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메디컬 에스테틱 수요가 급증하면서 히알루론산 필러 시술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합병증에 대한 경각심은 예상외로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합병증이 발생해도 의사의 임상 경험만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아 초음파 유도 방식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4일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중인 북미영상의학회 연례회의(RSNA 2025)에서는 히알루론산 필러에 대한 합병증과 이에 대한 초음파 유도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히알루론산 주름을 없대고 얼굴의 윤곽을 다듬는 용도로 활용되는 필러의 한 종류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제품이다.
미국성형외과학회(ASPS)에 따르면 2024년 미국에서만 히알루론산 필러 시술이 530만건이나 진행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
문제는 이렇게 시술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합병증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합병증은 역시 혈관 폐색이다. 즉, 필러가 피부층이 아닌 혈관으로 잘못들어가면서 동맥의 혈류가 차단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연구를 진행한 브라질 상파울로 의과대학 로사 마리아 실베이라 시그리스트(Rosa Maria Silveira Sigrist) 교수는 "혈관 폐색은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합병증 위험이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22년 5월부터 2025년 4월까지 4개 대학병원과 1개 피부과 클리닉, 1개의 성형외과 클리닉에서 필러 시술 후 부작용이 나타난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관 초음파 소견을 평가했다.
그 결과 환자의 42%에서 얼굴의 표재성 동맥과 심부 동맥을 연결하는 천공 혈관에서 혈관 폐색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치명적 합병증을 불러오는 주요 혈관 폐색을 경험한 환자도 35%에 달했다. 이들은 대부분 외측 비동맥 침범과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특히 로사 마리아 실베이라 시그리스트 교수는 히알루론산 필러를 코 부위에 시술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심각한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 주변 부위는 안면 동맥을 통해 외경동맥과 연결되며 눈의 망막을 통해 내경동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실명과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경고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연구진은 초음파 유도 시술을 제안했다.
시술시 초음파를 통해 혈관의 위치를 확인하며 주입하고 합병증이 발생했다고 판단될 경우 대처 또한 초음파 유도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로사 마리아 실베이라 시그리스트 교수는 "현재 히알루론산 필러 시술의 가장 큰 문제는 의료진의 임상 경험에만 의존한 채 사실상 맹검으로 주사를 한다는 것"이라며 "부작용이 합병증을 막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라고 꼬집었다.
부작용 및 합병증에 대한 대처도 마찬가지다. 현재 필러로 인한 혈관 폐색시 히알루론산 필러를 분해하는 효소인 히알루로니다제를 주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렇게 혈관 폐색이 일어났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정확히 혈관에 주사하지 않고 의사들이 경험으로 주사를 놓고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비판이다.
로사 마리아 실베이라 시그리스트 교수는 "부작용과 합병증이 발생했을때도 의사들이 정확한 부위를 확인하지 않고 넓은 범위에 과량의 히알루로니다제를 주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효과가 있을 것을 기대하면서 장님이 주사를 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초음파를 통해 혈관의 해부학적 변이를 확인하고 히알루로니다제를 정확한 곳에 알맞은 양을 주사해야 한다"며 "얼굴 부위는 혈관 구조가 복잡하고 개인차가 크다는 점에서 초음파 유도는 필수적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