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의료 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가 전국 지역의료원에서 축적한 AI 흉부 검진체계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 건강검진 및 병원 시장으로의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스톱 다중 질환 분석 솔루션과 수검자 체감형 리포트를 앞세워, 건강검진 경쟁력 확보와 환자 유치를 고민하는 민간 의료기관의 수요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24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국제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디지털헬스케어 특별관'에 마련된 코어라인소프트 부스에 내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장 관심의 배경은 급증하는 국가건강검진 수요와 검진기관 간의 서비스 경쟁 심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국가 암검진 수검률은 60.2%,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75.6%를 기록하며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폐암 및 만성질환 위험이 높은 40~60대 중장년층 수검 비중이 커지면서 흉부 CT 검사 건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 현장은 영상의학과 전문 인력 부족과 인프라 제약으로 늘어나는 검진 수요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흉부 CT는 폐 결절뿐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관상동맥석회화(CAC) 등 복합 질환을 동시에 살펴봐야 해 판독 부담이 큰 영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보건복지부는 '제4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을 통해 흉부 영상 등 검진 전 과정에 AI 판독 보조 및 개인 맞춤형 결과 설명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실제 임상 현장에서 검증된 운영 모델에 대한 관심이 한층 고조된 분위기다.
앞서 코어라인소프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PA의 'AI 기반 의료시스템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을 통해 전국 6개 지역의료원에 AI 흉부 검진체계를 구축하며 현장 안착에 성공했다. 흉부 CT 1회 촬영으로 3대 흉부 질환을 한 번에 선별·분석하는 시스템을 원내 워크플로우에 내재화한 것.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1만 2천 명 이상이 해당 시스템을 통해 검진을 받았다. 비전공의나 응급·당직 의료진의 판독을 지원해 의료 서비스 질 표준화를 입증했다는 게 사측 평가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코어라인소프트는 올해 2차 연도 사업을 통해 참여기관을 10곳으로 확대, 연간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수검자 중심의 시각화 리포트를 도입해 민간 검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체감형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단순 판독문 통보 방식에서 벗어나 수검자가 이상 소견과 진료 연계 필요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이 같은 환자 친화적 AI 결과 설명 방식의 효용성도 증명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연구진에 따르면 폐암 CT 판독 결과를 알기 쉬운 AI 리포트로 제공했을 때 환자의 불안감이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질환 이해도가 향상됐다.
스탠퍼드대와 듀크대 공동 연구에서도 환자 맞춤형 AI 리포트를 받은 수검자의 92.6%가 결과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91.8%는 병원 재방문 및 진료 선택 의향이 커졌다고 응답했다. AI 리포트가 수검자 신뢰도를 높이고 병원 재방문을 유도하는 핵심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코어라인소프트 공공사업팀 장세명 팀장(이사)은 "이번 KHF에서는 단순 제품 시연을 넘어 지방의료원의 실제 판독·검진 워크플로우 안에서 AI가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지 실질적인 운영 모델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며 "흉부 CT 한 번으로 여러 위험 신호를 동시에 분석해 의료진의 판독 부담을 덜고 일정한 검진 품질을 유지하는 구조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건강검진 시장은 단순 검사를 넘어 수검자가 결과를 쉽게 이해하고 진료 및 사후관리로 연결되는 서비스 품질이 검진기관 신뢰도·수익성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며 "공공의료 현장에서 검증된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 부담은 줄이고 서비스 만족도는 높이는 '의료서비스 운영 인프라로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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