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보상금 전액 삭감으로 한숨을 쉬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특별검사팀에 의해 최순실 사태까지 연루되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10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데 최순실 사건과 엮어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90일간 수사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그룹으로부터 430억원대의 뇌물을 받고 삼성물삼과 제일모직 합병 등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도록 지원했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비롯해 메르스 사태로 위기에 빠져있던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제재 경감 등 특혜를 준 것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서울병원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삼성이 만약 특혜를 받고자 했다면 고작 제재 경감 정도에 특혜를 요청했느냐는 반문이다.
삼성서울병원 보직자는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끼워맞출 수 있는지 감탄스럽다"며 "만약 삼성그룹이 대통령에게 특혜를 요구했다면 고작 병원 살려달라는 부탁을 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수조원에 달하는 머니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고작 병원에 특혜 요구를 했다는 의혹 자체가 어이가 없다"며 "메르스와 관련한 국민 반감을 노린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이러한 의혹으로 이미 충분히 처벌을 감수하고 있는 병원의 이미지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영업정지 처분을 수용한 것을 비롯해 806억원에 달하는 메르스 손실분이 전액 삭감되는 상황을 견디고 있는 처지인데 어떻게 특혜성 배려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지 답답하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의 또 다른 보직자는 "억울한 것이 수도 없이 많지만 그래도 일말의 책임감으로 8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게 특혜라고 말할 수 있는지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왠만한 병원이라면 이러한 상황에 이러게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이러한 희생이 마치 특혜로 비춰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우선 특검 조사 결과에 대해 촉각을 기울인 채 이에 대한 파장을 살피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의혹 제기가 어떠한 상황을 불러올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상황을 보며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정리할 수 없는 상태"라며 "우선 흘러가는 상황을 보면서 대응법을 찾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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