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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제약사만 웃었다…중소형은 수익성 악화 '양극화' 뚜렷

발행날짜: 2026-08-19 05:30:00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 제약기업 64개사 분석
5천억원 이상 11곳 수익성 증가...2천억미만은 감소세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약가 인하 파고가 예고된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업계가 외형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하며 겉보기엔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거대 제약사들의 '나홀로 호황' 속에 중소·중견사들은 판관비와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뒷걸음질 친 '승자 독식' 구조가 더욱 선명해졌다.

상반기 제약업계의 매출 증가속에 수익성은 규모별로 양극화가 심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메디칼타임즈가 2026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 제약기업 64개사를 분석한 결과, 매출 규모에 따른 양극화의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이 된 64개사는 지주사 등을 제외한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종에 등록된 기업 중 매출 500억원 이상인 곳으로, 연결 기준(일부는 별도)으로 분석했다.

우선 64개사의 합산 매출액은 20조 2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17조 7930억원 대비 1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조 571억원으로 2조2940억원 대비 33.3% 증가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64개 기업 중 52개 기업이 증가세를 보였으며,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12개사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상대적으로 절반에 가까운 30개 기업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매출 증가 속에도 영업이익 개선에 실패한 사례가 더 많았다.

이에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영업이익률을 확인해보면 각 기업들간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영업이익률 개선 속 규모별 희비 엇갈려

영업이익률은 기업이 매출에 비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나타내, 수익성을 측정하는 중요 지표 중 하나다.

현재 제약업계는 낮은 영업이익률 속에 약가 인하 등이 예고되면서 구조조정 및 기업 존속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실제 상반기 제약업계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64개사 합산으로는 15.1% 수준으로 전년 동기 12.9%에 비해 개선됐다.

다만 이같은 합산은 상위사들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각 규모별로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실제 매출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1개사 중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기업은 종근당, 녹십자, 대웅제약 등 3곳에 불과했다.

이들의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0.97% 폭증하여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평균 영업이익률 역시 20.61%로 전년 동기 대비 3.47%p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또한 매출 50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를 나타낸 12개사 중에서는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기업이 파마리서치, SK바이오사이언스, 대원제약, 휴온스, 제일약품, 휴젤 등 6개사로 절반이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들의 경우 매출 성장률은 8.68%로 외형 성장은 고르게 유지됐으며, 영업이익은 23.29% 증가했다.

다만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수익성이 악화돼 영업이익률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매출 2000억원 미만의 기업 41개사의 경우 합산 매출은 8.3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10.02%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삼진제약, 경보제약, 킵스파마, 일양약품, 메디톡스, 영진약품, 신풍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대한뉴팜, 대한약품, 부광약품, 삼일제약, 명문제약, 알리코제약, 국제약품, 팜젠사이언스, 휴메딕스, 종근당바이오, 바이넥스, 동국생명과학, 위더스제약 등 22개사로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규모 작을수록 매출원가·판관비 통제 실패 많아

이같은 수익성의 차이는 결국 규모가 가지는 매출원가 개선의 효율성과 판관비의 통제 가능성이 가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매출 규모별 합산으로 살펴보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상위사의 경우 매출의 증가 속에 매출원가율(-2.09%p)과 판관비율(-0.50%p)을 동반 개선시키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가장 크게 누렸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CMO 등을 진행하는 상위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전체 수치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중견사들의 경우 원가 절감에는 성공했으나, 판관비 통제에 실패하면서 영업이익 개선이 미미했다.

실제로 매출 2000억에서 5000억원 규모의 12개사의 합산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55.18%로 전년 동기 대비 1.72%p 하락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판관비율은 35.1%로 전년 대비 0.68%p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폭이 1%p 수준에 머물렀다.

대표적으로 제일약품의 경우 매출원가율을 5.6%p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판관비율이 11.4%p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5.8%p 감소했다.

마지막으로 매출 2000억원 미만 기업들의 경우 원가 부담의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종근당바이오가 매출원가율이 78.6%에서 92.3%로 13.7%p나 증가했고, 바이넥스 역시 68.7%에서 89.3%로 20.6%p 증가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이들의 합산으로 봐도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판관비율은 37.1%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매출원가율이 56.14%로 전년대비 1.11%p 상승했다.

즉 원재료 상승 및 제조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제약업계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외형 성장과 영업이익의 증가가 이어졌지만, 규모별로 매출원가, 판관비의 통제에서 차이가 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향후 약가 인하가 본격화 될 경우, 상대적으로 수탁 및 제네릭에 의존하는 중견, 중소제약사의 경우 수익성 악화가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약가 인하의 변화 속에 중소제약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활로를 찾을지가 결국 향후 실적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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