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등장으로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약효를 넘어 전달 플랫폼 경쟁으로 전장이 넓어지고 있다.
효과는 뛰어나지만 주사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GLP-1 제제의 투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경구제를 넘어 패치형 시스템까지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테레스트리얼 바이오(Terrestrial Bio)가 패치형 GLP-1 시스템 'VX-201'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했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니들을 기반으로 하는 간편 패치 방식으로 피부에 부착하면 자연스럽게 약물이 투입되면서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피하 주사와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부착을 위해 사용된 미세 바늘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녹아 없어지도록 설계돼 별도의 제거 과정도 필요없다. 일명 마이크로어레이 패치(MAP) 방식이다.
현재 일반적인 패치형 의약품은 분자량이 큰 단백질 의약품을 전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MAP 방식은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팁을 이용해 피부 장벽을 우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GLP-1과 같은 펩타이드 계열 약물도 전달이 가능하다.
테레스트리얼 바이오는 자체 특허를 보유한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미믹스(MIMIX)'를 통해 약물을 피부 내에 저장한 뒤 일정 기간에 걸쳐 서서히 방출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를 GLP-1에 적용하면서 사상 첫 패치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규제 당국의 인허가를 받은 패치형 GLP-1 제제는 전무한 상황이다. 다양한 기업이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대부분 전임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
현재로서는 관련 특허 기술을 GLP-1에 적용해 임상에 들어간 테레스트리얼 바이오가 가장 앞서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현재 주사에서 알약으로 약물 전달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GLP-1 시장에 패치형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관심사다.
현재 GLP-1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투톱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뒤이어 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등 경구제가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가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약효 경쟁이 아닌 투약 편의성을 높여 환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전쟁에 들어간 셈이다.
이 상황에 패치형은 두가지 장점을 갖는다. 일단 주사에 대한 거부감과 공포를 쉽게 이겨낼 수 있다. 특히 마이크로니들은 통증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미 많은 의약품이 채택하고 있는 형태다.
또한 냉장 유통이 필요없다는 점에서 유통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으며 약물의 용량과 지속 시간, 투약 시간까지 세부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구용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테레스트리얼 바이오 레이첼 샤(Rachel Sha) CEO는 "GLP-1은 혁신적 비만치료제로 평가되지만 주사 방식으로 인해 투약 편의성이 떨어지고 콜드체인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우리의 기술은 냉장이 필요없으며 그저 스티커를 붙이듯이 약물을 체내에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GLP-1의 확산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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