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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번 설치하세요" 병원 요구에 기기사들 속앓이

발행날짜: 2023-06-19 05:30:00

실사용 경험 명분 사실상 정식 버전 무료 설치 요구 봇물
일부 병원은 특허 서류까지 요구…"거절 쉽지 않은 문제"

국내 의료기관들이 연구와 실사용 경험을 명분으로 사실상 정식 버전의 의료기기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늘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목적대로 사용되면 말 그대로 윈윈이지만 일부에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 하지만 이를 거절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의료기기 스타트업들이 무료 제품 설치와 서류를 요구하는 병원의 요구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1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실사용 경험 등을 명분으로 의료기기 설치와 제공 등을 요구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나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A의료기기 기업 대표는 "전국에 이른바 데모용으로 설치된 소프트웨어가 20개가 넘는다"며 "하지만 실제로 실사용 데이터나 피드백을 주는 곳은 손가락에 꼽을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문제는 정식 판매가 시작됐는데도 정식 버전으로 구매하지 않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결국 판매해야 할 물건을 공짜로 주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는 비단 A기업만의 고민은 아니다. 상당수 의료기관들이 마찬가지 명분을 달아 기기 제공을 요구하면서 고민에 빠진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 기반의 기기는 데모용이라고 해도 성능에 차이가 없는데다 한벌 설치하면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은 상황.

이미 제공한 기기를 회수할수도 그렇다고 정식 버전 판매를 종용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셈이다.

국내 B의료기기 기업 대표는 "처음에는 그래도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가져준 것이 고마운데다 실제로 의료진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는데 이건 아닌거 같다"며 "그래도 일부 교수나 의료진은 정말 도움이 되는 피드백이나 의견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극소수"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말이 데모용이지 게임도 아니고 의료용을 기능을 한정해 설치할 수도 없지 않느냐"며 "B2C 모델이라면 바이럴 마케팅이라도 기대하지만 의료기기는 구매처가 매우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일단 이렇게 물건이 깔리면 구매를 기대할 수도 없게된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러한 요구를 넘어 아예 납품이나 실사용 데이터를 명분으로 특허 서류 등을 주문하는 의료기관도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검증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사실상 특허 서류는 제품의 원천 기술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위험도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 C의료기기 기업 대표는 "얼마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납품을 위해 특허서류 등 일체를 모두 제출하라고 해서 놀랐다"며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 기업에도 같은 요구를 한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서류 일체를 원본으로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기업의 원천 기술을 그대로 다 내놓으라는 것과 같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그 병원에서는 병원의 브랜드와 이미지에 대해 신뢰하라고 하는데 아무리 납품도 좋지만 이건 기업의 운명을 그냥 내다 맡기는 꼴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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