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내시경 없이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식도암을 진단할 수 있는 신 개념 의료기기가 개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캡슐을 통해 스폰지를 삽입한 뒤 식도 세포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간호사도 시행이 가능할 정도로 간단하다는 점에서 내시경 공포와 지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26일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는 실과 스포지를 통해 식도암을 진단하는 의료기기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1016/S0140-6736(25)01021-9).
식도암은 현재 난치암 중 하나로 꼽히며 5년 생존율이 20%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도암의 대표적 위험 요인 중 하나는 바렛식도(Barrett's esophagus)라는 질환으로 식도 내벽 세포의 모양과 구조가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이 세포가 장 내벽 세포와 유사하게 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형성증 이라는 암의 전 단계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바렛식도는 일반적으로 내시경 검사로 진단되며 이형성증이나 조기 암을 찾기 위해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침습적인 내시경의 특성상 환자들의 거부감이 심하며 소아나 노인 등에는 검사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상태다.
케임브릿지 의과대학 레베카 피츠제럴드(Rebecca Fitzgerald)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캡슐 스펀지를 개발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내시경에 대한 공포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현재 영국 등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내시경 검사 지연을 막기 위해서다.
연구진이 개발한 캡슐 스펀지는 환자가 실에 연결된 알약 크기의 캡슐을 삼키면 캡슐이 위에서 용해되면서 스폰지를 방출하는 것이 골자다.
이 스폰지를 실을 통해 위로 잡아당기게 되면 가볍게 식도를 지나면서 세포 일부를 긁어내는 방식.
이렇게 채취된 세포는 검체 검사를 통해 종양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백질(p53)의 이상과 현미경 검사에서 비정상적이거나 불규칙하게 보이는 세포(이형성)을 찾게 된다.
이 캡슐 스펀지 검사는 이미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임상 현장에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의 13개 의료기관에서 9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결과 내시경 검사와 암의 진단 및 추이 관찰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내시경 검사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는 점에서 향후 조기 진단에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기기는 내시경과 비교해 거의 침습적 요소가 없는데다 환자가 알약을 삼키면 실을 통해 스폰지를 꺼내는 과정만 필요하다는 점에서 간호사 등의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내시경 검사 지연 사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
레베카 피츠제럴드 교수는 "내시경과 같은 침습적 과정이 거의 없는데다 시술 방법도 매우 간단해 일반의나 간호사가 충분히 시행하다는 것이 이 기기의 장점"이라며 "그러면서도 환자 불편을 크게 줄였고 내시경과 같은 수준의 진단 능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향후 조기진단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