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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기자 의약 학술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의학회 및 의학·학술 분야를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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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신약 기대주 추락하나…실로시빈, 타 약제 대비 효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우울증 신약후보물질로 기대를 모았던 실로시빈(psilocybin)의 대조군 반응률이 다른 항우울제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기존 치료제 대비 빠른 효과와 사이키델릭이라는 독특한 기전으로 주목받았으나 오히려 이런 특징이 임상 과정에서 기존 약제 대비 효능의 과장된 판단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우울증 신약후보물질로 기대를 모았던 실로시빈(psilocybin)의 대조군 반응률이 다른 항우울제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스웨덴 예테보리대 신경과 프레드릭 히에로니무스 등 연구진이 진행한 실로시빈, SSRI 또는 에스케타민의 우울증 임상시험 메타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5.24119).이번 연구는 실로시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그리고 에스케타민을 대상으로 한 주요우울장애(MDD) 또는 치료저항성 우울증(TRD) 임상시험의 대조군 치료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수행됐다.기존 사이케델릭 기반 항우울제 연구들은 짧은 시간 안에 강력한 항우울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으나, 피험자들이 실로시빈의 작용을 쉽게 체감하면서 맹검 효과가 깨졌고, 이에 따른 기대효과가 임상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실로시빈은 기존 항우울제와 달리 복용 후 수 시간 내에 항우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지만 SSRI 같은 약들은 보통 2주에서 4주 이상 걸려 이같은 '즉효성'이 임상시험 결과에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실로시빈 임상에서의 대조군 치료 반응률을 다른 항우울제 임상시험의 대조군과 직접 비교하는 분석을 기획했다.연구팀은 2019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발표된 두 건의 메타분석과 미국 FDA의 검토 보고서를 바탕으로, MADRS(Montgomery–Åsberg Depression Rating Scale)를 이용해 평가한 이중맹검 임상시험 17건을 선별했다.이 중 실로시빈 임상은 4건(총 373명), 에스케타민 임상은 2건(573명), SSRI 임상은 11건(4014명)이 포함됐다. 환자군은 모두 18~65세 성인으로, 교차설계 연구나 2주 미만의 단기 연구는 제외됐다.분석 결과 치료 전후 MADRS 점수의 변화량을 표준화한 값인 SMC(standardized mean change)는 실로시빈 1.21, SSRI 1.28, 에스케타민 1.43으로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대조군 SMC는 실로시빈에서 0.50으로 가장 낮았고, SSRI는 1.00, 에스케타민은 1.12로 확인됐다.즉 대조군 치료만으로도 우울 증상이 크게 호전되는 SSRI·에스케타민 임상과 달리, 실로시빈 임상에선 대조군 반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의미다.응답률 기준으로 봐도 차이는 명확했다. SSRI 임상 대조군의 치료 반응률은 실로시빈 대조군보다 14%p 높았고, 에스케타민 대조군은 실로시빈보다 23%p 높았다.반면 실로시빈의 치료군 탈락률은 5%, 대조군은 11%로 매우 낮았으며, 에스케타민 임상에서도 각각 12%, 8%에 그쳤다. SSRI 임상에서는 양 군 모두 탈락률이 30%를 넘었다.대조군의 반응률이 전반적으로 낮고 참가자의 높은 치료 기대치가 중첩돼 실로시빈의 치료 효과가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 실로시빈 치료를 받은 참가자는 SSRI 또는 에스테타민 대조군 치료를 받은 참가자보다 우울증 등급이 현저히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는 실로시빈의 항우울제 효능이 SSRI와 에스케타민에 비해 과대평가됐음을 나타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5-08-01 05:30:00연구・저널

크론병 치료제 지형 바뀌나…구셀쿠맙, 기존 치료제 넘어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중등도에서 중증의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구셀쿠맙 투약이 위약뿐 아니라 기존 치료제인 우스테키누맙보다도 우수한 임상 효과를 보였다는 대규모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특히 임상 반응과 관해, 내시경 반응 등 다수의 주요 지표에서 위약 대비 일관된 유효성을 입증해 크론병 치료제의 지형을 바꿀 수 있을 전망이다.캐나다 캘거리대 소화기내과 레모 파나시원 등 연구진이 진행한 크론병 환자 대상 구셀쿠맙 비교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에 26일 게재됐다(DOI: 10.1016/S0140-6736(25)00681-6).중등도에서 중증의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구셀쿠맙 투약이 위약뿐 아니라 기존 치료제인 우스테키누맙보다도 우수한 임상 효과를 보였다는 대규모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이번 GALAXI-2 및 GALAXI-3 임상연구는 생물학적 제제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수 환자에서 크론병의 질병 조절이 미흡하다는 점을 배경으로 기획됐다.기존 약물은 초기 반응은 유도하더라도 장기 유지에 한계가 있거나, 일부 환자군에서는 내약성 또는 면역 중화 반응 등으로 인해 치료 지속성이 낮은 문제가 있어 새로운 작용기전 또는 투여 전략을 가진 약물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이에 따라 초기에는 정맥 주사로 유도요법을 시행하고 이후 피하주사로 유지하는 방식의 구셀쿠맙의 새로운 투여 전략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3상 연구가 설계됐다.GALAXI-2와 GALAXI-3는 이중맹검, 삼중더미 방식의 무작위배정 3상 시험으로 총 40개국 257개 기관에서 1048명의 환자를 등록해 약물 투여 후 48주간 추적 관찰했다.대상자는 최소 3개월 이상 크론병을 앓고 있으며, 활동성이 중등도 이상인 성인이었다.참가자는 ▲구셀쿠맙 200mg 정맥 유도(0·4·8주) 후 200mg 피하 유지요법(1244주)군 ▲정맥 유도 후 100mg 피하 유지요법(1640주)군 ▲우스테키누맙 정맥 투여 후 8주 간격 유지요법군 ▲위약군 등 4개 군으로 2:2:2:1 비율로 배정됐다.12주차까지 위약군에서 반응이 없는 환자는 우스테키누맙 구조요법으로 전환됐으며, 나머지 환자는 반응 여부와 무관하게 배정된 약물을 지속 투여했다.주요 복합 평가변수는 12주차 임상 반응 및 48주차 임상 관해, 그리고 12주차 임상 반응 및 48주차 내시경 반응으로 분석은 제3차 프로토콜 개정 이후 SES-CD 적격 기준을 만족한 환자군(총 1021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분석 결과 두 개의 구셀쿠맙 요법 모두 위약군 대비 명확한 우월성을 보였다.GALAXI-2 연구에서 '12주차 임상 반응+48주차 임상 관해'를 만족한 비율은 200mg 투여군이 55%, 100mg 군이 49%로 위약군(12%) 대비 각각 43%, 38%의 차이를 보였고(GALAXI-3에서도 각각 48%, 47% vs 위약군 13%),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또 다른 주요 평가변수인 '12주차 임상 반응+48주차 내시경 반응'에서도 GALAXI-2에서 각각 38%, 39% 대 위약군 5%, GALAXI-3에서 각각 36%, 34% 대 위약군 6%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눈에 띄는 점은 두 연구에서 모두 200mg과 100mg 요법 간의 유효성 차이는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안전성 측면에서도 구셀쿠맙은 위약과 우스테키누맙 대비 양호한 프로파일을 보였다.연구진은 "정맥 주사 후 구셀쿠맙을 사용한 피하 유지 요법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크론병 환자에게 효과적이었다"며 "48주차에 위약과 우스테키누맙보다 여러 평가변수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2025-07-31 11:50:43연구・저널

GLP-1, 시신경병증 위험 높인다…특히 위험한 성분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비만약과 당뇨병 치료제로 폭넓게 쓰이는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가 투약 초기 시기 시신경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 신호가 포착됐다.치료 첫해 내 비동맥염성 전방 허혈 시신경병증(NAION)에 걸릴 가능성은 약 19% 높았고 특히 기존에 비만이나 당뇨병 진단이 없던 환자에게서 위험도는 두 배 이상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체중 감량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일반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GLP-1 RA 사용자는 치료 1년 이내 NAION 발병 위험이 대조군보다 19% 높았으며 특히 리라글루타이드 사용자는 위험이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30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대 안과 팔라비 나그데브 등 연구진이 진행한 당뇨병 상태에 따른 GLP-1RA 노출 시 비동맥류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 유병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doi: 10.1001/jamaophthalmol.2025.2332).NAION은 눈의 시신경에 혈류가 차단되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통 급작스러운 시야 결손이나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그간 GLP-1 RA는 심혈관 보호 효과나 체중 감소 등 다양한 장점이 알려졌지만, 시신경 손상과의 연관성에 대한 대규모 분석은 부족했고, 체중 감량이나 미용 목적으로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는 비당뇨 일반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시신경 위험도 변화 연구에 착수했다.연구는 미국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후향적 환자-대조군 연구로, 6만 5,612명의 NAION 진단 환자와 이들과 연령, 보험 가입 연도, 비만 및 당뇨병 이력을 일치시킨 64만 1,751명의 대조군이 분석에 포함됐다.대상자는 모두 당뇨, 비만, 또는 이 두 질환이 없는 이들로 구성됐으며, GLP-1 약물 노출 여부는 실제 약국 조제 기록을 바탕으로 판별했다.사용 약제는 둘라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엑세나타이드 등 주요 GLP-1 RA였다.분석 결과 전체 GLP-1 RA 사용자는 치료 1년 이내 NAION 발병 위험이 대조군보다 19% 높았으며(OR 1.19), 특히 리라글루타이드 사용자는 위험이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OR 1.53).위험도는 비만이나 당뇨병 진단이 없었던 하위군에서 더 컸다. 이들은 전체적으로 NAION 발생 위험이 2배 높았고(OR 2.03), 리라글루타이드를 쓴 경우에는 2.3배로 상승했다(OR 2.32).연구진은 "분석 결과 GLP-1 제제의 사용 첫해에 NAION 발병 확률이 19% 높아졌다"며 "당뇨병이나 비만이 없는 사람들의 NAION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고 결론내렸다.
2025-07-31 05:30:00연구・저널

낮잠 효과의 배신…30분 이상 땐 심방세동 위험 62%↑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5년간 2만명 이상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낮잠을 30분 이상 자는 사람은 심방세동(AF) 발생 위험이 62%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야간 수면 시간이 하루 6시간 미만이거나 8시간을 초과하는 경우에도 AF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낮잠과 야간 수면 이상이 겹칠 경우 위험은 3배 이상으로 뛰어 올랐다.스페인 후안 라몬 히메네스 대학병원 심장내과 제수스 디아스‑구티에레즈 등 연구진이 진행한 수면과 심방세동의 위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 24일 게재됐다(doi.org/10.1093/eurjpc/zwaf377).수면 습관과 심방세동 위험 간 인과성을 확인하는 최초의 장기 추적 연구 결과 하루 30분 이상 낮잠을 잘 경우 심방세동 위험이 6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수면과 심혈관 건강의 연관성을 살핀 연구들이 종종 진행됐지만 대부분 단면 연구로 수면 패턴이 심방세동의 결과인지 원인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없었고, 낮잠과 야간 수면을 동시에 고려한 분석은 거의 전무했다.이에 연구진은 수면 습관과 심방세동 위험 간 인과성을 확인하는 최초의 장기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모든 참가자는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중앙값 15년간 추적하며 발생한 신규 심방세동 사례 163건을 추적했다.낮잠 및 야간 수면 시간은 연구 시작 시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했고, 심방세동 발생 여부는 사전 지정된 기준에 따라 심장 전문의가 확인했다.수면 습관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다변량 콕스 회귀모형으로 분석했다.분석 결과 하루 평균 낮잠을 30분 이상 자는 사람은 짧은 낮잠군(30분/일 미만)과 비교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1.62배(조정 HR=1.62) 높았다.반면 낮잠을 전혀 자지 않는 사람은 짧은 낮잠군과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HR=1.32).야간 수면 시간도 중요한 변수였다. 야간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이거나 8시간을 초과하는 '비적정 수면군'은 6~8시간 수면군 대비 AF 발생 위험이 1.89배로 나타났다.가장 높은 위험은 낮잠과 야간 수면 이상이 함께 있는 경우였다. 낮잠을 30분 이상 자고, 야간 수면도 비정상적으로 짧거나 긴 이중 이상군의 경우 심방세동 위험이 무려 3.19배로 높아졌다(HR=3.19).수면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심방세동이라는 중대한 부정맥 질환과도 밀접히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심방세동 관리에 수면 습관 개선 요소도 중요할 수 있다는 것.연구진은 "코호트 분석 결과 주간 낮잠이 길고 야간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심방세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공중 보건 권장 사항 및 개인 생활 방식 수정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결론내렸다.
2025-07-30 11:59:55연구・저널

신약이 불 지핀 '지단백'의 중요성…바이오마커 연구 활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혈관질환 치료의 새로운 타깃으로 지단백(a)(Lp(a))가 재조명되고 있다.스타틴으로 치료하기 어려워 그간 손 놓고 지켜봐야 했던 '치료 외 영역'이었지만 이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신약의 개발로 인해 지단백(a)를 바이오마커로 삼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는 것.실제로 고농도의 지단백(a) 수치를 가진 사람일수록 말초동맥질환(PAD)과 경동맥 협착 발생 위험이 높고, 이로 인한 주요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크다는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지단백(a)의 바이오마커 활용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지단백(a)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신약들이 2~3상에 진입하면서 지단백(a)의 바이오마커 활용 연구 역시 불붙고 있다.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티파니 벨로모 등 연구진이 진행한 관상동맥경화성 혈관질환 진행의 예후 지표로서 지단백(a)의 평가 연구 결과가 28일 국제학술지 Circulation에 게재됐다(doi.org/10.1161/CIRCULATIONAHA.124.073579).지단백(a)는 LDL 콜레스테롤(LDL-C) 구조에 특수한 단백질인 아포(a)가 결합된 복합체로 혈관 내 염증, 산화 스트레스 유발 등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로 지목됐다.문제는 지단백(a)가 지금까지 약물로 조절하기 어려운 지표였다는 점. LDL 콜레스테롤과는 달리, 식이요법이나 스타틴,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 등 기존 지질강하제들로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해 '치료할 수 없는 잔존 위험'으로만 취급돼 왔다.연구진은 지단백(a)를 80~90%까지 획기적으로 낮추는 신약의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 변화 등을 감안, 지단백(a)가 말초동맥질환과 경동맥 협착 등 관상동맥 외 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기능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했다.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46만544명의 성인 참여자를 대상으로, 기기 측정 기반 지단백(a) 수치와 말초동맥 및 경동맥 협착 발생, 그리고 이들의 주요 합병증인 사지 이상사건과 뇌졸중 간의 연관성을 평가했다.분석에는 모집 시점에 측정된 지단백(a) 농도와 평균 13.6년간의 추적 관찰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사건 발생은 Cox 비례위험모형을 통해 분석됐다.연구 기간 동안 전체 참가자의 1.4%에 해당하는 6347명이 PAD를 새로 진단받았고, 0.43%인 1972명은 경동맥 협착을 새로 진단받았다.등록 당시 이미 PAD가 있던 참가자 7337명 중 2.7%는 주요 사지 이상사건으로 진행됐으며, 경동맥 협착을 가진 3501명 중 1.9%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이어졌다.분석 결과 각 사건군에서의 중위 지단백(a) 농도는 질환 유무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AVD(죽상혈관질환)가 없었던 군의 지단백(a) 중위값은 19.5nmol/L였으나, PAD 신규 진단군은 25.3nmol/L, MALE(사지 이상사건) 발생군은 33.3nmol/L, 경동맥 협착군은 29.5nmol/L, 뇌졸중으로 진행된 협착군은 37.8nmol/L로 점차 높아졌다.지단백(a) 수치 75nmol/L 증가 시 PAD의 발생 위험은 HR 1.18, 경동맥 협착은 HR 1.17로 각각 유의미한 상승을 보였다.특히 PAD를 가진 환자 중 지단백(a)가 높은 이들은 정상군 대비 MALE 위험이 57% 더 높았으며(HR 1.57), 경동맥 협착군 역시 뇌졸중으로의 진행 위험이 40% 상승했지만(HR 1.40), 신뢰구간이 넓어 유의한 결과로 보긴 어려웠다.실제 분석에서 지단백(a)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PAD와 경동맥 협착 발생 위험 및 주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았다는 점에서 이를 예후 예측 바이오마커를 넘어 환자 선별과 표적 치료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연구진은 "사망률 중심의 기존 연구와 달리, 이번 분석은 관상동맥 외부의 동맥질환 발생과 진행에 대한 지단백(a)의 예측력을 정량적으로 보여줬다"며 "높은 수준의 지단백(a)는 동맥경화성 혈관 질환과 주요 합병증으로의 진행 모두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5-07-30 05:31:00연구・저널

"1만보 아니어도 괜찮다" 7천보로도 각종 지표 개선 효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하루 7천보의 걷기만으로도 사망 위험은 물론 심혈관질환, 치매, 우울증 등의 위험이 의미 있게 감소한다는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가 나왔다.2천보를 기준점으로 했을 때 7천보에 도달한 사람은 전체 사망 위험이 47% 감소했으며, 치매 위험은 38%, 우울증 위험은 22%, 낙상 위험은 28%까지 낮아졌다.하루 7천보의 걷기만으로도 사망 위험은 물론 심혈관질환, 치매, 우울증 등의 위험이 의미 있게 감소한다는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가 나왔다.호주 시드니대학교 딩딩 교수 등이 진행한 하루 걸음 수와 건강 결과의 메타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LANCET Public Health 23일 게재됐다(DOI: 10.1016/S2468-2667(25)00164-1 ).건강 걸음 수와 관련돼 '하루 1만보'가 통용되고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 여부에 대해선 논란이 많았다.특히 기존 연구들이 주로 사망률에만 초점을 맞춰 적정 걸음 수를 파악하고자 했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암, 당뇨병, 인지기능, 정신건강, 낙상 등 다양한 보건의료 지표에 대해 걸음 수가 미치는 영향의 종합 평가에 나섰다.이번 연구는 2014년 1월 1일부터 2025년 2월 14일까지 PubMed와 EBSCO CINAHL을 통해 발표된 문헌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방식으로 진행됐다.편향 평가는 Newcastle-Ottawa Scale 9점 척도로, 증거의 확실성은 GRADE 체계를 활용해 분석, 최종적으로 35개 코호트 기반 57개 연구가 문헌고찰에 포함됐고, 이 중 24개 코호트의 31개 연구가 메타분석에 활용됐다.분석 결과 전체 사망률, 심혈관질환 발생, 치매, 낙상의 경우 하루 걸음 수와의 역상관 비선형 관계가 관찰됐으며, 약 5천~7천보 수준에서 효과 곡선이 뚜렷한 변곡점을 나타냈다.반면 심혈관질환 사망률, 암 발생 및 사망률, 제2형 당뇨병, 우울증의 경우에는 걸음 수가 증가할수록 위험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선형적인 역상관 관계가 나타났다.하루 7천보는 2천보와 비교해 전체 사망률은 47%(HR 0.53),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25%(HR 0.75),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47%(HR 0.53), 암 사망률은 37%(HR 0.63), 당뇨병 발생은 14%(HR 0.86), 치매 위험은 38%(HR 0.62), 우울증 증상은 22%(HR 0.78), 낙상 위험은 28%(HR 0.72) 감소했다.즉 기존의 1만보 권장 기준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목표일 수 있고 하루 7천보 수준만으로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건강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암 발생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6%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고(HR 0.94), 신체기능 관련 지표는 메타분석이 아닌 개별 연구 기반으로 평가됐지만, 전반적으로 유사한 역상관 경향을 보였다.연구진은 "다양한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하루에 7천보만으로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건강 결과 개선이 있었다"며 "하루 1만보는 활동적인 사람들에게 유효한 목표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하루 7천보가 현실적인 달성 가능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5-07-29 11:50:29연구・저널

항응고제 리바록사반 간경변 적응증 넓히나…첫 임상 주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간경변증 환자에서 문맥고혈압(portal hypertension, PHT) 관련 합병증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항응고제 리바록사반의 가능성이 제시됐다.28일 의학계에 따르면 스페인 마르케스 데 발데실라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앙겔라 푸엔테 등 연구진이 진행한 간경변증에서 문맥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리바록사반 투약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간학 저널에 게재됐다(DOI: 10.1016/j.jhep.2025.06.035).간경변 환자에 항응고제 리바록사반 투약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 생존율 향상 가능성이 제시됐다.리바록사반은 직접적인 Xa 인자 억제제로, 혈액응고 연쇄반응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Xa를 차단함으로써 항응고 효과를 발휘한다.선행 연구들에서는 항응고 치료가 간경변증 환자의 문맥혈전 발생을 감소시키고, 이로 인한 문맥압 증가 및 합병증을 억제할 수 있다는 관찰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연구진은 기존 연구 대부분이 비무작위 또는 소규모 단일 기관 연구였으며, 특히 직접작용경구항응제(DOAC)를 활용한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는 전무하다는 점에 착안, PHT 합병증 예방의 근거를 확인하는 임상에 착수했다.PHT와 중등도 간기능 손상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 임상시험(CIRROXABAN 연구)은 전체 90명(위약군 49명, 리바록사반군 41명)을 대상으로 24개월간 10mg/일의 리바록사반 또는 위약을 투여해 결과를 비교했다.주요 복합 평가변수는 PHT 관련 합병증 또는 사망/이식이 처음 발생한 경우였다.참여 환자들은 Child-Pugh 점수 7~10점 범위로 중등도 간기능 저하 상태였으며, 10개월의 중앙 추적기간 동안 34명의 환자가 1차 평가변수에 도달했다.분석 결과 리바록사반군이 위약군보다 더 낮은 발생률을 보였지만(26.8% 대 46.9%)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입증하진 못했다.반면 주요 하위군 분석에서는 Child-Pugh 7점군(n=55)에서 유의미한 생존 이점(HR 0.258)이 관찰돼 간기능 저하가 비교적 덜한 초기 간경변 환자에서의 치료 잠재력을 나타냈다.1년과 2년 시점에서 PHT 합병증 또는 사망·이식이 발생하지 않은 생존율은 위약군이 54.4%, 43%이었고, 리바록사반군은 78.7%, 67.1%로 나타났다.치료 지속 환자에 대한 PP 분석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나 위약군 46.3% 대비 리바록사반군 24.3%가 일차 평가변수를 경험해(HR 0.463) 유효한 치료 옵션 가능성을 시사했다.한편 출혈 안전성 이슈도 함께 평가됐다. 전체 출혈 중 문맥고혈압과 무관한 비관련 출혈은 리바록사반군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RR 2.56), 주로 점막 출혈과 경증 출혈이 보고됐지만 임상적으로 중대한 출혈은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연구진은 "중간 정도의 간 기능 장애를 가진 간경변 환자의 경우, 리바록사반은 주요 출혈 사건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으면서도 PHT 합병증 없는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5-07-29 05:30:00연구・저널

마취통증의학회 저널, 국내 넘어 세계로…"탑 5 진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마취통증의학회(회장 전영태)가 주관해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인 Korean Journal of Anesthesiology (이하 KJA)가 마취통증의학 분야에서 글로벌 5대 학술지에 선정됐다. 지난 6월 18일 글로벌 학술정보분석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Clarivate)는 2022년도부터 2024년까지의 자료를 기반으로 학술지들의 전 년도 (2024년도) 저널 영향력 지수 (JIF, journal impact factor)를 기반으로 하는 'JCR 2025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여기서 대한마취통증의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KJA가 마취통증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68개 중에서 세계 순위 5위를 기록한 것이다.세계의 많은 의학 연구자들은 부단한 노력을 통해 창출한 연구 결과물을 많은 임상의사들이 보고, 그에 따라 환자에게 더욱 이로운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게 하기 위해서 그 결과물을 보다 높은 수준의 국제학술지에 투고해 게재 되기를 원하는 게 보통이다. 거꾸로 말하면 순위가 높은 학술지에 실린 논문은 그만큼 의료계에서 신뢰도가 높은 연구 결과물로 인정받아 널리 읽히게 된다.이번 결과는 우리나라 마취통증의학과의 의료 수준이 이미 선진국들 중에서도 최상의 수준임을 동시에 보여준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대한마취통증의학회에서 주관해 발행하는 또 다른 공식 학술지인 Anesthesia and Pain Medicine 역시 이번 'JCR 2025 보고서'에서 올해 처음 JIF를 부여받았는데, 3.2를 기록해 마취통증의학 분야 세계 13위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상위 19.1%에 해당해 Q1 학술지에 포함하는 성적이다. 국내 26개 전문과목 중에서 Q1에 해당하는 공식 학술지를 보유하고 있는 학회는 9개이며, 해당 분야에서 10% 이내의 순위를 기록하는 학술지는 대한마취통증의학회를 포함해 2개뿐이다. 또한, Q1에 해당하는 공식 학술지를 2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학회는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유일하다.따라서 이번 JCR 2025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유의미한 성과를 이뤘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 전영태 회장은 "이번 성과는 우리 대한마취통증의학회의 회원들이 수년간 노력해온 노력의 결실이며, 역대 회장, 이사장님들과 편집위원장, 편집위원들의 헌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28 12:23:48연구・저널

건국대병원 심승혁 교수, 제3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심승혁 교수가 지난 10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제3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수상 논문은 '임상적으로 초기 진단된 상피성 난소암에서 림프절 절제술의 생존 효과 분석: GORILLA-3002 후향적 다기관 연구'로, 2024년 7월호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논문 원제 : Lymphadenectomy in clinically early epithelial ovarian cancer and survival analysis (LILAC): a Gynecologic Oncology Research Investigators Collaboration (GORILLA-3002) retrospective study)'심승혁 교수는 초기 상피성 난소암 환자에서 림프절 절제술의 생존 효과가 조직형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규명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장액성(serous) 조직형 환자에게 림프절 절제가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심승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조직형에 따라 수술 방침을 차별화하는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줄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여성암 분야에서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치료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연구 개요연구팀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4개 3차 의료기관에서 임상적으로 초기 진단된 상피성 난소암 환자 586명을 대상으로 림프절 절제술의 효과를 분석했다. 이 중 453명은 수술 중 림프절 절제술을 받았고, 133명은 시행하지 않았다.전체 환자군을 분석한 결과, '5년 무병생존율(DFS)'은 절제군 88.9%, 비절제군 83.4%로 나타났고, '5년 전체생존율(OS)은 각각 97.2%, 97.7%로 두 군 간에 큰 차이는 없었다.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하지만 '장액성(serous)' 조직형 환자만을 따로 분석한 결과, 림프절 절제를 시행한 군의 5년 무병생존율이 86.5%로, 절제하지 않은 군의 74.4%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p=0.048). 또한 재발 위험을 나타내는 '조정 위험비(adjusted HR)'는 0.281로, 림프절 절제가 재발 위험을 약 72% 낮추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p=0.010).반면, 점액성, 명세포성 등 다른 조직형 환자에서는 림프절 절제 여부에 따른 생존율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난소암 환자에게 획일적인 림프절 절제술을 적용하는 대신, 조직형에 따라 수술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이번 연구는 초기 난소암 환자에게 조직형 기반의 수술 방침 설정 필요성을 강조한 최초의 다기관 임상 데이터로, 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장액성 종양 환자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림프절 절제가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밝혀, 기존 일률적 수술 기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또한 수술에 따른 합병증 가능성(림프낭종, 출혈, 감염 등)도 함께 분석함으로써, 불필요한 외과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근거도 제시했다. 이번 결과는 향후 국제 난소암 진료지침 개정에도 반영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연구는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심승혁 교수를 중심으로, 국내 부인암 연구자 협업팀(Gynecologic Oncology Research Investigators Collaboration, GORILLA)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다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초기 난소암 환자의 맞춤 치료 방향을 제시한 이번 논문은, 여성암 분야 임상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025-07-28 11:37:42대학병원

부천성모병원 로봇인공관절수술 시행 1년…300례 돌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일규 교수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병원장 김희열)이 경기서부 대학병원 최초로 인공관절수술로봇 'CORI(이하 코리)'를 도입한지 1년 만에 누적 300례를 돌파했다.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일규 교수 시행하고 있는 무릎 인공관절 로봇수술은 기존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인대 및 신경손상 예방, 절개 부위 최소화를 통한 수술 후 통증 감소, 빠른 회복 도모, 감염 최소화, 수술 정확도 향상에 따른 인공관절의 수명 연장, 부작용 및 합병증 감소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아 단기간 내 300례 달성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2024년 부천성모병원이 도입한 인공관절 전용 로봇 '코리'는 의료진의 전문성과 로봇의 정밀함이 결합된 수술 보조 시스템으로, 환자별 맞춤 인공관절을 정밀하게 삽입할 수 있다.특히 CT 없이도 수술실에서 환자의 뼈를 실시간 스캔하고, 3D 네비게이션 기술을 통해 절삭 범위를 지정하며, 인대 간격 정보를 시각화해 환자 체형에 맞춘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가장 흔한 불편감인 다리의 뻣뻣함을 해소하기 위해, 3D 영상으로 360도 관절 상태와 균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한 인공관절을 정밀하게 삽입할 수 있다.무릎인공관절 로봇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일규 교수는 "로봇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집도의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무릎 상태에 맞는 최적화된 로봇수술로 보행의 기쁨을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한편 박일규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코리를 이용한 무릎인공관절수술 국제 교육자 자격을 취득, 무릎인공관절수술 관련 의료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2025-07-28 11:33:31대학병원

건국대병원 심승혁 교수, 로봇수술 1000례 달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심승혁 교수(왼쪽)가 로봇수술 1000례 달성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심승혁 교수가 7월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2017년 12월 첫 로봇수술을 시작한 이래 달성한 기록이다.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과 같은 부인암 분야의 가임력 보존, 난소종양, 자궁근종 등의 수술을 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이외의 부인과 질환에서도 진료와 수술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심승혁 교수는 "환자 한 분, 한 분을 위한 최선의 수술을 고민해 온 시간이 모여 1000례라는 숫자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앞으로도 로봇수술의 장점을 살려 더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을 통해 환자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건국대병원은 2017년 다빈치 Xi 시스템을 도입해 로봇수술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특히 산부인과는 심승혁 교수의 수술 실적에 힘입어 작년에 2000례를 달성했다.심승혁 교수는 건국대병원 산부인과에 재직하며 산부인과 의무장과 홍보차장을 맡고 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산부인과로봇수술학회 등 국내 주요 학회의 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신풍호월 우수학술상과 과학기술우수논문상 등을 수상하며 학술 분야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민하고,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임상 현장에서 진료와 수술에 매진하고 있다.
2025-07-28 11:26:35대학병원
인터뷰

"병원서 사라지는 전자현미경 검사실, 저수가 고질병"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자현미경 수탁 검사의 중단 선언이 나온 지 2년. 그 사이 제도 보완 논의가 있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같다.수가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검사 지속이 어렵다는 것. 턱없이 낮은 수가에 검사 수탁기관마저 백기투항한 상황이다.광학현미경이나 면역형광만으로는 진단이 모호하거나 불충분한 사구체질환에서, 전자현미경은 진단의 결정적 근거를 제공한다.특히 스테로이드 치료 여부나 강도 등을 결정해야 하는 질환에서는 전자현미경이 치료 방향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난도 병리 진단의 마지막 보루로 불리던 검사는 왜 멈춰섰을까. 검사 중단 장기화 시 발생할 문제는 무엇일까.임범진 대한신장학회 일반이사에게 전자현미경 검사 현황 및 개선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원인도 해법도 수가…개선은 의지 문제"신장병리에서 전자현미경 없이 진단을 내리는 건, 눈 가리고 수술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임범진 연세의대 병리학교실 교수는 신장질환 진단의 핵심 중 하나인 전자현미경 검사의 위기를 이같이 표현했다.그는 신장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에 전자현미경 검사가 필수적이지만, 보험 수가 문제로 의료 현장에서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콩팥의 사구체신염 같은 질환을 진단하려면 조직검사가 필요한데, 이 검사는 일반현미경, 면역형광현미경, 전자현미경 세 가지로 구성된다.특히 전자현미경은 사구체의 미세한 구조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라 이 장비 없이는 정확한 병명 분류나 예후 판단이 어렵다.문제는 전자현미경 검사의 수가가 턱없이 낮아 병원들이 검사를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에 놓였다는 것.검사 한 건당 수가가 12만원 수준이지만 실제 원가는 36만원 정도로,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다.임범진 대한신장학회 일반이사임 이사는 한 대당 7억에서 10억 원에 달하는 전자현미경 장비 가격과 유지비, 인력 교육비 등을 고려했을 때, 병원 입장에서 투자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많은 병원이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 외부 수탁에 의존해 왔지만, 2년 전 서울아산병원이 더 이상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수탁을 중단한 이후,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고 했다.그는 아산병원이 연간 약 2억 원 정도 손해를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후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들도 줄줄이 수탁을 중단하면서, 전국적인 공백이 발생했다고 말했다.임 이사는 "전국 병원들이 개인적 인맥에 의존해 수탁을 부탁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점차 그마저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일부 병원에서는 전자현미경 검사를 생략하거나, 아예 신장조직검사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런 상황이 발생해도 환자들은 모릅니다. 진단이 틀려도, 부족해도 그냥 치료가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는 자기가 정확한 진단을 못 받은 줄도 모릅니다."이러한 진단 부정확성이 치료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며, 면역억제제 투여 시점이나 이식 후 거부반응 판단이 늦어질 수 있다는게 그의 판단. 결국 치료 시기를 놓쳐 콩팥 기능이 급격히 악화되고, 투석까지 가는 환자가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임 이사는 "세브란스병원이 연 800건, 서울대병원이 약 1,000건 정도의 전자현미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 정도 규모에서야 겨우 인건비가 맞춰지는 수준이라고 했다. 연간 100~200건 정도 검사하는 중소병원은 구조적으로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지금까지는 면역형광검사에서 소폭의 이익을 남겨 전자현미경 손해를 보전하며 버텨왔지만, 현재는 그마저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병리과 자체의 위축도 가시화될 조짐이다.신장조직검사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 병리의사는 전국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이며, 현재와 같은 수가 구조가 계속된다면 신장병리를 배우려는 젊은 병리의사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전자현미경은 신장병, 이식 거부반응, 특정 감염질환 등을 세포 수준에서 식별할 수 있는 고난도 진단 장비로, 고가의 장비 비용뿐 아니라 고도로 숙련된 인력과 장시간의 분석이 필요하다.실제로 미국, 독일 등에서는 전자현미경 기반의 병리 진단이 신장질환 진단 가이드라인에 포함돼 있으며, 검사비 역시 우리나라보다 3~5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상급종합병원조차 검사를 꺼려, 일부 대학병원이 비용을 자부담하며 시행하는 실정이다.그는 "진단검사의학과나 영상의학과처럼 고가 장비를 사용하는 진료과는 수가가 비교적 잘 반영된다"며 "병리과는 환자가 진단 누락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 제기조차 어렵다"고 분석했다.임 이사는 병리학회 산하 신장병리연구회가 수년 전부터 전자현미경 검사 원가 산정 결과를 바탕으로 수가 인상 필요성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모두 무산됐다고 밝혔다. 전체 검사량이 연 3,500건 수준이라 건강보험 재정에 큰 부담도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은 의료 질 향상의 중요성 인식 및 의지의 문제라는 지적이다.그는 "지금 이 문제는 분명히 보이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병원이 검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환자도, 보호자도, 다른 의사도 모르기 때문에,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고 의료 질이 저하되는 상황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환자는 치료 기회를 놓치게 되고, 그 대가는 전 국민이 감당하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 이사는 "우리나라처럼 경제력이 있는 나라에서 신장 질환을 짐작으로 치료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런 상황은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나 벌어지는 일이지, 선진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2025-07-28 05:20:00연구・저널

0.04% 아트로핀, '드림렌즈'보다 근시 억제 효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0.04% 아트로핀이 0.01% 아트로핀이나 드림렌즈(각막굴절교정렌즈, orthokeratology)보다 소아 청소년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약물 치료군 가운데 고농도 아트로핀을 투여받은 아동이 가장 적은 축장 증가를 보였지만 광과민 등 부작용 발생률은 가장 높아, 치료 선택 시 효과와 부작용 간 균형을 고려할 필요성이 제기된다.중국 상하이 안과예방 및 치료센터 한난 쉬 등 연구진이 진행한 근시 조절을 위한 드림렌즈 대 아트로핀 0.04%, 0.01% 비교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Ophthalmology에 24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ophthalmol.2025.2321).이번 연구는 기존 소아 근시 억제 치료법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 그리고 나이별 치료 반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특히 0.01% 아트로핀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드림렌즈 역시 물리적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연령이나 상태에 따라 효과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0.04% 아트로핀이 드림렌즈보다 소아 청소년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에 연구진은 2021년 6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상하이시 안질병예방치료센터 및 상하이제9인민병원에서 8세에서 15세 사이, 굴절이상 −1.0D에서 −4.0D 범위의 아동 209명을 대상으로 3개 군으로 나눠 비교했다.아트로핀 점안은 매일 적용했고, 드림렌즈는 야간 착용 방식으로 2년간 치료가 이뤄졌다.209명 중 2년간 치료를 완료한 비율은 드림렌즈군이 73.6%로 가장 높았고, 0.04% 아트로핀군은 70.6%, 0.01% 아트로핀군은 69.6%였다.주요 평가 지표인 2년간 축장 증가량은 0.04% 아트로핀군이 0.01% 아트로핀군에 비해 평균 0.18㎜ 적었고,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근시에서 '축장 증가량'은 각막에서 망막까지 거리가 얼마나 더 길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증가할수록 근시 진행이 심해짐을 의미한다.드림렌즈군과 0.01% 아트로핀군 간 차이는 평균 0.08㎜로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평가됐다.또 회귀분석 결과, 모든 치료군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축장 증가가 둔화됐고, 드림렌즈군에 한해 기저 굴절이 심할수록 축장 성장이 느려지는 경향도 관찰됐다.부작용 측면에서는 0.04% 아트로핀군에서 광과민 반응이 뚜렷하게 많았다.0.04%군에서는 총 48명 중 11명(22.9%)이 광과민을 호소한 반면, 0.01%군에서는 1명(2.1%)에 불과했다. 드림렌즈군에서는 72명 중 19명(26.4%)에게서 경미한 각막 형광염색이 관찰됐다.이번 연구에서 아트로핀 0.04% 대 드림렌즈 간 직접 비교는 생략됐지만, 0.04% 아트로핀은 0.01%보다 0.18mm 적은 축장 증가를 보였고, 드림렌즈는 0.08mm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림렌즈가 0.04%보다 축장이 더 증가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연구진은 "8세에서 15세 사이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이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0.04%의 아트로핀이 0.01%의 아트로핀이나 드림렌즈보다 근시 조절에 더 효과적이다"며 "다만 광과민 반응 발생률이 더 높아 치료 선택 시 효과와 부작용 간 균형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2025-07-25 11:52:47연구・저널

81세 이상도 tPA 가능…뇌졸중학회가 밝힌 단서 조항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뇌졸중학회가 최근 정맥내 혈전용해술(IV thrombolysis)에 대한 진료지침을 개정하고,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치료 적응증을 보다 명확히 하고 확대했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테넥테플라제(tenecteplase)를 포함한 새로운 혈전용해제들의 임상적 가능성에 대한 언급과 함께, 기존의 투여 시간 기준, 연령 제한 등에서 변화가 이뤄졌다.학회는 개정 진료 지침을 학회 홈페이지에 이달 공개(doi.org/10.3988/jcn.2025.0210)하고, 조직 플라스미노겐 활성제(tPA)를 이용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의 적용 범위를 기존보다 확대하고, 기존 약물 중심에서 테넥테플라제(tenecteplase) 등 새로운 혈전용해제의 가능성을 반영했다.개정 지침의 핵심은 투여 가능 시간을 기존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에서 '4.5시간 이내'까지 확대한 것이며, 고령 환자에 대한 치료 적응증도 81세 이상까지 확대됐다. 이는 ECASS-3, IST-3, SITS-ISTR 등 다수의 대규모 국제 임상시험을 근거로 한 결정으로, 특히 IST-3 연구에서는 80세를 초과한 환자에서도 tPA의 효과가 입증되며 기존 연령 제한의 재검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개정된 국내 권고사항의 주요 변화이번 지침 개정에서는 첫째, tPA 치료 시점을 '최종적으로 정상이었던 시간' 기준으로 명확히 하고, 이 기준에 따라 3시간 이내 투여는 물론, 3~4.5시간 사이에도 제한적 조건 하에서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을 명문화했다. 둘째, 81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IV tPA 투여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명확히 추가했다. 이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고령이라는 이유로 치료 기회를 박탈당하던 환자들에게 중요한 변화로, 학회는 "연령 자체는 더 이상 tPA 치료의 절대적 금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IST-3 연구를 통해 81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도 tPA의 이점이 확인되었으며, 사망률 차이는 없다는 결과에 따라 고령자에 대한 적용이 이번 개정안에 반영된 것.다만 3~4.5시간 내 투여 시 예후 개선 효과를 확인한 대표적 근거인 ECASS-3 연구에선 80세 이상 환자, NIHSS 점수 25점 초과, 항응고제 복용자, 당뇨병과 뇌졸중 병력 동반자의 경우 효과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도 명시했다. 이에 따라 3~4.5시간 사이 투여는 일부 제한된 조건에서만 권장된다.셋째, IV tPA 치료는 가능한 조기에 시행할수록 환자 예후가 개선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며, 영상검사로 뇌출혈 여부를 배제한 뒤, 적응증과 금기증 확인 후 가능한 한 신속히 시작할 것을 권고했다.넷째, 기존과 마찬가지로 스트렙토키나아제는 출혈 위험이 높아 사용이 금지되며, 유로키나아제, 테넥테플라제, 데스모테플라제 등 대체 약물의 경우 아직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임상적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했다.이번 지침 개정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테넥테플라제에 대한 기술적 언급이다. 테넥테플라제는 tPA를 유전자 조작으로 개량해 혈전 선택성이 높고 반감기가 길며, 볼루스(bolus) 단일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 약물이다. 최근 다국적 임상시험에서 발생 6시간 이내의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정맥 주사 시 기존 tPA보다 높은 재관류율과 기능적 회복을 보인 결과가 발표되며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호주, 유럽,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테넥테플라제의 제한적 사용이 이미 시도되고 있으며, ENCHANTED trial 등을 통해 tPA와 테넥테플라제의 직접 비교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근거수준이 낮아 국내 지침에서는 공식 치료제로 채택되진 않았지만, 추가 연구가 완료되면 정식 적응증 채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이번 지침 개정은 기존의 단편적이고 보수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실제 임상에서 더 많은 환자가 혈전용해 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힌 조치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과거에는 IV tPA 치료 적응증이 너무 엄격해 전체 급성 뇌졸중 환자 중 실제 치료를 받는 비율이 5% 미만에 그쳤다.학회는 이번 지침 개정을 통해 "실제 임상에서 너무 많은 환자가 과도한 제외기준 때문에 치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했으며, 특히 '경증 뇌졸중(minor stroke)'에 대한 정의 재검토, 치료 금기조건의 상대적 기준화 등 보다 유연한 치료 접근을 제시하고 있다.또한 향후에는 단순 시간 기준이 아닌 '조직 기반 치료(mismatch-based thrombolysis)' 개념도 함께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FLAIR-DWI mismatch, CT perfusion, diffusion-MRA mismatch 등 영상기반 치료 선별법 도입도 예고하고 있다.대한뇌졸중학회는 "이번 개정은 현장 중심의 실용적 지침으로, 다양한 환자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테넥테플라제를 포함한 새로운 약물과 진단기술을 통해 정맥내 혈전용해술의 효과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7-25 05:20:00연구・저널

심장질환 전후 운동량 추적…발병 12년 전부터 '경고 신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혈관질환 발병자들은 질환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신체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진단 이후에도 활동 수준은 건강한 대조군과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흑인 여성은 생애 전반에서 신체활동량이 가장 낮고, 발병 이후 운동 부족 상태에 빠질 위험이 가장 높은 집단으로 확인됐다.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야리브 거버 박사 등이 진행한 심혈관 질환 사건 전후 신체 활동 궤적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Cardiology에 23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cardio.2025.2282).이번 연구는 미국 심장병 위험인자 추적조사(CARDIA)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성인 초기부터 중년기까지 신체활동의 장기 변화 양상과 심혈관질환(CVD) 발생 전후의 운동량 추이를 비교 분석했다.기존 연구들이 주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실제로 발병 전부터 어떤 양상으로 운동량이 변화하는지, 또 질환 이후 회복 양상에 어떠한 인종·성별 차이가 있는지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는 부족했다.심혈관질환 발병자들은 질환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신체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진단 이후에도 활동 수준은 건강한 대조군과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1985~1986년부터 2020~2022년까지 최대 10회에 걸쳐 신체활동량을 평가한 CARDIA 참여자 3,06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이들은 평균 25.2세에 연구에 참여했으며, 흑인 남성 529명, 흑인 여성 834명, 백인 남성 796명, 백인 여성 909명으로 구성됐다.이 중 심혈관질환(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부전 포함) 발생자 236명을 나이, 성별, 인종이 동일한 대조군과 1:1로 매칭해 별도의 중첩 사례-대조군 분석도 수행했다.신체활동은 주당 중등도격렬한 운동량을 환산한 운동 단위(EU)로 측정됐으며, 300 EU는 주당 약 150분의 MVPA(중등도격렬도 신체활동)에 해당한다.전체 코호트 분석 결과, MVPA는 청년기부터 중년까지 점진적으로 감소했고 이후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인종·성별에 따라 운동 습관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흑인 남성은 비교적 지속적인 감소 경향을 보였으며, 흑인 여성은 조사 기간 내내 전체 그룹 중 가장 낮은 운동 수준을 보였다.사례-대조군 분석 결과 심혈관질환 발생자들은 대조군 대비 평균 12년 전부터 MVPA 감소가 시작됐으며, 발병 2년 전부터는 운동량 감소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질환 이후에도 운동 수준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조군과의 격차는 지속됐다.특히 심부전 발생자의 경우 질환 전부터 가장 급격한 활동량 감소를 보였고, 질환 이후에도 회복 없이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질환 전 MVPA 수준을 보정한 뒤에도, 심혈관질환 발생자들이 이후 운동 부족 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대조군보다 78% 높았으며(OR 1.78), 흑인 여성의 경우 그 위험이 4.5배에 달했다(OR 4.52).이는 단순한 건강 회복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인종·성별 집단에 구조적·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연구진은 "CARDIA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코호트 및 중첩 사례 대조 연구에서 MVPA는 성인 초기부터 중년까지 감소한 후 정체됐고, 인구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며 "이는 CVD 발생 이전에 급격히 감소했으며,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격차는 이후에도 지속됐다"고 결론내렸다.
2025-07-24 12:12:17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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