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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원생의 오사카 시립대학병원 실습기⑥

마새별
발행날짜: 2016-09-12 12:00:14

의대생뉴스=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마새별

일본의 대학병원에서 실습을 돌면서 한국과 가장 크게 다르다고 느꼈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한국에서 실습을 돌 때 교수님들의 외래 진료에 들어가서 참관할 때마다 생각했던 부분은 정말 환자가 많다는 것이었다.

특히 소화기 내과의 외래 진료에 참관할 때 보면 단순히 소화가 안 되서, 자꾸 배에 불편감이 느껴져서, 변비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아서와 같은 문제부터 췌장암이나 간경변과 같은 환자군까지 정말 다양한 환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지정된 외래 시간은 짧고, 그 한정된 시간 안에 찾아온 수많은 환자들을 모두 진료해야 하는 교수님들께서는 각 환자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었다.

사실 3차 병원의 본래 목적은 1,2차 병원에서 치료하기 힘든 위중한 환자들을 전원 받아서 3차 병원에서만 가능한 진료를 하는 것인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3차 병원에만 쏠리는 현상이 심해서 정작 위중한 환자들이 양질의 진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에서도 중한 환자의 진료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수가에 대한 문제로 인해 3차 병원 입장에서도 최대한 많은 환자를 받아야 겨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환으로 찾아 온 환자들을 1,2차 병원으로 억지로 돌려보낼 수도 없는 실정인 것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한국에서 내가 만났던 교수님들은 늘 일정에 치여 매우 바빠 보이셨다.

짧은 외래 진료시간 안에 수십 명의 환자들을 만나고, 또 외래가 끝나면 병동의 환자들을 신경 써야하기 때문에 레지던트 선생님들 역시도 똑같이 매우 바쁠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실습 학생들 입장에서는 바쁜 선생님, 교수님들께 간단한 질문을 하는 것도 굉장히 죄송하게 느껴져 늘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고 한국에서 내가 본 대학병원은 늘 서로가 여유 있게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기 힘들 만큼 매우 바쁜 공간으로 기억되었다.

외래진료에 들어온 환자분들을 보면서 궁금한 점도 있고, 또 병동에 있는 환자들을 보면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많은데 정작 이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각만큼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에 반해 일본에서는 외래 진료 시간에 만나는 환자의 수가 한국에 비해 턱없이 작았다.

물론 교수님께서는 환자가 없는 시간에도 이런 저런 일로 바빠 보이셨지만, 일단 오전 진료 시간동안 내가 본 환자는 대여섯명 남짓 밖에 되지 않았고 교수님께서는 방문한 환자에게 꽤 오랜 시간 문진과 신체 검진을 하시면서 진료를 보셨다.

이 때문에 환자와 의사는 눈을 보고 진짜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서로 궁금한 점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지금 필자는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우리나라의 의료계가 갖고 있는 문제점임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잡아야 다른 나라처럼 환자를 보다 집중적이고 오래 진료를 볼 수 있는 환경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한 올바른 답을 생각해내기가 힘들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은 분명 환자들에게도, 의료진에게도 그리고 미래의 의사가 될 실습 학생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 종일 모두가 바쁘고 분주하게 일하고 행동하느라 서로가 서로에게 집중하지 못 하는 탓에 온전한 진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종종 이로 인한 실수가 거듭되기도 하는 이런 현 상황은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힘든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1,2차 병원을 신뢰하지 못해 쉽게 치료될 수 있는 경한 질환에도 3차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인식과 이로 인한 쏠림 현상을 바로 잡지 못하는 체제적인 문제,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면서도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임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나 자신의 생각 역시도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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