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폐암 검진 인공지능(AI)을 단순한 병변 검출 기술을 넘어 검진 전 과정을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왔다. 단순히 병변을 찾는 것을 넘어, 판독부터 장기 추적까지 아우르는 검진 경로 연결성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15일 19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WCLC 2026이 마지막 날까지 많은 참가자의 발길을 끌고 있다.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주관하는 WCLC는 올해 전 세계 의료진 등 7000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2300건 이상의 초록이 발표됐다.
학회에선 저선량 흉부CT(LDCT) 검진 확대에 따라 대상자 선정부터 결과 전달, 장기 추적까지 전체 경로를 연결하는 방안이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코어라인소프트가 WCLC 기간 개최한 '글로벌 AI 폐암 검진 심포지엄'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졌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구진모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안네믹 스누엑스 교수, 찰스 파월 박사, 김연욱 교수 등이 참여해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각 지역 폐암 검진 현황과 과제를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각 지역의 의료시스템과 검진 도입 환경은 다르다고 짚었다. 또 폐암 검진을 고위험군 탐색부터 추적 검사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디지털 경로로 보고 임상적 근거를 실제 의료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공통된 방향성을 제시했다.
AI가 정상 가능성이 높은 검사를 안정적으로 선별하면 의료진이 추가 판단이 필요한 사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만큼, AI와 영상의학과 전문의 간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코어라인소프트가 한국 국가폐암검진 경험을 기반으로 유럽 주요 폐암검진 프로젝트로 적용 범위를 넓혀온 과정 역시, 시장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실제 유럽 영상의학 분야 학술지 European Radiology에 게재된 폐암 검진 AI 비교 연구 결과, 코어라인소프트 '에이뷰 엘씨에스(AVIEW LCS)'는 CE 인증을 받은 16종 제품 가운데 폐암 검진에 필요한 업무 범위가 가장 넓은 제품군으로 평가됐다.
폐결절 탐지뿐 아니라 정량화와 이전 영상 비교, 추적 등 실제 검진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폭넓게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한국이 2019년부터 국가폐암검진을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 서로 다른 검진 환경에 맞춰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올해 법정건강보험 체계 안에서 LDCT 폐암 검진을 본격 시행하면서, 1차 판독기관과 2차 전문판독기관 간 영상과 판독 결과를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회사는 여기 대응해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AVIEW LCS Plus)'와 '에이뷰 허브(AVIEW HUB)'를 통해 다기관 판독과 검진 데이터를 연결하는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결국 이번 WCLC에선 폐암검진 AI 경쟁 기준이 병변 탐지 정확도에서 안정적인 워크플로우 연결, 반복 운영 역량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진단이다.
안네믹 스누엑스 교수는 "폐암 검진은 영상 한 장이 아니라 하나의 디지털 경로"라며 "대규모 검진 시 병원 간 IT 시스템 단절이 현실적 장애물인 만큼, 향후 AI 경쟁력은 분석과 추적을 기존 환경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자동화하는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구진모 교수는 "국가 단위 검진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해 본 실전 경험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의료진 네트워크 영향력이 큰 시장 특성상 하나의 레퍼런스가 다음 레퍼런스를 만드는 구조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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