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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나타나는 원격중환자실…비대면 협진 모델 자리잡나

발행날짜: 2026-08-21 05:30:00

경기, 인천, 강원권 등 통합관제센터 시스템 정립
24시간 비대면 진료 및 협진 가동…전국 사업 확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지역 및 필수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작된 원격중환자실(e-ICU) 사업이 궤도에 올라서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정부는 원격중환자실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한편 24시간 비대면 진료 및 협진을 위한 중앙집중형 통합관제센터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원격중환자실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전국 단위 사업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중인 KHF 2026에서는 원격 중환자실 사업에 대한 운영 성과와 발전 방향에 대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 모인 의료진들은 원격중환자실이 지역·필수 의료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 대안이라는데 동의하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실제로 현재 국내 중환자실 인프라를 보면 전국 1779개 급성기 병원 중 중환자실을 운영중인 기관은 355개소로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상급종합병원 등에 집중돼 있으며 소아 중환자실의 경우 전국에 150병상 밖에 없을 정도로 사실상 붕괴 상태에 있다.

특히 인구 1000명 당 중환자 전문의 등 필수 의료 종사자가 수도권은 1.86명에 달하는데 반해 비수도권은 0.46명으로 4배 이상의 격차가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경영지원단 김종엽 책임연구원은 "의료 공급량 대비 이용량을 보면 세종시는 56.5%, 전라남도는 62.6%, 경상북도는 62.8%를 기록하고 있다"며 "지역 내 치료 자족도가 부족해 환자들이 강제로 대도시로 이송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서울은 이용량이 148%, 대구는 154%, 광주는 163%로 극도의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병상 부족과 의료진의 번아웃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비대칭적인 상황으로 골든타임이 지연되고 중증 전원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격중환자실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시스템이다. 통합관제센터에서 지역, 권역별 중환자실 가동 현황을 모니터링하며 환자를 분산하고 센터에 상주하는 중환자 전문의가 현장 전문의에게 즉각적 협진을 제공하는 구조다.

실제로 현재 경기 남부권역 원격중환자실 통합관제센터에 따르면 현재 전문의 20명이 당직 체계를 통해 협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담 간호사 2인과 중환자실 간호마스터 5인이 협진과 이송 체계를 담당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상예방의학센터 이희영 교수는 "현재 중증 긴급 환자에 대한 권역별 신속 자문을 통해 골든타임 내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아울러 진료실 단계에서부터 고위험군 환자를 식별해 악화전에 개입하는 모델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아가 중환자실을 넘어 병동, 응급실, 외래 환자로 자문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한 통합관제센터에서 각 병원의 EMR과 PACS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신속대응체계를 마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경기 남부권역 통합관제센터는 올해 상반기 동안 18명의 응급 환자에 대한 자문을 진행했으며 25건의 상시자문과 13건의 응급 이송, 4건의 회송 성과를 거뒀다.

이희영 교수는 "원격중환자실 사업이 분명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이를 뇌혈관센터와 응급실 등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적절한 보상이 없는 만큼 보험 수가와 예산 지원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인천권 원격중환자실 통합관제센터도 현재 6명의 전담 의사와 5명의 전담 간호사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환자실에 환자가 입실하면 전담 간호사가 중증환자를 선별한 뒤 전문의가 평가해 자문과 중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인천권 원격중환자실 통합관제센터는 158건의 원격협진과 244건의 자문을 수행했으며 52명의 환자를 중환자실에 효과적으로 전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하대병원 입원의학과 이만종 교수는 "원격협진 결과 전원 환자 생존 퇴원율이 93%, 중환자실 생존 퇴원율이 96%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더욱 효과적인 모델 구축을 위해 EMR 내에 전원 환자 전용 관리 전산 모듈을 개발해 환자 정보 연동이 되지 않는 부분을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자리에 모인 통합관제센터 관계자들은 원격중환자실 통합관제센터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병원 정보화실 이호영 실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원격중환자실 통합관제센터 운영에 필요한 상주 의료진 추가 고용을 위한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며 "또한 비대면 협진에 대한 수요가 야간 시간대에 집중돼 있는 만큼 야간 인력 도입에 따른 인건비 지원이나 수가 적용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지역 편차없이 빠르게 원격중환자실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권역 단위 형태의 추가 사업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중환자 모니터링 및 중환자 비대면 진료에 대한 수가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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