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유한양행의 국산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임상 현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부작용 허들을 체계적인 사전 예방 관리 전략을 통해 성공적으로 넘어섰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체생존율(OS)을 포함한 추가적인 임상적 이득을 거둘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몬테피오레 아인슈타인 암센터 발라즈 할모스(Balazs Halmos) 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2026년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6)' 오랄 세션을 통해 렉라자·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에 사전 예방 관리 전략을 적용한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연구의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코페르니쿠스 연구는 기존 마리포사(MARIPOSA) 연구에서 관찰됐던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주요 이상반응(AESI)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임상적 접근의 유효성을 평가했다.
마리포사 연구 당시 탁월한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4개월 이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정맥혈전색전증(VTE), 발진(Rash), 주입관련반응(ARR/IRR), 조갑주위염(Paronychia)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약 34%가 리브리반트 투약을 중단하는 한계를 보인 바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피부 관리 프로토콜(COCOON) ▲VTE 예방 프로토콜(PALOMA-2, PALOMA-3) ▲주입관련반응(IRR)을 줄이기 위한 투여 전 스테로이드 사전 예방(항구토제 유사 방식) 등 3가지 프로액티브(Proactive) 관리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페르니쿠스 코호트 1(1차 치료 환자 대상)의 장기 추적 분석 결과, 이러한 사전 예방 관리 전략을 병행한 SC 병용요법은 부작용의 발생 빈도와 심각도를 획기적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초기 4개월 동안 환자들을 괴롭혔던 주요 이상반응인 VTE 발생률은 마리포사 연구 당시 23%에 달했으나, 코페르니쿠스 연구에서는 3%로 급감했다. 리브리반트의 대표적인 이상반응인 주입관련반응(ARR/IRR)과 발진 역시 대폭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극적으로 줄어들었다.
발표에 나선 발라즈 할모스 교수는 1년 누적 기준 주요 이상반응(발진, VTE, ARR 등)으로 인해 리브리반트 투약을 중단한 환자 비율이 마리포사 연구에서 9%였던 반면, 코페르니쿠스 연구에서는 1% 미만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마리포사 연구를 총괄한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이번 코페르니쿠스 결과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임상적 활용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평가했다.
조 교수는 "마리포사 연구에서는 치료 초기 3~4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피부 발진, 정맥혈전색전증(VTE), 주입관련반응(IRR) 등 가장 흔한 세 가지 이상반응으로 인해 투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코페르니쿠스 연구에서는 이 같은 주요 부작용들이 사전 예방적 프로토콜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줄어들면서, 부작용으로 인해 리브리반트 투약을 중단하는 케이스 자체가 1% 미만으로 획기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환자의 투약 지속성이 곧 장기 생존율(OS) 향상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팔로마(PALOMA)-2/3 연구의 초기 데이터를 살펴보면 3년 전체생존율(OS) 추이가 마리포사의 60% 대에서 약 70% 수준까지 향상되는 고무적인 양상을 보여줬다"며 "결국 환자들의 불편함이 줄어들고 초기에 약물을 중단하는 드랍(Drop) 현상이 사라지면서 더 오랜 기간 치료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이러한 철저한 피부·혈전·IRR 프로액티브 매니지먼트는 향후 장기 생존율 데이터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의학계는 이번 코페르니쿠스 결과가 실제 임상 현장(Real-world setting)을 반영한 실용적 디자인(Pragmatic design)으로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 등록된 환자군은 고령자(65세 이상 56%, 75세 이상 22%) 비중이 마리포사 연구보다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내성 관리 성과를 거뒀다.
발라즈 할모스 교수는 학회 발표를 통해 "예방적 항응고요법을 사용했음에도 3등급 이상 출혈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사전 예방 관리 전략이 피하주사(SC) 제형의 투약 편의성과 맞물려 환자들의 부작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치료 지속성을 높이는 핵심 열쇠임이 이번 연구를 통해 명확히 입증됐다"고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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