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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허투 HER2 폐암서 성공…생존율 개선 효과는 아직

발행날짜: 2026-09-15 05:30:00 업데이트: 2026-09-15 07:28:00

DESTINY-Lung04 3상서 PFS 중앙값 14.3개월·ORR 70.0%
허넥세오스·허뉴오 등 TKI 경쟁…1차 치료 시장 '안갯속'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T-DXd)'가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 환경에서 임상적 잠재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대조군을 상대로 무진행생존기간(PFS) 면에서는 개선을 이끌어냈지만, 전체생존기간(OS)에서는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최근 부상하는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들과의 1차 치료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나파버 암센터 줄리아 로토우(Julia Rotow) 교수는 HER2 변이 전이성 NSCLC 1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 단독요법을 평가한 글로벌 임상 3상 'DESTINY-Lung04'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나파버 암센터 줄리아 로토우(Julia Rotow) 교수는 14일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HER2 변이 전이성 NSCLC 1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 단독요법을 평가한 글로벌 임상 3상 'DESTINY-Lung04'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엔허투, PFS·ORR 개선…아쉬움 삼킨 'OS 성적표'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선평 상피세포폐암 환자 4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 결과, 엔허투는 주요 유효성 평가지표에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맹검 독립 중앙 판독(BICR)에 따른 PFS 중앙값은 엔허투군이 14.3개월(95% CI, 12.4-16.5)을 기록해 대조군(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의 8.3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7% 낮췄다(HR 0.63; P<0.0001).

객관적 반응률(ORR) 역시 70.0%로 대조군(44.5%)을 압도했으며, 반응 지속기간(DOR) 중앙값도 13.4개월로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안전성 프로필은 기존 연구와 유사했으며, 우려되는 간질성 폐질환(ILD)은 대부분 경증(Grade 1-2) 중심으로 통제 가능했다.

연구를 주도한 줄리아 로토우 교수는 "DESTINY-Lung04 연구는 HER2 표적 치료가 기존 표준치료 대비 PFS 개선을 입증한 최초의 3상 연구"라며 "이번 결과를 통해 엔허투가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으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압도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체생존기간(OS) 분석에서는 대조군 대비 우월성 입증에 실패했다.

엔허투군의 OS 중앙값은 29.3개월, 대조군은 33.1개월(HR 1.15; P=NS)로 나타나며 확고한 생존 혜택을 이어나가는 데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대만 국립대병원 제임스 양 교수가 DESTINY-Lung04 연구의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에 영향을 미친 후속 치료 불균형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OS 아쉬움 '후속 치료 불균형'…1차 치료 경쟁 '안갯속'

이어진 패널 디스커션에서 대만 국립대병원 제임스 양(James Chih-Hsin Yang) 교수는 엔허투의 OS 결과를 두고서 '후속 치료의 심각한 불균형'을 지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질병 진행 후 대조군은 86.8%가 후속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HER2 ADC(48.0%)나 HER2 TKI(27.8%) 등 표적 치료를 받은 비율이 엔허투군(ADC 5.3%, TKI 18.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즉, 1차 치료로 엔허투를 선점한 환자들은 질병 진행 후 마땅한 표적 구제요법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대조군은 1차 치료 실패 후 엔허투를 비롯한 표적치료제의 혜택을 누리면서 OS 결과에 교란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엔허투의 OS 성적표는 차세대 TKI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허넥세오스(존거티닙)'와 바이엘의 '허뉴오(세바버티닙)'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제임스 양 교수는 "엔허투가 1차 치료에서 뛰어난 PFS를 입증하며 HER2 폐암 치료를 진일보시킨 것은 명확하다"면서도 "하지만 완벽한 OS 이점을 굳히지 못한 상황에서 투약 편의성과 뇌전이 효과를 갖춘 존거티닙 등 새로운 TKI 신약들이 1차 치료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어, 향후 HER2 변이 폐암 시장은 ADC와 TKI 간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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