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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기자 의약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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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종에 새 치료 옵션 부상…스테로이드 불응 환자도 효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난치성 비용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인터루킨 억제제 스타포키바트(stapokibart)가 비용종 크기와 코막힘 증상을 모두 개선한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다.특히 기존 국소 스테로이드제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군에서도 효과를 나타내 스테로이드나 수술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주목된다.중국 베이징 통런 병원 이비인후과 션셴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강 용종을 동반한 조절되지 않는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에 대한 스타포키바트 투약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18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2025.12515).새로운 인터루킨 억제제 스타포키바트(stapokibart)가 난치성 비용종 환자에서도 효과를 나타내 새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만성 비용종성 부비동염은 삶의 질 저하와 재발 위험이 큰 난치성 질환으로, 현재까지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전신 스테로이드제, 수술이 주요 치료 수단으로 쓰여왔다.그러나 재발률이 높고 장기적 부작용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요구가 커져왔다.특히 인터루킨-4 수용체 알파(IL-4Rα)를 차단하는 기전은 염증 경로를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이번 연구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스테로이드 불응성 환자를 대상으로 스타포키바트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설계됐다.CROWNS-2 임상시험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중국 내 51개 병원에서 진행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3상 시험이다.만 18세 이상 성인 중 양측 비용종 점수가 5점 이상(08점 척도), 코막힘 점수가 평균 2점 이상(0~3점 척도)인 환자가 대상이었다.환자는 모두 모메타손 비강 분무제를 4주간 사용한 뒤 스타포키바트 300mg 피하주사 또는 위약을 2주 간격으로 24주간 투여받았고 이후 양군 모두 28주간 스타포키바트를 추가로 투여받았다.24주차 분석에서 전체 환자군의 비용종 점수는 스타포키바트군에서 평균 2.6점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0.3점 감소에 그쳤다(차이 −2.3).호산구성 비용종 환자군에서는 감소 폭이 더욱 커서 각각 3.0점 대 0.4점으로 나타났다(차이 −2.5).코막힘 점수 역시 전체 환자군에서 스타포키바트군 −1.2점, 위약군 −0.5점(차이 −0.7), 호산구성 환자군에서는 각각 −1.3점과 −0.5점(차이 −0.8)으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안전성 측면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은 드물었으며(스타포키바트군 2.2%, 위약군 1.1%),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관절통(7.8% vs 0%)과 고요산혈증(5.6% vs 1.1%)이었다. 전반적으로 허용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는 평가다.이번 연구는 스테로이드 기반 치료의 한계를 넘어선 차세대 치료제로서 IL-4Rα 억제제의 가능성을 제시한 임상으로 평가된다.연구진은 "매일 비강 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로 치료하는 중증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에서 스타포키바트는 24주째에 비강 내 용종의 크기와 증상의 심각성을 감소시켰다"고 결론내렸다.
2025-08-22 12:00:09연구・저널

IBD 치료 시 생물학적제제 투약 용량, 관해 성패 좌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생물학적제제 치료를 받는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에서 용량 조절 전략이 치료 성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스페인 푸엔라브라다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크리스티나 루빈 등이 진행한 염증성 장 질환에서 생물학적 치료의 용량 증가 효과 연구 결과가 소화제 약리·치료학 저널에 8일 게재됐다(doi.org/10.1111/apt.70312).이번 연구는 그동안 표준 유지용량으로 치료받던 IBD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용량 조정'을 경험하는 빈도와 그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자 시작됐다.생물학적제제 치료를 받는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에서 용량 조절 전략이 치료 성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기존 연구는 규모가 제한적이거나 단일 제제 위주로 이뤄져,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참고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이에 연구진은 스페인 72개 의료기관에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수집된 전국 레지스트리를 분석해 용량 증량과 감량의 빈도, 지속성, 효과를 평가했다.분석에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은 성인 환자가 포함됐다.이들은 ▲인플릭시맙 ▲아달리무맙 ▲골리무맙 ▲베돌리주맙 ▲유스테키누맙 등 표준 유지용량으로 치료를 받다가, 필요 시 용량 증량(투여 용량 증가 또는 간격 단축)이나 감량(투여 용량 감소 또는 간격 연장)으로 조정됐다. 최종적으로 증량은 5096명, 감량은 669명에게 적용됐다.분석 결과 환자-연간 추적 관찰 대비 증량 발생률은 인플릭시맙 5%, 아달리무맙 7%, 골리무맙 7%, 베돌리주맙 10%, 유스테키누맙 12%였다.증량 후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비율은 32~49%였으며, 24개월 시점까지 증량을 유지할 확률은 71~88%로 나타났다. 반면 감량의 경우 환자-연간 발생률이 39%에 불과했지만, 감량 이후에도 89~100% 환자가 12개월 시점까지 관해를 유지했다. 감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확률 역시 82~90%에 달했다.세부 분석에서는 약제별 특성이 확인됐다. 증량 이후 중단 위험 요인으로는 인플릭시맙은 이전 생물학적제제 노출과 IBD 유병 기간, 아달리무맙은 단독요법 여부, 유스테키누맙은 궤양성 대장염 동반이 꼽혔다.감량 이후 재발 위험은 인플릭시맙은 이전 생물학적제제 노출, 아달리무맙은 감량 시 연령과 관련이 있어 임상 현장에서 환자 개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용량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된다.연구진은 "용량 증량은 반응 소실 시 뚜렷한 이득을 제공하며 상당수 환자가 관해를 달성할 수 있다"며 "반면 감량은 일부 환자에서 장기 관리 전략으로 가능성을 보이나, 환자 특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2025-08-21 11:56:12연구・저널

가톨릭의대-포스텍 공동학위제 적용...국내 첫 사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포스텍(POSTECH)과 가톨릭대학교가 내달 '공동학위 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국내 최초로 의과대학과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간 공동학위를 제도화한 사례로, 두 대학 간 대등한 협력과 책임 공유를 바탕으로 융합형 인재 양성과 국가 바이오헬스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양 대학은 지난 2005년 의생명공학연구원을 공동 설립하여 의학과 생명과학·공학 간 중개연구를 추진해왔다.설립 초기 23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독립채산기관으로 자리잡은 연구원은 현재 상주 연구인력 100여명, 참여 연구인력 200여명 규모로 성장했다.또한 공동연구 프로젝트와 벤처 인큐베이션을 통해 첨단바이오 연구와 사업화에 기여하며 20년간 의사과학자·의과학자 양성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그간 양 대학은 연구자 자율 기반의 공동연구를 이어왔으나, 지속성 확보를 위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이에 공동학위 협약을 통해 공동교육 체계를 마련하고, 교육-연구-사업화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이번 협약은 학문 간 실질적 융합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협약에 따라 양 대학은 공동학위를 기반으로 대학원 교육과정을 공동 개설·운영한다. 이를 위해 교과목 개발, 연구실습 및 비교과 프로그램 마련, 공동지도 교수진 구성, 장학제도 운영 등 인재 양성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도입한다.또한 공동연구소 확대 운영을 통해 의사과학자와 의과학자가 연구성과의 실용화(기술이전·창업 등)까지 유기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아울러 산·학·연·병 네트워크를 통한 기술사업화 지원으로 연구성과의 산업적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이번 공동학위 협약을 통해 포스텍과 가톨릭대는 교육-연구-사업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주기 융합 생태계를 실현하게 된다.이를 통해 임상 현장의 unmet needs를 해결하고, 첨단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며, 국가 차원의 의사과학자 인력 기반 확충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025-08-21 11:50:21대학병원

투석 환자에 스피로놀락톤 오프라벨 사용 "근거 부족하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만성 혈액투석 환자에서 스피로놀락톤이 주요 심혈관 사건을 줄이지 못했다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 보호 효과를 입증해온 약물이지만, 신부전 환자에서는 동일한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20일 의학계에 따르면 프랑스 INSERM 낸시 지역 대학병원 패트릭 로시뇰 등 연구진이 진행한 심혈관 부작용 위험이 높은 만성 혈액투석 환자에서의 스피로놀락톤 사용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제됐다(DOI: 10.1016/S0140-6736(25)01194-8).이뇨제 스피로놀락톤은 알도스테론의 작용을 차단해 체내 나트륨과 수분 배설을 촉진하고 칼륨 배설은 감소, 혈압을 낮추고 부종을 감소시키는 효과낸다.스피로놀락톤 성분 오리지널 제제 알닥톤. 만성 혈액투석 환자에서의 심혈관 보호 효과 입증에 실패했다.이번 연구는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에서 그동안 검증된 약물 치료가 심혈관 예후를 확실히 개선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혈액투석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좌심실비대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혈관 사망이나 입원을 유의미하게 줄이는 약제는 아직 없다.특히 스피로놀락톤을 포함한 스테로이드성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는 전향적 데이터가 부족했고, 소규모 연구들은 결과가 엇갈렸다.이에 프랑스, 벨기에, 모나코 등 64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시험(ALCHEMIST)이 진행됐다.연구진은 만성 혈액투석 환자 중 심혈관 동반질환이나 위험요인을 가진 성인 환자를 모집해, 4주간의 오픈라벨 스피로놀락톤 복용(run-in) 이후 최종 644명을 스피로놀락톤(25mg/일) 또는 위약군에 1:1로 배정했다.주요 평가변수는 첫 번째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까지의 시간으로,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뇌졸중, 심부전 입원 등이 포함됐다.연구는 재정 지원 중단으로 조기 종료됐으나, 중앙 추적기간은 32.6개월에 달했다.결과적으로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은 스피로놀락톤군 320명 중 78명(24%), 위약군 324명 중 79명(24%)으로 두 군 간 차이가 없었다(HR 1.00).혈중 칼륨 6 mmol/L 이상의 고칼륨혈증은 두 군에서 각각 42%, 41%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연구진은 이외에도 지금까지 발표된 혈액투석 환자 대상 MRA 이중맹검 무작위 연구들을 통합 분석했지만 MRA는 전체 사망률, 심혈관 사망률, 비치명적 사건 발생 모두를 줄이지 못했으며 고칼륨혈증 위험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았다.즉 혈액투석 환자에서 스피로놀락톤의 오프라벨 사용을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연구진은 "심부전에서 확립된 효과를 혈액투석 환자에게 그대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스피로놀락톤을 투석 환자의 심혈관 예후 개선 목적으로 처방할 이유가 없다"고 해석했다.
2025-08-21 05:30:00연구・저널
기획

실망감만 안긴 첫 MASH 신약…200개 후보 물질 각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첫 MASH(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  신약의 탄생 후 1년. 임상 현장에서는 뜨거운 기대감이 차갑게 식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미국 FDA 승인 초기 레스메티롬(상품명 Rezdiffra)의 연간 치료비용은 4만 7400달러로 전망됐지만, 실제 시장 출시 후 연간 투약 비용은 약 1만 9000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보통 수십 년간 신약 개발이 실패한 영역에서 첫 신약이 등장할 경우 수요가 몰려 시장을 석권하기 마련이지만, 임상 현장에선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레스메티롬은 1년간 투약해야 세, 네 명에서 한 명꼴로 MASH 관해를 달성할 수 있다. MAFLD 활동 점수의 악화 없이 적어도 한 단계 이상 섬유증이 개선된 비율 역시 이와 비슷해 '기대하던 수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쪼그라든 몸값은 이러한 실망감을 반영하는 지표인 셈.게다가 레스메티롬은 현재 미국에서만 승인된 치료제로, 아직 유럽이나 아시아 등 다른 국가에서는 허가되지 않았다. 이런 배경 속에서 임상 전문가들은 후속 약제들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레스메티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효능과 비용 효과성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이에 최근 불붙고 있는 후속 MASH 치료제 개발 경쟁 현황 및 임상 전문가들이 진단한 각 약제별 임상 성적표를 비교했다.■레스메티롬 첫 승인 후 1년… 초고가·제한적 효과가 '발목'레스메티롬은 간 내 갑상선호르몬 수용체 베타(THR-β)를 표적하는 약물로, 간 지방 축적을 줄이고 염증과 섬유화를 완화하는 기전을 가진다.FDA는 2b상과 3상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승인했는데, 3상 MAESTRO-NASH 시험에서 52주 치료 후 환자의 약 26%가 섬유화 악화 없이 NASH 소실에 도달했으며, 위약군의 10%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레스메티롬의 MASH 관해율 그래프. 100mg에서 최대 29.9%의 관해율 달성에 그치면서 1년간 치료해야 세 명 중 한 명꼴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논란에 불을 지폈다.또 섬유화 1단계 이상 개선은 레스메티롬군에서 24%, 위약군에서 14% 선으로 상대적인 차이가 크지 않고 여전히 환자의 절반 이상은 조직학적 개선을 경험하지 못해 섬유화 진행 억제 효과 역시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다.가장 큰 문제는 가격. 연간 약가가 초기 예상치 대비 낮아졌다고 해도 한화 약 2640만원에 달하는 비용은 대다수 환자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A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치료 옵션이 새로 생겼다는 부분은 누구라도 긍정할 만한 하지만 조직학적 호전이 4명 중 1명 수준이라면, 고가의 약제를 장기간 복용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그는 "MASH 관해의 절대적인 수치는 25.9~29.9%로 적지 않치만 심지어 위약도 관해율이 9.7%에 달한다"며 "만일 급여화가 된다고 해도 신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렴하게 장기간 광범위한 처방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점이 기대감을 식게한 요소"라고 설명했다.■위고비 가속 승인 포문…실망감 → 후발 주자 관심도로MASH는 침묵의 질환으로 불리며, 상당수 환자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한 채 진행된다. 따라서 치료제라면 단순히 간 효소 수치나 조직학적 일부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간경변 진행 억제, 간 이식 필요 감소, 사망률 개선 등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보여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레스메티롬은 '첫 신약'이라는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임상가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만큼, 오히려 후속 약물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도 구체화되고 있다 '비싼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보다 뚜렷한 임상적 유의성과 비용 효율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 것.최근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FDA로부터 MASH 적응증 가속승인을 받자 개발사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덩달아 강세를 보인 것도 이러한 관심의 방증으로 해석된다.위고비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이미 체중 감량과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다. 가속승인은 비만과 MASH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병태생리를 반영했다. 임상에서 위고비는 72주 투여 후 간 조직검사에서 NASH 소실을 경험한 환자가 위약 대비 유의하게 많았으며, 체중 감량에 따른 대사 개선이 간 조직학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미 비만 치료제라는 확실한 적응증과 장기간 안전성 데이터가 확보돼 있어 MASH 환자에게 바로 적용하기 용이한 부분도 강점이다. 특히 MASH 환자 다수가 비만을 동반하는 만큼, 체중 감량 효과가 질환 개선으로 이어지는 점에서 실질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임상 전문가들의 평.A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약은 월 투약 비용이 50만원 안팎이라 그나마 합리적인 대안으로 보인다"며 "MASH 치료에서 가장 확실한 효과를 입증한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 특히 체중 감소"라고 강조했다.그는 "체중 5% 이상 감량하면 간 내 지방이 감소하고 체중 감량 폭에 따라 간 조직학적인 염증 개선은 물론 섬유화까지 유의하게 개선될 수 있다"며 "실제로 2015년 발표된 연구에서 체중을 10% 이상 줄인 환자의 90%에서 MASH가 소실되고, 45%에서 섬유화 개선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자고 나면 새 임상 성적표…전 세계 200개 후발주자 '각축'전 세계적으로 약 200개 이상의 후보물질이 NASH/MASH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비만약 영역에서 경쟁을 벌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각각 GLP-1/GIP 이중작용제 기반의 MASH 신약후보물질 서보두타이드와 터제파타이드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하며 전장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비만 적응증에서 이미 압도적인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한 터제파타이드는 MASH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간 지방량이 크게 줄고 조직학적 개선 신호를 보여주어 기대감을 키운다.서보두타이드 역시 대사 개선과 간 조직 개선 효과를 동시에 입증해, 단순한 지방간 치료를 넘어 포괄적 대사질환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터제파타이드의 MASH 관해율 그래프. 15mg에서 최대 62%의 관해율을 달성했다.이어 FGF21 유사체 에프럭시퍼민(efruxifermin)은 최근 발표된 2b상 BALANCED 시험에서 16주 투여 후 환자의 약 39%에서 NASH 소실 및 섬유화 1단계 이상 개선을 입증, 레스메티롬 대비 더 높은 반응률을 보얐다. 또한 혈중 지질 수치와 인슐린 저항성 지표 개선 효과도 확인돼 대사질환 동반 환자에서 활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라니피브라노(elenifibranor)는 PPAR α/δ 이중작용제로, 간 지방 축적 억제와 대사 개선에 특화돼 있다. 2상에서 간 조직학적 개선 신호를 보였으며, 현재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세마글루타이드 역시 GLP-1 기반 약물로서 MASH 환자에서 체중 감소 및 조직학적 개선 효과를 동시에 입증한 바 있으며, 위고비와 함께 가장 현실적인 치료 옵션으로 꼽히고 있다.이처럼 GLP-1/GIP 계열, FGF21 유사체, PPAR 작용제 등 다양한 기전의 약물들은 단순히 간 내 지방 축적 억제를 넘어 체중, 대사, 염증을 포괄적으로 조절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레스메티롬과 달리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가진다.섬유화 개선률, 장기 복용 안전성, 체중 관리 효과, 대사질환 동반 개선 여부 등이 주요 비교 지점으로 이러한 간접 비교는 향후 보험 급여 여부와 시장 점유율을 가르는 중요한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간 관련 주요 학회들도 쏟아지는 '임상 성적표'를 주요 세션으로 다루며 미래 경쟁력을 가늠하고 있다.
2025-08-21 05:30:00연구・저널

공기청정기 혈압감소 효과 확인…"고혈압 전단계 유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정용 HEPA 공기청정기가 수축기 혈압이 높은 사람의 혈압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환경에서도 혈압 강하 효과가 나타났다.미국 코네티컷대 더그 브뤼헤 등 연구진이 진행한 HEPA 여과 공기청정기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가 미국 심장학회 저널 JACC 86권에 26일 게재될 예정이다.이번 연구는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근거에 기반했다.미세먼지 노출이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다는 관찰 연구는 다수 보고됐으나, 가정 내 공기청정기 사용이 실제 혈압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입증한 사례는 드물었다.공기청정기가 수축기 혈압이 높은 사람의 혈압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고, 이같은 효가는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환경에서도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고속도로 인접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154명을 대상으로 실제 생활 환경에 기반한 실용적 교차 임상시험을 설계했다.참여자들은 1개월간 HEPA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위약(가짜 필터) 장치를 사용하도록 무작위 배정됐으며, 이후 1개월 휴지기(wash out)을 거쳐 반대 조건을 시행했다.각 기간의 시작과 종료 시점에서 혈압과 설문을 수집했고, 일부 가정에서는 실내외 미세먼지(PM) 농도를 측정했다.연구 결과 HEPA 공기청정기는 위약 대비 실내 미세먼지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전체 참가자 분석에서 기저 수축기 혈압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상호작용이 관찰됐다.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상인 참가자에서는 HEPA 사용 시 평균 2.8mmHg 감소, 위약 사용 시 0.2mmHg 증가가 나타나, 최종적으로 두 조건 간 순차이는 3.0mmHg로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반면 기저 수축기 혈압이 120mmHg 미만인 정상 혈압군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이완기 혈압 역시 두 조건 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역학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2mmHg만 낮아져도 뇌졸중 사망률은 약 10%,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은 약 7%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임상적으로 3mmHg 감소는 생활습관 개선이나 식이·운동 개입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과 유사한 정도다.연구진은 "가정 내 HEPA 공기청정기의 사용은 수축기 혈압이 상승한 사람들에서 임상적 유의미한 혈압 감소를 나타냈다"며 "이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고혈압 전단계 환자의 혈압 관리에 보조적 도구로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2025-08-20 11:55:41연구・저널

혈압약에서 탈모약으로…미녹시딜, 심혈관 안전성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저용량 경구 미녹시딜이 탈모 치료에 쓰일 때 빈맥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후향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5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 분석으로, 그동안 소규모 관찰 연구에 의존해온 안전성 논란에 근거를 보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미국 토마스 제퍼슨대 재커리 노이바워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과 빈맥 사이의 연관성 코호트 연구 결과가 미국 피부과학회 저널 JAAD에 8일 게재됐다(DOI: 10.1016/j.jaad.2025.07.065).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된 미녹시딜은 혈관확장 작용으로 인해 교감신경 활성화 및 그에 따른 심박수 증가와 같은 부작용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저용량 경구 미녹시딜이 탈모 치료에 쓰일 때 빈맥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후향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저용량 경구 요법이 남성형 탈모와 비흉터성 탈모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늘고 있지만, 심혈관계 안전성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고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소규모, 단일 기관 연구로 대조군이 없다는 한계가 있던 상황.이에 연구진은 미국 TriNetX 데이터베이스에서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안드로겐성 탈모 또는 비흉터성 탈모로 진단받은 환자 52만 4,522명의 분석에 나섰다.이들은 고혈압, 빈맥, 부정맥 병력이 없는 집단으로 이 중 9,267명은 하루 5mg 이하의 미녹시딜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미녹시딜 비투여군이었다.분석 결과 미녹시딜 투여군에서 빈맥이 진단된 비율은 7.7%로, 대조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위험비(HR)는 0.90으로 나타났고, 추가 분석에서도 미녹시딜과 빈맥 발생 사이에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HR 0.92).진단까지의 중앙값 기간은 245일이었다. 성별과 인종에 따른 차이는 존재했는데, 남성(HR 0.64)과 아시아인(HR 0.81)은 빈맥 위험이 낮았고, 반대로 흑인(HR 1.19)과 백인(HR 1.29)에서는 위험이 다소 증가하는 양상이었다.연구팀은 "심혈관 위험 요인이 없는 환자에서 미녹시딜을 이용한 탈모 치료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예방적 차원에서 베타차단제를 병용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관찰 연구 특성상 인과관계를 확정하기 어렵고, 향후 대규모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2025-08-19 11:54:18연구・저널

미국심장학계 고혈압 지침 8년만에 개정...조기 약물 치료 강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를 비롯한 13개 전문 학회가 참여한 '성인의 고혈압 예방, 진단, 평가, 관리 지침'이 8년 만에 개정됐다(doi.org/10.1161/CIR.0000000000001356).이번 개정판은 2017년판 이후 새로 축적된 임상 근거를 반영해 약물 치료 시작 기준을 조정하고, 위험도 평가 도구를 전면 교체하면서 환자 맞춤형 관리 방향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개정판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연구기관과 AHRQ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해 2023년 12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포괄적 문헌 검색을 통해 도출된 최신 근거를 반영했다.가장 큰 변화는 약물 치료 개시 문턱이다.기존 2017년 지침에서는 임상적 심혈관질환(CVD) 병력이 있거나 10년 ASCVD 위험 10% 이상일 때 SBP 130mmHg, DBP 80mmHg 이상이면 약물 치료를 권고했지만, 이번 개정판은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혹은 새로운 모델(PREVENT)로 산출한 10년 CVD 위험이 7.5% 이상일 경우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위험도 예측 모델이 변경되면서 '더 낮은 위험군'에서도 조기 개입이 가능해진 셈이다.2025년 주요 변경 지침 내용. 생활습관 개선 시도 후 평균 혈압이 130/80mmHg 이상 유지될 경우 적극적으로 약물 치료를 하도록 권고했다. 2017년판에서 위험이 10% 미만인 성인은 140/90mmHg 이상일 때에만 약제 치료를 고려했으나, 이번에는 PREVENT 위험 7.5% 미만이라 하더라도 평균 혈압이 130/80mmHg 이상이면 우선 3~6개월 생활습관 개선을 시도한 뒤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될 경우 약물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했다. 약제 개입 시점이 전체적으로 낮아진 것.이는 혈압 상승이 장기적으로 뇌졸중, 치매, 신부전 등 다발적 장기 손상으로 이어진다는 근거가 최근 대규모 연구에서 반복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이번 지침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변화는 위험 예측 도구의 전환이다.2017년판까지 사용된 ASCVD(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 계산기 대신, 최신 데이터를 반영한 PREVENT 모델을 채택했다.PREVENT는 심혈관질환 뿐 아니라 신장질환, 심부전 등 보다 넓은 사건 범위를 포함하며, 인종·성별·사회경제적 요인을 반영해 실제 위험도를 더 정밀하게 추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미국 임상 현장에서 ASCVD 계산식이 고령층·여성·소수인종 집단에서 과소 또는 과대평가 논란을 빚었던 점을 보완한 것이다.혈압 분류 체계는 그대로 유지됐다. 정상혈압은 120/80mmHg 미만, 고혈압 전단계는 120~129/80mmHg 미만, 1단계 고혈압은 130~139/80~89mmHg, 2단계 고혈압은 140/90mmHg 이상으로 정의되며, 모든 성인의 치료 목표는 130/80mmHg 미만이다. 다만 고령·시설치료 환자, 임신부 등은 개별 상황에 따른 맞춤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됐다. 체중 조절, DASH 식단, 나트륨 섭취 감소(이상적 목표 1500mg/일), 칼륨 섭취 증진, 절주, 규칙적 신체활동, 스트레스 관리 등이 권고안 핵심에 자리 잡았다.특히 칼륨 기반 소금 대체제를 활용한 나트륨 제한 전략이 근거 기반으로 포함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만성신부전 환자나 칼륨 배설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는 혈중 칼륨 수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약물 치료 전략에서도 복합제 선호에 무게를 실어주는 등 현실적 변화를 반영했다.학회는 "2단계 고혈압이 있는 모든 성인의 경우 2가지 다른 계열의 1차 약물을 단일 정제, 고정 용량으로 조합해 항고혈압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2가지 개별 정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선호된다"며 "이는 혈압 조절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약물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또한 가정혈압 모니터링을 필수적 도구로 제시하며, 스마트워치 등 커프리스 기기는 아직 정확도 검증이 충분치 않아 단독 활용은 권고하지 않았다.치료 주체의 범위도 확장됐다. 의사 중심 진료를 넘어 약사, 간호사, 영양사, 지역사회 보건인력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팀 기반 관리가 강조됐다. 개정판은 "약물 접근성과 구조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팀 접근이 효과적이며, 이는 실제 혈압 조절률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명시했다.가이드라인 공동위원회는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부전, 치매, 만성신부전 등 모든 주요 심혈관 사건의 가장 흔하고 조절 가능한 위험 인자"라며 "새로운 예측 모델과 강화된 개입 기준을 통해 조기 치료 기회를 넓히고, 생활습관·팀 기반 접근을 확대하는 것이 이번 개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2025-08-19 05:30:00연구・저널

표준 치료 흔들…간경변 출혈 환자에 항생제 사용 이득 없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간경변 환자의 상부위장관 출혈에서 권고돼 온 '5~7일 항생제 예방요법'이 사망률 측면에서 뚜렷한 이득을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 코너 프로스티 등 연구진이 진행한 간경변 환자의 상부 위장관 출혈에 대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11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internmed.2025.3832).현재 국제 가이드라인은 간경변 환자가 상부위장관 출혈 시 항생제 예방요법을 표준 치료로 권고하고 있다.미국간학회(AASLD), 유럽간학회(EASL) 모두 감염 합병증 예방과 사망률 감소 효과를 근거로 5~7일간 세프트리악손 등의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도록 제시한다.간경변 환자의 상부위장관 출혈에서 권고돼 온 '5~7일 항생제 예방요법'이 사망률 측면에서 뚜렷한 이득을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국제 지침이 대부분 수십 년 전 연구에 기반하고, 내시경·약물치료의 발전으로 출혈 환자의 예후가 개선된 현재에도 동일한 권고가 유효한지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최신 연구를 반영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실시했다.연구진은 Embase, MEDLINE, CENTRAL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24년 9월까지 출판된 무작위 임상시험을 체계적으로 검토했다.포함 기준은 간경변 및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항생제 예방요법의 기간을 비교한 연구였으며, 관찰연구·소아 대상 연구·비시스템 항생제 연구 등은 제외됐다.총 14건의 RCT에서 1322명이 분석에 포함됐으며, 이 중 90.9%가 정맥류 출혈 환자였다.분석 결과 57일 장기 예방요법과 23일 단기 요법(또는 무투여)을 비교했을 때 사망률 위험 차이는 0.9%로, 단기 요법이 비열등할 확률은 97.3%에 달했다.조기 재출혈에 대해서도 단기 요법이 비열등할 확률은 73.8%로 나타났다. 반면 감염 발생률은 단기 요법군에서 더 높았으며, 위험 차이는 15.2%였다.특히 2004년 이후 발표된 연구들만을 따로 분석했을 때 단기 요법의 비열등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이는 현대의 치료 환경에서 기존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5~7일 요법이 반드시 최적의 접근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간경변증 및 상부 위장관 출혈 환자에서 사망률 저감을 위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 권장 지침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며 "현대의 첨단 개입 시대에 항생제 예방의 이점과 최적의 기간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품질의 RCT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2025-08-18 11:53:47연구・저널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지정 진입장벽…전문가 컨설팅 '해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지정을 준비하는 의료기관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정 절차의 복잡성 등 '진입장벽'을 해결하기 위한 전문 컨설팅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18일 비케이디(BKD) 주식회사는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지정 신청 관련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2025년 2월부터 첨생법 개정으로 기존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질환에 대한 재생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이에 따라 다양한 의료기관이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지정을 받기 위해 나섰지만 행정 절차상의 복잡함이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실제로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세포·유전자 치료 관련 시설·장비 기준 충족 ▲전담 인력 구성 ▲안전관리·품질관리 체계 마련 ▲임상연구·시술 프로토콜 검증 등 다단계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특히 보건복지부 지정 심사 과정은 서류·현장 심사를 모두 포함하며, 각 단계마다 규정에 부합하는 세부 자료와 인증을 요구한다.이에 비케이디 주식회사는 이러한 절차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병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키로 했다. 초기 단계에서 병원의 인프라·인력 현황을 분석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제시하고, 구비서류 작성과 기준 충족을 위한 방법론을 지원한다.또한 지정 심사 대비 모의 점검과 현장 실사 대응까지 포함해 '신청 준비–심사 통과–운영 안정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비케이디는 재생의료 분야에서 15년 이상 사업 경험을 축적, 국내외 의료기관 및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포치료제·면역세포 치료제 위탁생산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어 지정 과정 컨설팅은 물론 지정 이후 병원이 안정적으로 재생의료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비케이디 관계자는 "첨생법 개정으로 지정 요건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심사 과정은 전문적인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며 "제도 변화 초기에는 지정 기관 수가 제한적이어서 시장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조기 준비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2025-08-18 10:59:21바이오벤처

불면증 치료 유망주 셀토렉산트 졸피뎀 대비 효과·지속성 우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불면증 치료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선택적 오렉신-2 수용체 길항제 셀토렉산트(seltorexant)가 효과의 지속성 측면에서 기존 대표 약물인 졸피뎀보다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 정신의학과 앤드류 크리스탈 등 연구진이 진행한 불면증 장애에서 셀토렉산트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 결과가 지난 14일 국제학술지 JAMA Psychiatry에 게재됐다(doi: 10.1001/jamapsychiatry.2025.1999).불면증 치료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선택적 오렉신-2 수용체 길항제 셀토렉산트가 효과의 지속성 측면에서 기존 대표 약물인 졸피뎀보다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임상 일선에서 불면증 치료제로 벤조디아제핀계 및 비벤조(Z-drug) 계열 등이 널리쓰인다.문제는 졸피뎀의 경우 GABA-A 수용체에 작용해 빠른 진정을 유도하지만 내성·의존성 위험, 반동성 불면, 다음날 잔류 졸림과 인지·운전 수행 저하, 낙상·골절 위험 증가, 기이한 수면행동 등 안전성 이슈가 반복 제기돼 왔다는 것.또 GABA계 약물은 생리적 수면 구조의 교란 가능성, 야간 호흡억제, 동반 질환과의 상호작용 같은 한계도 지적돼 왔다.반면 오렉신 경로는 각성 유지의 핵심 스위치로, 이를 차단하면 생리적 수면을 촉진하면서 전신 진정이나 근이완 없이도 수면 개시와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셀토렉산트는 오렉신-2 수용체(OX2R)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SORA2로 설계돼 불필요한 오렉신-1 차단에 따른 보상적 부작용 가능성을 줄이면서 수면-각성 안정성에 보다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개발이 추진됐다.연구진은 셀토렉산트의 신약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2017년 11월부터 2019년 4월까지 6개국 55개 기관에서 임상을 진행했다.불면증 중증도 지수(Insomnia Severity Index) 15점 이상이며 정신과적 공병이 없는 성인과 고령 환자 364명을 셀토렉산트 5mg(n=71), 10mg(n=74), 20mg(n=71), 위약(n=75), 졸피뎀 5–10mg(n=73)으로 무작위 배정해 14일간 매일 취침 전 복용하도록 하고, 1일차 및 13일차에 다원검사(PSG)로 지속수면잠복기(LPS)와 수면 후 6시간 내 각성시간(WASO-6)의 용량-반응 관계를 살폈다.결과를 보면 1일차 LPS와 WASO-6 모두에서 유의한 용량-반응이 확인됐고(사전 규정된 4개 모델 모두에서 추세검정 유의), 셀토렉산트 10mg과 20mg은 위약 대비 LPS를 각각 LSM 비 0.64(약 36% 단축), 0.51(약 49% 단축)로 개선했다. WASO-6 역시 0.68(약 32% 감소), 0.60(약 40% 감소)로 줄였다.졸피뎀과의 비교에서도 20mg은 1일차 LPS에서 LSM 비 0.71로 우위를 보였고, 13일차로 가면 차이가 더 명확해졌다. 셀토렉산트 10mg·20mg은 졸피뎀 대비 LPS를 각각 30%, 28% 더 개선했고 20mg은 WASO-6를 31% 더 줄였다.즉 초기부터 강력한 수면 유도 효과를 보이면서 2주 시점까지 효과가 유지·누적되는 패턴이 관찰됐다. 반대로 졸피뎀은 13일차에 효과가 일부 희석되는 경향을 보여 내성·관용성 이슈와 맞물린 임상 현실을 반영했다.안전성 측면에서도 이점이 확인됐다. 셀토렉산트 전체 용량군의 치료 중 이상반응(TEAE) 발생률은 33.8%(73/216)로 위약 49.3%, 졸피뎀 42.5%보다 낮았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셀토렉산트 20mg군과 졸피뎀군에서 각 1건씩 발생했다. 셀토렉산트 5mg 3명과 20mg 1명에서 무증상 심전도 이상으로 중단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내약성은 양호하다고 평가됐다.특히 치료 중 이상반응이 위약·졸피뎀보다 낮았다는 점에서 고령자나 낙상 위험군, 기저 인지저하가 우려되는 환자에 적용 가능성이 높고, 13일차에 효과 감소가 적은 부분 역시 매일 복용하는 실제 진료 상황에서 타 약제 대비 경쟁력을 키우는 요소.연구진은 "불면증 환자들에 10mg과 20mg의 셀토렉산트를 투약한 결과 14일 동안 수면 시작과 유지를 개선했다"며 "셀토렉산트는 일반적으로 내약성이 뛰어났다"고 결론내렸다.
2025-08-18 05:30:00연구・저널

CGRP 편두통약 장기치료 딜레마…지속효과 불구 완치 한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항-CGRP 단일클론항체(mAb)가 편두통 예방치료에서 3년 연속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지만, 상당수 환자에서는 여전히 높은 질병 부담이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탈리아 파비아대학교 뇌행동과학과 글로리아 바지 등 연구진이 진행한 항-CGRP 단일클론 항체의 실제 치료 효과 지속성 연구 결과가 국제두통학회 저널 Cephalalgia에 6일 게재됐다(doi.org/10.1177/03331024251353421).그동안 항-CGRP mAb는 임상시험에서 우수한 예방효과를 입증했으나, 연구 기간이 6개월~1년에 그치고 엄격한 선정·제외 기준으로 인해 실제 환자군의 다양성과 장기적 효과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특히 만성 편두통과 약물과용 두통이 동반된 복잡한 환자군에서 장기 치료 효과를 평가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이에 연구진은 2018~2020년 사이 mAb 치료를 시작한 환자 179명(평균 연령 51.3세, 여성 75.4%, 만성 편두통+약물과용 87.2%)을 대상으로 최대 3년간 추적했다.항-CGRP 단일클론항체(mAb)가 편두통 예방치료에서 3년 연속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지만, 3년차 종료 시점에서 50% 이상 월별 편두통 일수 감소를 달성한 환자는 3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환자들은 두통일기를 작성하며 매년 치료 효과를 평가했고, 전체 모집단을 대상으로 한 보수적 의도치분석(ITT)과 다변량 선형혼합모델 분석이 이뤄졌다.분석 결과 각 치료 주기의 월별 편두통 일수(MMD) 감소폭은 첫해 -12.7일, 둘째 해 -12.4일, 셋째 해 -12.9일로 일관된 개선이 유지됐다.주기별 기저 MMD는 점진적으로 감소했으며(21.1일→19.0일→15.9일), 치료 후 잔여 MMD도 줄어드는 추세였다(9.6일→9.6일→8.5일).그러나 3년차 종료 시점 50% 이상 MMD 감소를 달성한 환자는 38.5%에 불과해, 여전히 상당한 질병 부담이 확인됐다.즉 평균값으로 보면 꾸준한 효과가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난 건 아니어서 '효과는 지속되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연구팀은 "mAb는 장기간에도 편두통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지만, CGRP 경로 외 다른 기전을 타깃하는 치료 옵션 발굴이 필요하다"며 "특히 약물과용 및 난치성 만성 편두통 환자에서 맞춤형 복합 치료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2025-08-14 11:53:02연구・저널
인터뷰

"스타틴만 알면 되는 시대 끝나…고지혈증 치료 개벽 수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스타틴 일변도에서 PCSK-9 억제제가 추가된 지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획기적이라 평가받는 RNA 기반 신약들이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ApoC-III, ANGPTL3, Lp(a) 억제제 등 생소한 기전의 약물들이 임상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치료 전략의 기본 틀까지 재편하는 중이다.자칫하면 처방 동향은 물론 이상지질혈증 대응의 개념부터 길을 잃기 쉬운 상황. 바로 이 시점에서 한국임상고혈압학회가 '알기쉬운 이상지질혈증 최신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책자를 펴냈다.개원의들이 복잡해진 약제 지형 속에서 개념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고려해, '읽기만 해도 술술 이해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집필 과정에 참여한 김은영 학술이사(서울특별시 동부병원 내과)를 만나 집필의 동기 및 주요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지형도 급변…개념부터 기전까지 '개벽'이번 책자는 2019년 발간한 소책자를 완전히 개정해 최신 치료제와 가이드라인 변화를 반영했다.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31.2%,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14.4%에 달했다.유전적 소인이나 생활습관 요인으로 인한 지질 수치 조절 장애는 죽상경화증과 심혈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환자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최근 심혈관질환 환자의 LDL-C 치료 목표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스타틴뿐 아니라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의 병용 처방도 증가하는 추세다.김은영 학술위원장은 "유럽·미국·한국 3개국 가이드라인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며, 국내 현실에 맞는 방향을 도출했다"며 "단순 요약이 아니라 개념과 맥락을 이해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미국 ACC/AHA(2018)와 유럽 ESC/EAS(2019) 가이드라인은 고위험군 및 초고위험군에서 고강도 스타틴에 에제티미브와 PCSK-9 억제제를 적극적으로 추가해 LDL-C를 최대한 낮출 것을 권고한다.또 LDL-C 조절 후에도 잔존 위험인자 평가를 위해 TRL, ApoB, Lp(a) 측정을 권고하고, 두 번째 목표 지표로 non-HDL-C를 제시한다.김 위원장은 집필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신약 등장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을 꼽았다.그는 "예전에는 스타틴, 에제티미브, 페노피브레이트, 오메가3 정도를 돌려 쓰는 게 전부였지만, 지금은 mRNA를 타깃으로 한 약만 8개가 개발됐고, 그중 2개가 이미 고지혈증 치료제"라고 했다.실제로 ApoC-III와 ANGPTL3는 중성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LPL을 억제하는데, 이들의 농도를 낮추면 ASCVD 위험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연구가 활발하다.이를 표적으로 한 단클론항체와 RNA 번역 억제제는 현재 가장 유망한 접근 방식으로 꼽히며, ApoC-III 억제제로는 볼라네소르센과 올레자르센, ANGPTL3 억제제로는 부파노르센과 에비나쿠맙이 있다.이런 변화 속에서 책자 1~4장은 대사와 지질 이상 개념을 다루는 데 집중했다. LDL 계산 방법, LDL을 치료 기준으로 삼는 이유 등 기초부터 설명한 뒤, 진단과 치료 파트로 넘어가는 구성이다.김 위원장은 "당뇨병 약제보다 이상지질혈증 약제가 훨씬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다"며 "개원의들이 최신 정보를 한눈에 정리할 수 있도록 기초와 최신 지식을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그는 "유전자 검사나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어야 하고, 스타틴·에제티미브를 써도 목표 LDL-C에 도달 못한 경우에만 PCSK-9 억제제 처방이 가능해 개원가가 원활히 쓰기는 쉽지 않다"며 "그렇지만 지금 쓰지 못한다고 해서 앞으로도 못 쓰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경구형 PCSK-9 억제제와 3~6개월 간격으로 맞는 인클리시란 같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 그리고 ANGPTL3 억제제, MTP 억제제(로미타피드), ApoB-100 억제제(미포멀슨), Lp(a) 억제제(펠카센·올파시란) 등도 주목할 신약으로 꼽힌다.이런 약들이 상용화되면 대학병원 환자들도 개원가에서 관리받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게 김 위원장의 판단. 그런 '미래 환경'을 위해서라도 이 책자가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논란이 있는 약제도 배제하지 않았다. 중성지방 저하 효과를 두고 수십년간 효용성 논란이 지속된 오메가3가 그런 경우.최신 데이터에서는 하루 4g 복용 등 고용량, 정제 성분에서만 효과가 있다고 제시했으나 이를 반박하는 연구도 나와 정리가 쉽지 않다.김 위원장은 "오메가3와 관련해 상충된 데이터가 지속되고 있고, 실제 효용이 있더라도 이 기준에 맞도록 실제 처방·복용마저 쉽지 않다"며 "결국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도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은 그 안에 있는 콜레스테롤 성분이라는 것이 최근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1차 약은 스타틴으로 접근하고 그 이후 중성지방약, 이후 오메가3를 옵션 개념으로 쓰기 때문에 굳이 오메가3를 배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논란이 있는 부분도 검증의 한 과정이고 다양한 가이드라인도 이를 반영해서 보수적으로 권고하고 있어 책자도 오메가3를 누락시키는 것 대신 논란을 다 포함해서 넣었다"고 했다.책자는 우선 학술대회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배포되며, 향후 일반인 대상 고혈압 책자와 연계한 보급 방식을 검토 중이다.김 위원장은 "진료 현장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책자 뒤에는 일반인 Q&A 코너도 넣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강의를 듣는 것처럼 쉽고 자연스럽게 최신 지식을 접하도록 하는 게 목표였고 1년간 매달려 책자를 만든만큼 그 목적에 어느 정도 부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5-08-14 05:30:00연구・저널

당뇨병 기술 발전에도 '절반의 승리'…혈당 조절 격차 여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난 15년간 연속혈당측정기(CGM)과 인슐린 펌프 사용 등 기술 발전으로 혈당 조절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절반의 승리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기술 사용이 늘었어도 전체적인 혈당 조절 비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인종·민족·사회경제적 격차 등 집단 간 불평등은 악화됐다.미국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역학부 마이클 팡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1형 당뇨병의 기술 사용 및 혈당 조절 동향과 격차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11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5.26353).2010년을 기점으로 CGM, 인슐린 펌프, 하이브리드 폐쇄루프·인공췌장 시스템 등 당뇨병 치료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다.지난 15년간 당뇨병 치료 기술 발전으로 혈당 조절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치료 격차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CGM은 정확도와 편의성이 크게 향상돼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과 경보 기능이 보편화됐고, 인슐린 펌프는 무선·튜브리스 설계와 미세 용량 조절이 가능해지며 사용 범위가 넓어졌다.CGM과 펌프를 알고리즘으로 연동해 혈당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인슐린 주입량을 조절하는 인공췌장 시스템 상용화뿐 아니라 주사 기록과 용량을 자동으로 기록·전송하는 스마트 인슐린 주사기·펜, 환자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와 원격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까지 확산된 상태다.연구진은 당뇨병 환자 개별 맞춤 관리와 의료진의 원격 지원까지 확장됐다는 점에 착안, 이같은 발전이 실제 지표상의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했다.연구진은 전국 규모의 비식별화 EHR 데이터베이스인 Optum Labs Data Warehouse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T1D 청소년과 성인 18만 6,59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분석 기간은 3년 단위로 나눠 총 5개 시기(2009~2011년부터 2021~2023년)를 비교했고, HbA1c 7% 미만 달성 여부와 CGM·인슐린펌프 사용 여부를 주요 지표로 삼았다.분석 결과 청소년의 HbA1c 7% 미만 달성률은 7%에서 19%로, 성인은 21%에서 28%로 증가했다.같은 기간 CGM 사용률은 청소년에서 4%→82%, 성인에서 5%→57%로 급등했고, 인슐린펌프 사용률 역시 청소년 16%→50%, 성인 11%→29%로 상승했다.CGM과 펌프를 모두 사용하는 비율은 청소년에서 1%→47%, 성인에서 1%→22%로 늘었다.반면 인종·민족·보험 유형별 분석에서는 비히스패닉 백인과 사보험 가입자에 비해 히스패닉, 비히스패닉 흑인, 메디케이드 가입자의 HbA1c 7% 미만 달성 비율과 기술 사용률이 가장 낮았으며,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됐다.혈당 조절과 당뇨병 기술 사용이 지난 15년간 급격히 개선됐지만, 인종·사회경제적 격차는 오히려 커진 것.특히 히스패닉, 비히스패닉 흑인, 메디케이드 가입자 집단에서는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치료 기술 발달의 수혜는 일부에게 돌아간 것으로 풀이된다.연구진은 "지난 15년 동안 당뇨병 기술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해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청소년과 성인의 혈당 조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당 조절의 유병률은 여전히 낮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종, 민족, 사회경제적 차이가 커졌다"고 결론내렸다.
2025-08-13 12:02:58연구・저널

표준 치료 시간 놓친 뇌졸중 환자 '알테플라제' 효과 가능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표준 치료 시간인 4.5 시간 이후라도 알테플라제를 투약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관류영상으로 보존 가능한 뇌조직을 확인한 환자의 경우 발병 24시간까지 정맥 내 알테플라제를 투여할 경우 기능적 예후를 유의하게 개선, 기존 치료 시한을 넘어선 구간에서도 환자 선별을 위한 근거가 마련됐다.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표준 치료 시간인 4.5 시간 이후에도 알테플라제를 투약한 경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저장대 의과대학 제2부속병원 신경과 잉 저우 등 연구진이 진행한 4.5~24시간 사이의 급성 허혈성 뇌졸중에 대한 대체요법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7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2025.12063).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표준 치료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정맥용 알테플라제(r-tPA)는 발병 4.5시간 이내 투여가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지만 4.5시간이 넘으면 일반적으로 정맥 혈전용해제는 권고되지 않고, 환자 상태와 영상검사 결과에 따라 혈관내치료(대혈관 폐색일 경우)나 내과적 표준 치료(혈압·혈당 조절, 항혈소판제·항응고제 투여, 조기 재활 등)로 넘어간다.최근 관류영상 기술 발달로 '살릴 수 있는 뇌조직'을 가려내면 시간 창을 확장해 치료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제기돼면서 4.5시간 이후 투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연구진은 이러한 배경에서 HOPE로 명명된 임상 연구를 기획, 영상 기반 선별로 4.5~24시간 구간의 알테플라제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HOPE 연구는 중국 26개 뇌졸중 센터에서 수행된 무작위, 공개라벨·평가자맹검 임상시험로 진행됐다.발병(또는 마지막 정상 시점과 증상 인지 시점의 중간) 4.5~24시간 이내이며, 관류영상에서 보존 가능한 뇌조직이 확인되고 초기 혈관내치료 계획이 없는 환자 372명이 등록됐다.환자는 알테플라제(0.9 mg/kg, 최대 90 mg) 단일 투여군과 표준 의학적 치료군에 1:1로 배정됐다. 주요 평가지표는 90일 시점의 mRS 0–1(기능적 독립) 비율, 안전성 평가는 36시간 내 증상성 두개내출혈과 90일 사망률이었다.연구 결과 기능적 독립 달성률은 알테플라제군 40%(75/186), 대조군 26%(49/186)로 나타났으며, 조정 위험비는 1.52였다.무조정 절대위험차는 약 14%p로, 치료군 8명당 1명이 추가로 기능적 독립을 얻는 효과(NNT=8)에 해당했다.반면 증상성 두개내출혈은 알테플라제군 3.8%로 대조군(0.51%) 대비 유의하게 높았고, 무조정 절대위험차 3.23%p로 NNH는 약 31명, 90일 사망률은 양군 모두 11%로 차이가 없었다.연구진은 "초기에 혈전 제거술을 받지 않았어도 관류 영상으로 뇌 조직이 회복 가능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 발병 후 4.5시간에서 24시간 사이에 정맥 주사 알테플라제를 투여하면 기능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5-08-13 05:30:00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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