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콜린제 치매 위험, 성분별 차이…효과 강할수록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강한 항콜린성 작용을 가진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뇨의항경련제, 항히스타민제, 정신작용약물 등 일부 약물군에서 누적 복용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했으며, 약효가 약한 항콜린제는 이러한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진행한 항콜린제 투약과 치매 발생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 치료 저널에 21일 게재됐다(doi.org/10.1186/s13195-025-01883-8).강한 항콜린성 제제를  3년 이상 복용하면 치매 위험이 최대 66% 높아진다는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 결과가 나왔다.항콜린성 약물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알레르기, 요실금, 우울증,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사용돼 왔다.그러나 아세틸콜린은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항콜린 작용이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그간 관찰 연구들은 항콜린제 복용자에서 치매 위험이 높다는 결과를 반복적으로 보고했지만, 약효 강도나 누적 복용량, 약물 종류별 차이 등 세부적 요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이에 연구진은 항콜린성 부담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자 스웨덴 전역의 진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례-대조군 연구를 진행, 약물의 항콜린성 강도와 누적 복용량, 약물군, 치매 아형별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연구팀은 2008년 7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스웨덴 전국 진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새로 치매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19만 9,526명을 확인하고 성별, 연령, 거주 지역을 일치시킨 동일 인원의 대조군을 1:1로 매칭했다.각 사례-대조군은 동일한 약물 노출 기간을 설정했으며, 치매 진단 최소 1년 전까지 처방된 항콜린성 약물의 총 정의일일복용량(DDD)을 산출했다.약물의 항콜린성 강도는 ACB 척도에 따라 약한 항콜린제(점수 1)와 강한 항콜린제(점수 2~3)로 구분했으며, 조건부 로지스틱 회귀모형을 이용해 모든 치매 발생 위험에 대한 교정된 오즈비(AOR)를 계산했다.분석 결과, 강한 항콜린제를 누적 복용한 경우 치매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예를 들어 누적 1~89일 복용군의 AOR은 1.10, 1,095일 이상 복용군에서는 1.66으로 나타나, 용량이 늘어날수록 위험이 비선형적으로 상승하는 '용량-반응 관계'가 확인됐다.특히 뇨의항경련제, 항히스타민제, 정신작용약물군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 반면 약한 항콜린제의 경우 누적 1~89일 복용 시 AOR 1.11, 1,095일 이상 복용 시 1.01로, 유의한 용량-반응 관계는 관찰되지 않았다.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도 존재했다. 강한 항콜린제의 영향은 남성,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 그리고 혈관성 또는 루이소체 치매 환자에서 더 뚜렷했다. 또한 경증 단계의 치매 환자에서 더 큰 관련성이 관찰됐다.연구진은 "약한 항콜린제보다 강한 항콜린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치매 위험이 현저히 높아진다"며 "누적 복용량, 약물 종류, 치매 아형에 따라 위험이 달라지므로 중년기부터 항콜린성 약물의 장기 처방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