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대 의료기기 기업인 메드트로닉이 클릭 한번에 기기를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하면서 의료기기 유통 구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영업사원과 대리점 등을 통한 구매 절차를 생략하고 원스톱 직판에 나선 것으로 현재 복잡하게 얽혀있는 국내 의료기기 유통 구조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코리아가 온라인 의료기기 구매 플랫폼 '메드트로닉 이스토어(eStore)'를 런칭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스토어는 말 그대로 온라인 쇼핑몰과 동일한 구조로 운영되며 의료진이나 환자가 필요한 의료기기를 장바구니에 담고 주문하면 곧바로 병의원으로 배송된다.
이스토어에는 현재 봉합사(Vloc, Polysorb, Maxon), 전파 절삭기(LigaSure), 탈장 수술용 메시(Mesh), 피부봉합기(Appose) 등 메드트로닉의 대표적인 외과수술용 의료기기가 올라와 있는 상태다.
메드트로닉은 일단 준비된 제품부터 차례로 이스토어에 상품을 올려 궁극적으로 자사 대부분의 라인업을 이스토어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내 의료기기 판매는 영업사원을 통해 진행돼 왔다.
의료진이 필요한 의료기기를 영업사원에게 주문하면 영업사원이 주문 내역을 확인하고 서류로 작성해 본사에 전달한 뒤 물건을 받는 방식이다.
영업사원이 부족한 의료기기 기업들의 경우 대리점 영업이 주를 이룬다. 대리점에서 위탁 판매 계약을 맺고 의료진의 주문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메드트로닉은 이스토어를 통해 이 모든 과정을 한번에 삭제했다.
과거 영업사원이나 대리점, 본사 이메일을 통해야 했던 주문 내역 확인, 송장(Invoice) 발행, 출고 현황 파악까지 시간 제약 없이 플랫폼 내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메드트로닉은 고객 문의, 기술 지원 등 고객 경험 전 영역에 걸쳐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메드트로닉은 이스토어에 앞서 전화나 메일 없이도 간편하게 문의하고 답변 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 메드트로닉 리모트 세일즈(Remote Sales)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
또한 나아가 메드트로닉으로부터 원격으로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Remote Tech Support)도 준비하고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 유승록 대표이사는 "메드트로닉 eStore를 통한 주문 절차의 효율화 및 간소화는 구매 경험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부차적이고 반복적인 행정 업무를 줄여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치료 결과라는 의료기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메드트로닉이 온라인 직판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과연 국내 의료기기 유통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이미 일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경우 복잡한 유통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같은 직판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내 상황과 의료진의 반응 등에 대한 확신이 없어 망설이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료기기 기업인 메드트로닉이 먼저 스타트를 끊고 나가면서 이에 대한 성과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이같은 방식을 채택할 확률이 높아졌다.
글로벌 A기업 임원은 "우리 또한 온라인 판매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검토하고 있던 상태"라며 "한국 시장의 특성상 유통망이 워낙 복잡해 실시간 재고 파악부터 판매 현황 점검까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상당수 기업들이 유사한 문제를 체감하고 있는 상태에서 메드트로닉이 먼저 치고 나갔다는 점에서 우리를 포함한 타 기업들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면서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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