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고환율·고유가 '더블 악재'가 덮치면서 기업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은 환차익으로 표정 관리에 나선 반면, 원료를 달러로 구입해 국내 공급하는 중소 제약사들은 '팔수록 손해'인 늪에 빠졌다.

'원료 자급률 11.9%'의 한계…중소사 원가율 70% 육박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11%대까지 추락했다. 원료의약품 등록(DMF)의 80% 이상을 중국과 인도 등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최근 1500원대까지 상승한 고환율은 중소 제약사 실적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특히 의약품 특성상 원재료비와 물류비가 폭등해도 판매가를 올릴 수 없는 구조이다보니 매출원가율을 분석해보면 대형 제약사들이 40%대를 유지하는 반면 제네릭 중심의 중소 제약사들은 60~70%까지 상승한 상태다.
다시말해 마진율이 낮은 중소제약사 입장에서 고환율은 곧 '적자 전환'을 의미하는 셈이다.
대형 제약사 '환차익' 오히려 기회? 체급 차이 극명
반면 체질 개선에 성공한 대형사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기준 매출 5조원 시대를 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의 대부분이 달러 결제인 CDMO(위탁개발생산) 특성상 고환율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기술수출 성과가 가시화된 한미약품과 유한양행도 표정관리 하는 분위기다. 해외 파트너사로부터 유입되는 로열티와 마일스톤이 달러로 환산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제약업계 일각에선 제약사간 양극화가 필수의약품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채산성이 맞지 않는 중소 제약사들이 기초 필수의약품 생산을 포기할 경우 당장 환자들에게 공급될 약이 부족해지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환리스크 관리 시스템과 수출 포트폴리오로 버티지만, 내수 중심 중소사들은 앉아서 당하는 수밖에 없다"며 "원료 자급률 제고를 위한 정부의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나 고환율 기간 중 한시적 약가 연동제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