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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이 연 '배당' 물꼬…리가켐·에이비엘 동참할까?

발행날짜: 2026-02-19 05:30:00

배당하는 알테오젠-소각하는 셀트리온… K-바이오 '밸류업' 이정표
단순 기술 수출 넘어 '이익 공유'로…업계 전반 확산 기대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국내 바이오 산업을 지탱하는 두 축인 알테오젠과 셀트리온이 최근 각기 다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K-바이오 밸류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알테오젠이 창사 이래 첫 현금배당으로 '기술의 결실'을 증명했다면, 셀트리온은 역대급 자사주 소각을 통해 '거버넌스의 선진화'를 선포하며 바이오 섹터가 더 이상 희망 고문이 아닌 실질적 수익 모델임을 입증하고 나섰다.

■현금 쥐여주는 알테오젠 vs 주식 가치 태우는 셀트리온

최근 알테오젠은 이사회를 통해 총 2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2024년 흑자 전환 이후 2025년 영업이익 1148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확보한 탄탄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한다.

알테오젠은 최근 2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특히 키트루다 SC 제형(키트루다 큐렉스)의 미국 시판과 J-code 부여 등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이 단순 계약금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로열티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행보다.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비과세 배당을 택해 주주들의 실질 수익률까지 고려했다는 점은 알테오젠이 '성장주'를 넘어 '이익 공유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에 성공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알테오젠은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바이오 벤처의 고질적 약점인 수익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했다.

알테오젠 전태연 대표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주주환원도 일관되게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최근 발표를 통해 보유 자사주의 65%인 약 1조4633억원 규모를 소각하겠다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알테오젠이 주주들에게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면, 셀트리온은 주식 수를 줄여 개별 주식의 가치를 강제로 끌어올리는 '가치 제고' 전략을 택한 것.

특히 셀트리온은 정관 개정을 통해 자사주 소각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 독립이사제와 집중투표제 등 상법 개정안의 취지를 선제적으로 수용하며 글로벌 빅파마 수준의 경영 투명성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스톡옵션 목적의 신주 발행을 지양하고 기존 자사주를 활용해달라는 주주들의 목소리를 정관에 반영함으로써, 대형 바이오 기업으로서 시장과의 소통 및 책임 경영 의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결국 두 기업의 행보는 각자의 성장 단계와 재무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플랫폼 기업으로서 바이오 벤처도 현금 창출 능력이 있다는 점을 배당으로 증명했고, 셀트리온은 대형 바이오 기업으로서 지배구조 선진화와 주당 가치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 '현금 창출' 증명한 선두주자…후발 강자들에게 던진 '주주환원' 숙제

이러한 변화는 리가캠바이오나 에이비엘바이오 등 후발 플랫폼 강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이들 기업은 현금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이나 주식 구조 개선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아왔다.

국내 대표 ADC 플랫폼 기업인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2024년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며 주가 안정에 나선 바 있다.

연이은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업 가치가 저평가되었다는 판단 하에, 직접적인 주식 매집을 통해 '책임 경영'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3월에도 7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며, 자사주를 보유할 수 있는 한계까지 매입에 나선 바 있다.

회사 측은 주주환원의 방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당장은 R&D 강화에 내실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배당 등 수익 공유는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사안이지만, 현재는 임상 개발 등에 비용 지출이 많은 단계인 만큼 향후 흑자 전환 시점에 맞춰 구체적인 논의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계획은 아직 확정된 바 없으며, 지금은 확보된 재원을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가속화에 집중 투자해 기업 가치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중항체 전문 기업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지난해 7월 시장의 고질적 우려였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를 정면 돌파하며 주주 가치를 높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7월 전환우선주(CPS) 전량을 보통주로 조기 전환해 물량 부담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작년 11월에는 운영자금 등 약 220억원을 조달하고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알테오젠의 이번 배당은 국내 바이오텍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며 "선두 기업의 이러한 행보가 '바이오 밸류업'의 새로운 기준이 된 만큼, 다른 기업들 역시 주주들의 거세지는 환원 요구와 변화의 움직임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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