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중심으로 병용요법이 대세인 국내 간암 치료 시장에 새로운 옵션이 등장하며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임상현장에서 오랜 기간 활용돼 온 옵디보(니볼루맙)가 간암에까지 적응증 확대에 성공,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김도영 교수(소화기내과)와 서울아산병원 유창훈 교수(종양내과)는 22일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이 마련한 옵디보-여보이(이필리무맙) 병용요법 적응증 확대 행사에 참석해 임상적 의미를 평가했다.
최근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으로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간세포암(HCC) 1차 치료' 적응증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추가 승인받았다.
이번 승인은 이전 전신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여보이의 병용요법을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단독요법과 비교 평가한 글로벌 임상 3상 CheckMate-9DW 연구가 기반이 됐다.
해당 연구에서 옵디보-여보이의 병용요법은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단독요법(투여군 중 렌바티닙군은 85%, 소라페닙군은 15%를 차지) 대비 전체생존기간(O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이며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구체적으로 옵디보-여보이 병용군(n=335)의 OS 중앙값은 23.7개월(95% CI: 18.8–29.4),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단독군(n=333)의 OS 중앙값은 20.6개월(95% CI: 17.5–22.5)로(HR=0.79; 95% CI: 0.65–0.96; P=0.018),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군에서 사망 위험이 21%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에 보고된 바와 일관됐으며, 새로운 안전성 정보는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 FDA로부터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은데 이어 빠르게 국내 허가도 추가로 받은 셈이다.
세브란스병원 김도영 교수는 "기존 간세포암 1차 치료에 허가된 치료제들의 임상 연구는 대부분 소라페닙만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유효성을 비교했으나, CheckMate-9DW 연구는 소라페닙과 함께 상대적으로 최신 치료 옵션으로 사용되고 있는 렌바티닙을 대조군으로 설정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전체 대조군 중 렌바티닙을 투여한 환자 비율이 85%를 차지해, 보다 현재 임상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우월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연구 의미를 강조했다.
함께 자리한 서울아산병원 유창훈 교수는 임상연구 바탕으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표준옵션으로 자리할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의 급여적용 의지가 큰 만큼 이마저도 이뤄진다면 임상현장에서의 활용도가 클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유창훈 교수는 "높은 반응률과 약 2년의 장기 생존 가능성을 제시한 CheckMate-9DW 임상 결과는 국내 간세포암 1차 치료 환경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새로운 표준 치료로서 활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 주었다"며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치료 반응은 환자의 간 기능과 관계없이 일관됐으며, 이로써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1차 요법으로 선택 가능한 근거를 마련했다. 특히 치료의 주된 목표가 장기 생존인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고려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창훈 교수는 "옵디보와 여보이는 이미 다양한 암종에서 오랜 기간 사용 경험이 축적돼 왔고, 간세포암에서도 수년 전부터 사전신청 제도를 통해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경험이 충분히 쌓였기 때문에 이상 반응 관리 측면에서의 우려점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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