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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기자 의료 경제팀

보건복지부, 국회를 중심으로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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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술기교육도 AI로…실제 흡사한 시뮬레이터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이제 대장내시경 술기 교육도 AI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실제와 유사한 질감·색감·움직임을 구현한 대장내시경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내시경 술기교육에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 대장내시경 가상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실제 대장과는 차이가 커서 교육적 효과는 제한적이었지만 한발 나아간 것.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창민·이동헌 교수(장승현·김이삭 연구원)와 소화기내과 임종필 교수팀은 대장내시경 영상을 학습시켜, 실제와 유사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반 내시경 시뮬레이터 'SeamXSim'를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좌측부터 영상의학과 박창민, 이동헌 교수, 소화기내과 임종필 교수연구팀은 실제 대장내시경 영상에서 추출한 1만 6천개의 이미지 조각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모델을 학습시켜 사실적인 대장 텍스처를 구축했다. 이는 기존 시뮬레이터보다 실제 대장 구조와의 오차가 작고(3.6mm vs 5.6mm), 우수한 재현 성능을 보였다.나아가 'SeamXSim'에 기반한 비디오 생성 모델 ‘SeamXSim-T’도 추가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실제 내시경 영상의 움직임·조명·프레임 구성을 학습하여 연속된 시야 변화를 구현할 수 있다.이를 통해 프레임 끊김 없이 영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정도(일관성)를 기존 시뮬레이터 대비 16% 개선하고, 임상현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임상적 유용성 검증을 위해 연구팀은 내과 전공의 8명을 대상으로 SeamXSim-T의 성능을 5점 척도로 조사했다. 시각적 현실성은 점막 질감, 혈관 패턴, 색감, 조명, 카메라 움직임에서 모두 4점 이상을 받았고, 교육 효과 평가(해부학적 구조 이해도, 병변 식별력, 임상 적용 가능성 등)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개발한 SeamXSim-T 의 작동원리박창민 교수는 "실제 내시경 환경과 유사한 시뮬레이터를 구현하고, 초보 시술자들이 충분히 반복 훈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내시경 시술자의 기술향상을 통해 진단 기능을 향상시키고, 환자 안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용종 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 상황을 시뮬레이터로 재현하고, 촉각 반응 내시경 하드웨어를 통합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임상 훈련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추계학술대회 우수발표상을 수상했으며, 국제학술지 'Computers in Biology and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5-11-20 12:14:49대학병원

K의료 중동 수출…서울아산병원 내년 UAE 소화기병원 개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간담췌 분야 외과 전문의로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소형 이식편을 이용한 간이식, 췌장암 및 간암 로봇 수술, 진행성 췌장암 문맥 및 상장간막정맥 절제술 등 고난도 수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술을 보유한 서울아산병원에서의 연수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가 간담췌 질환에서 로봇 수술을 도입하고 생체간이식 수술을 확대하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메드 알오타이비 전문의이는 서울아산병원에 연수를 다녀간 한 중동 의료진의 소감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0년간 중동에서 온 중증환자 3만 5천 명을 치료하고, 중동 의학자 600명에게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했다고 20일 밝혔다.서울아산병원은 중증환자 치료, 의료진 교육, 선진 의료 시스템 도입 등 중동(GCC) 국가들에 한국 'K의료'의 우수성을 전하며 중동 지역의 의료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1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 지역 정부와 의학자 연수 협약을 체결하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그 결과, 이듬해인 2015년부터 현재(올해 9월 기준)까지 △사우디아라비아 478명 △오만 50명 △쿠웨이트 31명 △아랍에미리트 30명 △카타르 8명 △바레인 2명 등 약 600명의 중동 의학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선진 의술을 배우고 돌아갔다.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19일 서울아산병원 혈관조영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의학자들에게 뇌혈관 조영술 영상에서 보이는 뇌동맥류의 치료 방침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왼쪽부터) 영상의학과 이덕희·최충곤 교수, 사우디아라비아 아흐메드 박시·무한나드 알라나지·알리 캄리·압둘라 알힌디 전문의.중동 의학자들은 간이식·신장이식 등 장기이식 분야를 비롯해 미세재건수술, 췌장암·간암 로봇수술, 태아 내시경 치료 등 현지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고난도 중증 질환 치료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중동 지역 내 최고 명문 대학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학교와 2014년 의과대학 학생 연수 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를 강화해 왔다.코로나19로 해외의학자 연수가 중단되기 전까지 150여 명의 킹사우드 의대생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으며, 내년부터 다시 연수가 재개돼 매년 30여 명이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진료와 수술을 참관하는 등 선진 의료 시스템과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또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직접 중동 국가를 방문해 현지 의료진에게 최신 술기와 노하우를 전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는 2016년 카타르 최초의 성인 생체 간이식을 집도하며 현지 의료진에게 간이식술을 전수했고, 내분비외과 정기욱·성태연 교수는 2023년 쿠웨이트에서 복강경 후복막 후부신절제술과 복강경 경액와 갑상선 절제술 등 고난도 의료 기술을 선보였다.이처럼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술을 바탕으로 중동 지역 의료진을 교육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동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환자 중심의 선진 의료 시스템을 도입하며 중동 지역의 의료 수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의 보건의료 관련 정부기관 중 하나인 '에미리트 보건서비스(EHS, Emirates Health Services)'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국가들과 진료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이 같은 협력 관계를 토대로 지난 10년간 △아랍에미리트 2만2445명 △사우디아라비아 9440명 △쿠웨이트 1551명 △카타르 889명 △오만 739명 △바레인 81명 등 3만 5천여 명의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암, 심장, 장기이식 등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또한, 서울아산병원은 아랍에미리트에 GCC 국가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을 설립해 우수한 의료 시스템을 수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착공해 2026년 개원 예정인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은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위해 타국을 찾아야 했던 아랍에미리트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아산병원은 카타르 소재 APEX 헬스에서 운영 중인 KMC(Korean Medical Center)와 2022년 5월 1차 계약에 이어 2023년 7월 2차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의료 자문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KMC의 검진센터, 척추관절센터, 난임센터에 대한 의료 자문은 물론, 현지 환자 의뢰 및 방문 진료를 제공해 KMC의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이처럼 서울아산병원은 중증질환 치료에 앞장서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마지막 희망을 안고 찾아오는 글로벌 병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서울아산병원은 미국 뉴스위크지가 발표한 '2025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국내 병원 중 가장 높은 세계 25위에 오른 바 있고, '2026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는 암·소화기·내분비·신경·비뇨기·정형 등 6개 분야가 세계 10위 안에 들었다.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은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해외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의료진 연수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세계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동 지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우수한 의료 기술과 시스템을 전파하며 글로벌 병원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1-20 12:13:29대학병원
인터뷰

"전공의-진료지원간호사와 갈등? 오히려 필요성 공감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공의 복귀 이후 진료지원간호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앞서 진료지원간호사와의 갈등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오히려 달라진 의료환경으로 전공의만으로는 병원 운영이 어렵다는 인식이 의료현장에선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19일, 한국전문간호사협회 최수정 회장은 "전공의 복귀 후 2개월이 지나면서 현장은 대체로 안정화됐다"며 "병원마다 상황은 다양하지만, 전공의만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거의 모든 의사가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문간호사협회 최수정 회장은 전공의-진료지원간호사 간에 갈등은 현실과 다르다고 말했다.특히 전공의들이 주말 당직을 서지 않으면서 현실적으로 진료지원간호사 없이는 병원 운영이 불가능한 구조가 명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최 회장은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가 복귀하면 진료지원간호사가 전공의 지시를 따르라는 지시도 있었지만, 전공의만으로는 당직조차 돌아가지 않아 그런 말이 사라졌다"고 전했다.실제로 일선 대학병원들은 전공의가 복귀했음에도 진료지원간호사를 일부 복귀시키지 않는 상태다.최 회장은 "전공의 복귀 인원만큼 진료지원간호사를 복귀조치하겠다고 하자, 외과계에서 수술실 간호사는 몰라도 병동 간호사는 자리를 뺄 수 없다고 하다더라"면서 "그만큼 의존도가 높고 병원 수익에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실제로 얼마 전 열린 대한외과학회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확인된 바 있다. 최 회장은 "학회 참석자 대부분이 진료지원간호사 없는 외과는 상상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또한 전문간호사 중심으로 진료지원간호사를 재편하자는 협회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서울대병원이 최근 진료지원간호사 교육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병원마다 환자 중증도와 인프라가 달라 전국적으로 적용 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다.최 회장은 "서울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도 중증도가 높아 교육이 많이 필요하지만, 종합병원이나 병원급에서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며 "전국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교육 방식을 둘러싼 논의도 진행 중이다. '선배치 후교육이냐 선교육 후배치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교육 시간이 늘어날수록 병원의 교육비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다만 진료지원간호사의 교육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최 회장은 "같은 업무라도 환자가 위중해지면 고난도 업무가 될 수 있어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전문간호사처럼 자격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도제식 교육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12월 20일 창립 예정인 대한병원의학회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주축이 된 이 학회는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전문간호사, 의료기사, 약사, 영양사 등 병원 내 모든 의료인이 참여하는 팀기반 진료 체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했다.최 회장은 "영어권의 Hospital Medicine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전 세계적인 추세인 팀기반 진료체계에 부합한다"며 "병원 내 모든 의료인이 전문성을 가지고 협력해야 한다는 개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다.병원의학회는 입원전담전문의를 공간이 아닌 입원환자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현재는 입원전담전문의가 특정 병동에 귀속돼 있어 다른 병동 환자를 협진할 경우 수가 산정이 안 되는 문제가 있다. 이를 입원환자 중심으로 전환하면 전문의들이 시기별로 입원환자 진료, 외래 진료, 교육 전담 등을 순환하며 맡을 수 있게 된다.최 회장은 "입원전담전문의가 2018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도입됐지만 확산이 더딘 이유가 공간에 묶여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소하면 입원전담전문의도 전문성을 갖추고 다양한 환자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다양한 모델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며, 병원마다 상황에 맞게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전공의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진료지원간호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 인가가 핵심 화두"라고 덧붙였다.
2025-11-20 05:30:00대학병원

서울대병원, 진료지원간호사 표준 교육·수련체계 뭘 담았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대병원이 진료지원간호사 표준 교육·수련체계를 제시해 주목된다.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지난 11일 제일제당홀에서 '진료지원업무 역량개발 심포지엄'을 열고 진료지원간호사의 실제 업무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핵심 '위임가능전문직무(Entrustable Professional Activities, EPA)' 12개와 단계별 교육·수련체계를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직무분석을 토대로 EPA 기반 단계별 교육·수련체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것으로, 의료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교육 편차와 역할 모호성 문제를 해결할 근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사직 전공의 복귀 이후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진료지원간호사의 업무 분야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에서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료지원간호사는 환자 평가 및 기록·처방 지원, 시술 및 처치 지원, 수술 지원 및 체외순환, 교육·상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환자 안전과 진료 연속성을 유지하는 전문 인력이다.서울대병원은 진료지원업무 역량개발 심포지엄을 통해 교육 및 수련체계를 논의했다. 하지만 최근 업무 범위가 확대되고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숙련도 차이에 따른 교육 격차와 역할 혼란이 나타나고 있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표준 교육체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서울대병원은 이러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직무 특성과 역량 수준을 정량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진료지원간호사 교육·수련체계를 구축하는 연구를 수행했다.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서울대병원이 2025년 전략연구과제로 추진한 '진료지원간호사 직무·역량 기반 교육과정 개발 TF(위원장: 박중신 진료부원장, 부위원장: 정은희 간호본부장)'의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이번 연구는 진료지원간호사의 직무분석, 직무만족 및 역할변화 조사, 직무·역량 기반의 교육·수련체계 설계 등 세 가지의 세부과제로 진행됐다.첫 번째 '직무분석' 연구에서는 진료지원간호사 150명이 11개 주요 직무의 중요도와 수행 수준을 평가하고, 교수 및 간호관리자 14명이 같은 직무의 난이도와 환자안전 영향도를 분석했다.두 집단의 평가를 통합해 산출한 직무역량지수 분석 결과 ▲중증 환자관리 ▲전문적 간호중재 ▲교육 및 상담 ▲처방·검사관리 ▲상태 모니터링 및 환자 사정 등 다섯 직무가 공통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여 '심화 직무'로 확인됐다.이는 현장 인식과 전문가 평가가 정량적으로 일치한 첫 근거로, 진료과별 심화 직무 구성 비율이 달라 향후 맞춤형 교육모듈 개발 필요성도 제시됐다.두 번째 '직무만족 및 역할변화 조사' 연구에서는 설문과 심층면담을 통해 상급실무를 처음 맡는 진료지원간호사들의 역할전환 경험을 분석했다.이들은 업무량 증가와 역할 모호성으로 초기에는 스트레스와 혼란을 겪었으며, '현장에서의 존중 및 인정', '조직적 차원의 지원', '직무를 통한 성장', '병원 운영 참여' 등이 성공적인 역할 전환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연구 결과, 진료지원간호사가 전문 인력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구조화된 교육과 조직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세 번째 '직무·역량 기반 교육·수련체계 설계' 연구에서는 진료지원간호사가 임상에서 수행해야 하는 업무를 표준화한 핵심 '위임가능전문직무(EPA)' 12개를 도출했다.핵심 EPA는 일정 수준의 감독 아래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실무 단위를 의미하며, ▲환자 사정 및 계획 수립 ▲처방 관리 및 모니터링 ▲처치·시술 수행 및 평가 ▲근거기반 중재 설계 및 평가 ▲환자 상태 변화 관찰 및 초기 조치 ▲응급상황 대응 및 후속 조치 ▲환자·가족 치료 설명 및 의사결정 지원 ▲다학제 협업 및 진료 조정 참여 ▲전환기 관리 및 환자교육 ▲임상기록 및 정보관리 ▲질 향상 및 근거기반 연구 ▲전문직 리더십 및 교육 등 진료지원간호사의 핵심 업무를 포괄한다.연구팀은 도출된 핵심 EPA를 바탕으로 진료지원간호사의 교육·수련체계를 단기 교육이 아닌 4단계 성장 모델(Phase 1~4)로 설계했다.각 단계는 ▲입문기(Phase 1, Pre-residency) ▲초기수행기(Phase 2, Residency) ▲독립수행기(Phase 3, Fellowship) ▲전문가기(Phase 4, Leadership)로 구성된다.이 가운데 입문기(Phase 1)는 공통이론·공통술기·분야별 이론 및 술기·현장실습으로 이루어진 모듈형 교육과정으로 설계됐으며, DOPS·Mini-CEX·OSCE 등 평가도구도 마련해 진료지원간호사 교육의 기본 체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체화했다. 이는 향후 시행될 '진료지원업무 교육시행규칙'의 표준모델로 활용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김영태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진료지원간호사의 핵심 직무를 명확히 규정하고 단계별 역량개발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를 바탕으로 향후 법·제도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비하고, 전문 인력 양성과 환자안전 중심의 진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1-19 10:39:56대학병원

"염증성 장질환 주사치료, 집에서 피하주사도 효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해 주기적으로 맞아야 했던 주사치료를 가정에서 환자 스스로 투약할 수 있는 피하주사 방식으로 전환해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전유경 교수, 서울아산병원 황성욱 교수 공동 연구팀은 19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2023~2024년 분당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에서 염증성 장질환으로 치료받은 101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전유경 교수,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황성욱 교수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은 장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혈변·설사·복통·체중감소 등이 특징이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알려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모두 염증성 장질환에 속한다.염증성 장질환 치료는 장내 염증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관해'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일부 환자는 염증을 줄이고 안정적인 상태가 된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생물학제제 주사치료를 받게 된다.문제는 생물학제제 주사치료는 정맥 투여가 필요해 환자들이 1-2개월에 한 번은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다.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평생에 걸쳐 병원을 방문하는 부담이 상당하다. 적절한 투약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재발하는 활동기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일부 생물학제제는 가정에서 자가 주사를 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으로도 개발됐으며, 최근에는 베돌리주맙(Vedolizumab)도 피하주사 제형이 도입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베돌리주맙 피하주사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고 사용이 제한적이다.이에 연구팀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병원에서 베돌리주맙 정맥주사 치료를 받다가 피하주사 형태로 전환해 24주간 2주마다 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연구 결과, 대상자의 71.3%가 24주가 지나도 피하주사 치료를 계속 유지했으며, 약 24%의 환자가 주사 부위에 가려움, 통증 등 증상을 보였지만 관리가 가능한 경미한 수준이었다. 전신 부작용은 2% 수준으로 매우 드물었다.반면, 피하주사로 전환하는 시점에 스테로이드를 병용하고 있거나, 정맥주사 단계부터 치료 반응이 낮아 4주에 한 번 자주 주사를 맞던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은 피하주사를 중단하는 비율이 높았다.이번 연구 결과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안정 상태에 이른 이후에도 오랜 기간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정맥주사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가정에서 편리하게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전유경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난치성·재발성 소화기 질환으로, 생물학제제가 개발되면서 치료 효과는 높아졌지만, 병원 방문 빈도가 높아 환자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상태를 안정시키고 난 뒤에는 피하주사로 전환해 가정에서 스스로 주사함으로써 일상생활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에 게재됐다. 
2025-11-19 10:35:05대학병원

의료법인 '특수관계인 거래' 전면금지…법안소위 통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료기관과 특수관계에 있는 의료기기 판매업체 간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의료기기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하면서 의료법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8일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의료기기법 일부개정법률안은 판매업자와 특수관계에 있는 의료기관 간 의료기기 거래를 원천 차단하는 의료기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해당 법안은 지난 8월, 김선민 의원 외 12명이 발의한 법안으로 오는 20일 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할 경우 이 법사위, 본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할 경우 공포 1년 후 시행된다.복지위  법안소위에 김선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의료기기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의료법인들의 한숨이 깊어질 전망이다.의료법인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의료기기 판매업자는 특수관계인이 개설하거나 임직원으로 있는 의료기관에 직접은 물론 다른 판매업자를 통한 간접 공급도 할 수 없다는 점이다.개정안에 따르면 특수관계인 범위는 2촌 이내 친족, 법인의 임원 및 그 친족, 법인 실질 지배자(총출연금액·총발행주식·총출자지분의 50% 초과 출연·소유자), 사용인(임직원) 등이 모두 포함된다.또한 의료기관 개설자나 그 특수관계인이 의료기기 판매업을 하는 경우에도 해당 의료기관과 거래할 수 없다. 이는 의료법인 이사장이 의료기기 유통회사를 별도로 운영하거나, 이사장의 가족이 의료기기 판매업을 하면서 해당 병원에 납품하는 구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규정이다.특히 개정안은 약사법상 의약품 거래 규제를 의료기기 분야에 그대로 적용한 형태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의료기기 유통 질서를 대폭 강화한다는 취지로 발의된 것.김선민 의원은 법안 제안이유에서 "의료기관에 직접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판매업자가 거래관계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대금결제를 미루거나 계약서 작성을 거부하는 등 불공정 거래행위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시말해 대형 의료기관의 갑질 관행 차단이 입법 목적인 셈.하지만 의료법인 입장에서는 기존 거래관계를 전면 재편해야 하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수의 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의 경우 의료기기 공동구매나 계열사 간 거래 구조의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또한 이번 계약서 작성·교부 의무화, 대금결제 기한 명문화 등도 포함한 것도 주목해야할 포인트다.개정안에 따르면 의료기기 거래 시 의료기기 관련 정보, 거래대금, 지급방법, 지급기한, 할인율, 지연이율, 품질보증범위 등을 포함한 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또 거래대금은 의료기기 수령일로부터 6개월 이내 지급해야 하며 기한 초과 시 연 20% 이내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한 이율로 지연이자를 물어야 한다.이와 더불어 보건복지부장관은 3년마다 특수관계 의료기관의 의료기기 구매·임대 현황, 불공정거래행위 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표한다. 정부는 의료기관에 자료제출을 요청할 수 있고, 이를 거부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처벌 조항도 강화됐다. 특수관계 의료기관과 거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계약서 작성, 대금결제 기한 등을 위반하면 보건복지부장관의 시정명령을 받게 되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허가 취소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의료기기 공급내역 보고 의무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한 특정 품목만 보고 대상이었으나, 개정안은 모든 의료기기로 보고 대상을 확대했다. 판매업자는 의료기기를 공급한 달의 다음 달 말일까지 공급내역을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수도권 한 의료법인 이사장은 "의료기관과 업체간 대금결제 기한까지 법으로 정하는 것은 과도한 입법 아니냐"라며 "이런 식이라면 정부가 의료기관에 진료비 미지급금에 대해서도 이자를 붙여서 지급하라"고 날을 세웠다.또 다른 의료법인 이사장은 "특수관계인 범위가 너무 넓어 기존 협력업체들과 관계를 전수조사해야 할 판"이라며 "법 시행 전까지 1년간 내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완전히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11-19 05:20:00제도・법률

HK이노엔-카인사이언스, 근감소증 치료제 임상 2상 추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HK이노엔(HK inno.N)이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 본격 나서며 노인성 질환 및 대사질환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낸다.HK이노엔은 최근 카인사이언스와 염증 조절 펩타이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인 ‘KINE-101’의 근감소증 치료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은 KINE-101의 국내 임상 2상 수행을 주도하고, 카인사이언스는 임상시험용의약품 생산 및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양사는 내년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신속한 임상 진입과 국내 사업화 가능성 확보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HK이노엔-카인사이언스는 근감소증 치료제 임상 2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INE-101은 염증 반응 조절의 핵심적인 단백질 ‘ERDR1(erythroid differentiation regulator 1)’에서 유래한 펩타이드로, 면역 세포의 균형 유지 및 염증 완화기전을 가진 혁신적인 신약후보물질이다.해당 물질은 류마티스 관절염(RA) 치료제로 미국 임상 1상을 마쳤으며,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CIDP) 치료제로는 환자 대상 임상을 완료했다. 현재 근감소증 적응증을 위한 비임상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근감소증은 노화나 비만, 대사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전 세계 고령화 가속화에 따라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근감소증 유병률이 남성 9.5%, 여성 9.3%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관련 치료제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특히 HK이노엔이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비만치료제 IN-B0009와 병용투여를 통한 근육량 감소 개선 시너지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대부분의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소와 함께 근육량 감소가 동반되는 한계를 갖고 있어, KINE-101은 근육 보존형 치료제로의 차별적 가치를 가질 것으로 평가된다.HK이노엔 곽달원 대표는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노인성질환 및 만성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 선점은 물론, 글로벌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카인사이언스와 협력해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카인사이언스 조대호 대표는 "KINE-101은 조절 T세포(Treg)를 활성화해 면역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혁신적 펩타이드 신약 후보로, 여러 면역·염증성 질환에서 치료 가능성을 확인해온 물질"이라며, "이번 HK이노엔과의 협력을 통해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5-11-18 12:01:24바이오벤처

분당서울대, 초소형 인공심장 '임펠라' 시술 첫 시행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분당서울대병원은 순환기내과 채인호 교수가 이끄는 심장혈관중재시술팀이 17일 임펠라(Impella CP) 시술 첫 례를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분당서울대병원이 초소형 인공심장펌프로 알려진 '임펠라' 시술을 첫 시행했다.분당서울대병원은 순환기내과 채인호 교수가 이끄는 심장혈관중재시술팀이 17일 임펠라(Impella CP) 시술 첫 례를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임펠라는 좌심실 내부에서 심장 근육을 대신해 대동맥으로 혈액을 보내주는 초소형 기계식 순환장치다. 심장성 쇼크의 치료나 고위험 관상동맥시술 과정에서 심장 부담을 줄이고, 좌심실의 혈액 펌프 기능이 크게 떨어지더라도 안정적으로 보조해 심장이 자가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이러한 임펠라는 허벅지 대퇴동맥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관(카테터) 형태로 좌심실에 삽입돼 심장 기능을 보조하다가, 안정 상태에 이르면 제거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이날 분당서울대병원의 첫 시술은 순환기내과 채인호·조형원 교수의 집도 하에 고위험 관상동맥 중재시술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하게 시행됐으며, 삽입된 임펠라는 약 하루 동안 환자의 심장 기능을 보조하다가 안정을 찾은 후 제거됐다.그동안 심장성 쇼크에 쓰이던 약물치료나 대동맥 내 펌프는 효과가 제한적이고,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는 심장과 폐 기능 전체를 대신해주는 만큼 출혈·혈전 등 합병증 및 관리 부담이 매우 크다. 반면, 임펠라는 최소한의 침습으로 좌심실 기능을 효과적으로 보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채인호 교수는 "임펠라는 최소 침습으로 심장에 펌프 모터를 삽입해 심실 기능의 급격한 저하 혹은 정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앞으로도 중증 심장질환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혁신적인 치료법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임펠라는 미국에서 2008년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심장성 쇼크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희소의료기기로 지정됐다.
2025-11-18 11:44:52대학병원

대한병원의학회 창립…입원전담의-간호사 협업체계 구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병원의학(Hospital Medicine)을 표방하는 전문 학술단체가 출범한다. 지난 10여년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이끌어온 내·외과계 연구회와 한국전문간호사협회가 손잡고 새로운 학회를 설립, 병원 내 입원환자 진료의 질 향상과 다직종 협업 체계 구축에 나선다.대한병원의학회가 12월 20일 창립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한병원의학회(Korean Society of Hospital Medicine, KSHM)는 오는 12월 20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창립기념식 및 창립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이번 학회 설립은 2016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안착 단계에 접어들면서, 단순 입원환자 진료를 넘어 병원 시스템 전반의 질 향상과 효율화를 주도할 전문 분야로 발전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다.학회는 대한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와 대한외과학회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가 협력해 설립을 추진했으며, 특히 한국전문간호사협회가 학회 설립에 정식으로 참여했다는 점이 주목된다.간호법 시행으로 진료지원업무가 법제화되면서 전문의와 간호사 간 협업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함께 학회를 구성하는 것은 국내 의료계에서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된다.대한병원의학회는 학회 내 팀기반진료위원회를 신설하고, 창립기념식에서 한국전문간호사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의료환경에 맞는 한국형 팀 기반 진료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학회는 현재 입원환자 진료에 국한된 입원의학(Inpatient Medicine)의 한계를 벗어나, 팀 기반 진료체계 확립, 진료 프로세스 효율화, 디지털헬스케어 활성화 등 병원 내 다양한 영역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병원의학(Hospital Medicine)으로의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미국 등에서 이미 전문 분야로 자리잡은 병원의학의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국제학술단체인 Society of Hospital Medicine(SHM)과도 교류를 추진한다. 창립기념학술대회에서는 SHM의 Chad T. Whelan 회장이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국제 협력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창립기념학술대회에서는 병원의학의 정체성과 비전, 전문적 입원환자 관리를 위한 팀 기반 진료체계, 입원환자 관리 전문 지식, 병원 시스템 관리 역할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대한병원의학회는 입원전담전문의 영역을 넘어 입원환자 관리, 의료 질 향상, 팀 기반 진료, 의료 시스템 관리를 포괄하는 학문적·임상적 분야로 발전을 도모하며, 임상현장과 정책, 교육, 연구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2025-11-18 09:24:13대학병원

2025 간호정책 선포…간호·요양·돌봄 큰 그림 그리는 간협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한간호협회가 17일 장충체육관에서 2025 간호정책 선포식을 통해 보건의료 방향을 이끌 정책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간협은 간호법 제정에 의미를 부여하며 향후 정책의 큰그림을 제시했다.한편, 의료현장의 간호사들은 간호협회장 직선제 전환, 간호대학 정원 축소,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등을 거듭 요구하며 '진짜' 간호정책을 요구했다.간협은 '간호사 중심의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간호·요양·돌봄 통합체계 완성'을 슬로건으로 고령화, 지역사회 돌봄 확대 등 변화에 발맞춰 국가정책의 중심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간호협회는 17일 간호정책 선포식을 통해 비전을 제시했다.  간협 신경림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초고령사회 진입과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국가적 돌봄 체계 구축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이제는 치료 중심 의료에서 벗어나 의료·요양·지역 돌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통합 돌봄체계가 국가적 의무가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간호사는 의료와 돌봄을 잇는 핵심 전문 인력으로서 그 역할을 더욱 확실하게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말해 간호·요양·돌봄을 아우르는 국가 인프라를 새롭게 설계하겠다고 선언한 것.신 회장은 "간호사 중심의 간호-요양-돌봄 통합체 완성을 목표로 최근 법제화 성과를 기반으로 간호사의 역할을 병원에서 지역사회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를 위해 재택간호 활성화, 장기요양보험과 건강보험 수가 현실화, 간호 인재 혁신 등을 추진해 국민의 평생 돌봄을 책임지는 새로운 돌봄 생태계를 구축할 것을 강조했다.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간협을 적극 지지하며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는 "간호법 제정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며, 국민 돌봄 체계 완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것"을 약속했다.이어 국민의힘 송원석 원내대표는 과거 간호사법 제정 논의 시 '간호법'이라는 명칭을 제안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법 제정에 기여했음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간호사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간호법 제정으로 간호사들이 현장에서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제정된 간호법의 여러 제도와 정책이 의료현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간호·요양·돌봄의 통합체계 완성을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간호사들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보건의료와 돌봄체계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반면 간협이 힘차게 비전을 발표하자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성명을 통해 현장 간호사를 위한 진짜 간호정책을 요구했다.현장 간호사들의 요구는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간호협회장 직선제 ▲간호대학 정원 축소 등이다.행동하는 간호사회는 간호법·진료지원업무·수가 개편 등 모든 논의에 배치기준과 인력충원을 최우선 과제로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간호협회장 선거를 직선제로 전환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이와 더불어 간호대학 정원을 늘었지만 의료현장에 간호사 자리는 없는 현실을 지적하며 장기적으로 간호대학 정원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2025-11-17 20:18:02개원가

소아천식 스테로이드 치료, 골절 위험 3배 높인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는 소아 천식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사용이 소아의 골절 위험을 최대 3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이어 소아 천식을 치료할 때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제를 선택해야 하며, 이후 주기적인 평가로 치료제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경훈 교수소아 천식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염증성 호흡기 질환으로, 흡입 스테로이드나 전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관리한다. 흡입 스테로이드는 흡입기나 네블라이저로 스테로이드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폐에만 국소적으로 작용해 염증을 억제하고 호흡기 증상을 완화한다.반면, 전신 스테로이드는 천식의 급성 악화 또는 천식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때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알약 복용이나 주사 치료로 전신에 영향을 미쳐 면역 반응을 조절한다.다만, 여러 연구에서 스테로이드 사용이 골밀도 감소 등 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었다.게다가 스테로이드 노출(흡입)이나 사용량(전신) 등 방법과 정도에 따라 골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특히 소아는 뼈 형성과 발달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치료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와 골절과의 정확한 상관관계를 밝힐 필요가 있었다.이에 김경훈 교수는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과 전신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이 소아 천식 환자들의 골절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평가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2002년~2004년 출생 아동 3만 명 중 만 6세 이후 천식 진단을 받은 2,324명과 대조군(비천식군) 10,950명을 선별했다. 대조군은 성별, 사회경제적 수준, 출생 지역, 동반질환을 보정하는 성향점수 매칭법을 사용해 편향을 최소화했다.이후 각 집단을 출생부터 만 15세까지 추적하며,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후 골절까지의 기간을 ▲90일 이내 ▲91~180일 ▲181~365일로 분류했고 전신 스테로이드는 사용량별로 ▲저용량(하위 25%) ▲고용량(상위 25%)으로 나눠 골절 위험을 평가했다.연구 결과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후 90일 이내 골절 발생률은 비천식군보다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다른 기간에서도 골절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군은 저용량 2.15배, 고용량 3.0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용량일수록 골절 위험이 증가했다.이외 소아 천식 환자는 비천식 소아보다 골절 위험이 22% 증가해, 소아 천식이 있는 것만으로도 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이번 연구는 천식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사용이 골절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킬 수 있음을 명확히 밝혔으며,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후 기간별 골절 발생률과 전신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에 따른 골절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김경훈 교수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는 건 오히려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천식이 의심되는 소아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료와 검사를 통해 치료제를 선택하고, 이후에는 주기적인 평가로 약물의 적절한 사용량과 기간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덧붙여 "소아 천식을 치료하면서 뼈 건강을 모니터링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일광 노출, 그리고 비타민D 보충 등 생활 습관 개선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소아 알레르기 및 면역학(Pediatric Allergy and Immunology)에 게재됐다.  
2025-11-17 08:38:25대학병원

응급실 뺑뺑이 해소법에 의료계 폭발..."떠나겠다" 반응 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응급실에서 최종치료를 하라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비현실적 법안이 현실화되면 그나마 남은 의사도 이탈한다."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대표발의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두고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김 의원은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해당 법안을 발의, 응급의료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료현장에선 반발이 거세다.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지역응급의료센터에 응급실 전담 당직 전문의를 최소 2인 1조 근무체계로 유지하고, 응급환자의 최종치료를 위한 질환군별 전문의 배치를 의무화한 것.김윤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이 오히려 그나마 남은 응급의학과 의료진 이탈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이를 두고 지방의 A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에서 최종치료를 하라는 것인데, 배후 진료과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의료현실을 잘모르는 상태에서 나온 법안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외상 환자가 수술이 필요한데 응급실에서 어떻게 최종치료를 하느냐"며 "신경외과도 혈관 전문의가 따로 있고 세부 분야가 나뉘어 있는데, 응급실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최근 응급실 뺑뺑이로 보도된 사례들은 응급실 수용 문제가 아니라 수술 등 최종치료가 가능한 배후 진료과가 없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또한 법안에 명시한 '2인 1조 당직 체계'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거세다.수도권 B대학병원 교수는 "동시에 7명의 경련 환자가 각기 다른 지역 119에서 전화가 온 적이 있다"며 "내 응급실은 1~2명 정도 수용 가능한 상태인데 7명을 어떻게 보느냐"고 반문했다.그는 "2인 1조라도 동시다발적으로 오는 중증환자를 볼 수 없다"며 "그렇다고 동시에 7명을 볼 수 있게 의료진을 배치하기에는 의료진이 남는 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냐"고 꼬집었다.이와 더불어 '수용불가 사전고지 제도'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한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교수는 "의료자원 여부를 보고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거부'로 규정해 정당한 사유를 복지부령으로 위임하는 것은 문제"라며 "현장에 있지 않은 사람들이 행정적으로 정의하면 응급실 의료진들은 일할 수 없게 된다"고 토로했다.그는 "CPR 중이거나 응급실 내 중환자가 있을 때 의료자원이 없으면 못 받는 것이 당연한데, 이를 수용거부로 보고 처벌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가장 큰 우려는 의료진 개인의 법적책임 문제다. 한 권역응급의료센터 K교수는 "과거 대구에서 응급환자를 받지 못해 처벌받은 사례가 있는데, 그건 병원 처벌이었다"며 "만약 받았다면 개인 책임 소송과 민사로 들어가는 것인데, 누가 (응급환자를)받겠느냐"고 반문했다.실제로 이러한 법안 논의가 시작되면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K교수는 "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 종사자는 사직도 못하게 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병원을 떠나 개원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고 전했다.그는 이어 "지방에서 일하던 의사들도 배후 진료과가 없어 환자가 사망하면 응급실 책임으로 돌아오니까 수도권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남아있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최근 수도권으로 응급의학과 의사가 몰리는 이유도 배후진료가 약한 지방에서 근무 중 환자사망시 법적책임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탈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지역 거점병원을 제대로 운영하고 인력을 배분해야 배후 진료가 탄탄해지는데 응급실을 전부 최종 진료기관으로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2025-11-15 05:30:00대학병원

서울대병원 박도중 교수, 외과학회 차기 이사장 선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박도중 차기 외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박도중 교수가 대한외과학회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6년 11월부터 2028년 10월까지 2년이다.박 교수는 복강경·로봇 기반 최소침습 위암 수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상부 위암 환자의 역류 문제를 해결한 '이중통로 문합술'을 복강경으로 정립해 2019년 세계 표준 가이드라인에 반영시키는 등 기능 보존 수술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특히 단일공 최소침습 수술과 ERAS 연구 등을 통해 위암 치료 성과와 환자 삶의 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박 교수는 의학계에서도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역량을 확장해왔다. 앞서 대한외과학회 학술이사,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학술이사,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보험이사, 대한암학회·대한위암학회·대한종양외과학회 총무이사 등을 역임하며 외과학 연구·교육 체계 발전에 폭넓게 기여해왔다. 현재는 서울대병원 대외협력실장으로 기관의 대외협력과 홍보를 총괄하고 있다.박도중 차기 이사장은 "AI·정밀의료·첨단수술 시대에 외과학은 기능 보존과 치료 정확도 향상을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필수의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외과가 중심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학회의 교육·연구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5-11-14 10:43:12대학병원

"의학교육 근간이 흔들린다"…의대교수 이탈러시 '경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과대학 교수 인력 부족이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닌 의학교육의 질과 국가 의료인력 양성체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 위기로 지적됐다.의과대학 교수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대학·협회가 협력해 중장기적 교수 인력 확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13일 서울에서 '의과대학 교수 인력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정책포럼을 열고 의학교육의 핵심 기반인 교수 인력의 위기 실태를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KAMC는 의학계 관련 협단체, 전국 의괴대학 학장들이 참여해 대책을 논의했다. "기초의학 인력 붕괴 임박…의대교수 '이직' 아닌 '사직'대한기초의학협의회 허영범 회장은 "기초의학은 의학교육의 뿌리이자 의과학 연구의 기반이지만, MD 출신 교수의 급감과 신규 임용 정체로 전례 없는 인력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그에 따르면 현재 8개 기초의학 분야 교수 1316명 중 15%가 5년 내 정년퇴임 예정으로 그중 60%가 의사 출신이다. 또 이를 대체할 차세대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허 회장은 대안으로 ▲기초의학 전문의 제도 신설 ▲MD 기초의학 교수 비율을 평가인증 지표에 반영 ▲기초의학 대학원생 전액 장학금 및 연구비 지원 ▲기초의학 전담 펀드 설치 등을 제안했다.전북의대 권근상 학장은 "최근 젊은 교수들이 진료 부담과 낮은 보상, 연구시간 부족으로 학교를 떠나고 있다"며 "이직이 아니라 '사직'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교육과 진료가 공존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없다"면서 ▲교육·연구·진료 선택이 가능한 전담 트랙제 도입 ▲임상실습 교육 시수 반영 ▲신임 교수 정착연구비 및 주거 지원 확대 ▲성과 중심 단기계약 대신 장기 경력개발형 인사제도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지역의대 교수난은 곧 지역의료 붕괴로"을지의대 유승민 학장은 "지방 사립의대의 교수 부족은 곧 지역 의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정부 지원의 불균형을 지적했다.현재 국립대에만 집중된 재정지원 구조 속에서 지방 사립의대는 교수 충원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유 학장은 "정부의 균형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수도권·국립대 교수 지방 순환 파견제 ▲지방 의대 교수 주거·자녀교육·연구비 지원 패키지 ▲지역 인재 의무복무형 장학제 ▲의대–부속병원–지자체–지역의료원 간 거점 네트워크 구축 등을 현실적 대안으로 꼽았다.경북의대 이병헌 학장은 "대학병원은 진료 중심 구조에 갇혀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교수 확보는 개별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보건의료 인력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정부에 ▲의학교육 인력지원 특별기금 설치 ▲교수 연구·교육 활동비 국고 지원 ▲기초·임상 교육 인프라 확충을 요구했다.또 대학에는 ▲투명한 채용시스템 ▲내부 인재 양성 프로그램 ▲균형형 인사제도 확립 ▲기초의학 교실 내 의사 출신 교수 비율 30% 유지 등을, 협회에는 ▲교수 인력 DB 구축 ▲교수법 연수 및 연구역량 강화 프로그램 정례화를 제안했다.이날 포럼을 주관한 양은배 KAMC 정책연구원장은 "기초·임상·지역 의과대학 모두 공통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재정지원, 대학은 구조개혁, 협회는 인력개발을 담당하는 3축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KAMC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의과대학 교수 인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보건의료 및 교육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2025-11-13 23:47:41대학병원

스텐트 시술 후, 이중 항혈소판제 1개월→3개월 더 효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이중 항혈소판제를 투여하는 새로운 치료기준이 제시돼 주목된다.기존에 1개월 투여하면 적절하다고 여겼지만 '3개월 유지 요법'이 심혈관 예방 효과가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김효수 교수와 순환기내과 박경우·강지훈 교수팀은 스텐트 삽입술 환자 4897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배정 임상연구(HOST-BR)에서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 IF;88.5)'에 게재됐다.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김효수 교수, 순환기내과 박경우·강지훈 교수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직후부터 혈전 위험성이 높은 수개월 간 혈전증을 확실하게 예방하기 위해서 2가지 약제를 병용하는 '이중 항혈소판제 요법'을 실시한다.문제는 이중 항혈소판제 요법은 출혈 부작용을 수반하므로 환자마다 최적의 투여 기간 설정이 필요하다. 이에 국제 가이드라인은 출혈 고위험군의 투여 기간을 1~3개월까지 조정할 수 있다고 권고했지만, 이 기간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는 부족했다.이에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의 50개 기관에서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를 출혈위험도에 따라 구분하고, 출혈 고위험군(1598명)을 이중 항혈소판제 1개월 또는 3개월 유지군에 무작위 배정했다. 나머지 출혈 저위험군(3299명)은 3개월 또는 12개월 유지군에 배정했다.이후 이중 항혈소판제 투여 기간에 따라 사건 발생률을 1년간 추적했다. 심혈관사망/심근경색증/뇌경색증 등 혈전성 사건과 그 반대인 출혈성 사건을 각각 평가했다.출혈 고위험군 분석 결과, 이중 항혈소판제 3개월 유지군은 1개월 유지군과 비교해서 출혈성 사건이 의미 있게 늘지 않았다. 반면 3개월 유지군은 혈전성 사건이 의미 있게 감소했고(5.8% vs 9.8%), 이로 인해서 전체사건 발생률이 낮았다(14.0% vs 18.4%).출혈 저위험군 분석 결과, 이중 항혈소판제 3개월 유지군은 12개월 유지군에 비해서 혈전성 사건이 늘지 않으면서, 출혈성 사건이 의미 있게 줄어들었다(7.4% vs 11.7%).즉, 출혈 고위험군에서는 3개월 요법이 1개월보다 혈전성 사건 예방에 우월했고, 출혈 저위험군에서는 3개월 요법이 12개월보다 출혈성 사건 예방에 우월했다. 결론적으로 출혈위험도와 무관하게, 스텐트 삽입술 후 이중 항혈소판제의 가장 이상적인 투여 기간은 '3개월'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의 출혈위험도에 따라 이중 항혈소판제 기간을 결정하는 기존 알고리즘을 최초로 검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는 "이전까지 출혈 고위험군은 투여 기간을 1개월 유지하는 것도 충분하다고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에서 최소 3개월의 치료가 필요함을 입증해 기존의 견해에 대한 재고가 필요함을 제시했다"고 말했다.이어 "이 결과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의 환자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유용할 뿐 아니라, 복잡했던 치료 결정 과정을 단순화 해주었기에 진료의 일관성과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5-11-13 11:51:11대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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