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가 정말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일까.
수년간 이어진 이 논란이 마침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아무런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약물을 먹지 않았을 경우 위험성이 더 커졌다.
현지시각으로 5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의 신경정신과적 부작용 연관성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1001/jamaneurol.2025.1995).
타미플루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1996년 개발한 항바이러스제의 상품명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체내 세포막 이동을 억제해 증상 악화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출시 후 대표적인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지만 일부에서 소아청소년에게 환각과 섬망 등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약물.
특히 국내에서도 지난 2018년 중학색이 타미플루 복용 후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이같은 논란에 더욱 불을 지핀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매년 국정감사에서까지 이같은 논란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 의학계 또한 대부분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밴더필트 대학 제임스 앤툰(James Antoo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타미플루가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5세부터 17세까지의 소아청소년 69만 2295명을 대상으로 4년간의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 소아청소년 중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신경정신과적 문제가 일어난 사례는 총 1230건이었다.
신경정신과적 사례에는 발작과 뇌염, 운동장애, 시력변화, 현기증, 두통, 수면장애, 자살 충동, 기분 장애, 환각, 섬망 등 광범위한 범위가 적용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인플루엔자에 감염됐고 66.7%에게 타미플루가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타미플루 처방 기간과 처방 후 일정 기간동안 총 신경정신과적 사례를 모두 대입하자 타미플루 처방과 이러한 사례는 오히려 반비례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인플루엔자에 걸리고도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오히려 처방받은 소아청소년들에게서 신경정신과적 사건이 일어나는 비율이 훨씬 적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타미플루를 처방한 소아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치료 기간, 즉 약물을 먹고 있는 동안 신경정신과적 사건이 일어난 비율이 47%가 더 낮았다.
또한 치료 후 기간을 살펴봐도 타미플루를 복용한 환자가 처방하지 않은 소아청소년에 비해 58%나 신경학적 사건이 적었다.
신경정신과적 사건의 범위를 최대한 크게 적용해도 이같은 경향을 같았다. 결국 타미플루를 먹는 것이 오히려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제임스 앤툰 교수는 "벌써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의학계에서조차 타미플루가 신경정신과적 문제를 일으키는지 아니면 감염이 원인인지 논쟁을 벌여왔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이러한 문제는 독감 자체의 증상이며 치료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어떤 공식을 적용해도 타미플루가 신경정신과적 사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없었다"며 "오히려 타미플루가 이러한 위험을 예방한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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