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ESG 경영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헬륨 프리 MRI가 국내에 들어온지 18개월이 지난 상황에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국내 최초로 헬륨 프리 MRI를 도입한 삼성서울병원과 제품을 공급한 필립스코리아가 18개월간의 운영 성과를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의료기관은 진단 정확도와 환자 안전뿐 아니라 자원 사용 효율성과 환경적 영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른바 ESG 경영에 대한 압박이다.
특히 MRI를 비롯한 영상진단 장비는 높은 수준의 진단 성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상당한 에너지와 자원을 필요로 하는 만큼 성능 중심의 평가를 넘어 운영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 3월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헬륨 프리 MRI를 도입해 약 18개월간 운영 경험을 축적해 오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도입한 필립스의 인제니아 앰비션 X(Ingenia Ambition X with BlueSeal XE)는 완전 밀폐형 마그넷 구조를 적용해 기존 MRI 대비 헬륨 사용량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MRI가 약 1500리터의 액체 헬륨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블루실 마그넷이 탑재된 MRI는 약 7리터 수준의 헬륨만으로 운영이 가능하며 헬륨 재보충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MRI 초전도 자석이 초전도 상태를 잃으면서 액체 헬륨이 급격히 기화하는 퀜칭(Quench) 상황에서도 헬륨 가스를 외부로 배출하기 위한 퀜치 파이프가 필요하지 않아 설치 환경의 제약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은 공간 활용성과 설치 유연성을 높일 수 있으며, 장기적인 운영 측면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 도입 이후 약 18개월간 헬륨 프리 MRI를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영상의학 운영 경험을 축적해 왔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으로서 24시간 안정적인 검사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원 사용 효율성과 운영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새로운 MRI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비상 배출 설비가 필요하지 않은 구조적 특성을 바탕으로 설치 환경의 제약을 줄였으며 헬륨 재보충 부담을 최소화해 장기적인 운영 안정성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보면 삼성서울병원은 18개월의 운영 기간 동안 기존 MRI 대비 약 1500리터의 헬륨 사용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더불어 장비 미사용 시간대에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운용 방식을 통해 필요한 전기 에너지도 연간 약 40메가와트시(MWh)를 절감했다. 이는 소형 전기차 1100대 이상을 완충할 수 있는 에너지량에 해당한다.
탄소 배출 관점에서도 약 16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승용차 한 대가 약 6만 7천km를 주행하며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비슷한 규모다.
또한 퀜칭 발생 시에도 완전 밀폐형 구조를 통해 헬륨 손실과 재충전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기존 MRI 대비 신속한 복구가 가능했다. 실제 삼성서울병원에 도입된 장비는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김지혜 과장은 "영상진단 장비가 24시간 운영되는 상급종합병원의 특성상 안정적인 검사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영상 품질과 검사 효율성뿐 아니라 운영 지속가능성과 자원 효율성 역시 의료기관이 함께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립스코리아 최낙훈 대표는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헬륨 프리 MRI를 도입해 지속가능한 영상의학 운영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검증한 의료기관"이라며 "이번 사례는 첨단 진단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필립스는 블루실 MRI를 전 세계 2300대 이상 설치해 누적 600만 리터 이상의 헬륨을 절감했으며 2025년 개최된 RSNA(북미방사선학회)에서 MRI 해상도를 높인 3T 헬륨 프리 MRI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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