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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지침 5번 개정에도 급여 고착…"사각지대 여전"

발행날짜: 2025-09-12 05:30:00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서 급여 기준 개선 필요성 환기
고위험군 PCSK9 억제제 사용 범위 확대 등 맞춤형 관리 체계 주문

11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OLA 2025)를 개최하고 진료 지침과 동떨어진 이상지질혈증 급여 기준의 현실화를 촉구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최신 가이드라인과 국내 보험 급여 기준 사이의 괴리가 적극적 치료를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가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급여 인정 범위가 좁아 환자 예후가 악화된 이후에야 치료가 시작되는 병폐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OLA 2025)를 개최하고 이상지질혈증 치료 현황과 급여 기준 현실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정인경 간행이사(경희대 내분비내과)는 "국내 진료지침은 1996년 이후 다섯 차례 이상 개정되며 점점 더 세밀하고 엄격한 목표를 제시해왔다"며 "그러나 보험 급여 기준은 여전히 2013년 수준에 머물러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에 따르면 2022년 개정된 최신 지침은 환자군을 저위험·중등도 위험·고위험·초고위험·극초고위험군 등 5단계로 나눠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제시한다.

예컨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을 겪은 환자나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는 '극초고위험군'에 해당해 LDL 수치를 55mg/dL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권고된다.

당뇨병 환자도 합병증 동반 여부나 다른 위험인자 유무에 따라 100mg/dL, 70mg/dL, 55mg/dL 등 세분화된 목표치를 제시받는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정인경 간행이사(경희대 내분비내과)

문제는 고정된 급여 기준. 여전히 LDL 수치가 70mg/dL 이상이 돼야 약제 사용을 인정받을 수 있어, 가이드라인상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정 이사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경우, 지침은 무조건 55mg/dL 미만을 목표로 하지만 급여 기준은 70mg/dL 이상에서만 약제를 인정한다"며 "이 구간(55~69mg/dL)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치료 필요성이 뚜렷한데도 보험 지원이 되지 않아 임상 현장에서 갈등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도 마찬가지다. 최근 지침은 위험인자와 합병증이 있으면 LDL 70mg/dL 미만까지 관리하도록 요구하지만, 급여 기준은 여전히 100mg/dL 이상에서만 약제를 허용하고 있다.

정 이사는 "의학적 필요와 제도적 기준이 어긋나 치료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며 "임상 현장에서 의사들은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쓰고 싶어도 보험 적용이 안 돼 부담을 환자에게 떠넘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학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이거나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성인 비율은 27.4%로, 2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꼴에 달하고 20·30대 남성에서 고중성지방혈증이 두드러지며, 젊은 연령에서도 LDL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 이사는 "과거엔 노년층 질환으로 인식됐던 이상지질혈증이 이제는 20대에서도 흔히 관찰된다"며 "초기부터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가 발표한 '팩트시트' 자료에서도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인지율은 68%로 3명 중 1명에 그쳐 본인이 환자인지도 모르는 인구 비중이 더 많은 상황이다.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61%에 불과하며, 조절률도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반면 약을 복용 중인 환자의 조절 성공률은 87%로, 적절히 치료받으면 효과적으로 관리 가능함이 확인됐다.

결국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가 핵심인데, 급여 기준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예방 가능한 질환이 방치될 수밖에 없다는 정 이사의 설명이다.

치료 시작과 급여 기준의 괴리는 '치료 사각지대'로 나타났다.

정 이사는 "10년 이상된 당뇨병, 고혈압을 가진 65세 환자, LDL-C 70~99mg/dL인 경우 급여 기준상 약물 치료가 안 된다"며 "PCSK9 억제제의 급여 기준은 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투여해도 기저치 대비 50% 감소하지 않거나 70mg/dL 이상일 때로 제한해 55~69mg/dL인 환자는 PCSK9 억제제를 투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학회의 개선 방향으로는 ▲최신 지침에 맞춘 급여 인정 범위의 단계적 확대와 환자 맞춤형 치료 허용 ▲고위험군·초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강력한 약제 사용 보장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고중성지방혈증과 HDL 저하에 대응해 조기 검진과 생활습관 교정 프로그램 확대가 제시됐다.

정 이사는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나 고혈압과 달리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목표치와 약제 선택이 달라진다"며 "따라서 보험 제도 역시 일률적인 기준이 아니라 세분화된 임상적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처럼 급여 기준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결국 더 큰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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