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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게임체인저 등장에 술렁…미국임상종양학회서 공개

발행날짜: 2026-06-02 12:06:12

다락손라십 'RASolute 302' 연구 생존기간 2배 연장
기존 화학요법 대비 OS 13.2개월 달성, 사망 위험 60% 낮춰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그동안 치료 옵션이 극히 제한적이어야 했던 전이성 췌장암 2차 치료 환경에서 화학요법을 압도하는 표적치료제 데이터가 공개됐다.

종양학계에서는 췌장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의 등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SCO 2026에서 레볼루션 메디신(Revolution Medicines)의 경구용 RAS(ON) 다중 선택적 억제제 '다락손라십'의 글로벌 임상 3상인 'RASolute 302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6) 플레너리 세션에서는 레볼루션 메디신(Revolution Medicines)의 경구용 RAS(ON) 다중 선택적 억제제 '다락손라십(Daraxonrasib, 개발코드명 RMC-6236)'의 글로벌 임상 3상인 'RASolute 302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췌장암(췌관선암종, PDAC)은 90% 이상이 KRAS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하지만, 유전자 구조 특성상 오랜 기간 표적치료가 불가능한 '미정복 영역'으로 분류돼 왔다.

특히 1차 표준 화학요법(FOLFIRINOX 등)에 실패한 전이성 환자의 경우, 2차 치료로 기존 화학요법을 유효 선택지로 활용해 왔으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3~4개월, 전체생존기간(OS)은 6~7개월 수준에 불과해 새로운 치료옵션의 등장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RASolute 302 임상 3상은 1차 치료 실패 후 진행된 전이성 췌장암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다락손라십 단독요법(1일 1회 300mg 복용)과 연구자 선택 화학요법(젬시타빈+나브-파클리탁셀, FOLFOX 등)을 1:1로 비교 평가했다. 주요 데이터를 살펴보면, 다락손라십은 일차 평가지표인 OS와 PFS 모두에서 대조군을 통계적으로 앞섰다.

최종 분석 결과, RAS G12 변이군에서 다락손라십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3.2개월로 집계돼 대조군(화학요법)의 6.6개월 대비 생존 기간을 정확히 2배 가까이 늘렸다.

이는 대조군 대비 환자의 사망 위험을 60% 낮춘 수치다(HR 0.40, p < 0.0001). 또 다른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역시 다락손라십군이 7.2개월을 기록하며 대조군의 3.6개월 대비 2배 연장하는 성과를 거두었다(HR 0.49, p < 0.001).

독립중앙심사위원회(BICR)가 평가한 객관적반응률(ORR) 또한 다락손라십군이 31.6%로 대조군의 11.2%를 크게 상회했다.

임상 현장에서 이번 데이터를 더욱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다락손라십의 독특한 약리 기전 때문이다. 다락손라십은 특정 단일 변이만을 타깃하는 기존 표적치료제와 달리, active(GTP 결합) 상태의 wild-type(야생형) 및 KRAS G12, G13, Q61 등 췌장암에서 흔히 나타나는 주요 변이 전반을 광범위하게 차단하는 최초의 'RAS(ON) 다중 선택적 억제제'다.

실제로 임상 분석 결과, 환자가 보유한 구체적인 KRAS 변이 아형(G12D, G12V, G12R 등) 종류나 유전자 변이 여부와 무관하게 일관된 생존 혜택이 확인됐다. 환자들이 정맥 주사 처방을 위해 병원을 찾는 대신 매일 한 알씩 먹는 경구제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편의성도 확보했다.

다락손라십은 안전성 프로파일 면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확인되며 췌장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안전성 프로파일 면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기존 화학요법군에서 빈번하게 발생해 치료 중단을 야기하던 호중구 감소증(16.8%), 혈소판 감소증(13.6%), 말초신경병증(7.9%) 등의 심각한 골수 독성이나 신경 독성 부작용이 다락손라십군에서는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다락손라십 투여군에서 보고된 주된 이상반응은 발진(88%), 설사(63%), 구내염(63%) 등이었으며, 대부분 1~2등급 수준으로 용량 조절을 통해 관리가 가능한 범주에 있었다. 4~5등급의 치명적인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임상 발표를 맡은 브라이언 울핀(Brian Wolpin) 하버드 의대 교수는 "췌장암 2차 치료에서 화학요법 대비 생존기간을 두 배로 늘리고 사망 위험을 60%나 낮춘 데이터는 종양학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결과"라며 "다락손라십이 기존 독성 화학요법을 대체해 새로운 표준 치료(Standard of Care)로 자리 잡아야 함을 증명하는 명확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미 미국 FDA는 다락손라십을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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