브레이트를 국소 주사한 뒤 6주간 관찰한 결과, 근육 내 지방 침윤 면적은 대조군의 46.4%에서 6.7%로 감소해 약 7배 억제 효과를 보였다. 조직학적 분석에서도 근섬유 구조가 보다 잘 유지됐으며 지방 축적 역시 현저히 감소해 손상된 근육의 조직 보존 효과도 확인됐다.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기존 고지혈증 치료제를 회전근개 질환 치료에 적용하는 약물 재창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미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고 안전성이 축적된 약물을 활용하는 만큼,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임상 적용까지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정석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페노피브레이트가 회전근개 수술 전후 보조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특히 만성 파열이나 재파열 위험이 높은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개선할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약물을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적용한 중개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대한정형외과연구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학회는 정형외과 전문의를 비롯해 공학·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다학제 학술단체로, 임상적 의의와 기초 기전 연구를 모두 갖춘 우수 연구를 선정해 학술상을 시상하고 있다.
2026-07-07 11:10:16연구・저널

조용하던 신장학회도 입장..."필수검사 접근성 보장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신장학회가 정부가 추진 중인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 개편과 관련해 검사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 강화라는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만성콩팥병과 투석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검체검사의 접근성과 적시성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6일 신장학회는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 개편이 검체 채취부터 운송, 분석, 결과 보고까지 전 과정의 질 관리 수준을 높여 환자 안전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는 점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제도 시행 과정에서 필수의료 분야의 검사 접근성이 저하되거나 결과 확인이 지연될 경우 환자 진료와 국가 의료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영향평가와 단계적인 시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대한신장학회는 "검체의 오인이나 변경 사고를 예방하고 전 과정의 질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국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면서도 "검사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이라는 목표가 필수의료의 안정적인 제공을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신장질환 진료는 대부분 혈액과 소변 검사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대표적인 검사 중심 의료 분야다. 만성콩팥병과 혈액투석 환자의 경우 전해질 이상 교정, 빈혈 관리, 투석 적정성 평가, 사구체신염 및 혈관염 진단, 신장이식 후 면역학적 모니터링 등 주요 임상 의사결정이 검체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특히 검사 결과가 지연될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환자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속하고 안정적인 검사체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시행하는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역시 정기적인 검체검사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혈액투석 적절도(Kt/V·URR), 빈혈 관리, 칼슘·인 조절 등 주요 평가지표 역시 정확하고 적시에 시행되는 검체검사가 전제돼야 한다.대한신장학회 정성진 총무이사는 "검체검사 위수탁 체계 변화가 검사 접근성이나 검사 수행의 적시성에 영향을 미칠 경우 환자 진료는 물론 국가 혈액투석 질 관리체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제도 시행에 앞서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학회는 환자 안전과 필수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정책에 반영해야 할 사항으로 네 가지를 제안했다. 우선 의원급과 중소병원을 포함한 의료기관에서 현재 수준의 필수 검체검사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아울러 제도 개편이 단순한 구조 변경에 그치지 않고 검체 운송·보관·결과 보고 등 전 과정의 질 관리 강화와 환자 안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와 함께 이식 관련 검사와 특수항체 검사, 유전신장질환 검사 등 고난도 특수검사의 공급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충분한 준비기간과 보완책을 마련하고, 대한신장학회를 비롯한 임상 전문학회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환자와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평가한 뒤 단계적으로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범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은 "검체검사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 강화라는 정책 목표에는 적극 동의한다"면서도 "만성콩팥병과 투석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검사의 접근성과 의료체계의 안정성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이어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환자 안전과 필수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국민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검체검사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6 11:27:32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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