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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역사와 원칙 경영으로 요양병원 새 모델 제시한다"

발행날짜: 2025-08-07 11:58:26 업데이트: 2025-08-08 13:57:04

[기획]지역의 숨은 공공의료 파수꾼, 의료법인 병원을 찾아서
⑧ 의료법인 요양병원 1세대 온누리요양병원
"10년 이상 장기 근속 간호인력으로 '중증'케어 집중"

서울 성북구 화랑로의 한적한 주택가, 15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이 눈에 띈다. 1층부터 5층까지는 온누리요양병원, 6층부터는 아파트가 들어선 독특한 구조다. 지하 주차장에서 병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깔끔하게 정돈된 로비가 맞이했다.

온누리요양병원 이필순 이사장은 의료법인 요양병원 1세대. 20년 전만 해도 요양병원을 향한 시선이 지금과 많이 달랐다.

"2005년 개원할 당시만 해도 전국에 요양병원이 150여 곳 뿐이었어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선도적 사업이라고 판단했죠."

서울에서 의료법인으로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 "서울 내에서 지난 2005년 법인 설립 이후로 한두곳 밖에 인허가가 나지 않았어요." 이후로 요양병원이 급증하면서 정부의 감축정책이 지속되고 있다.

병동 내 간호스테이션. 간호직원들의 표정이 밝다.

그는 자신을 '요양병원 1세대'라고 소개했다. "2025년 이전이 초창기라면 2010년~2015년까지 성장기, 2020년 코로나19 이후 재편기라고 볼 수 있어요."

요양병원 1세대인 온누리요양병원은 의료법인이라는 점을 백분활용해 운영의 묘를 살리고 있다.

의료법인의 특성상 수익이 나도 개인이 가져갈 수 없어 적극적으로 재투자,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20년간 운영하면서 낙후되지 않도록 계속 리모델링을 해왔어요. 올해 20주년을 맞아 12억원을 투입해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둘러보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직원들의 밝은 표정과 안정적인 분위기다. 복도에서 만난 간호사들은 "여기 온 지 15년 됐다", "저는 10년 넘었어요"라며 자연스럽게 근무 연수를 얘기했다.

"우리 병원 수간호사급 이상은 거의 다 10년 이상이에요. 간호사 전체로 봐도 장기근속자가 많죠." 이필순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 간호사 22명, 간호조무사 16명 등 총 38명의 간호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간호사 비율이다. "법정 기준은 간호사 3분의 1, 조무사 3분의 2면 되는데, 우리는 간호사가 3분의 2입니다. 인건비 부담이 크지만 중증환자 케어를 위해서는 필수예요."

요양병원 업계에서 간호사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온누리요양병원의 간호사 충족률은 눈에 띈다. "다른 요양병원들이 간호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법정 기준의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온누리요양병원은 외래진료실도 운영하고 있다.

간호인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일까. 온누리요양병원은 중증환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환자의 70% 이상이 중등도 이상입니다. 최고도, 고도 환자가 대부분이죠." 이사장은 환자 구성을 설명했다. "거의 아급성기 환자들이에요. 의료진도 대부분 30대 후반으로 젊고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병동을 돌아보니 중증환자들을 위한 세심한 케어가 돋보였다. 각 병실마다 환자들의 상태에 맞는 의료기기가 배치되어 있고, 간병인들이 전문적으로 돌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00병상 규모치고는 여유 있는 공간 구성도 중증환자 케어를 염두에 둔 설계로 보인다.

1층 재활치료실에서는 물리치료사들이 환자들과 일대일로 운동치료를 진행하고 있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1명과 물리·작업치료사 21명이 근무 중으로 중증환자 케어에 집중하고 있다.

일선 요양병원들은 내년 3월, 통합돌봄제도 시행 이후 경영난을 우려하고 있지만 온누리요양병원은 중증 환자 비율이 받쳐주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활센터 물리치료 받는 모습. 온누리요양병원은 물리치료사 인력도 상당수 갖추고 있다.

실제로 온누리요양병원은 단순 요양보다는 뇌혈관질환, 치매, 파킨슨병 등 중증 신경계 질환 환자들이 주를 이룬다. 또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재활치료와 간호케어가 24시간 제공 중이다.

간호사 등 임직원의 장기근속 문화는 온누리요양병원의 자랑 중 하나. "근무 5년 되면 동남아 여행을 보내주고, 10년 되면 금 한 냥을 드리고 있어요." 이 이사장은 임직원들의 전문성을 인정해주고 보상을 줌으로써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었다.

의료법인이라는 특성도 직원들에게는 큰 매력이다. "개인병원은 운영이 어려우면 금방 문을 닫을 수 있지만, 법인은 폐업이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의료진들도 법인을 더 선호합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요양병원 폐업이 잇따르고 있지만, 의료법인들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활센터 물리치료 받는 모습.

임직원들의 병원에 대한 애사심도 남달랐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 시기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다른 병원에서는 코로나가 터지면 직원들이 출근을 안 했지만 우리는 한 병동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방호복을 입고 올라갔어요. 울면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동받았죠."

특히 간호사들의 헌신이 돋보였다고 했다. "중증환자들을 두고 갈 수 없다며, 자발적으로 격리병동 근무를 자원했어요. 그때 숙소를 마련해 가족과 격리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온누리요양병원은 지역사회 의료봉사에도 적극적이다. 성북구에서 6년간 의료봉사를 실시했고, 간호사들과 물리치료사들이 함께 현장에서 직접 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 번에 400~500명이 몰릴 정도로 호응이 좋았어요. 중증환자 케어 노하우를 지역사회에도 나누고 있습니다."

온누리요양병원 이필순 이사장은 중증환자 케어 가능한 요양병원 모델을 강조했다.

성북구에서 6년째 이어오고 있는 의료봉사 이외 지역 내 왕성한 사회활동은 이필수 이사장의 자부심이다. 그는 성가정입양원(카톨릭에서운영), 성북문화원, 성북구보훈단체, 장위사회복지센터에 매년 기부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단체인 사랑의열매에 서울시 최초로 '착한병원'에 가입했으며 초록우산에 국내 어린이 1명, 해외 어린이 1명을 각각 15년째 돕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에는 국민훈장(목련장)을 받기도 했다.

온누리요양병원은 충분한 간호인력과 장기근속 문화, 중증환자 전문 케어 시스템, 의료법인의 안정성이 어우러져 요양병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었다.

"간호사들이 오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증환자 케어의 핵심입니다. 숙련된 간호사가 있어야 복잡한 의료기기 관리도 가능하고, 환자 상태 변화도 빠르게 감지할 수 있거든요."

요양병원 1세대인 온누리요양병원은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도 중증환자 전문 요양병원으로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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