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발병자들은 질환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신체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진단 이후에도 활동 수준은 건강한 대조군과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 여성은 생애 전반에서 신체활동량이 가장 낮고, 발병 이후 운동 부족 상태에 빠질 위험이 가장 높은 집단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야리브 거버 박사 등이 진행한 심혈관 질환 사건 전후 신체 활동 궤적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Cardiology에 23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cardio.2025.2282).
이번 연구는 미국 심장병 위험인자 추적조사(CARDIA)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성인 초기부터 중년기까지 신체활동의 장기 변화 양상과 심혈관질환(CVD) 발생 전후의 운동량 추이를 비교 분석했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실제로 발병 전부터 어떤 양상으로 운동량이 변화하는지, 또 질환 이후 회복 양상에 어떠한 인종·성별 차이가 있는지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1985~1986년부터 2020~2022년까지 최대 10회에 걸쳐 신체활동량을 평가한 CARDIA 참여자 3,06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평균 25.2세에 연구에 참여했으며, 흑인 남성 529명, 흑인 여성 834명, 백인 남성 796명, 백인 여성 909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심혈관질환(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부전 포함) 발생자 236명을 나이, 성별, 인종이 동일한 대조군과 1:1로 매칭해 별도의 중첩 사례-대조군 분석도 수행했다.
신체활동은 주당 중등도격렬한 운동량을 환산한 운동 단위(EU)로 측정됐으며, 300 EU는 주당 약 150분의 MVPA(중등도격렬도 신체활동)에 해당한다.
전체 코호트 분석 결과, MVPA는 청년기부터 중년까지 점진적으로 감소했고 이후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인종·성별에 따라 운동 습관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흑인 남성은 비교적 지속적인 감소 경향을 보였으며, 흑인 여성은 조사 기간 내내 전체 그룹 중 가장 낮은 운동 수준을 보였다.
사례-대조군 분석 결과 심혈관질환 발생자들은 대조군 대비 평균 12년 전부터 MVPA 감소가 시작됐으며, 발병 2년 전부터는 운동량 감소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질환 이후에도 운동 수준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조군과의 격차는 지속됐다.
특히 심부전 발생자의 경우 질환 전부터 가장 급격한 활동량 감소를 보였고, 질환 이후에도 회복 없이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질환 전 MVPA 수준을 보정한 뒤에도, 심혈관질환 발생자들이 이후 운동 부족 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대조군보다 78% 높았으며(OR 1.78), 흑인 여성의 경우 그 위험이 4.5배에 달했다(OR 4.52).
이는 단순한 건강 회복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인종·성별 집단에 구조적·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CARDIA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코호트 및 중첩 사례 대조 연구에서 MVPA는 성인 초기부터 중년까지 감소한 후 정체됐고, 인구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며 "이는 CVD 발생 이전에 급격히 감소했으며,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격차는 이후에도 지속됐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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