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병·의원
  • 개원가

"록 밴드와 의료 공통점은 팀웍…간호법 두고만 볼 수 없었다"

발행날짜: 2023-04-27 05:30:00

직장인 밴드 BTL 리더 삼성탑가정의학과 경문배 원장
간호법 반대 투쟁 13개 의료연대 집회서 록 밴드 연주 나서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음악이 없는 삶은 실수라는 말을 남겼다. 음악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치료법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의사로서의 생업과 취미로서의 음악 양쪽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가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직장인 밴드 BTL(Band The Life)의 리더 삼성탑가정의학과의원 경문배 원장을 만났다.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 간호법·면허박탈법 총파업결의대회에서 연주하는 경문배 원장의 모습

지난 16일 서울시청 일대엔 가수 가호의 '시작'이라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간호법·의료인면허취소법을 저지하기 위한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 총파업결의대회를 달구기 위한 경 원장의 연주였다.

그는 총파업결의대회서 연주를 결심하게 된 계기로 간호법으로 인한 팀 기반 보건의료체계 와해를 꼽았다. 의료뿐만 아니라 10년 넘게 밴드서 합주를 해오며 팀의 중요성을 실감한 그의 입장에선 이를 와해시키려는 시도들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경 원장은 "밴드는 합주 기반이다. 연주자 하나하나가 각 파트를 맞춰가는 과정이다. 누구 하나만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합이 맞아야 하는 부분이다"라며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실력보단 과정이다. 서로가 맞춰나가며 각각의 연주를 이해하고 양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탑가정의학과의원 경문배 원장

이어 "시작이라는 노래로 보건복지의료연대의 결의를 보여주고 싶었다. 간호법과 면허박탈법은 거대야당의 입법독재와 대한간호협회의 직역 이기주의가 얽혀 있는 법안이다"라며 "이런 문제들을 록이 가진 저항정신과 열정으로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을 분출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다른 연주자와 합을 맞추지 못하면 전체 음악을 망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간호법으로 의료계와 간호계 간의 갈등이 심화한 상황에서 사뭇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발언이다.

그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에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 좋았고 라디오 음악방송을 들으며 보다 심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원래도 의사보단 라디오 PD가 되고 싶었을 정도라고.

하지만 학업과 고된 전공의 생활로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고연차가 돼서야 직장인 밴드에 도전하게 됐다. 당시엔 가볍게 취미로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었지만 어느새 10여년이 흘렀고 현재는 리드 보컬로 한 밴드를 이끌고 있다.

경 원장은 "밴드 이름인 'Band The Life'는 음악과 삶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본업이 다른 직장인 밴드기 때문에 음악이 삶 안에서 소중함을 갖는다는 느낌으로 짓고 싶었다"며 "당연히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어 모인 것이지만 큰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만의 만족과 완성도를 찾아가고 있다. 또 취미가 또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홍대거리에 있는 한 클럽과 서울특별시의사회 행사로 청계천에서 연주를 했던 것을 꼽았다.

그는 "열정적으로 밴드에 참여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중단했다가 최근 들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모이고 있다"며 "환자를 많이 봐서 피곤할 때에도 연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 막상 합주하러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력이 넘친다. 음악은 해소의 측면에서 의사 일에 도움을 주는 취미"라고 강조했다

삼성탑가정의학과의원 경문배 원장

그가 가정의학과를 선택한 것 역시 이런 음악적 성향이 영향을 끼쳤다. 음악의 다양성과 가장 밀접한 전문과가 가정의학과라는 생각에서다. 가정의학과는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의 범위가 넓고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과라는 것.

경 원장은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다양한 질환을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수련한다. 이는 어떻게 보면 음악의 다양성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동네에서 환자에게 이러한 가정의학과의 특성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의원 간판에도 가정의학과를 명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차의료 전문과로서 어디가 아픈지 몰라도 편하게 올 수 있는 의원을 지향하고 있다"며 "치료가 가능한 질환은 치료하고 어려운 경우 어느 병·의원이나 진료과로 가야할지 조정해주는 식이다. 이런 부분들이 진정한 일차의료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명의와 록스타로서의 삶 중 어느 것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명의를 골랐다.

경 원장은 "당연히 명의다. 의사야말로 내 본 모습이고 직업이며 아이덴티티다. 음악은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더 즐겁게 살기 위한 취미다"라며 "음악도 좋지만 환자를 돌보고 진료하고 것들이 더 즐겁다. 또 이런 부분이 나의 삶을 지탱하는 중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더보기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