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이인복기자 의약 학술팀

4차 산업의 핵심인 의료기기와 의학·학술 분야 전반을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메디칼타임즈는 여러분의 제보에 응답합니다.
lib6983@medicaltimes.com

※ 사실관계 확인 후 기사화된 제보는 원고료(5만원)를 지급해드립니다.

재난 훈련도 가상병원에서…의료기관 들어오는 디지털 트윈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실제 의료기관을 사실처럼 구현한 가상병원에서 전산 장애 등 재난 상황을 가정해 훈련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돼 주목된다.결과적으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병원 재난 훈련은 실제 현장 훈련 대비 인력과 시간 투입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용해 재난 대응 훈련을 진행하는 플랫폼이 나와 주목된다.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박진오) 정신건강의학과 박진영 교수 연구팀은 병원 전산 시스템이 마비된 상황을 가상공간인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해 재난 대응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대형병원에서 전자의무기록(EMR)이나 처방전달시스템(OCS) 등 핵심 병원 정보 시스템(HIS)이 갑자기 멈추면 호나자 진료에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환자의 과거 기록을 조회하거나 전자처방을 내릴 수 없는데다 검사실과 약국에도 처방 정보가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수납 업무 등도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하지만 이런 상황을 대비해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대형병원의 특성상 24시간, 365일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연구팀은 훈련에 필요한 시간과 인적 자원의 소모, 병원 운영 영향 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기반 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산장애 대응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가상병원에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의 진료 공간 317곳과 건물 출입구 6곳을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했다. 훈련은 HIS가 완전히 멈추는 코드 화이트 1단계 상황을 설정해 진행했다. 네트워크와 내부 통신망이 살아 있지만 EMR과 OCS를 사용할 수 없어 원내 메신저 기반 응급 처방 프로그램과 신속 환자 정보 조회 시스템만으로 진료를 이어가야 하는 조건이다.가상 환자는 진료과, 초·재진 여부, 호소 증상 등을 달리한 7개 사례로 구성하고 이를 반영해 시나리오 복잡도를 상중하로 나눴다. 각 환자는 접수와 진료, 검사, 처방, 수납, 약제 수령 등 필요한 외래 진료 과정을 가상병원 안에서 거친다. 환자 아바타의 이동 속도에는 연령과 중증도를 반영했으며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층간 이동도 실제 병원 동선에 맞춰 구현했다.훈련에는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검사‧영상‧약제‧행정 등 외래 업무와 관련된 7개 직군 60명의 교직원이 동시에 참여했다.훈련 결과, 7개 환자 시나리오는 모두 중단 없이 완료됐다. 응급 처방 프로그램과 HIS의 진료비 내역은 모든 사례에서 일치했으며 처방과 검사 결과도 계획된 시점에 모두 입력됐다. 코드 화이트 방송과 응급 메시지 전달도 절차에 따라 적시에 이뤄졌다.시나리오별 소요 시간은 복잡도 상 단계에서 평균 35.7분이었고 중으로 분류된 사례 중 한 건이 46분 47초로 가장 길었다. 해당 사례에서는 검사 대기와 반복적인 처방 입력에 시간이 소요됐다. 이는 시나리오의 복잡도뿐 아니라 실제 진료 동선과 절차의 복잡성이 대응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훈련 시간은 2023년에 진행한 현장 훈련과 비교해 약 70분 줄었으며 참여자 수와 훈련시간을 연간 근무시간으로 환산한 FTE(Full-Time Equivalent)는 0.072에서 0.038로 약 47% 감소했다.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성아 교수는 "전산장애 상황을 설명으로 듣는 훈련과 실제 진료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수행해 보는 훈련은 다르다"며 "실제 병원 운영 환경에서 발생시키기 어려운 다양한 위기 상황을 반복적으로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이 디지털 트윈 기반 훈련 플랫폼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정신건강의학과 박진영 교수는 "병원은 전산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전산장애 대응 역시 환자 안전의 일부로 바라봐야 하며 기술적 복구뿐 아니라 의료진과 행정부서가 어떻게 움직일지 사전에 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여러 의료기관에서 검증된다면 병원 재난 대응 훈련 방식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9-14 12:15:24대학병원

"피지컬 AI 핵심은 사람…대체 아닌 도움주는 로봇 만들어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피지컬 AI건 로봇이건 그 핵심 가치는 사람에게 있어야 합니다. 사람을 돕고 사람을 지키는 로봇이 엔젤로보틱스가 바라보는 기술의 정점이죠."2017년 로봇 개발 기업으로 시작한 엔젤로보틱스가 재활을 중심으로 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이미 중증 보행 장애 환자의 재활을 돕는 엔젤렉스 M20에 이어 경증 장애와 수술 후 회복기 환자의 기능 보전을 돕는 엔젤슈트 H10의 상용화에 성공하며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를 기반으로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 연이어 인허가를 받아내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포문도 열었다.엔젤로보틱스 조남민 대표는 로봇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사람을 돕는 기기로 제시했다.그렇다면 피지컬 AI가 화두가 되고 있는 현재 엔젤로보틱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엔젤로보틱스를 이끌고 있는 조남민 대표는 이같은 질문에 '인간 중심의 피지컬 AI'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조남민 대표는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각광을 받으면서 전 세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근본적인 질문들, 즉 로봇이 사람을 대체할 것인가가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하지만 엔젤로보틱스가 바라보는 시장은 사람을 대체하는 로봇이 아닌 사람과 함께하는 로봇"이라며 "결국 로봇을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이를 사용하는 것도 사람인 만큼 사람을 제외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엔젤로보틱스가 주력 분야를 헬스케어로 전환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결국 로봇이 가야할 방향은 사람을 돕는 것에 있는 만큼 가장 시급한 부분도 헬스케어에 있다는 판단에서다.사람의 움직임과 능력을 회복하고 유지하며 필요한 경우 증강시키는 로봇 기술이 가장 필요한 곳이 헬스케어라고 확신한 셈이다.조 대표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와 돌봄 부담 등은 단순한 사회 문제가 아니라 기술과 산업이 해결해야 하는 구조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웨어러블 로봇 제조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와 AI, 정밀 제어 기술을 연결하는 헬스케어 로봇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이러한 철학에 부응하듯 현재 엔젤로보틱스의 엔젤렉스 M20과 엔젤슈트 H10은 국내 130여개 의료기관에 150대 이상 판매되며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여기에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에서 매출 기반이 확보되면 헬스케어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기반이 다져질 것으로 조 대표는 바라보고 있다.조남민 대표는 "로봇 산업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해 스펙과 기술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상태"라며 "조만간 생태계가 조성되며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일단 우리나라를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을 확보하고 나면 그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이 쌓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이를 기반으로 엔젤로보틱스는 산업용과 방산용 웨어러블 로봇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헬스케어에서 축적한 인간과 로봇의 상호 작용 기술이 또 한번 꽃피울 수 있는 분야가 산업과 방산이라는 판단에서다.조 대표는 "우리나라만 봐도 과거 70만명이 넘었던 군 병력이 급감하고 있고 장병들의 휴대 장비가 증가하면서 하중 부담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확보한 제어 기술과 안전 설계 역량을 고도화하면 고강도 방산 환경에 맞춘 로봇의 상용화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아울러 그는 "산업 현장 역시 근로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고 하중을 보조해야 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메커니즘이 적용된다"며 "이미 상용화를 마친 무동력 웨어러블 기기인 엔젤엑스와 엔젤기어소프트를 중심으로 산업별 작업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해 진정한 웨어러블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14 05:20:00치료

의사에게 돌아온 CT·MRI 급여화의 청구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예견된 미래였다. 획일적으로 급여권에 넣으면 검사가 폭증할 수 있다고 지적할때는 무시하더니 이제는 의사들이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안찍으면 소송당하고 찍으면 삭감당하게 생겼다."국내 굴지 대형병원 영상의학과장의 말이다. 정부가 마침내 CT와 MRI 등 고가 영상 검사 남용을 막겠다며 칼을 꺼내들었다.이미 검사를 진행한 환자에게 불필요하게 '중복 촬영'을 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이 무너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바로잡겠다는 의지다.정부가 제시할 기준은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듯 하다. 30일 이내 재촬영이 이뤄졌다면 왜 검사를 또 했는지 의료진이 해명하는 방식이다.실제로 숫자만 보면 정부의 논리는 타당성이 있다. 지난해 이미 CT를 촬영한 환자가 다른 병원에 내원했을때 CT를 다시 찍은 비율은 26.8%를 기록했다. MRI 역시 22만명 중에 13.8%가 재촬영을 진행했다.여기에 들어간 건강보험 급여 비용만 650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이 타당한지 살펴보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다. CT와 MRI를 실시간 의료 이용 관리 대상으로 두고 재촬영 비율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다.여기까지는 정부의 방향에 이의를 제기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보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정부는 이른바 접근성 향상이라는 목표로 의학계와 의료계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상 검사를 건강보험 급여권으로 편입시켰다.이렇게 되면 불필요한 검사가 많아지며 이용량이 폭증할 수 있다고 의학계와 의료계가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부는 이를 묵살했다.결과적으로 급여 적용 이후 촬영 건수는 건강보험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당초 척추 등까지 적용할 예정이었던 급여 확대 방안은 올스톱된 상황이다.불필요한 검사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수차례 경고했던 의학계와 의료계의 지적을 무시하고 급여권에 영상 검사를 밀어 넣은 뒤 불필요한 검사를 하고 있다며 이를 통제하는 정책을 내놓은 셈이다.의학계와 의료계가 우려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당장은 의료계의 반발을 고려해 재촬영을 고지하는 선에서 정책이 출발하더라도 결국 적성성 평가로 이어지고 삭감의 근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결국 두가지 서로 다른 정책, 즉 영상 검사를 급여권으로 편입한 정책과 불필요한 중복 검사를 막겠다는 제도가 내포하는 문제는 단 하나의 근원으로 좁혀진다. 누가 이를 판단하는가에 대한 부분이다.이미 대한영상의학회나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 등 전문가 단체들은 무분별하게 검사를 진행하는 기관과 너무 오래된 기기를 사용하는 병의원을 퇴출 시키기 위해 다양한 자정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하지만 정부는 이미 한 차례 실패한 상황에서도 주도권을 정부가 갖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 검사가 추적 검사인지, 추가 검사인지, 중복 검사인지를 정부가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숙련된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검사를 정부가 막아서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간다. 봐야할 것을 못 본 상태에서 진단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이제 공을 누구에게 줘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또 다시 패스하지 않은 채 나홀로 드리블을 한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가 없다.
2026-09-14 05:00:00기자수첩

보스톤사이언티픽 독주 깨지나…TAVR 보호 기기 경쟁 돌입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AVR)이 사실상 표준 요법으로 자리잡으며 급속도로 시장이 확대되자 가장 큰 부작용인 색전증을 막는 보호 기기 분야도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보스톤사이언티픽의 센티넬(Sentinel)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 엠볼린(Emboline)이 엠볼라이너(Emboliner)를 들고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의 부작용을 막는 보호 기기 시장을 놓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사진=AI 생성).1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TAVR 시술 중 발생하는 색전 물질을 포착해 제거하는 보호 기기인 엠볼라이너를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현재 TAVR 시술은 저위험군, 저연령대로 계속해서 적응증을 확대하며 사실상 수술(SAVR)을 넘어 구조적 심혈관 질환의 표준 치료로 자리잡고 있다.하지만 시술 과정에서 기존 판막의 석회화 조직이나 혈전 등이 떨어져 나가면 혈류를 타고 이동한다는 구조적 한계는 여전한 상황.특히 이러한 파편이 뇌혈관으로 들어가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색전 보호 의료기기가 별도의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현재 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제품은 바로 보스톤사이언티픽의 센티넬이다. 센티넬은 TAVR 직전 요골 동맥 등을 통해 삽입해 팔머리동맥과 좌측 총경동맥에 각각 필터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색전 물질을 포착해 제거한다.하지만 엠볼라이너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센티넬이 뇌로 향하는 주요 혈관을 중심으로 색전 물질을 차단한다면 엠볼라이너는 대동맥궁 전체에 원통형 필터를 펼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헤파린으로 코팅된 니티놀 기반 필터가 대동맥 벽에 밀착하면서 뇌로 연결되는 주요 혈관과 하행대동맥으로 향하는 색전물질을 함께 포착하는 방식이다.또한 필터 중앙에는 TAVR 카테터가 들어가는 통로가 마련돼 있어 사전에 보호 기기를 설치한 상태에서 판막을 삽입할 수 있다.결국 센티넬이 뇌혈관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면 엠볼라이너는 뇌뿐 아니라 신장과 말초장기로 이동할 수 있는 색전 물질까지 포착하는 전신 색전 보호를 차별점으로 내세운 셈이다.주목할 부분은 엠볼라이너의 허가 임상이 바로 이 센티넬과의 직접 비교 임상이라는 점이다.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6)에서 발표된 'PROTECT H2H' 연구가 대표적으로 이 연구는 미국과 독일 등 20개 의료기관에서 TAVR 시술을 받은 환자 522명을 대상으로 센티넬과 엠볼라이너를 직접 비교했다.평균 30일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뇌졸중, 중증 급성신장손상을 합친 복합 지표가 평가 지표였다.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센티넬과 비교해 전혀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30일 시점 1차 평가 변수 발생률은 엠볼라이너군 4.9%, 센티넬군 5.0%로 통계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았다.가장 관심을 모았던 뇌졸중 발생률 역시 각각 2.0%와 2.1%로 차이가 없었다. 출혈이나 혈전 등 이상 반응 발생도 모두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이는 엠볼린 입장에서는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일단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센티넬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우월하다는 근거 또한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기는 힘들기 때문이다.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실제 필터가 잡아낸 색전 물질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엠볼라이너가 센티넬에 비해 약 3배나 많은 파편을 잡아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엠볼린은 뇌혈관뿐 아니라 신장이나 장, 하지 등 전신으로 이동하는 파편까지 포착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분명한 이점을 갖는다고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연구 결과에서 보듯 이러한 차이가 뇌졸중이나 중증 급성신장손상 등 실제 임상사건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경쟁력으로 보기는 이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따라서 엠볼린이 이러한 해석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보스톤사이언티픽이 구축한 시장을 잠식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 산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6-09-11 05:30:00치료

빛으로 보고 정확히 필러 삽입…광유도 성대주입술 합격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광섬유를 이용해 바늘의 끝을 확인하며 성대에 필러를 주입하는 광유도 성대주입술이 대규모 임상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300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시술을 진행한 결과 모두 목표 지점에 정확히 도달한데다 음성 장애 지수나 최대 발성 시간 등 지표들이 개선됐기 때문이다.광섬유를 이용해 성대주입술을 진행하는 방식의 근거가 마련됐다.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 교수 연구팀은 한쪽 성대가 마비된 환자를 대상으로 빛을 이용해 목소리를 되살리는 광유도 성대주입술의 안전성과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10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성대는 좌우 한 쌍으로 이뤄진 발성기관으로, 숨을 쉴 때는 양쪽 성대가 V자 모양으로 벌어지고 목소리를 낼 때는 가까이 붙는다. 그런데 갑상선·두경부암, 심장·경추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나 관련 수술로 성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되돌이후두신경 등이 손상되면 한쪽 성대가 움직이지 않는 일측성 성대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발성 시 마비된 성대가 반대편 성대와 제대로 맞닿지 않아 목소리가 쉬거나 약해지고, 심하면 소리를 내기 어려워진다.이렇게 맞닿지 않아 생기는 성대 사이의 틈은 마비된 성대에 히알루론산 등 필러를 주입하는 성대주입술로 줄일 수 있다. 충전물로 성대의 부피를 늘려 틈을 줄임으로써 양쪽 성대가 다시 맞닿게 하는 원리다.성대주입술에는 여러 접근법이 있는데, 코를 통한 내시경으로 성대를 관찰하면서 목의 얇은 막(윤상갑상막)을 통해 주삿바늘을 넣어 성대에 충전물을 주입하는 방식이 널리 쓰인다. 이 방식은 바늘이 성대 점막을 뚫지 않고 그 아래 경로로 들어가기 때문에 점막에 상처가 나지 않아 출혈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으나 시술 중 바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성대주입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충전물을 목표 지점에 정확히 주입해야 하는 만큼 바늘 끝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내시경으로 점막을 비롯한 성대 표면은 관찰할 수 있어도 점막 아래로 들어간 바늘 끝은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광원과 광섬유를 활용해 바늘 끝까지 빛을 전달하는 광유도 성대주입술이 개발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바늘 끝에서 나오는 빛이 성대 점막을 투과해 내시경 화면에 나타나므로 의료진은 시술 중 바늘 끝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연구팀은 앞서 소규모 연구를 통해 이 시술의 안전성과 시행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나아가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성과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고자 2020년 10월부터 2024년 2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일측성 성대마비 환자 257명에게 시행한 378건의 시술 데이터를 분석했다.분석 결과, 모든 시술에서 바늘 끝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도달했으며 바늘이 성대 점막을 뚫거나 충전물이 표면에 잘못 주입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시술 중 합병증은 성대가 갑자기 닫히는 후두경련이 1건 있었으나 환자는 후유증 없이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4주간의 추적 관찰에서 출혈·감염·호흡곤란 등 심각한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최초 주입에 걸린 평균 시술시간은 114.0±105.1초에 불과했다. 최초 주입만으로 성대의 부피가 충분히 늘어나지 않는 경우에는 같은 시술 도중 충전물을 추가로 주입했는데 이때 평균 시술시간은 80.6±77.7초로 최초 주입보다 짧았다. 연구팀은 최초 주입 때는 바늘이 불투명한 성대 조직을 통과하기 때문에 빛이 흐릿하게 보이지만, 추가 주입 때는 앞서 넣은 투명한 충전물을 통해 빛이 밝게 퍼지므로 바늘 끝을 목표 지점에 수월하게 위치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연구팀은 시술 전후 데이터가 모두 확보된 180건에 대해 음성 지표의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편감을 평가하는 음성장애지수(VHI-10)는 시술 전 평균 34.3±8.1점에서 시술 4주 후 25.4±13.0점으로 낮아졌으며, 최대발성시간은 3.6±3.8초에서 6.9±5.6초로 늘었다. 이 밖에도 목소리의 불안정성과 잡음 정도를 나타내는 여러 수치가 유의하게 개선됐다.제1저자인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서영 교수는 "광유도 성대주입술의 가장 큰 장점은 바늘 끝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충전물을 정확한 지점에 주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그간 소규모로만 보고돼 온 광유도 성대주입술의 임상 근거를 300건이 넘는 대규모 데이터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 교수는 "앞으로 일측성 성대마비뿐 아니라 성대결절, 성대부종, 성대위축증 등 다양한 성대 질환에 광유도 성대주입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9-10 12:00:59치료

GE헬스케어 겨냥한 삼성메디슨…산부인과 초음파 AI 경쟁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태아의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명한 화질에 집중했던 산부인과 초음파 시장의 경쟁 구도가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을 계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이에 맞춰 삼성메디슨이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GE헬스케어의 아성을 노리고 정면 승부에 나섰다는 점에서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삼성메디슨이 GE헬스케어를 겨냥해 산부인과 초음파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9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ISUOG)에서 프리미엄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기기 'HERA Z10'을 공개했다.HERA Z10은 현재 삼성메디슨의 플래그쉽 제품인 HERA Z20의 AI 기반 진단·검사 지원 기능을 계승한 제품으로 삼성메디슨은 이를 통해 Z20과 Z10으로 이어지는 HERA Z 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했다.산부인과 초음파 시장에서 얼마나 선명한 영상을 보여주는지를 넘어 얼마나 빠르고 일정하게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경쟁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은 것.실제로 산부인과 초음파는 검사자가 직접 프로브를 움직이며 필요한 단면을 찾고 태아의 각 부위를 측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AI를 이용해 표준 단면을 자동으로 찾거나 측정값을 계산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술 개발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삼성메디슨이 새롭게 공개한 HERA Z10 역시 이 부분을 겨냥한 제품이다. 일단 대표적 기능인 Live ViewAssist를 활용하면 초음파 검사 과정에서 필요한 단면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측정할 수 있다.삼성메디슨이 로마 사피엔자대 연구진과 진행한 공동 연구 결과 이를 활용할 경우 임신 중기 정밀 초음파 검사 시간을 최대 52%나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또한 EzStructure 기능을 활용하면 주요 측정 과정에서 의료진이 직접 장비를 조작해야 하는 횟수를 최대 71%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과거에는 의사가 직접 원하는 부분을 찾고 측정해야 했지만 이제는 AI가 결합되면서 스스로 필요한 단면을 찾고 측정한 뒤 이를 보정해 의료진에게 제시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이러한 기능은 비단 삼성메디슨만의 특징은 아니다. 현재 산부인과 초음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GE헬스케어 역시 Voluson 제품군을 중심으로 AI와 자동화 기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GE헬스케어의 SonoLyst 기능 역시 AI를 이용해 태아의 주요 해부학적 구조를 자동으로 찾아내고 필요한 경우 측정과 표기까지 지원한다.또한 태아 뇌 구조를 자동으로 확인하는 SonoCNS와 자궁근종을 자동으로 분류·측정하는 Fibroid Mapping 등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산부인과 초음파의 경쟁 구도가 단순한 화질 개선을 넘어 AI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플랫폼 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기능의 범위도 과거 태아 중심에서 여성의 생애 주기 전반을 포괄하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실제로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한대로 태아는 물론 청소년기부터 가임기, 나아가 출산 이후 노령화에 따른 질환까지 여성의 생애 주기 전체를 관리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HERA Z10에 미세혈류를 3차원으로 보여주는 MV-Flow 3D와 자궁과 자궁내막, 자궁근종을 자동으로 분할하고 측정하는 FibroidVue 등을 넣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GE헬스케어 역시 Voluson을 단순 산전초음파가 아닌 여성 플랫폼으로 규정하며 산과와 부인과, 난임 관련 솔루션까지 확대하고 있다. 두 기업의 전략이 일정 부분 맞닿아 있는 셈이다.A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결국 초음파를 포함해 모든 의료기기는 AI를 통해 숙련도 차이를 줄이고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삼성메디슨이 빠르게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현재 대부분의 의료기기 기업들이 플랫폼 형태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장비만 팔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기능을 추가하면서 해당 플랫폼에 대한 종속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2026-09-10 05:30:00진단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역할 수술로봇 일반인 공개…수술장 변화 예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집도의의 음성을 알아들으며 내시경을 조작하고 수술 기구를 전달하는 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이 세상에 공개된다.삼성서울병원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을 오는 16일 삼성생명 일원역 빌딩에서 일반에 공개하는 시연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삼성서울병원 컨소시엄이 국내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을 공개한다.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25년 대형 국책 과제인 한국형 ARPA-H의 주관 기관으로 선정돼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딘로보틱스, 하해호, 삼성융합의과학원, 서울대, 국립암센터, 전북대병원 등과 컨소시엄 오케스트라(ORchestra)를 구성해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모의 수술환경에서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의 도구 전달·회수, 내시경 조작, 조직 견인, 음성 명령 이해와 안전한 정지·복구 기능을 검증하는 단계다.향후 반복 성능시험, 모의환경 및 전임상시험, 의료진 사용성 평가, GMP 품질체계, 임상시험과 의료기기 인허가 등의 단계를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삼성서울병원은 이날 지난 1년여 동안 개발한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수술실의 반복적인 보조 업무부터 최소침습수술의 정밀한 집도 동작까지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이 의료진과 어떻게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지를 단계적으로 선보인다.삼성서울병원 정용기 교수는 "수술 전 과정에서 판단과 통제 권한을 가진 의료진의 명령과 조작을 따르는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을 도와 얼마나 성공적으로 수술을 보조할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첫 번째 시연에서 삼성서울병원은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이 직접 수술도구를 잡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생체조직을 째고(절개), 벗겨내고(박리), 꿰매는(봉합) 일련의 정밀 수술과정을 시연한다.정 교수는 "아직 로봇 스스로 환자 상태를 판단하고 자동으로 수술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숙련된 의료진이 조작 장치를 통해 로봇의 양팔과 수술도구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집도 의사가 모니터를 바라보며 동작하는 대로 로봇이 그대로 행동을 모사하는 형태다.정 교수는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은 사람의 손과 팔의 움직임을 로봇 좌표계로 변환해 수술실 안에서 구현한다"며 "이를 통해 의료진의 조작 입력을 작은 동작 단위로 표현하는 정밀한 수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두 번째 시연은 기존에 사람이 하던 수술 도구 순환, 내시경 시야 유지, 조직 견인 업무 등을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이 대신해 집도의를 돕는 모습을 선보인다.실제 수술 과정에서 전공의 등과 마찬가지로 연속적인 업무를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이 수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특히 세계 최초로 로봇 2대가 사람 의사와 협업해 수술을 진행하는 장면도 공개한다. 1호 로봇은 수술실 간호사 역할을 맡는다. 집도의의 음성 요청을 이해하고 요청된 수술도구를 인식한 뒤, 집도의가 안전하게 잡을 수 있도록 손잡이의 방향과 전달 위치를 조정해 도구를 건넨다.사용이 끝난 도구는 다시 받아 지정된 위치에 정리하고,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도구와 다음 요청 상태를 갱신한다.정용기 교수는 "단순히 도구를 한 번 전달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수술이 진행될 때 사람에게 하듯 요청–전달–사용–회수–정리로 이어지는 도구 순환 과정을 완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2호 로봇은 수술 보조 의사 및 간호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왼손에는 복강경 내시경을 잡아 수술 부위가 화면 중앙에 유지되도록 시야를 조정하고, 오른손에는 수술용 집게를 장착해 집도의의 지시에 따라 생체 조직을 지정된 방향으로 견인한다.정 교수는 "하나의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이 내시경 시야와 조직 견인을 함께 담당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가 잘 보이도록 하는 동작과 필요한 수술 공간을 확보하는 동작을 서로 연계해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마지막에는 개복수술 모사 환경에서 시연에 참가한 사람들이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을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체험 시간도 마련돼 있다.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을 수술실에 도입하려는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현재 초기 실증과 개념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 역시 개발 초기 경쟁에 뛰어들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수술실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의 개발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하나는 수술 전후의 물류를 이송하거나 준비업무를 담당하고, 다른 하나는 수술에 참여하여 수술기구를 다루는 쪽으로 개발이 한창이다.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Foxconn)은 올해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행사에서 병동을 다니며 약, 물품을 배달하고 수술실 간호사 업무도 수행 가능한 누라봇(Nuarbot)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사람의 조작을 토대로 수술을 대신하는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 역시 상용화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미국의 UC샌디에고 연구진은 지난 7월 네이처에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이 사람의 원격조작에 따라 기존 복강경 기구를 사용해 돼지 모델에서 수술 수행하도록 한 결과를 발표했다.정용기 교수는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을 위한 별도 수술실을 구축할 필요 없이 기존처럼 사람을 위해 설계된 수술실과 기존 수술기구를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이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상용화 이후 별도의 환경 변화 없이도 수술실 현장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시연에서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이 개별 동작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수술 과정 전체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사람처럼 워크플로를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현재 다른 나라에서 개발 중인 수술로봇이 특정 동작을 사람처럼 또는 사람보다 더 잘 수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삼성서울병원은 여러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이 수술 맥락을 공유하며 사람과 함께 하나의 팀처럼 협력하는 수술실 운영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 셈이다.정용기 교수는 "사람이 수술하기 어려운 환경, 반복적이고 고된 노동을 동반하는 영역에서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환자에게 더 유리한 수술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제한된 의료인력으로 수술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숙련된 수술보조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야간·응급 및 필수의료 현장의 인력 공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9-09 11:41:00치료

깜깜이 의료 AI 이제 그만…어떤 모델 썼는지 공개 의무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 인공지능(AI)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검증과 사후 관리를 위한 규제가 세분화되고 있다.의료기기를 어떠한 인공지능 모델로 어떻게 학습시켰는지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것.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의 확산에 맞춰 별도의 식별 코드를 붙이는 작업에 들어간 셈이다.의료 인공지능 제품에 대해 어떤 모델로 어떻게 학습했는지를 공개하는 규제 방안이 나왔다(사진=AI 생성).8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AI 기반 의료기기 목록(AI-Enabled Medical Device List) 업데이트를 통해 향후 기기에 사용된 인공지능 모델을 별도로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FDA가 언급한 구체적 대상은 챗 지피티와 제미나이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비롯해 파운데이션모델, 멀티모달 아키텍처 등이다.이를 위해 FDA는 의료기기 기업들에게도 향후 허가 및 승인 자료에 제품에 적용된 AI 기능을 반드시 기재할 것을 권고했다.AI 의료기기 목록을 업데이트할 때 어떤 제품이 LLM이나 파운데이션모델 등을 사용하는지 식별해 별도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다.AI 의료기기 목록은 미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 가운데 허가문서나 제품 분류 등에 AI 관련 용어가 포함된 제품을 FDA가 선별해 제공하는 자료다.하지만 현재는 허가 및 승인 문서에 공개된 AI 관련 표현을 기반으로 기기를 분류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실제 AI 적용 여부와 기술을 모두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실제로 현재 목록에서는 제품명과 업체, 허가번호, 담당 분야 등은 확인이 가능하지만 이 기기가 머신러닝인지, 딥러닝인지, LLM이나 파운데이션모델을 활용하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다.앞으로 이에 대한 명시를 의무화해 각각의 카테고리로 묶어 검증과 사후 관리 등에 활용하겠다는 것이 FDA의 방침이다.이는 의료 AI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기존의 의료 AI는 판독 보조, 즉 정해진 의료 영상이나 생체 신호를 입력하면 학습된 결과를 출력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하지만 LLM이나 파운데이션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진의 질문에 답하거나 진료기록을 요약하고 여러 종류의 임상정보를 동시에 분석해 결과를 생성한다.특히 멀티 모달 모델은 텍스트뿐 아니라 영상과 검사결과 등 서로 다른 형태의 의료데이터를 함께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의료AI와 활용 범위 자체가 다르다.결국 이를 통칭해 의료 AI로 부르고 있지만 방식과 성능 평가,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특히 AI 의료기기의 특성상 한번 허가받은 알고리즘이 그대로 유지되지 않고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번 규제에 영향을 줬다.FDA는 이미 AI 의료기기의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사전에 변경범위를 정해두는 예정된 변경관리계획(Predetermined Change Control Plan, PCCP)을 의무화하고 있다. 결국 이번에 공개된 AI 모델 공개 의무화도 이러한 규제 변화의 연장선인 셈이다.이러한 변화는 국내 의료 AI 기업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임상적 효용성과 안전성만 입증하면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어떤 AI 모델로 어떻게 구동하는지, 업데이트 과정에서 성능과 안전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국내 A의료기기 기업 임원은 "이미 국내에서도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이 깜깜이 AI에 대해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며 "일부 기업은 동일한 모델과 거의 동일한 데이터로 서로 다른 제품을 만든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결국 FDA 또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해 AI가 낸 결과값만 보고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FDA 허가 전략 또한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2026-09-09 05:30:00마케팅·유통

50개 국가가 반한 수술 로봇 '아티센셜' 더 가볍고 작아졌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세계 최초로 상하좌우 90도 굴절이 가능한 다관절 복강경 수술 기구 아티센셜이 더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화된 성능으로 다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높이와 무게를 대폭 줄이면서도 시야각 등을 더 확보한 아티센셜 프로가 출시된 것. 이를 기반으로 리브스메드는 다관절 최소침습수술 시장 주도권을 굳힌다는 계획이다.리브스메드가 다관절 복강경 수술 기기 아티센셜 프로를 새롭게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리브스메드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 프로(ArtiSential PRO)'를 출시하고 국내 공급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아티센셜 프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핸드헬드 다관절 수술기구 '아티센셜(ArtiSential)'의 확장 라인업이다. 전 세계 의료진의 사용 피드백을 반영해 조작부 설계를 전면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지난 9월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절차를 마치고 총 39종 모델을 새롭게 시장에 선보인다. 기존 아티센셜 제품군에 아티센셜 프로가 새롭게 더해지며 수술 환경과 술기에 따라 의료진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한층 넓어진 셈이다.아티센셜 프로는 조작부(핸들 상단 하우징) 총높이를 기존 239mm에서 185mm로 약 23% 낮추고 기구 전체 무게를 약 9% 줄였다. 다관절 수술기구 특유의 정밀한 관절 움직임과 직관적 조작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구를 쥔 손과 손목의 부담만 덜어낸 설계다.조절 손고리는 기존 플라스틱 손고리를 실리콘 소재로 바꿔 손가락 크기와 관계없이 편안하게 착용된다. 관절 각도를 고정하는 락(Lock)은 원터치 버튼 방식으로 단순화했고 조직과 바늘을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핀치락(Pinch Lock) 기능도 주요 라인업에 적용됐다. 장시간 고난도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부터 다관절 수술기구를 처음 접하는 의료진까지, 사용자 저변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라인업도 확장됐다. 그동안 8mm에서만 제공되던 모노폴라 프리사이스 디섹터(Monopolar Precise Dissector, 모노폴라 조직박리기)와 모노폴라 시저 (Monopolar Scissors, 모노폴라 수술용 가위)가 리브스메드 5mm 최소 직경 라인업에도 추가되면서 전기 절개·박리가 필요한 술기도 최소 절개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아티센셜 프로는 총 8종의 엔드툴(End-tool)과 3가지 샤프트 길이(24·29·37cm)를 갖춰, 최소침습 수술이 이뤄지는 외과 전 영역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확보했다.아티센셜 프로는 기존 아티센셜과 동일한 동일한 수술 환경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어 병원의 별도 도입 부담 없이 수술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다.외과 전문의가 익숙한 환경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국내 공급 개시와 함께 아티센셜 프로가 올해 판매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리브스메드 이정주 대표이사는 "기술은 더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혁신이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리브스메드가 그리는 다음 단계는 다양한 수술 환경에 맞는 기술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 치료의 수준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그 혜택을 더 많은 환자에게 제공하는 메드테크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8 12:00:00치료

또 한번 진화한 심방세동 절제술…펄스장에 고주파 합쳤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PFA)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심방세동 치료가 또 한번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PFA가 밀어낸 과거 표준요법인 고주파절제술(Radiofrequency Ablation·RF)을 하나의 카테터에 붙여 두가지 시술법을 모두 사용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심방세동 기기의 대세가 되고 있는 펄스장에 고주파를 더한 시술이 주도받고 있다.애보트가  최근 유럽심장학회(ESC)에서 이중 에너지 절제 카테터 '택티플렉스 듀오(TactiFlex Duo)'의 장기 임상인 'Global IDE'의 12개월 추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택티플렉스 듀오는 하나의 카테터에서 펄스장을 이용하는 PFA와 고주파를 활용하는 RF를 출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심방세동 치료 기기다.시술 중 폐정맥 격리와 같이 PFA가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곳은 이를 활용하고 추가적인 병변이나 RF가 필요한 부위는 곧바로 에너지를 교체하는 방식이다.임상 결과 택티플렉스 듀오로 시술을 받은 환자 모두 효과적으로 폐정맥 격리가 이뤄졌으며 92.6%의 환자가 12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심방세동이나 심방조동, 심방빈맥의 재발 없이 유지됐다.보다 엄격한 연구 프로토콜에 따른 일차 유효성 평가변수 성공률은 74.6%였으며 주요 안전성 사건 발생률은 1.7%였다. 12개월 내 재절제술 없이 유지된 비율은 91.7%로 집계됐다.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폐정맥 격리의 93%가 PFA만으로 시행됐다는 점이다.결국 표준적인 폐정맥 격리는 PFA를 중심으로 시술하고 RF로 보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이는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PFA 시장이 단순히 기존 RF를 대체하는 방향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실제로 PFA는 열을 이용하지 않고 짧은 펄스장을 전달해 심근세포에 선택적인 손상을 주는 방식으로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이면서 시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하지만 모든 심방세동 환자가 폐정맥 격리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속성 심방세동이나 재발환자, 폐정맥 외 추가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RF를 이용한 추가 절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까지는 이런 상황에서 PFA 카테터를 제거하고 별도의 RF 카테터로 교환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했다.하지만 택티플렉스 듀오와 같은 이중에너지 카테터를 사용하면 하나의 카테터로 PFA를 사용하다 필요할때 즉각적으로 RF로 교체할 수 있다.특히 택티플렉스 듀오는 애보트의 전기 생리 매핑 시스템인 'EnSite X'와 연동돼 병변 위치를 확인하면서 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단순히 두 종류의 에너지를 한 카테터에 넣은 것이 아니라 매핑부터 절제까지 하나의 시술 흐름 안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에 따라 애보트는 이번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 의료기기 인증(CE-MDR)을 획득한 상태인 만큼 유럽에 이어 미국 등으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다.A대형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미 국내에서도 PFA 시스템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제한적으로 RF가 필요한 부분은 여전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미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이중 에너지 카테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만큼 다음 단계의 기술도 곧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2026-09-08 05:30:00치료

판독 전문의 번아웃 조명하는 영상의학회 …"AI 시대 해법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대한영상의학회가 판독 전문의의 번아웃과 이에 따른 인공지능(AI의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대한영상의학회(회장 정승은)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KINTEX) 제2전시장에서 'Humanity Through Imaging'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KCR 2026)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대한영상의학회 국제학술대회 KCR 2026이 오는 9일부터 나흘간 개최된다.이번 학술대회는 AI 시대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역할과 환자 중심 의료는 물론 전문의들의 번아웃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용환석 대한영상의학회 학술이사(고려의대)는 "장소부터 개최 시기까지 우리 의도와 다르게 결정되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고 매 순간이 도전이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 진짜 실력이다. 지리적·시간적 변화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KCR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이번 KCR은 총 2135편의 초록이 접수됐으며 특히 해외 초록 제출이 크게 늘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영상 의학 학술대회로 위상을 입증했다.또한 북미영상의학회(RSNA), 유럽영상의학회(ESR), 싱가포르영상의학회(SRS), 대만영상의학회(TRS) 등 주요 해외 학회와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새롭게 마련된 KCR Meets Philippines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 학술 교류의 폭도 넓힌다.이번 KCR 2026은 또한 AI를 단순 기술 소개가 아닌 실제 임상과 연구 활용 방안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생성형 AI를 활용한 연구 방법을 소개하는 RINK-CR과 Vision-Language Model, Foundation Model을 다루는 세션이 마련되며 의료 AI의 규제와 윤리, AI 시대 전공의 교육을 주제로 한 세션도 함께 진행된다. 올해도 주요 세션에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확대 도입해 국내외 연자와 참가자 간 학술 교류를 원활하게 지원한다. 언어 장벽을 줄여 국제학술대회로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올해 KCR은 영상의학을 둘러싼 의료환경 변화에도 주목한다.대한영상의학회는 올해 출범한 KSR Policy & Advocacy Institute(KSR-PAI)를 통해 근거 기반의 정책 연구와 대외 정책 활동을 한층 강화한다. KSR-PAI는 영상의학 분야의 주요 현안을 객관적인 데이터와 연구에 기반해 분석하고 이를 실질적인 보건의료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 연구 플랫폼이다. KSR-PAI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KCR에서는 영상의학 전문의의 번아웃 문제와 적정 업무량을 짚어보는 세션과 의료 AI 관련 제도와 규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아울러 영상검사 재촬영 관련 현황 및 정책, 의료영상 표준화 논의도 이어진다.KCR 2026의 Congress Lecture는 'Reverting Radiology to the Human World'를 주제로 진행되며, 이종민 교수가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영상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인간 중심 의료의 의미를 제시할 예정이다.영상의학회는 환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KSR Patient Advisory Group(KSR-PAG)'도 공식 출범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목소리를 영상의학 진료와 교육, 소통, 정책 과정에 적극 반영해 환자 중심 의료를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참가자들은 국내외 의료영상 장비 및 AI 기업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산업 전시를 통해 최신 기술 동향을 경험할 수 있으며 Coffee Bus, K-Street Snacks Zone, QR 이벤트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DMZ Tour와 KCR Morning Run 등 국내외 참가자가 함께하는 부대행사는 학술 교류와 네트워킹의 기회도 더한다.정승은 영상의학회장(가톨릭의대)은 "KCR 2026은 최신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는 학술대회를 넘어, 영상의학의 미래와 사회적 역할을 함께 논의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첨단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환자와 사회를 위한 영상의학의 본질적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9-07 11:53:50치료

수술실에 들어온 애플 비전 프로…수많은 모니터들 사라질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집도의가 고글을 쓰고 환자를 보면 CT 검사 결과는 물론 관절경 영상과 수술 가이드까지 한번에 표시된다. 공상 과학에서나 나올 법한 이러한 풍경이 실제로 수술실에서 일어났다.애플의 공간 컴퓨팅 기기인 비전 프로와 수술용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실제 수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연 의료 로봇에 이어 새로운 수술 플랫폼이 등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애플 비전 프로를 활용해 3D로 수술에 필요한 영상을 띄우는 방식의 새로운 플랫폼이 실제 임상에 들어오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AI 생성).4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스트라이커(Stryker)가 애플 비전 프로와 수술용 소프트웨어 스포츠스위트 비전(SportSuite Vision)을 이용해 첫 고관절 관절경 수술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스포츠스위트 비전은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디노보(De Novo)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비전 프로와 결합해 수술용 모니터링을 지원한다.수술에 필요한 정보를 수술대 앞에 설치된 여러대의 모니터를 통해 따로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집도의가 착용한 비전 프로를 통해 가상 현실 방식으로 한번에 볼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실제로 스포츠스위트 비전은 관절경 영상과 고관절 수술 중 형태를 확인하는 HipCheck, 수술 계획을 제공하는 HipMap 등을 비전 프로를 통해 집도의의 눈 앞에 보여준다.또한 환자가 수술 전에 받은 검사 결과나 다학제 협진 등을 통해 도출한 수술 계획은 물론 CT와 MRI 영상 등도 집도의가 원하는 위치에 가상 화면으로 띄워준다.물론 이를 통해 수술실 내의 모니터가 당장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FDA가 과도기적 성격을 고려해 제어 장치를 뒀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집도의는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수술이 가능하지만 어시스턴트, 즉 수술을 보조하는 다른 의료진은 기존 모니터를 사용해야 한다. 혹시 모를 위험이나 판단 착오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이렇듯 공간 컴퓨팅을 활용한 첫 수술이 성공하면서 이제 과연 이러한 수술 플랫폼이 얼마나 확산될 수 있을지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번에 시행한 관절경 수술만 해도 관절경 영상과 CT·MRI, 수술용 내비게이션, 수술 계획 등을 보여주는 여러 패널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수술대 주변에 모니터가 계속 추가되면서 수술실 환경이 복잡해지는 문제가 있었다.하지만 비전 프로를 포함해 공간 컴퓨터 기능이 적용되면 이러한 수술방 풍경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집도의의 시야 자체를 하나의 디지털 공간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이 모든 패널을 한번에 배치할 수 있는 이유다.예를 들어 관절경 영상은 정면에 고정시키고 CT 화면을 오른쪽에, 수술 계획 데이터를 왼쪽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집도의가 가장 편한 방식으로 한눈에 확인이 가능하다는 의미다.여러가지 임상 정보를 한 시야에 구현하고 싶은 스트라이커의 염원이 비전 프로를 만나 현실로 구현된 셈이다.애플 역시 이번 사례뿐 아니라 비전 프로를 의료 분야에 접목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3차원 의료영상을 실제 크기로 확인하거나 여러 데이터를 한 화면에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의료 분야의 활용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산업계가 주목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기존 의료기기 기업이 직접 증강 현실 헤드셋을 개발하려면 하드웨어부터 디스플레이, 센서, 운영체제까지 상당한 개발비가 필요하다.하지만 애플이 만든 범용 하드웨어 위에 의료기기 기업이 수술 소프트웨어와 임상 데이터를 얹고 FDA 허가를 받는 구조라면 역할이 달라진다.애플은 공간 컴퓨팅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제공하고 의료기기 기업은 임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새로운 형태의 협업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실제로 스미스앤네퓨(Smith&Nephew) 역시 지난 7월 공간 수술 플랫폼인 테사(TESSA Spatial Surgery System)에 대해 FDA 디노보 허가를 확보한 바 있다. 이미 공간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수술 플랫폼이 현실로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일단 이러한 방식이 의료진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하거나 임상적 효용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국내 A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개인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지만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점이 있다"며 "결국 수술 시간을 단축하거나 숙련도 차이를 좁혀주는 등의 혜택이 없다면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그렇다면 결국 의료진의 워크플로우 개선 등을 노려야 하는데 다소 무거울 수 있는 그 고글, 헤드셋을 쓰고 수술을 하는 것이 수술대 위에 모니터를 보면서 수술하는 것에 비해 편리할지는 모르겠다"며 "개인적으로는 비전 프로가 의료기기 아니라는 점에서 사용한 뒤 멸균 처리 등의 문제도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2026-09-05 05:30:00치료

무릎 관절염 치료 패러다임 바뀌나…비수술 치료 기기 합격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 기업이 개발한 퇴행성 무릎 관절염 비수술 치료 기기가 임상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과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국내 연구진이 6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제 임상 결과에서 높은 치료 반응을 보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국내 기업이 개발한 퇴행성 무릎 관절염 비수술 치료 기기가 실제 임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사진=AI 생성).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정수 교수 연구팀은 최근 MEST 시술을 받은 무릎 관절염 환자 62명의 임상 경과를 분석하고 4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MEST는 미세한 양방향 돌기가 있는 생분해성 폴리디옥사논(PDO) 필라멘트를 무릎 안쪽 넓은근 빗섬유(VMO)에 삽입해 약해진 근육을 물리적으로 지지하고 재생을 돕는 의료기기로 국내 기업인 오브이메디가 개발했다.이번 연구에는 KL 1~4기의 다양한 중증도 환자가 포함됐으며, 특히 말기 관절염에 해당하는 KL 4 환자가 전체의 37.1%(23명)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경증부터 중증까지 실제 임상현장에서 MEST를 시행받는 환자군의 치료 결과를 폭넓게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술 전 평균 5.8점(10점 만점)이었던 환자들의 통증 점수(NRS)는 시술 8주 차에 2.5점으로 떨어지며 절반 이상 크게 감소했다. 전체 환자의 80.6%에서 NRS가 2점 이상 감소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통증 개선이 확인됐으며 환자의 88.7%는 시술 결과에 대해 '효과적' 또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이러한 통증 완화는 일상적인 신체 기능 회복으로도 이어졌다. 8주 차 평가에서 평지 보행 기능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환자는 87.1%에 달했고 체중 부하가 크게 걸리는 계단 오르기 기능 역시 61.3%의 환자에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말기 관절염에 해당하는 4기 환자군에서도 73.9%가 치료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12주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감염이나 신경혈관 손상 등 중대한 시술 관련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관절 내 삼출액의 정도가 MEST 치료 반응과 유의하게 연관된 요인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연구팀의 다변량 분석 결과, 초음파상 관절 내 삼출액이 없거나 경미한 환자의 치료 반응률은 91.7%에 달했으나 중등도 이상으로 물이 찬 환자들의 반응률은 65.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연구팀은 이러한 차이를 관절성 근육 억제(Arthrogenic Muscle Inhibition, AMI) 기전으로 설명했다. 관절 내 염증이나 삼출액이 증가하면 관절에서 발생하는 감각신경 입력이 변화하면서 척수 수준의 반사성 억제가 유발되고 이로 인해 대퇴사두근의 충분한 활성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관절 내 삼출액이 많은 환자에서는 이러한 관절성 근육 억제가 MEST 후 기능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진료 현장에서 초음파를 통해 관절 삼출액 정도를 평가하고 환자의 특성에 맞게 치료 대상을 선별하는 것이 MEST 치료 반응을 높이는 데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연구는 무릎 관절염 치료에서 관절 내 구조뿐 아니라 관절을 둘러싼 근육의 생체역학적 기능에도 주목할 필요성을 제시했으며 MEST가 기존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정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증부터 말기까지 다양한 무릎 관절염 환자의 실제 진료 데이터를 통해 MEST 후 통증과 기능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며 "특히 관절 내 삼출액 정도에 따라 치료 반응에 차이가 나타난 만큼 향후 환자의 임상적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환자 선별이 치료 결과를 최적화하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6-09-04 12:01:09치료

판 커지는 디지털 병리 시장…스캐너 플랫폼 경쟁 본격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디지털 병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병리 조직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하는 전 슬라이드 이미징(Whole Slide Imaging) 스캐너를 두고 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단순히 유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로 바꾸는 장비를 넘어 인공지능(AI), 동반 진단(CDx) 등의 기능과 결합하며 플랫폼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 디지털 병리 시장의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셈이다.디지털 병리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캐너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도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사진=AI 생성).3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일본 하마마츠 포토닉스(Hamamatsu Photonics)의 디지털 병리 스캐너인 나노주머(NanoZoomer) S20MD와 S540MD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10(k) 허가를 획득했다.이번 허가로 하마마츠는 기존에 FDA 승인을 받은 S360MD에 이어 S20MD와 S540MD를 연이어 추가하며 외래 환경부터 대형 검사실까지 대응할 수 있는 스캐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S20MD는 최대 20장의 슬라이드를 탑재할 수 있는 벤치탑형 제품으로 작은 검사실이나 외래 환경에 초점을 맞춘 기기다.S540MD는 30장 랙을 사용할 경우 최대 540장의 슬라이드를 한번에 탑재할 수 있다. 검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랙을 교체하거나 추가할 수 있어 대형병원이나 중앙 검사실 등에서 대량의 슬라이드를 처리할 수 있다.눈에 띄는 점은 이들 라인업이 일차 병리 진단(primary diagnosis)에 사용 가능하도록 허가됐다는 점이다.현재 전통적인 병리 진단은 환자 조직을 절편으로 만든 뒤 염색한 유리 슬라이드를 병리과 전문의가 현미경으로 직접 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S20MD와 같은 전 슬라이드 스캐너가 들어오면 이 과정이 달라진다.조직 슬라이드를 고해상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 병리과 전문의가 현미경 대신 모니터에서 영상을 확대·축소하며 판독할 수 있으며 병원 내 서버나 클라우드를 이용해 다른 지역 전문가에게 원격 자문을 받는 것도 가능해 진다.디지털 병리의 산업적 가치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유리 슬라이드는 전문의만 볼 수 있지만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되는 순간 AI가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되는 이유다.결국 스캐너가 단순히 현미경을 모니터로 바꾸는 장비가 아니라 이미지를 스캔하고 클라우드에 저장하며 나아가 원격판독과 AI 분석, 동반 진단으로 연결하는 관문이 되는 셈이다.이에 따라 디지털 병리 스캐너 플랫폼을 둘러싼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경쟁도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다.로슈진단은 지난해 FDA 허가를 받은 VENTANA DP200에 이어 최대 240장의 슬라이드를 처리할 수 있는 DP600까지 일차 진단용으로 허가받으며 저용량과 대용량 검사실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했다.필립스도 올해 3월 IntelliSite Pathology Solution을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 클라우드로 확대하며 병원에 별도의 대규모 온프레미스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디지털 병리 검사실을 구축할 수 있는 전략을 내놨다.이 같은 변화는 국내 의료 AI 기업의 성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루닛이다. 루닛은 올해 3월 라이카와 디지털 병리 AI 솔루션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미 디지털 병리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5월에는 비소세포폐암의 PD-L1 바이오마커를 정량 분석하는 루닛 스코프 PD-L1 CAL10을 개발하고 라이카의 Aperio GT 450 디지털병리 스캐너에 연동했다.결국 디지털 병리 스캐너가 다양한 AI, 동반 진단 솔루션과 결합, 플랫폼 형태로 진화하면서 의료 AI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A사 임원은 "과거 병리과를 둘러싼 시장 경쟁이 현미경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이제는 디지털 스캐너를 넘어 AI와 동반진단 등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넓어지고 있다"며 "로슈진단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 열어가고 있는 디지털 병리 생태계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2026-09-04 05:30:00진단

"단순 학습 반복하는 의료 AI 한계…원인 배우는 접근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 인공지능(AI) 경쟁이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되고 있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추론인 만큼 AI에게 무엇을 학습시킬 것인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 연구팀은 의료 AI가 환자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나타내는 결과 중심의 데이터를 학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왜, 어떻게 그 상태에 이르렀는지까지 학습하도록 하는 새로운 학습방법론을 개발하고 3일 이를 공개했다.의료 인공지능 학습과 관련한 새로운 접근법이 나왔다(사진=AI 생성).현재 의료 AI는 주로 기능 평가 점수 등 특정 시점에서 환자의 상태를 하나의 결괏값으로 단순화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다. 하지만 이러한 데이터는 환자가 그 상태에 이르게 된 원인이나 과정 등 실제로 일어나는 복잡한 임상 현실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의료진 간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AI가 학습하기에 적합한 형태도 아니다.이러한 한계는 암 생존자의 재활처럼 여러 요인이 연쇄적으로 작용해 기능 변화가 나타나는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손발의 감각이 둔해져 몸이 흔들릴 때 이를 바로 감지하기 어려운데, 이 경우 낙상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활동량이 감소하며 결국 이동 능력이 저하된다.재활치료는 환자의 기능이 떨어진 원인이나 회복되는 과정을 알아야 제대로 된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지만 단순히 보행거리를 측정하는 등 기존의 데이터는 이동 능력이 떨어졌다는 최종 결과만 알려줄 뿐 결과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줄 수는 없다.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임상 현실 번역-구성(Clinical Reality Translation-Construction, CRTC)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CRTC는 의료 AI가 환자의 상태뿐 아니라 그 상태가 나타나게 된 원인과 과정까지 학습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설계한다. 먼저 환자를 관찰하면서 기능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들을 찾아낸 후 이 요인들이 시간에 따라 또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기능 변화로 이어지는 흐름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이후 이를 시계열이나 그래프 등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꾼다.연구팀은 CRTC가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술이 아니라 AI 모델을 개발하기에 앞서 AI에 학습시킬 데이터를 구성하는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뛰어난 AI 모델이라도 주어진 데이터에 담기지 않은 정보까지 알아낼 수는 없기 때문에 애초에 실제 임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한 데이터를 학습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번 연구는 의료 AI가 얼마나 잘 학습하는가에 머물러 있던 논의를 의료 AI가 무엇을 학습하도록 할 것인가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양은주 교수는 "암 생존자의 재활에서는 보행거리를 비롯한 결과 지표뿐 아니라 기능 변화의 원인과 회복 과정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실증 연구가 아니라 새로운 개념적 틀을 제시한 연구인 만큼, 향후 암 생존자가 느끼는 증상과 실제 기능을 연결하는 증상-기능 연계 표현형을 통해 CRTC의 효과를 검증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9-03 11:52:55진단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