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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기자 의약 학술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의학회 및 의학·학술 분야를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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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제 시장 주도했던 메트포르민 역사속으로 저무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학회는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뇨병 환자 1약물 치료 시 메트포르민을 우선 사용한다는 내용을 삭제한 지침 개정안을 공개했다.대한당뇨병학회가 진료지침 개정을 통해 메트포르민을 제2형 당뇨병 1차 치료제에서 제외키로 했다. 효과 좋은 신약들이 지속 출시됐고, 초기 병용요법이 당뇨병 예후에 긍정적이라는 근거들이 쌓이면서 메트포르민은 확고했던 1차 치료제 지위에서 물러나게 됐다. 1950년대 부터 본격적으로 처방되었다고 보면 대략 등장 75년만에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격이다.30일 당뇨병학회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향후 진료지침 개정 방향을 공개했다.메트포르민은 일반적으로 제2형 당뇨병 진단 시 가장 먼저 사용해야 하는 1차 치료제로 권장되지만, 최근 일부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개별 환자의 특성에 따라 다른 약제를 1차로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미국 당뇨병학회–유럽당뇨병학회 공동 가이드라인(ADA-EASD)은 2022년 개정을 통해 심혈관질환, 심부전, 만성 신질환이 있는 환자는 혈당 수치나 메트포르민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나 SGLT-2 억제제를 1차 약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KDIGO의 2022년 신장질환 가이드라인 역시 만성 신질환(CKD)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메트포르민 대신 SGLT-2 억제제를 1차로 고려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이병완 진료지침이사(연세세브란스 내분비내과)그간 주요 학회들은 신기능 저하 등 메트포르민을 쓰기 어려운 제한적인 상황이나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등 환자들의 개별적 특성에 따라 다른 약제를 권고했지만 대한당뇨병학회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이병완 진료지침이사(연세세브란스 내분비내과)는 "이번 개정 지침의 하이라이트는 1차 약제인 메트포르민의 제외"라며 "지난 임기 때 메트포르민에 대한 메타 분석을 시행했고, 이번에 연장 분석을 시행했지만 타 약제 대비 우월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우리나라 당뇨병의 특징은 젊은 청년층과 노인 당뇨병이 많다는 것"이라며 "젊은 층에서는 에너지가 많은 상태이지만 노인에서는 이화작용이 심해 메트포르민을 쓰기 부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체중 감소와 다음, 다뇨와 같은 이화작용(catabolism)은 노인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고 근육량 감소를 통해 전반적인 쇠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식욕 저하, 구역과 같은 부작용을 가진 메트포르민은 영양 상태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학회는 2023년 2형 당뇨병 약물치료 항목에 포함된 "약물 치료 시 메트포르민을 우선 사용하고 금기나 부작용이 없는 한 유지한다"는 항목을 삭제하는 한편 초기 병용요법에 무게를 실어줬다.이 이사는 "약물치료 시작 및 초기부터 당화혈색소의 목표와 현재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며 "약물치료 초기 시 병용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라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밝혔다.한편 고혈압 관리 항목에서는 기존 140/90 mmHg 미만 목표치를 130/80 mmHg로 강화했고, 비만 관리 항목에선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2형 당뇨병환자가 비수술치료로 체중감량, 혈당 조절에 실패하면 비만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는 요건에 대사이상지방간질환 개선 실패도 추가했다.차봉수 이사장은 "메트포르민은 좋은 약제가 분명하지만 문제는 마치 1차 약제로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인식이 생겼다는 것"이라며 "새로 나온 신약을 쓰기 위해 메트포르민을 실제 쓰지도 않으면서 처방을 하는 사례까지 생겨 인식 개선의 일환으로 지침을 개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학회는 지침 개정안을 8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38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2025-05-01 00:14:41학술대회

중등도 조산아에 카페인 연장 치료는 ‘무의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입원 중 카페인 치료를 받고 있는 중등도 조산아에게 퇴원 이후 4주간 카페인을 추가 투여하더라도 입원 기간을 단축시킬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다만 카페인을 투여한 환아가 무호흡에서 회복되는 시점이 더 빨랐고, 전체적인 안전성에도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퇴원 이후 재입원 방지 전략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미국 앨라배마의대 소아과 발데마르 A. 카를로 등 연구진이 진행한 중등도 조산아의 무호흡증에 대한 카페인 보충제 효과 임상(The MoCHA)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28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5.5791).미숙아 무호흡증은 중등도 조산아에게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며, 미숙아 무호흡증의 지연 해소와 경구 수유 달성이 중등도 조산아의 입원 기간을 연장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메틸잔틴은 무호흡증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필요 이상으로 오래 지속할 수 없는 한편, 조산아의 무호흡증 해소를 위해 카페인 치료를 연장하는 것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증거 역시 제한적이다.입원 중 카페인 치료를 받고 있는 중등도 조산아에게 퇴원 이후 4주간 카페인을 추가 투여하더라도 입원 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실제로 304개의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35주 미만의 영아 81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조사 결과 조산아에서 카페인 중단 시기는 32주에서 37주 사이로 편차가 컸다.연구진은 중등도 조산아에서 카페인을 퇴원 이후에도 연장 투여할 경우, 실제 퇴원 시점이나 생리적 성숙, 재입원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가를 검증하기 위해 대규모 무작위 비교임상 MoCHA을 진행했다.2019년 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미국 29개 병원에서 임신 29주에서 33주 사이에 태어난 영아를 대상으로 33주에서 35주 사이에 카페인 치료를 중단한 827명을 대상으로 했다.이들을 카페인 시트르산염(10mg/kg/일) 투여군(n=416)과 위약군(n=411)으로 무작위 배정해 퇴원 이후 28일까지 치료를 지속하고, ▲무호흡이 사라진 시점 ▲생리적 성숙 달성 시점(무호흡 5일 이상 없고, 완전 경구수유, 인큐베이터 이탈 48시간 이상) ▲퇴원까지의 기간 ▲재입원 및 병원 방문 ▲부작용 등을 추적 평가했다.분석 결과 카페인군과 위약군의 무작위 배정 후 입원 기간 평균값은 각각 18일, 16.5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생리적 성숙 도달까지 걸린 기간도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카페인군 14일 대 위약군 15일).다만 무호흡 해소까지 걸린 기간은 카페인군이 더 짧았는데, 평균값 6일로 위약군 10일에 비해 유의하게 빠르게 회복됐다.완전 경구수유 도달까지의 기간은 양군이 유사했으며, 퇴원 후 병원 재방문, 응급실 내원, 입원 등의 발생률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부작용 발생률과 사망률 역시 양군 간 차이가 없었다.연구진은 "중등도 조산아의 경우, 위약과 비교해 카페인 치료를 계속해도 입원 기간이 단축되지 않았다"며 "다만 무호흡 해소까지 걸린 기간은 카페인군이 더 짧았다"고 결론내렸다.
2025-04-30 11:59:13연구・저널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 요법 심근경색도 효과 입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근경색(MI)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결과 초기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이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주요 진료지침이 스타틴 단독요법을 시작으로 LDL-C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순차적으로 에제티미브나 PCSK9 억제제를 추가하는 단계적 접근을 권고해 왔다는 점에서 초기 병용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스웨덴 말뫼 스코네대병원 심장내과 마르그레테 레오스도티르 등 연구진이 진행한 심근경색 후 조기 에제티미브 병용전략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학회 저널 JACC 4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1016/j.jacc.2025.02.007).그간 심근경색 환자에게는 고강도 스타틴 요법을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근거가 축적돼 왔다.고강도 스타틴은 중간 강도 스타틴 대비 초기부터 심혈관 사건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크고, 이를 근거로 LDL 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70mg/dL 미만으로 낮추는 목표가 가이드라인에 명시됐다.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결과 초기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이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후 에제티미브나 PCSK9 억제제를 스타틴에 추가하면 LDL-C를 추가로 낮추고 심혈관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들이 나왔지만 주요 진료지침은 스타틴 단독요법 시행 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순차적인 병용 전략을 권고한다.연구진은 단계적 치료 전략의 치료 지연 가능성 및 이에 따른 임상적 불이익 여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스웨덴 전국 심혈관질환 등록사업(SWEDEHEART)을 바탕으로 초기 병용요법의 효과를 단독요법과 비교에 들어갔다.SWEDEHEART 등록자료 중 2015~2022년 사이 심근경색으로 입원해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LLT(lipid-lowering therapy) 경험이 없는 환자 3만 582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환자들은 에제티미브를 스타틴 시작 12주 이내 병용한 '조기 병용군', 13주 이후 16개월 이내 추가한 '지연 병용군', 에제티미브를 전혀 추가하지 않은 '미병용군'으로 분류됐다.모든 그룹에서 고강도 스타틴 사용률은 98% 이상으로 균일했고 Cox 비례위험모형과 가중치를 활용해 사망, 재심근경색, 뇌졸중을 포함한 MACE 및 심혈관 사망 위험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평균 추적관찰기간 3.96년 동안 2570건의 MACE(440건의 심혈관 사망 포함)가 발생했다.분석 결과 1년째 MACE 발생률은 조기 병용군이 100인년당 1.79건으로 가장 낮았고, 지연 병용군 2.58건, 미병용군 4.03건 순이었다.조기 병용군 대비 지연 병용군의 MACE 위험차는 1년째 0.6%, 2년째 1.1%, 3년째 0.7%였으며, 3년째 상대위험비(HR)는 1.14로 나타났다.미병용군은 조기 병용군 대비 1년째 0.7%, 2년째 1.6%, 3년째 1.9% 더 높은 절대위험차를 보였고, 3년째 HR은 1.29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심혈관 사망 위험도 유사한 경향을 보여 지연 병용군 HR 1.64, 미병용군 HR 1.83로 확인됐다.연구진은 "스타틴 단독요법을 유지하거나 에제티미브 추가를 지연하는 관행은 예방 가능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을 초기부터 표준 치료로 채택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이와 관련 국내에서도 비슷한 관점의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고강도 스타틴 대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요법간 효과 비교가 이뤄진 것(doi:10.1001/jamacardio.2023.2222).연구를 진행한 이승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ASCVD 고위험군에서 고강도 스타틴 치료는 가이드라인 권장 사항에도 불구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그렇게 처방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미국의 ASCVD 환자 60만명이 포함된 코호트에서 고강도 스타틴 처방률은 22.5%에 그쳤고 이전 ASCVD을 가졌던 환자의 절반은 아예 스타틴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러한 임상적 딜레마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때까지 스타틴을 증량하는 대신 에제티미브를 초기에 조합하는 것은 유망한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중강도 스타틴에 에제티미브 병용이 ASCVD 고위험군에 합리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2025-04-29 05:30:00연구・저널

새 독감약 발록사비르, 치료 이어 전파도 억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경구용 독감치료제 발록사비르(baloxavir) 투여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미시간대 앤아버 공중보건대학 아놀드 몬토 등 연구진이 진행한 발록사비르의 인플루엔자 전파의 예방 효능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23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413156).이번 연구는 기존 항바이러스 치료제 연구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획됐다.그동안 신경아민분해효소 억제제(neuraminidase inhibitors)를 이용한 치료가 바이러스 전파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확실한 예방 효과를 입증하지는 못했다.발록사비르는 기존 약물과 달리 바이러스 방출을 빠르게 억제하는 특성을 보여, 실제 사람 간 전파를 차단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경구용 독감치료제 발록사비르(baloxavir) 투여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미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5세 이상 64세 이하 인플루엔자 확진자를 대상으로 증상 발현 48시간 이내 발록사비르 또는 위약을 1:1 비율로 무작위 배정했다.연구의 주요 평가변수는 5일 이내 가정 내 접촉자에게 실험실 확진된 인플루엔자 감염이 발생하는 비율이었고, 1차 보조 평가변수로는 감염된 접촉자에게 증상이 동반되는 비율을 분석했다.연구에는 총 1457명의 인덱스 환자와 2681명의 가정 내 접촉자가 등록됐다.분석 결과 실험실 확진 기준으로 5일 이내 전파율은 발록사비르군이 9.5%로 위약군 13.4% 대비 유의하게 낮았다.반면 증상을 동반한 전파율은 발록사비르군 5.8%, 위약군 7.6%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조정 오즈비 0.75).발록사비르 치료 환자 중 7.2%에서 약물에 대한 내성 바이러스가 확인됐지만, 가정 내 접촉자에게서는 내성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연구 기간 동안 발록사비르 투여에 따른 새로운 안전성 이슈는 보고되지 않았다.이번 연구 결과는 발록사비르가 인플루엔자 환자 치료뿐 아니라 전파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팬데믹 발생 시 바이러스 전파를 조기에 차단하는 전략이 중요한 상황에서, 단일 용량 경구 치료로 가정 내 2차 감염을 약 30%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것.연구진은 "단일 경구 용량의 발록사비르로 치료한 결과, 위약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밀접 접촉자에게 전염되는 발생률이 낮았다"며 "확진 환자가 증상 발현 48시간 이내 투여할 경우 5일간 전파 위험이 위약군 대비 29% 감소했다"고 결론내렸다.
2025-04-28 11:53:09연구・저널
현장

의학회도 본격적인 AI 시대…실시간 강의 번역 기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5일 대한중환자의학회는 마곡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 KSCCM 2025 연례회의를 개최하고 AI 검진 시스템의 적용 사례와 각 강연의 실시간 다언어 번역 서비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의학계 학술대회에서 인공지능(AI)의 활용이 단순한 소개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검증 및 실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최근 열린 주요 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AI 검진 모델의 정확도와 임상 적용 결과가 공유되고 있으며, 일부 학회는 강연 현장에 AI 실시간 번역 시스템을 도입해 청중 편의성을 높였다.25일 대한중환자의학회는 마곡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 KSCCM 2025 연례회의를 개최하고 AI 검진 시스템의 적용 사례와 각 강연의 실시간 다언어 번역 서비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ChatGPT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이 2022년 11월 공개된 이후 의학계에서는 논문 작성이나 환자 안내에 활용하기 위한 접점을 찾는 작업을 지속하는 한편, 건강검진 데이터를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해 질환 발병률을 예측하는 검진/판독 AI가 의료기관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KSCCM 2025는 강연자의 구두 설명이 실시간으로 번역돼 프리젠테이션 화면에 동시 송출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최근 1~2년새의 의학계 학술대회의 트렌드는 생성형 AI 활용법과 이를 통한 논문 작성, 논문리뷰·검색을 위한 AI 활용법 등에 집중됐지만 올해부터는 의료기관 별 검진 AI 도입 성과 등으로 초점이 바뀌고 있다.학술대회 운영 방식에도 AI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영어로 진행되는 강연 내용을 실시간으로 다국어로 번역하는 AI 시스템이 일부 국제학회에서 시범 적용되면서, 기존의 동시통역 인력 없이도 자막 및 오디오로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이상민 학술이사는 "이번 학회는 현재 국내의 중환자 치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의료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Reviving ICUs, Restoring Hope를 슬로건으로 했다"며 "중환자의학에서 새롭게 제시되고 있는 주제들뿐 아니라 강의장 내 실시간 AI 통역서비스를 통해 강의에 대한 집중도와 이해의 폭을 높이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강연장 곳곳에서는 "언어 장벽을 깨기 위해 최첨단 AI 번역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문구를 안내했다.한국어 강연의 경우 프리젠테이션 화면 오른쪽에 연자의 언급이 실시간으로 영어로 번역돼 소개됐고, 영어 강연의 경우에도 다국적 참가자들을 배려해 슬로바키아어, 스와힐리어, 타갈로그어, 네팔어, 힌디어, 히브리어 등 총 38개 언어로의 번역 서비스가 제공됐다.QR 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 브라우저를 통해 선호하는 언어를 선택하는 화면이 뜬다.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강연에 맞춰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제공하고,  텍스트 외에 음성 듣기 기능도 지원했다.이같은 AI 실시간 번역은 이달 개최된 GBCC 2025에서도 선보인 바 있지만 영어 환경에 익숙치 않은 환우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적용된 바 있다.GBCC 환우 세션은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하여 3개 언어로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고, 유방암 관련 전문 용어를 사전 학습시켜 통역의 정확도를 높였다.또한 사전 홍보물과 행사 운영 자료는 AI 번역 기술을 활용해 영어,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튀르키예어, 러시아 등 7개 언어로 제공하며, AI 아바타와 자동 번역 기능을 활용해 환우 세션 홍보 영상과 국가별 맞춤 환영만찬 조직위원장 인사말 영상을 제작·선보인 바 있다.이와 관련 대한유방암학회 김성용 회장은 "대만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 참석했더니 모든 세션이 실시간 영어 자막으로 변화되고 이후 중국어로 변환되는 걸 보게 됐다"며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GBCC에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다국가 참가자를 배려해 스마트폰을 통해 38개 언어로 실시간으로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읽거나 들을 수 있게 했다.그는 "제한적으로 환우 세션에만 적용했지만 향후 이와같은 AI 번역, 통역 서비스는 학술대회에서 보편화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영어 통역사를 불러 학회장 여러곳에 배치할 경우 하루 서비스요금만 1천만원에 달해 운영비 측면에서 부담이 만만찮다"고 귀띔했다.■의료기관 AI 적용 본격화…"유용한 툴, 도입 미룰 이유없어"의료계는 AI 기술을 연구와 진료 보조 수단으로 적극 도입하는 동시에, 그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실제로 심혈관, 폐암, 간질환, 당뇨병 등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예후를 예측하는 AI 기반 모델들이 다수 개발돼 학계에 보고되고 있으며, 이들 모델의 민감도와 특이도, 실제 임상 적용 성과를 중심으로 한 연구 발표가 증가하는 추세다.장원경 서울아산병원 소아중환자과 교수이날 AI 기반 소아 환자 위험 관리 시스템 적용례를 발표한 장원경 서울아산병원 소아중환자과 교수는 "도입한지 최근 몇달밖에 안 됐지만 AI가 환자의 활력징후를 기반으로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안내해 초기에 빠른 대응이 가능했던 사례들이 있었다"며 "의료진이 충분한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간 내에 심정지 예측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면 환자 예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그는 "AI가 곧 인간을 대체할 수 있으리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분명히 사람이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특히 현 의료 환경과 상황과 같이 제한된 인력 구조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AI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상태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나빠지기 전에 즉각적인 개입의 필요성을 안내받는 것은 소아 환자들에 있어 좀 더 효율적인 의료 인력의 운영과 환자의 예후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AI가 유용한 보조 도구로써 편하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목적지를 향해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내비게이션이라고 생각한다면 도입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한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뇌졸중학회도 이날 ▲중증 뇌졸중 치료를 위한 디지털대전환: AI, 로봇, IoT 및 스마트병원 ▲연합학습 AI와 의료데이터의 미래 가능성과 도전 과제 ▲디지털 의료 2025: 생성형 AI의 시대 ▲뇌졸중 진단보조 AI와 법적 규제 등의 세션을 마련하고 임상 영역에서의 AI 도입 및 활용 가능성을 점검했다.대한중환자의학회는 KSCCM 2025 연례회의를 통해 국제학술대회에서의 언어 장벽을 AI로 깨뜨리겠다고 공언했다.
2025-04-28 05:10:00학술대회

의정갈등 장기화와 흔들리는 학문 생태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물리법칙처럼 사회적 인풋은 아웃풋을 낳는다. 변화는 처음엔 미미하다. 그러나 방향성이 한 번 정해지면, 그 궤적은 의외로 멀리 간다.요즘 번화가 1층 상가 자리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임대 문의' 안내문에서 그런 변화를 읽는다. 안내문은 단지 한두 장의 종이가 아니다. 임대라는 글자 뒤에는 변화의 누적이 있었다는 뜻이다. 불패 신화로 대표되는 부동산 광풍, 과잉 유동성, 인플레이션, 여기에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까지, 그렇게 소비 여력이 증발하면서 이같은 결과물이 나온 것.이런 기시감을 의료계의 의정 갈등을 보면서도 느끼고 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은 전공의 집단 사직이라는 전례 없는 파장을 낳았고, 지금 그 여파가 서서히 의료계의 저변을 갉아먹고 있다.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여파가 어떤 에너지로 응축되고 있음을 느낀다. 파열음은 실제 학술대회 현장이나 학회 운영진으로부터 들을 수 있다. 교수들이 전공의의 빈 자리를 메꾸며 당직을 서느라 물리적인 연구 시간이 줄었다는 호소가 곳곳에서 들린다.연구 시간의 감소는 논문 투고량의 감소, 승인된 논문량 감소 등 실제적인 변화를 몰고 온다. 연구의 양적 하락은 질적 하락을 몰고 온다. 데미지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누적되면 결국 어떤 양상으로 나타난다.걱정스러운 건 지금도 대중들은 "병원 잘 돌아가잖아? 별다른 문제없이 수술도 되잖아?"와 같은 관점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변화의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누적된 변화를 실감할 때는 늦는다. 세계 최저 저출산, 인구절벽, 지방 소멸에 내몰린 한국 사회가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최근 JKMS 유진홍 편집장은 '대통령 탄핵 이후 한국의 의학 연구 부흥: 복원 로드맵'을 제시하며 무너진 학문 생태계의 복원이 아닌 '재건'을 외쳤다. 무너진 학문 생태계는 단순한 시간 경과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판단. 단지 시간만 주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학문 생태계의 자생력이 손상됐다는 표현이다.실제로 그가 KAMS 학술지 이사들과의 소통 결과, 의학 저널 투고 수가 평균 20% 이상 줄었다고 한다.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구를 할 수 있는 인력이 사라졌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무너졌다. 이를 단순한 수치의 하락이 아니라, 한국 의학의 중장기 미래를 갉아먹는 구조적 붕괴라고 읽는다면 그 누적된 에너지가 어떤 결과물로 나타날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생물학자이자 해양생태학자였던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은 저서 '침묵의 봄'을 통해 생태계의 연쇄적 구조에 대해 설파한 바 있다. 살충제가 누적돼 생태계가 파괴되면 결국 새들이 울지 않는 봄, 즉 '침묵의 봄'이 찾아올 수 있다고 표현했다. 변화는 처음엔 미미하지만 방향성이 한 번 정해지면, 그 궤적은 의외로 멀리 간다. 의료계는 연구 생태계의 붕괴 초입에 섰다. 
2025-04-28 05:00:00기자수첩

"일본에서 착안…가정혈압계 대여 사업화 모색"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7일 대한임상고혈압학회는 롯데소공동호텔에서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정혈압 중요성 인식 환기를 위한 혈압계 대여 사업 등 방안을 공개했다.고혈압 관리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진료실 혈압만으로는 환자의 정확한 혈압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에 대한임상고혈압학회는 가정혈압 측정을 활성화 및 가정혈압의 중요성 인식 확산을 위해 고혈압 진단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압계 대여 및 고혈압 수첩 제공 사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27일 대한임상고혈압학회는 롯데소공동호텔에서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정혈압 중요성 인식 개선을 위한 사업화 방안을 공개했다.학회는 2006년 한국가정혈압연구회로 시작해 20여 년간 가정혈압 측정을 바탕으로 일차진료에서 고혈압 관리에 노력해 왔다.지난해부터 혈압을 2 mmHg 더 낮추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 가정혈압이 널리 보급되면서 일상에서 혈압 측정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류왕성 상임자문위원은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가정혈압계 보급률은 한국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1차 진료에서 가정혈압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고 이를 기반으로 생활습관 개선과 같은 중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혁 회장그는 "반면 국내는 대학병원도 그렇고 1차 의료기관도 진료 시간이 한정돼 있어 3분 진료 후 약 처방이 주를 이룬다"며 "일본과 한국 모두 고혈압에 대한 임상적인 부분에서의 대응은 비슷하겠지만 가정혈압의 활용도 차이는 무척 크다"고 진단했다.이혁 회장은 "국내에서는 고혈압 진단을 받아도 당장 혈압계를 구입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다"며 "일부 제약회사가 의료기관과 협업해 혈압계 렌탈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곳이 있지만 연계된 대리점을 통해 혈압계를 받기까지 3~4일이 걸린다"고 지적했다.그는 "일본의 1차 의료기관은 자체 가정혈압계 렌탈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고 이에 힌트를 얻어서 몇몇 혈압계 회사와 국내 도입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보유 혈압계를 고혈압 진단 환자에게 2주간 대여해주고 고혈압 수첩을 함께 줘 혈압 변동 사항을 적게 한다면 혈압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해당 환자가 2주 후 혈압계를 반납하면 다른 환자에게 다시 대여하는 식으로 순환할 수 있다"며 "학회에서 먼저 임원들이나 회원들을 대상으로 시도해볼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해 내부 논의를 할까한다"고 밝혔다.2주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환자의 인식 변화가 실제 예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만관제)'과도 궤를 같이할 수 있다.고혈압·당뇨병 관리 계획에 따른 체계적인 환자 맞춤형 교육·상담 서비스를 통해 환자의 자기관리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만관제의 본 취지인만큼 가정혈압 측정을 수가로 보상한다면 사업 확대의 마중물이 된다는 게 그의 판단.이혁 회장은 "스카이랩스에서 만든 반지형(링형) 혈압계 카트비피가 가정혈압 측정에 대한 수가를 인정 받았다"며 "환자가 반지형 혈압계로 자가 측정을 하고 결과값을 의사가 해석해 습관 개선을 촉진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만관제 시스템 안에서 녹여낼 수 있다"고 제시했다.그는 "혈압 2 mmHg 낮추기 캠페인을 하면서 대중 눈높이에 맞춰야 실효성이 커진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혈압 관리에 대한 책자를 만들어 올 하반기 배포할 예정이고 학회 차원의 저염 식품 인증제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류왕성 상임자문위원은 "저염에 대한 중요성 강조로 일일 평균 소금 섭취량이 10g에서 이제는 7.5g까지 내려왔다"며 "의학적으로 4~6g까지가 건강한 섭취량이라는 점에서 목표에 많이 근접했고, 학회의 20주년 전까지 해당 목표를 달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5-04-27 17:47:12연구・저널

"중환자실 병상 확충에만 몰두, 의료 개혁 아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5일 중환자의학회는 마곡코엑스에서 춘계학술대회 KSCCM-ACCC 2025를 개최하고 선진국 수준의 중환자 진료에 도달하기 위한 질적 수준 제고 방안을 제시하고 나섰다.대한중환자의학회가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 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등의 의료개혁에 대해 중환자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한 논의가 배제돼 있다며 방향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의료 현장에서는 병원마다 최소 기준만을 충족시키는 중환자실 병상 확충에만 몰두하고 있는 실정으로 단순히 병상 수를 늘리는 것은 양적 팽창일뿐 의료 개혁이 아니라는 것.25일 중환자의학회는 마곡코엑스에서 춘계학술대회 KSCCM-ACCC 2025를 개최하고 선진국 수준의 중환자 진료에 도달하기 위한 질적 수준 제고 방안을 제시하고 나섰다.2024년 2월부터 정부는 ▲의료 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의 공정성 제고를 4대 축으로 하는 의료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개혁 과정에서 중환자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한 포괄적인 논의는 철저히 배제됐고,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병원마다 '최소 기준'만을 충족시키는 중환자실 병상 확충에만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는 것이 학회 측 판단.홍석경 기획이사(서울아산병원)는 "단순히 병상 수를 늘리는 것이 과연 진정한 의미의 의료 개혁인지, 그리고 그것이 선진국형 중환자의료체계로의 발전을 이끄는 올바른 방향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와 의료계는 그간 중환자실 병상 확대와 장비 보강 등, 이른바 양적 팽창에 많은 자원을 투입해 왔다"고 지적했다.홍석경 기획이사(서울아산병원)그는 "이는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보건 위기 상황에서 일시적인 대응 기반을 제공한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확장만으로는 선진국 수준의 중환자의료체계를 구성하는 핵심인 질적 개선을 결코 담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현재 우리나라의 중환자의료체계는 ▲전담 전문인력의 절대적 부족 ▲진료 표준화의 미비 ▲다학제 협력의 한계 등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실제 환자에게 제공되는 치료의 질은 국제적 기준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것.홍 이사는 "중환자 진료는 병상과 장비의 숫자로만 해결되는 영역이 아니"라며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지금은 양에서 질로의 전환점에 서 있다"며 "중환자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강력한 정책 개입과 함께 다음과 같은 개혁 과제가 시급히 이행돼야 한다"고 했다.학회가 제시한 방안은 ▲중환자의료 전담 전문 인력의 양성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적 지원 확대 ▲전국 단위의 중환자 진료 표준화 및 질 관리 체계 수립 ▲다학제 기반 협진 및 중환자 재활 연계를 포함한 통합 진료체계 구축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중환자의료 정책 수립 및 예산 지원 강화까지 네 가지.조재화 회장은 "중환자실은 의료체계의 마지막 보루"라며 "감염병 유행과 같은 사회적 의료재난이 반복될 때마다 우리는 이 보루의 취약함을 뼈저리게 경험해 왔다"며 "이번 의료개혁의 방향 속에서 중환자의료체계 강화가 제외된다면,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 우리나라의 중환자 진료 수준은 지금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어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중환자의료체계가 단순한 병상 수 확장을 넘어 질적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근본적인 정책 전환과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10만명 당 중환자실 베드 수를 보면 미국이 21 베드, 일본이 14 베드, 캐나다가 13 베드인 반면 체코슬로바키아는 40 베드로, 베드 수가 많다고 질은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2025-04-25 11:49:27학술대회

"30년 연구 노하우로 개원가 학술 영역 새 판 짜겠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난 2월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박원명 원장이 개원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30년 넘게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등 기분장애 분야에서 임상과 연구를 병행해온 그는, 이제 '우영섭·박원명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 진료와 학술 활동을 이어간다.박원명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박 원장은 대한우울조울병학회 명예의 전당에 1호로 헌액된 정신약물학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 한국형 우울장애 약물치료 지침서(KMAP-DD) 개발을 주도하고, 국내 최초로 우울증 및 양극성장애 교과서를 집필했으며, 양극성장애 교과서, 우울증 교과서, 임상신경정신약물학 교과서 초판 대표저자를 맡은 바 있다.개원가에서 새 둥지를 틀었지만 그의 초점은 일반적인 임상을 벗어나 있다. 연구는 대학병원의 전유물이 아니라 중소병원, 개원가 모두 각 종별에 맞는 특성이 있다며 개원가에서 '학술 네트워크'를 구축, 신선한 자극을 주겠다는 것.박 원장을 만나 개원 이후의 행보와 개원가 중심의 연구회 활동 계획에 대해 들었다.그는 인생 철학을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로 표현했다. "검소하되 초라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게 살겠다"는 뜻. 교수 시절 가슴에 새겼던 문구를 개원하면서 다시 다짐한다고 했다.박 원장은 "주 6일 진료하시는 개원의들도 있지만 현재 주 4회 외래진료를 하며 나머지 시간은 연구와 집필에 집중하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대학병원 시절의 진료, 연구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개원가는 환자를 대면하고 진료하고 처방하며 예후를 관찰하는 임상 그 자체"라며 "그런 까닭에 진료 현장에서 나오는 리얼월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료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논문을 발표하는 활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환자의 예후를 보다 근거리에서 살피고 환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연구 환경적인 측면으로는 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 제네릭과 제네릭을 개량한 개량신약이 국내 처방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비교를 주요 관심사로 설정해둔 상태다.박 원장은 "개원가 위주의 논문도 가능하기 때문에 개원가가 주축이 된 임상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며 외래 진료 현장에서 쌓이는 실질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임상연구를 통해, 대학 중심의 기존 학술 구조와는 차별화된 흐름을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그는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개원의를 중심으로 한 임상연구가 활발하다"며 "우리나라도 현실적으로 제네릭 의약품 사용이 많은 만큼, 오리지널과 제네릭을 비교하는 4상 임상연구 같은 실제적인 연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대학병원 교수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개원의들의 학문적 참여가 제한됐던 기존 학회, 학술활동의 구조를 깨뜨리기 위해 '우울조울병개원연구회(가칭)'를 구성, 개원가 학술 활동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박 원장은 개원의들이 함께 연구하고 성과를 만들어가는 구조를 만드는 한편, 향후 대한우울조울병학회와 대한정신약물학회 내에서도 개원가 학술모임을 공식화해 종별 연구자들간 가교도 세운다는 복안이다.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노인우울증의 중요성도 증대되고 있어 노인 특화 약물 가이드라인에 대한 근거화 작업도 그의 관심사다.박 원장은 "노인우울증 역시 치매처럼 인지기능 저하를 동반하지만, 약물 처방에 대해선 규범적인 정의가 부족하다"며 "같은 성분, 용량이라도 고령자에서의 효과 차이가 날 수 있고, 특히 노인 우울증 환자가 명확히 자기 증상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며 노인 우울증의 진단, 치료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관련 연구가 많지 않다"며 "개원가 중심으로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면 고령층에 특화된 약물 가이드라인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학술 활동의 일환으로 국문 우울증 및 양극성장애 교과서를 영문으로 출간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독일의 세계적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와의 협의를 마쳤으며, 2025년 초 출간을 목표로 막바지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그는 "기본적인 교과서 구성에 더해 '항우울제가 정말 효과가 있나'와 같은 도발적인 주제도 다룰 예정"이라며 "특히 이번 교과서에는 개원가 전문가들이 참여한 챕터도 포함해 이론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겠다"고 덧붙였다.
2025-04-25 05:30:00개원가

"임상으로 입증" 고혈압 조절시 치매 위험 ↓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중년 이상 성인에서 혈압을 집중적으로 낮추면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다는 것이 대규모 임상으로 입증됐다.미국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신경과 장허 등 연구진이 진행한 고혈압 환자의 혈압 감소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병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ature Medicine에 21일 게재됐다(doi.org/10.1038/s41591-025-03616-8).고혈압이 계속되면 뇌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돼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혈류가 줄면서 미세경색, 미세출혈이 발생, 혈관성 치매의 주요 병리로 작용할 수 있다.이어 고혈압은 전신적인 염증 반응과 산화스트레스를 유도해 혈관 내피세포 기능 저하와 혈액-뇌장벽(BBB) 손상으로 이어지고, 독성 물질이 뇌에 유입되거나 염증이 뇌 안에서 지속되면서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중년 이상 성인에서 혈압을 집중적으로 낮추면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다는 것이 대규모 임상으로 입증됐다.그간 고혈압 치료가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는 주로 70세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했고, 표본 수가 적거나 추적 기간이 짧은 한계가 있어 연구진은 보다 광범위하고 실질적인 중재를 통해 혈압을 낮추는 것이 치매 예방에 기여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연구는 중국 농촌 지역의 326개 마을에서 40세 이상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3만 3995명을 무작위로 나눠 절반은 기존의 통상 진료를, 절반은 훈련된 비의사 지역 보건요원이 주도하는 혈압 집중 조절 중재를 받도록 했다.개입군의 보건요원들은 간단한 계단식 항고혈압 치료 지침에 따라 약물을 시작하고 용량을 조절했으며, 일차의료 의사의 감독하에 진료를 진행했다.목표 혈압은 수축기 13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으로 설정됐다. 연구기간은 총 48개월이며, 참가자 평균 연령은 63세였다.중재군에서 수축기 혈압이 평균 22.0mmHg, 이완기 혈압은 평균 9.3mmHg을 낮춘 결과 주 관심 지표였던 전반적 치매 발생률은 중재군에서 유의하게 낮아져 상대위험비(RR)는 0.85를 기록했다.또 부작용 등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도 중재군에서 낮았다(RR 0.94).이번 연구는 고혈압 치료가 단순히 심혈관질환 예방에 그치지 않고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음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대규모의 무작위 대조시험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연구진은 "치매는 치료보다 예방이 핵심인 질환이며, 혈압 조절이 그 예방의 중요한 수단임을 이번 연구가 보여줬다"며 "특히 중년기 혈압 조절이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으므로 보다 조기 개입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4-24 11:59:30연구・저널

서울성모병원 수술간호팀, WHO QIP 최우수 프로그램 선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수술간호팀이 WHO 협력 센터와 Solventum(전 3M)이 주최한 2024 WHO QIP(Quality Improvement Program)에서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WHO QIP는 아시아 8개국 35개 병원이 참여한 가운데, 수술 및 임플란트 관련 기구의 멸균과 관리 실무를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선하고자 진행된 프로그램이다.WHO 협력 센터와 Solventum은 2023년부터 ASSIC(Asia Safe Surgical Implant Consortium)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ASSIC은 아시아 지역의 수술 기구 재처리와 멸균 실무에 있어 국제 표준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국제 행사다. 2024년에는 한국에서 행사가 열렸고, 아시아 9개국에서 41명의 멸균 전문가가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병원수술간호사회와 병원중앙공급간호사회의 임원 18명이 참가해 임플란트 및 대여기구 관리 실무 개선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도출된 대여기구 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공동 합의문을 바탕으로 WHO QIP가 시작됐다.서울성모병원 수술실은 한국 대표로 QIP에 단독 참여했으며, 수술실 노연호 수간호사가 '국제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수술실 대여기구 관리 개선 활동'이라는 주제로 수술간호팀을 이끌었다. 대여기구 수령 시간 설정, 세트 무게 기준 마련, 사용 설명서 사전 보유 등 현장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개선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했고, 이 과정에서 문제 인식과 개선 목표 설정을 프로세스 맵과 도표로 명확히 시각화했다. 이러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접근은 WHO 협력 센터로부터 "QIP의 정석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최종 결과는 Live webinar 형식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발표됐고, 지난해 말 열린 시상식에서 서울성모병원 수술실은 전체 참가 병원 중 단 네 곳에만 주어진 '최우수 프로그램'의 영예를 안았다. 국제 기준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실무 중심의 개선 활동을 통해 수술실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서울성모병원 수술간호팀은 이번 WHO QIP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의료진에게 환자 안전과 실무 혁신의 모범을 제시했다. 단순한 프로그램 참여를 넘어, 국제적인 기준과 우수 사례를 직접 제시하고 선도함으로써 국내를 넘어 아시아 의료계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최근에는 수술간호팀에 대한 WHO QIP 상패 전달식이 병원 내에서 진행됐으며, 수술간호팀 김남희 팀장은 "현장의 작은 변화가 환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국제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실무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수술환자에게 더욱 안전한 치료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5-04-24 11:30:24대학병원

구미시 첫 공공의료기관 '근로복지공단 구미의원' 개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근로복지공단(이사장 박종길)은 4월 23일 경상북도 구미시 관내 최초의 공공의료기관인 '근로복지공단 구미의원'을 개원하고 본격적으로 외래재활센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구미의원은 근로복지공단이 서울, 광주, 부산에 이어 네 번째로 문을 연 재활전문의원이며, 산재근로자와 지역주민,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전문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위치는 구미시 인동가산로 14(메가박스 구미강동점 6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시설 규모는 총 1081㎡(327평)으로 진료실, 집중재활치료실, 작업치료실, 작업능력평가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의료진은 경력이 풍부한 재활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물리치료사로 구성돼 있다.주요 서비스는 산재환자를 대상으로 한 1:1 전문재활치료, 맞춤형 전문재활프로그램, 심리재활치료, 직업복귀프로그램, 업무관련성 특별진찰 등을 제공한다. 특히 직업 복귀를 준비하는 산재근로자들에게 신체기능 향상 및 작업능력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중증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소속병원(대구병원)과의 치료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박종길 이사장은 "구미의원은 산재근로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양질의 재활치료서비스를 제공해 조속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구미시 최초 공공재활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4-24 11:26:08개원가

세계 보건‧규제 전문가 집결…DIA 연례회의 성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재)한국규제과학센터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미국약물정보학회가 공동 개최한 DIA 한국 연례 회의 2025가 22~23일 이틀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서울시 용산구 소재)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이번 연례 회의는 '혁신 의약품 개발 촉진과 규제 신뢰성 제고를 위한 협업'을 주제로 개최됐으며, 국내 식약처와 평가원을 비롯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 등 전 세계 보건‧규제 전문가, 신약 개발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22일에는 마르완 파탈라(Marwan Fathallah) DIA 글로벌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박인숙 한국규제과학센터장이 축사를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의 국제 협력과 규제과학에 기반한 규제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마르완 파탈라 DIA 글로벌 회장은 "인공지능(AI), 세포 및 유전자 치료, 정밀의학과 같은 혁신적인 제약‧바이오 기술의 발전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 이상의 의미"라며 "신기술과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함에 따라 분야, 산업,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방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강석연 평가원장은 축사에서 "평가원은 글로벌 규제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혁신의약품의 신속한 제품화 지원을 위한 규제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DIA 한국 연례회의 2025가 규제기관, 산업계, 학계 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신약 개발의 가속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이재국 부회장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서 끊임없는 연구 개발 투자 확대와 적극적인 혁신 기술 수용을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환경이 큰 변화를 맞이하는 가운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활용, 분산형 임상시험(DCT)의 확산 등 혁신기술 도입을 다루는 이번 행사가 제약바이오 산업과 혁신과 도약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인숙 센터장은 "날로 발전하는 신기술이 접목된 혁신 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규제적인 측면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규제에 대한 신뢰가 든든하게 뒷받침돼야 한다"며 "글로벌 규제 조화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해지는 이 시대에 이번 회의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고 밝혔다.이어진 기조연설에서 제임스 와비(James Wabby) 애브비(AbbVie) 글로벌규제부 책임자가 '미충족 의료 수요에 대한 새로운 치료방식의 필요성'을 주제로 첨단치료 의료제품(ATMPs), 유전자 편집 시스템(CRISPR), 3D 바이오프린팅, 혈액-뇌 장벽(BBB) 전달 시스템 등 차세대 치료제의 사례를 소개했다.그는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자 중심의 관점, 상업적 필요성, 시장 동향 등 다양한 정보들을 활용한 통합적이고 혁신적인 규제 전략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산업계와 규제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뒤이은 세션은 총 5개로 ▲세포 유전자 치료의 동향과 이슈 ▲임상시험과 규제에서의 환자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규제 의사결정 시 실사용증거(RWE)의 기존 임상시험 대체 가능성 ▲혁신 기술을 통한 신약 개발 ▲임상시험 환경 변화에 따른 도전과 기대를 주제로 진행됐다.둘째 날인 23일 전체 연설에서는 삼벨 아자티얀(Samvel AZATYAN) WHO 규제·안전 책임자가 '조화와 융합을 위한 촉매제로서의 규제 신뢰'를 주제로 강연하며 "의약품에 대한 규제 신뢰는 전 세계적으로 의료제품의 안전성과 효과성, 품질 등을 보장하는 것으로 규제 당국에 필수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그는 "WHO를 비롯해 국가 규제 당국, 산업계,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궁극적으로 환자 중심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개선해 글로벌 보건 환경의 탄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진 세션 역시 총 5개로 ▲규제 신뢰성에 기반한 국제 규제 협력 프레임워크 ▲규제과학의 혁신-글로벌 동향과 혁신 기술의 적용 ▲분산화를 통한 환자의 임상시험 접근성 향상 ▲환자 안전을 위한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전략 ▲품질과 비임상 연구를 주제로 진행됐다.특히 둘째 날 첫번째 세션 패널 토의에서는 '신뢰에 기반한 규제 협력(Regulatory reliance)'에 대한 식약처의 준비 및 노력, 향후 국제 리더십에 대한 기대 등이 논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참고로 이번 DIA 한국 연례회의 2025는 평가원, DIA, 센터가 처음으로 공동 개최해 열리는 행사로, 최신 글로벌 규제 및 혁신 기술 트렌드를 익히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실질적인 논의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5-04-24 11:21:02학술대회
인터뷰

"14년만의 D형간염 코호트, 유병률 2% 안심 일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 D형간염(HDV) 실태 조사는 2011년 이후 명맥이 끊겼다. 1985년부터 시행된 코호트는 6개에 그친다.무엇보다 D형간염 치료제가 없었고, B형간염을 가진 환자에서만 D형간염이 일어나는 특수성 때문에 감염자도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는 게 컸다.상황이 바뀐 것은 D형간염 치료제의 개발 소식 때문. 치료제 Hepcludex(성분명 불레비르타이드)가 유럽에서 EMA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고, 미국에서도 임상 3상에 들어가면서 D형간염 치료 시대의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이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14년만에 감염 실태를 알 수 있는 코호트 조사가 진행됐다. 연구를 진행한 이승원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대한간학회 부총무이사)를 만나 코호트 조사 결과 및 의미, 향후 임상적 활용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명맥 끊긴 감염 실태 조사…14년만에 다시 '빛'지난달 이승원 교수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4차 아시아태평양간연구협회(APASL 2025) 연례회의에서 국내 HDV 코호트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B형간염 바이러스(HBV) 감염자의 일부에서 발생하는 D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수준은 기존 추정치보다 낮은 2.1%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지난달 이승원 교수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4차 아시아태평양간연구협회(APASL 2025) 연례회의에서 국내 HDV 코호트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이는 글로벌 추정 유병률인 4.5%보다 낮은 수치로, 한국 내 HDV 감염의 실태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한 연구로 평가된다.이 교수는 "국내 코호트는 1985년부터 시작해서 2011년까지 6개 정도 진행됐다"며 "그 이후론 감염 실태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었고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중에서도 소수만 다시 HDV에 감염되기 때문에 거의 없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며 "검사 방법은 있었지만 검사량이 워낙 적어 시약 수급이 어려워 검사비가 비싸지는 악순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그는 "그런 상황에서 2022년을 기점으로 HDV 치료제 불레비르타이드가 임상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다"며 "국내에서도 시험적으로 써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담당 환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한 명의 HDV 환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그간 추정된 한국의 HDV 감염률은 0~1.6% 정도로 주로 외국인 환자를 상정하고 있었지만 실제 발견된 환자는 50대 자국민 여성. 이에 전반적인 국내 감염 실태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생각이 닿았다.이승원 교수는 "불레비르타이드 개발사인 길리어드의 무료 의약품 제공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환자는 무사히 완쾌할 수 있었다"며 "본원 교수진들과 상의 끝에 전국 단위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했다.연구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13개 3차 의료기관에서 B형간염을 진단받은 2009명의 환자를 등록하고, 혈청 검사 및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평균 연령은 56.4세, 남성 62.6%인 참여자를 대상으로 경쟁효소면역법(ELISA)과 화학발광면역법(CMIA)을 이용해 혈청 내 항-HDV 항체 여부를 판별한 결과 전체 환자 중 43명(2.1%)이 항-HDV 양성으로 확인됐다.이 교수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항-HDV 양성률은 7.4%로, 한국 국적 환자(1.9%)보다 유의하게 높았다"며 "단순히 평균 수치가 낮았다는 것만으로는 안심하기 이르고, 특정 지역, 민족, 연령대 등에서 양성률이 높다면 이를 기준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연구 자료가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세계 추정치 대비 절반, 안심하긴 이른 이유는결과만 놓고 보면 국내 실태는 '양호'했다. 글로벌 추정 유병률인 4.5%보다 낮은 2.1%를 기록한만큼 잘 관리되고 있다고 봐도 될까.이 교수는 "국내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은 한국에서 전체 인구의 약 1% 남짓한 것으로 보고된다"며 "이에 비하면 D형 간염은 해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유병률을 기록했을 뿐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그는 "일단 HDV 환자의 경우 HBV 환자 대비 간경변 진행 속도는 2~3배 더 빠르고, 간세포함 발생 위험도 최대 6배에 달한다"며 "간이식이 필요한 비율이 2배, 간부전 위험 2배, 사망률 2배 등 HBV만 있을 때보다 훨씬 빠르게 간이 망가지는 초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했다.HDV 감염과 간경변 및 간암과의 연관성 분석 결과 간경변 환자에서 항-HDV 양성률은 2.7%, 비간경변 환자에서는 1.7%로 실제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은 참여자 수가 2000명에 그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을 뿐, 참여자가 많아지면 HDV 감염자에서의 위험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판단.따라서 외국인에서 감염률이 높은 상황 및 국내 유입 외국인의 증가 추세를 볼 때 특정 위험 노출군에 대한 선별검사 등 제도적 안전장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승원 교수는 "북한의 HBV 감염률은 한국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고, 탈북민의 수도 늘어나고 있어 그냥 안심하기엔 이르다"며 "국내 거주 외국인의 증가 추세, 중국인의 국내 유입자 수 증가 등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때 정책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그는 "유럽의 경우 HDV에 대한 모든 스크리닝 검사를 권고하고, 미국은 고위험군에 한해 스크리닝을 권고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마땅한 기준이 없다"며 "그도 그럴 것이 권고를 위해선 연구 결과, 자료 등의 근거가 있어야 했는데 연구가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그는 "의료진들도 HDV 가능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조금 의심이 된다고 판단되면 D형간염 항원 검사 정도는 일반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올해 안으로 최종 연구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이는데, 연구가 다양한 정책 제안의 근거 자료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25-04-24 05:30:00연구・저널

"당뇨병전단계 인구 30%…스타틴 처방 패턴 변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 당뇨병 인구가 급증하면서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스타틴 성분에도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인구가 전체의 30%에 달하면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의 선택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50%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지만 고강도 스타틴 요법의 경우 신규 당뇨병 발병(NODM) 위험을 최대 36% 높여 상대적으로 안전한 성분을 고를 필요가 있다는 것.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APSC2025)에서는 당뇨병 인구의 급증에 맞아 스타틴 성분 선택 기준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당대사 장애를 동반한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발표한 윤종찬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 당뇨병 전단계 환자 비율이 50%에 달한다"며 "스타틴의 신규 당뇨병 유발 가능성이 이상지질혈증 치료시 주요한 고려사항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윤종찬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그는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50%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다"며 "JUPITER 연구를 필두로 스타틴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단순히 LDL-C 저하 효과만을 보고 스타틴을 고르면 안된다는 인식이 의료진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메타분석 결과 스타틴 투약으로 9%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저, 중강도 스타틴은 10%, 고강도 스타틴은 36%로 그 위험도가 변한다. 역시 혈당에 대한 스타틴의 영향도 고강도에서 24%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윤 교수는 "NODM 발생 부작용 관련 연구는 지속 발표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인은 유전적 및 대사적 특성상 스타틴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동일한 용량에서도 혈당 상승과 NODM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 최대 78%의 위험 상승이 보고된다"고 지적했다.그는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의 당뇨 발생 위험은 72% 높다"며 "실제로 미국FDA도 스타틴이 혈당과 HbA1c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언급한만큼 당뇨병 고위험군의 경우 NODM 발생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타틴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처방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스타틴 성분 피타바스타틴 중강도 스타틴 중에서도 NODM 발생률이 낮고, 스타틴 초기 치료군 및 PCI 시술을 받은 심혈관질환 2차 예방 환자군에서도 안정적인 혈당 프로파일을 보여준 바 있다.SCEAD 연구 등에서 피바타스타틴은 adiponectin 상승, GLUT4 발현 조절 등과 관련된 당대사 개선 효과가 보고됐고, 에제티미브는 당뇨병 발생과는 무관해 병용 시에도 안전성이 유지된다.윤 교수는 "2021년 BMJ 메타분석에서 피타바스타틴은 타 스타틴 성분의 대조군 대비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24% 낮았다"며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49%, 로수바스타틴 대비로는 50% 위험도가 낮았다"고 강조했다.'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을 통한 최첨단 치료'를 발표한 사영경 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역시 비슷한 관점을 유지했다.사 교수는 "고강도 스타틴은 사용할수록 근육통 및 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피타바스타틴은 그렇지 않다"며 "1mg에서 4mg으로 용량을 증대했을 때 심혈관 질환 예방 개선 효과가 19% 감소했음에도 NODM 발생률에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사영경 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그는 "이러한 근거에 따라 일본 JCS 가이드라인은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과 동일한 강력한 스타틴으로 분류해 급성관상동맥증후군(AS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제시하고 있다"며 "고위험군에서 스타틴 단독 요법으로 LDL-C 목표 수치 도달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ASCENDING 연구에서 스타틴 단일제를 복용 중이던 환자를 피타바스타틴와 에제티미브 복합제로 스위칭했을 때 중등도 스타틴 사용군 대비 평균 약 23%, 고강도 스타틴 사용군 대비 LDL-C가 70mg/dL 미만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한만큼 효과와 안전성 두 가지 모두를 갖췄다는 게 그의 판단.사 교수는 "ACS 발생 이후 심바스타틴 치료에 에제티미브 추가가 심혈관 사건 감소에 도움이 되는지를 검증한 IMPROVE-IT 연구에서 MACE 발생률은 병용군에서 34.7%가 32.7%로 낮아져 상대 위험 감소 약 6.4%로 나타났다"며 "이와 비슷하게 설계로 피타바스타틴 성분을 대상으로 한 연구 HIJ-PROPER 연구도 시행됐다"고 말했다.그는 "HIJ-PROPER 연구는 IMPROVE-IT 연구보다 PCI 수행 환자 비율이 95%로 높았지만 기간이 짧고, 참여자 수가 적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결과에선 36.9%가 32.8%로 낮아져 IMPROVE-IT 결과를 앞서기도 했다"며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참여자 수가 적다는 것에서 기인했을 뿐 결과만 놓고 보면 IMPROVE-IT을 압도한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좌장을 맡은 박철수 교수(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는 "피타바스타틴은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에서 스타틴 성분 스위칭 연구인 ASCENDING을 포함해 다양한 효과와 안전성을 살핀 연구가 발표돼 근거를 쌓았다"며 "당뇨병 고위험군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스타틴"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임상현 교수(부천성모병원 순환기/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이사장)는 "피타바스타틴과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아시아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타틴을 사용해야 하는 Primary prevention 군에서 효과와 안전성 모든 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5-04-23 13:21:35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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