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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나트륨 섭취 권고량 불가능? 10년 데이터는 긍정적"

발행날짜: 2025-11-07 12:27:08

고혈압학회, 국제학술대회서 국내 나트륨 저감 정책 평가
소아청소년 포함 전체 인구서 섭취 감소 확인…"감소 둔화는 숙제"

지난 10년의 국내 나트륨 저감 정책을 평가한 결과 WHO 나트륨 일일 섭취 권고 기준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의사들조차 WHO 나트륨 섭취 권고량을 두고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소급 섭취량이 교육과 인식 개선, 제도 뒷받침 등에 힘입어 감소 추세가 확연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30%는 WHO 권고량을 충족하고 있어 더 이상 목표치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것. 다만 2016년부터 섭취량 감소가 둔화되고 있어 이는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7일 대한고혈압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HYPERTENSION SEOUL 2025를 개최하고 지난 10년의 국내 나트륨 저감 정책을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2009년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제정을 기점으로 체계적인 나트륨 저감 정책이 본격화됐다.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은 어린이의 건강 증진을 위해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제공하고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학교 주변 200m를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고열량·저영양 식품이나 유통기한 경과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심장내과 이무용 교수는 '한국 전체 인구에서의 성공적인 나트륨 섭취 감소 10년' 평가 발표를 통해 나트륨 섭취의 변화를 짚었다.

이 교수는 "2000년대 후반만 해도 국민들이 자신의 나트륨 섭취 수준을 거의 알지 못했다"며 "어린이와 학부모 교육, 급식소 관리, 식품 광고 제한 등을 통해 인식이 개선되면서 결과적으로 지난 10년간 국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약 30%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심장내과 이무용 교수

2009년 이후 학교와 주변 식품 환경을 개선하고, 나트륨과 칼로리 함량을 제한하는 동시에 TV와 온라인을 통한 고염식품 광고를 전면 금지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2년에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국가 차원의 저감 정책으로 확대했으며, 2016년에는 이를 수정·보완했다.

이 교수는 "라면 등 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약 15% 줄이는 등 산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며 "학교·직장 급식, 병원, 노인시설 등에서 식단 조정과 영양 표시 강화도 병행했다"고 말했다.

제도는 변화를 견인했다. 이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2010년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5194mg에 달했으나 2019년에는 3380mg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1~18세 소아청소년의 섭취량도 3481mg에서 2535mg으로 33% 감소하는 등 전 세대에서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섭취량이 5666mg에서 3811mg으로, 여성은 3991mg에서 2673mg으로 줄었다.

이 교수는 "단순히 먹는 양이 줄어서 나타난 결과인지 확인하기 위해 1000kcal당 나트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실제 나트륨 섭취량의 감소가 확인됐다"며 "성인의 1000kcal당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2500.7mg에서 2019년 1764mg으로, 소아청소년은 1796mg에서 1393mg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섭취량 감소의 결과 WHO가 권고하는 일일 나트륨 섭취 기준을 충족하는 인구의 비율도 2010년 11.6%에서 2019년 25.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2~18세에서는 14.4%에서 29.8%로 상승해 세 명 중 한 명꼴로 권장 기준을 만족했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WHO 권고량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봤지만, 실제로 교육과 제도 변화를 통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임을 입증했다는 것이 그의 판단.

이 교수는 "WHO 권고량 충족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문제는 2016년 이후 나트륨 섭취량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배달음식 확산, 코로나19 이후 식생활 변화, 사회적 관심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BMI와 고령층 비중이 모두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평균 혈압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나트륨 저감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며 "나트륨 줄이기는 성인보다 아이들에서 시작해야 효과적이고 어린이의 식습관이 부모와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교육과 환경 중심의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트륨 저감 정책이 단순한 식품 제한이 아니라 '식생활 환경'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

그는 "특정 음식만을 규제하기보다 병원, 학교, 직장 등 일상 전반에서 싱겁게 먹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학회, 의료계가 유도했다"며 "일례로 병원 급식의 염도를 낮추도록 지속적으로 권고했고, 실제로 환자식이 점점 싱거워졌다는 피드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은 약 3개월간 저염식에 익숙해지면 이후에는 오히려 짠 음식을 부담스러워하는 등 미각 변화(salt taste change)가 일어난다는 근거가 있다"며 "이런 점을 활용해 일상적인 식습관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와 학회는 환자식 제공 지침과 산후조리원 식단 가이드, 노인시설 및 주민센터용 교육 팜플릿 등을 제작해 배포했고, 각 기관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영양 교육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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