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신약 레스메티롬의 개발 성공 이후 후발주자의 추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에피모스페르민 알파(efimosfermin alfa)' 역시 MASH 환자에서 유의미한 간 조직학적 호전과 질환 해소를 동시 달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
레스메티롬은 매일 경구 투약해야 하는 약제 특성상 복약순응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에피모스페르민은 월 1회 주사제로 개발돼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에피모스페르민 관련 임상 2상 결과가 지난 6일 종료된 소화기질환주간(DDW 2025)에서 공개됐다.
레스메티롬은 THR-β(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베타) 작용제로 주로 간 내 콜레스테롤 대사 촉진, 간 지방 축적 감소, 간세포 대사 활성화를 통해 간 내 지방증과 염증을 줄인다.
그간 MASH 치료제 개발은 FXR 작용제, PPAR 이중 또는 삼중작용제, GLP-1 유사체 등이 주도해 왔으나, 상당수 후보물질이 간독성, 지질 이상, 근육 감소 등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 중단되거나, 조직학적 개선은 보여도 대사 지표 개선이 부족한 이중적 한계를 드러내 왔다.
이와 달리 에피모스페르민은 호르몬 FGF21을 기반으로 설계된 지속형 아날로그로, 에너지 대사와 인슐린 민감성, 지방산 산화, 염증 억제 등에 동시에 관여하는 기전을 바탕으로 간과 심대사 지표 전반을 타깃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기존 FGF21 기반 약물들의 짧은 반감기를 극복하고 월 1회 주사만으로도 충분한 약효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순응도 향상이 기대됐다.
임상 설계는 위약 대조 무작위배정 방식으로, 섬유화 단계 F2 또는 F3인 생검 확진 성인 MASH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300mg 에피모스페르민을 4주 간격으로 총 6회, 24주간 투여하며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주요 평가 변수는 간 조직에서의 섬유화 개선(1단계 이상 호전, MASH 악화 없음)과 MASH 해소(염증·풍선변성·지방증 해소, 섬유화 악화 없음)였으며, 추가로 간 외적 대사 지표, 바이오마커, 안전성·내약성, 면역원성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에피모스페르민 투여군은 위약 대비 두 항목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으며, 혈청 지질 수치(LDL, TG 등) 개선, 당뇨병 동반 환자에서의 당화혈색소 개선 등 심대사 위험 요소 전반에서 긍정적 변화가 관찰됐다.
에피모스페르민 300mg 투여군의 45.2%에서 섬유화가 1단계 이상 호전됐고 MASH는 악화되지 않았으며, 질환 해소는 67.7%에서 달성돼 각각 위약군의 20.6%, 29.4%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간 외적으로는 지질대사,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등에서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효과가 관찰됐고, 간손상과 섬유화에 관련된 바이오마커(ALT, PRO-C3, CK-18 등)에서 빠르고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중화항체 형성률도 낮아 장기 치료에서의 안전성 가능성을 뒷받침했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과 낮은 이상반응률이 나타나 치료 지속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 책임자인 휴스턴 메서디스트병원 마젠 누레딘 교수는 "조직학적 호전과 함께 비침습적 바이오마커에서도 빠른 반응이 확인돼, MASH 환자 치료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최대 48주간의 장기 치료 데이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섬유화 진행 환자(F4)를 포함한 후속 연구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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