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올해로 국내 법인 설립 15주년을 맞은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가 항바이러스제와 간질환 영역에서 다져온 치료 패러다임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암과 미충족 수요가 높은 중증 질환 분야로의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길리어드 코리아는 22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창립 15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지난 15년간의 성과를 조명하며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공개 석상에 나선 최재연 대표는 발표를 통해 길리어드가 지난 15년간 '가장 치명적인 치료 영역에서의 도전'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간암의 원인 중 60%를 차지하는 간염을 비롯해, 과거 낮은 기대수명을 기록했던 HIV, 그리고 여전히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남아있는 암 영역 등 치료가 어렵고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을 외면하지 않고 가장 절실한 변화가 필요한 곳부터 돌파구를 마련해 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길리어드는 지난 2011년 국내 법인 설립 이후 간질환부터 HIV, 항진균제, 항암제에 이르기까지 총 12개의 혁신적인 치료제를 국내에 공급해왔다.
특히 과거 70~80%의 완치율을 보이던 C형간염은 이제 '완치'를 논할 수 있는 질환으로 패러다임을 바꿨으며, 과거 감염 시 사망 위험이 높았던 HIV 역시 하루 한 알 복용으로 장기 관리와 예방, 나아가 완치를 조심스럽게 거론할 수 있는 시대로 전환시켰다.
항암 분야에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혁신적인 표적 치료 접근을 통해 미충족 수요가 극심했던 삼중음성유방암(TNBC) 등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기존 화학요법 중심의 치료 환경에서는 빠른 질병 진행과 반복되는 재발로 인해 치료 기회가 급격히 제한되었으나, 암세포에 많이 발현되는 표적을 정밀하게 활용하는 ADC 치료제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 등을 통해 항암 성분을 암세포에 정확히 전달함으로써 기존 요법 대비 유의미하게 높은 생존율 개선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2027년까지 미국 기준 약 10개의 신규 치료제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길리어드의 글로벌 혁신 연구에서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국내 법인 임직원 약 95명 중 40% 이상이 R&D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길리어드가 진행하는 전 세계 항암제 임상시험(1~3상)의 약 60%가 한국에서 유치·진행되고 있다.
전체 글로벌 임상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43%에 달하며, 국내 240여 개 임상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 환자들이 글로벌 신약 개발 과정에 조기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있다.
또한 국내 제약사와의 의약품 생산 및 수출 협력 규모도 1077억 원(2024년 기준)에 이르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체 공급 파트너십 등 국내 산업과의 동반 성장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러한 도전과 성장의 과정에서 풀어나가야 할 사회적·제도적 과제도 잔존해 있다.
최재연 대표는 올 초 발간한 동화책 '엄마의 유리병'을 언급하며, 암 환자 본인의 치료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특히 자녀들이 겪는 정서적 불안과 어려움을 함께 보듬는 환자 중심의 커뮤니티 지원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HIV 감염인들을 향한 사회적 오해와 낙인을 지우고 일상 속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레드 마침표' 캠페인 등 사회적 동반자로서의 역할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재연 대표는 "올바른 일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올바른 일을 실제로 '행하는 것'이 진정한 변화를 만든다"며 "임직원 모두가 올바른 길을 찾고 치열하게 행하며, 지난 15년의 여정을 넘어 앞으로도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질환에 대한 과학적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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