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도 피부 미용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피부과 전문의들이 피부과 진료는 미용 진료를 넘어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성을 가진 의료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국민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의료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피부과의 전문성을 보장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인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강훈,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11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건강한 피부, 행복한 삶 -피부과 전문의와 함께'를 주제로 '제23회 피부건강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과가 단순히 미용 진료에 머무르는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피부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필수의료 분야라는 점을 먼저 밝혔다.
또한 피부 질환이 개인의 삶의 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환기하며,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피부과 전문의의 핵심적 역할과 공공의료로서의 가치를 전달에 집중했다.
우선 이날 대한피부과학회 강훈 회장은 "피부과는 단순히 주사를 놓거나 기계로 빛을 쬐는 임상과가 아니라, 피부암부터 수포성 질환, 만성 질환인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 중증 질환을 다루는 곳으로, 피부질환의 예방과 치료의 사명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부분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한 잘못을 통감하며, 이런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조항래 회장 역시 축사를 통해 피부과의 개원가와 전문병원의 연계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한편, 피부과의 미용 의료 역시 단순 외형적 개선을 넘어 피부의학적 안전성과 환자의 건강을 고려한 의료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조항래 회장은 피부과는 중증 피부질환을 전문적 다루고, 높은 의학적 전문성 갖춘 미용의료를 담당하는 만큼 전문성에 대한 장벽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주장했다.
특히 이어진 행사에서는 인식 전환을 위한 ▲피부, 삶의 질을 바꾸다 – 만성‧중증 피부질환의 진실(김정은,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과는 미용만? NO! 필수의료로서의 피부과 재조명(안인수, 시흥휴먼피부과 원장) ▲한국 의료의 구조적 문제와 피부과 전문의 위상(김동현,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 병원 피부과 교수)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첫 발표에 나선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김정은 교수는 피부암, 아토피피부염, 건선, 원형탈모 등 만성‧중증 피부질환이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라 신체와 정신 건강을 동시에 위협하는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증 아토피피부염과 건선 환자가 극심한 가려움으로 인한 수면 장애, 반복적인 병원 방문과 높은 치료 비용 등으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건선관절염과 같은 합병증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원형탈모, 백반증, 천포창 환자는 외모 변화나 신체적 불편으로 인해 사회적 낙인과 차별, 정신적 고통이 심각하며, 다른 면역질환의 동반 위협까지 높아 환자 개인을 넘어 가족과 사회 전체에 큰 부담을 준다고 소개했다.
이에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최근 표적 치료제 등장으로 질환 관리가 크게 개선했지만, 여전히 고가의 치료비와 보험급여 한계로 환자들이 충분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피부 질환은 삶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정확한 진단과 최신 치료를 제공하는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시흥휴먼피부과 안인수 원장은 피부과는 감염성 질환, 피부암, 자가면역 질환 등을 다루는 과로,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진료라는 점을 주장했다.
안 원장은 "피부과는 보험급여 질환을 외면한다는 오해와 달리, 많은 전문의들이 낮은 보험수가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건강을 위해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며 "비전문의나 비의료인의 무분별한 진료와 시술은 오진과 치료 지연, 부작용으로 이어져 결국 국민 피해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부 질환은 생명과 직결된 의료 행위이므로 군부대‧학교‧공공병원 등에서의 접근성을 강화해야 하며, 피부과 역시 공공의료의 중요한 축으로 미용과는 전혀 다른 국가 보건의료 시스템의 문제라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안 원장은 "미용 시술 역시 전문적 진단과 부작용 관리가 가능한 피부과 전문의가 맡아야 하며, 비전문의나 비의료인의 시술은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전문의의 역할은 단순한 시술자가 아니라 피부 질환 감별에서 맞춤 시술 설계, 부작용 관리까지 아우리는 환자 안전 책임자"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발표에 나선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는 보건의료 체계 속에서 피부과 전문의가 직면한 현실과 과제를 짚었다.
우선 필수의료 인력 부족, 낮은 보험수가, 비전문의 진료 확대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국민이 안전하고 표준화된 치료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피부 질환은 겉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복잡한 감별과 다양한 술기가 필요한 만큼 비전문의의 무분별한 진료와 왜곡된 의료 정보가 환자 안전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과 전문성이 보장돼야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국민의 피부 건강권을 위해 보험수가 개선과 비전문의 규제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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