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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명대 벽 깼다"…세계폐암학회 서울대회 8203명 집결

발행날짜: 2026-09-16 05:30:00 업데이트: 2026-09-16 07:43:23

19년 만의 서울 개최, 연제 2331편·150개 세션
코엑스몰·한강·전통놀이 연계…"이런 학회 처음"

세계폐암학회에 참석한 많은 관중들이 플레너리 세션을 경청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세계 최대 흉부암 분야 학술대회인 2026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6)가 8203명의 참가자를 모으며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주관하는 WCLC의 서울 개최는 2007년 이후 19년 만이다. '경계없는 과학, 암에 맞서 세계 하나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폐암 전문가가 집결해 그동안 쌓은 연구를 공유하고 새로운 이정표를 찾는 자리였다.

가장 큰 성과는 참가 규모다. 종합 집계 결과, 그동안 7000명대에 머물렀던 등록 인원이 처음으로 앞자리를 8로 바꾸며 최종 8203명을 기록했다. 106개국에서 총 2331편의 연제(구두, 포스터 등)가 접수 발표됐고, 나흘간 150개 세션이 쉼 없이 이어졌다.

해외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눈길을 끈다. 일주일간 8000여명이 지출하는 숙박, 외식, 쇼핑, 여행 등을 고려하면 수백억원의 경제 효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IASLC 또한 등록비와 스폰서(협찬)비로 2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부스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다이이찌산쿄가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여했다.

한국 대표 조직위원장이자 한국 대표로 대회를 이끈 안명주 한양의대 석좌교수는 기자와 만나 "북미와 유럽에서 한국은 결코 오기 쉽지 않은 나라였지만 우려를 깨고 많은 참석이 이어졌다"며 "한국의 암연구 위상을 등에 업고 학술적으로도, 대회 운영 면에서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찾아와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카렌 켈리(Karen Kelly) IASLC CEO는 폐막 세리머니가 열린 마지막 날까지 행사장을 지키며 각국 준비위원장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했다.

켈리 CEO는 기자와 만나 "8000명이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너무 기뻤다. 한국의 암연구와 임상 수준, 위상 모든 것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많은 참석자들이 한국의 문화를 좋아한다. 이런 요인들이 숫자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성공적 이면에는 운영 면에서 학술 일정과 서울 도심 인프라를 연결한 기획이 주목받았다. 삼성동 코엑스 쇼핑몰과 연계한 동선 구성, 한강 투어, 전통 놀이, 시티투어 체험 등 세션 사이사이 무료로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에 해외 참가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IASCL 카렌 켈리CEO, 팡웬타오 위원장, 야스시 위원장, 지라폰 위원장, 안명주 위원장, WCLC 카이춘주 회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왔다는 한 참가자는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려고 한다. 이틀간 부산에 가볼 계획"이라고 했고, 중국에서 처음 왔다는 한 참가자는 "성수동과 홍대, 강남을 여행하고 싶다. 어제는 올리브영에서 쇼핑도 했다, 한국 화장품이 좋다"고 말했다.

식음료 지원도 화제였다. 대회 기간 내내 식사와 간식, 차를 제한 없이 제공하면서 참가자들 사이에서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대부분의 국제학회가 커피 브레이크 수준으로 제한하거나 유료로 운영하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통상 주요 세션이 끝나면 참가자가 빠져나가는 국제학술대회의 관행과 달리, 마지막 날 세리머니까지 상당수 참가자가 자리를 지킨 것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마지막 날 런천 폐막 행사에서는 전체 참가자가 참여하는 폐암 퀴즈쇼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퀴즈쇼의 우승자는 삼성서울병원 임상팀.

그동안의 발표된 것을 퀴즈로 풀어보고, 높은 점수를 맞춘 사람에서 기념품을 전달하는 이벤트였는데, 이 자리에서 한국 삼성서울병원 CRC(임상연구코디네이터)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가 단발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한국 폐암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참가 규모 확대와 함께 한국 연구진의 연제 발표와 세션 참여가 이어지면서, 아시아 폐암 연구 협력의 축으로서 한국의 역할이 재확인됐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대회 유치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이후의 연구 네트워크"라며 "이번에 형성된 각국 연구진과의 연결이 실질적인 공동 연구로 이어지도록 후속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세계폐암학회는 미국 덴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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