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생들이 '의대 증원' 사태로 강의실을 떠난 지 1년 반, 정권 교체 이후 의대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캠퍼스에도 서서히 활기가 돌아오고 있다.
정식 개강은 오는 9월 1일 진행될 예정이지만, 일부 학교는 이미 8월부터 오프라인 본과 수업을 재개해 학생들이 직접 강의실을 찾아 임상 실습과 이론 수업을 병행하며 점차 학업의 흐름을 되찾고 있다.
교무팀 또한 학생들의 복귀를 앞두고 1년 6개월 동안 멈춰 있던 행정과 시스템을 정상 궤도로 올리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학기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지만, 교수와 학생 모두 "다시 예전의 흐름을 찾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자는 최근 중앙의대와 고려의대, 서울의대 등 의대 3곳을 둘러봤다.
중앙의대는 지난 8월 18일 본과 수업을 개강해 학사 일정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기자가 직접 방문했을 때 한 강의실에는 수십 명의 학생들이 모여 강의를 듣고 있었으며, 쉬는 시간에는 복도가 오랜만에 들려오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대화 소리가 가득했다.
복도를 오가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멈춰 있던 캠퍼스가 서서히 생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다만 아직 일부 학생들만 등교하고 있어, 복도와 강의실 대부분은 여전히 텅 빈 채로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고려대 의과대학 또한 복도와 자습실엔 간간이 돌아온 학생들만이 앉아 있고, 도서관의 책상도 여유가 많았다. 학생식당 또한 운영 중이었지만 학생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날 학교에서 만난 의과대학 미화원은 "학생들이 드문드문 보이지만 아직 수업은 진행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의대 캠퍼스가 여전히 한산한 이유는 개강 초기 수업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9월 정식 개강 이후에는 대면 수업이 본격화되면서 강의실과 실습실이 학생들로 가득 차고, 캠퍼스의 풍경도 빠르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날 서울의 한 의과대학에서 만난 의대생 A씨는 "휴학 중에 지방으로 내려간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개강 후 초반에는 비대면 강의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며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캠퍼스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함 속에서도 학교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교학팀은 정식 개강을 앞두고 멈춰 있던 행정과 시스템을 정상 궤도로 올리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한 의과대학 교무팀 관계자는 "많은 학생이 한꺼번에 복귀하다 보니 실습 병원과의 협조, 강의실 배정 문제까지 챙길 일이 많다"며 "특히 신입생은 2개 학년이 동시에 같은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혼란 없이 시스템을 정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대는 상황이 사뭇 달랐다. 이미 1학기부터 개강해 꾸준히 수업을 진행해온 덕에 캠퍼스 곳곳에 학생들의 활기가 가득했다.
복도와 학생식당, 자습실에는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를 하는 학생들로 붐볐고, 강의실 주변에도 오랜만에 익숙한 분주함이 느껴졌다.
서울의대 교수는 "개강 후 첫 한 달은 온라인 강의로 시작했지만 학생들의 대면 강의 선호가 높아 빠르게 현장 수업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는 1년의 휴학으로 학업 감각을 되찾느라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수업과 실습 모두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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