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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5년간 바뀐 CRPS 법적 지형…남은 과제는 정당한 보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25년 전에는 CRPS 자체를 인정받는 게 문제였다면, 지금은 인정된 환자가 얼마나 정당하게 보상받느냐가 더 큰 문제입니다."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둘러싼 법적 쟁점을 25년 넘게 다뤄온 법무법인 서로 이강일 실장이 그동안의 실무 경험을 집대성한 연구를 내놨다.최근 발표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의 법적 평가에 관한 연구'는 CRPS의 법적 인정 여부부터 손해배상과 의료과실, 산업재해, 국가유공자,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인정까지 CRPS가 다뤄지는 법 영역 전반을 판례와 제도 변천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특히 인과관계와 책임제한, 노동능력상실률 등 실제 소송에서 반복되는 쟁점을 짚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이 실장이 CRPS를 처음 접한 것은 약 25년 전. 당시에는 법원과 변호사들조차 질환 자체를 제대로 알지 못해 손해배상 범위보다 CRPS 발생 사실을 인정받는 것이 더 큰 쟁점이었다.이강일 법무법인 서로 실장그는 "그때는 법원도 CRPS에 대해 모르고 원고·피고 측 변호사들도 잘 몰랐다"며 "법무법인에서 의료소송을 주로 하다보니 이 사건을 한번 해보자고 해서 외국 문헌이나 판례를 찾아가며 연구했다"고 밝혔다.이후 법무법인 서로는 교통사고를 비롯해 산재와 국가유공자 인정 사건 등 CRPS 관련 소송을 꾸준히 맡았다.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인정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판례를 이끌어냈고, 해당 사건은 2019년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이 실장이 이번 연구를 통해 25년간의 법적 변화를 되짚은 배경이다.논문에는 CRPS의 의학적 특성과 진단기준에 대한 검토도 상당한 비중으로 담겼다. 이를 토대로 사고와 CRPS 사이의 인과관계와 입증책임, 기왕증과 책임제한, 노동능력상실률 평가를 분석하고 의료과실에서의 주의의무와 설명의무까지 다뤘다. 여기에 산재보험의 추가상병과 장해등급, 국가유공자 인정,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인정 문제까지 확장해 CRPS의 법적 평가 체계를 종합적으로 살폈다.그는 "기존 CRPS 관련 연구가 손해배상이나 의료과실 등 개별 영역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실제 판례와 제도 변천을 여러 법 영역에 걸쳐 분석했다는 것이 이 논문의 차별점"이라며 "법무법인에서 작성했던 서면들이 논문에 많이 들어가 있어 실무 경험과 노하우가 논문으로 집대성된 셈"이라고 했다.이어 "논문 작성은 구상부터 완성까지 약 6개월이 걸렸지만 실무 서면과 학술 논문의 차이뿐 아니라 법학과 의학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특히 CRPS의 의학적 특성을 제대로 설명하면서도 법학 논문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논문과 판례를 폭넓게 검토했다"고 설명했다.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한 계기도 남다르다. 손해보험사에 근무하는 자제와 함께 법학을 공부하기로 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손해보험사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법률 실무를 해온 이 실장에게 대학원 연구는 자신의 경험을 학술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기도 했다.현재 이 실장이 가장 주목하는 문제는 책임제한이다. CRPS는 작은 사고나 외상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고 발병 기전이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고와 손해 사이의 소인이나 손해 확대 가능성을 들어 가해자의 배상책임을 크게 제한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 실제로 논문은 이러한 책임제한이 과도하게 이뤄질 경우 피해자의 실질적인 보상이 지나치게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이 실장은 "해외에서는 책임제한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낮은 수준에 그치는 사례가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40~50%에 이르는 책임제한이 이뤄진 사례도 있다"며 "CRPS 환자는 사고 이후 평생 극심한 통증을 안고 살아갈 수도 있는데 책임제한으로 보상까지 크게 줄어들면 이중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그는 "그렇다고 CRPS의 주관적인 통증 특성에서 비롯되는 도덕적 해이 가능성을 무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며 "논문에서도 신체검사와 심리평가 등을 감정 과정에 활용해 도덕적 해이를 감별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정당한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선을 그었다.장애 평가 체계 역시 개선이 필요한 영역으로 꼽았다. 현행 장애인복지법은 통증 자체에 의한 장애를 원칙적으로 배제해 운동기능장애가 없는 CRPS 환자를 충분히 포괄하지 못하고 있으며, 산재나 국가유공자 제도와 비교해 동일한 환자의 법적 지위가 달라지는 문제도 있다.이 실장은 앞으로 해외 사례를 추가로 연구해 국내 CRPS 보상 체계의 개선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25년 전 CRPS의 '존재'를 법적으로 인정받는 데서 시작한 싸움이 이제는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어떻게 제대로 평가하고 보상할 것인가'로 넘어가야 한다고 과제를 남겼다.
2026-08-28 14:26:30연구・저널

"mm 단위 병변 환자 늘어…유방외과 경쟁력은 정밀진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유방질환 진료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환자가 직접 가슴에서 멍울을 발견하거나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건강검진 과정에서 증상이 없는 상태로 작은 이상 소견을 발견해 유방외과를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특히 치밀유방, 미세석회화, 수 mm 크기의 작은 결절처럼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병변이 주요 진료 대상이 되면서 유방질환 진료에서도 '정밀진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병변을 발견하는 것을 넘어 해당 병변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조직검사가 필요한지 추적관찰이 가능한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런 변화 속에서 병의원들도 대응법을 모색하고 있다. 빠른 진단과 처치가 예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원급에서도 대학병원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하이엔드 장비의 운용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 동작구에 위치한 유밤외과도 그런 예에 속한다. 유밤외과 박성문 대표원장을 만나 최근의 유방질환 진료 트렌드와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질환 트렌드는 무증상…병의원 대응법도 변화박성문 대표원장은 최근 유방질환 진료의 변화를 두고 "과거의 유방 진료가 손으로 만져지는 멍울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영상검사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병변을 찾아내고 그 성격을 정밀하게 판단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유밤외과를 찾는 환자의 80~90% 이상은 특별한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확인한 뒤 내원한다. 과거처럼 스스로 멍울을 발견해 병원을 찾기보다 검진 결과지를 받고 추가적인 확인을 위해 유방외과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대표적인 사례가 '치밀유방'. 한국 여성의 상당수는 지방조직보다 유선조직이 빽빽한 치밀유방을 가지고 있는데, 유방촬영에서는 유선조직과 종양이 모두 하얗게 나타나 작은 병변이 정상 조직에 가려질 수 있다.박성문 원장은 환자의 80~90%가 특별한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확인한 뒤 내원할 정도로 질환의 증상이 변했다고 했다. 그런 까닭에 조기 진단, 치료를 가능케하는 정밀진단이 유방외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비는 대학병원급에서 사용되는 GE헬스케어의 '세노그래프 프리스티나(Senographe Pristina)'다. 박 원장은 이를 '하얀 도화지 위에 하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으로 비유했다. 하얀 바탕에 하얀 색을 칠한 것처럼 병변이 숨어 쉽게 찾는 것이 힘들다는 것. 검진에서 "치밀유방이니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라"는 안내를 받고 내원하는 환자가 많은 이유다.미세석회화 역시 대표적인 검진 이상 소견이다. 박성문 원장은 "미세석회화는 유방 조직에 칼슘 성분이 매우 작게 침착된 것으로, 대부분 양성이지만 특정한 형태로 군집을 이루는 경우에는 유방암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는 "손으로 만져지는 멍울이 아니라 영상에서만 확인되는 경우가 많아 정밀한 영상 판독이 중요하다"며 "수 mm에서 1cm 미만의 작은 결절도 물혹이나 섬유선종처럼 추적관찰만으로 충분한 병변인지, 추가적인 조직검사가 필요한 병변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처럼 발견되는 병변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유방질환 진료의 핵심도 자연스럽게 달라지고 있다. 박 원장은 "유방 질환 진료의 패러다임이 '손으로 만져보는 자가검진'에서 '영상을 통해 숨은 그림을 찾는 스크리닝과 정밀검진'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병변이 작아질수록 '발견'과 '판별' 모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특히 유방암은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의 강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정도로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선택지가 넓어진다.■ 작아진 병변 찾아라…스크리닝과 정밀검진 '부상'실제로 초기 단계의 유방암이나 상피내암에서 병변을 발견하면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 대신 유방 형태를 보존하는 부분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고, 병기와 암의 특성에 따라 전신 항암치료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박 원장은 "그렇다고 작은 병변이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나 시술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양성 가능성이 높은 병변까지 무차별적으로 조직검사나 절제술을 시행하면 불필요한 과잉 진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작은 병변을 발견하느냐'를 넘어 '그 병변의 악성 가능성을 얼마나 정확하게 가려내느냐'에 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영상장비의 성능과 의료진의 판독 경험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같은 환자를 같은 의사가 검사하더라도 영상의 해상도와 정보량에 따라 병변을 확인하고 판단하는 데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박 원장은 "안개가 짙게 낀 도로를 흐릿한 전조등으로 보느냐, 고화질의 최신 안개등으로 선명하게 비추느냐의 차이"라며 "눈썰미가 좋은 의사라도 장비의 해상도가 떨어지면 병변의 윤곽이 흐릿하게 뭉개져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그는 "유밤외과가 대학병원급 하이엔드 유방촬영과 초음파 장비를 도입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며 "영상에서 발생하는 노이즈와 조직의 겹침을 줄이고, 치밀유방 속에 숨어 있는 작은 병변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했다.특히 3D 유방 단층촬영술(토모신세시스)은 기존 2D 유방촬영술에서 발생하는 조직 중첩을 줄이는 데 강점이 있다. 유방을 얇은 단면으로 나눠 입체적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치밀한 유선조직 속에 숨어 있는 작은 결절이나 구조 왜곡 등을 보다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박성문 원장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장면. 기기는 하이엔드 초음파의 대명사로 꼽히는 Canon Aplio i700로, 독보적인 해상도를 통해 작은 병변의 혈류 흐름까지 세밀하게 관찰, 정확한 진단을 가능케 한다.초음파는 유방촬영과 다른 정보를 제공한다. 의심 부위의 형태와 내부 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면 탄성도와 혈류 등을 추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유방촬영에서 발견된 이상 부위를 초음파로 다시 확인하면서 실제 조직검사가 필요한 병변인지 판단하는 식이다.필요한 경우 진단과 조직검사도 연결된다. 초음파에서 확인되는 결절은 초음파 유도하 총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초음파에서는 보이지 않고 유방촬영에서 미세석회화로만 나타나는 병변은 입체정위유방생검(STX-VAB/STX biopsy)을 통해 조직을 채취할 수 있다.■ 숙련된 경험 + 정밀 장비 함께해야 진단의 완성박 원장은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모든 이상 소견을 조직검사로 연결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진 결과지에 유방 결절이나 비대칭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크게 걱정하는 환자가 많다"며 "결절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인 것도 아니고 모두 제거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타 의료기관의 검사 결과만 보고 바로 시술을 결정하기보다 고해상도 초음파로 병변을 직접 재평가한다"며 "병변의 가로·세로 비율, 경계, 형태, 혈류, 탄성도 등을 종합해 조직검사가 필요한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암 위험도가 낮은 명확한 양성 소견이라면 굳이 환자 몸에 바늘을 찌르지 않고 추적관찰하는 것이 오히려 적정진료라는 것. 불안을 이용해 무조건 맘모톰부터 권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결국 유방외과에서 말하는 '정밀진단'은 고가의 장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환자의 병력과 검진 결과를 확인하고, 고해상도 영상으로 작은 이상을 찾아내며, 위험도를 판단한 뒤 필요한 경우에만 조직검사로 연결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를 종합 평가, 판단할 숙련의의 중요성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판독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환자분과 영상을 같이 보면서 이 병변이 왜 괜찮은지, 왜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를 충분히 설명하는 것도 정밀진단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박 원장은 "아무리 좋은 장비로 질병을 찾아내더라도 환자가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돌아간다면 진료가 완성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정밀한 진단을 통해 몸의 문제를 명확히 해결하고, 충분한 설명을 통해 환자가 안심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밀진단의 본질"이라고 말했다.유방질환의 발견 시점이 점점 앞당겨지고 병변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진단의 정확성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와 같이 진료 기준 자체가 바뀌면서 유방외과의 경쟁력도 '얼마나 큰 암을 치료할 수 있는가'에서 '얼마나 작은 이상을 정확하게 발견하고 불필요한 치료를 걸러낼 수 있는가'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2026-08-28 05:30:00개원가

의협 등 5개 의약단체 차지호 WHO 총장 후보 지지 선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등 5개 보건의약단체가 차지호 의원의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후보 지명을 지지하고 나섰다.5개 단체는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의 보건의료 역량을 세계와 나누고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고자 하는 전문가의 충심으로 뜻을 모았다"며 차지호 의원을 WHO 사무총장 후보로 지명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단체들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던 국가에서 보건의료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국가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세계 보건에 기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감염병과 기후변화, 인공지능 등 새로운 보건의료 위기가 국경을 넘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국제적인 공조를 이끌 WHO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WHO가 최근 재정 악화로 조직과 인력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새로운 감염병과 공중보건 위기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정보 공유, 국가 간 공조를 이끌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5개 단체는 차기 WHO 사무총장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제한된 재정 여건에서 공공 자원을 확보하고, 기후와 건강의 연계를 이해하며, 인공지능을 공공의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제시했다. 아울러 의료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실제 환자를 진료하고 현장의 경험을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러한 조건을 두루 갖춘 인물로 차지호 의원을 지목했다. 차 의원은 의사 출신으로 북한이탈주민 진료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등 인도적 현장에서 의료 경험을 쌓았으며, 이후 옥스퍼드대 강제이주학 석사와 존스홉킨스대 국제보건학 박사 과정을 거쳤다.이후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인도적 위기 대응을 가르쳤으며, 2021년부터 KAIST에서 의료 인공지능을 연구했다. 코로나19 당시 국제 공동연구와 WHO 근거 보고서 작성에도 참여했으며, 현재는 랜싯(The Lancet)이 발족한 해수면상승·보건·정의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단체들은 설명했다.5개 단체는 차 의원의 강점으로 현장 경험과 연구 역량, 정책 실행력을 두루 갖췄다는 점을 꼽았다.이들은 "현장에서 시작해 연구로 근거를 만들고 다시 정책으로 옮긴 사람"이라며 "현장경험과 연구역량, 정책 실행력을 두루 갖춘 흔치 않은 인물인 차지호 의원이야말로 WHO를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이어 이번 후보 지지가 국내 보건의료인의 국제무대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보건을 일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닌 국내 보건의료인이 수행해 온 역할을 세계로 확장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5개 단체는 정부에 차 의원의 조속한 후보 지명도 요구했다. WHO 사무총장 후보는 회원국 정부만 제안할 수 있으며 후보 제출 마감일이 9월 24일인 만큼, 후보 지명이 늦어질수록 국제사회에 비전과 역량을 알리고 지지를 확보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특히 하반기 WHO 각 지역 회원국이 참여하는 지역위원회가 잇따라 개최되는 만큼 조속한 후보 지명이 국제사회와의 소통 및 지지 기반 확대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5개 단체는 "정부가 차지호 의원을 대한민국의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후보로 조속히 지명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보건을 이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고(故)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을 언급하며 한국 보건의료가 세계 보건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5개 단체는 "한국 보건의료는 지난 반세기 동안 국민의 신뢰로 성장했다"며 "이제 그 힘을 세계와 나눌 때가 됐으며, 그 일에 우리 다섯 단체도 우리 몫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8-27 12:02:24개원가

신장·심장·당뇨 학회 뭉쳤다…질병 통합관리 협의체 맞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신장학회와 대한심장학회, 대한당뇨병학회가 심혈관질환과 만성콩팥병, 당뇨병·대사질환을 하나의 질환군으로 보고 통합 관리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에 나섰다.세 학회는 지난 24일 첫 실무자 회의를 열고 '한국 심혈관-콩팥-대사질환 협의체(Korean Cardiovascular-Kidney-Metabolic Alliance)' 출범을 위한 설립 취지와 운영체계, 공동 사업 방향 등을 논의했다.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당뇨병·대사질환은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만큼 개별 질환별 접근을 넘어 환자 중심의 통합적인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협의체는 우선 CKM(심혈관-콩팥-대사) 증후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국내 의료환경에 맞는 '한국형 CKM 진료모델'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회 간 다학제 임상진료지침 및 합의문을 마련하고 의료진 교육과 공동 학술활동도 추진한다.연구 분야에서는 CKM 환자 등록사업과 실사용데이터(Real-World Data) 연구 인프라 구축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공동 임상연구를 비롯해 CKM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국내 환자 특성에 맞는 근거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보건의료 정책에서도 공동 대응에 나선다. CKM 고위험군 조기 선별검사 강화와 국가건강검진의 CKM 위험도 평가 연계, 필수 약제의 환자 접근성 및 급여 기준 개선, 다학제 통합진료의 제도적 기반 마련 등이 주요 검토 과제다.질환별로 분절된 국가 만성질환 관리사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세 학회의 전문성을 결집해 국가 단위 CKM 건강관리 전략을 마련하고, 만성질환 관리체계를 개별 질환 중심에서 환자 중심의 통합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첫 공식 학술 협력 사업도 추진한다. 세 학회는 2027년 7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신장학회 국제학술대회 APSDA × KSN 2027에서 'Korean CKM Alliance Joint Session'을 개최할 예정이다. 세 학회 전문가들이 CKM 통합관리의 필요성과 실제 진료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형 CKM 진료모델의 핵심 요소를 모색한다.대한신장학회 최범순 이사장(가톨릭의대)은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질환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개별 질환만을 따로 관리하는 방식만으로는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를 충분히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번 협력은 대한신장학회가 Kidney Health Plan 2033(KHP 2033)을 통해 추진해 온 만성콩팥병 예방과 진행 억제 전략을 심혈관·대사 건강을 아우르는 통합관리로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대한신장학회 정성진 총무이사(가톨릭의대)는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활동해 온 세 학회가 한 팀으로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며 "각 학회의 전문성과 연구 역량을 연결해 한국 의료환경에 적합한 CKM 진료모델을 만들고, 이를 실제 진료와 연구, 교육, 정책으로 이어가 국민의 만성질환 부담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세 학회는 향후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 협의체의 공식 명칭과 구성을 확정하고 공식 출범식 및 상호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공동 학술행사와 진료지침 개발, 연구·교육사업, 정책 제안 등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6-08-27 12:02:04연구・저널

목소리로 치매 선별하는 스픽…유예 트랙 타고 비급여 노리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에이블테라퓨틱스의 음성 기반 인지평가 솔루션 '스픽(Spick)'이 국내 의료현장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음성만을 활용해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를 선별하는 인지평가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신의료기술평가 유예를 통한 비급여 서비스 진입을 추진하면서 실제 의료기관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스픽은 환자의 음성을 분석해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기존 인지기능 검사가 의료진과 환자가 직접 대면해 여러 문항을 수행하는 방식이라면, 스픽은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지기능 저하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김형준 에이블테라퓨틱스 대표는 "지난 2월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이후 상용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신의료기술 인정 이후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제도 적용을 위한 심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김형준 에이블테라퓨틱스 대표는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플랫폼 스픽이 상용화 9부 능선을 넘고 있다며 전국 단위 확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신의료기술평가 유예는 새로운 의료기술에 대해 일정 기간 비급여로 임상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실제 의료현장에서 근거를 축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평가 유예가 결정되면 스픽은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실제 사용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김 대표는 "평가 유예를 받으면 2년 동안 비급여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Real World Evidence(RWE), 즉 실제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며 "이후 축적된 근거를 토대로 향후 건강보험 급여 적용 가능성을 판단받게 된다"고 설명했다.현재 에이블테라퓨틱스는 평가 결과에 앞서 실제 의료현장에서 스픽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부평세림병원에서는 태블릿 기반 스픽을 활용한 데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태블릿을 통해 검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김 대표는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우선 무료로 서비스를 사용해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실제 병원 워크플로우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평가 유예 결과는 9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가 나오면 의료기관 도입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블테라퓨틱스는 서울성모병원과 성빈센트병원 등을 대상으로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성모병원을 주요 레퍼런스 병원으로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서울성모병원에서는 신경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인지평가 과정에서 어떤 검사 도구를 활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진료 워크플로우에 적용할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성모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 가운데 리딩 병원인 만큼 이곳에 들어가면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며 "성빈센트병원 역시 도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에이블테라퓨틱스는 KHF 2026에서 스픽을 선보이기 전부터 여러 의료기관으로부터 제품 시연과 서비스 소개 요청을 받아왔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은 아니지만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역시 임상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픽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 대표는 "상급종합병원을 먼저 확보하면 이후 전국 의료기관으로 확대하는 데 순풍을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스픽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성과는 해외 임상에서 확인됐다. 에이블테라퓨틱스는 대만에서 330명을 대상으로 1차 임상을 진행했으며 약 77%의 정확도를 확인했다. 앞서 국내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약 75%의 정확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유사한 수준이다.특히 대만 임상에서는 스픽의 '언어 독립적 알고리즘'이라는 기술적 특성을 확인했다. 한국어와 표준 중국어라는 서로 다른 언어 환경에서도 동일한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 대표는 "한국에서 사용한 알고리즘과 대만 표준 중국어에 적용한 알고리즘은 동일하다"며 "언어가 달라져도 같은 알고리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스픽의 장점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스픽은 치매 위험군 판단이 나오는데까지 30초면 충분하고 인지장애 선별 민감도도 85.7%에 달해 임상 현장의 수요 및 기대치에 부응한다는 설명이다.에이블테라퓨틱스는 의료기기 버전을 중심으로 한 병원 진입뿐 아니라 일상적인 인지건강 관리 시장으로도 스픽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재 서비스는 크게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 버전과 태블릿을 활용해 일상에서 인지기능을 관리할 수 있는 헬스케어 버전,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전화 통화를 통해 인지 상태를 확인하는 'AI콜' 버전으로 확장되고 있다.특히 건강검진센터는 의료기관의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고시 범위와 별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시장으로 보고 있다. 에이블테라퓨틱스는 이미 한 건강검진센터의 도입이 상당 부분 확정된 상태로, 향후 전국 검진센터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김 대표는 "건강검진센터는 고시 범위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영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전국에 수천 개의 검진센터가 있는 만큼 충분히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다만 향후 의료기관 확대 속도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결과와 함께 최종 고시 범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에이블테라퓨틱스는 1차 의료기관부터 2차 병원, 검진센터, 상급종합병원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신청했지만, 실제 허용 범위가 종합병원 이상으로 제한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김 대표는 "고시가 어떤 범위로 나오느냐에 따라 영업 전략이 달라질 것"이라며 "1차 의료기관까지 사용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제안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결국 스픽의 다음 단계는 '허가받은 기술'을 실제 의료현장에 안착시키는 것. 의료기관 레퍼런스 확보와 RWE 축적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병원용 의료기기에서 건강검진, 일상 인지관리, 독거노인 대상 AI콜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스픽이 '음성으로 치매를 선별하는 기술'을 넘어 실제 치매 조기선별 시장에서 하나의 검사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비급여 사용 기간 동안 얼마나 충분한 임상·실사용 근거를 확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급여권에 진입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린 것으로 전망된다.
2026-08-27 05:20:00진단

제이엘케이, 일본 유통망 5곳까지 늘려…사업화 '속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제이엘케이가 일본 의료기기 전문기업과 잇달아 손잡으며 현지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내 7개 뇌영상 AI 솔루션의 인허가를 확보한 데 이어 지역별 의료기기 유통사를 확보하면서 실제 의료기관 도입과 사업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제이엘케이는 일본 의료기기 전문기업 다케야마(竹山)와 판매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내 뇌졸중 AI 솔루션 유통망을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다케야마는 1935년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설립된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약 90년간 홋카이도와 관동권을 중심으로 의료기기와 의료재료를 공급해 왔으며 관공립병원과 병원, 진료소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의료소모품부터 수술지원 로봇 등 첨단 의료기기까지 100만점 이상의 제품을 취급하며 홋카이도 주요 지역에 영업거점을 운영하고 있다.이번 계약으로 제이엘케이는 다케야마가 강점을 가진 홋카이도 지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뇌졸중 AI 솔루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삿포로뿐 아니라 아사히카와, 기타미, 오비히로, 구시로, 하코다테 등 주요 지역에 구축된 영업망을 활용해 현지 의료기관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제이엘케이의 일본 유통망 확대는 최근 들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 종합 의료전문상사 산쇼도와 판매계약을 체결하며 간사이 지역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어 이달에는 아펙스 인터내셔널 니가타와 3년간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앞서 의료 AI·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전문기업 크레아보 테크놀로지스, 이토추그룹 계열 의료기기 전문기업 센추리메디컬과도 판매계약을 체결했다.이에 따라 제이엘케이의 일본 현지 유통 파트너는 다케야마를 포함해 5곳으로 늘어났다. 회사는 일본 현지법인을 통한 직접 판매와 지역별 전문 유통기업을 통한 간접 판매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지역별 의료기기 유통기업이 병원과 긴밀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현지 유통망 확보가 의료 AI 시장 진입과 확산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특히 제이엘케이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7개 뇌영상 AI 솔루션의 인허가를 확보한 상태다. 인허가 확보에 그치지 않고 지역별 유통 파트너를 잇달아 추가하면서 제품을 실제 의료기관에 공급하기 위한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제이엘케이 관계자는 "다케야마는 약 90년간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의료기기와 의료재료를 공급해 온 전문기업으로 지역 의료현장에 폭넓은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일본 내 판매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하고 제이엘케이의 뇌졸중 AI 솔루션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2026-08-26 11:46:58진단
인터뷰

"물치사 3명 몫 거뜬한 스파인엠티…관리급여 시대 대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지난 7월 도수치료에 대한 관리급여가 시행되면서 일선 병·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수치료의 이용 횟수와 비용 등에 관리가 적용되면서 기존처럼 물리치료사를 중심으로 도수치료실을 운영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비수술적 척추 감압치료기기 '스파인엠티(SpineMT)'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최근 KHF 2026 현장에서 만난 스파인엠티 김인규 대표이사는 "관리급여 시대에 도수치료실을 없애기보다는 기계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기계가 하고, 치료사는 최소한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스파인엠티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스파인엠티는 말 그대로 척추를 물리적으로 '잡아당겨' 압박을 줄이는 비수술적 감압치료 장비다. 다만 단순히 환자의 허리를 일정한 힘으로 당기는 기존 견인치료와는 작동 방식에 차이가 있다.스파인엠티 김인규 대표이사환자는 장비에 누운 뒤 가슴과 골반 부위를 하네스로 고정한다. 이후 장비가 목표로 하는 디스크 위치와 환자의 체중을 기준으로 감압 방향과 각도를 설정하고, 하체를 잡아당겨 척추에 감압력을 가한다. 실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에서도 환자의 상·하체를 각각 고정한 상태에서 목표 디스크와 체중에 따라 감압력과 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졌다.김 대표는 "핵심은 '얼마나 세게 당기느냐'보다 환자가 감압 과정에서 근육을 긴장시키지 않도록 하면서 필요한 감압력을 전달하는 데 있다"며 "일반적인 견인치료는 척추를 당길수록 통증이나 근육 수축이 발생해 충분한 힘을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비수술적 척추 감압치료(NSDT)는 견인력을 점진적으로 높인다"고 했다.그는 "척추 주변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기 때문에 보다 강한 감압력을 적용할 수 있다"며 "마치 자동차의 ABS 브레이크처럼 한 번에 강하게 당기는 게 아니라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당겼다가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해 환자의 신경이나 근육이 강한 자극에 반응하기 전에 조절하면서 반복적으로 척추를 감압한다"고 설명했다.■ ABS 브레이크 원리…"임상 효용성 및 비급여 근거 탄탄"스파인엠티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치료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운영상의 장점만은 아니다. 허리디스크 등 추간판탈출증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고 있어 실질적인 임상적 효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실제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통증의학과 연구진은 2022년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에 Spine MTK-1 기기를 활용한 NSDT의 효과를 평가한 무작위대조시험 결과를 발표했다.연구에는 4주에서 3개월 사이 증상이 지속된 요추 추간판탈출증 환자 60명이 참여했으며, 감압치료군과 가짜 감압치료군으로 나눠 8주 동안 총 10회의 치료를 진행했다.그 결과 MRI로 측정한 탈출 정도 지표인 HI가 평균 27.6% 감소했고 가짜 감압군의 감소폭은 7.1%로 두 군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감압치료군의 26.9%에서는 HI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조군에서는 이러한 환자가 없었다.다리 통증은 2개월 시점에서 감압군이 유의하게 낮았고 기능장애를 평가하는 K-ODI 역시 치료 후 2개월과 3개월에 감압군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미국에서 개발된 무중력 감압치료 기술에 국내 도수치료 방식을 접목해 국산화한 점도 차별화 요소다.스파인엠티의 기반이 된 장비는 당초 미국에서 개발돼 국내에 도입됐지만 건강보험의 견인치료와 동일한 방식으로 분류되면서 별도의 비급여 치료비를 받기 어려웠고, 활용에도 한계가 있었다.이에 스파인엠티는 감압치료 기술을 국산화하면서 물리치료사가 손으로 시행하던 도수치료 동작과 프로그램을 장비에 접목, 단순히 척추를 당기는 견인 장비가 아니라, 감압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국내 의료현장에서 시행되는 도수치료의 치료 방식을 기계적으로 구현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했다.김 대표는 "미국에서 수입하던 감압치료 장비를 국산화하면서 물리치료사가 손으로 하는 동작을 기계에 모두 넣었다"며 "감압치료에 도수치료의 원리를 접목하고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스파인엠티의 도수치료 적용 및 비용 산정과 관련한 유권해석을 받아 활용성을 넓혔다"고 밝혔다.■ "한 사람 일년 인건비면 평생 세 사람 몫"스파인엠티를 '도수치료의 대안'으로 내세우는 또 다른 이유는 운영 효율성이다.김인규 대표이사는 "지금까지는 도수치료 횟수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여러 물리치료사를 두고 치료하는 방식이 가능했지만 이제 횟수와 비용에 관리가 들어오면서 치료실 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스파인엠티 가격은 6600만원인데 한 대가 하루 20명 정도를 치료할 수 있어 물리치료사 3명 분의 몫을 한다"고 했다.김인규 대표이사가 스파인엠티 기기의 작동 원리 및 타 기기와의 차별화 요소에 대해 설명했다.그는 "한 두 명의 물리치료사를 두고 나머지 몫은 스파인엠티에 맡기는 운영 모델이 관리급여 시대에 의미가 있다"며 "도수치료실을 통째로 없애면 외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기계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기계가 하고 치료사는 최소한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실제로 관리급여 시행 이후 스파인엠티에 대한 의료기관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 다만 아직은 제도 변화 직후인 만큼 병·의원들이 실제 도수치료실 운영 방식을 결정하기까지 관망하는 분위기가 있다.김 대표는 "7월 이후 문의가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은 병원들이 치료사들과의 관계나 기존 운영 방식 때문에 한꺼번에 정리하지 못하고 1~2개월 정도 상황을 지켜보는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그는 "결국 9월 이후에는 도수치료실을 유지할지, 치료사를 줄일지, 대체 수단을 도입할지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기계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의미보다는 기기를 통해 환자에게 표준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관리급여 시대에 고민하는 병원 원장들에게 스파인엠티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도수치료실을 폐쇄하기보다 기계를 활용해 차별화된 치료실로 전환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2026-08-26 05:30:00치료

안구질환 진단 새 길 열리나…눈물 분석 기술 개발 착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눈물 한 방울에 담긴 생체정보를 분석해 안구표면질환을 진단하는 기술 개발이 추진된다.눈물에는 염증 관련 단백질과 사이토카인 등 다양한 생체정보가 포함돼 있어 질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액체 조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극소량의 검체에서 여러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측정하고 진단에 활용하는 기술은 아직 연구 단계. 이에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은 센서와 인공지능(AI)을 결합, 이 가능성을 임상으로 끌어온다는 계획이다.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안과병원장 나경선 교수팀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2026년도 미래도전연구지원사업' 신규과제에 선정돼 향후 5년간 총 8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고 25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가톨릭대학교가 주관하고 인하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과 김대유 교수팀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안과·공학 융합연구다. 안과 임상 경험에 센서 기술과 AI를 접목해 안구표면질환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왼쪽부터)여의도성모병원나경선 교수, 인하대학교김대유 교수안구표면질환은 염증, 눈물막 이상, 조직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환자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다. 이 때문에 하나의 검사나 특정 바이오마커만으로 질환의 상태와 중증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특히 안구표면질환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실제 염증·조직 상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객관적인 진단 지표가 필요하다.현재도 눈물의 삼투압이나 MMP-9 등 일부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현장검사가 있지만, 단일 지표만으로는 질환을 세분화하거나 감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최근에는 눈물 속 여러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분석하고 AI로 복합적인 패턴을 해석하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연구팀은 눈물 한 방울 정도의 극소량 검체에서 여러 염증 관련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을 개발한다. 여기에 안구 표면의 영상정보를 결합하고, 데이터를 외부 서버가 아닌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해 환자의 질환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기존 진단이 개별 검사 결과나 단일 지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연구는 눈물 속 바이오마커와 안구 표면의 형태·영상정보를 함께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생체정보를 통합하면 안구표면질환의 유형과 중증도를 보다 세밀하게 구분하고 환자별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연구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먼저 센서 기술을 개발하고 임상 검체를 활용해 성능을 검증한 뒤 동물실험과 환자 대상 임상연구로 이어진다. 최종적으로는 눈물 바이오마커를 측정하는 센서와 안구 영상 분석 AI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밀진단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이번 과제는 안과 임상 현장에서 제기된 진단의 한계를 공학 기술로 해결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안구질환 환자의 임상데이터와 전문성을 제공하고, 인하대학교는 센서 및 AI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협력해 안과와 공학 분야의 공동연구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나경선 교수는 "안구표면질환은 환자마다 원인과 상태가 다양해 하나의 검사만으로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눈물 속 다양한 생체정보와 안구 표면 변화를 함께 분석하는 정밀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환자 맞춤형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2026-08-25 11:59:00대학병원

서울성모병원, 양자컴퓨팅으로 심혈관 정밀의료 도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시립대학교, 플로우닉스 공동연구팀이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심혈관 정밀의료 기술 개발에 나선다.공동연구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도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연구사업' 신규과제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2년 6개월간 총 25억원의 국책연구비를 지원받아 양자알고리듬 기반 전산유체역학(CFD)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임상에서 양자컴퓨팅의 성능 우위를 검증할 계획이다.핵심은 혈류역학 분석의 고질적인 연산 부담을 양자컴퓨팅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CT나 MRI는 혈관과 심장의 구조를 보여주지만 혈류의 속도와 압력, 혈관벽에 가해지는 마찰력인 벽전단응력까지 직접 보여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CFD는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러한 혈류역학 정보를 계산할 수 있지만, 정밀도를 높일수록 연산량이 급격히 증가해 임상 적용에 제약이 있었다.연구팀은 이 과정에 양자알고리듬을 적용한다. 양자컴퓨터의 중첩 원리를 활용해 방대한 계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변분양자알고리듬과 크릴로프 부분공간 탐색, 고전적 섀도우 측정, 비마르코프 양자오류완화 등 네 가지 기법을 결합해 연산 효율과 정확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특히 이번 연구의 목표는 단순히 '양자컴퓨터가 빠르다'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양자컴퓨터는 잡음이 많은 중규모 양자(NISQ) 단계인 만큼, 목표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회로 자원과 측정 횟수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실제로 고전 컴퓨터보다 우수한 '양자이득'이 발생하는 조건이 무엇인지 수치로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연구는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시작한다. 초기에는 심장과 좌심방, 대동맥 등을 자동으로 구분하는 3차원 딥러닝 영역화 모델을 개발한 뒤 양자 기반 혈류역학 모델을 구축한다. 이후 4D Flow MRI를 활용해 실제 환자 사례에서 결과를 검증하고, 기존 고전적 CFD 대비 양자 기반 CFD의 정밀도 95%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다.기관별 역할도 나뉜다. 서울성모병원은 CT 영상과 임상 경과·예후 자료를 확보하고 환자를 전향적으로 추적하는 등 임상 데이터와 검증을 담당한다. 서울시립대학교는 네 가지 양자기법을 결합한 양자 솔버를 개발하고 양자이득을 판단할 성능지표를 산출한다. 플로우닉스는 자체 개발한 4D Flow MRI 기반 혈류 분석 플랫폼 '플로우닉스 스트림라이너(Flonics-Streamliner)'를 활용해 양자 CFD의 정확도를 검증한다.연구책임자인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는 "혈류역학에 근거한 환자별 맞춤 진단과 치료가 심혈관질환 극복의 핵심이지만, 아직 임상 현장에서 충분히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며 "계산 비용이 가장 큰 CFD Solver 단계에 양자알고리듬과 오류완화 기법을 적용해 실제 임상에서 양자이득이 나타나는 조건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서울시립대학교 안도열 명예석좌교수는 "양자알고리듬의 이론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목표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회로 자원과 측정 횟수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수치로 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플로우닉스 이규한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에서 구축되는 검증 체계를 향후 다른 심혈관질환과 다양한 의료 영상 기반 진단 소프트웨어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심방세동을 시작으로 다른 심혈관질환으로 범위를 넓히는 한편, 향후 뇌혈관질환 진단과 의공학 기기 설계, 메디컬트윈 기반 정밀의료 등으로 양자컴퓨팅 기반 CFD 기술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한편 연구팀은 이번 국가과제 선정에 앞서 국제 무대에서도 연구 역량을 인정받았다. 2025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전환과학진흥센터가 주관한 양자컴퓨팅 챌린지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데 이어, 2026년에는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글로벌 투자사 K5 글로벌이 공동 주관한 퀀텀 이노베이션 캐털라이저 프로그램에도 한국에서 유일하게 최종 선정됐다.
2026-08-25 09:42:02대학병원

와이덱스, 창립 70주년…'가장 자연스러운 소리' 향한 혁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덴마크 하이엔드 보청기 브랜드 와이덱스(Widex)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1956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와이덱스는 지난 70년간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Sound Like No Other)'를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우며 소리를 크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실제 청각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소리를 구현하는 데 기술력을 집중해왔다.와이덱스의 기술적 차별점은 인간의 청각 시스템을 모방한 시간차 소리 처리 방식이다. 실제 귀가 소리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가까운 신호 처리를 통해 착용자가 보다 자연스러운 청취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특히 와이덱스는 보청기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끈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1995년 선보인 세계 최초 디지털 보청기 '센소(Senso)'는 아날로그 중심이었던 보청기 시장에 디지털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제품이다. 소리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고 착용자의 청력 특성에 맞춰 정교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면서 보청기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디지털 전환은 제품에만 그치지 않았다. 와이덱스는 세계 최초 클라우드 기반 보청기 피팅 프로그램 'WCC(Widex Compass Cloud)'를 선보이며 피팅 과정까지 디지털화했다. 청각 전문가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착용자의 청력 특성에 맞춰 보다 정밀하게 소리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센소가 보청기 자체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면 WCC는 피팅 경험의 디지털화를 이끈 셈이다. 70년간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은 새로운 W1 칩을 탑재한 최신 제품 '얼루어(Allure)'로 이어지고 있다.한국 시장에서는 보청기 전문점 및 청각 전문가들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입지를 넓혀왔다. 제품 공급뿐 아니라 전문적인 피팅과 상담을 위한 전문점 협력과 교육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와이덱스 전문점의 청각 및 보청기 연구모임인 와이덱스 청각연구회의 일산센터 박주봉 원장은 "오랜 기간 와이덱스와 동행하며 느낀 가장 큰 강점은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소리'라는 기준을 고집스럽게 지켜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와이덱스는 창립 70주년을 계기로 글로벌 캠페인과 연계해 국내에서도 브랜드 헤리티지와 기술 혁신을 알리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와이덱스 관계자는 "와이덱스의 목표는 사람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며 "지난 70년간 이어온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25 09:07:42치료

국내 첫 소아 ADHD DTx 스타러커스 순풍…"순응도 102%"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내 최초 게임형 소아 ADHD 디지털 치료기기(DTx) '스타러커스'가 실제 처방 현장에서 사용자를 늘리며 시장 안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 2월 첫 처방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처방은 약 100건이지만 병의원 랜딩 코드 마련 등의 행정 절차를 감안하면 상당한 속도라는 게 사측의 판단.평균 순응도는 102%에 달하고 한 환자가 3~4차까지 재처방 받는 사례가 나오면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이다.24일 스타러커스 개발사 이모티브에 따르면 일선 의료기관 처방 승인 이후 6개월만에 약 100건의 처방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스타러커스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과 인지훈련을 결합했다는 점. 아이가 게임을 하듯 캐릭터를 움직이는 동시에 N-back task를 수행하도록 설계해 주의력과 작업기억 등 실행기능을 자극한다. 단순히 게임에 치료 요소를 덧붙인 것이 아니라 기존 인지훈련을 기반으로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한 번 처방받으면 약 28~29일간 사용할 수 있으며, 하루 최대 5회, 한 번에 3~5분 정도 이용한다. 주 5일 사용이 권장돼 하루 약 15~25분 정도 치료하는 방식이다. 이후 치료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재처방이 필요하다.이모티브 정승혁 사원이 스타러커스의 구현 원리 및 처방 건수 등에 대해 설명했다.이모티브 관계자는 "N-back task는 굉장히 유명한 인지 자극 훈련으로 이를 아동들이 좀 더 재미있게 수행하도록 게임을 입힌 것이 스타러커스"라며 "현재 처방은 100건 정도 나와 상대적으로 적어보일 수 있지만 생소한 개념의 DTx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게 시장 진입이 빠른 편"이라고 했다.실제 임상 현장에서 눈에 띄는 부분도 높은 순응도다. 이모티브가 집계한 치료 순응도는 102%로, 주 5일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일부 아동은 권장 횟수 이상으로 치료에 참여했다. 치료라는 인식보다 게임에 가까운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했다는 분석이다.스타러커스의 임상적 근거도 한층 강화됐다. 서울대학교병원과 한양대학교병원 등이 참여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확증 임상시험 결과가 최근 Nature 계열의 국제학술지 'npj Digital Medicine'에 게재되면서 실제 ADHD 증상 개선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만 6~12세 ADHD 아동 1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4주 후 전문의가 평가한 K-ARS 총점은 스타러커스군에서 평균 7.50점 감소해 대조군의 3.92점보다 유의하게 큰 개선을 보였다.K-ARS가 30% 이상 감소한 임상적 반응률 역시 스타러커스군 43.6%로 대조군 21.4%보다 높았다. 특히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충동성 영역 모두에서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치료 참여도 역시 임상시험에서 확인됐다. 주 5일, 하루 5회 사용을 목표로 했지만 스타러커스군의 평균 완료 세션은 90회를 넘어섰고, 실제 완료 횟수는 평균 102회를 기록했다. '재미있는 치료'라는 개발 방향이 실제 순응도로 이어진 셈이다.해당 연구에는 약물을 복용 중인 아동과 비복용 아동이 모두 포함됐으며, 전체 스타러커스군의 46.4%는 안정적인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다. 연구진 역시 스타러커스를 기존 ADHD 치료를 대체하는 단독 치료제라기보다 다중 치료 전략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약물적 치료 옵션으로 제시했다.이모티브 관계자는 "아이들이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돌아가는 메커니즘은 기존 인지훈련과 같다"며 "높은 참여도는 스타러커스가 처음부터 치료와 재미 사이의 균형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현재는 1·2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며 "9월에 임시 등재 코드가 나오면 현재 혁신의료기술 등록을 한 3차 병원에도 도입할 수 있어 처방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의료진이 치료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아동의 사용량과 수행 과정이 누적되기 때문에 의료진은 치료 경과를 확인하고 재처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실제로 3~4차 재처방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초기 처방을 넘어 치료 지속 단계로 진입하는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이모티브는 ADHD를 넘어 후속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이리온'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대상으로 하며, 스타러커스처럼 게임 자체를 중심으로 하기보다는 아이의 행동을 기록·분석해 부모와 의료진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이모티브 관계자는 "스타러커스도 단순 아동용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과 처방군을 늘리기 위해 2세대, 3세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8-25 05:30:00치료

일반 복부초음파 검사만으로 간암·간합병증 위험 예측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복부초음파 검사 과정에서 간의 경도를 측정하는 것만으로 지방간 환자의 간암이나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등 중증 간질환 발생 위험을 선별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별도의 간 섬유화 검사 장비 없이 기존 복부초음파에 전단파 탄성초음파(SWE)를 활용해도 진동제어 순간탄성측정법(VCTE)과 유사한 수준의 위험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핵심이다.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 연구팀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환자 2,817명을 분석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두 병원에서 같은 날 SWE와 VCTE 검사를 모두 받은 사람을을 대상으로 했다. 총 추적관찰 기간은 6,004인년,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약 20개월이었다.추적 기간 동안 간암 29건을 비롯해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등 간기능 저하 관련 합병증 24건이 발생해 총 53건의 간질환 사건이 확인됐다.(왼쪽부터)이재준, 이순규 교수연구팀은 현재 진료지침에서 활용되는 FIB-4와 간 탄성도를 결합하는 2단계 위험평가 방식에 SWE를 적용해 미국소화기학회(AGA)와 유럽간학회(EASL) 기준에 따라 환자를 저위험·중간위험·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기존 VCTE 기반 평가와 예측 성능을 비교했다.그 결과 SWE를 적용한 AGA 기준에서 중간위험군과 고위험군의 간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은 저위험군보다 각각 7.6배, 9.86배 높았다. EASL 기준에서도 위험 단계가 높아질수록 실제 간질환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했다.장기 예측 성능을 보여주는 통합 AUC를 비교해도 SWE와 VCTE 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AGA 기준에서는 SWE 0.770, VCTE 0.775였으며, EASL 기준에서는 각각 0.804와 0.805로 나타났다. 두 검사에서 동일한 위험군으로 분류된 비율도 AGA 93.6%, EASL 95.3%에 달했다.현재 지방간 환자의 섬유화 위험평가는 일반적으로 혈액검사를 활용한 FIB-4를 먼저 시행하고,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 FibroScan을 이용한 VCTE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VCTE는 별도의 검사 장비가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반면 SWE는 일반적인 복부초음파 장비에 탑재돼 초음파 검사 과정에서 간의 경도를 함께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SWE와 FIB-4를 결합할 경우 기존 VCTE 기반 평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간암 및 간질환 합병증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재준 교수는 "지방간은 매우 흔하지만 모든 환자가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위험한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SWE를 FIB-4와 결합하면 별도의 검사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위험 환자를 효과적으로 선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순규 교수는 "이번 결과가 SWE와 VCTE의 완전한 동등성이나 상호 대체 가능성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전향적·다기관 연구를 통해 검사 기준을 정교화한다면 지방간 환자의 위험평가 접근성과 진료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간질환 분야 국제학술지인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 'Hepatology'에 온라인 선게재됐다.
2026-08-24 11:55:43진단

대림성모병원, 유방전문병원 최초 방사선치료 2만례 돌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림성모병원이 유방전문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방사선치료 2만례를 달성했다. 방사선종양센터 개소 후 2년여 만으로, 유방암을 비롯해 직장암·간암·폐암과 각종 전이암까지 치료 영역을 확대하며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아우르는 암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24일 대림성모병원(이사장 김성원)이 유방전문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방사선치료 2만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4년 7월 방사선종양센터를 개소하고 첫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지 2년 1개월 만이다.방사선치료는 수술, 항암치료와 함께 암치료의 주요 표준치료법 중 하나다. 암의 종류와 병기,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전후 보조치료 또는 단독치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되며, 특히 유방암에서는 유방보존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중요한 치료 과정으로 꼽힌다.대림성모병원 방사선종양센터는 첨단 선형가속기 인피니티 에이치디(Infinity HD)를 가동하며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 입체 세기조절 방사선치료(VMAT), 영상 유도 방사선치료(IGRT) 등 다양한 정밀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있다.대림성모병원 방사선종양센터 의료진이 첨단 선형가속기로 환자의 방사선치료를 준비하고 있다.정밀 방사선치료는 정상 조직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고 종양에만 방사선을 효과적으로 집중시켜 치료 정확도는 높이면서 부작용 위험은 줄인다.대림성모병원은 신체 표면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환자의 치료 자세와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표면유도 방사선치료(SGRT)도 시행하고 있다.일반적으로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때는 치료 부위 피부에 표식을 하고 한 달 전후의 전체 치료기간 동안 표식이 지워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반면, 표면유도 방사선치료를 활용하면 별도의 피부 표식 없이도 환자의 위치와 자세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치료기간에도 평소처럼 샤워를 하는 등 일상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대림성모병원은 유방암병원을 중심으로 유방외과,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재활의학과, 병리과 등 관련 진료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특히, 방사선종양센터 개소를 통해 진단과 수술, 항암치료에 이어 방사선치료까지 원내에서 연계하는 치료 기반을 강화했으며, 치료 후 재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암 치료체계를 구축했다.김주리 유방암병원장 겸 방사선종양센터장은 "방사선치료 2만례 달성은 대림성모병원의 암치료 경험과 전문성이 더욱 강화됐다는 의미"라면서 "축적된 경험과 최신 장비를 기반으로 암 환자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김성원 이사장은 "암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암종별 다학제 협진을 한층 고도화해 환자들에게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맞춤형 치료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보건복지부 지정 유방전문 종합병원인 대림성모병원은 2만례 중 유방암치료가 대부분을 차지해 '유방암 특화' 진료 역량을 입증했고 그 외 직장암, 간암, 폐암 등 원발암과 뇌ᆞ폐ᆞ뼈 전이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도 시행됐다.유방질환 외래환자 누적 32만 명, 유방질환 전체 수술 6000례, 유방 초음파 검사 11만례, 항암치료 1만례 등 유방암 분야에서 다양한 진료 경험을 축적하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2026-08-24 10:34:18중소병원
KHF 2026

"뇌졸중 AI 진단 성능은 기본…병원 워크플로우까지 바꿨다"

21일 대한전문병원협회는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F 2026)에서 제15회 정기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의료 AI를 활용한 임상 워크플로우 개선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뇌졸중 의료 인공지능(AI)이 단순히 영상에서 병변을 찾아내는 진단 보조를 넘어 응급실 환자 선별부터 치료 결정, 전원·이송까지 병원 내 의료진의 업무 흐름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AI를 실제 임상 워크플로우에 적용했을 때 판독 정확도가 높아지고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됐다는 연구 결과가 뒷받침되면서 의료 AI의 활용 가치가 "진단 정확도"에서 "치료 과정의 효율화"로 확대되는 모습이다.21일 대한전문병원협회는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F 2026)에서 제15회 정기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의료 AI를 활용한 임상 워크플로우 개선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인공지능 기반 뇌졸중 전 주기(뇌출혈 및 뇌경색) 대응 솔루션을 개발한 제이엘케이(JLK) 김동민 대표이사는 "뇌졸중은 조금이라도 빨리 환자를 발견해 치료받게 하는 것이 중요한 질환"이라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뇌졸중 AI 솔루션이 어떻게 활용되고 현장을 변화시켰는지 소개했다.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뉘며, 이 가운데 뇌경색이 약 85%를 차지한다. 특히 뇌경색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나빠질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 결정이 핵심이다.JLK는 CT와 MRI 등 영상검사 단계에서 환자의 뇌경색 여부와 병변, 혈관 상태 등을 분석하는 12개 안팎의 솔루션을 구축하고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인허가 및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솔루션은 응급실에서 환자를 처음 평가하는 단계부터 혈전용해제 또는 혈전제거술(EVT) 대상 여부 판단, 치료 후 예후 관리까지 각각의 과정에 활용된다.제이엘케이(JLK) 김동민 대표이사특히 AI의 역할은 기존의 '4시간 30분'이라는 뇌경색 치료 골든타임에만 머물지 않는다. 김 대표는 "4시간 반의 골든타임이 지났더라도 24시간 이내라면 혈전제거술 대상이 될 수 있는 환자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대상 환자를 찾아내 치료 가능 시간을 24시간까지 넓혀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AI가 의료진의 판독을 보조해 실제 진단 성능을 높였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김 대표가 소개한 연구는 올해 'Frontiers in Neurology'에 발표된 JLK-DWI 판독자 연구로, 분당서울대병원 코호트에서 선별한 250건의 뇌 MRI를 대상으로 5명의 판독자가 AI 활용 전후를 비교했다.김 대표는 "AI를 활용했을 때와 활용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하는 리더 스터디(Reader Study)를 통해 진단 정확도뿐 아니라 의료진의 판독 과정에서 AI가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를 검증했다"며 "연구 결과 AI를 활용했을 때 진단 정확도를 나타내는 AUC는 0.85에서 0.93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병변 검출 민감도는 74.6%에서 90.6%, 병변 분할 정확도는 0.52에서 0.74로 개선됐다"며 "특히 기존 임상 판독에서 놓친 뇌경색 54건 가운데 43건을 AI가 추가로 찾아냈다"고 강조했다.판독 전에 놓쳤던 것을 인공지능이 찾아냄으로써 놓치지 않고 볼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특히 작은 병변이나 후방순환계 등 판독 난도가 높은 사례에서 유용성을 보였다는 것. 실제 AI가 찾아낸 미검출 병변 가운데 상당수는 후방순환 0.5mL 미만, 전방순환 1.0mL 미만의 작은 병변이었다.단순히 진단 성능을 넘어 AI가 실제 병원 업무의 변화를 촉진시켰다는 언급도 뒤따랐다. 응급실에 뇌졸중 의심 환자가 들어오면 영상이 촬영되는 즉시 AI가 분석하고 결과를 의료진에게 전달한다. 이후 치료 대상 여부를 판단하고 혈전제거술이 필요한 경우 시술 준비와 환자 이송까지 연결할 수 있다.김 대표는 "의료진이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분석 결과가 자동으로 PACS에 연동돼 활용된다"며 "별도의 복잡한 조작 없이 기존 업무 흐름 속에서 AI를 사용할 수 있어 환자 이송 과정에서도 실제 치료 시간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고 했다.JLK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이천의료원을 연결해 이천의료원에서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면 분당서울대병원에 즉시 알람을 보내고, 의료진 간 환자 상태를 공유한 뒤 이송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송 버튼을 누르면 수용 병원에서 미리 치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식이다.김 대표는 "이를 통해 전체적으로 1시간 이상의 치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며 "7~8시간가량 소요되던 환자 이송 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줄어드는 효과도 확인했다"고 밝혔다.단순히 AI가 영상을 더 정확하게 판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실제 치료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워크플로우 AI'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셈. 결국 뇌졸중 AI의 경쟁력이 단순한 영상 판독 성능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환자 발견부터 진단, 치료 결정, 전문병원 이송, 치료 후 추적관찰, 나아가 임상 데이터 분석까지 의료진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전체 과정에 AI를 연결하면서 실제 의료 현장의 시간과 업무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김 대표는 "앞으로 이런 플랫폼을 활용해 보다 통합적이면서도 버티컬한 뇌질환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고, 뇌졸중을 비롯한 다양한 뇌질환 영역에서 시장과 연구 플랫폼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8-24 05:10:00진단

인간적인 AI와 3류 인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다양한 컨벤션, 전시회를 취재하면서 'AI 천하'를 실감한다. 의료기기 전시회든, 의학 관련 학술대회든 '인공지능'이란 키워드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 때문이다. 행사의 성격이나 주제 등 겉보기만 다를 뿐 어떤 형태로든 인공지능이 주인공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흥미로운 건 현실 세계 곳곳에 AI가 도입, 활용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과연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 조금씩 희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F 2026)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봤다.진단이나 치료에서 주로 사용될 것이란 인식과 달리 AI는 실로 광범위한 임상 영역에서 활용된다. 전시장 곳곳을 서빙 로봇이 돌아다니는가 하면 임종을 앞둔 환자를 위한 가정용 AI 호스피스 서비스도 개발됐다. 호스피스 AI는 태블릿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면 AI 간호사가 등장, 환자의 평소 상태와 의료진이 퇴원 시 설정한 처방 범위 등을 바탕으로 대응 방법을 안내한다.응급실의 접수와 초진 사이 공백을 줄이는 AI 문진·환자분류 솔루션은 물론 간호사를 위한 AI 스케쥴러도 개발됐다. 간호사의 근무 선호도와 역량, 필요한 인력 등을 설정하면 AI가 근무표를 생성한다. AI 근무표 도입 이후 조사 결과 근무표 작성 시간은 43%, 작성 부담은 74.5% 감소했고 근무가 공정하다는 인식은 65%로 나타났다.AI 음성인식 기술로 실시간 간호기록을 입력·인증·저장하는 전자간호기록 서비스도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서비스 도입 후 인식 설문 결과 환자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이를 사용한다는 비율이 업무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사용한다는 응답에 두배에 달했다.초기에 업무의 효율성과 편리함을 위해 AI 서비스가 도입됐지만 지금은 오히려 AI가 수고로움을 대신해준 덕택에 간호 시간이 늘어났고 이는 다시 환자 안전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는 게 사용자들의 전언이다.AI가 인간의 일을 빼앗는 게 아니라, 인간이 남긴 경험을 보존하는 경우도 있다. 고려대의료원의 RAG 챗봇은 선임 간호사의 노하우를 AI에 담았다. 후배 간호사가 궁금한 것을 묻으면 AI가 축적된 현장 지식을 찾아준다. 사람을 밀어내는 AI가 아니라, 사람의 경험이 사라지지 않게 하는 AI다.적어도 임상 현장에서 만큼은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인간이 하기 힘들어 방치됐거나 인간의 수고로움이 필요했던 영역, 개인의 희생과 열정에만 의존해야 했던 그런 빈틈을 채우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 AI 사용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가깝다는 것. 오히려 AI가 인간의 개입이 필요했던 빈틈들을 채우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다운, 너무나 인간적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그런 의미에서 AI를 바라보는 관점과 방향은 다소 수정될 필요가 있다. 일자리 대체 가능성을 두고 논쟁이 지속되는 사이에도 병원 내 태움 문화 등 일자리를 떠나게 만드는 건 오히려 '인간'이었던 사례를 수도 없이 봐 왔기 때문이다.인간을 도구로 보는 공감 능력이 결여된 소시오패스, 기계적인 인간에 의해 자행되는 괴롭힘으로 누군가는 공황장애를 앓았고, 누군가는 항우울제까지 먹으며 버텼다는 괴담에 가까운 이야기를 듣고 또 봤다. 3류 인간들에 의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사례는 여전히 차고 넘친다.어쩌면 AI 시대의 진짜 경쟁자는 AI가 아닐지도 모른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인간의 자리를 빼앗는 AI가 아니라, 인간의 자리에서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인간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다소 불편한 질문이 남는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AI 시대에 비인간적인, 너무나 기계적인 인간들을 어찌할 것인가."
2026-08-24 05:00:00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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