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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으로 의사 스트레스 한방에 날려보내요"

발행날짜: 2023-08-17 05:30:00

여의도성모 호흡기내과 김서현 임상진료조교수 인터뷰
"운동과 예술이 공존하는 피겨…중환자실 아픔 잊게해줘"

김연아 선수의 등장으로 피겨스케이팅이 대중화되면서 이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빙판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공간적 제약과 고가의 스케이트 장비, 레슨비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피겨스케이팅은 많은 이들이 바쁜 시간을 쪼갤 수밖에 없도록 하는 매력적인 스포츠다. 메디칼타임즈는 피겨스케이팅으로 삶의 균형을 찾는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서현 임상진료조교수를 만나봤다.

메디칼타임즈는 피겨스케이팅으로 삶의 균형을 찾는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서현 임상진료조교수를 만나봤다.

그가 피겨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생 때였다. 집 근처에 목동종합운동장 아이스링크가 있어 우연한 기회에 접했던 것인데, 그 1여 년의 기억이 의사가 되고서도 남아있었다고.

김 교수는 "초등학생 때 잠깐 피겨를 배우고 한동안 바빠서 못하다가 다시 운동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중에 재미있는 운동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어릴 때 생각이 났다"며 "성인이 돼서도 1~2년에 한 번은 아이스링크 자유개장 시간에 가서 활주를 하곤 했는데 다시 피겨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여러 난관이 있었다. 예전보다 아이스링크가 많기는 하지만 일반개장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땐 활주 손님들로 가득해 피겨를 연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다시 레슨을 시작해 주 1회 피겨를 즐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규모로 이뤄지는 레슨이지만, 매년 겨울마다 발표회도 열고 있다고.

실력과 관련해선 문외한인 입장에서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 발로 도는 원스핀, 앉아서 도는 싯 스핀, 싱글점프 등의 기술명을 들으며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다만 그는 피겨 급수체계에서 초급을 지나 1급을 노리고 있다. 초급 기술​ ​컴퍼서리가 보기엔 어렵지 않아도 성인 스케이터에겐 하나하나가 큰 도전이며, 노래에 맞춰 안무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김 교수는 "피겨도 급수에 따라 정해진 시간이 있는데 음악을 고르면 선생님이 실력에 따라 스핀, 점프, 스텝을 적절히 섞어 안무를 짜주는 식이다. 지난 발표회에선 영화 OST를 선택하기도 했다"며 "아무래도 피겨는 나이 장벽이 크다. 어린 친구들은 겁이 없어 금방금방 배우는데 성인은 스핀이랑 점프가 가장 큰 난관이다"고 말했다.

부상은 없었냐는 질문엔 "다행히 몸을 사리는 스타일이어서 크게 다친 적은 없다. 다른 분들은 인대가 늘어나거나 심하면 골절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며 "욕심을 내지 않고 다치지 않는 선에서 배우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래야 더 오래 꾸준히 연습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피겨의 매력으로 성취감을 꼽았다. 안되던 기술이라도 몇 개월 동안 연습하면 어느 순간 구사되는데 그때 오는 성취감이 대단하다는 설명이다. 또 이렇게 배운 기술들에서 예술적인 부분을 느낄 때 오는 재미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동과 예술을 함께 배우는 게 피겨의 매력이다. 어떨 땐 발레를 배우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기술은 연습한 대로 계단식으로 는다"며 "몇 개월은 지지부진하다가도 되는 순간을 경험하면 성취감이 대단하다. 무엇보다 빙판을 활주하는 것이 엄청나게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레슨에 집중하면 걱정거리들을 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스트레스 해소는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김 교수에게 특별한 장점이다. 위중한 환자를 대하는 호흡기내과 특성상 환자를 떠나보내는 경험을 피할 수 없는데, 피겨가 여기서 오는 좌절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서현 임상진료조교수

그는 호흡기내과를 선택한 이유로 사망할 수 있는 환자를 살려 퇴원시키는 일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단순히 사람을 살릴 수 있어 선택한 과였는데 그 과정에서 적절한 조치를 찾아 나가는 과정이 큰 보람이 됐다고.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의사만의 힘으로 환자를 살린다는 것은 오만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환자가 살아나는 가장 큰 요인은 환자 본인에게 있다"며 "의료진의 역할은 공을 들여 적절히 조치하고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목표로 삶의 균형을 꼽았다. 중환자실 근무 외에도 외래, 연구·논문 발표, 전공의 교육 등 일이 많은데 이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선 취미와 적절히 배합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관심 있는 연구로는 코로나19 변이 양상 및 사용했던 약재의 스테로이드 반응 등을 검토해 대응 프로토콜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의사 본연의 업무량이 많아지고 많은 의사가 퇴근 후 개인 시간 없이 몇 년을 보냈다"며 "지금은 좀 잠잠해지면서 개인 시간이 생겼는데 대학병원은 연구 발표나 강의 준비가 필요해 남는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온전히 남는 시간을 취미에 쏟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탈과 특성상 온전히 개인 시간을 가지기 어려운 점이 많지만, 그걸 감안해도 취미 생활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목표는 삶의 균형이다. 일과 연구, 취미 생활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고 있다. 일이 많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피겨 생활체육대회에도 나가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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