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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기자 의료 경제팀

보건복지부, 국회를 중심으로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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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 초진 허용 법안 추진 의협 '반대' 병원계 '침묵'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선 공약이었던 비대면진료 제도화가 본격 추진되면서 의료계 내부에서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초진(첫 진료) 허용 범위를 둘러싸고 의원급과 병원급 의료기관의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비대면진료를 제도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기본적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재진 환자 중심으로 비대면진료를 허용하되, 특정 조건에서 초진도 가능하도록 했다.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비대면진료 관련 법 개정안이 등장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진이 허용되는 대상은 ▲섬·벽지 및 응급의료취약지 거주자 ▲군인·교정시설 수감자·선박 승선자 등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사람 ▲대리처방 대상자 ▲18세 미만 또는 65세 이상 환자 ▲감염병 환자 ▲휴일·야간 진료가 불가피한 환자 등이다.이 같은 법안 추진에 대해 의료계 의협은 반대 입장이다.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18세 미만 환자에서 초진을 허용하는 것은 심각한 환자의 문제를 방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대면진료의 초진은 세계 어디에서도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시 허용되지 않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의협은 현재 보건의료 심각단계에서 허용되고 있는 비대면진료가 "실제로 건강상 필요한 경우가 아닌 편의성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비급여약제, 탈모약, 여드름약 등 시급성이 없는 약제들이 대거 처방되고 있는 실태"를 문제 삼으며 반대입장이 뚜렷하다.반면 병원계를 대표하는 병협은 아직까지 침묵이다. 다만 몇몇 병원장들은 비대면진료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한 중소병원장은 "사실 비대면진료는 재진보다 초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초진을 통해 환자의 병원 내원 여부를 사전에 판단함으로써 불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병원 방문이 필요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초진 단계에서 구분해 의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우려가 높다면 비대면진료를 1차 의료기관에 국한해 적용하는 방식을 취하면 된다"면서 "이미 많은 환자들이 내원 전에 챗GPT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기 시작한 만큼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덧붙였다.한발 더 나아가 산업계는 이번에 발의된 법안이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보다 후퇴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시범사업에선 성인 초진을 허용한 반면 이번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은 18세 미만, 65세 이상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이용자 상당수가 성인 초진 환자인 만큼 이를 제한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새 정부 출범 직후 추진되는 법안인 만큼 비대면진료 제도화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2025-06-13 11:51:59개원가

창원한마음병원, 제1회 '국로(國路) 한마음 의학상' 공모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창원한마음병원(의장 하충식)이 대한민국 의학계의 학문적·임상적 성과를 조명하고, 사회적 실천에 기여한 의료인을 발굴·격려하고자 ‘제1회 국로(國路) 한마음 의학상’을 제정하고 수상 후보자를 공모한다.이번 공모는 최근 5년 이내 주요 학술지에 게재되었거나 진료지침 제정, 치료법 개발 등 의학 발전에 실질적인 공적이 있는 자를 대상으로 하며, 대상 1명에 상금 1억 원, 우수상 5명에 상금 각 1,000만 원을 시상한다.공모전 포스터단, 현재 수상 공적과 관련된 연구 윤리 위반이나 법적 분쟁이 있는 경우, 최근 5년 이내 동일 업적으로 타 시상에서 수상한 경우는 제외된다.한편, ‘국로(國路)’는 창원한마음병원 하충식 의장의 아호(雅號)로, 넓은 의미에서 ‘나라를 위한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의학상은 단순한 성과 시상에 그치지 않고, 국민 건강과 의학 발전을 도모하는 의료인들의 노고를 널리 알리고 미래 의료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의장은 “한 사람의 연구가 수많은 생명을 살린다는 믿음 아래, 뛰어난 학문 성과와 실천적 성과를 사회와 함께 공유하기 위해 이번 의학상을 제정했다”라며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의학의 가치와 방향을 되짚고, 이를 통해 인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기여를 이루어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이번 공모 접수는 2025년 9월 1일(월)부터이며 9월 30일(화)까지이며, 시상식은 2026년 1월 23일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창원한마음병원 홈페이지(www.hanheart.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5-06-13 10:55:13중소병원

서울부민, 중증 관상동맥 석회화 치료장비 '로타프로' 도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부민병원이 보스턴사이언티픽의 첨단 중재시술 장비인 로타프로(ROTA PRO) 회전 절삭 시스템을 도입하며, 중증 관상동맥 석회화 병변에 대한 치료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 이는 고령 및 고위험군 환자의 증가에 따라, 보다 정밀하고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한 플랫폼 구축의 일환이다.서울부민병원은 누적 2,700례 이상의 심혈관계 및 중재시술을 수행하고 있다. 이중 관상동맥중재술(PCI)은 월평균 15례 수준으로 꾸준히 시행되고 있으며, 특히 석회화 병변이 동반된 고난도 케이스의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서울부민병원 의료진이 첨단 중재시술 장비인 로타프로(ROTA PRO) 회전 절삭 시스템을 통해 시술하고 있는 모습.실제로 2024년 기준, PCI + 회전절삭(Atherectomy) 병합 시술도 시행되어 고위험 병변 치료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FFR(기능적 혈류 평가) 및 IVUS(혈관 내 초음파) 사용 건수도 꾸준히 유지되며, 병원 내 정밀 진단 및 맞춤형 치료 비율이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관상동맥 내 석회화는 시술시 스텐트 삽입의 어려움, 재협착 및 합병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령, 당뇨병, 만성신장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 빈도가 높으며, 이들 환자에게는 선제적인 병변 제거 전략이 중요하다.로타프로는 이러한 석회화 병변을 회전 절삭하여 혈관 순응도를 개선하고, 스텐트 삽입을 용이하게 만드는 전처치(Atherectomy) 전용 장비다. 미세한 다이아몬드 입자가 부착된 Burr로 병변을 정교하게 절삭하며, 디지털 콘솔 기반의 속도 감지 시스템, 자동 알람 기능, 간편한 작동 시스템으로 의료진의 시술 효율성과 환자의 안전을 동시에 높여준다.서울부민병원 심혈관센터 박수건 센터장은 "연간 수천 건의 중재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고난도 석회화 병변에 대한 치료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로타프로의 도입으로 기존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시술이 가능해졌고, 앞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울부민병원은 로타프로 외에도 IVUS, FFR, PICC 등 다양한 정밀 중재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중재시술부터 시술 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심장혈관 원스톱 케어 체계를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고령사회에 발맞춰 석회화 병변, 만성폐색병변(CTO) 등 고위험 환자를 위한 첨단 기술 기반 치료 역량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2025-06-13 06:22:23중소병원

국립암센터, 암 극복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오는 6월 18일(수)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에서 ‘최첨단 기술로 암을 넘어선 혁신(Innovationg Beyond Cancer with Cutting-Edge Technology)’을 주제로, 제17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국립암센터 전경이번 심포지엄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암 극복의 새로운 해법과 미래 의료의 방향을 국내외 석학들과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기조강연을 비롯해 총 네 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단백유전체 기반 정밀의료 ▲차세대 면역항암치료 ▲혁신적 임상시험 전략 ▲암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 등 첨단 암 연구의 핵심 주제를 폭넓게 다뤄질 예정이다.특히,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도쿄대학교 등 세계 유수 연구기관과 국내외 석학들이 대거 참여해 글로벌 암연구의 최신 동향과 미래 전망을 공유할 계획이다.단백유전체 기반 다중오믹스 분석을 활용한 정밀 치료 전략, 면역세포치료의 차세대 발전 가능성, 최신 암 임상시험의 흐름과 전망, 암 생존자를 위한 헬스케어 혁신 방안에 이르기까지, 최신 연구 성과와 그 임상적 적용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심포지엄의 시작을 알리는 첫 기조강연에서는 암 단백유전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국립암연구소 단백유전체단장 헨리 로드리게스(Henry Rodriguez) 박사가 ‘암 프로테오노믹스의 현재 동향과 미래 전망(Current Trends and Future Perspective in Cancer Proteogenomics)’을 주제로, 다중오믹스 기반 정밀의료의 최신 동향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조망할 예정이다.첫 번째 세션 ‘코드에서 행동으로: 번역에서의 프로테오믹스(From Code to Action : Proteomics in Translation)’에서는 단백체 기반 정밀의료의 실제 적용 사례와 암의 분자적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 접근이 소개된다.유주첸(Yu Ju Chen) 교수(대만 아카데미 시니카, Academia Sinica)는 소량 시료에서도 높은 민감도를 구현한 나노 단백체 분석 기술과 정밀의료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상원 교수(고려대학교)는 췌장암의 분자 특성 기반의 바스켓 임상시험 전략, 우상명 박사(국립암센터)는 담도암 특성별 맞춤 치료전략과 오믹스 기반의 임상적용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두 번째 세션 ‘암의 차세대 면역 요법(Next Generation Immunotherapy in Caner)’에서는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의 분자 기전과 치료 효율 향상 전략이 집중 조명된다.타쿠 오카자키(Taku Okazaki) 교수(도쿄대학교)는 면역관문 분자에 의한 T세포 억제의 기전을 설명하고, 한충용 박사(국립암센터)는 고형암에서의 T세포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소개한다. 최경호 교수(서울대학교)는 CAR-T세포 치료의 효능을 높이고 독성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예정이다.두 번째 기조강연에서는 케네스 K 타나베(Kenneth K Tanabe) 박사(하버드대학교 )가 '외과 종양학의 미래(Future of Surgical Oncology)'를 주제로, 외과 암 치료의 최신 동향과 향후 발전 방향을 조망한다.이어서 진행되는 세 번째 세션 '암 연구에서의 암 임상시험(Cancer Trials in Cancer Research)'에서는 임상시험 설계의 진화와 주요 적용 사례들이 다뤄진다.라선영 교수(연세대학교)는 위암 항암치료의 현재와 미래 전략을 조망하고, 김태유 교수(서울대학교)는 액체생검 기술의 임상적 가능성과 한계를 짚어본다. 엄방울 박사(국립암센터)는 기능보존 위절제술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적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안할 예정이다.마지막 세션‘의료 연구와 혁신을 통한 암 생존율 향상(Advancing Cancer Survivorship Through Healthcare Research and Innovations)’에서는 암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임상, 생활습관 개입 등 다각적 연구가 소개된다.마츠오카 유타카(Yutaka Matsuoka) 박사(일본 국립암센터)는 일본의 암 생존자 정책 및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조주희 교수(성균관대학교)는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종합적 식이개입 전략에 관한 발표한다. 김지현 박사(국립암센터)는 난소암 생존자를 위한 삶의 질 향상 프로그램 개발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정유석 준비위원장(인재경영실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암 연구와 진료 분야에서 지금까지 축적해 온 성과를 조망하고, 앞으로의 진화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의 해답을 공유함과 동시에 보다 더 근본적인 '다음 질문'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암정복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국내외 협력을 통해 암 정복을 위한 미래 의료의 방향을 함께 그려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심포지엄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되며, 온라인 생중계 서비스는 사전등록자에게만 제공된다. 국립암센터 홈페이지(http://ncc.re.kr/symposium)를 통해 사전 등록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단, 대한의사협회 6평점이 필요한 의사의 경우 5만원). 기타 심포지엄 관련 문의는 교육수련팀(031-920-1957)으로 하면 된다.
2025-06-13 06:17:42중소병원

"47년 지켜온 지역의료 철학…새로운 패러다임 이끈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환자들의 집 근처에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축복 같은 일입니다."부산 수영구 광안리에 위치한 좋은강안병원을 찾았다. 맑은 날씨에 멀리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이곳에서 570병상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이 지역 의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2005년 개원한 좋은강안병원은 은성의료재단 산하 12개 병원 중 하나로 지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암센터 특성화를 통해 "지역에서도 서울 못지 않은 암 치료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현실화하고 있다.1978년 작은 의원에서 시작된 47년 여정은성의료재단의 역사는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정회 원장과 문화숙 원장 부부는 각각 정형외과와 산부인과 의원을 한 건물에서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구정회, 문화숙 원장은)365일 당직이었어요. 의사가 1명이니까 병원과 연결된 사택에서 살면서 응급환자가 오면 바로 내려가는 모습이 익숙하죠." 구자성 이사장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의원을 운영할 당시를 회상했다.병원 직원들은 정말 가족처럼 지내며 환자를 돌봤고, 이때 형성된 '식구' 문화는 4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현재도 전체 병원 그룹 내 5000명이 넘는 전체 직원의 식사는 무료다. "(의원 개원 당시)처음에는 병원 직원들이 식구처럼 한솥밥을 먹으면서 지냈어요. 식구는 밥을 같이 먹는 사이라는 뜻이잖아요. 어떻게 돈을 받을 수 있느냐는 게 회장님 생각이셨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좋은강안병원 로비이런 배경 때문일까. 좋은강안병원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직원들의 밝은 표정이었다. 이런 배경 때문일까. 30년 근속자도 상당히 많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의 장기 근속률도 높은 편이다.작은 의원에서 시작된 부부의 꿈은 점차 확장됐다. "우리가 100% 치료하지 못하는 환자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 다른 진료과와 협진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종합병원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1986년 문화병원을 개원한 데 이어 1995년 좋은삼선병원을 개원, 2000년 좋은문화병원을 종합병원으로 승격시키는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의료재단 체제가 구축됐다. 이때부터 구정회 회장은 "10년마다 병원을 하나씩 더 만들어야겠다"는 비전을 세웠다고 한다.좋은강안병원 안과센터 입구2005년 좋은강안병원, 단계적 성장 전략좋은강안병원은 2005년 개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검진센터를 먼저 열면서 인력과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했고 이어서 연 단위로 암센터를 보강하고, 관련 검사실과 치료 장비를 도입하며, 병동도 차례로 맞춰나가는 방식이었다.현재 병원은 본관과 신관, 희망관 등으로 나뉘어 있다. 본관에는 주로 외래와 병동이, 신관에는 암센터와 중증질환 관련한 치료 및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환자들의 동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들이 셔틀로 안내하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처음에는 단순 항암과 방사선치료로 시작했다. 방사선치료기도 한 대로 시작해 현재 두 대로 늘리고, 최신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도입했다. 첨단 장비를 갖추면서 진료 효율성이 높아지니 자연스럽게 대기시간도 줄고 검사 수도 늘었다. 좋은강안병원은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방사선치료기를 2개로 확대해 암 환자 치료를 확대해가고 있다. 좋은강안병원은 암 환자 진료에 주력하고 있다. 암센터 특성화 "암 치료, 지역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2020년 본격적인 암센터 특성화를 결정한 배경에는 명확한 문제의식이 있었다. 구 이사장은 지역 병원을 두고 서울행을 택하는 환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했다. "암 환자들이 서울 빅5 병원에 가면 대기가 길고 불편을 겪습니다. 사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는 상당히 표준화돼 있어요. 환자들이 이런 치료를 위해 서울에 가서 숙소를 잡고 몇 주씩 머물며 치료받는 상황을 보면서, 우수한 의료진과 시설을 갖추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실제로 암센터 가동 이후 대학병원에서도 환자를 의뢰해오고, 서울 병원들도 부산 환자들을 좋은강안병원으로 보내주는 경우가 늘었다. "기대이상으로 많은 환자들이 찾아줬고, 의료진들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현재 암센터는 유방암, 갑상선암, 두경부암 등을 중심으로 수술부터 항암, 방사선치료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갑상선암의 경우 수술 후 방사선 요오드 치료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유방센터, 두경부센터 등은 암환자 중심으로 진료를 확장해 가고 있다. 대학병원급 의료진 영입 "좋은 숲에 새가 모인다"병원의 가장 큰 변화는 우수한 의료진 영입이다. 2021년 유방센터에 전창완 소장이 부임했고, 2025년 3월에는 부산대병원에서 이병주 센터장이 두경부암센터로 합류했다. 특히 지난해 충북대병원에서 좋은삼선병원으로 온 배장환 교수의 영입은 병원계 관심을 모았다."좋은 숲을 만들면 새가 모인다는 생각으로 병원을 운영해왔습니다. 좋은 병원, 좋은 인프라, 잘 훈련된 직원을 갖추면 일하고 싶어하는 의료진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현재 은성의료재단은 좋은강안병원 전문의 97명을 포함해 총 350여명의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다. 대학병원 출신 의료진도 2차병원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구 이사장의 철학이다. 은성의료재단, 전국 최대 규모 의료법인의 위상좋은강안병원이 속한 은성의료재단은 급성기 5개, 요양병원 7개 등 총 12개 병원을 운영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의료법인이다. 의료법인 중에 이렇게 12개 병원을 갖고 있는 곳은 이례적이다.급성기 병원으로는 좋은문화병원, 좋은삼선병원, 좋은강안병원, 좋은삼정병원, 좋은선린병원이 있고, 요양병원으로는 7곳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좋은사랑요양병원이 추가됐다.구 이사장은 지속적인 확장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첫째는 환자를 끝까지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였고, 둘째는 직원들이 승진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병원이 한정돼 있으면 직원들도 정체되거든요."좌측부터 좋은문화병원, 좋은삼선병원, 좋은강안병원 전경 좋은강안병원 응급실 입구 60년 전통 선린병원 인수, 지역 의료 기여 철학재단의 공익적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선린병원 인수다. 60년 전통의 기독교 재단 병원이었던 선린병원이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 은성의료재단이 인수를 결정했다."사실 부동산 개발 등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 지역에 병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구 이사장은 병원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존재해야 하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현재 좋은선린병원은 300병상 정도로 규모를 조정해 운영 중으로 지속적으로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좋은강안병원은 지역 내 거점병원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의사 부족 위기 속 상대적 안정, 그러나 여전한 도전전국적인 의사 부족 현상 속에서도 좋은강안병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중심지에 위치한 점과 의료진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 덕분"이라고 구 이사장은 분석했다. 실제로 20-30년 장기 근무하는 의료진들이 많고, 이직률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하지만 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의 세분화로 인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내과만 해도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내분비내과 등으로 나뉘고, 외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분야라도 공백이 생기면 제대로 된 진료가 어려운 것이 종합병원의 숙명이죠." 구 이사장은 매년 공백에 대한 위기감 속에서 기적처럼 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2세 경영진, 독특한 이력과 경영 철학2012년 입사해 단계적으로 경영권을 이어받은 구자성 이사장은 흥미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의대 졸업 후 산부인과 전문의가 됐지만,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쌓기 위해 맥킨지에서 2년간 컨설팅 경험을 쌓았다. 이후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난임 치료를 전담하다가 현재에 이르렀다."산부인과를 선택한 것은 잘한 선택이었어요. 산부인과는 내과와 외과가 합쳐진 분야로 병원의 다양한 영역을 접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환자에 대한 격려와 공감이 중요한 난임 치료 경험이 경영자로서 직원들과의 소통 능력을 발휘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좋은강안병원은 뇌혈관센터, 중재시술센터 등 고령 환자가 늘어나는 시대적 변화를 대비하고 있다. 공공성 유지, 수익성 낮아도 지켜야 할 가치좋은문화병원도 공공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신생아중환자실(NICU) 운영으로 수익성이 매우 낮지만 24시간 운영하고 있다."NICU는 센터만 보면 수익성이 거의 없어요. 한 달에 환자가 10명 있을 수도, 1명 있을 수도 있지만 24시간 대기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지역에서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좋은문화병원의 경우 부산에서 분만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이다. 과거 월 600건에서 현재 100건 정도로 줄었지만, 여전히 부산에서는 독보적이다. 특히 30주 미만 조산아도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2차 병원은 드물다."분만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신생아중환자실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가 지켜야 할 역사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좋은강안병원 중앙수술실 모습 고령화 시대 대비한 미래 전략구 이사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고령화에 대비해 10년 전부터 전략을 세워왔다고 했다. "좋은문화병원은 여성전문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좋은강안병원은 암센터, 좋은삼선병원은 심혈관센터 등 각 병원별 특성화를 통해 고령화에 대응하고 있어요."특히 노인 환자를 위한 병원 환경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노인 전담 도우미를 채용해서 병원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고, 환자들과 직접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종합병원의 특성상 모든 연령대를 다 커버해야 한다는 딜레마도 있다. "고령화가 진행돼도 이 지역의 소아들도 치료해야 하니까 소아과를 없앨 수는 없어요. 지역 내 소아환자 치료도 거점병원으로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과 투자 확대, 종합병원의 인프라 강화최근 병원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내과 시설 투자다. "내과 자체는 병원 수익이나 매출에 비해 노력 대비 효율이 낮지만, 이 병원의 격을 뒷받침하는 정말 중요한 인프라예요."특히 내과의 전문성 강화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예전에는 내과라고 하면 진료보고 약 처방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각종 시술까지 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했어요. 전원을 보내지 않고 우리 병원 내에서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좋은강안병원 구자성 이사장지역 의료의 새로운 모델 제시47년간의 성장 과정을 거쳐 현재 은성의료재단이 제시하는 모델은 단순한 병원 경영을 넘어선다. "의료법인이 지역 의료의 공공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대학병원과 개인병원 사이에서 '제3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구 이사장은 "가까운 곳에 정말 수준 높은 병원이 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비교할 수 없는 혜택"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런 철학이 빛을 발했다. "메르스나 코로나 때 보건소에서 많은 협조 요청을 받았어요. 지역에서 규모가 크다 보니 감염병상으로 운영하면서 중증환자실도 별도로 만들어서 운영했습니다."1978년 작은 의원에서 시작해 47년 만에 역대급 규모의 의료법인으로 성장한 은성의료재단. 그 중심에 선 좋은강안병원이 보여주는 지역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한국 의료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025-06-13 05:30:00중소병원

"의료법인들 '비영리'에 묶여 정책적 혜택 사각지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료법인 의료기관은 '비영리'에 묶여 정책적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대한의료법인연합회 류은경 회장은 제21차 정기총회에서 의료법인들이 직면한 제도적 한계를 지적하며 관련 법안 개정을 통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류은경 회장은 "쫓겨나는 의료 환경과 정책 여건 속에서 우리 의료법인이 직면한 제도적 한계는 날로 뚜렷해지고 있어서 그에 걸맞는 제도적 변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가 중소기업 기본법 적용 대상에서의 배제"라고 강조했다.류 회장에 따르면 의료법인은 민간 의료의 최일선에서 지역 보건 의료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영리라는 이유만으로 각종 자금 지원과 정책적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류은경 회장은 이날 의료법인의 제도적 한계를 지적, 법 개정을 통한 구조개선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비영리 법인이라는 이 굴레로 운영에 필요한 지원과 정책적 배려조차 받지 못한 채 경영의 위기를 온몸으로 감내하고 있는 현실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의 시급성을 역설했다.의료법인연합회는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을 위해 수년간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지난해 국회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법 개정안 발의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지난 2월 김성원 의원이 중소기업 기본법 적용 대상에 비영리 법인을 포함하는 중소기업 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한 데 이어 3월에는 서정숙 의원이 의료법인을 포함하는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를 이끌어 낸 것.류 회장은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하며 "협회는 앞으로도 관계부처 및 국회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서 입법 실현을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류 회장은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범위를 제한하는 것 또한 핵심 개선 사항으로 꼽았다.그는 "보건 의료는 치료를 넘어 돌봄, 요양, 예방 등 다양한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면서 "현행 제도는 의료법인이 이런 연계 서비스를 수행하는 것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어서 실질적인 의료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같은 비영리 법인 간의 불균형을 문제로 제기했다. 일선 대학병원은 같은 비영리법임에도 자유로운 반면 의료법인만 제약이 크다는 지적이다.그는 "같은 비영리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사립학교 법인은 자유로운 부대사업 운영이 가능한 반면 의료법인은 각종 제약에 묶여있어 앞으로도 못하는 현 제도의 불균형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현시점에 맞지 않는 구식 제도의 장벽은 결국 국민들이 누리는 의료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의료법인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 정책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축사를 위해 정기총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힘을 보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은 "지역 내 의료법인들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관련 법안이 발의된 만큼 신경써서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또한 관련 법안에 대해 관심을 약속하면서 동시에 "법적인 논의를 확대해볼 것을 제안한다"고 당부했다.나 의원은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비영리 의료법인의 희생과 손실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이 지켜지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의료법인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를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06-12 18:57:28중소병원

일산백병원, 경기지역 대학병원 도전장 '제2의 개원' 선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인제대 일산백병원이 '제2의 개원'을 공식 선언하고 경기 서북부 지역 대학병원으로 도약을 선포했다. 일산백병원은 지난 10일 열린 백병원 창립 84주년 기념식에서 '스마트병원'으로 새출발 의지를 공식화했다. 12일 일산백병원에 따르면 2022년 2월 첫 삽을 뜬 이후 3년 4개월에 걸쳐 대규모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완공하고, 진료환경과 의료서비스 전반에 걸친 혁신을 통해 스마트병원으로 새롭게 출발한다.이번 공사는 단순한 공간 재배치에 그치지 않고 외래부터 수술, 중환자 치료까지 병원 전 부문에 걸쳐 인프라를 대폭 개선하며 ‘제2의 개원’이라 불릴 만큼 전면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진료·수술 인프라 전면 개선 '730병상 규모' 확장이번 증축 및 리모델링을 통해 병원 연면적은 4,353㎡(약 1,317평) 증가했고, 20,009㎡(약 6,053평) 넓이의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했다. 최대 운영 병상수는 기존 648병상에서 80병상 증가한 728병상까지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기존에 1~5층에 분산되어 있던 외래 진료실을 지하 1층 ‘통합 외래’로 재편함으로써 진료와 검사, 수납까지 모든 과정을 한 층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해 환자 동선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수술실은 기존 지하 1층에서 3층으로 전면 이전해 최신식 내시경 수술실(5실)과 로봇수술 전용 수술실을 새롭게 구축했다. 수술실은 기존보다 3개 늘어난 총 17개실, 회복실 및 통원수술센터 32개 병상을 새로운 공간에 조성했다.일산백병원은 중환자실을 기존보다 19병상 확장해 최대 69병상으로 운영하며, 고위험 환자에 대한 집중 치료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투석실과 내시경실, 각종 검사실을 리모델링해 넓고 효율적인 진료 환경으로 개선했다.또한, 중환자실 19병상을 추가로 신설해 최대 69병상을 운영, 고위험 환자에 대한 수술 후 집중 치료 역량을 강화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권장하는 지역 책임의료기관의 중증질환 대응 요건을 충족하는 수준으로, 지역 내 중증 및 응급환자 수용 능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또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등 환자 수요에 따라 진료과를 확장 이전했으며, 내시경실과 투석실, 각 검사실도 리모델링을 통해 확장했다.이와 함께 주차장 확장, 외래 전용 에스컬레이터 설치, 승강기 신규 교체, 외래 환자 휴게공간 마련 등을 통해 병원 접근성과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첨단 의료장비 대거 도입, 정밀 진단·치료 역량 확보일산백병원은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와 함께 첨단 장비도 대거 도입했다. 공사를 시작한 2022년부터 현재까지 도입한 장비로는 ▲애퀼리언 원 프리즘 CT(2022) ▲심장혈관조영 장비 ‘아주리온’(2023) ▲3D 디지털 유방촬영기 ‘셀레니아 디멘션’(2023) ▲‘필립스 MR 7700’ MRI(2024) ▲국내 최초 ‘애퀼리언 원 인사이트 CT’(2025) ▲최첨단 MRI ‘GE 시그나 히어로 3T’(2025) ▲세계 최고사양 심장초음파기 ‘Vivid E95 4D’(2025) 등을 연이어 도입했다.일산백병원은 수술실 전체를 스마트스시템으로 새롭게 구축하고, 중환자실을 늘려 고위험 환자에 대한 수술과 수술 후 집중 치료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특히 올해 3월에는 경기지역 최초로 차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5(Da Vinci 5)’를 도입했으며, 아시아 최초로 해당 시스템과 연동 가능한 DV 수술대도 함께 구축했다. 또한 스마트 수술실 통합시스템인 ‘OR1 AIR’를 도입해 수술 집중도, 환자 안전성, 감염 관리 수준을 대폭 향상했다.이 같은 첨단 진료 시스템은 진단과 치료의 정밀도 및 신속성을 향상시켜 환자 안전성과 치료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일산·파주·김포 아우르는 지역 거점 대학병원 도약1999년 개원한 일산백병원은 연간 외래환자 71만 명, 입원환자 2만 4천 명, 수술 1만 4천 건, 응급환자 4만 3천여 명을 치료하며 경기 서북부 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이번 ‘제2의 개원’을 통해 일산백병원은 환자 중심 스마트 의료환경을 완성하고, 일산·파주·김포를 아우르는 경기 지역의 대표 대학병원으로 도약할 계획이다.최원주 원장은 "이번 증축과 리모델링은 단순한 공간 확장이 아닌, 병원의 철학과 시스템을 환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 제2의 개원"이라며 "앞으로도 진료 효율성과 치료 효과를 동시에 높이는 스마트병원으로 거듭나,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학병원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6-12 16:25:40대학병원

동아대 대신병원, 로봇 보행 재활치료 '에리고 프로' 도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동아대 대신병원 전경 동아대학교대신병원(병원장 김기림)은 스위스 호코마(Hocoma)社의 최첨단 로봇 보행 재활치료 장비인 '에리고 프로(Erigo Pro)'를 본격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비 도입은 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2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재활 치료의 전문성과 의료서비스 수준 강화를 위한 핵심 조치로 이뤄졌다.'에리고 프로'는 뇌졸중, 척수 손상, 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기립과 보행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조기 재활 전용 로봇 시스템이다. 특히 초기 보행 재활에 특화되어 있어 환자의 하지 움직임을 유도해 근육 활성화를 촉진하고, 조기 재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는데 효과적이다.동아대학교대신병원은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한 다학제 재활팀을 구성하여, 로봇 재활 장비를 활용한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 개발과 개별 환자 맞춤형 재활 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수백 명의 회복기 환자에게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로봇 재활 장비, 에리고 프로이번 로봇 재활 장비 확충은 단순한 의료기기 도입을 넘어 회복기 재활 전문 병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핵심 기반 투자로 평가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중추신경계 질환 환자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지역 내 재활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김기림 병원장은 "이번 '에리고 프로' 도입을 통해 회복기 재활환자의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자 중심, 과학 기반의 재활 치료 모델을 구축해 전국 재활 치료 선도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2025-06-12 16:02:35대학병원

'알츠하이머병' 완벽 감별, 족집게 물질 찾았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미국과 한국 연구진이 국제 공동연구를 시행해 혈액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병리 검출 방법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조한나 교수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교수는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메모리 및 에이징 센터(Memory and Aging Center) Lawren VandeVrede 교수팀과 국제 공동연구팀을 결성해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들이 보이는 임상 모습을 관찰했다고 12일 밝혔다.치매는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알츠하이머병을 필두로 다양한 원인 질환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며 각기 다른 임상 양상과 병리적 기전을 지닌다. 임상 증상 만으론 구별이 어렵고, 여러 발병 원인이 혼재되었기에 적용할 수 있는 진단 도구에는 제약이 많았다. PET 스캔, 뇌척수액 검사, MRI 촬영 등이 진단 도구로 활용되어왔으나 각기 제약사항을 지니고 있었다.이에 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병 핵심 병리 기전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생체 지표인 p-tau217(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물질의 유용성과 더불어 전두측두엽 치매(FTLD : frontotemporal lobar degeneration syndromes) 검사 지표로도 활용 가능성을 보유했는지 살피고자 연구에 돌입했다.연구팀은 2008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UCSF 메모리 및 에이징 센터에서 임상 평가를 받고 사후 뇌 조직을 기증한 총 349명(남성 55%, 사망 시 평균 72세)을 연구 대상 집단으로 삼았다. 이는 뇌 병리 확정 코호트와 혈액 데이터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연구 대상군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더불어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와 대조를 위한 정상인 등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 임상 증후군 환자들이 속했다.연구팀은 혈액 데이터에서 p-tau217 과 신경 손상 정도를 보여주는 NfL(Neurofilament Light Chain), 신경계 염증 상태를 나타내는 GFAP(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라는 세 가지 바이오마커를 발췌하여 농도를 정밀 분석 장비(SIMOA)로 동시에 살폈다.연구 결과, 사후에 측정된 혈액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이 지닌 p-tau217 농도(평균 0.28 pg/mL)가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평균 0.10 pg/mL)보다 혈액 내 농도 보다 크게 높았다. 세 가지 바이오마커(p-tau217, NfL, GFAP)를 여러 치매 종류에 적용했을 때 비교 분석 그래프.혈액 속 p-tau217 물질은 알츠하이머병 신경병리를 진단함에 매우 우수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모든 치매 연관 증후군에서 알츠하이머병 진단 정확도(AUC ACU(Area Under the Curve)를 0.98에 달하는 정확도(AUC)를 보였으며, 알츠하이머병 집단이 아니라도 0.89의 비교적 정확한 성능을 유지했다.반면, 바이오마커로 기대를 모았던 NfL과 GFAP는 알츠하이머병 진단 정확도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각각 AUC 0.73, 0.75) 또한, p-tau217 물질과 함께 사용하여도 진단 가치를 크게 높이지 못했다.이외에도 연구팀은 전측두엽 치매로 진단된 환자군 중 약 23%는 알츠하이머 병리를 함께 보유한 것을 밝혔다. 두 가지 치매 형태가 동반된 경우, 인지 기능 검사 점수(MMSE)를 포함한 기억력, 실행 기능, 시공간 능력 등 인지 영역 전반에 걸쳐 더 나쁜 수행 정도를 나타냈다. 또한, 뇌 뒤쪽 피질 위축이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도 함께 보고했다.연구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조한나 교수는 "혈액 기반 p-tau217 물질이 다양한 치매 환자군에서 알츠하이머 병리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연구 성과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이어 "향후 정확한 감별진단, 치료제 선택, 예후 예측 등에 p-tau217 물질이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며 "향후 혈액을 기반으로 치매 조기진단과 치료 대상자 선별 표준 정립에 세계 최정상 그룹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한편, 해당 논문은 신경과학 분야 세계 최정상 의학 학술지인 『JAMA Neurology (IF 20.0)』 최신호에 「 Detection of Alzheimer Neuropathology in Alzheimer and Non-Alzheimer Clinical Syndromes With Blood-Based Biomarkers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를 사용한 알츠하이머 및 비알츠하이머 임상 증후군에서 알츠하이머 신경병리학 검출)」 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2025-06-12 15:54:53연구・저널

'대한입원의학회' 출범 기념 심포지엄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은 이달 21일 4층 대강당 및 온라인에서 연세의대 입원의학과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대한입원의학회(회장 경태영) 공식 출범 기념식도 함께 열린다.연세의대 입원의학과와 대한입원의학회의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정부 관계자와 입원전담전문의 등이 참여해 전문의 중심병원 체계에서 입원의학이 수행할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심포지엄은 ▲전문의 중심병원에서 입원의학의 역할 및 발전 방향 ▲입원의학의 다학제 협업 전략 ▲입원환자 임상 진료의 최신 지견 등 3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보건복지부 유정민 건강보험지불혁신추진단장과 최수정 한국전문간호사협회장은 패널 토의에 나서 정부 정책 방향 및 진료지원 간호사 법제화 등 논의를 이끈다.경태영 회장(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장)은 "환자중심 진료와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전문의 중심병원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라며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대한입원의학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심포지엄의 사전등록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일반의와 전문의의 참가비는 1만 원이며, 만 65세 이상인 자와 전공의, 비의사는 무료 등록이 가능하다. 참가자에게는 대한의사협회 연수평점 4점이 부여된다.한편, 대한입원의학회는 환자 중심 진료와 의료 질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입원의학 진료표준 확립 ▲정책적 리더십 확보 ▲국내외 연구‧교육 허브 구축 ▲다학제 협력 기반 환자 관리 통합 모델 제시를 비롯한 학술교류 및 연구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2025-06-12 15:27:58대학병원

의사들이 추천한 복지부 장관감은…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사들이 생각하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이국종 국군 대전병원장이 거론됐다.부산시의사회는 11일 복지부 장관 후보로 이국종 병원장을 추천키로 뜻을 모으고 인사혁신처에 추천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 10일 열린 부산시의사회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다.이재명 정부는 장관 인사를 국민 추천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발표, 이에 부산시의사회는 발빠르게 상임이사회를 열어 의견을 모았다.부산시의사회는 이국종 국군 대전병원장을 복지부 장관 후보로 추천했다. 이국종 병원장은 전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이자 권역외상센터장으로 지난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 주목받은 바 있다.이 병원장은 아주대병원 근무 당시 닥터헬기 도입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개선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부산시의사회는 이국종 병원장을 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목한 이유로 "심각하게 훼손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과 의과대학 교육을 정상화하고,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추천서에 적었다.이어 "의료 최전선의 외상외과 교수로서의 전문성과, 군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겸비해 대한민국 의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왔다"며 이 병원장을 높게 평가했다.부산사의사회는 국민 누구나 '아덴만의 영웅'인 이 병원장이 어떤 의료인으로 살아왔는지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2025-06-11 19:24:44개원가

"미니 장기 '오가노이드'로 신약 효과 미리 예측한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성능을 개선한 '오가노이드' 개발에 따라 더욱 정확한 약물 효과 예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방승민·임가람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김진수 조교는 췌장암 환자의 세포를 활용해 실제 환자의 유전자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유사한 항암제 투여 효과를 보이는 오가노이드 제작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암 연구 분야 세계적 학술지 '분자 암(Molecular Cancer, IF 27.7)' 최신호에 게재됐다.췌장암은 다양한 진단 및 치료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5년 생존율이 여전히 10%에 불과한 치명적인 암 중 하나다. 환자 대부분은 이미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받아 항암 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현재로서는 치료 효과를 예측할 바이오마커가 없어 항암제 선택이 환자의 상태나 의료진의 경험에만 의존해있다. 이에 따라 환자별 치료 반응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모델 개발이 진행됐다. 또한 1차 약제의 효과가 작아 대부분의 진료 가이드라인은 1차 치료부터 가능한 임상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췌장암은 환자의 치료 반응을 정확히 재연할 수 있는 적절한 전임상 모델이 없어 새로운 임상 연구의 설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기존에도 췌장암 오가노이드 모델을 수립해 환자 치료 반응 예측 및 신약 테스트를 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었으나, 오가노이드 배양과정에서 성장 인자 등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본래의 특성이 변질해 예측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단일 약제에 대한 반응성만 예측 가능해 다양한 조합의 약제 투여에 따른 결과 예측도 어렵다.연구팀은 최근 10년간 축적한 환자 유래 췌장암 세포주를 이용해 실제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3차원 오가노이드 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오가노이드 모델은 환자에게 실제 처방되는 복합 항암제 조합을 동일하게 적용했을 때 실제 치료 결과와 매우 유사한 예측 결과를 보였다.특히 연구팀은 기존과 달리 성장 인자를 포함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오가노이드를 유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장기간 배양에도 원래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예측 신뢰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환자별 맞춤형 치료뿐만 아니라 임상연구 설계와 신약 개발 과정에서도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방승민 교수는 "환자 개개인의 치료 반응을 미리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최적의 항암제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임가람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임상시험의 성공률을 높이고, 신약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5-06-11 09:28:36대학병원

"팔꿈치 인공관절 재수술, 오히려 환자 만족도 높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Total Elbow Arthroplasty, TEA)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외상 등으로 팔꿈치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된 환자에게 시행하는 치료법으로, 팔꿈치를 대신할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해야하기 때문에 뼈와 인대, 조직 상태까지 모두 정밀하게 고려해야하는 고난도 수술이다.시간이 지나면서 수술 부위에 감염이 발생하거나 인공관절이 느슨해진 경우 재수술이 필요한데, 이미 한 차례 수술을 받은 부위이기 때문에 첫수술보다 난이도가 높고 팔꿈치의 기능 회복 측면에서도 더욱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인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가운데)가 환자가 직접 평가하는 통증 정도를 확인하며 환자 건강상태 자가평가(PROMs)를 진행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 환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팔꿈치의 가동 범위나 기능 점수 등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첫수술 환자가 높았지만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와 통증 점수에서는 첫수술과 재수술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이번 연구는 팔꿈치 인공관절 수술을 평가할 때 의료진이 측정하는 객관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환자가 직접 평가한 건강 상태, 통증 정도, 삶의 질 등을 반영한 환자 건강상태 자가평가(PROMs, Patient-Reported Outcome Measures)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전인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51명(첫수술 32명, 재수술 19명)을 대상으로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팔꿈치 가동 범위와 기능 점수에서는 첫수술군이 각각 107.6도, 79.5점을 기록해 재수술군 85.8도, 65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와 통증 점수에서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첫수술군의 만족도는 4점, 재수술군은 4.1점으로 나타났고, 통증 점수에서는 두 그룹 모두 1.6점을 기록했다.이는 팔꿈치 인공관절 재수술을 받았을 때 통증이 크게 줄어 삶의 질이 개선되고, ‘더 이상 수술 받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서울아산병원 전인호(정형외과) 교수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팔꿈치 인공관절 수술 수요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 재수술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드물었다. 이번 연구는 재수술 후 환자들의 통증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치료 결과를 평가할 때 의료진이 측정하는 수치뿐만 아니라 환자의 감정과 일상 회복을 반영한 자가평가 지표(PROMs)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어깨·팔꿈치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미국견주관절학회지(Journal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 피인용지수 2.9)'에 최근 게재됐다.
2025-06-11 09:20:35중소병원

위암 환자, 수술 후 회복 더 빨라지고 통증도 줄었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대병원 연구진이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위암 수술 환자에게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ERAS, 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을 적용한 결과, 수술 후 회복의 질이 유의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통해 진행됐으며, 회복의 질은 개선되고, 통증과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이 줄었으며, 입원 기간도 단축되는 효과가 확인됐다.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흔한 암으로, 조기 발견되거나 림프절 전이가 동반된 경우 근치적 절제 수술이 핵심 치료법이다.위장관외과 박도중 교수(좌) 마취통증의학과 이호진 교수(우)최근 대부분의 위암 수술은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수술 후 통증, 위장관 기능 저하 등으로 인해 회복 과정에서 환자의 부담은 여전히 크다.ERAS는 수술 전후 환자의 빠르고 안전한 회복을 돕기 위한 근거 기반의 다학제적 관리 전략이다.유럽을 중심으로 대장암, 간담도암, 폐암 등 다양한 암 수술 분야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으나, 아시아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위암, 특히 국내 위암 수술에서 널리 적용되는 최소침습 수술에 최적화된 ERAS 프로그램의 효과는 명확히 입증된 바 없었다.이에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박도중 교수와 마취통증의학과 이호진 교수 연구팀은 국내 임상 환경에 맞춘 최소침습 위암 수술 전용 ERAS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2023년 2월부터 2024년 5월까지 복강경 또는 로봇 원위부 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 총 92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ERAS군(45명)과 기존 치료군(47명)으로 나뉘어 치료받았다.이번에 적용된 ERAS 프로그램은 ▲수술 전후 금식 최소화(수술 전 탄수화물 음료 섭취 포함) ▲초음파 유도 복부 신경차단술 ▲비마약성 진통제를 포함한 다중 진통 전략 ▲구역·구토 예방 관리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마약성 진통제 중심 통증 관리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하고 근거 기반의 통합 회복 전략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주요 평가 지표는 수술 후 24시간, 48시간, 72시간 동안 측정한 QoR-15K 점수(한국어판 회복의 질 평가 설문지, 총점 0~150점)였다. QoR-15K는 신체적 안위, 감정 상태, 신체 독립성, 심리적 지지, 통증 관리 등 5개 영역에 걸쳐 수술 후 회복 상태를 평가하는 15문항으로 구성돼 있다.연구진은 기존 문헌에 따라 점수 차이가 8점 이상일 경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으로 판단했다. 그 결과 ERAS군은 기존 치료군보다 평균 16점 더 높은 QoR-15K 점수를 기록했고(95% 신뢰구간: 8.9–23.0, P<0.001), 수술 후 회복의 질이 통계적·임상적으로 모두 유의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차 평가 지표에서도 ERAS군은 전반적으로 더 나은 회복 양상을 보였다. 수술 후 48시간 기준 기침 시 통증 점수는 기존 치료군이 평균 5점이었던 반면, ERAS군은 3점으로 낮았고, 수술 후 72시간 동안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은 기존 평균 1260μg에서 ERAS군 780μg으로 약 40%가 줄었다.장기능 회복을 반영하는 I-FEED 점수는 수술 후 24시간 기준으로 기존 치료군은 평균 3점, ERAS군은 1점으로 개선됐으며, 첫 가스 배출까지 걸린 시간도 ERAS군에서 평균 21시간 더 빨랐다. 전체 입원 기간 또한  ERAS군이 평균적으로 1일 짧았다.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ERAS 프로그램이 위암 수술 환자의 회복 질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기존의 과도한 금식과 마약성 진통제 중심의 관리 관행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이고 안전한 회복 모델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입원 기간 단축을 통한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이호진 교수(마취통증의학과, 제1저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수술 전후 과도한 금식과 마약성 진통제 중심의 통증 관리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근거 기반의 주술기 관리 전략이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회복의 질을 중시하는 새로운 수술 관리 기준을 정립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박도중 교수(위장관외과, 교신저자)는 "이번 임상시험은 위암 환자에 특화된 ERAS 프로그램의 효과를 무작위 비교 방식으로 입증한 중요한 연구"며 "현재 국내 10개 병원이 참여하는 다기관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며, 향후 이 프로그램이 국내 위암 수술의 표준 진료 지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 기반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지원하는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5-06-11 09:04:48대학병원

한의사 '리도카인' 유죄 최종 확정에 의협 공세 나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한의사의 전문의약품 리도카인 사용에 대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이 나온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한의계를 향해 전면적인 공세에 나섰다.대법원은 지난 2일, 한의사 A씨의 리도카인 사용 사건이 상고 취하로 벌금 800만원 형을 확정했다. 직후 의사협회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명백한 무면허 의료행위"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대법원이 한의사 리도카인 사용에 대해 최종 유죄 판결을 내리자 대한의사협회는 한의계를 향해 맹공에 나섰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한의사 A씨는 2021년 11월부터 약 2개월간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을 봉침액과 혼합해 통증 부위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87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1심과 2심 모두에서 이를 무면허 의료행위로 판단해 유죄를 선고했다. 앞서 A씨는 이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최근 이를 취하하면서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의사협회는 "대법원에서 판결이 불리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자 한의사가 상고를 자진 취하한 것"이라며 "자신의 행위가 면허범위를 초과한 무면허 의료행위였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의사협회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정부를 향해 강력한 요구를 내놨다. 리도카인뿐만 아니라 스테로이드 등 전문의약품이 한의원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촉구했다.특히 "국회 국정감사 및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도 부신피질호르몬제, 항생제, 국소마취제 등 전문의약품이 한의원에 다량 공급된 사실이 수차례 지적됐다"며 제도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의사협회는 "현행 제도상 한의사가 의과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규제 및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며 "한의원에서의 의과 의약품 공급 및 사용 실태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제도개선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또한 의사협회는 지난 5월 대한한의사협회에 제안했던 공개토론회를 다시 한번 요구했다. 의사협회는 "한의협은 사실상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피하지 말고 대국민 공개토론을 통해 한방의 과학적 타당성과 의학적 근거를 증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한편, 이번 대법원 판결은 향후 유사 사례의 중요한 법적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의사-한의사간 직역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2025-06-11 09:01:34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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